아는 날짜들이 있었다. 그것으로 유추했을 때 생일을 새겨놓은 것이다. 반지가 커서 오른쪽 중지에 끼웠다. 안쪽은 얇고 밖은 넓어 손가락을 구부리는데 불편함이 없게 잘 만들어졌다. 그런데 좀 촌스럽다. 아버지 성의를 생각해서 그냥 껴야했다.
아버지와 둘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했는데 지금까지 중에서 가장 평범한 대화였다. 학교생활이나 친구관계 같은 것들이다. 수영이 들어와 점심을 먹으라고 할 때까지 그랬으니까 서너 시간은 족히 대화를 했었다.
“오늘 무슨 날이에요?”
“응..”
음식이 많다. 어디서 사온 음식이다. 수영은 평소와 변함없이 순종적으로 시중을 들어준다. 이번에도 그녀의 생각을 읽는 것은 실패했다.
“오늘을 마지막으로 여기는 더 이상 오지 마라....”
“........네...”
아버지는 별일 아닌 것처럼 말했지만 상당한 부담을 느끼고 있는 듯하다. 엄마와 이혼 할 때도 최악의 상황을 예상해야 한다고 하셨다. 마음은 여유롭게 있지만 만약에 대해서도 대비하시는 분이 아버지였다.
“오늘이 마지막이니까..잘 생각은 하지 않겠지? 우리는 너를 완전히 보내버리기로 했거든..히히”
“..........”
“우선은 배부터 채우고..”
이틀 전에 동연누나를 보냈는데 오늘 수영과도 이별이다. 아버지와는 이별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아니다. 마음 한편에 그럴지도 모른다는 생각은 있다. 전에 ‘스피어’라는 영화를 본 적이 있다. 그 내용은 인간은 부정적인 사고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었다. 나 역시 부정적인 인간이었다. 그래서 불안하다.
“수영아 술들도 다 꺼내오고..그 약도 가져와..”
“네..”
양주와 와인이 10병 가까이 올라왔다. 비아그라 라고 쓰여 있는 약도 보였다. 들어본 약이다. 그러나 그런 것들에게 신경 쓰지 않았다. 불안은 사람을 과장되게 만들었다. 우리는 그 술을 다 마시지는 못했지만 다 마신 것처럼 행동했다. 오늘만은 수영도 두렵지 않았다.
“슬슬 시작할까? 준비해.”
“네..”
수영이 조금 비틀거리며 일어나서 화장실로 간다. 그리고 돌아본다.
“보실래요?”
“어? 뭐 하러..”
“그래..”
아버지는 안본다고 했고, 나는 본다고 했다. 별로 유쾌한 모습은 아닌데 익숙해진 것도 있고 유종의미라는 것도 있어서 마지막을 함께 하고 싶었다. 그래서 나는 화장실로 따라 들어갔다. 전과 마찬가지로 안에 액체를 채워 넣는다. 그녀만 그런 모습을 보일 것이 아니라 나도 한번쯤은 보여주고 싶어졌다. 내 기분이나 냄새를 그녀 또한 느껴봐야 공평했다고 할 것이다. 나는 옷을 내리고 좌변기에 앉았다. 그런 나를 그녀가 바라본다.
“만져도 돼요?”
“..그래..”
그녀가 하의를 전부 벗은 상태에서 내 앞에 무릎을 꿇고 앉아 똘똘이를 세웠다. 똘똘이는 그녀의 페르몬에 이미 이성을 상실하고 있어서 쉽게 좌변기 위로 나왔다. 나는 등을 기대고 천정을 바라봤다.
“오랜만이네요..”
“응..”
처음 왔던 날 그녀 안에 들어갔던 것이 생각난다. 그 현란했던 움직임과 감각이 되살아났다. 똘똘이 머리에 투명한 물이 흘러나온다. 그녀는 그것을 혀로 핥으며 눈을 감았다 떴다. 빠르게 젖어간다. 그녀가 젖어간다는 것을 천장을 보면서도 알았다. 분위기, 냄새, 그리고 그녀의 숨결이 말해준다.
“먹어도 되요?”
“..........응...”
수영의 입술이 맛있는 하드를 아껴 먹는 아이처럼 천천히 지나갔다. 변기 안으로 머리를 넣어 내 밑까지 핥으려 했다. 그녀의 입 자체는 다른 여자와 다를 것이 없는데, 많은 남자를 만나 즐겼던 기술은 특별했다. 술집에 나갔던 동연누나보다 잘했다. 무엇보다 스스로 그 행동을 즐기고 있었다.
“쭙..쩝...이렇게 해보고 싶었어요..항상..쭙..”
남자에게 해보고 싶었다는 뜻은 아닐 것이다. 처음 하는 솜씨가 아니다. 나에게 해보고 싶었다는 뜻이었다. 나 역시 그녀에게 넣고 싶었었다. 항상 그랬고, 참았다.
“쭙..쭙...좋아요? 저 잘해요?”
