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00045 4.아들의 친구 (45/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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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아들의 친구 (9)

상규는 차정희의 시선이 바나나에 와 있는 것을 느끼면서도 자세를 비틀지 않았다. 오히려 보란 듯이 다리를 슬쩍 버리면서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그럼 여기서 놀다 가면 되잖아.”

차정희는 상규가 건성으로 하는 말이라고 생각하면서 계속 바나나를 바라보았다. 그러면서 뭘 망설여요. 난 준비가 되어 있단 말이에요. 하고 마음속으로 뜨겁게 속삭이면서 소파에 앉았다.

“아까 왔었다고 찬물도 한 잔도 안 주시는군요?”

“이런 내 정신 좀 봐. 찬물 보다는 아까 마시던 코냑이 어때?”

차정희는 뒤늦게 너무 노골적으로 상규를 원 한 것 같다고 생각하며 서둘러 주방으로 갔다. 코냑을 삼분의 일 정도 따른 다음에 얼음을 잔뜩 집어넣어서 소파로 갔다. 상규에게 코냑 잔을 건네주고 맞은 편 자리에 앉았다.

“남편이 잘 해 주지요?”

“잘 해 주기는, 요즘 회사 일이 바쁘다고 허구한 날 야근 아니면 외박을 해서 짜증나 죽겠어. “

“남자라면 바빠야 하는 거 아닙니까?”

상규는 벽에 걸려 있는 차정희 남편의 사진을 쳐다보았다. 차정희는 탤런트 뺨치는 미인이다. 그러나 남편의 얼굴은 평범하다. 거리에 서 있으면 쉽게 찾을 수 없는 얼굴이다. 그런데도 아내를 외롭게 만드는 이유를 알 수가 없었다. 그런 걸 보면 사람의 심리라는 것은 참말로 묘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은 부사장이거든. 상무 일 때만해도 자주 잠자리를 가졌는데, 부사장으로 승진하고 나서는 한 달에 한 번도 힘들어……”

차정희는 코냑을 잘금잘금 베어 먹는 상규의 얼굴을 응시하면서 슬쩍 다리를 꼬고 앉았다. 순간 넓적다리에 있던 반바지 자락이 치켜 올라갔다.

참말로 죽이는군.……“

상규는 넓적다리를 간신히 덮고 있던 반바지 자락이 미끄러져 올라가면서 꽃잎 부분이 팽팽하게 조여지는 부분을 바라보았다. 마치 팬티를 입은 것처럼 살포시 드러나는 엉덩이는 알몸으로 봤을 때와 또 다른 자극을 주고 있었다. 

박상규! 다시 들어 왔을 때는 뭔가 생각이 있어서 들어 온 거잖아!

상규는 망설였다. 차정희 엉덩이를 슬쩍 문지르기만 해도, 뜨거운 숨소리를 토해내며 착 안겨올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동시에 청바지를 뚫어 버릴 것처럼 버티고 서 있는 바나나 쪽으로 온 몸의 피가 뭉쳐지고 있는 것을 느꼈다. 

“남편은 오늘 늦습니까?”

상규는 곡사포처럼 부풀어 있는 바지를 보았다. 얼굴이 화끈거리는 것을 느끼며 무의식중에 차정희를 바라보았다. 차정희의 시선이 잔뜩 부풀어 있는 바지에 와 있다는 것을 아는 순간, 또 다시 갈등하기 시작했다. 

“상규 남편 걱정은 하지 않아도 돼요. 원래 일곱 시 쯤이면 퇴근을 하는데 오늘은 아마 밤 열두 시 전에는 안 들어 올 거야. 회식이 있거든……”

상규의 눈빛이 흔들거리고 있다는 것을 느낀 차정희는, 문득 이 순간을 놓치면 상규가 정말로 가 버릴 것 같은 생각이 들어서 침을 꿀꺽 삼키고 나서 노골적으로 암시를 했다. 

“아주머니의 뜻은 충분히 이해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하지만 뭐지?”

“남편 알게 되면?”

“상규는 정말 용의주도하군. 내가 뭐 자랑스럽다고 오늘 있었던 일을 남편한테 말하겠어. 상규가 말하지 않으면 오늘 있었던 일을 무덤 까지 가지고 갈 자신이 있어. 내 말 무슨 뜻인지 알겠지?”

