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00037 4.아들의 친구 (37/109)

00037  4.아들의 친구  =========================================================================

                                    

4.아들의 친구 (1)

차정희는 꿈속에서 교회 종소리를 듣고 눈을 떴다. 

창문으로 파고드는 햇살은 고왔고 하늘은 맑았다. 이런 날은 서울 근교의 분위기 있는 카페에서 좋아하는 음악을 들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데 차임벨이 울렸다. 그때서야 꿈속에서 들었던 종소리가 차임벨 소리였다는 걸 알았다.

차정희는 기지개를 하며 침대에서 일어났다. 남편은 어느 사이에 출근을 했는지 옆 자리는 비어 있다. 국영기업체에 다니는 남편은 부사장으로 승진을 하고 나서 출근 시간이 한 시간이나 빨라졌다. 그 탓에 아침은 회사 근처에 있는 죽 전문점에서 죽으로 해결 하는 것이 일상이 되어 버렸다.

“날씨가 참 좋아유.”

일주일에 세 번씩 찾아오는 옥천 댁은 날씨로 아침인사를 대신하고 현관 안으로 들어왔다.

“아침 생각이 없으니까 커피나 한 잔 끓여줘요.”

차정희는 베란다 앞에서 정원을 바라본다. 여름의 향기를 잔뜩 머금은 정원수들이 진초록으로 싱그럽게 아침을 맞고 있다. 오늘 하루는 또 어떻게 보내지, 하는 걱정 아닌 걱정이 밀려온다. 

어제는 대학 동기생들의 모임이 있어서 하루를 잘 보냈다. 나중에 특별히 친하게 지내던 몇 명과 노래방에 가서 목이 쉬도록 노래를 불렀더니 스트레스가 한꺼번에 풀리는 기분이었다.

그 애들에게 오늘도 만나자고 전화를 하면 할 일 없는 여자로 알겠지?

옥천 댁이 커피를 가지고 왔다. 차정희는 소파에 앉아서 정원을 바라보며 무한정으로 남아도는 시간을 원망했다. 이렇게 하루하루가 권태스러울 줄 알았다면 대학을 졸업하고 이듬해 결혼을 하는 것이 아니었다. 직장 생활도 해 보고, 전문직에 종사를 했었더라면 이처럼 하루가 녹쓴 칼처럼 무디지는 않았을 것 같았다.

내일 모레면 나도 오십 줄에 접어들겠지…….

차정희는 대학을 졸업한 이듬해 중매로 남편을 만났다. 결혼을 한 이후로는 외아들 성호를 훌륭하게 키우기 위하여 모든 시간을 소비했다. 

가끔은 잘 사는 친구들이 외국 여행을 갈 때는 이러다 젊음이 다 가는 것은 아닌지, 하는 회의감이 일어나기도 했지만 오직 남편과 자식만이 최고라는 생각으로 가정에 충실했다. 그 덕분에 지금 군대에 가 있는 성호는 인류대에 가고 남편은 승승장구하고 있다. 

하지만 나는 주름살만 늘었구나 하는 생각이 한숨을 내쉬게 만들었다.   

“사모님, 목욕 준비 해 놓았습니다.”

옥천 댁이 조심스럽게 말했다. 차정희는 상념에서 벗어나며 목욕탕으로 들어갔다. 옷을 모두 벗고 거울 앞에 섰다. 

남편이 스포츠 센터 회원권을 끈어 줘서 열심히 몸을 가꾼 덕분인지 거울 안으로 보이는 40대 중반의 몸매는 30대로 보일 정도로 젊어 보였다. 가늘고 긴 목 밑으로 풍만한 젖가슴은 아이를 낳은 여자로 믿어지지 않을 만큼 팽팽했다. 

손바닥으로 슬쩍 젖가슴을 쓰다듬어 봤더니 젖꼭지가 금방 팽팽하게 굳어오는 것을 느꼈다. 늘어지지 않은 젖가슴 밑의 아랫배는 처녀들의 그것처럼 팽팽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봉긋하게 솟아 오른 아랫배는 처녀들의 배보다 오히려 육감적으로 보였다. 

그 밑의 밀림은 윤기가 주르르 흐를 정도로 무성했다. 넓적다리는 40대 중반 치고는 살이 찌지 않았으며 그 아래의 종아리는 운동을 열심히 한 탓에 군살 하나 없이 매끈했다. 잘록한 발목 아래의 발가락은 가지런했다. 

엄지발가락의 새빨간색 매니큐어가 목욕탕의 형광 불빛에 반짝 빛을 내는 것을 바라보며 자신도 모르게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차정희는 자신의 몸을 찬찬히 흝어보고 있는 사이에 몸이 뜨거워져 있는 것을 느끼며 얼른 욕조 안으로 들어갔다. 물의 온도는 적당히 뜨거웠다. 뜨거운 물로 젖가슴을 축이는 순간 다시 한 번 찌르르 하는 전율 같은 것이 온 몸을 스쳐가는 것을 느꼈다. 

