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5. 누구에게나 첫사랑은 있다. (12/14)

15. 누구에게나 첫사랑은 있다.

시연은 자신이 무슨 짓을 한 건가 생각하며 혼란스러웠만 계속 시아버지 위에 올라가 있을 수는 없었다.

조심스럽게 몸을 일으키자 시아버지는 시연의 좋아한다는 말을 사실로 믿는지 입이 귀에 걸려있었고 마치 새 장가라도 간 듯 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러다 시연과 눈이 마주치자 자신도 민망하고 부끄러운지 애써 태연한 척 했다.

“아...아버님. 오늘 일. 비밀인거 아시죠?”

“그...그럼. 당연히 그래야지. 그...근데. 나 쓸만하든?”

시연은 이 상황에서 그런 걸 묻는 게 민망했지만 시아버지도 자신의 능력을 확인 받고픈 남자란 걸 알기에 별 느낌 없었지만 그가 원하는 대답을 했다.

“네. 좋았어요. 저. 너무 부끄러운데. 그만 일어 날까요?”

“그래. 그래야지. 얼른 씻고 나가자꾸나.”

시연이 일어 서며 자신의 정액이 흘러내리자 시아버지는 감격스런 표정으로 그 광경을 지켜봤다.

며느리의 몸 안에 씨앗을 뿌렸다는 사실이 과거의 젊은 시절로 돌아간 듯한 기분을 느끼게 했다.

마음만 먹는다면 시연을 통해 손주가 아닌 자식을 볼 수도 있는 일이었다.

자신과 시연을 닮은 아이라면 최고의 작품이 되 줄 것 같았다.

“아버님 지금 옷은 빨아야 될 거 같은데 집에 아가씨 옷 좀 있지 않나요?”

“태연이 방에 가면 집에 오면 입는다고 시집갈 때 놔두고간 옷이 좀 있을 거다.”

시연은 시아버지의 몸을 닦아 먼저 내보낸 뒤 자신도 뒷정리를 하고 타월로 몸을 가리고 욕실 밖을 나갔다.

안방에는 어느새 옷을 차려입은 시아버지가 흐뭇한 표정으로 시연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 옷들은 그냥 내 방에 놔두렴. 내가 빨아 놨다가 다음에 올 때 줄게.”

“아니에요. 제가 집에 가서 빨면 돼요.”

“내 말대로 해 줘. 너 없는 동안 니 체취가 그리울까봐 그래.”

시연은 자신의 속옷에 코를 대고 있는 시아버지가 떠올라 소름이 돋았지만 빨리 안방을 나가고 싶어 그러라고 했다.

“그...그럴게요. 그럼.”

시연은 옷을 내려놓고 재빨리 방을 빠져나왔고 시누이인 태연의 방으로 가 서랍장을 열었다.

그 안에는 집에서 편하게 입을 수 있는 옷 몇 벌이 놓여 있었다.

어떤 것을 입을까 고민하는데 등 뒤에서 인기척이 느껴졌다.

“아가. 입을 만한 게 좀 있냐?”

“네.아버님. 여기서 골라 입으면 될 거 같아요.”

“속옷은 없지?”

“네? 네.”

“나 지금 학교에 볼 일이 있어 다녀올건데 오는 길에 한 벌 사오마.”

“아버님이요? 괜찮으시겠어요?”

“민망해도 어쩌냐. 애들 오기전에 속 옷은 입고 있어야지.알아서 사올 거니까 걱정하지마.”

“제 치수 아세요?”

“니가 벗어논 거 그거랑 같은 거면 되는거지?”

“네.”

“그나저나 너 혼자 고생하겠구나. 전화해서 빨리 들 오라고 해야겠다. 와서 같이 좀 도와야지.”

“아니에요. 아버님 혼자 해도 되요.”

시아버지는 휴대폰을 꺼내 전화를 걸었다.