차정희는 금방이라도 덮쳐 올 것 같으면서 뜸을 들이고 있는 상규 때문에 미쳐 버릴 것 같았다. 진영이 같았으면 벌써 두 번은 했을 것이다. 생긴 것은 멀쩡하게 생겨가지고 예상외로 소심한 성격인 것 같았다. 

이럴 때는 적극적으로 대시를 해야 할 것 같았다. 그러나 그렇게 했다가는 오히려 소심한 상규가 뒷걸음을 칠 것 같았다. 가까이 다가가고 싶어도, 다가 설 수 없는 안타까움에 몸을 떨면서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나도 죽으면 죽었지 소문은 못 낼 겁니다.”

“그럼 된 거 아닌가? “

차정희는 상규가 왜 그토록 망설이고 있는 지를 확실히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따라서 소심한 성격의 상규가 가까이 다가오길 기다리는 것은 무모한 시간만 소비하는 결과 가 될 것 같았다. 어쩌면 그냥 나 가 버릴 수도 있을 거라는 생각에 다시 입을 열었다.

“상규는 날 어떻게 생각해?”

“어떤 의미로 묻는 겁니까?”

“내가 상규 옆으로 제가 가까이 다가간다고 해서 날 헤픈 여자로 생각하거나, 왼 종일 그것만 생각하고 있는 여자로 보지는 않겠지?”

“지금 그걸 말이라고 합니까? 나도 아주머니와 정말 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자꾸 남편 얼굴이 떠올라서……”

“그만!”

상규의 얼굴이 혼란 속에 빠져 있는 것을 본 차정희는 얼른 말을 끊었다. 그의 속마음을 떠 본 이상 더 이상 망설일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 천천히 일어서서 보일 듯 말듯 한 미소를 지으며 상규 옆으로 가서 앉았다.

“상규 오늘은 아무 생각 없이 나만 생각해 알았지?”

상규의 옆에 앉은 차정희는 부드럽게 속삭이면서 상규의 눈을 응시했다. 상규의 눈빛이 심하게 떨리고 있다는 것을 느끼며 손을 잡아서 자신의 허리를 잡게 했다.

“아주머니……”

차정희의 허리를 불처럼 뜨거웠다. 얇은 가운 티셔츠 자락으로 와 닿는 맨살의 감촉이 숨을 멎게 하는 긴장을 주는가 하면, 바나나는 금방이라도 폭발을 해 버릴 것처럼 팽창하기 시작했다.

차정희와 상규는 서로를 응시하며 가만히 있었다. 차정희는 상규의 손이 점점 뜨거워지고 있다는 것을 느끼면서도 숨을 죽이고 그의 눈을 응시했다. 

상규는 차정희의 허리를 잡고 있는 손에 힘을 주어 와락 껴않고 싶은 충동이 불 같이 일어나고 있었다. 하지만 참았다. 갑자기 거실 안에 있는 모든 것들이 숨을 멈추고 자신들을 지켜보고 있는 것 같은 기분 속에 긴장한 얼굴로 차정희의 서늘한 눈매를 바라보았다. 

“가만히 계셔요. 절대로 제게 먼저 다가오시면 안 돼요. 그럼 조금은 부담감이 줄어들 거예요.”

허리를 잡고 있는 상규의 뜨거운 손이 가느다랗게 떨고 있는 것 같았다. 차정희는 그의 눈을 응시하면서 한껏 부풀어 있는 바나나 위에 손을 얹었다. 순간, 상규가 부르르 떨면서 떨리는 목소리로 속삭였다. 

“넌 정말 귀여워……”

차정희는 부드럽게 속삭이면서 상규의 셔츠부터 벗겼다. 그리고 나서 청바지의 벨트를 풀었다. 지퍼를 천천히 내리면서도 상규의 눈을 응시했다. 상규는 일그러진 표정으로 눈을 감고 있었다. 지퍼를 내리자마자, 팬티를 뒤집어쓴 바나나가 불쑥 튀어 나왔다.

“굉장하군.….”

흰색의 삼각팬티를 일으켜 세우고 있는 바나나는 진영이 보다 작은 것 같았다. 그러나 엄청나게 굵어 보였다. 차정희는 팬티의 귀두 부분이 축축하게 젖어 있는 것을 보는 순간, 짜릿한 전율이 밀려와서 숨을 쉴 수가 없었다.

