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리와서 내 무릎에 앉아봐라.”
아내가 머뭇거린다.
“함 앉아 봐라. 부끄러버서 그르나? 맞나? 내 말만 잘 들으면 아무일 없다카이.”
그가 아내의 팔을 잡아당겨 억지로 무릎에 앉힌다.
아내의 몸 이곳저곳을 쓰다듬으며 느끼한 표정을 짓는다.
“솔직히 말해 봐라. 니도 내랑 하고 싶재? 내도 유니폼 입은 년들 보믄 음청 꼴리드라. 여자도 그렇탐서 제복 입은 남자 보믄 꼴린다카드라. 내 아니믄 니가 은재 갱찰하고 해보겠노? 벌써 질질 싸는거 아이가?”
허벅지를 만지던 그의 손이 아내의 가랑이 사이를 움켜쥔다.
아내는 수치스러운지 고개를 돌린 채 말이 없다.
“빤스 젖었나 함 보까?”
그의 손이 아내의 청바지 단추를 푸르고 지퍼를 내린다.
천천히 바지 속으로 들어간다.
소름이 돋는지 아내의 몸이 움찔한다.
“아. 맞다. 내 손이 좀 찰끼다. 수족냉쯩이라 한 여름에도 손이 시립다. 이 속은 따뜻하이 좋네. 손 좀 녹여도 되재? 빤스도 좋은 거 사입는가바. 감촉이 미끈미끈하네. 아이쿠 손꾸락이 미꾸라지뿌네. 여기가 불쌍한 놈들한데 준다는 착한 보지 맞나? 왜 말이 없노? 대답 좀 해 봐라~ 맞나?”
아내의 얼굴이 일그러지며 아귀에 힘이 들어간다. 불쾌함을 최대한 억누르고 있다.
“오빠야가 좀 만져 봐도 되나?”
“저기. 빨리 하시면 안 될까요?”
“와? 오빠야 께 그리 먹고 싶나?”
“신랑이 금방 올 거에요.”
“빨리 싸고 가라꼬? 시른데.”
“우리 신랑 오면 아저씨가 난처하시잖아요?”
“니 지금 내 극증 해 주는기가?”
“서로 좋을 게 없을 거 같아서...”
“신랑 들이닥칠까바 불안하나?”
“네.”
“내는 스릴있고 좋은데... “
“아~악.”
녀석이 뭘 어떻게 했는지 아내가 고통스런 비명을 질렀다. 아내가 자리에서 일어서려하자 녀석이 아내를 우악스럽게 끌어안으며 입술을 덮치기 시작한다. 아내는 발버둥쳐 보지만 그의 힘을 당해낼 수 없었고 녀석은 몇일 굶은 맹수처럼 아내의 입술을 빨아댔다. 녀석은 아내의 입술로는 성이 차지 않는지 코를 쪽쪽 빨기도 하고 얼굴 이곳 저곳을 혀로 핥아나갔다. 그 모습은 야수가 포획물을 먹기 전 소화액을 바르는 행위와 비슷했다. 아내의 얼굴은 녀석의 타액으로 범벅이 돼서 눈도 제대로 뜨지 못할 지경이었다.
녀석이 아내의 티를 가슴 위로 끌어 올려 순식간에 벗겨내고 브래지어도 풀러 던져버린다. 눈도 뜨지 못한 채 가슴을 가리려는 아내를 녀석이 제지한다. 아내의 가슴 위로 선명하게 적혀 있는 글귀가 눈에 들어 온다.
‘XXXX님 꺼'
“이 가시네 봐라. 아주 가지가지하네. 뭐꼬? 이거 아까 봤다아이가. 그러고 보니 옷도 그렇고 니 맞제? 아까 사진 올린 년. 니 아주 딱 걸렸어. 서방도 있다는 년이 딴 세끼 꺼라고 적어서 사진이나 올리고 이기이기 점점 재밌어지네.”
“......”
아내는 황망한 듯 눈을 감은 채 아무 말이 없다.
“요거는 나중에 천천히 얘기하기로 하고 일단 급한 불부터 꺼야겠구마. 오빠야 물건이 빨리 먹자고 난리다 난리. 니도 오빠야 맛 한 번 보믄 매일 해달라꼬 졸졸 쫒아다닐끼다.”
녀석은 아내를 밀어 쇼파 위로 눕게 한 후 아내의 바지를 벗기려했다. 녀석이 힘으로만 잡아당기자 골반에 걸려 잘 내려가지 않았고 아프고 불편했는지 낑낑거리는 녀석을 아내가 도와 겨우 벗을 수 있었다.
아내는 이미 모든 것을 포기한 듯 녀석의 손이 팬티를 쥐었을 땐 쉽게 벗길 수 있도록 엉덩이까지 들어주었다. 녀석은 쇼파 위에 누워있는 아내의 나체를 훑어보며 침을 꿀꺽 삼키고는 다급하게 바지의 벨트를 풀기 시작했다.
“딩동~ 딩동~”
그 순간 벨이 울린다. 누군가 온 게 분명하다.
아내가 깜작 놀라 눈을 떴고 녀석도 당황한 듯 문 쪽을 쳐다본다.
“어...어떻해요?”
“조용히 해라~. 가만히있으면 아무도 없는 줄 알고 갈끼다”
“딩동~ 딩동~ 딩동~ 쾅쾅쾅~쾅."
“아~씨. 뭐꼬? 한창 몸달았꾸마.”
벨소리와 문 두드리는 소리가 멈추지 않자 녀석이 짜증스럽게 어깨를 툴툴대며 인터폰 모니터로 걸어 간다. 화면을 통해 경비 할아버지의 얼굴이 보인다.
“경비 할배 아니가? 무슨 일이고? 안 되겠다. 무슨 일인지 확인하고 빨리 보내삐라.”
아내가 인터폰을 누르고 물었다.
“무...무슨 일이세요?”
“별 일 없어요?”
“벼...별 일 이라뇨?”
“신고가 들어 와서 그러니까 문 좀 열어 봐요.”
“무슨 신고요? 아무 일 없는데요.”
“아까 경찰이 올라갔는데 여지껏 안 내려오는 데다 좀 전에 어떤 남자 분이 이 집에 무슨 일 난거 같다고 올라가 보라고 해서 왔어요. 혹시 협박 받고 있을 수도 있으니까 내 눈으로 직접 확인해야겠어요. 그러니까 어서 열어요.”
아내가 난처한 듯 바라보자 녀석이 짜증난 목소리로 끼어든다.
“협박은 무신 협박? 할배요? 내 갱찰이에요 갱찰? 아까 순찰차 타고 온 거 봤으요? 못 봐쓰요? 조사 할 께 있으가 얘기 중이니까 방해 하지 말고 가서 일 보소.”
“경찰인 건 아는 데 나도 들은 게 있어서 그래요. 일단 문이나 열어 봐요.”
“보소? 뭔 소리를 쳐 듣고 왔는지는 모르겠꼬 자꾸 이러면 공무집행 방해야~ 빨리 꺼지라카이.”
“뭐야? 너 지금 반말 했어? 어린 노무 새끼가 어디서 반말 질이야. 너 소속이 어디야? 우리 동네 경찰들은 나 보면 90도로 인사를 해. 이 동네 서장이 나한테 형님하는 거 모르지? 썅놈의 새끼가 왜 남의 동네 와서 행패야.”
경비 할아버지가 쎄게 나오자 녀석의 낯 빛이 흐려진다.
“할배요. 말이 좀 헛 나왔네예. 노여워 마시고 고마. 쪼매만 기다려 보이소.”