“가만있어 봐. 태만이냐? 너 언제 들어와? 뭐? 몰라? 모르는게 어딨어. 오늘 니 엄마 기일이잖아. 잔말말고 빨리 들어 와. 나도 지금 나가봐야 해서 니 형수 혼자 일해야돼. 빨리 와서 설거지라도 거들어. 알았지?”

그는 전화를 끊은 뒤 또 전화를 하려했다.

“아버님. 또 어디 전화하세요?”

“태연이한테. 지 엄마 기일인데 빨리 와서 도우라고 해야지. 너 혼자 고생시켜서야 되겠니?”

“아니에요. 그냥 두세요. 그럼 제가 더 불편해져요.”

“그런가? 하긴 태연이 그것이 시누이 노릇을 살벌하게 하긴 해. 지들 좀 산다고 너 무시하지?”

“아니에요. 그런거.”

“알았다. 니가 불편하면 안 되지. 아직 시간 있으니까 좀 쉬었다가 태만이 놈 오면 같이 해. 나는 늦어도 저녁시간 전에는 올 거야.”

“네. 조심해서 다녀오세요.”

“귀여운 것. 어디서 이런게 왔을가?”

시연이 배웅하자 시아버지는 시연의 엉덩이를 톡톡 친 뒤 나갔다.

시연이 다시 시누이의 방에 들어 섰을 때 벨이 울렸다.

시아버지가 다시 왔나 싶어 인터폰을 확인하자 문 앞에 억만이 서 있었다.

“나야. 빨리 문 열어.”

억만은 다짜고짜 집으로 들어온 뒤 시누이의 방으로 들어 갔다.

“왜 그래요? 얼른 나가요. 시아버지 다시 오시면 어쩌려구요.”

“가는 거 확인하고 왔으니 걱정 마. 아무래도 내가 직접 골라줘야 될 거 같아서.”

억만은 열려진 서랍장 안을 들여다보더니 플레어원피스를 꺼내 들었다.

“이게 좋겠군. 이거 입어 봐.”

시연은 의외였다.

서랍 안에는 짧은 핫팬츠도 있었고 미니스커트도 있었는데 평범해 보이고 집에서 편하게 입는, 그러니까 홈드레스 스타일의 플레어원피스를 입히는 이유가 궁금했다.

시연은 그의 마음이 바뀌기 전에 얼른 그옷을 입었다.

치마 길이가 무릎 조금 위에 떨어져 부담없고 집안일 하기에도 딱 좋은 옷이었다.

억만은 시연을 위아래로 훑어본 뒤 흡족한 표정을 지었다.

“그래. 딱 좋아. 내가 원하던 모습이야. 벌써 머릿속에서 시나리오가 그려지는 걸. 빠르게 한 바퀴 돌아 봐.”

시연이 몸을 돌리자 마치 우산이 펴지듯 치마가 펼쳐졌지만 그렇다고 엉덩이가 보인다거나 하지는 않은 정도였다.

“의외네요. 난 너무 야하게 입힐까봐 걱정했는데.”

“뭘 모르는 군. 남자들은 대놓고 야한 것도 좋아하지만, 들쳐보고 싶은 욕망도 강하거든. 감춰진 곳을 훔쳐볼 때의 두근거림. 그런게 더 짜릿한거야.”

“그래서 이 옷을 들쳐보게 하겠다는 거에요?”

“그렇지. 이게 우리의 두 번째 게임이야.”

“그렇다면 상대는?”

억만은 말 없이 시연을 데리고 옆 방으로 이동했다. 그곳은 태수의 남동생인 태만의 방이었고 태수가 결혼하기 전까진 태수와 태만이 함께 쓰던 방이었다.

“니네 도련님 재수한다고 했던가? 남자 혼자 쓰는 방이라 그런지 방 꼴이 엉망이군. 어디보자.”

억만은 침대 밑으로 손을 넣더니 잡지책 몇 권을 끄집어 냈다.

모두가 헐벗은 여자들이 표지를 장식한 남성전용 잡지였다.

