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00040 4.아들의 친구 (4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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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아들의 친구 (4)

“성호 아빠가 나 몰래 인터넷으로 포르노 영화를 보는 편이잖아. 나도 그걸 몰래 몇 번 봤을 뿐이야. 하지만 남편은 내가 포르노 영화를 본 걸 모르고 있어. 그래서 성호 아빠하고 잠자리를 할 때도 포르노 영화처럼 해 본 적은 없어. 그냥 서로를 존중해주면서 나는 항상 밑에 있고, 성호 아빠가 위에서……”

차정희는 말을 하다 말고 내가 지금 아들친구 한테 무슨 말을 하느냐는 생각이 들어서 말꼬리를 흐렸다. 진영의 바나나는 장작처럼 굳어 있었다. 만질 때 마다 미끌미끌한 물 같은 것이 손바닥에 묻었다. 

“나, 정말 이런 경험은 처음이야. 이제 난 당신 놓치지 않을래.”

진영은 계속 꽃잎에 손가락 두 개를 넣고 질퍽거렸다. 어느 순간 차정희가 견딜 수 없다는 표정으로 바나나를 아프도록 움켜잡았다. 그럴 때 마다 짜릿했다.  

“정말? 나 늙어도 괜찮아?”

“나도 나이가 먹잖아.”

“고마워 여보.”

진영은 여보라는 말에 바나나가 터져 버릴 것처럼 부풀어 올랐다. 손가락으로 빠르게 꽃잎을 마구 쑤셨다. 차정희는 그때마다 짜릿짜릿한 전율이 밀려와서 자신도 모르게 마구 바나나를 흔들었다.

“나 못 견디겠어.”

진영은 차정희를 일으켜 세웠다. 침대 가장자리에 무릎을 끓고 엎드리게 했다. 자신은 침대에서 내려가서 그녀의 엉덩이 앞에 섰다.

“어……어쩌려고?”

진영은 엎드린 자세로 진영을 바라보며 흥분에 몸을 떨었다. 진영은 씩 웃으며 차정희의 엉덩이를 양 손으로 끌어 당겼다. 뜨거운 밀림이 바나나에 닿으면서 헉! 하고 소리를 질렀다.

“처……천천히 응?”

차정희는 다가올 뜨거운 희열에 몸을 떨면서 진영을 바라보았다. 진영은 흥분한 얼굴로 천천히 차정희의 밀림 속으로 들어갔다. 차정희는 천장을 향해 턱을 바짝 치켜세우며 울부짖기 시작했다. 

순식간에 안방에는 뜨거운 강물이 넘쳐흐르기 시작했다. 진영은 일그러진 표정으로 차정희를 완전히 쓰러트리고 말겠다는 얼굴로 엉덩이를 흔들었다. 차정희는 진영을 잡아먹고 말겠다는 표정으로 울부짖으면서 침대 시트를 찢어져라 움켜잡았다. 

“나 몰라, 나 몰라.”

차정희는 더 이상 견딜 수가 없었다. 침대에 얼굴을 묻고 마구 흐느껴 울기 시작했다. 그 사이에 진영은 클라이맥스에 도달하는 것을 느끼며 차정희의 등에 힘없이 엎드렸다. 

“너무 좋았어. 자기는?”

“나도.”

“우리 매일 할까?”

진영과 차정희는 암컷위에 올라타 있는 수컷 벌레 같은 몸짓으로 한참을 침대에 누워 있다가 일어섰다. 진영은 나이는 어리지만 남자라는 자부심에 화장지를 몇 장이나 뜯어서 힘없이 누워 있는 차정희의 밀림을 닦아 주었다.

“나 어떡해?”

어느 틈에 벽시계는 여섯시를 넘기고 있었다. 차정희는 남편과 같이 커피를 마시듯 진영과 식탁에 마주 앉았다. 커피를 홀짝 마시고 나니까 진영과 정신없이 즐겼던 환락의 세상이 문을 닫는 것 같았다. 비로소 두려움이 다가오는 것을 느끼며 진영에게 물었다. 

“뭐라고 말 좀 해봐. 응?”

진영은 대답을 하지 않았다. 커피를 입 안에 가득 머금고 차정희 옆으로 갔다. 그녀의  턱을 잡아서 당겼다. 차정희의 입이 반쯤 벌어졌다. 입 안에 머금고 있던 커피를 차정희에게 먹여 주었다. 차정희는 진영이 입으로 주는 커피를 달게 받아 마시고 나서 또 물었다.

“왜 말을 안 해 응?”