녀석이 인터폰을 차단하며 아내에게 옷 입으란 신호를 보낸다. 아내도 당황스러운지 솟 옷도 입지 않은 채 청바지와 티셔츠만 빠르게 걸치고 현관으로 가 문을 열었다. 경비 할아버지가 기다렸다는 듯 안으로 들어 왔고 그 사이 경찰 녀석은 멋쩍은 표정으로 쇼파에 앉아 있었다.
“새댁. 괜찮아? 어디 다친 데 없고?”
“괘...괜찮아요.”
경비는 꼭지가 비치는 아내의 가슴을 넋 놓고 바라보다 아내가 당황하며 팔짱을 끼자 쇼파에 있는 경찰 쪽으로 걸어 갔다.
“할배요~ 노여움 푸이소. 조사 할 게 좀 있어가 왔는데 뭔가 오해가 있나 봅니다.”
“조사? 협박이 아니고?”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마이소. 대한민국 갱찰이 우째 선량한 시민을 협박합니꼬?”
“내가 다 들었다니까. 이 집에서 왠 남자가 여자를 겁주고 있다고. 그리고 내가 분명히 말 했었지? 여기 새댁 처녀 아니고 결혼 했다고.어디 경찰이 할 짓이 없어서 남의 집 유부녀 뒷조사나 하고 껄덕대?”
“아입니도. 제 목소리가 원래 꺼렁꺼렁 합니도. 그래가 그리 들렸는가부지예. 안 그렇습니까?”
녀석이 아내를 보며 동의를 구하자 아내도 빨리 상황을 정리하려는 듯 거들었다.
“그...그래요. 물어 보실게 있다고 오신거고 막 가시려던 참이었어요.”
“그래요? 새댁도 많이 난처한가 보네. 어찌된 건지는 모르지만 볼 일 다 봤다니 그만 일어납시다.”
경비는 녀석의 등을 떠밀며 밖으로 내 보낸 뒤 한 마디 덧붙였다.
“새댁~ 오늘 처럼 누가 쫒아 오거나 귀찮게 하면 지체 말고 경비실로 연락해요. 우리 동네 경찰 서장이 내 동생뻘이야. 알았지? ”
그들이 사라지고 문을 닫은 뒤 아내는 바닥에 그대로 주저 앉았다. 한 참을 멍하니 있는데 전화 벨이 울린다.
“......지금은 안 되요. 손님이 온다고 했잖아요…...제가 연락드릴게요…...알았어요. 약속 한다니까요. 대신 딱 한 번이에요. 그 이후론 절대 연락하거나 오늘처럼 찾아 오시면 안 되요. 알았죠?...... “
아내는 어쩔 수 없이 녀석에게 한 번은 줘야 끝날거라 생각하는 것 같다. 하지만 녀석은 결코 한 번으로 끝날 놈이 아니다. 저런 놈들은 상대의 약점을 파고들며 뼈까지 씹어 삼키는 종족이다. 귀찮아지기 전에 내가 나서서 해결을 해야 할 것 같다. 아내가 옷을 벗고 욕실로 들어간다. 욕실 카메라로 전환하니 거울 앞에 서 있는 아내의 모습이 보인다. 욕조에 물을 받으며, 아내는 슬픈 눈으로 가슴 위에 진하게 적힌 글씨를 바라보고 서 있다. 볼을 따라 한 줄기 눈물이 흐른다. 가슴 위로 세겨진 낙인을 보며 후회하고 있는 걸까? 아니면 재수없는 녀석에게 걸린 게 분해서 일까? 아내는 눈물을 닦아낸 뒤 뜨거운 욕조 속으로 몸을 담갔다.
손상무와 함께 집에 도착한 건 7시가 넘어서였다. 그는 나를 만날 때 이미 커다란 선물 가방을 들고 있었으면서도 빈 손으로 갈 수 없다며 아내가 좋아하는 케이크와 와인 한 병을 샀다. 그리고 집에 오는 내내 뭐가 그리 좋은지 싱글벙글이었다. 아내는 밝은 얼굴로 우리를 맞이했고 너무 오랜만에 보는 것 같다는 손상무의 말에 자주 못 찾아 뵈서 죄송하다는 거짓말까지 능청스럽게 해댔다. 내가 피식 웃음을 보이자 아내의 눈이 나를 흘겨 본다.
아내는 흰 색 면 바지에 하늘색 블라우스를 입고 있었는데 단정하게 쪽진 머리까지 하고 있어 그 모습이 마치 스튜어디스를 연상시켰다. 나는 아내의 의도를 알 수 있었다. 아내는 전 날 손상무를 만났을 때와 최대한 다른 모습으로 보이고 싶은 거였다. 한 참 동안 고민했을 아내를 생각하자 또 다시 웃음이 났다.
식사 내내, 손상무의 입은 특유의 능글거리는 말로 아내의 미모와 음식 솜씨를 칭찬했고, 그의 눈은 아내의 몸 곳곳을 헤집고 다녔다. 아내는 노골적인 그의 시선을 의식하면서도 그가 무안하지 않게 시선을 피해줬다. 식사가 끝난 뒤 그가 사온 와인을 마시기로했다. 아내가 설거지를 하고 안주거리를 준비 하는 동안 손상무와 나는 거실 쇼파로 자리를 옮겼다.쇼파에 앉은 뒤에도 손상무의 시선은 계속해서 아내에게로 향해 있었다. 식탁을 정리하며 상체를 숙일 때는 가슴을, 설거지를 하며 뒷 모습을 보일 때는 엉덩이를 응시했고 침을 삼키며 입맛을 다시기까지 했다.
“상무님 우리 와이프, 너무 노골적으로 쳐다보시는 거 알아요?”
“그런가? 볼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정말 예술이야. 정말 부러워 죽겠어. 신팀장은 무슨 복을 타고 났길래 저런 와이프를 얻은 거야?”
“다. 제가 잘난 덕이죠. 아이고 침 좀 닦으면서 보세요.”
“내가 무슨 침을 흘렸다고 그래. 열심히 꼴닥꼴닥 잘 삼키고 있고만.”
손상무와 나는 스무살 이상 나이차이가 나지만 오랫동안 술자리를 같이하며 형, 동생처럼 지내온 탓에 여자나 성에 대한 얘기를 거리낌없이 직설적으로 하는 사이다. 그 대상이 지금처럼 내 아내일지언정 말이다.
“내꺼니까 괜히 헛물켜지 마시고 눈 동냥이나 실컷 하세요. 다른 사람 같으면 택도 없는데 손상무님이니까 특별히 봐드리는 겁니다. 크크.”
“짜식, 거. 겁나 생색 내내. 내 눈깔 가지고 내가 보는 데 니 놈이 뭔 상관이야. 한 번 빌려줄것도 아니면서 허세는 니미~”
“혹시 알아요? 오늘부터 저한테 형님이라 그러면 만지는 것 까진 하게 해 드릴지?”
“진짜? 에라이~ 니미 뽕이다. 니 와이프한테 귓싸대기나 안 맛으면 다행이다.”
“그건 그렇고 저 선물은 도대체 뭐예요? 밥 다 먹으면 알려준다면서요? 이제 그만 까 보시죠?”
“니 와이프 선물이면서 너를 위한 선물.”
“그러니까 뭐냐구요.”
때 마침 아내가 안주거리를 가져 왔고 손상무가 선물이 든 종이 가방을 아내에게 내밀었다.
“어머. 이게 뭐예요? 저 주시는 거에요?”
“나중에 나 가고나면 입어 봐요. 내가 오늘 백화점에 가서 제일 이쁘고 비싼 놈으로 고른 거니까.”
“거봐~ 내가 옷 일 줄 알았어. 그냥 옷 샀다고 하면 되지 뜸들이시기는. 수현아. 어서 풀어 봐. 노친내 안목 좀 보자.”