“역시, 손이 잘 닿는데 넣어 뒀군. 스무살이면 한창 혈기왕성할 나이지. 거기다 재수로 인한 스트레스가 어마어마할 거 아니야. 하기 싫은 공부하느라 얼마나 힘들겠어.”

억만은 잡지를 펼쳐 넘기다가 재밌는 걸 발견한 듯 시연에게 내밀었다.

억만이 펼쳐 내민 곳에는 헐벗은 여인의 사진 위로 희멀그레한 얼룩이말라붙어 있었다.

“크크. 이것 좀 봐. 이게 뭐 같아?”

시연은 아무 말도 못하고 얼굴이 붉어졌다.

그 얼룩의 정체가 짐작되었기 때문이다.

억만은 시연이 아무말도 없자 이해 못했다고 생각했는지 얼룩 부분을 시연의 코에 바짝 내밀었다.

“이 냄새 몰라?”

“저리 치워요. 나도 뭔지 아니까.”

억만은 재밌다는듯 킥킥거리며 컴퓨터 옆에 있는 휴지통 뚜껑을 열었다.

“이야. 역시, 휴지통이라는 이름 값을 하네. 정말 휴지 밖에 안 들었어.아휴~ 이 밤꽃 냄새. 참 많이도 싸갈겼네. 이거 보니까 어때? 니네 도련님 참 불쌍하지 않아? 형수로서 어린 도련님을 위해 뭔가 해줘야하는 거 아니야?”

“그러니까 나더러 시아버지도 모자라 도련님이랑도 그짓을 하란 거에요?”

“그거야 우리 재수생씨의 의지에 달려 있지. 형에 대한 의리를 지키고 개인적인 욕정을 참아낸다면 낸들 어쩌겠어. 난 그저 가능성만 열어주자는 거야.”

“그래서 나더러 어쩌라는 건데요.”

“계속 하던대로 하면 돼. 내가 시키는대로 그대로 말이야. 나는 다시 나가 있을 거니까 니네 도련님 방 청소나 좀 해 줘라. 사람 사는 방이 이게 뭐냐? 이게. 쓰레기통도 좀 비워주고.”

억만은 그 말을 남기고 다시 사라졌다.

시연은 태만의 방을 정리하며 크게 한숨지었다.

근엄하고 체면을 중시하던 시아버지마저 못 참았는데 혈기왕성한 시동생이 참아낼리 없어 보였다.

억만이 그렇게 놔둘리가 없었다. 널부러진 옷들을 정리하고, 책들도 꽂아넣고, 쓰레기통도 비우고, 침대 위 시트도 잘 펴서 정리했다.

그렇게 해 놓으니 좀 사람사는 방 같아 보였고 시연 자신도 뭔가 개운함이 느껴졌다.

말끔이 정리된 침대를 보자 피로감이 밀려오며 한 숨 자고 싶단 생각이 들었다.

바로 그 때 억만이 시연의 마음을 들여다 보기라도 한 듯 이렇게 말했다.

<지금 피곤하고 졸리지?>

“어떻게 알았어요? 시누이 방에 가서 눈 좀 붙여야겠어요.”

<넌 내 허락 없이 그 방을 벗어날 수 없어. 그러니까 자려거든 그 방에서 자. 시동생 침대 위로 올라가서 등을 문 쪽으로 보이고 옆으로 누워 봐.>

시연은 억만이 했던 말들을 종합해, 그가 하려던 계획을 알 것 같았다.

어차피 해야할 일이기에 시연은 억만이 시키는대로 등을 보이고 옆으로 누웠다.

<그래. 말 잘 들으니까 좋군. 그 상태에서 밑에 다리는 놔두고 위에 다리를 옆 사람 배에 올린다는 느낌으로 기역자로 만들어. 그래. 잘했어. 바닥쪽의 치마를 팽팽하게 당겨서 치마를 들쳐보기 쉽게 만들어. 그래 됐어. 내가 지시할 때까지 그 상태로 있는거야.>

시연은 억만의 음성이 사라지고 고요해지자 스르륵 잠이 들었다.

