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3화 (13/16)

“선생님 이제 만족하세요?”

“고마워. 이 사진 보는 놈들. 날 엄청 부러워 할 거야. 어떤 댓글이 달릴지 기대되지 않아?”

“몰라요. 설마 절 알아보진 않겠죠?”

“뭐가 걱정이야. 넌 이제 이 공간에서 남자들의 여신이 될 거야. 생각만 해도 흥분되지 않아?”

“전 그런 거 관심 없어요. 이제 나가도 되죠?”

“그래. 그럼 오늘은 그만하지.”

“네?”

“수고 많이 했어. 피곤할 텐데 일찍 가서 쉬어.”

“전 괜찮아요. 다른 거 시키실 건 없으세요?”

“니가 내 숙제를 제대로 해 왔으면 그거에 대한 칼럼을 쓰려고 했는데 그건 내일 해야 할 거 같아. 숙제는 집에 가면서 꼭 하고, 물론 할 수 밖에 없겠지만, 내일은 니가 입고 싶은 대로 입고 와.”

“그...그럴게요.”

아내가 가방을 메고 팬티와 누브라를 챙기려 한다.

“짬깐. 이건 그냥 두고 가.”

“네?”

“숙제 해야지.”

“하지만... 여기 두면 어머님이 보실 수도 있고...”

“봐도 상관 없어.”

“안 돼요. 창피하단 말예요.”

“그럼 내 배게 밑에 넣고 가. 그럼 되지?”

“아...알았어요.”

아내가 팬티와 누브라를 배게 밑에 넣은 뒤 그의 머리를 똑바로 눕혀 준다.

방문 손잡이를 잡고 나가려다 그에게 말한다.

“저. 정말 가요?”

“내일은 오전에 보는 거지? 늦지 말고 와.”

아내가 잠시 그를 바라보다가 밖으로 나간다.

그가 조용히 눈을 감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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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를 따라가고 싶다.

그런 옷 차림으로 길을 걷는 아내가 보고 싶다.

아내의 표정 하나하나가 궁금해 미칠 것 같다.

하지만 내가 할 수 있는 건 내일 물고기와 함께 아내의 이야기를 듣는 것 뿐이다.

일에 집중하려 해도 내 머리는 길을 걷는 아내, 전철을 타는 아내, 그리고 우리 동네를 걷는 아내에게로 가 있다.

경비실을 지날 때면 늘 인사를 하는 아내가 오늘은 인사를 할 수 있을까?

젖꼭지가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아내를 보면 경비 할아버지는 어떤 반응을 보일까?

팬티까지 입지 않은 걸 발견할 수 있을까?

모든 것들이 궁금해 미쳐버리겠다.

멍하니 모니터로 아내가 들어 올 현관 문만 바라보고 있다.

내 모습이 하루 종일 집 나간 주인을 기다리는 집 지키는 개 같다.

개 라도 좋으니 빨리 만 왔으면,

아니 너무 빨리 오는 것도 좋지 않다.

많은 남자들에게 보여 주면서 천천히 와야 한다.

너무 늦게 와서 내가 애타게 하지만 않았으면 좋겠다.

모니터 속의 현관문은 열리지 않고 사무실 내 방 문이 열린다.

매너 없게 노크도 안 하다니.

거래처 임원인데 내가 싫어하는 인간이다.

그런데 저 인간은 우리 사이가 아주 친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는 늘 ‘우리 사이에 왜 그래?’ 라고 하고

나는 속으로 ‘우리 사이니까 그런다 씨발놈아~’ 라고 말한다.

하지만 난 지금 웃고 있다.

참 빌어먹을 세상이지 않은가.

그가 내 책상으로 슬금슬금 다가온다.

“어이~ 신팀장. 나 왔어.”

나는 재빨리 모든 프로그램을 종료한다.

“웬일이세요?”

“웬일은 무슨. 우리 사이에. 그냥 신 팀장 보고 싶어서 왔지. 바쁜 거 아니지?”

“아무리 바빠도 김이사님이 오시면 대 환영이죠.”

“점심 먹고 사우나 갔다가 심심해서 들렀어.”

“부럽습니다. 사우나도 다녀오시고.”

“빈정거리는 거 아니지? 하긴 뭐. 우리 사이에. 인터넷 좀 잠깐 써도 될까? 오전에 올려 논 사진 반응 좀 보게. 아직 못 봤지? 내가 올린 거.”

그의 취미는 도촬이다.

여자들을 몰래 찍어서 성인 사이트에 올리고 사람들의 댓글을 즐긴다.

그는 거기서 삶의 의미를 찾았다고 했다.

회사에 출근해도 마땅히 할 일 도 없고 (그의 회사 사장이 친 형이다.), 사는 게 재미없고 무기력 했는데 도촬을 시작하면서 새로운 인생이 시작됐다고 한다.