아내는 뜻밖의 선물에 기분 좋은지 들뜬 표정으로 상자를 열었는데 내용물을 보는 순간 얼굴이 붉게 달아 올랐다. 그가 선물한 것은 해외 유명 브랜드의 란제리 풀 세트였다.
“이야~ 노친내 낯짝도 두껍네. 이걸 백화점에 혼자 가서 산거에요?”
“그럼 누구랑 가서 사. 마네킹이 딱 입고 있는데 너무 이쁜거야. 그래서 바로 포장해 달라고 했지. 어때요? 마음에 들어요?”
“네. 너무 예뻐요.”
아내는 부끄러워 하면서도 너무 예뻐서 마음에 드는 표정이었다.
“원래 이런 란제리세트는 내 돈 주고 사기는 좀 아깝고 선물로 받으면 딱이라 그러더라고. 나중에 나 가고 난 다음에 둘이 오붓한 시간 가지라구.”
“너무 마음에 들고 정말 감사드려요. 저희는 선물도 준비 못했는데 받기만 해서 어떻하죠?”
“별말씀을. 내가 선물하고 싶어서 주는 건데 뭘. 나는 예쁜 수현씨도 실컷 보고 맛있는 저녁도 얻어먹었는 걸? 마지막이라고 저녁 초대해 줘서 고마워요.”
이 쯤에서 내가 끼어야 할 것 같았다.
“그러지 말고. 지금 입고 나와 봐.”
“지금?”
나의 요청에 아내가 당황스러워 한다.
“그래. 지금. 선물 받았는데 그래도 입은 모습 한 번은 보여드려야지. 노친네 은근히 상상만 하다가 궁금해서 미칠지도 몰라. 안그래요? 상무님?”
뜻밖의 나의 제안에 상무의 입꼬리가 귀에 걸린다.
“나야 보고 싶긴 하지. 근데 내 앞에서 입으라는 건 좀 무리지. 이 녀석 괜히 장난치는 거니까 신경쓰지 마요.”
“장난 아닌데. 어라~ 이 노친네 표정보소. 생각만 해도 좋아 죽네. 좋아 죽어. 수현아. 좋은게 좋은 거라고 한 번 보여드려. 오늘 보면 앞으로 볼 일도 없는데. 노친네 앞에서 란제리 패션쇼도 한다고 생각해. 그리고 나이트 가운까지 입는 거니까 잠옷 입는 거랑 똑같지 뭐.”
“오빠. 그래도...”
“수현아. 그냥 쿨하게 한 번 입자. 상무님이 너 완전 좋아하는데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팬서비스 좀 하자. 상무님도 가만 있지말고 말 좀 해요. 상무님이 부탁하면 수현이가 바로 콜 할거에요.”
“나야 당연히 보고 싶긴 한데. 수현씨 부탁 좀 해도 될까?”
“알겠어요. 오빠도, 상무님도 그렇게 원하신다면…”
아내가 란제리 상자를 들고 안방으로 들어 갔다.
“신팀장. 오늘 나한테 왜 이렇게 잘 해줘?”
“뭘 이 정도 갖고 그러세요. 그 동안 상무님이 저 한테 해준게 얼만데요. 이쁜 마누라 눈요기 좀 시켜준다고 닳는 것도 아니고.”
“내가 이래서 신팀장을 좋아한다니까. 통이 크고 시원시원해. 남자야. 남자.”
“이왕 인심 쓰는 거 와인 마실 때 상무님 옆자리에 따~악 앉혀드릴까요?”
“저...정말? 와이프가 싫어할텐데.”
란제리 차림으로 손상무의 옆에 앉아 술시중을 드는 아내를 떠올리니 벌써부터 흥분된다. 룸에서 놀 때 하던대로 손상무가 아내를 희롱해 줬으면 좋겠다. 내 앞에서 난처해하는 아내의 표정이 보고싶다.
“싫어하긴요. 우리 와이프가 상무님 얼마나 좋아하는데요. 상무님 볼 때마다 남자답고 호탕하다면서 너무 멋지다던데요.”
나는 지금 말도 안 되는 거짓말을 하고 있다. 이왕 비행기 태워주는 거 확실하게 태워주자. 어차피 캐나다로 이민 가버리면 볼 일 없는 사람아닌가.
“그래? 정말 그랬어?”
“그렇다니까요. 제가 이런 말씀까진 안 드리려고 했는데 오늘 보면 못 뵐 거 같으니까 얘기 해 드릴게요. 와이프랑 관계할 때 저를 상무님이라고 생각해보라고 한 적 있거든요?”
손상무가 침을 꿀꺽 삼키더니 궁금해 죽겠다는 표정으로 나를 본다.
“그...그래서?”
“말로는 그런거 싫다고 하면서도 머리속에선 이미 상상하고 있는지 그 날 따라 물도 많이 나오고 미친듯이 달려들더라고요.”
“지..진짜? 사실 자네가 얘기 해서 말인데. 매 년 송년회 때 한 번 봤지만 그 때마다 자네 와이프가 날 보면 그렇게 웃어주더라고. 내가 자네 와이프 같은 미인들한테 은근히 먹히나봐.”
미친 세끼. 하지만 이거 은근 재미있다. 이렇게 낚는 맛에 구라를 치나보다.
“그렇다니까요. 부끄러워서 겉으론 싫다고 하겠지만 속으론 좋아할 게 분명해요. 제가 분위기 잡을 테니까 상무님도 빼지 마시고 장단 좀 맞춰주세요. 상무님까지 어색해 하면 와이프만 더 부끄럽게 만드는거에요. 아셨죠?”
“그래. 알았어. 자네 와이프 마음도 확실히 알았겠다 뭐가 문제겠어. 문제라고 해봐야 자네가 어디까지 허락하냐는 거겠지.”
“모른척 해드릴테니 능력껏 해보세요. 만지는 것 까진 허락 해 드리죠.”
“저...정말? 진짜지? 나중에 딴 소리 하는 거 없지?”
“제 마지막 선물이라 생각하시고, 대신 혼자만의 추억으로 간직하세요. 오늘 일 비밀인거 아시죠?”
“당연하지. 내가 누구한테 얘기하겠어. 비밀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이걸 얘기 해 말어.”
“뭔데요?”
“에라 모르겠다. 사실 완전 범죄로 끝내고 잊어버릴까 했는데 그냥 묻어버리기 아까운 건이라 자네에게 넘겨주지.”
“범죄요?”
“자네한테 처음으로 얘기하는 건데 사실 나, 사장 몰래 따로 관리하는 고객리스트가 있어.”
“몰래 딴 주머니 차셨다는 말씀이세요?”
“뭐. 그런 셈이지. 개인적으로 주문 받고 조립 외주업체에는 따로 빼 놓으라 해서 직접 공급했어. 설치도 내가 직접 해 주고. 처음부터 그럴 생각은 아니었는데 그 쪽에서 공식적인 루트는 안 된다는 거야. 비밀 유지 차원에서 금액도 원가 보다 더 쳐 준다고 하니까 욕심이 생기더라. 유지 보수 해줄 때 마다 받는 돈도 짭짤하고 해서 몰래 관리 해 왔는데 최근에는 세팅하고 관리하는 거 알려줬더니 장비만 사가고 있어.아깝기는 하지만 이민가면 어차피 관리도 안 되고 해서 나 만의 비밀로 하고 묻으려고 했지.”
“그러니까 그 고객들을 저에게 넘기시겠다고요?”
“그렇다니까. 내 스마트 폰 안에 모든 정보가 다 기록되어 있어.금액을 보면 자네 아마 깜짝 놀랄 걸.”
“됐어요. 저 모르세요? 복잡한 거 딱 질색이에요. 그런 일 벌이려면 꽤 부지런해야 할텐데. 귀찮아서 싫어요. 저는 그저 생긴대로 살렵니다.”