“응. 좋아. 아주 잘해.”
“기뻐요.”
똘똘이가 깊이 들어갔다. 동연누나가 해 줬던 것처럼 목젖에 닿았다. 그런데 멈추지 않는다. 구멍에 끼이고 있었다. 그녀의 목이 똘똘이 머리를 조여 왔다. 다시 느리게 나온다. 나는 그녀를 바라봤다. 볼 수밖에 없었다. 그녀의 얼굴은 창백했다.
“그러다 다쳐.”
“당신 때문이면 괜찮아요.”
“..그래도 다치지는 마..”
“그럴게요.”
수영의 배에서 요란한 소리가 난다. 얼굴을 붉힌다. 나올 시간이 됐다. 그러나 그녀는 참는다. 참고 계속 똘똘이를 핥고 빨았다. 고통스러워하면서 점점 빠르게 움직였다. 다시 소리가 울렸다. 엉덩이에 힘을 주는 것이 보이는 듯하다.
“먼저 그것부터 해.”
“..........”
고개만을 저어 거절했다. 내 말을 거절한 것이 두 번째 같다. 처음 싫다고 했을 때는 그 후 회초리를 맞았다. 싫다고 해서 회초리를 때린 것은 아니었지만 상황은 그랬다. 나는 그녀의 엉덩이를 손바닥으로 때렸다.
찰싹~
빨갛게 엉덩이가 부어올랐다. 입의 움직임이 멈춰졌다. 잠깐의 시간을 두고 다시 움직였다. 엉덩이가 바들바들 떨고 있었다. 다시 때렸다.
찰싹~
“으음...쭙...”
이번에는 시간차이 없이 계속 빤다. 엉덩이가 나에게 가까워졌다. 무릎이 조금 펴져있다. 때리기 좋으라고 가져다 놓는 듯 했다. 세대. 네 대. 다섯 대 점점 무릎은 펴져서 완전히 일어났다. 허리만 90도 이상 숙여져 여전히 똘똘이를 물고 있을 뿐이다.
“쭙..쭙..쭙..”
기어이 싸게 만들겠다는 의지가 있었다. 이마에서 땀이 흘러 허벅지로 떨어졌다. 등이 땀으로 젖어갔다. 얇은 블라우스가 피부에 달라붙었다. 이제는 전신을 떨고 있었다. 나도 그녀도 거의 한계였다. 나는 참지 않고 미친소를 내보냈다. 그녀의 장이 파열될까 걱정이었다.
“흡..음...”
미친소가 쏘아져 나가자 그녀의 머리가 깜짝 놀란다. 동시에 엉덩이에서 누런 덩어리가 벽을 향해 뿌려졌다. 가스관 새는 소리를 내면서 누런 물줄기가 터져나갔다. 내가 내보내는 미친소에 맞춰 그녀의 분출도 계속되었다. 화장실에 그것의 냄새로 넘쳐났다. 그러나 그녀는 그 자세를 풀지 않았고, 똘똘이도 계속 물고 있다. 나도 배설의 욕구를 느꼈다. 그리고 내보냈다.
“흐읍...”
대야 하나 분량의 분비물이 벽에 도포 되서야 끝이 났다. 벽을 맞추고 튕겨 나온 것들로 인해 그녀의 엉덩이와 흰 블라우스에 얼룩점이 생겼다. 그녀가 고개를 들었을 때 눈에서 물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아랫입에서부터 허벅지까지 흘러나온 액으로 반짝였다. 누런 변으로 얼룩진 그녀가 추해 보이지 않았다.
“이제 씻어.”
“네.”
샤워기를 틀어 그녀의 엉덩이부터 다리까지 씻겼다. 그녀는 가만히 있었다. 세면대를 잡고 엉덩이를 벌려준다. 항문이 부드럽게 열리며 안쪽이 보였다. 샤워기와 손가락으로 닦아냈다. 그녀를 먼저 내보내고 화장실 벽과 바닥을 닦았다. 엄청난 양이었다. 그 후에 나 역시 씻고 나갔다.
“너도...변태냐?”
“................”
아버지는 그 말만 했다. 아버지에게 그 말만은 듣고 싶지 않았다. 나를 이렇게 만든 것은 아버지다. 수영은 소파에 앉지 않고 여전히 바닥에 무릎을 꿇고 앉아 있다. 새로운 블라우스만 입은 채였다. 하얗고 통통한 허벅지가 눈에 들어왔다.
“얜 또 왜 이러니?”
“........”
“뭔가 벌을 줘야 하는 거야?”
“아니요. 그녀는 원래 그렇게 앉잖아요?”
“어? 아닌데?”
그녀를 사이에 두고 아버지와 나의 의견이 갈렸다. 나는 그녀가 원래 그렇게 앉는 것을 좋아하는 줄 알고 있었다. 아버지는 그녀가 그렇게 앉는 것을 본적이 없다고 했다. 우리는 그녀에게 묻기 위해 바라봤다.