그가 사진을 찍어 올리면 사람들이 열광해 줬고 그는 점점 더 자극적인 피사체를 찾아 돌아다녔다.

사진을 올리고 댓글을 확인 하는게 그의 일과이자 행복이다.

그가 나를 찾아와 처음으로 부탁한 것이 초소형 카메라를 만들어 달라는 것이었다.

부인이 집에 남자를 끌어들이는 거 같다며 몰래 촬영하고 싶다고 했다.

꽤 많은 물건을 사가는 업체라 거절할 수도 없었고 바람 피는 부인을 둔 그가 딱해 보여 만들어 줬다.

하지만 그에게 바람 피는 부인 따위는 없었다.

젊었을 때 이미 이혼을 한 상태였고 그가 카메라를 사용한 곳은 자기 회사 여직원 탈의실이었다.

그는 조금의 부끄러움도 없이 뻔뻔하게 고백했다.

내가 안 만들어 줄 거 같아서 거짓말을 했다며 자기가 찍은 동영상을 보여주며 자랑을 했다.

그 때 내가 한 말은 ‘참 잘 찍으셨네요.’ 였다.

황당했지만 그 말 밖에 할 수 없었다.

그는 그 뒤로 틈만 나면 내게 와서 자랑을 했고 사람들이 단 댓글을 보여주며 뿌듯해 했다.

오늘도 내게 자신이 찍어 캡쳐 해 올린 사진과 댓글을 자랑하려는 거다.

언제나 그렇듯 내 책상 위에 놓인 아내의 사진을 보며 한 마디 한다.

“신팀장 와이프는 볼 때 마다 느끼는 거지만 정말 예술이야. 어떡게 이런 미인을 얻은 거야?”

내 대답은 언제나 똑같다.

“다 제가 잘나서 그런 거죠. 하하.”

그가 아내 사진을 보며 입맛을 다시는 걸 보면 소름이 끼친다.

전에 이런 적이 있었다.

그에게는 타고 다니진 않지만 B사의 최고급 세단이 있다.

사장(형)이 사 준 건데 늘 회사 주차장에 세워 놓기만 한다.

자기는 대중교통이 좋다며 버스나 지하철만 타고 다닌다.(물론 몰카를 찍기 위해서다)

그 차를 내게 빌려 주겠다고 했다.

여자들이 뻑 간다면서 그의 차를 타고 아내와 데이트를 하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덧 붙인 말이 그 차에서 섹스를 하면 기분이 끝내준다면서 꼭 해 보라고 했다.

그의 성화에 차를 빌려 데이트를 하긴 했지만 섹스는 하지 않았다.

아내가 그런 데서 허락할 일도 없거니와 그가 카메라를 숨겨 논 걸 뻔히 알기 때문이다.

아내를 노출시키는 걸 좋아하는 나지만 그에게는 전혀 그러고 싶지 않다.

왜 있지 않은가.

괜히 싫고 기분 나쁜 사람.

그가 내게 그런 사람이다.

다음 날 차를 돌려 주는데 아내가 탔던 조수석을 킁킁거리더니 미인이 탔던 자리라 좋은 냄새가 난다며 기분 나쁜 미소를 지었다.

그 날 그가 아내가 찍힌 화면과 아내의 체취를 느끼며 자위를 했을 거라 생각한다.

그가 사이트에 접속 해 사진게시판을 클릭하니 메인 화면에 아내의 사진이 올라와 있다.

세 장의 사진 중 측면을 찍은 사진이었다.

나는 깜짝 놀랐다.

예상은 했지만 이렇게 빨리 메인에 뜰 줄은 예상 못했다.

김이사가 아내의 사진을 보자마자 본능적으로 클릭을 한다.

“이야~ 이 여자 뭐야. 허리가 어떡게 이렇게 휠 수가 있지? 가슴이랑 엉덩이까지 빵빵하니까 완전 대문자 에스라인이잖아.”

김이사가 마우스를 잡고 있어서 더 내려보진 못 했지만 벌써 수 많은 댓글이 달려 있었다.

김이사는 사진을 올린 사람의 닉네임을 확인하고 다른 사진이 있나 추가로 검색했다.

오늘 올린 나머지 두 개의 게시물이 검색된다.

“닉네임이 왠지 전에 본 거 같은데 사진이 왜 이것 밖에 없지? 비슷한 닉네임인가? 뭐 내가 잘 못 알았을 수도 있고.”

클릭을 하니 엉덩이가 강조된 뒷태 사진이 먼저 나왔다.

김이사의 목으로 침 넘어 가는 소리가 크게 들린다.