“사모님, 세탁기를 돌려야 하는데요. 빨랫감 더 없나요?”

“지금 벗어 놓은 것이 있으니 이것도 같이 넣고 돌리도록 해요.”

차정희는 목욕탕 문을 살짝 열고 속옷을 밖으로 내줬다. 옥천 댁은 차정희가 내민 속 옷을 무심코 집어 들었다가 얼굴이 빨개지는 것을 느꼈다. 

차정희의 팬티는 속이 훤하게 비치는 망사형의 씨스루 팬티였다. 그 팬티를 입고 주인 남자하고 누워 있을 차정희의 잘 빠진 몸매를 생각하니까 얼굴이 화끈 거려서 얼른 세탁기가 있는 곳으로 갔다.

목욕을 한 차정희는 타월로 온 몸을 감싸고 안방으로 갔다. 오늘 아직 까지는 특별하게  외출할 계획은 없었다. 옷 장안에 가지런하게 정리가 되어 있는 속옷을 찾다가 버터플라이형의 T 팬티가 눈에 뛰었다. 

연한 베이지색 팬티는 레이스가 달린 브래지어와 세트로 입는 것이다. 어느 날 인가 무료함을 달래려고 백화점에서 쇼핑을 하다 호기심에 산 것이다. 그 후로 몇 번 우울 할 때마다 입은 적이 있었지만 오늘은 팬티를 보는 순간 기분이 묘해지는 것 같았다.

차정희는 버터플라이형의 T 팬티만 입고 옷장 거울 앞에 섰다. 엉덩이 사이로 낀 끈이 조금은 불편하기는 하지만 묘한 느낌을 주고 있어서 싫지만은 않았다. 

찜질방에서 본 친구들의 엉덩이는 밑으로 쳐졌는데도 T팬티를 입어서 그런지는 모르지만 바람을 잔뜩 집어넣은 풍선처럼 탄력이 있어서 기분이 좋았다.

수영이나 하러 갈까 생각하다가 깜박 잠이 들은 차정희는 남편의 전화에 눈을 떴다. 남편은 표구점에 맡겨 놓은 그림을 오늘 중으로 찾아다 놓으라고 말했다. 

차정희는 퇴근길에 찾아오면 될 것을 가지고 귀찮게 한다는 생각에 짜증이 나기는 했지만 침대에서 나왔다. 옷을 입기 위해 거울 앞에 서니까 적당하게 할 일도 없는데 외출을 할 꺼리가 생겼다는 기분이 들었다. 

집에서 즐겨 입는 얇은 나시옷에 짧은 스커트를 받쳐 입고 거울을 봤다. 스커트는 기장이 너무 짧아서 언젠가 옷이 너무 야하지 않느냐고 남편이 핀잔을 주던 것이다. 하지만 집에서 입는 건데 뭐 어떠냐고 고집을 피우며 계속 입었었다.

“점심은 아줌마 혼자 드세요.”

차정희는 옥천 댁에게 집을 맡기고 밖으로 나갔다. 

바람은 싱그러웠고 하늘은 맑았다. 초여름이라 벌써 여름옷을 입은 행인들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차정희는 짧은 스커트에 받쳐 입은 나시 차림이 행인들의 눈에 거슬릴 정도는 아니라는 생각에 가벼운 걸음으로 건널목을 건넜다.

이십대로 보이는 연인이 서로의 품안에 안기듯 팔짱을 깊숙이 끼고 걷는 모습이 보였다. 그 모습이 민망하게 보여서 고개를 돌리는 순간 성호의 얼굴이 떠올랐다. 이제 성인이 된 성호라고 여자 친구와 그렇게 걷지 말라는 법은 없다며 은근히 걱정이 된다.

차정희는 무심한 표정으로 약국이며 화장품 가게의 쇼읜도우를 기웃거리며 천천히 걸었다.

“안녕하세요!”

등 뒤에서 건강한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차정희는 자신한테 하는 인사일리는 없다는 생각에 고개를 돌리지 않고 천천히 걸었다. 

“성호 어머니 안녕하세요?”

차정희는 누군가 어깨를 툭 치는 감촉에 깜짝 놀라며 걸음을 멈췄다. 앞을 가로막는 청년은 이십대로 보였다. 어진지 모르게 낮이 익기는 한데 정확하게 기억이 나지 않는 얼굴이다. 하지만 얼굴은 무척 준수하게 생겼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주머니, 저 성호 친구 진영입니다. 김진영요!”