안방 문 틈으로 아내가 얼굴만 속 내밀었다.
“오빠~”
“왜? 다 입었으면 어서 나와 봐.”
“다 입긴 했는데 거실등 끄고 무드등으로 바꿔 주면 안 될까?”
“뭐 어때서 그래? 그냥 나와.”
“그래도. 제발~ 응?”
“신팀장, 그렇게 해 줘라. 우리가 그 정도는 해줘야지.”
아내는 주방과 거실에 있는 형광등을 모두 끄고 거실 무드등의 밝기도 최대로 줄인 뒤에야 방에서 나왔다.보라색 나이트 가운을 허리끈으로 동여맨 상태였는데 가운 밑으로 검정색 망사스타킹을 신은 아내의 다리가 보였다. 어두워서 잘 비쳐보이진 않았지만 골반 위로 질끈 동여 맨 끈 덕분에 가슴에서 허리를 타고 골반으로 이어지는 멋진 라인이 보는 눈을 즐겁게 했다.
“무드등 밑으로 가서 서봐.”
아내는 부끄러운지 고개를 숙인 채 무드등 밑으로 갔고 그제야 가운 안 쪽으로 속옷이 비쳐 보였다.
“천천히 한 바퀴 돌아 봐.”
나는 어느 새 물고기가 되어 아내에게 명령하고 있었고 아내는 물고기의 지시에 따르던대로 내 지시를 따랐다.
“이야~ 역시 이쁘다 이뻐. 마네킹이 입었을 때 보다 훨씬 낫네.”
손상무가 신이나서 떠들어댔다.
“오빠. 이제 들어가서 갈아 입고 나와도 되지?”
아내가 내 눈치를 보며 쭈뼛거린다.
“무슨 소리야. 안에 것도 보여 줘야지.”
“안은 너무 야해서 안 돼. 엉덩이 쪽엔 안 입은 거나 마찬가지란 말야. 상무님~ 이 정도면 됐죠?”
손상무가 아쉽다는 표정으로 나를 보는 사이 아내가 안방으로 들어가 버린다.
나는 아내를 따라 방으로 들어가 문을 닫았다.
“너 지금 뭐하는거야.”
“왜? 오빠가 시키는대로 했잖아. 나 너무 창피했단 말야.”
“너 지금 사람 차별하는거야?”
“무슨 소리야? 차별이라니. 오빠가 이 안을 못 봐서그래. 보면 내가 왜 못 보여주는지 알 걸?”
“아무리 야해봤자 속옷이잖아. 그 시인나부랑이한테는 알 몸도 보여줬으면서 속옷 좀 보여주는 게 그렇게 어렵니?”
내가 시인 얘기를 꺼내자 아내의 표정이 굳어진다.
나는 더 밀어부치기로 했다.
“넌 그 사람이 시키면 뭐든지 다 해 주지? 근데 뭐야. 왜 내가 시키는 건 무시해?”
“내가 왜 오빠를 무시해? 그런 거 아니야.”
“아니긴 뭐가 아니야. 니가 지금 하는 행동이 그렇잖아.”
“부끄러워서 그런거잖아. 그리고 저 사람이 날 얼마나 느끼하게 쳐다보는지 알아? 오늘도 집에 온 순간 부터 계속 노골적으로 날 봤다고. 불편하고 짜증났지만 오빠때문에 참고 있는거야.”
“남자들이 너 쳐다보는게 하루이틀이야? 노친네가 좀 볼 수도 있지 뭘 그래?”
“그래도 싫은 걸 어떡해.”
“싫어도 내가 원하면 해 줄 수 있는거 아니야? 니가 그 사람에게 해 준 것 처럼 말이야. 니가 불편할까봐 말 안하려고 했는데, 오늘 니가 올린 사진 봤어.”
아내의 얼굴이 창백하게 변한다.
“오빠. 그...그건.”
“그 사진은 니가 좋아서 올린거겠구나. 더군다나 내가 싫어하는 걸 알면서도.”
“말도 안 돼. 좋아서 올리다니. 나도 너무 싫었지만 선생님이 너무 딱하게 부탁하셔서 어쩔 수가 없었어. 이유야 어찌되었건 정말 미안해. 다 내 잘못이야.”
“지금 니 말이 나를 더 비참하게 만드는 거 아니? 싫었지만 그 사람 부탁은 들어줬으면서 지금 내 말은 너무 쉽게 무시한 거 알아? 그리고 그 사람만 딱해? 손상무님도 얼마나 불상한 줄 몰라? 기러기 아빠로 가족들 부양만 하다가 지금은 병으로 회사까지 잘렸어. 그런 사람 기분 좀 좋게 해주면 안 돼? 나한테 얼마나 잘 해줬는지 너도 알잖아. 더구나 다음 주면 캐나다로 떠날 사람이야.”
“미안해 오빠. 내가 너무 내 기분만 생각했나봐. 그리고 사진 일은 정말 미안해. 확실하게 안 된다고 했어야 했는데 순간적으로 마음이 약해졌었어.”
“그 사람 말보다 내 말을 더 잘들어야 되는 거 맞지?”
“그럼. 당연하지. 난 오빠꺼잖아…”
그 말을 하면서 아내의 목소리가 줄어들었다. 자신의 가슴 위로 ‘XXXX님 꺼’라고 적었던 게 생각난 것 같다.
“그럼 증명해 봐. 지금부터 내가 시키면 뭐든지 다 하겠다고 약속해.”
“알았어. 약속할게. 그러니까 기분 풀어. 오빠~”
“지금부터 손상무가 뭘 하든 다 받아 줘.”
“무슨 뜻이야?”
“말 그대로야. 오늘 하루 손상무를 위해 봉사한다고 생각하고 최대한 비위 맞춰봐.”
“뭐든지?”
“그래. 뭐든지. 너도 내 눈치 볼 필요 없이 니 몸 가는대로 행동해. 그게 내가 원하는 거야.”
“알았어. 오빠가 원하는 게 그거라면 그렇게 할게. 오빠 사랑하는 마음을 그렇게라도 증명해 보라고 하면 그렇게 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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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내의 손을 잡고 거실로 나갔다. 손상무는 멋쩍은 표정으로 와인을 마시고 있었다.
“나 때문에 둘이 싸운 건 아니지?”
“싸우긴요. 와이프가 너무 부끄러하는 거 같아서 그럴필요 없다고 설명하느라 시간 좀 썼습니다. 왜, 아시잖아요. 여자들 괜히 좋아 하는 남자 앞에서 부끄럼 타는거.”
“그...그래?”
“뭐해? 그만 부끄러워하고 상무님 옆으로 가서 앉아.”
머뭇거리는 아내를 상무의 옆에 앉게 한 뒤 나도 아내 옆에 앉았다. 내 쪽으로 붙는 아내를 엉덩이로 밀어 상무에게 바짝 붙게 했다.
“우리 와이프가 상무님 되게 좋아해요. 그래서 많이 부끄러운가봐요. 상무님이 어른이니까 리드 좀 잘 해 주세요.”
“아이고. 이런 미인이 나를 좋아해 준다니 너무 영광인걸? 이 친구 말 진짜예요? 괜히 나 놀려 먹으려고 장난하는 거죠?”
아내는 대답 대신 억지 웃음을 짓는다.
“에이~ 그렇게 대놓고 물어보면 어떻게 대답해요?”
“그런가? 그럼 이렇게 합시다. 평소에 나한테 호감이 있었다 싶으면 내 잔에 먼저 한 잔 따라 주고 이 친구가 헛소리 하는거면 이 친구 잔에 먼저 따라줘봐요.”
아내는 주저없이 손상무의 잔을 채웠고 손상무는 입이 귀에 걸려 껄껄 거렸다.
