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56 6. 아내들의 스와핑 =========================================================================
6. 아내들의 스와핑 (4)
우연히 정말 우연하게 그녀와의 정사를 갖은 후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처럼 서로 누구의 리드에 따라 진행됐는지 너무 깊이 빠져들었다. 그러나 지금은 틀리다. 첫사랑 연희를 만난 후 부터는 그녀의 청순함과 순결이 자신을 부끄럽게 만들어 괴롭히고 있다. 그런데다 세월이 흐르면 제대하고 돌아올 성호를 수시로 만나야한다. 그 때를 대비해서 차정희와 만남을 점진적으로 줄여나가야 할 것 같았다. 하지만 여전히 아름다운 차정희의 나신을 떠올리면 쉽게 잊혀 지지는 않을 것 같았다.
차정희는 요즘 남편과의 성생활에서 조금씩 활력을 찾아가고 있었다.
지난번 포르노를 통해서 부부간의 욕구를 일치 시키려고 노력을 기울인 후부터 남편은 달라졌다. 우선 성적능력도 무척 향상되어 갔고 때로는 차정희도 황홀한 시간을 자주 갖게 되었다.
“여보 오늘 일요일엔 성호 면회를 다녀올까?”
남편의 묻는 말에 차정희는 가슴이 찡하도록 반가웠다.
“벌써 그랬어야죠. 하루 자고 오는 거죠?”
“그렇게 해요”
차정희는 모처럼 기훈이를 만나 즐길 수 있다는 생각에 기대가 되고 벌써부터 아랫도리가 촉촉이 젖어드는 느낌을 받았다. 그렇지 않아도 자신의 품에서 벗어나려는 느낌이드는 진영이과 진구 때문에 짜증나는 때가 많았다. 샛별이 엄마와 셋이 즐기는 레즈비언도 지금은 싫증이 난다. 하지만 여전히 성적으로는 왕성했다. 그 틈새를 비집고 들어 온 남편이 채워주어 주기는 했지만 새로운 기분전환이 필요 하던 중에 남편이 반가운 제안을 한 것이다.
토요일 오후 3시.
차정희는 성호를 면회하려 남편과 함께 고속버스를 탔다.
남편차로 이용할 생각이었으나 둘이 옛 생각을 하며 가을 단풍구경을 하자는 차정희의 의견이었다. 모처럼 부부간의 오붓한 여행이라 남편은 차정희의 어깨를 가볍게 안고 시종 즐거운 표정이다. 차정희 또한 남편의 어깨에 기대어 행복한 얼굴로 창문을 스쳐가는 풍경을 감상했다.
성호가 근무를 하는 부대에 도착해서 성호는 쉽게 만날 수가 있었다. 미리 연락을 해 놓았기 때문이다.
차정희는 성호는 웃음 띤 얼굴로 다가 오는데 기훈이가 보이지 않자 무척 섭섭했다. 그렇다고 기훈이도 데리고 오라고 말을 할 수도 없었다.
남편은 성호를 반갑게 맞이했다. 성호는 아빠와 어머니를 번갈아 가며 안고 볼에 입을 맞췄다.
“이렇게 두 분이 같이 찾아주셔서 고맙습니다.”
성호는 두 걸음 뒤로 물러났다. 군대식으로 힘찬 목소리로 크게 소리쳤다.
“참 기훈이는 일과시간이 끝나야 같이 합류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차정희는 성호의 말이 너무 반가웠으나 내색은 하지 않았다.
세 식구는 부대를 나와 조그만 시골 번화가를 구경하다가 한식집에 들어갔다. 고기를 구워서 맥주를 반주 삼아 식사를 하고 있는데 기훈이 전화가 왔다.
“기훈이가 이쪽으로 오고 있다고 합니다.”
“잘 됐군.”
차정희는 성호의 말을 안 들은 척했다. 남편이 웃는 얼굴로 말하며 성호의 잔에 맥주를 따랐다.
“안녕하셨습니까? 아버님 그리고 어머님!”
얼마 후에 기훈이가 거수경례를 부치며 밝은 모습으로 나타났다.
“그래 함군 반갑구먼 건강해 보이는군.”
남편이 먼저 기훈에게 손을 내 밀었다.
“어서 오거라.”
차정희도 웃는 얼굴로 기훈에게 방석을 내 밀었다.
성호와 남편은 시종일관 웃는 얼굴로 군대 이야기며 집안 이야기를 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한 잔 들게!”
남편이 기훈도 왔다는 것을 뒤늦게 알고 맥주를 따라 주었다.
“먼저 식사 좀 하고 먹어야지. 취하면 어쩌려고.”
차정희는 두 손으로 술잔을 받는 기훈을 은근한 눈빛으로 바라본다. 남편과 자식의 바로 면전에서 사랑하는 애인 옆에 앉아있으니 기분이 이상했다. 마음은 날아갈 것 같고 가슴이 쿵당쿵당 뛰는 기분이었다.