“아! 그래. 진영이구나. 어른이 다 돼서 몰라보겠구나. 지금 대학에 다니겠네?”

“아뇨. 저 재수하고 있어요.”

진영은 얼굴을 붉히며 뒷머리를 극적거렸다.

“어쩌다 제수를? 너 원래 우리 성호보다 공부를 훨씬 잘했었잖어?”

“성호는 군대에 갔다고 들었습니다만……”

“그래. 입학하자마자 군대는 일찍 다녀오는 것이 났다라고 하며 곧바로 입대했다. 그런데 여긴 웬일이니?” 

“아! 예, 요 앞 카페에서 맥주 한잔 마시고 있는데 유리창 밖으로 지나가는 모습이 보이더라구요.”

진영이 손짓하는 곳에는 아담한 카페가 있다.

“혼자서?”

“워낙 더워서요. 저 혼자 마시고 있었는데 한 잔 하시겠습니까?”

“그래? 그럼 진영이 친구나 해 줄까?”

차정희는 어차피 바쁘지 않은 몸이다. 날씨도 덥고 해서 시원한 맥주 한 잔 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아서 선선히 응했다.

카페는 낮이라서 조용했다. 평수는 작지만 아담하고 조용한 분위기라서 낮에 맥주를 마시기에는 적당했다.

“진영이도 내년에는 꼭 대학생이 되길 빌겠어.”

“고맙습니다.”

차정희는 거품이 넘치는 맥주잔을 들어서 진영이 잔과 건배를 했다. 진영은 고맙다는 얼굴로 황급히 잔을 부딪쳤다.

차정희는 500시시 잔을 하나 비웠을 뿐인데도 얼굴이 빨갛게 달아오르는 것을 느꼈다. 평소에 술을 좋아하지 않는데다 낮이라서 더 빨리 취하는 것 같았다. 그런데다 짧은 스커트 밖으로 드러나는 넓적다리를 진영이 자꾸 훔쳐보는 것 같아서 민망해서 당혹스럽기만 했다.

“아주머니, 한 조끼 더 시킬까요?”

“난, 좀 오르는 것 같은데……그럼 딱 한 조끼만 더 마실까?”

차정희는 오늘 따라 진영의 모습이 자식의 친구가 아닌 한 남자로 보였다. 얼굴도 어른스러워 보였고 몸도 건장해 보여서 로마 병정을 보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참! 시골에는 잘 갔다 왔어?”

“시험에 떨어지고 나서 집에 있기가 부끄러워 금방 올라왔습니다. 지금은 고시원에서 쪽방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저 길 건너 보이는 고시원에 있어요.”

진영은 유리창 밖으로 보이는 낡은 건물을 가르키고 나서 시원하게 맥주를 드리켰다.

“그랬구나. 시험에 합격했더라면 지금처럼 고생은 하지 않았을 텐데……”

진영은 한꺼번에 맥주 반 조끼를 마셨다. 차정희는 진영의 목울대가 꿈틀거릴 때 마다 넘치는 건강미에 숨을 쉴 수 없을 지경이다. 진영이 입술에 묻은 맥주 거품을 닦고 나서 다시 입을 열었다.

“제가 왜 시험에 떨어졌는지 아세요?”

차정희는 진영의 뜻하지 않은 질문에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어 보이며 말을 잃었다.

“제가 시험에서 떨어진 것은 아주머니 책임도 크다고 생각합니다.”

“내 책임이라니?”

차정희는 당황한 표정으로 반문하고 나서 자신도 모르게 앞에 있는 잔을 비웠다.

“아주머니, 제가 고등학교 이 학년 때 여름이 생각나세요?”

“여름?”

“굉장히 더웠던 날 화장실 일 말이에요.”

차정희는 그 말을 듣고 나서야 진영이 하고자 하는 말의 뜻을 알아차렸다. 그 해 여름의 얼굴 붉어지던 순간은 진영이가 말을 하지 않았더라면 기억해 내지 못할 일이었다.

유난히도 날씨가 더웠던 날이다. 날씨가 너무 더워서 아스팔트에서는 비단실 같은 아지랑이가 모락모락 피워 오르고 있었다. 

진영은 성호와 하교를 하던 중에 갑자기 화장실이 급했다. 성호보다 앞장서서 뛰는 걸음으로 가까운 성호내 집으로 뛰어 들어갔다. 마당을 지나서 현관 앞으로 달려갔더니 마침 현관문이 잠겨있지 않았다.

“어머!”

“아……줌마!”

허겁지겁 화장실 문을 열었던 진영은 온 몸이 얼어붙는 듯한 전율에 사로잡혔다. 화장실 안에서는 차정희가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알몸으로 샤워를 하고 있는 중이었다. 