“허허허허. 정말인가보네. 이야~ 오늘 기분 최곤데~ 내 술도 받아요.”
모두의 잔이 채워지고 건배를 한 뒤 상무가 들뜬 목소리로 아내에게 물었다.
“내 어디가 그렇게 좋아요?”
“자상하시고, 말도 재밌게 잘 하시고…”
“에이~ 솔직하게 말 해. 너 상무님 허벅지가 실하고 좋다면서.”
내가 끼어들자 당황한 아내가 나를 흘겨 본다.
“아이고, 우리 수현씨도 천상 여자네. 남자 허벅지 볼 줄도 알고. 내가 예전에 학교 다닐 때 도 대표 씨름 선수였어요. 함 만져 볼래요?”
“괘...괜찮아요.”
“부끄러워 하지 말고 만져봐요.”
그가 아내의 손목을 잡아 자신의 허벅지 위에 올려 논다.
“어때요? 딴딴하죠? 그렇게 대고만 있지 말고 쪼물딱 해 봐요.”
아내는 마지못해 그의 허벅지를 만지며 대답한다.
“그러네요. 정말 단단한 돌 같아요.”
“밑에 장단지도 만져 봐요.”
그가 신이 나서 말하자 아내도 신기한지 그의 종아리를 만지기 시작했다.
“여기도 돌맹이가 들어 있는 것 같아요.”
“이런게 진짜 남자의 하체죠. 맨날 풍선같은 신팀장 허벅지만 만지다 오늘 호강하는 줄 알아요.”
“푸훗~”
그 말이 웃겼는지 아내의 입에서 웃음이 새 나왔다.
“뭐야. 지금 나 비웃는 거야?”
“아...아니야. 풍선같다는 말이 너무 웃겨서. 푸훗~”
내 기분은 나빴지만 아내의 긴장이 좀 풀린 거 같아 다행이었다.
“내 꺼랑 신팀장 꺼랑 동시에 만져 봐요. 그럼 확실히 차이가 날 테니까.”
손상무의 말에 아내의 손이 나와 손상무의 허벅지에 각각 올라가 비교하기 시작한다.
“정말 그러네요. 우리 신랑은 물렁한 두부 같고 상무님은 바위 같아요.”
“에이~ 그래. 인정한다. 인정 해. 오늘은 봐 줄테니까 물렁한 서방 허벅지 대신 실한 상무님 허벅지 실컷 만져라.”
“그만 만져야 겠어요. 이러다 우리 오빠 삐지겠어요.”
“삐지긴 누가 삐져? 나 그런 사람 아니야. 아무튼 됐고. 아까 못 한 거나 계속 하자.”
“못한 거?”
“그래. 란제리 선물 구경 다 못 했잖아. 안에서 약속 했지. 상무님한테 확실하게 보여주기로 말이야.”
아내는 약속하긴 했지만 막상 상황이 닥치니 당황스러운 얼굴로 나를 본다.
“부끄러우면 넌 그냥 눈 감고 그대로 있어. 우리가 알아서 볼 테니까. 상무님이 사온 거니까 선물 풀어보는 기분으로 직접 열어 보세요.”
상무가 머뭇거리며 아내의 얼굴을 쳐다보자 아내는 그의 시선이 부담스러워 얼른 눈을 감아 버렸고 그제야 상무의 손이 가운의 끈을 풀기 시작했다. 두 사람은 마치 첫날밤을 보내는 신랑신부처럼 미세하게 떨고 있었다. 매듭이 풀리자 그의손이 아내의 가운을 한쪽식 옆으로 제껴냈다. 그러자 감춰져 있던 아내의 속살과 속옷이 모습을 드러냈다. 봉긋하게 가슴을 모아 올린 브래지어와 아슬아슬하게 치부를 가리고 있는 팬티도 자극적이었지만 내 마음을 사로 잡은 건 망사스타킹을 지탱하기 위해 아내의 뽀얀 허벅지를 지나가는 가터벨트의 끈이었다. 그 끈이 주는 묘한 매력이 나를 흥분시켰다. 내가 가터벨트에만 집중하는 것과 달리 손상무의눈은 아내의 몸 구석구석을 정신없이 바쁘게 돌아 다녔다.
“상무님, 남의 귀한 와이프 몸을 봤으면 뭐라고 말 좀 해 보세요.”
“말? 그...그래. 정말 너무 예뻐. 기대했던 것 이상이야. 매장에 마네킹 대신 자네 와이프를 세워 놓으면 더 불티나게 잘 팔릴거야.”
“수현아, 상무님이 너한테 아주 홀딱 빠졌나보다. 니가 아주 예뻐 죽겠데. 상무님, 수현이 허벅지 한 번 만져 보실래요?”
“저..정말? 그래도 될까?”
“뭐 어때요? 얘도 우리 꺼 만졌는데요. 괜찮으니까 만져 봐요.”
손상무의 손이 아내의 허벅지를 쓰다듬는다. 처음엔 한 손으로, 그러다 결국엔 양 손을 모두 동원 해 양쪽 허벅지를 탐미했다.
“감촉이 정말 예술이야.”
“그렇죠? 그동안 다른 사람들한테 자랑을 하고 싶어도 어떻게 표현할 방법이 없었는데 속이 다 시원하네요. 만져 보니 딱 알겠죠?”
“그래. 정말 최고야. 자네가 부러워 죽겠어.”
손상무는 입맛을 다시며 시키지도 않았는데도 망사스타킹을 따라 아내의 종아리와 발까지 만지작 거린다. 그의 손이 움직일 때 마다 아내의 몸에서 미세한 진동이 계속 느껴졌다. 소름이 끼치는 걸까? 아니면 다른 남자의 손길에 흥분하는 걸까? 그의 손이 다시 올라와 허벅지 안 쪽, 사타구니를 아쉬운 듯 쓰다듬는다. 아내를 자극시키고 그 사이로 들어가고 싶은 본능을 참고 있는것 같았다. 아내는 나와의 약속 때문인지 잘 참고 있었다.
“이제 그만하고 뒷모습도 좀 볼까요? 수현아 그대로 일어나 봐.”
아내는 머뭇거리며 자리에서 일어났고 일어나는 동안 내가 가운을 잡고 있자 자연스럽게 탈의가 되었다. 그러면서 아내의 최고 보물인 엉덩이가 골 사이에 끈 하나를 두고 눈 앞에 드러났다.
“수현아 한 걸음만 앞으로 가 볼래?”
아내 뒤로 공간이 생기자 손상무가 그 자리를 냉큼 차지한다.
“오호~ 대단해. 정말. 대단해. 내 평생 이런 멋진 엉덩이는 본 적이 없어. 만져 봐도 되는거지?”
그는 내 허락이 떨어지기도 전에 아내의 엉덩이를 손으로 움켜쥐었다.
“생김새만 예쁜게 아니라 탱탱하고 아주 찰져. 이런 보물단지를 자네 혼자만 차지하고 있었던거야? 욕심쟁이 같으니라고.”
“우리 수현이 마음에 드세요?”
“그걸 말이라고 해? 마음에 들다 마다.”
“한 번 안아 보실래요? 우리 수현이 백허그 해주면 좋아해요.”
그는 아내의 골반을 쓰다듬으며 천천히 일어서다가 부풀어 오른 바지 앞섬이 불편했는지 바지 속으로 손을 넣어 물건의 위치를 정리했다. 그리고 정리한 물건을 아내의 엉덩이에 밀착 시키며 두 팔로 허리를 감아안는다. 가만히 허리를 감고 있던 팔이 꿈틀거리기 시작하더니 그의 손이 어느새 아내의 브래지어 속으로 들어가 버린다. 이젠 굳이 나에게 물을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 모양이다. 나의 제지도, 아내의 거부도 없는 지금의 상황이 그의 판단을 증명해 주고 있었다. 나는 천천히 두 사람의 주위를 맴돌며 그 동안 꿈 꿔오던 시각적 갈증을 충족시켜 나갔다. 그의 손이 브래지어 안을 휘젖기 시작하자 아내의 허리가 좌우로 꿈틀거린다.