기훈이도 기분이 미묘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자기를 껴안고 입술을 더듬으며 자기야, 자기 야를 늘 외쳐대는 친구엄마를 둔 것도 겁이 나는데 바로 코앞에 그 남편과 아들이 지켜보고 있으니 긴장되어 땀이 날 정도였다. 허지만 옆에 앉은 차정희의 향수냄새가 자꾸 자극을 주는데다 가금씩 의도적으로 살을 붙여오는 차정희 때문에 시종 황홀하기도 하고 당황스럽기도 하였다.
“여기까지 왔는데 어디 좋은데 갈데없을까?”
남편은 자식과 기훈이와 잔을 부딪치며 술을 마셨다. 차정희가 따분하다는 얼굴로 앉아 있는 것을 보고 미안한 표정으로 물었다.
“글쎄요 이곳은 군사지역이라 술 먹는데 밖에 없는데……참! 나이트클럽은 어때요?”
“나이트클럽? 좋지. 여보, 우리도 모처럼 기분을 내볼까?”
“그럽시다. 그런데 너희들은 누구와 춤을 추니?”
“여자를 살수도 없고, 엄마하고만 추면 피곤하실 테고.”
“일단 가보자.”
남편이 쇠뿔도 단숨에 빼야 한다는 얼굴로 일어섰다. 성호와 기훈도 빨개진 얼굴로 일어섰다. 차정희도 기훈을 은근한 눈빛으로 쳐다보며 밖으로 나갔다.
네 사람은 근처에 있는 나이트클럽으로 갔다.
클럽이라기보다는 시설이 허술하고 변두리 카바레 같은 인상이 들었다. 플로워에서는 몇 쌍의 사람들이 춤을 추고 있었고 무척이나 조명이 어두웠다.
“여보 모처럼 한번 추어볼까?”
남편은 맥주 몇 병과 안주를 주문했다. 건배를 한 후에 차정희를 바라보며 부드럽게 말했다.
“점잖은 춤을 추기에는 음악이 맞지 않나요?”
원래 카바레는 블루스. 지르박 순서의 음악의 연속인데 이곳의 음악은 거의 싸이커 수준이었다.
“아버지 저와 한번 흔들죠?”
성호의 말에 남편은 크게 웃으며 플로워로 나갔다. 부자는 친구처럼 몸을 흔들며 즐거워했다.
“기훈이도 같이 추지 그래?”
“저는 시골 출신이라 춤을 잘 못 춰요.”
“그래? 우린 술이나 먹자.”
차정희는 술을 가득 기훈이 잔에 채워주고는 입술을 쭉 바는 흉내를 내며 바라보았다. 어두운 조명 밑에 앉아 있는 기훈의 얼굴이 빨개지는 걸 느꼈다.
“자기 얼굴이 좀 탄 것 같다.”
“아! 예 좀 탔을 겁니다.”
“자기야 둘이 있을 때는 우리 연인이잖아?”
기훈이가 고개를 숙이고 어쩔 줄 몰라 하는데 차정희의 손이 바지위로 심벌를 주물렀다. 기훈은 깜짝 놀라는 표정을 지으며 성호 쪽을 바라보았다.
“자기 조금 흥분되어 있구나?”
“아무래도 자기 얼굴을 보고 있으려니까 자꾸 생각나잖아……”
기훈이는 말을 더듬으며 띄엄띄엄 말을 했다.
음악소리가 너무 커서 두 사람은 더욱 가까이 얼굴을 대하고 말할 수밖에 없었다. 차정희의 향수냄새, 그리고 이따금씩 더듬는 손길에 기훈은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홀에서는 부자가 사람들 틈에서 열심히 흔들어 대며 춤을 추고 있다. 차정희는 남편의 눈치를 살피며 기훈의 심벌를 바지위로 누르기도 하고 손가락으로 튕기기도 하며 은근히 즐겼다.
“자기야 나도 좀 만져줘. 응?”
차정희는 점점 대답해 지기 시작했다. 기훈은 성호 쪽을 흘끔 쳐다보고 나서는 차정희의 허벅지를 쓰다듬기 시작하였다.
“어두워서 잘 안보여. 저 쪽은 걱정 하지 마.”
차정희는 기훈이를 격려하며 용기를 주었다.
기훈이는 슬그머니 스커트 속으로 손을 넣어 차정희의 허벅지 깊은 곳까지 손을 뻗었다. 그러나 자세가 불안하여 더 깊이 갈 수가 없었다. 넓적다리 쪽은 너무 뜨거웠다. 숨을 헐떡이며 허벅지 안쪽을 가볍게 쓸어주었다.
음악이 꺼지자 기훈은 얼른 손을 원위치 시켰다.
차정희는 마른기침을 하며 욕구불만을 맥주 한 잔으로 달랬다. 이어서 블루스가 나오자 남편은 차정희의 손을 잡고 홀로 나갔다. 두 사람은 잘 추는 춤은 아니지만 그런대로 스텝을 밟으며 기분 좋게 즐겼다.
웨이터가 와서 성호와 기훈이에게 춤 한곡 추시겠냐고 부킹을 원했다. 기훈은 사양하고 성호는 30대 여자와 춤을 추었다. 성호를 바라보는 부부는 웃음 띤 얼굴로 바라보다가 자리로 돌아와 맥주잔을 기울였다.