“준비 다 됐는데요?”
“.............”
수영으로써는 드물게 말을 돌렸다. 말하기 싫다는 뜻이 분명했다. 어차피 오늘이 마지막이라 상관없다. 그녀에게 손짓해서 테이블 위로 올라가라고 했다. 그녀는 그 위로 올라가서 섰다.
“어쩌실 거예요?”
“음..오늘은 네가 한번 주도해 봐..”
지금까지 항상 아버지가 하고 싶은 데로 했다. 불만은 없었다. 아는 것도 없어서였다. 내가 주도한다고 해도 아버지 방법과 다르지 않을 것이다. 엄마를 빼면 전부 아버지에게 배운 것이다.
“뭐..그럴게요. 그럼 자위부터 볼까?”
“네.”
그녀가 처음 만났을 때처럼 테이블 위에 쭈그리고 앉아 블라우스 단추들을 풀었다. 엄마 두 배만 한 그녀의 가슴이 나왔다. 파란 힘줄과 커진 유두는 여전했다. 젖 판에 푸른빛이 돌았다. 그 상태로 무릎을 벌리자 이미 가득한 액이 흘러내렸다. 여전히 민감했다.
“음...”
손가락으로 입술을 만지다가 꼭지로 내려가고 다시 배를 따라 간다. 그곳의 위를 한참동안 쓰다듬었다. 손가락에 투명한 물이 잔뜩 묻었다. 빛을 받은 손가락이 반짝였다. 두 개로 안을 헤집다가 클리토리스를 꺼내 비빈다. 그때마다 허리가 들썩거렸다. 겹눈으로 보니 아버지는 그녀의 행동에 몰입해 있었다. 눈에 핏발이 섰다.
“아아..잘 보이나요?”
“그래..안쪽을 더 보여줘.”
“네..”
무릎이 180도 가깝게 벌어지고 손가락으로 그곳을 벌린다. 털 하나 없는 하얀 살덩어리가 갈라지며 붉은 주름이 가득 보이고, 구명이 열렸다 닿치기를 반복했다. 그때마다 안에서 밀려난 허연 물이 흘러나왔다.
“저..해도 돼요?”
“너무 빠르잖아.”
“하지만..아아..”
가까이 다가가 부드러운 입술을 손으로 어루만졌다. 혀가 나와 손가락을 핥았다. 그 손으로 아랫입의 꽃잎을 어루만졌다. 목이 뒤로 넘어가며 넘어지려는 것을 가까스로 버틴다. 지지하고 있는 팔이 떨리고 있어 불안한 모습이었다.
“으으...”
그곳이 손가락을 물어준다. 그리고 안으로 빨아들이려 했다. 한번 들어가면 나오기 힘들기 때문에 그 자리에서 버텼다. 그러자 허리가 들렸다. 어떻게든 먹으려 한다. 그 허리를 피해 한발 물러났다.
“아아..너무해요..음..”
나도 이 여자에게 참 많이도 시달렸다는 생각이 든다. 마지막이고 하니 조금은 갑아 줘도 좋을 것 같다. 이미 넘치게 젖어 있는 중지를 항문에 비벼 넣고 엄지로 그곳의 가장자리를 약 올렸다. 허리가 들리면 멈추고 내려가면 움직였다. 수영의 모든 구멍에서 물이 나왔다.
“여보..제발...”
한 팔로 견디지 못하고 두 팔이 다 몸을 지탱하고 있다. 그만큼 상체는 뒤로 넘어갔고, 허리는 들렸다. 아버지가 다가와 내려다본다. 손을 뻗어 가슴을 주물렀다. 모유가 흘러나왔다. 모유는 땀이 솟아나는 것처럼 유두에서 생겨났다. 땀 보다는 바늘에 찔린 자리에 피가 솟는 것이 더 비슷하다.
“아아..조금만..더..”
수영은 얼굴부터 발끝까지 새빨개졌다. 발가락이 안으로 말아 들어가 발톱이 안보였다. 몸에 가득 힘이 들어가 있다. 여기서 더하면 갈 것이다. 그래서 멈췄다. 그녀는 괴롭히기 좋은, 괴롭히고 싶어지게 만드는 여자다. 새삼 그걸 느꼈다.
“정말....음...”
손가락을 빼서 입술에 그녀의 액체를 묻혔다. 바로 혀가 나와서 핥는다. 그녀의 액 대신 침으로 대체되었다. 젖은 손가락으로 가슴을 만졌다. 아버지와 자리를 바꾼다. 아버지는 그녀의 다리 사이로 가서 혀를 댔다.
“아아. 그래요..그렇게..”
“음..”
가슴에서 모유가 흘러나와 버려졌다. 무슨 맛인지 기억이 안 난다. 먹어보고 싶다. 그래서 물고 빨았다. 비린 맛이었다. 입 안 가득 비린 맛이 들어왔다. 삼킬 수밖에 없었다. 한번 두 번 먹는 사이 먹을 만하게 되었다.