“정말 이렇게 해도 되는지 모르겠군요.”

상규는 차정희의 벌어진 티셔츠 사이로 살포시 드러나는 젖가슴을 바라봤다. 두 개의 둥그런 젖가슴은 절반 정도밖에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그 모습이 더 선정적으로 보였다. 그 젖가슴을 와락 움켜쥐고 애무하고 싶은 충동을 짓누르면서 어린애처럼 물었다. 

“후후! 말이 필요 없는 거잖아.”

차정희는 소리 죽여 웃으며 상규를 일으켜 세웠다. 상규가 아이처럼 소파에서 일어섰다. 그의 무릎 앞에 쪼그려 앉으면서 포장을 치고 있는 삼각팬티를 잠깐 바라보았다.

어머! 정말 대단하잖아….

삼각팬티를 입고 있는 상규의 바나나는 지퍼 사이에서 팬티를 뒤집어쓰고 있을 때 보다 훨씬 커 보였다. 삼각팬티를 불쑥 들어 올려서 가랑이 사이에 틈이 벌어져 있었다. 

그 틈 안에는 어두웠다. 뿌리에 매달린 두 개의 자두가 그 벌어진 틈 밖으로 삐죽이 나와 있었다. 손가락을 집어넣었다. 딱딱한 줄기가 손끝에 와 닿는 순간, 그렇지 않아도 흥건하게 젖어 있는 꽃잎이 부르르 떠는 것 같았다.

이 순간부터 팍팍 즐기는 거다.

상규는 더 이상 차정희를 친구의 어머니로 생각하지 않았다. 고개를 숙이니까 차정희의 젖가슴을 훤하게 내려다 볼 수 있었다. 뽀얀 젖무덤 가운데 있는 작은 꼭지는 분홍빛이었다. 문득 부담감 없이 만나서 섹스를 하는 선미의 젖꼭지가 떠올랐다. 선미는 처음에는 분홍빛을 띠고 있었다. 그러나 언제부터 인지 조금씩 갈색으로 변해가고 있는 것 같았다. 

비너스가 따로 없군.…….

손만 뻗기만 하면 차정희의 젖가슴을 만질 수 있었다. 주물럭거릴 수도 있고, 애무 할 수도 있고, 젖무덤 사이에 얼굴을 박을 수도 있었다. 

하지만 차정희가 팬티 가랑이 사이에 손가락을 집어넣고 바나나의 뿌리에 슬슬 문지르고 있는 감촉이 너무 좋았다. 짜릿하면서도 항문이 움찔움찔 거릴 정도로 던져주고 있는 쾌감을 더 음미하고 싶어서 억지로 참았다.

“상규는 착해……너무 착해서 핥아주고 싶을 정도야.”

차정희는 꿈을 꾸고 있는 눈빛으로 삼각팬티를 천천히 끌어 내렸다. 바나나가 툭 튀어나오면서 이마를 때렸다. 순간 이마에 끈적끈적한 액체가 묻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헉!”

바나나가 차정희의 반듯한 이마를 때리는 순간 상규는 더 이상 참지 못하고 거친 숨을 토해냈다. 그와 동시에 무의식중에 엉덩이를 앞으로 내 밀었다.

“어머!”

바나나가 이번에는 차정희의 눈을 때렸다. 차정희는 눈에 묻은 축축한 액체를 닦아내고 놀랐다는 표정을 지으며 바나나를 가만히 쳐다보았다. 잔뜩 부풀어 있는 바나나가 끄덕끄덕 거릴 때마다 침을 질질 흘렸다. 그것을 어떻게 해 줄까 잠시 생각하다가 두 손으로 살며시 보듬어 안았다.

“어…어떻게 하려고?”

상규는 차정희가 노골적으로 원한다는 건 진작부터 눈치 챘다. 하지만 처음부터 차정희가 오럴을 해 주리라고는 상상을 하지 않았다. 차정희가 두 손으로 바나나를 천천히 쓰다듬으며 꿈을 꾸듯 눈을 감는 것을 보고 떨리는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가만히 있어 봐 응?”