“우~와. 이건 뭐. 작품이네 작품이야. 어떤 놈팽인지 제대로 하나 물었네. 나도 이런 여자를 찍어야 하는데 말이야. 오늘 이 년 사진 보면서 많이 들 치겠는데. 신팀장 어때? 죽이지 않아?”

“그...그러네요.”

“어디 다음 것도 볼까?”

다음은 아내의 정면 사진이었다.

“와~ 이건 뭐. 말이 필요 없네. 이런 게 호리병 몸매지. 그냥 자연스럽게 서 있는데도 사람을 환장하게 만드네. 신팀장~ 이 년 지금 브래지어 안 한거지? 젖꼭지 튀어나온 것 좀 봐. 그럼 저러고 돌아다닌다는 거 아니야. 어느 동네인지만 알면 내가 하루 종일 잠복해서라도 찍어 올 텐데 말이야. 그런데 신팀장은 왜 말이 없어? 이런 사진 보면 헉~ 소리가 나와야 되는 거 아니야?”

“아... 저요? 저도 속으로 감탄하고 있었어요.”

“하긴. 신팀장은 집에 가면 저런 마누라 있으니까 별 감흥이 없겠네. 잠깐. 그러고 보니 자네 와이프랑 닮은 거 같은데?”

“네?”

그가 내 책상의 사진과 모니터의 사진을 유심히 번갈아 본다.

순간 그가 왜 그런 말을 하는지 알 거 같았다.

두 사진의 서 있는 포즈가 거의 비슷했다.

나는 당황했지만 애써 태연한 척 얘기했다.

“어? 정말 그러네요. 근데 우리 와이프는 아니에요. 제가 보면 알죠. 그리고 저런 옷 없어요.”

“그래? 하긴 뭐. 비슷한 사람들이 워낙 많으니까. 난 또 신팀장이 올린 건가 했네.”

“에이. 제가 설마요. 그리고 애인이라고 써 있잖아요. 제가 올렸으면 당당하게 와이프라고 했겠죠.”

“그런가? 혹시 자네 집사람 바람 피는 거 아니야? 워낙 미인이라 가만 있어도 파리 떼 들이 몰려 들 거 아니야. 그 중에 한 놈한테 걸릴 수도 있잖아.”

“아니라니까요. 제가 마누라도 못 알아 볼 까봐요?”

“그래도 만약이라는 게 있잖아. 어때? 내가 한 번 알아 봐 줄까? 신팀장 집 주소만 알려 줘. 내가 하루 종일 쫒아다니면서 누구랑 뭐 하고 다니나 알아 봐 줄게. 안 들키고 따라 다닐 수 있어. 내가 그거 전문이잖아.”

“정말 아니니까 괜한 일에 시간 낭비하지 마세요.”

“내가 걱정 돼서 그래.”

“이제 그만 하시고 김이사님 찍은 사진이나 보여 주세요.”

그는 내 방을 나갈 때 까지 집요하게 집 주소를 물어 봤지만 알려주지 않았다.

정말 귀찮은 인간이다.

나는 저 인간이 아내를 보는 것, 아니 생각하는 것조차 싫다.

그러느니 차라리 아내가 바람 피는 게 훨씬 낫다.

오늘도 아까운 내 시간만 뺏겼다.

집에 접속 해 보니 아내가 보인다.

벌써 트레이닝 복으로 갈아 입고 스트레칭을 하고 있다.

일단 아내가 무사히 돌아와서 다행이다.

어떤 일이 있었는지는 아내가 얘기해 주길 기다리거나 내일 물고기와 함께 들어야 겠다.

집에 돌아 간 뒤 아내에게 그에 관한 얘기는 묻지 않았다. 내가 너무 관심을 보이면 아내가 부담스러워 할 거 같아서다. 그리고 아내 스스로 얘기 해 주기를 바랐다.

저녁 내내 아내는 내게 뭔가 할 말이 있는 눈치였는데 계속 망설이고 있었다.

저녁 식사가 끝나고 과일을 내온 뒤 아내가 조심스럽게 말을 꺼낸다.

“오빠. 나 오빠한테 고백할 거 있어.”

“뭐? 사랑한다고?”

“그거야 당연한 거고. 나 사실 오빠한테 잘못한 거 있어.”

“잘못? 뭔데? 편하게 얘기해. 다 용서 해 줄테니까.”

“전에 오빠가 내 야한 사진 찍어서 인터넷에 올리고 싶다고 했잖아.”

“그랬지. 근데 니가 죽어도 못 한다고 했잖아.”

“어. 근데. 오늘 선생님이 너무 졸라서...”

“니 사진 찍어서 올리고 싶데? 그래서? 허락 해 줬어?”

“미안해. 오빠 기분 나쁘지. 정말 못 한다고 했는데...”

“누드라도 찍어서 올린 거야?”

“아...아니야 절대. 옷 입고 찍었어. 정말이야.”