“으음..으..아아아..나..해도..되죠?”
“쭙..쭙...”
“할거에요..나 할거에요..”
참으려는 몸부림이 안쓰럽게 느껴질 정도가 돼서야 그녀를 보고 눈빛으로 허락한다. 오늘이 마지막인데도 불구하고 끝까지 나에게 허락을 구하는 모습과 내 눈빛을 이해하고 순종하는 모습은 너무나 사랑스러웠다. 남자의 허영과 에고이즘을 이해하고 충족시켜주고 있었다.
“쭙...”
“아아아아..아아..”
젖을 깊이 물고 빨아먹자 몸과 허리가 위로 들렸다. 갑자기 뜨겁던 몸이 두 배로 타올랐다. 아버지는 계속 그녀의 다리 사이에서 나오지 않았다. 내가 그녀의 모유를 먹는 것처럼 아버지도 그 물을 먹고 있다. 그녀는 마지막 힘까지 써버리고 테이블 위로 무너졌다. 팔로 내 머리를 안아준다. 순간적으로 모유가 주사기로 쏘는 것처럼 나왔다가 멈췄다.
“..............”
“좋아해요..”
새해 첫 날 아빠가 우리 식구들을 전부 초대했다. 집 근처에 있는 유명한 경양식집이다. 아빠와 외식은 자주 했었는데, 이상하게 이 집은 처음이다. 그렇게나 잘한다고 소문난 집인데 말이다.
“어머. 어서 오세요. 재석이도 오랜만이에요.”
사장이나 지배인 그것도 아니면 최소한 홀 매니저 정도는 되어 보이는 여자가 아빠와 재석이를 반갑게 맞는다. 우리 집 남자들 문제가 있다는 것은 이미 알고 있었지만 이런 곳을 자기들끼리만 다녔다는 것이 심히 불쾌하고 괘심했다.
“우리 엄마와 누나들이에요.”
“네..안녕하세요. 반가워요.”
엄마와 우리들에게도 친절하게 대해주고 주문한 음식 이외에도 서비스라며 계속 갖다 준다. 물론 그것 때문에 화가 풀린 것은 아니다. 오래만의 외식이니 집의 기둥으로서 책임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참은 것이다.
“엄마. 재석이는 우리 몰래 이런데 오고 너무하다. 그지?”
“.....으응.......”
연주도 나와 같은 생각이었다. 엄마는 여전히 재석이라면 흐리멍덩한 태도를 취한다. 그런 태도는 아빠 앞에서도 달라지지 않았다.
“전에 엄마랑 왔었어. 그지 엄마?”
“........응............”
“....................”
“전에 두 분이 같이 오셔서 피아노 쳐 주셨어요. 그래서 그때 감사의 표시로 와인을 선물했었죠..”
“네...”
“어때요? 오늘도 한곡 부탁하고 싶은데..”
“그래. 한곡 쳐봐. 나도 들어보자..”
이 아줌마 계속 우리 부근을 맴돌고 있다. 가슴 밑에서 의심의 꼬리가 슬금슬금 올라왔다. 재석이는 엄마나 아줌마 같은 나이 먹은 여자들이 좋아하는 스타일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저 아줌마가...어쩌면 이미...
“그래. 나도 들어보고 싶구나..”
연주와 아빠까지 거들자 재석이가 멋쩍어하며 나간다. 재석이는 피아노도 치는구나 하고 지켜봤다. 무슨 곡인지 모르는 선율이 흘러나왔다. 피아노가 노래를 부르는 듯 했다. 넓은 홀의 모든 시선이 집중되는 것이 느껴졌다. 누나로서 동생이 자랑스러웠다.
‘반해버리겠어..’
피아노를 치는 동생이 너무 멋있어서 심장이 두근거렸다. 남자 때문에 심장이 뛰는 것은 3년은 되었다. 그때 준영씨와 모텔에 들어가면서 심장이 뛰었었다. 만약 내가 10대였다면 동생이고 뭐고 사랑에 빠졌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10대면?’
동생 연주를 봤다. 애가 맛이 갔다. 동생의 손을 쳤다. 정신 차려라 이것아. 하는 심정이었다. 연주는 쳐다보지도 않는다. 머리가 아파져왔다. 엄마만 해도 벅찬데. 동생은 절대 안 된다.
‘앞으로 재석이 옆에서 내가 지키는 수밖에 없겠구나..’
엄마 혼자일 때는 엄마만 지키면 되었지만 이제는 엄마만 보다가 뒤통수 맞을 우려가 생겼다. 가정의 평화와 질서를 위해서 청춘을 희생하는 스스로에게 감동했고 도취되었다.
‘난 너무 착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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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키! 스키! 스키~”
“뭐 키스?”
“스키!!!”
혁재형이 없으니 지선이가 놀러가자고 난리였다. 스키도 가본 적이 없다. 장비도 없고 탈 줄도 몰라서 난 별로였다. 지수, 지선이는 몇 번인가 갔었다는 데 슬기누나 역시 기본적 없다고 난색을 표했다.