태만은 PC방에 가자는 친구들을 외면하고 집으로 달려왔다.

너무나도 예쁜, 그리고 항상 자신의 상상속 딸감이 되주는 형수가 집에 혼자 있다고 해서였다.

오는 내내 가슴이 콩닥거렸고 설레였다. 좋아하는 형수와 단 둘이 집에 있다니, 생각만해도 신나는 일이었다.

태만은 형과 시연이 교제할 때 부터 시연이 집에 다녀간 뒤에는 늘 시연의 남겨진 채취를 맡으며 자위를 했었다.

시연은 형의 아내이면서 태만의 첫사랑이기도 했던 것이다.

고등학교 자율학습이 끝나고 집에 왔을 때 시연의 향기가 방 안 가득 남아있는 날이면 그렇게 행복할 수가 없었다.

늘 자신이 오기 전에 돌아가는 시연이 야속했지만 그녀의 체취만으로도 행복했다.

한 번은 방 쓰레기통에서 시연이 벗어 놓고 간, 올이 나간 스타킹을 발견한 적이 있었는데 그 날의 기쁨은 결코 잊을 수 없었다.

마침 형이 외박을 한 덕에 밤 새 그 위로 정액을 뿜어냈고 그 첫번째 포획물은 지금까지도 태만의 방 깊숙이 보물로써 숨겨져 있었다.

두 번째 포획물은 형이 결혼하고 처음 집에 놀러갔을 때였다.

세탁기 안에 시연이 벗어 둔 팬티를 발견하고 자신도 모르게 바지 주머니에 쑤셔 넣었다.

그 날 이후, 형수가 아끼는 속옷이 아니었을까? 형수가 자신을 의심하는 건 아닐까? 고뇌하며 몇 일을 불안에 떨어야 했다.

하지만 훔친 사과가 맛있다는 말이 있듯 그 팬티 덕분에 몇날 몇일을 행복할 수 있었다.

문을 열고 집에 들어서자 형수의 신발이 태만을 반겼다.

태만은 주위를 살핀 뒤 신발을 코에 대고 킁킁 냄새를 맡았다.

형수가 호흡기를 통해 몸 안으로 들어오는 기분이었다.

태만은 거실과 주방을 차례로 확인하며 형수를 찾았지만 형수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열려진 태연의 방에도 없었고, 거실 화장실 문도 열려 있어 그곳에도 없는 거 같았다.

청소 중일지 모른다는 생각에 아버지 방을 열어보고 싶었지만 너무 대놓고 찾는 것 같아 그러지 않기로 했다.

그랬다간 자신의 설레는 마음이 들킬 것 같아 일단 옷 부터 갈아 입고 자연스럽게 인사하기로 마음 먹었다.

그런데 방 문을 여는 순간 태만은 숨이 멎는듯 했다.

자신의 침대 위에 시연이 누워 있었기 때문이다.

방 상태가 깔끔해진 걸 보니 청소를 하고 피곤해서 잠 든 것 같았다.

태만은 최대한 소리나지 않게 방문을 닫고 가방을 내려 놓았다.

그리고 조심스럽게 침대로 다가갔다. 원피스 밑으로 훤히 드러난 매끈한 다리, 그리고 살짝 보이는 허벅지가 태만을 두근거리게 했다.

더구나 옆으로 누워서 자연스럽게 드러난 허리와 골반 라인은 엄청난 아드레날린을 분비시켜 입안 가득 침이 고일 지경이었다.

태만은 한참을 서서 멍하니 지켜보다 침을 꿀꺽 삼키고 형수의 코에 손을 갖다 댔다. 쌔근쌔근 내뿜는 콧바람이 규칙적으로 느껴져 다행이 깊은 잠에 빠진 거 같았다.

태만은 그래도 불안해 침대 밑 쪽으로 돌아가 형수의 얼굴을 확인했다. 누가봐도 눈을 감은 채 깊이 잠든 모습이었다.