차정희는 고개를 들어서 상규를 보고 싱긋이 웃었다. 이어서 손바닥에서 팔딱팔딱 뛰고 있는 바나나에 천천히 입술을 문질렀다. 

쾌감을 참아 낼 수 없는 상규가 으으으! 하며 신음소리 비슷한 소리를 토해내며 엉덩이를 뒤로 뺐다. 차정희는 그런 몸짓이 또 다른 전율을 안겨주고 있어 허겁지겁 귀두 부분을 입술 안에 집어넣었다. 

약간은 시큼한 냄새가 풍겼으나, 그 느낌은 거의 순간적이었다. 입 속으로 무언가 빨러 오고 있는 것 같은 강렬한 쾌감에 자신도 모르게 그의 엉덩이를 양손으로 잡았다. 그리고 입만 이용해서 바나나를 애무했다. 미끈한 머리 부분을 자두를 머금듯 머금는 가하면, 아이스크림을 핥아먹듯이 줄기를 핥았다. 그럴 때마다 상규는 고통스러워하며 어쩔 줄 몰라 했다.

“그만! 미치겠어. 어서 누워요.”

이왕 섹스를 하기로 마음먹은 이상 차정희는 더 이상 친구의 어머니가 아니라고 생각한 상규는 거칠게 밀려오는 쾌감을 이겨 낼 수가 없었다. 어서 빨리 차정희의 꽃잎 속에 깊숙이 집어넣고 사정을 하고 싶었다. 일그러진 얼굴로 차정희의 양 볼을 쓰다듬으면서 빠르게 속삭였다.

“조금만, 조금만 더 하고……”

차정희는 꽃샘이 흥건하게 젖어 있긴 하지만 오르가즘에 도달 할 정도는 아니었다. 상대적으로 상규가 금방이라도 사정 해 버릴 것 같은 표정으로 고통스러워하는 것을 보고, 애절하게 말하며 빠르게 티셔츠를 벗어 던졌다. 날아간 티셔츠가 텔레비전 위에 낙화했으나 쳐다보지도 않았다. 

“참말로 환상적입니다.”

반바지만 입고 상체는 알몸인 차정희의 몸은 군살 하나 없었다. 아이를 낳았는데도 처녀들처럼 젖꼭지도 선분홍 빛을 띠고 있었고 풍만했다. 하늘로 향한 젖가슴을 슬쩍 보듬어서 끌어 당겼다.

“천천히……”

차정희의 허리가 버드나무처럼 휘청거리면서 힘없이 끌려 왔다. 상규는 코 먹은 목소리로 속삭이는 차정희의 양쪽 젖가슴을 부드럽게 움켜잡았다. 차정희는 젖꼭지를 빨 줄 알고 몽롱한 눈빛으로 상규를 바라보았다. 그러나 상규는 프로였다. 차정희의 기대를 무시하고 희고 매끄러운 배를 쭉쭉 소리가 나도록 빨았다.

차정희는 상규가 거칠게 배를 빨아대기 시작하자 허리를 비틀며 그의 머리를 감싸 안았다. 까칠까칠한 머리카락이 젖가슴에 와 닿았으나, 감촉이 너무 좋았다. 

“자……잠깐만!”

단순히 좋을 정도가 아니었다. 온 몸의 성감대가 일제히 기립을 하는 것 같은 전율 속에 사로잡혀서 몸을 떨면서 숨을 죽였다. 그러다 옆구리를 잡고 있던 상규의 손이 스르르 미끄러져 내려가 엉덩이를 앞으로 잡아당기는 순간이었다. 빠르게 상규의 손을 밀어내는 것과 동시에 일으켜 세웠다.

“아직 시간은 많잖아. 천천히 즐겨. 응?”

상규는 대답을 하지 않고 차정희의 반바지 속으로 손을 집어넣었다. 매끄럽고 따뜻한 엉덩이를 쓰다듬으면서 입술을 더듬었다. 차정희가 입을 턱 벌리며 어깨를 감아 오는 것을 느끼는 동시에, 바나나가 꽃샘에 닿는 것 같았다. 순간, 차정희의 허리가 부러지도록 꼭 껴 않으며 몸을 부르르 떨었다. 이어서 한 손으로 차정희의 머리를 끌어당기며 숨이 막힐 때까지 키스를 했다.