“상무님, 좋으세요?”
“어...어.”
“수현아, 너도 상무님이 뒤에서 안아주니까 좋지?”
“......”
“부끄러워 하지 말고 대답 해 봐. 상무님이 니가 싫어하는 줄 알겠다.”
“조...좋아.”
“그치? 거봐 두 사람 다 좋아할 줄 알았어. 오늘 이런 자리 안 만들었으면 어쩔뻔 했어. 두 사람 다 평생 아쉬워 했을 거 아니야. 흥분을 좀 가라 앉히고 이제 서로 마주보세요. 이왕 판 벌인 거 제대로 좀 해 봅시다.”
상무가 아쉬운 표정을 지으며 놔 주자 아내가 고개를 숙인 채 뒤돌아선 뒤 밀려 올라간 브래지어를 밑으로 내린다.
“지금부터 제 허락하에 두 사람의 일일 부부식을 거행하겠습니다. 자, 상무님이 연장자시니 먼저 고백 합니다. 수현이 눈을 보면서 사랑한다고 말 하세요. 수현이 너도 고개 들고 상무님 눈을 똑바로 쳐다 봐.”
아내가 마지못해 얼굴을 들자 상무가 기다렸다는 듯 말한다.
“수현아. 사랑해. 너를 처음 본 순간부터 갖고 싶었어.”
목소리에서 진심이 느껴진다.
“이번엔 수현이 차례. 너도 상무님한테 사랑한다고 말해봐.”
아내가 머뭇거리며 나를 보길래 어서 하라는 신호를 보냈다.
“저도 상무님 좋아요.”
내가 하는 짓이 유치한 장난인 줄 알면서도 두 사람은 이 장난을 거부할 수 없었다. 손상무는 아내를 얻기 위해 어떻게든 내 비위를 맞춰야 했고 아내는 나와의 약속을 지켜야만 했다.
“서로에 대한 애정을 확인 했으니 식순에 따라 두 사람 키스 하세요.”
아내가 나를 보며 머뭇거리는 사이 손상무의 입술이 아내의 입술을 덥친다. 아내가 너무 놀라 반사적으로 밀어 내보려 했지만 잠깐 동안의 발버둥이었을 뿐 그가 하는 대로 내버려 두었다. 힘으로 안된다는 걸 인지한 것도 있겠고 나와의 약속을 지켜야 한다는 의무가 작용한 듯 보였다. 조그만 아내의 머리통이 두 배는 족히 넘는 남자의 머리통과 맞물려 입술을 오물거리는 모습은 상당히 자극적이었다. 아내는 눈을 감고 있었고 손상무는 눈을 뜨고 있었다. 손상무와 눈이 마주치는 순간 그를 진정시켜야만 했다.
“자자. 시간은 많으니까 진정들 하세요.”
손상무가 놓아주자 아내가 켁켁거리며 입가에 범벅이 된 그의 침을 손으로 닦아낸다.
“신랑님 키스가 너무 격렬해서 이러다 신부님 잡겠습니다. 드디어 두 사람 모두 간절히 바라던 시간이 왔습니다. 수현이의 남편이자, 상무님의 지인인 저의 권한에 의해 두 사람은 이제 부부가 됐으며 유효기간은 오늘 밤, 딱 하루입니다. 내일 아침 서로 헤어질 때까지 두 사람은 부부로서의 권한을 행사할 수 있고 의무 또한 수행해야만 합니다. 두 사람 모두 동의합니까?”
“동의 합니다.”
“신부도 대답 해야죠? 동의 합니까?”
“네.”
“그럼 이것으로 모든 예식을 마칩니다.”
두 사람 모두 멍한 표정으로 나를 보다가 손상무가 묻는다.
“끝난거야?”
“끝났어요. 말 했다시피 오늘 밤 동안 두 사람은 부부니까 하고 싶은대로 마음대로 하세요. 내 눈치 볼 거 전혀 없어요.”
“그치? 그런거지? 정말 내 마음대로 해도 되는 거지?”
그렇게 말하며 손상무가 아내의 눈치를 살핀다. 아내에게 다시 한 번 확실한 동의를 구하는 것 같았다.
“수현아? 너 상무님이랑 하고 싶지?”
“......”
아내가 머뭇거리며 내 눈치를 본다.
“부끄러워서 그러는구나. 너 상무님이랑 자고 싶어 했잖아. 상무님이 못 믿어워 하는 거 같으니까 니가 니 입으로 직접 말 해봐. 상무님이랑 하고 싶다고. 어서.”
아내는 뜸을 들이다 내 의지가 확고하다는걸 깨달았는지 조용히 입을 열었다.
“상무님이랑 하고 싶어요.”
조그마한 웅얼거림이었지만 손상무에게는 그것 만으로 충분했다.
그가 아내를 번쩍 들어 안으며 나에게 묻는다.
“안방 침대를 써도 될까?”
“물론이죠. 지금부터 저에게 물어 볼 필요 없어요. 없는 사람이라 생각하고 마음대로 하세요.”
그는 내 말이 다 끝나기도 전에 아내를 안고 방으로 들어 갔다. 나도 따라 들어가 화장대 의자를 옆에 놓고 두 사람의 첫날밤을 지켜 봤다. 물론 두 사람의 정사를 보는 게 처음은 아니지만 두 사람 모두 맨 정신으로 하는 첫 섹스인 만큼 그 의미는 특별했다.
아내를 침대에 내려 논 뒤 옷을 벗는 손상무에게 아내가 조심스럽게 부탁을 한다.
“불 좀 꺼주세요.”
하지만 그는 아내에 대한 배려 보다 나에 대한 배려를 선택했다.
“그건 안 되겠는 걸. 니 몸 구석구석을 자세히 보고 싶어. 그리고 관객 생각도 해야 하잖아.”
아내가 이불 속으로 몸을 숨긴 뒤 눈을 감는다. 하지만 소용 없는 짓이다. 어느새 알몸이 된 그가 이불을 걷어 바닥으로 던져 버린다. 놀라서 눈을 뜬 아내는 땀으로 반짝이는 그의 넓은 이마를 보자 다시 눈을 감아 버린다. 그의 입술이 아내의 입술을 덥친다. 이번엔 순순히 아내의 입이 벌어지고 그의 혀를 받아들인다. 내가 둘의 키스에 집중하는 동안 어느새 그의 손이 빠르게 움직여 브래지어를 풀러 침대 밑으로 던져버린다. 가슴을 부드럽게 만지는 그의 손이 조심스러워 보인다. 오늘은 이상하게 그가 서두르지 않는다. 언제나 애무 없이 빨리 사정하려는 그의 모습은 여기 없었다. 그는 지금 아내를 천천히 음미하고 있었다. 그는 키스만 하는게 아니라 아내의 얼굴 구석구석을 빨고 핥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보니 어릴적 기억이 떠오른다. 맛있는 하드를 사서 빨리 깨물어 먹지 않고 천천히 핥아가며 오래 먹었던 기억이었다. 그는 지금 아내의 머리 끝부터 발 끝까지 쪽쪽 빨고 싶은 것이다. 나 역시 그랬으니까. 그가 아내의 귀와 목을 애무하자 아내가 간지러운지 까르르 웃는다. 그 모습이 귀엽고 재밌는지 그가 또 다시 시도한다.
“그...그만요. 간지럽단 말예요.”