다시 등 뒤로 가려는데 치마 아래가 살짝 벌어진게 보였고 그 순간 심장이 떠 빠르게 요동쳤다.

가까이 가서 들여다 보고 싶은데 그러려면 침대 위로 올라가야 했고 그것은 형수를 깨울지도 모르는 위험한 행동이었다.

형수가 일어나서 나가버린다면 이런 기회는 또 다시 오지 않을 거 같았다.

태만은 신중하기로 했다.

모험을 하느니 최대한 안전하게 이 시간을 길게 가져가길 바랐다.

태만은 다시 원래 위치로 간 뒤 시연의 엉덩이 앞에 조심스럽게 앉았다.

가까이서 보니 형수의 엉덩이가 더 크고 매력적으로 보여 만지고 싶은 충동이 일었다.

태만은 위험을 감수하더라도 모험을 하기로 마음을 고쳐먹었다.

치마 속을 보고 싶어 미칠 것 같아서였다.

형수가 입고 있는 팬티가 궁금했고 그것이 감싸고 있는 속살도 보고 싶었다.

운 좋게 치마가 플레어 스타일이라 들쳐보기 쉬웠고 살짝만 위로 당겨도 팬티 정도는 볼 수 있을 거 같았다.

태만은 스커트 끝자락을 손가락으로 잡고 천천히, 조심스럽게 엉덩이 쪽으로 끌어올렸다.

뽀얀 허벅지가 드러나더니 곧이어 엉덩이 밑 부분이 보였고, 태만이 고여있던 침을 삼키며 조금 더 당겨 올리자 믿지 못할 광경이 눈 앞에 펼쳐졌다.

기대했던 팬티는 보이지 않고 뽀얀 엉덩이가 태만을 맞이한 것이다.

숨이 멎는 듯 했고 손이 파르르 떨려 들킬 것 같았다. 하지만 멈출 수 없었다.

아마 잠 결에 올라간 거라 생각할 거야 라며 지금 상황을 합리화 시킨 뒤 치마를 과감하게 허리까지 올리고 손을 놓았다.

그러자 그렇게 갖고 싶던 탐스러운 엉덩이가 완전한 모습으로 드러났고 고맙게도 형수는 깊은 잠에 빠져 어떠한 미동도 보이지 않았다.

마음 속 악마가 ‘빨리 침대 위로 올라가 니껄 꽂아 넣어.’ 라고 외쳐댔지만 차마 그럴 수 없었다.

형수가 깬다면, 그리고 반항이라도 한다면 어떻게 형수의 얼굴을 본단 말인가. 태만은 애써 자신을 억눌렀다.

하지만 성난 물건을 달래줘야 했기에 가장 소극적인 방법으로 자위를 선택했다.

그거라면 형수를 깨우지 않고도 얼마든지 가능한 행위였다.

태만이 바지를 내리고 물건을 움켜쥐었지만 쾌락의 신은 태만의 편이 아니었나보다.

휴지를 찾을 틈도 없이 힘차게 뿜어져 나온 정액이 형수의 원피스는 물론 엉덩이까지 흠뻑 젹셔버린것이다.

이때부터 일이 꼬이기 시작했다.

다급해진 태만은 바지도 못 올린 채 휴지를 찾았고, 형수가 깬다는 위험도 잊은채 엉덩이에 묻은 자신의 정액을 닦아나갔다.

예상은 빗나가지 않았다.

잠에서 깬 시연이 깜짝 놀라 돌아 본 것이다.

시연은 우뚝솟은 물건을 덜렁거리며 당황하는 태만을 보고 기겁했다.

그의 물건에선 아직도 정액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도...도련님.”

태만은 바지를 얼른 끌어 올렸고 시연도 자신의 엉덩이가 훤히 드러난 걸 알고 다급히 치마를 끌어내렸다.

그러면서 치마에 뭍어있던 정액이 손에 옮겨붙어 시연을 또 한 번 당황시켰다.

“죄송해요. 형수님. 정말 죄송해요. 치마가 올라가 있어서 저도 모르게. 근데 그 치마 제가 올린 거 아니에요. 정말이에요.”