“가요~ 선생님..가자~ 재석아..응? 가자~”
“휴..언제? 어디로?”
“음...강원도 평창으로 한 2박 3일 어때요? 단합대회 겸 수련회로..”
“야~그 정도면 엄마에게 물어봐야 해..”
“흥~마마보이..”
“뭐야~ 그럼 넌 엄마 허락 없이 갈수 있다는 거야?”
“...몰라. 마마보이..”
“그래..지선아. 우리도 엄마에게 허락 맡아야 하고..재석이도 그래야지. 선생님들도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실 거야..그리고 상미선생님에게도 말해야 하잖아~”
“그래..내가 상미에게 전화해서 물어볼 테니까 너희도 부모님께 상의 드려봐. 그래서 내일 상미랑 잘 결정해..나는 너희 결정에 따를 테니까...”
아버지를 보지 못하는 것을 제외하면 우리 집은 지금이 가장 화목했다. 최소한 나한테는 그랬다. 작년 겨울에 비하면 올해는 겨울이 아니라 봄 같다. 현주누나는 엄마랑 자면서 혼자 자는 연주누나가 안됐는지 연주누나도 데리고 잤다. 그래서 안방에 침대를 치우고 이불을 깔고 잤다.
그러나 현주누나가 아무리 방해를 한다고 해도 낮에는 회사를 가야하고 나는 방학이었다. 엄마는 낮에 하는 것을 부끄러워하며 싫어했는데 현주누나와 같이 자면서부터는 낮에 내가 달라붙어도 거절하지 않았다.
“쭙..줍....”
“음..엄마..”
“한창때라서 그런가..똘똘이가 자꾸 커지는 거 같아..”
“응. 키도 좀 자랐어.”
엄마가 똘똘이를 핥으면서 이리 저리 크기를 제어 본다. 내가 봐도 쪼금 커졌다. 그러나 똘똘이보다는 키가 더 커졌다. 이제 169센티였다. 우리학년에서 제일 컸다. 학교 전체에서는 2번째 큰 키였다.
“쭙...”
“똘똘이랑 놀면 재밌어?”
“응? 아니..그냥..”
엄마는 똘똘이를 꺼내놓고 오랫동안 만지고 핥곤 했다. 어떨 때는 한 시간도 넘게 그러셨는데, 똘똘이가 커졌다 줄었다 하기를 십여 번은 했다. 나는 그런 엄마를 바라보는 것이 즐거웠다. 집에 아무도 없을 때는 내가 소파에 앉으면 자동적으로 엄마는 다리 사이에 앉아 그곳을 쓰다듬었다.
“읍..”
“아..그만 하고 이리와..”
“으응..조그만 있다가..”
“참 애들이 스키장 가자고 하더라..”
“그래? 가고 싶어?”
“스키 가본 적 없어서 모르겠어..가면 가는 거지 뭐..”
“그럼 갔다 와..”
“애들이랑 갔다가 좋으면 엄마랑 둘이 가자..어때?”
“음..엄마도 스키장 가본 적이 없는데..”
“내가 배워서 엄마 가르쳐줄게..알았지?”
“그래 그럼..”
“누나들 빼고 둘이 가는 거다?”
“호호호. 맘대로 될까 몰라..”
“이제 자리 바꿔..나도 먹고 싶어..”
“아이~”
엄마를 소파로 올리고 치마를 걷었다. 팬티를 내리자 허리를 들어준다. 최대로 돌아가는 보일러의 열기 안에서 엄마의 냄새가 멀리 퍼졌다. 두 다리를 어깨에 올리고는 안으로 파고들었다.
“아...”
머리 위로 엄마의 치마가 덮였다. 이미 발기해서 밖으로 나온 클리토리스를 살살 만졌다. 내 똘똘이가 커진 것처럼 엄마의 콩알도 커졌다. 비율로 치면 엄마 쪽이 훨씬 커졌다. 입술로 물어 잡아당긴다. 더 커질지도 몰랐다.
“으음...너..또..엄마 창피해 ..”
“이게 커서? 엄마 정도면 큰 거야?”
“응..엄마 그거 네가 괴롭혀서 커졌어..”
“으음..그럼 똘똘이도 엄마가 괴롭혀서 커진 거네?”
“어머~ 무슨..그건 그냥 커진 거야..”
콩알을 물었다. 거짓말쟁이 엄마는 벌을 받아야 한다. 엄마의 허리가 퉁겨 일어나 두 손으로 내 머리를 잡았다.
“앗..아..”
“쩝..쭙...엄마 물 많이 나온다. 히히. 한 번 더 물어줄까?”
“으응..싫어..그만 하고 이리와..엄마 참기 힘들어..”