아내가 그의 얼굴을 밑으로 밀어 내자 그의 입술이 아내의 꼭지를 베어 문다. 그리고 정성스럽게 애무하기 시작한다. 이것 역시 그 답지 않은 모습이다. 어쩌면 그는 자신의 욕망을 채우기에 앞서 아내의 만족을 얻으려는 것 같다. 아내를 만족시켜 수컷으로서 자신의 능력을 인정받고 싶은 게 분명하다. 남편인 나 보다 자신이 월등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은 것이다. 그의 노력이 통하는지 아내의 손이 숯없는 그의 머리를 쓰다듬는다. 그의 혀와 입술이 더 빠르게 아내의 젖가슴을 자극시킨다. 아내의 팔이 그의 머리를 감싸안는다. 그의 손이 밑으로 내려가 아내의 팬티 속을 헤집어 보더니 다시 밖으로 나온다. 그의 손가락에 아내가 흘린 액체가 묻어 있고 그는 손가락을 비비며 미끈한 촉감을 음미한다. 그의 얼굴이 다시 위로 올라가 아내와 마주 본다.
“내꺼 넣고 싶어?”
아내가 고개를 끄덕이자 그의 손이 밑으로 내려가 아내의 팬티를 옆으로 제낀다. 그리고 자신의 물건을 천천히 밀어 넣는다. 그의 하체가 아내의 사타구니에 밀착되고 그의 물건이 사라졌다. 아내는 지금 어떤 기분일까? 그리고 어떤 느낌일까? 아내는 내가 신경쓰이는지 내가 있는 쪽은 보려고도 하지 않는다. 나의 요구에 의해 하는 것이긴 하지만 싫어하는 것 같지도 않다. 아내도 이제 본능에 몸을 맡기는 법을 배웠나 보다. 전에 그에게 매달려 신음하던 몸의 기억이 되살아나는지도 모르겠다.아내는 그날 분명 느끼고 있었다. 그도 아내의 느낌이 궁금했나보다.
“어때? 내 물건 마음에 들어? 깊이 박혀 있는 느낌이 어때? 속이 꽉 찬 거 같지 않아?”
“그런 거 같아요.”
남자들이 원하는 대답이 아니다.
“원래, 풀발기 됐을 때 바로 삽입하면 더 장난 아닌데 애무하다 보니 좀 약해지긴 했어. 부끄러워 하지 말고 좋으면 신음소리 크게 내도 돼. 신음 소리 들으면 물건이 더 단단해 지거든.”
말이 너무 많다.
“지금도 좋으니까 빨리 해 주세요.”
그가 엉덩이를 움직이기 시작하자 아내가 그의 어깨를 쓰다듬는다. 두 사람의 입술이 다시 포개지고 그의 손은 아내의 가슴과 엉덩이를 오가며 바쁘게 움직인다. 그의 호흡이 거칠어지고 아내가 신음하기 시작한다. 신음소리에 신이 나는지 그가 다시 묻는다.
“헉헉헉, 어때? 좋아?”
“으으으응. 좋아요.”
좋다는 아내의 말에 그가 속도를 더 높인다. 그리고 잠시 뒤 그가 운행을 멈추고 아내 위로 쓰러진다. 사정을 한 것이다. 헐떡거리는 그의 등을 아내가 어루만져준다.
기대한 거에 비해 밋밋하고 재미 없는 섹스였다. 그리고 이 모습은 나와 아내가 늘 하던 바로 그 모습이었다. 그래서 기분이 더 씁쓸했다. 나와의 섹스가 끝난 뒤에도 아내는 늘 저렇게 나의 등을 쓰다듬으며 격려했다. 아내가 섹스에 흥미를 보이지 않은 건 내가 문제였던 거였다. 내가 아내를 충분히 만족시키지 못해서였다. 상황 파악을 못하고 그가 아내에게 묻는다. 이 역시 나의 모습을 보는 것 같다.
“어때? 좋았어?”
아내의 대답은 뻔하다.
“좋았어요.”
저 대답이 나오면 나는 그대로 잠이 들었고 아내는 씻기 위해 욕실로 향했다.
“그럴 줄 알았어. 지금은 내가 너무 흥분해서 빨리 끝난 거 같은데 조금 쉬었다가 또 한 번 하자고.”
“피곤하실텐데 먼저 주무세요. 저는 좀 씻고 올게요.”
아내가 침대에서 내려온 뒤 내 시선을 피하며 옷을 챙겨 욕실로 들어간다. 내가 시켜서 한 일이지만 남편이 보는 앞에서 다른 남자와 뒹군게 편할리 없었다. 샤워기 소리가 나는 걸 확인하고 그와 함께 거실로 나왔다.
“어때요? 좋으셨어요?”
“너무 좋았어. 덕분에 소원 풀이 했다. 자네 와이프도 좋아하는 거 봤지?”
“오늘 상무님 답지 않은 거 알아요? 섹스는 닥치고 존나게 박는거라던 분이 갑자기 왠 애무를 그렇게 하세요? 원래 애무 같은거 안하시잖아요?”
“자네 와이프랑 술집 애들이랑 같아? 그런 지저분한 애들이랑 하는거는 그냥 쌀려고 하는거고 자네 와이프랑은 서로 좋자고 하는 건데 그정도 매너는 있어야지. 수현이 같은 여자는 내가 밤새도록 빨아 줄수 있어.”
“우리 와이프 그런거 별로 안 좋아 하는데.”
“정말?”
“옆에서 보는데 엄청 지루했던 거 알아요? 수현이가 기대했던 건 상무님의 마초적인 모습이에요. 내가 상무님이 엄청 터프하다고 해놔서 그런 쪽으로 은근 개대했을텐데 얼마나 실망했겠어요.”
“이거 어떡하지? 진작 좀 알려주지 그랬어?”
“저야 당연히 그렇게 하실 줄 알았죠. 오늘처럼 밋밋하게 하실 줄 알았겠어요?”
“말 꺼낸 김에 힌트 좀 더 줘봐. 나 오늘 잘 해서 수현이 한테 칭찬 듣고 싶어.”
“그럼 제 말대로 하세요. 원래 하던 식으로 터프하게, 그리고 기분 좋냐고 자꾸 묻지 말고, 다정스럽게 말하지도 말고 마초같이 그냥 명령 하세요. 가슴도 세게 움켜쥐고 엉덩이도 좀 때려가면서, 무슨 뜻인지 알아요?”
“알았어. 수현이가 의외로 그런 걸 좋아하는구나.”
사실 그건 아내가 원한다기 보다 내가 보고 싶던 모습이었다. 아내가 당황하며 난처해 하는 모습이 나를 흥분시키기 때문이다. 그는 와인잔을 채워 단숨에 비운 뒤 조심스럽게 내게 말했다.
“자네가 오늘 같은 자리를 만든 건 다른 남자와 하는 와이프의 모습이 보고싶어서였을 거야. 계속 봐야하는 사람이라면 부담스러울 거고 내가 곧 이 나라를 떠날 사람이라서 날 선택한 거겠지. 아까 우리가 하는 거 보면서 소원 풀이는 했을테니까 지금부터는 자리를 비켜줬으면 좋겠어. 자네가 보고 있으면 나나 자네 와이프나 제대로 즐길 수가 없어. 무슨 말인지 알지?”
그의 눈빛은 간절하게 호소하고 있었고 평소와 다른 진지한 말투가 나를 압박해 온다. 직접 눈 앞에서 보는 것만 못하겠지만 나에겐 컴퓨터 모니터라는 차선책이 있었고 그의 말에도 일리가 있어서 받아들이기로 했다. 나 역시 아까처럼 어설픈 경기를 직관하느니 선수들이 제 기량을 발휘할 수만 있다면 작은 모니터가 더 나은 선택 같았다.