태만이 안절부절하며 울먹거리자 시연은 일단 그를 진정시켜야 할 것 같았다.

“알았으니까 진정하세요. 제 실수에요. 도련님 잘못이 아니에요. 제가 조심했어야 하는건데 미안해요.”

“아니에요. 제가 나쁜놈이에요. 어떻게 형수님한테. 제가 뭐에 홀렸나봐요. 저 같은 놈은 죽어야 되요.”

“다 이해하니까 자책하지 말아요. 고의는 아니었지만 빌미를 제공한건 저고 혈기왕성한 도련님이 못 참고 그런건 당연해요. 다 제가 처신을 잘못한 탓이에요.”

“정말 이해해 주시는 거에요?”

“그래요. 도련님 나이엔 충분히 그럴 수 있어요.”

“고마워요 형수님. 그렇게 말씀해주시니 좀 안심이에요.”

시연은 자신의 말에 안도하는 태만이 귀엽게 느껴졌다.

평소에도 시연과 눈도 못 맞추는 그를 보며 귀엽다 생각했는데 좀 전까지 울먹이다 바로 밝아지는 표정이 스무살이지만 시연에겐 아이처럼 느껴졌다.

“자위하고 나니까 이젠 좀 괜찮아졌어요? 그 나이땐 많이들 한다면서요.”

“아니요. 사실 억울해요. 형수님이 너무 예뻐서 시작도 하기전에 그렇게 된 거거든요.”

“어머. 어떡해. 정말요?”

“제대로 하고 들켰으면 억울하지나 않을텐데, 이건 뭐 창피하기만 하네요.”

“너무 억울해 하지 마요. 도련님도 나중에 여자친구 생기면 그 때가서 해도 안 늦어요.”

“어느 세월에요. 그리고 저 같은 놈한테 여자친구가 생길까요? 태수형이나 태연누나처럼 외모가 뛰어난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공부를 잘하는 것도 아니고 삼류대학도 떨어진 재수생을 누가 좋아하겠어요. 저는 아마 평생 혼자 살다 죽을거에요.”

“말도 안돼. 그런 말이 어딨어요. 솔직히 태수 오빠처럼 잘생기진 않았지만 도련님한텐 귀여운 매력이 있어요. 도련님 같은 스타일 좋아하는 여자가 얼마나 많은데요.”

“형수님은요? 형수님도 나 같은 스타일 괜찮아요?”

“그럼요. 내가 도련님을 얼마나 이뻐하는지 모르는구나. 이거 섭섭한데요.”

“잘난 태수형이랑 결혼한 분이라 믿음은 안가지만 말씀만이라도 고맙네요. 근데 궁금한게 있어요. 원래 속옷 안 입고 다니세요?”

순간 시연의 얼굴이 붉어졌다.

“아...아니요. 이상하게 생각하지 말아요. 아까 일하다가 간장을 쏟는 바람에 속옷까지 젖어버렸거든요.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아가씨 옷 입고 있던 거에요. 도련님 방 정리하다가 너무 졸려서 잠깐 잠든거고요. 이제 오해 풀리셨어요?”

“그렇게 된 거군요. 간장한테 감사해야겠네요. 덕분에 잠깐이었지만 설렐 수 있어서요.”

“어머. 부끄러우니까. 이 얘긴 그만해요. 살다보면 별 일 다 생기잖아요. 이번 일도 그런 해프닝이라 생각하고 우리만 아는 비밀로 해요. 그래줄 수 있죠? 그리고 거기 휴지 좀 뜯어 줄래요? 손에 뭐가 뭍어서…”

태만은 시연의 말을 흘려들으며 멍하니 서있더니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형수님~”

“네?”

“단둘이 이렇게 얘기한 거 처음인거 아시죠? 많이 긴장했는데 형수님이 편하게 대해주셔서 고마워요.”

“당연하죠. 우린 가족이잖아요.”