스키장은 평창 용평 스키장으로 갔다. 잠실운동장에서 버스를 타고 영동고속도로로 해서 갔다. 깜깜해져서 도착했는데 산 전체가 크리스마스트리처럼 반짝거렸다. 우선은 콘도에 짐부터 풀었는데 방하나 거실하나 욕실하나의 구조였다. 여자 넷에 남자 하나로 성별로 보면 당연히 남자인 내가 거실에서 자야 맞지만 방 크기가 거실이 넓었다.
“애매하네..”
“그러게..방에서 자기는 너무 좁겠어..짐들은 전부 방에 두고..우리가 거실에서 자야겠다.”
“응..재석이가 방 쓰는데..나오기 전에 노크하고 나와.”
나와 슬기누나만 스키복과 스키를 대여했다. 이번에 해보고 재밌으면 엄마랑 올 때는 장만할까 생각중이다. 안내서를 보니 초보코스는 슬로프가 평균 7도. 중급은 15도. 상급은 20도. 최상급은 28도 라고 되어있다. 지수, 지선이는 자기들 말로 중급정도 실력이라고 했고, 상미누나도 어느 정도 탄다고 했다. 나와 슬기누나만 초보였다. 우리는 야간에 상미누나에게 교육을 받았다. 넘어지는 방법부터 배웠다.
일찍 떨어진 태양으로 인해 어둠에 휩싸여야 할 시간인데 스키장을 밝았다. 엄청나게 큰 조명이 수십 개가 켜져 있는 데다 그 빛을 눈이 다시 반사해주고 있었다. 리프트 위에서 보니 밤인데도 사람들이 원색의 옷감을 두르고 눈 위를 질주한다.
평소 운동신경이 있다고 생각해 왔다. 그리고 사람들이 타는 모습이 쉬워보였다. 머릿속에서는 날아다니는 내가 있었다. 그래서 그 모습을 생각하며 미끄러져 내려갔다. 몸이 생각을 따라가지 못한다고 느꼈을 때 나는 넘어졌다. 넘어질 때 바라본 눈이 너무 푹신해 보여 손으로 집은 것이 실수였다. 손목에 금이 갔다.
다친 나 때문에 슬기누나가 겁을 먹고 타지를 못했다. 나는 손목에 깁스를 하고 신나게 달리는 사람들을 슬기누나와 구경만 했다.
“누나..미안해요..괜히 나 때문에..”
“으응..괜찮아..나도 무서워서 타고 싶지 않았어..”
“내일은 나 신경 쓰지 말고 타요..”
“응...그보다..또 손 다쳤네..”
“그러게요..”
예전 생각이 난다. 손 다쳐서 누나에게 위로해 달라고 농담을 했다가 한참을 썰렁하게 보냈던 것이 기억났다.
“왜? 또 그거 못해서 안타까워? 누나가 해줘?”
“히히. 나 그 생각하는지 어떻게 알았어요?”
“호호. 넌 충분히 엉큼하니까..”
“그래도 걱정은 하지마세요..왜냐하면..”
“충분히 용기가 없으니까?”
“히히. 네..”
“호호호..”
다음날 다들 스키를 타는데 혼자 있기 심심했다. 엄마에게 스키 배워다가 가르쳐 주겠다고 큰소리 쳤는데 체면이 말이 아니다. 안내판에 스키 강습 프로그램이 있었다. 그 안에 스노보드라는 것이 있었다. 스키는 스틱을 잡아야 하기 때문에 팔을 다쳐 안 되지만 스노보드는 스틱이 없어 배울 수 있을지도 모른다. 수강료가 개인교습은 28만원 단체는 4만 오천 원이다. 4시간 교육치고는 너무 비쌌지만 뭔가 배워가야 한다는 생각에 단체 교습을 끊었다. 혼자 있기도 심심해서였다.
오전 내내 스노보드를 배워서 점심을 먹고 초보코스를 올라갔다. 한번 경험한 것이 있어 자만심을 버리고 겸손하게 탔다. 슬기누나를 따라잡고 둘이서 같이 탈만해졌다. 다른 여자들 지수, 지선, 상미누나는 중급코스에서 논다. 친구도 중요하지만 여기서 타는 것은 심심하다며 가버렸다.
“재석이는 운동신경이 좋구나..”
“히히. 보통이지요. 뭐..이정도야..”
손목만 반 기브스를 해서 스노보드를 탈수는 있었지만 다친 팔이 신경 쓰였고, 넘어질 때면 손목을 보호하느라 다른 부위로 넘어져 더 아프다. 그런데도 누나가 띄어주자 하늘 높은 줄 모르고 거만해졌다.
“으악~”
이번에는 발목 골절이다. 다시 의무실로 스노모터에 의해 실려 갔다. 저녁을 먹고 나서 중급자들은 나를 버리고 심야스키를 타러 가고 마음씨 착한 슬기누나만 남아서 나랑 놀아준다. 리조트 안에는 피시방, 노래방, 단란주점, 오락실, 솔 한증막이 있는데 가장 먼저 오락실을 갔다. 그동안 오락실도 장족의 발전을 해서 할 줄 아는 것이 없다. 기계의 크기도 예전보다 2~3배는 커졌다. 오토바이나 자동차 경주도 하고, 총싸움도 하고, 숨은그림찾기도 했다.