“좋습니다. 그렇게 하죠. 약속한대로 오늘 밤은 상무님 여자니까 상무님 하고 싶은데로 다 해보세요. 대신 상무님을 믿고 맏기는 거니까 수현이 몸에 상처를 낸다거나 다치게 해서는 안 됩니다. ”
“걱정 마. 귀하게 잘 모실테니. 아무튼 오늘 자네 덕분에 몸 보신 확실히 하겠어.”
“그럼 저는 서재에 가서 자겠습니다.”
그가 반쯤 남은 와인 병을 들고 안방으로 갈 때 그에게 한 가지 도움이 될 만한 말을 알려주었다.
나는 서재로 들어가 잠을 청하는 대신 책상에 앉아 컴퓨터를 켰다. 모니터 두개를 모두 켜서 안방에 설치된 두 개의 카메라를 모두 띄웠다.
침대 옆 협탁에 와인병이 놓여 있고 침대 정 가운데에 대 자로 누워있는 그의 모습이 보인다. 잠시 뒤 아내가 욕실에서 나왔다. 아내는 노란색 박스티와 곤색 반바지를 입고 있었다. 아내는 나를 찾는 듯 주위를 두리번 거리다가 나체로 누워있는 그를 보더니 얼른 고개를 돌리며 화장대 의자에 앉았다.
“아. 아직 안 주무셨어요?”
“오늘 같은 날 잠이 올리가 있나?”
“우리 신랑은 하고 나면 바로 골아 떨어지던데. 안 피곤하세요?”
“아까는 가볍게 몸만 푼 거야. 난 이제부터 시작인 걸.”
“네? 또 하시게요?”
“왜? 하기 싫어? 오늘은 내가 시키는대로 해야되는 거 아닌가?”
“싫은 건 아니지만 피곤하실까봐요. 신랑은 어디 갔어요?”
아내가 그에게 등을 보인 채 화장대 쪽을 보며 얘기하는 동안 그의 시선은 의자에 앉은 아내의 뒷태에 고정되 있었다. 잘룩한 허리 밑으로 의자에 앉으면서 옆으로 넓게 퍼지는 아내의 엉덩이는 보는 사람을 미치게 만든다.
“피곤하다고 서재에 자러 갔어. 불 꺼주러 들어가 보니 벌서 코 골고 자고 있더군. 이제 우리 둘 밖에 없으니 제대로 즐겨보자고. ”
그가 침대에서 일어나 아내의 등 뒤로 다가선다. 그의 물건이 어느새 하늘로 향해 있다. 거울에 비쳐져 다가오는 그의 모습에 아내의 몸이 긴장한 듯 굳어 있다. 그의 손이 아내의 어깨에 올려지자 아내의 어깨에 힘이 들어간다.
“왜 그래? 긴장 풀어.”
그의 손이 아내의 어깨를 몇 번 주무르더니 팔을 타고 미끄러져 내려가 아내의 손을 잡는다.
“손이 참 작고 예쁘군. 따뜻하고 부드러워.”
아내의 손이 그의 손에 이끌려 그의 물건에 옮겨진다. 물컹한 느낌에 움찔하긴 했지만 그의 손이 쥐어주는 대로 단단한 그의 것을 움켜 잡는다.
“느껴져? 금방 단단해졌지?”
아내의 시선이 그의 물건으로 향하자 그가 다시 묻는다.
“어때? 마음에 들어?”
“......”
“이젠 그만 좀 부끄러워 하지. 물어 보는데 바로 대답 안 하면 짜증이나서 말이야.”
그의 목소리가 조금 신경질 적으로 변했다.
“마음에 들어요.”
“만져 보니까 또 하고 싶지?”
“지...지금요?”
그의 손이 아내의 어깨를 잡더니 아내를 일으켜 세운다.화장대 의자를 옆으로 밀어 버리더니 뒤에서 안으며 박스티 안으로 손을 집어 넣는다.
“브래지어 안 했네? 요망한 것. 날 유혹해서 한 번 더 하려고 일부러 안 했지?”
“집에서는 원래 안 해요.”
그의 손이 억세게 가슴을 움켜쥐자 아내의 얼굴이 일그러진다.
“거짓말. 계속 부끄러워하는 거 같으니까. 내가 좀 도와주지. 지금부터 내가 말하면 둘 중에 하나로만 대답 해. ‘네’라고 하거나 ‘좋아요’라고만 하는 거야. 대답도 정해 줬으니 이제부터 바로대답 안 하면 나 정말 화낼지도 몰라. 알았어?”
“네.”
“팔 위로 올려.”
아내가 팔을 올리자 그의 손이 빠르게 박스티를 벗겨 버린다. 거울 속으로 가슴을 드러낸 아내와 그의 얼굴이 비쳐 보인다. 고개 숙인 아내의 얼굴이 그의 손에 의해 거울로 향한다.
“잘 봐. 지금 니 뒤에 서 있는 남자가 오늘 밤 니 주인이야.머리도 많이 벗겨지고 주름도 자글자글 하지. 마음에 들어?”
아내가 거울에 비치는 그를 보며 대답한다.
“네.”
“거울 속을 잘 들여다 봐. 지금부터는 눈도 감아 선 안 돼.우리 둘이 사랑하는 모습을 모두 지켜보는 거야. 알았어?”
“네.”
거울을 응시하며 그의 손이 아내의 가슴을 강하게 움켜 쥔다.
“좋아?”
아내의 표정은 아파 보였지만 대답은,
“네.”
였다.
그의 입술이 아내의 목을 타고 어깨 위를 애무한다. 간지러워하며 몸을 숙이는 아내의 행동이 엉덩이를 그의 물건을 향해 내미는 듯 보인다. 아내의 엉덩이 감촉이 느겨지는 게 좋은지 그가 아내의 목을 더 간지럽힌다.
“왜? 하고 싶어?”
“네.”
가슴에 있던 그의 손이 밑으로 내려와 아내의 엉덩이를 움켜 쥔다.
“음탕한 년 같으니. 화장대 위로 엎드려 봐.”
아내가 화장대 위로 엎드리고 그가 아내의 허리를 밑으로 누르자 아내의 엉덩이가 자극적으로 내밀어졌다.
“씨발년, 너는 온 몸이 음탕한데. 특히 여기가 제일 음탕해.”
그가 아내의 엉덩이 앞에 쪼그리고 앉아 펑퍼짐한 곡선을 스다듬으며 입맛을 다시더니 아내의 반바지를 끌어 내린다. 아내는 내가 좋아하는 흰색 면팬티를 입고 있었다. 그는 팬티마져 벗겨 버린 뒤 벌떡 일어 섰다.
“아 씨발. 꼴려서 못 참겠다. 일단 한 번 빼고 가자.”
그가 아내의 구멍을 찾아 급하게 밀어넣는다.
“아~ 아파요.”
물이 덜 나와서인지 아내가 고통스러워한다.
“가만있어 봐. 금방 괜찮아 질거야.”
그는 아내의 골반을 움켜쥐더니 엉덩이를 들썩이기 시작했고 거울을 통해 보이는 자신을 모습을 보며 만족스러운 웃음을 지었다. 그의 웃음은 타국의 영토를 점령한 정복자의 바로 그것 이었다. 그는 자신감에 취해 고개숙인 채 고통스러워 하는 식민지 백성의 아픔따윈 관심 없었다. 오히려 자신에게 지배당하는 기쁨을 확인받고 싶은지 아내의 볼기를 세차게 내려쳤다.
“고개 들고 거울을 똑바로 봐. 그래. 그렇게 우리가 사랑하는 모습을 감상하는거야. 어때? 확실히 아까랑은 강도가 틀리지? 기분 좋아?”
“좋아요.”
눈동자를 치켜올려 그를 바라보는 아내의 눈빛이 마치 색기를 부리는 듯 도발적으로 보여 내 심장이 두근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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