“근데 그거 아세요? 형수님이 제 첫 사랑인거?”

“어머. 어머. 정말요? 맨날 피해다니길래 나 별로 안 좋아하는 줄 알았는데. 이거 영광인걸요.”

“처음 봤을 때 부터 혼자 좋아했어요. 부끄럽지만 형수님이 이해해 주신다니까 이것도 말 할게요. 저 형수님 본 이후로 늘 형수님 떠올리며 자위했어요. 형수님이랑 하는 상상하면서.”

“어머. 도련님. 오늘 너무 솔직하시다. 말 없는 분인 줄 알았는데 말도 잘 하시고. 그 나이엔 누구나 그럴 수 있어요. 꼭 제가 아니었더라도 다른 누군가를 상상하며 그랬겠죠. 단지 도련님 가까이에 제가 있었던 거 뿐이고요. 혹시 그것 때문에 죄책감 느껴서 날 피한거에요?”

“네.”

“그럴 필요 없어요. 오히려 난 나를 좋게 봐준 거 같아 좋은걸요. 누군가를 좋아한다는 건 나쁜 게 아니잖아요. 단, 저는 도련님 형수고, 도련님은 태수 오빠 동생이니까 그것만 잊지 않으면 돼요. 제 말 무슨 뜻인지 알죠? 그리고 되도록이면 앞으로 그거할 때 저 말고 다른 사람 생각하는게 좋지 않을까요? 저는 도련님이 저 좋아했다는 마음만 받을게요.”

“형수님 말이 다 맞아요. 그러려고 노력할게요. 대신 제 부탁 하나만 들어 주실래요?”

“무슨 부탁이요.”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형수님이 손으로 해주시면 안되요? 그렇게 해주시면 형수님 말대로 다 할게요.”

“하지만 너무 당황스럽네요.”

“저 정말 용기내서 말한거에요. 제가 형수님을 어떻게 하는 게 아니라 형수님이 손으로 해주시는 거잖아요. 그냥 송이 버섯 물에 씻는다 생각하시면 안 될까요?”

“푸훗~”

간절한 표정 뒤에 그 말이 튀어나오자 시연은 웃음이 터졌다.

“형수님, 제발요.”

“알았어요. 해드릴게요. 도련님 때문에 너무 웃어서 숨넘어가겠어요. 대신 이번 한 번만이에요.”

“고마워요. 정말 고마워요..”

태만이 애처럼 좋아하는 걸 보자 시연은 그의 부탁을 들어주길 잘했다 생각했다.

“그럼 침대에 누워 보실래요?”

시연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태만은 바지와 팬티를 한꺼번에 벗은 뒤 침대 위에 누웠다.

시연은 금새 발기되 있는 그의 물건이 신기했다.

“어머. 그새 또 이렇게 된 거에요?”

“형수님 생각하면 언제든지 세울 수 있어요.”

“에이~설마요. 말도 안 돼.”

“정말인데. 나랑 내기 할래요?”

“무슨 내기요?”

“이번에 사정한 다음에 5분 안에 다시 서면 소원들어주기.”

“말도 안 돼. 두 번이나 사정하고 바로 발기한다는게 가능해요?”

“그러니까 내기하자고요. 형수님이 이기면 야채 씻고, 다듬고, 마지막 설거지까지 제가 다 할게요. 형수님은 그냥 요리만 하시면 돼요.”

“진짜요? 구미가 좀 당긴 하는데. 그럼 도련님 소원은 뭔데요?”

“아직 못 정했는데, 이따 말씀드리면 안될까요?”

“그런게 어딨어요. 말 안하면 안 할래요.”

“그 옷 벗고 형수님 몸 보게 해줘요.”

“네?”

“해 줘요. 어려운 부탁 아니잖아요. 밑에는 이미 다 봤고 위만 더 보여주는거라 사실 내가 밑지는 거라고요. 그리고 내가 이긴다는 보장도 없잖아요.”

“좋아요. 그렇게 해요. 사정한 다음부터 바로 5분이에요. 알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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