“이건 좀 많이 섭섭한데. 나한텐 죽어도 안 된다고 했잖아.”

“미안해. 오빠 많이 화났지? 오빠 기분 나쁠까봐 말 안 할까도 생각했는데 솔직하게 말 하는게 날 거 같아서... 괜히 오빠 속이는 거 같고...”

“내가 먼저 알까 봐 걱정 된 건 아니고?”

“아...아니야. 그런 거. 오빠가 솔직하게 다 말 해 달라고 해서 얘기 한 거야. 오빠 화 많이 났구나.”

“그게 다야? 또 말 안 한 건 없어?”

“... 선생님이... 날 자기... 애인이라고 올렸어.”

“뭐? 애인? 그걸 가만히 보고 있었어?”

“미안해. 소원이라고 하셔서.”

“소원? 무슨 소원?”

“거기다가 애인 사진 올리고 자랑하는 게 평생 소원이셨데. 너무 간절하게 말 하시니까...무...물론 애인 그런 거 아니야. 그냥 그런 척만...”

“하긴. 살 까지 섞었는데 애인은 애인이지.”

아내의 표정이 슬퍼 보인다.

“내...내 말은 그 사람이 그렇게 생각 할 수도 있단 말이야. 분명히 말 하는데 니가 그 사람에게 그렇게 해 준 건 잘 한 일이야. 그걸 뭐라고 하는 게 아니니까 오해하진 마. 난 단지 니가 나 보다 그 사람을 더 챙기는 거 같으니까. 그게 섭섭해서 그러는 거야.”

“미안해. 다 내 잘못이야.”

“아...아니야. 니가 너무 착하고 마음이 여려서 그런 건데 내가 속이 좁았어. 다시 생각해 보니까 넌 잘못한 거 없어. 너도 어쩔 수 없으니까 그랬겠지. 그리고 뭐 애인 좀 해 주면 어때. 니 말대로 얼마나 소원이었으면 부탁했겠어. 니가 매정하게 거절 했으면 내가 더 실망했을지도 모르겠다.”

“고마워. 오빠가 이해해 주니까 마음이 좀 놓인다. 역시 말 하길 잘 한 거 같아.”

“당연히 말 해야지. 오빠 그렇게 꽉 막힌 사람 아니야. 앞으로도 꼭 얘기 해줘. 알았지?”

“응. 꼭 얘기 할 게.”

“나도 너한테 말 할 거 있는데.”

“뭐?”

“오늘 회사에 손상무가 왔었어.”

“정말? 설마...”

“아니야. 걱정 안 해도 돼. 나 만난 것도 기억 못 하던 걸. 오히려 송별회 안 왔다고 엄청 섭섭해 했어.”

“휴~ 다행이다. 정말 기억 못 하는 거지?”

“그렇다니까.”

“근데 회사는 왜 온 거야?”

“아~ 차 가지러. 술 마신다고 주차장에 차를 두고 갔거든.”

“그랬구나. 어쨌든 다행이야. 또 볼 일 없는 거지?”

“보긴 봐야 될 거 같아.”

“왜?”

“나한테 너무 잘 해 주셨는데 송별회도 못 갔잖아. 식사는 한 번 해야지.”

“그렇긴 하겠다. 오빠 많이 챙겨 주셨다며.”

“그래서 말인데. 내일 저녁에 집으로 초대하기로 했어.”

“집으로? 왜? 그냥 밖에서 만나.”

“집 밥 먹고 싶다잖아. 혼자 사느라 맨날 사 먹어서 집 밥이 너무 먹고 싶데. 그렇게 말 하는데 너무 불쌍하더라. 나도 너처럼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어.”

“나 그 사람 얼굴 볼 자신 없는데. 나 알아보면 어떡해?”

“절대 그럴 일 없어. 불쌍한 사람 밥 한 끼 먹인다 생각하면 안 될까? 너 그렇게 매정한 사람 아니잖아.”

“하지만... 알았어. 그렇게 해. 그 분 뭐 좋아하셔?”

순간

‘너'

라고 말 하고 싶었다.

“너...가 편한 걸로 하면 돼. 아무거나 잘 드셔. 깐깐하거나 유별나지 않으니까 뭘 해 줘도 좋아 할 거야.”

“알았어. 내일 시장 좀 봐야겠다.”

“그럴 필요 없어. 불고기감 사 논 거 있지? 그거 좀 굽고 김치찌개 정도만 준비해. 평소에 밖에서 잘 드시는 분이야. 진짜 집 밥이 먹고 싶은 거니까 어렵게 생각하지 마.”

“그래도 어떡게 그래.”

“나한테도 그랬어. 먹던 거에다 수저만 하나 더 놔 달라고.”

“어쨌든 그건 내가 알아서 할 게. 몇 시에 올지 미리 전화나 해 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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