차정희는 짤막한 비명을 터트렸다. 진영은 고등학교 2학년 다니는 아들이 있는 여자라고 믿어지지 않을 만큼 쭉 빠진 차정희의 몸에서 시선을 옮기지 못했다. 

차정희는 당황한 끝이라서 자신이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알몸을 진영에게 보여주고 있다는 걸 잊어 버렸다. 진영이 꿀꺽하고 마른 침을 삼킬 때서야 깜짝 놀라며 목욕타월로 몸을 감쌌다. 

“화장실이 급해요.”

차정희는 진영이 얼른 문을 닫아주길 원했다. 하지만 화장실이 급한 진영은 문을 닫기는 커녕 화장실 안으로 들어갔다. 바지를 얼른 내리고 변기에 걸터앉는 순간 차정희는 당황한 끝에 몸을 감싸고 있는 타월을 놓치고 말았다.

“어머!”

차정희는 얼른 허리를 숙이고 타월을 집어 들었다. 그 사이에 진영의 눈에는 허리를 숙이 차정희의 뒷모습이 디지털 카메라에 찍히는 찍혀 버리고 말았다. 

“죄송해요. 너무 급해서……

진영은 급한 용무를 보고 나서야 자신이 엄청난 실수를 했다는 걸 알았다. 하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었다. 바지를 끌어 올리고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사과를 하고 화장실 밖으로 나갔다.

아들 친구한테 황당한 모습을 보여준 차정희는 진영의 인기척이 없어질 때까지 화장실에 서 있었다. 한참 후에야 뭇 남자도 아니고 아들의 친구라는 생각에 가슴을 진정시키고 밖으로 나갔다. 그 후로 그 때 일이 가끔 생각나기는 했지만 세월이 2년이나 흘러가고 나서는 잊어 버렸었다. 

“진영아, 그건 실수였잖니.”

“아주머니 솔직히 말씀 드려 볼까요?”

“그래 말 해 봐.”

“그럼 우리 한 조끼 씩 더 해요. 지금 정신으로는 제 솔직한 심정을 말씀 드릴 수가 없고, 좀 더 취한 뒤에 말씀드릴게요.”

“난, 좀 오르는데……”

차정희는 진영의 속뜻을 헤아릴 수가 없어서 엉겁결에 고개를 끄덕이고 말았다.

“아주머니, 저 그 때 아주머니 몸 다 봤어요.”

“뭘 봐?”

차정희는 그 때 진영이 자신의 몸을 다 봤을 거라고 생각하면서도 부끄러워서 모르는 척 했다.

“아주머니 몸을 전부 봤다구요. 지금도 선명하게 떠오를 정도로요.” 

진영은 빠르게 말을 하고 나서 갈증 들린 사람처럼 맥주 몇 모금을 벌컥벌컥 마셨다.

“진영이는 그때 화장실이 급하다고 했잖아.”

차정희는 술 때문인지 부끄러움 때문인지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랐다. 입술도 자꾸 마르는 것 같아서 혀로 입술을 연신 적시며 짧은 스커트를 아래로 끌어 내렸다.   

“물론 그 때는 그랬습니다. 하지만 아까도 말했듯이 지금도 아주머니의 알몸이 지금도 잊지를 못해요.”

차정희는 진영이 지금도 자신의 알몸을 기억하고 있다는 말이 충격으로 들려왔다. 한 편으로는 큰일 날 말이라는 생각에 자꾸 입술이 타 올랐다. 한편으로는 피차가 어쩔 수 없던 상황에서 벌어진 실수라서 별 생각 없이 잊어 버렸던 것이 2년 후에나 새로운 양상으로 다가와서 가슴이 답답하기만 했다.

“아주머니 몸을 생각하면 지금도 잠이 오지 않아요. 더구나 고등학교 이 학년 때는 한참 예민하던 때잖아요. 그래서 도저히 공부를 할 수가 없드라구요.”

진영은 알딸딸하게 취기가 밀려오는 것을 느꼈다. 술의 힘을 빌어서 친구의 어머니라는 것도 잊어버리고 생각나는 데로 혀를 놀렸다. 차정희는 진영이 대담하게 말을 할수록 쥐구멍이라도 있으면 들어가고 싶을 정도로 당황스럽기만 했다. 

“솔직히 말해서 이틀이 멀다하고 아주머니 몸을 생각하면서 자위를 했으니 공부가 될 턱이 없잖아요.”

진영은 그 때를 생각하면 안타까워서 견딜 수가 없다는 얼굴로 눈물을 섞어 말했다. 

차정희는 자기 때문에 진영이 대학에 들어가지 못했다는 걸 생각하니까 가만히 앉아 있을 수가 없었다. 얼른 자리에서 일어나 진영의 옆 자리로 갔다. 핸드백에서 손수건을 꺼내 진영의 눈가에 맺힌 눈물을 닦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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