“이 바보야! 난 지난 이년 동안 자기만 생각하면서 얼마나 괴로웠는지 알어?”

“그럼 우리 가끔 만날 수 있는 거지?”

“내가 자주 연락 할테니 핸드폰 번호나 알려 줘.”

진영이 웃으며 말했다. 차정희는 그 말이 고마워서 얼른 진영의 입에 키스를 했다.

“나, 자기 생각 매일하고 있을게 알았지?”

차정희 앞에서 진영은 더 이상 아들의 친구가 아니었다. 완벽한 한 남자, 당당한 섹스 파트너 일뿐이었다. 자기보다 나이 많은 연인에게 어리광을 부리듯 응석 섞인 목소리로 말을 하며 진영의 입술과, 눈, 코, 턱에 키스를 퍼 붓는다.

“성호 아빠가 올 시간이 됐잖아. 그만.”

“오늘 정말 즐거웠어. 나 지금까지 살아도 이렇게 좋은 기분은 처음이야. 사랑해.”

“나도 자기 사랑해. 자긴 내꺼니까 전화하며 언제든 나와야 해. 알았지?”

“응, 기다리고 있을게.”

차정희는 사랑스러워서 견딜 수 없다는 얼굴로 진영의 볼에 쭉 소리가 나도록 키스를 해 주고 나서 배웅을 했다. 

차정희의 남편은 여느 날과 마찬가지로 오후 7시 무렵에 집에 도착했다. 

그는 집에 도착하자마자 차정희가 찾아 온 표구를 들여다보았다. 만족한 얼굴로 한참동안 표구를 바라보다가 걸어 둘 곳을 찾아 집안 여기저기를 다니다가 주방으로 들어가는 문 앞에서 멈춘다.

“이 자리가 명당이군.”

“제가 볼 때는 그림이 별로 같은데……”

“당신은 그림에 대해서 몰라서 그래. 이 그림을 그린 화가가 얼마나 유명한 화가라고.”

“그래요?”

남편은 소중한 물건을 다루는 표정으로 액자를 벽에 걸었다. 뒤로 몇 걸음 물러서서 액자에 담긴 그림을 만족한 얼굴로 쳐다보았다.

“방에서 무슨 냄새가 나는 것 같지 않아?”

남편이 안방에서 옷을 벗다가 코를 버름거리며 뒤에서 양복을 받고 있는 차정희에게 물었다. 

“냄새는 무슨 냄새……그러고 보니 냄새가 좀 나는 것 같네요. 침대보를 갈아서 그런가?”

여자는 바람을 피우고 나면 철저하게 남편을 속이는 법을 스스로 터득하게 된다. 남편의 예민한 후각에 가슴이 덜컹 내려앉는 것을 느끼면서도 태연스럽게 침대보의 냄새를 맡았다.

“세탁물 냄샌가?”

“참! 당신 이번 주 일요일에 성호 면회 안 가요?” 

차정희는 남편의 의심이 가시지 않는 것을 보고 얼른 화재를 바꾸었다.

“못가겠는데. 이번 주 일요일에 서산에서 열리는 낚시대회에 참가할 생각이거든.”

“또 낚시요?”

“정신적 스트레스를 푸는 데는 낚시만큼 좋은 취미가 없어. 요즘 년말 인사이동 때문에 직장에서 얼마나 스트레스 받고 있는지 당신은 모를 거야. 당신도 같이 갈까?”

“여자가 거긴 뭐하러 가요. 당신이나 다녀오세요.”

차정희는 진영과 정신없을 정도로 즐긴 탓에 아무생각 없이 잠이나 실큰 자고 싶었다.  일요일에 남편이 낚시를 가면 진영을 집으로 부를 수 있다는 생각에 정신이 번쩍 드는 것 같았다. 하지만 시침을 뚝 때고 저녁을 준비하기 위해 주방으로 들어갔다.

차정희는 다른 날과 다르게 정신이 없을 정도로 빠르게 저녁상을 차렸다. 빨리 저녁을 먹은 후에 샤워를 하고 푹 잠이나 자려는 생각에서였다. 다른 한편으로는 남편에게 죄를 짓는 것 같아서 얼마 전에 사다 놓은 굴비도 굽고, 냉동실에 있는 쇠갈비도 꺼내서 해동을 시켰다가 찜을 했다.

“야, 오늘 저녁은 진수성찬이네. 당신 오늘 좋은 일 있었어?”

“조, 좋은 일이라니요?”