“호호호..너 일부러 져 주는 거지?”
“아니~ 누나가 공부는 안하고 오락실만 다녔나 본데요?”
“호호. 아닌데..”
같이 놀아주는 누나가 고마워 적당히 져주고 있다. 오락실은 동전을 잡아먹는 귀신이 살고 있는데 어찌나 먹성이 좋은지 한 시간도 안 돼 만원은 날아갔다. 두 번째 간곳은 노래방이다. 둘이가기는 좀 어색했지만 할 것이 없다보니 들어가게 되었다. 아방궁 생활에 찌들었던 나는 맨 정신에 노래를 부르려니 영 김빠진 맥주를 마시는 기분으로 심심했다.
“사랑~했는데~ 그대란 사람 정말~
모질게~도 날 떠나~네요~ 가슴 아프게~
다칠꺼라고~ 그런 사람을 왜 사랑~ 하냐고~
모든 말해도~ 난 믿었는데~
그대 눈이~ 착하다고 말했었나요~ ”
슬기누나는 평소 말하는 목소리와 노래할 때의 목소리가 달랐다. 보통 때는 앳돼 보이는데 노래는 약간 허스키 하면서 섹시했다. 술이 없는 대신 그녀의 노래가 듣기 좋았다.
“너도 불러..나만 부르면 부끄럽잖아..못 불러도 괜찮으니까..”
“네..”
“나를 동생으로만~ 그냥 그 정도로만~
귀엽다고 하지만~ 누난 내게 여자야~
네가 뭘 알겠냐고~ 크면 알게 된다고~
까분다고 하지만~ 누난 내게 여자야~
누나가 누굴 만나든지~
누굴 만나 뭘 하든지~
난 그냥 기다릴 뿐~
누난 내 여자니까~ 너는 내 여자니까~
너라고 부를게~ 뭐라고 하든지~
남자로 느끼도록~ 꽉 안아줄게~
너라고 부를게~ 뭐라고 하든 상관없어요~
놀라지 말아요~
알고 보면 어린 여자라니까 ~”
“뭐야~ 이상한 노래 부르고 그래...”
“최신 인기곡인데요..히히 좀 설레였나요?”
“몰라. 순 바람둥이 같아..”
한 시간을 꽉꽉 눌러 쓰고 나왔는데 아직 10시도 안됐다. 단 둘이 방으로 올라갈 수도 없었다. 누나랑 단란주점에 갈수도 없고, 손을 다쳐 피시방 가기도 어렵다. 마지막 코스인 솔 한증막으로 갔다.
“사람이 없네..”
“그러게요..”
하긴 스키장 와서 한증막에 들어가는 사람이 우리 같은 사람들 말고 또 있다면 그것도 이상한 일일 것이다. PMP폰으로 우리 한증막에 있다는 메시지를 남기고 식혜 하나씩을 들고 들어갔다. 뜨거운 열기가 공중을 배회하다 비교적 차가운 우리에게 달려들었다.
“우와~ 찐다..”
“호호. 당연하지..”
나무 베개를 하나씩 베고 나란히 누웠다. 슬기누나는 내가 6살이나 어려서 방심을 하는지 무방비상태였다. 그래서 누나의 팔을 베고 누웠다.
“어머~ 이런 건 집에서 엄마에게나 해라 얘~”
“오늘만 엄마가 되어 주세요. 엄마~”
“징그러워~ ”
팔을 빼지는 않는다. 너무 가늘어서 내 팔에 납작해질 것 같다. 머리에 힘을 넣어 누나가 너무 무겁게 느끼지 않도록 했다. 누나가 내 쪽으로 돌아누웠다. 무의식적으로 나 역시 그쪽으로 돌아누웠다. 머리하나 들어갈 공간을 남겨두고 바로 앞에 얼굴이 있다. 얼굴이 땀으로 젖었다.
‘아..난 이런 거에 약한데..’
여자가 제일 섹시하다고 느낄 때가 땀에 젖은 모습이다. 손을 들어 얼굴에 달라붙은 머리를 정리해 줬다. 누나는 피하지 않았다. 입술이 촉촉했다. 누나가 나를 경계하듯 손을 올려 우리 사이에 둔다.
“나를 동생으로만~ 그냥 그정도로만~
귀엽다고 하지만~ 누난 내게 여자야~
니가 뭘 알겠냐고~ 크면 알게 된다고~ ”
아까 불렀던 노래 중 누난 내 여자니 까란 노래를 불렀다. 심술도 있고 꼬시는 마음도 있었다. 누나가 웃는다. 그러면서 손가락을 펴서 내 입술을 잡았다. 듣기 싫은 모양이다. 손가락이 떠나지 않았다.
“그러지 마..”
“............”