“우리 침대로 가. 응?”

뜨겁고도, 집요하고, 집요하고도 애가 타는 키스가 끝났을 때였다. 상규가 자신을 소파에 눕히려는 것을, 눈치 챈 차정희는 상규를 끌고 안방 쪽으로 뒷걸음을 쳤다.

“좋습니다. 오늘 확실하게 미쳐 보는 겁니다.”

바나나가 반바지 가운데의 불룩한 곳에 닿을 때마다 상규는 금방이라도 사정을 하고 말 것 같은 쾌감 몸을 떨었다. 그러면서 차정희의 엉덩이 가운데를 슬쩍 문질러 보았다. 차정희가 움찔거리는 가 했더니 가쁜 숨을 내쉬며 얼굴을 묻어왔다.

사람 미치고 팔딱 뛰겠네. 아무리 나이가 많다고 하지만 이런 킹카를 집에 모셔두고 밖에서 술이 목구멍으로 넘어 가나?

상규는 자신의 능력으로 차정희를 즐겁게 해 주었다는 생각이 들면서 또 다른 쾌감이 회오리바람처럼 불어오는 것을 느꼈다.

“커……커튼을 치고, 응?”

차정희는 장단지가 침대에 닿는 순간 그대로 누워버렸다. 상규의 바나나가 꽃샘 안으로 들어오는 가 했더니, 가랑이 사이로 미끄러져 내려가는 느끼며 뜨겁게 속삭였다.  

“내가 칠게.”

상규는 차정희의 말에 고개를 들었다. 밖에는 아직 한낮이다. 창문 밖에는 담이 있어서 도둑이 아닌 이상 안방을 엿볼 수가 없다. 그러나 유비무환이다. 상규는 커튼을 치기 위해 일어섰다.   

“아냐. 내가 끌게.”

차정희는 벌떡 일어섰다. 몸을 돌리는 상규의 손을 잡아서 침대에 앉게 만들었다. 그리고 반바지만 입은 차림으로 운동회 때 달리기를 하듯 젖통을 흔들면서 빠르게 창문 앞으로 갔다. 커튼을 치자마자 방 안에 어둠이 내려앉는다. 이어서 찰칵 거리는 소리와 함께 천장에 매달려 있는 샹들리에에 불이 들어왔다. 

“잠깐 그 자리에 그대로 서 있어 봐요.”

침대가 있는 쪽은 어두웠다. 상규는 바나나를 바짝 세우고 침대에 앉아서 차정희를 바라보았다. 천장에 매달려 있는 샹들리에 불빛 밑을 걸어오고 있는 차정희를 세웠다.

“왜?”

“그 자리에 가만히 서 있어 줘요, 너무 아름다워서 그래요.”

“부끄러워.”

차정희는 말은 그렇게 하면서도 걸음을 멈추었다. 어둠 속에서 상규가 자신의 몸을 뜯어보고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짜릿짜릿한 전율로 와 닿았다. 천천히 반바지와 팬티를 벗었다. 그것들을 그 자리에서 슬며시 놓았다. 매끄러운 몸을 타고 장막이 내려앉는 것처럼 팬티와 반바지가 방바닥에 스르르 내려앉았다.

“와! 정말 예뻐요.”

한 겹 허물 같은 가운이 스르르 미끄러져 내려가면서 완벽한 곡선미를 자랑하는 차정희의 알몸이 드러났다. 

차정희는 두 손을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모른다는 표정을 지으며 당황해 했다. 그러다 생각났다는 듯이 양손을 깍지 껴서 아랫배를 살짝 덮었다. 그 밑으로 까만 음모가 형광 불빛에 짙은 음영을 이루고 있었다. 발목 옆에는 눈처럼 하얀 가운이 꽃잎처럼 펼쳐 있었다.

“미안하지만 아래 좀 만져 볼 수 없어요?”

“아래라면, 여길?”

차정희가 약간 허리를 숙이며 꽃잎에 손을 대고 뜨거운 목소리로 물었다. 그래! 바로 거기야! 어둠 속에서 상규의 타는 듯 한 목소리가 들여왔다. 그의 목소리는 너무 뜨거워서 어둠을 태워 버릴 것 같았다.

남편은 단 한 번도 내 몸을 뜯어 본 적이 없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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