남편이 밥상 앞에서 묻는 말에 싱크대 앞에 서 있던 차정희는 깜짝 놀랐다. 진영하고 섹스한 것를 남편이 알리는 없다고 믿으면서도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밥상 좀 봐. 내가 좋아는 굴비에, 쇠갈비까지. 오늘 저녁은 그냥 못자겠는 걸. 이렇게 잘 차려 준 성의를 봐서라도 그냥 못자겠어?”

“피곤하지 않아요?”

차정희는 평소 같았으면 이게 왠 떡이냐 하는 얼굴로 키스 세례를 퍼부었을 것이다. 하지만 설탕 맛을 본 사람은 짠 소금을 못 먹는다. 시큰둥한 목소리로 반문하며 돌아서서 국을 푸기 시작했다. 

  

“당긴 오늘 따라 더 예뻐진 거 같은데.” 

여자는 섹스를 하게 되면 사랑을 부르는 물질인 페닐에틸아민이 평소보다 몇 배 이상이나 늘어서 피부에 윤기가 흐르게 된다. 남편은 오랜만에 포식을 해서 그런지 차정희의 얼굴이 오늘따라 예뻐 보였다.

“피곤한데 그냥 주무시지……”

“아냐. 오늘은 화끈하게 해 줄 수 있어.”

자신의 피부가 변했다는 걸 모르는 차정희는 남편의 얼굴을 쳐다본다. 남편은 한 달에 한두 번 섹스를 원했다. 차정희는 때로 섹스를 하고 싶었지만 남편의 성격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단 한 번도 먼저 원한 적이 없었다. 

그저 은근히 손목을 잡아 주길 기다렸다. 그러나 오늘은 사정이 틀리다. 진영의 몸을 지치도록 탐닉한 뒤라서 남편의 청이 부담으로 다가왔다.

“정말 피곤하지 않나요?”

“피곤하기는 하지만 오늘 따라 당신이 너무 예뻐서 그냥 못 자겠는 걸.”

남편은 차정희를 반듯이 눕혔다. 차정희는 길어야 4~5분이면 끝날 것이라는 생각에 눈을 감는다. 

“여보, 오늘 당신 진짜 예뻐.”

남편이 잠옷자락을 벌렸다. 진영은 남편의 손길이 오늘따라 낯설게 다가왔다. 다른 때 같았으면 오늘은 틀리겠지 하며 은근히 기대도 했으나 기대도 되지 않았다.

차정희는 가끔 친구들과 부부관계에 대해서 말을 하다가 방향이 젊은 애인 쪽으로 흘러가는 경우도 있었다. 젊은 영계들은 시간이 삼십 분이니, 체위가 이런 것이 있다는 등 숨 죽여 가며 얘기를 나누었지만 현실로 받아들인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그 탓에 남편과의 잠자리도 불만을 느끼지 않았다. 남편이 너무 약하게 굴 때는 욕실에 따뜻한 물을 받아 놓고 혼자 은근히 즐겼다. 즐긴다고 해서 자위를 하는 것이 아니다. 젖꼭지를 부드럽게 어루만지는 것만으로도 만족할 정도였다. 그래서 성인용품에서 판다는 여자의 자위기구를 사용하는 여자들은 정상적인 여자로 보이지 않았다.

“여보, 오랜만에 신혼 기분 내 볼까?”

남편은 다른 날처럼 곧바로 삽입을 하지 않았다. 은근한 목소리로 속삭이며 젖꼭지를 만졌다. 차정희는 눈을 감고 진영의 몸을 생각했다. 다른 날과 다르게 몸이 빠르게 뜨거워지는 것을 느끼며 터져 나오려는 신음 소리를 참으려고 고개를 옆으로 돌린다.

“당신 오늘 정말 섹시한데?”

남편은 차정희가 몸을 비트는 모습을 보는 순간 바나나가 단단해지는 것을 느꼈다. 자신의 테크닉에 아내가 흥분하고 있다는 생각에 들뜬 목소리로 속삭이며 팬티를 벗겼다.

“으음!”

차정희는 거짓말로 신음 소리를 내며 남편이 배 위로 올라오자 자세를 바르게 잡았다. 남편의 바나나가 집을 찾지 못해 여기저기를 찔렀다. 차정희는 가랑이를 활짝 벌리고 남편의 바나나를 손으로 잡아서 정조준 시켰다.

“아, 오늘 따라 더 단단해 진 거 같아.”

“아! 여보, 더 힘껏!”

남편은 차정희의 입술을 쳐다보지도 않고 있는 힘을 다하여 물레방아를 돌렸다. 차정희는 진영의 단단한 물건이 눈앞에 그려지는 것 같아서 자기도 모르게 신음을 터트렸다. 남편은 자기가 잘해서 아내가 좋아한다는 생각에 더 열심히 방아를 쪘다. 그 덕분에 평소보다 더 빠르게 고지에 도달하고 말았다.