“6살이나 많은데...”
“.............”
다친 손을 들어 누나의 어깨 위에 올렸다. 정확히는 볼 위다. 한증막의 더위 때문일까? 손가락 끝으로 누나의 열기가 느껴졌다. 귓볼이 길다. 귓불이 크고 길면 마음이 넓다고 한다. 절에 놓인 부처님 상을 보면 전부 그렇다.
“그러지 마...”
“귀가 예뻐요..”
“귀만?”
“히히. 귀만~”
“넌 눈이 예뻐..”
“눈만?”
“응. 눈만~”
어느새 입술에 있던 손이 가슴으로 내려갔다. 내가 느끼지 못한다고 생각할 정도로 살짝 가슴 위를 어루만진다. 그러나 느끼지 못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누나의 착각이다. 그 손길에 심장이 두근거렸다. 더 이상은 위험했다. 이미 위험한 지도 모른다. 슬기누나가 아무 남자에게나 이럴 거라고 생각할 수 없었다.
‘누나는 내가 좋은 걸까?’
서로를 조금씩 만지며 침묵 속에 빠져들었다. 할 말이 없었고, 말이 필요 없었다. 똘똘이가 조금씩 부풀었다. 찜질복 안에는 아무것도 안 입었다. 누나가 그것을 알아챌 정도로 티가 나는지 걱정스러웠다. 그런 생각에 저절로 시선이 내려갔다 올라왔다. 그곳이 눈에 띄었다. 내 시선을 따라 누나의 눈도 내려갔다 올라왔다. 침묵이 어색해졌다. 누나 눈이 떨렸다. 가슴에서 손이 물러난다. 어색해졌다.
“히히. 바람이 들어가서...”
“.......”
대답을 하지는 않았지만 조금 웃는다. 누나의 얼굴에서 손을 치우고 나무베게 위로 돌아갔다. 누나가 나를 경계하기 전에 물러나는 것이 서로를 위해 좋다고 여겼다.
“이번에는 내가..”
“에?”
슬기누나가 내 팔을 당겨서 그 위에 머리를 올렸다. 땀에 젖은 머리와 뜨거운 얼굴이 피부에 닿았다. 내가 물러난 만큼 누나가 좁혔다. 여전히 머리 하나 거리를 유지했다. 상황이 이 정도까지 왔으면 슬기누나는 많이 용기를 낸 거다. 여기서부터는 남자인 내가 주도해야 한다. 그녀의 전신이 나의 사정권 안에 들어와 있는 셈인데, 목표가 너무 많아 어디부터 시작해야 할지 망설였다.
“.............”
그녀의 허리 위에 손을 올렸다. 흠칫 놀라는 것이 귀여웠다. 손으로 당겨 내 몸에 바짝 붙였다. 비록 팔목에 금이 갔지만 그 정도는 할 수 있었다. 슬기누나의 머리가 턱 밑에 놓였다. 무슨 샴푸를 쓰는지 좋은 냄새가 났다. 가볍게 안고 머리를 쓰다듬었다. 젖은 머리가 달라붙는다.
“...............”
그녀는 아까보다 강하게 가슴을 만졌다. 꼭지 위에서 왔다 갔다 하며 튀어나온 부분을 중심으로 어루만진다. 쾌감은 아니지만 좋은 느낌이었다. 다음 목표는 입술로 정했다. 고개를 숙이자 고개를 들고 눈을 감는다. 슬기누나 역시 그 생각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음..”
가볍게 대었다가 떨어졌다. 입술의 감촉이 입술에 남았다. 이번에는 입술을 입술로 물었다. 슬기누나의 입술이 내 반대 입술을 똑같이 문다. 감긴 눈을 뜨지 않고 있다. 슬기누나는 다른 여자들처럼 딸려오지 않고 기다렸다. 이번에는 혀를 넣었다. 하얀 치아를 혀로 만졌다.
“음..”
몇 번의 키스로 숨결이 거칠어졌다. 얼굴은 이미 홍시였기 때문에 변화가 없다. 대신 슬기누나의 팔이 등 뒤로 돌아서 안는다. 똘똘이가 그녀의 다리 사이로 들어갔다. 아주 가깝게 붙어 서로를 안고 있다.
“쭙..”
혀가 들어가자 입술로 빤다. 아직 슬기누나의 혀는 움직이지 않았다. 치아는 열렸다. 작은 틈 사이로 혀가 들어가 슬기누나의 혀를 건드렸다. 숨쉬기가 곤란한지 코에서 거친 바람이 나온다. 다시 물러났다. 입에서 깊은 숨이 터져 나온다. 눈은 여전히 떠지지 않았다.
“읍...”
다시 들어간 혀를 혀가 마중한다. 혀로 혀를 감았다. 누나의 혀는 어쩔 줄 몰라 했다. 혀로 천장을 핥았다. 파르르 떨었다. 코에서도 입에서도 숨을 쉬지 않고 있었다. 다시 물러설 수밖에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