“오늘 진짜 좋았어. 내일 또 쇠갈비 해 줄거지?”

“당신이 원하면요.”

차정희는 얼른 휴지를 뽑아서 남편의 바나나를 대충 닦아 준 다음에 얼른 욕실로 들어갔다.

샤워를 하고 나서 알몸에 잠옷만 걸치고 안방에 들어갔다. 다른 날보다 힘을 많이 쏟은 남편은 코를 골며 자고 있다. 자신도 모르게 한숨이 새어 나왔다. 핸드폰을 들고 거실로 나가서 소파에 앉았다.

“자는 거야?”

차정희는 진영에게 전화를 걸어서 애인에게 속삭이는 듯한 목소리로 물었다.

“왜 자지 않고 전화를 했어. 옆에 남편이 있을 거잖아.”

“자기 생각이 나서 전화했는데 싫어?”

“아니 좋아. 피곤할 까봐 그러지.”

“잠깐 기다려. 남편이 바꿔 달래.”

“뭐라고?”

“후후, 놀랬지? 앞으로 내 말 안들으면 또 놀라게 만들거야.”

“밤이다. 남편이 들으면 어떡할라고?”

“자기 내 생각 많이 했어?”

“그럼. 집에 와서 잠시 눈을 붙였다가 깨어나서 지금까지 자기 생각하고 있었는 걸.”

“그럼 그것도 단단해 졌겠는데?”

“당근이지. 지금은 당신의 온 몸이 내 머리에 확실하게 메모리 되어 있어서 그런지 앞으로는 안 봐도 살 거 같아.”

“뭐라고? 날 이렇게 만들어 놓고 지금 그걸 말이라고 하는 거야?”

“후후, 농담. 내가 왜 자기를 잊어버리겠어. 지금도 보고 싶어 죽겠는 걸.”

“자기야 내일 오전에 볼 수 있을까?”

“안돼. 내일 오전엔 학원에 가야하고 오후 두 시쯤 한 시간 가량 시간이 있을 거 같아.”

“그럼 두시에 보자, 응?”

“아이고! 자기 때문에 이번 시험 또 떨어지겠네.”

“나, 정말 자기 보고 싶단 말이야. 잠깐 나 좀 보고 나서 학원가면 되잖아. 응?”

“그런 말을 하니까 내가 미치겠잖아. 내가 지금 그 쪽으로 갈까?”

“오케이! 굳이브닝!”

진영은 전화를 끊고 한참 동안 천장을 쳐다보며 차정희의 알몸을 그려본다. 사 십대라고는 도저히 믿어지지 않을 정도의 요염한 몸매가 노래방에서 흐느적거리는 모습이 그려지면서 바나나가 서서히 일어서는 것을 느꼈다. 한편으로는 이러다 이번에도 대학에 입학하지 못하고 재수생이 되는 건 아닌지 하는 걱정이 들기도 한다.

차정희는 소파에서 그대로 잠이 들었다. 아침에 일어난 것은 먼저 일어난 남편이 베란다 문을 열어붙이는 소리를 듣고 나서였다.

“어제 피곤했던 모양이지? 내가 너무 무리했나?”

차정희의 남편은 결혼을 한 이후 차정희가 늦게 일어나는 걸 보지 못했다. 더구나 침대에서 자지 않고 소파에서 잤다면 텔레비전을 보다 그냥 잠이 든 것 같았다. 자신이 오랜만에 너무 강하게 해 줘서 피곤한 나머지 소파에서 잤을 거라고 생각하며 물었다. 

“그……그런가?”

차정희는 남편의 걱정스러운 말이 비수가 되어 가슴을 찌르는 것 같았다. 하지만 시치미를 뚝 때고 거짓말을 했다.

“당신도 어젯밤에 너무 무리했던 거 같애. 신음소리가 장난이 아니었잖아. 우리 앞으로 너무 무리하지 말자. 당신도 벌써 사십 대잖아.”

“알았어요. 조심할게요.”

차정희는 남편이 부드럽게 대할수록 양심을 바늘로 찌르는 것 같아서 얼른 주방으로 갔다.

“잘 다녀오세요.”

지은 죄가 있는 차정희는 오늘따라 대문 밖까지 남편을 따라 나가서 배웅을 했다. 남편은 그런 아내가 사랑스럽다며 한쪽 눈을 찡긋 거려 주고 기분 좋게 출근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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