“왜 기훈이는 안 나갔어?”
차정희가 부드럽게 물었다.
“전 춤을 못 춰요.”
기훈은 남편 앞에서 차정희의 눈치를 살피며 얼굴을 붉혔다.
“그럼 당신이 손 한번 잡아 주구려.”
“내가 춤을 출 줄 알아야 손을 잡다주든 말든 하죠.”
“그냥 손만 잡고 빙빙 돌면 돼지. 뭐가 어려워.”
“기훈아 그럼 우리 한번 출까?”
남편은 껄껄 웃으며 기훈이와 잔을 들었다. 블루스가 나오자 성호는 좌석으로 돌아오고 차정희가 일어서며 기훈의 손을 잡았다.
블루스 음악이 흘러나오는 플로워는 어두웠다. 차정희는 기훈을 데리고 더 어두운 구석으로 갔다. 남편의 눈치를 살피며 기훈의 입술을 슬쩍 터치했다. 손은 바지위로 심벌를 주무르기 시작했다.
“자기야 내가 이걸 어마나 보고 싶었는지 알아? 가만히 있어요 자기야. 응?”
차정희의 끈끈한 말에 기훈은 욕정이 확 올라오기 시작하였다. 두 사람은 흘러나오는 음악의 곡은 한쪽 귀로 흘려보냈다. 아래를 꼭 붙인 체 입술을 서로 빨며 황홀한 시간을 가졌다.
“자기야 나 안으로 한번 만져볼게. 응?”
차정희는 남편을 쳐다보았다. 남편은 성호와 무슨 재미있는 이야기를 하는지 이쪽은 신경도 쓰지 않고 있다. 기훈의 심벌는 단단한 탄력이 스프링처럼 휘청거리며 튀어나와 차정희의 손아귀에 들어왔다.
“자기야 좋지? 나 이거 빨고 싶다.”
차정희는 계속 볼을 부딪쳐 가며 기훈이의 심벌를 잡아당겼다 비틀다하며 가벼운 신음소리를 내뱉었다.
“음악이 곧 끝나가. 그만해.”
“싫어 난 계속 할 거야.”
차정희는 더 이상 남편이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가뜩이나 군대 생활을 하느라 성에 굶주려 있는 기훈의 단단한 남성에 미쳐 버릴 것 같았다.
“좌석에서는 여기가 보이지 않기 때문에 빠른 곡이 나와도 우린 이렇게 붙어 있어도 돼. 저 사람들 좀 봐. 우리와 똑같지.”
차정희는 흥분한 눈빛으로 쌍쌍이 붙어 있는 짝들을 턱으로 가리켰다.
“자기야 이젠 내 것도 만져 줘 응?”
기훈은 할 수 없이 스커트를 걷어 올리고 차정희의 팬티 앞부분을 문지르기 시작했다.
“자기야 좋아 바로 거기야.”
차정희는 자기 몸을 기훈에게 바짝 붙이며 숨이 가빠지기 시작하였다. 그러나 블루스가 끝나자 기훈은 화장실에 간다며 차정희와 떨어졌다.
차정희는 아쉬운 마음으로 좌석으로 갔다. 남편의 눈치를 살폈다. 남편은 모르는 것 같았다. 안심했다는 얼굴로 맥주잔을 꿀꺽꿀꺽 단번에 비워 버렸다.
“엄마는 어디에서 춤 췄어. 아까 보니까 안 보이던데?”
“남들이 흉볼까봐 숨어서 췄어.”
“여보, 우리도 언제 춤을 한번 배워 봅시다.”
남편은 그런 차정희가 너무 순진해 보여서 큰 소리로 웃으며 말했다.
차정희는 남편과 성호가 자리를 뜰 때마다 기훈 옆으로 바짝 붙어 앉았다. 나란히 앉아 계속 애무를 해댔지만 차마 화장실에 가 팬티를 내리는 용기는 없었다.
10시가 좀 넘어서 네 사람은 근처의 모텔로 갔다.
방을 두개를 구하여 내외가 한방을 쓰고 성호와 기훈이는 바로 옆방을 쓰기로 했다.
“모처럼 둘이서 이렇게 밖에서 자니까 기분이 이상하네.”
“그래요?”
그들은 결혼을 하고 나서 다른 사람들이 부러운 부부생활을 해 왔다. 남편은 가정적이서서 차정희의 가슴을 아프게 한 적이 없었다. 하지만 남자여서 차정희가 아닌 여자와 성관계를 가진 적은 있었다. 그러나 룸에서 번개섹스를 했을 뿐이지 모텔을 이용할 정도로 여자에게 빠져 본 적은 없었다.
“여보 이리와 봐.”
남편이 슬며시 차정희의 손을 잡아주었다.
“옆방 애들 들어요. 정 생각 있으면 욕실에 들어가 합시다.”
차정희는 기훈이가 붙여 놓은 성욕의 불을 아직 끄지 못했다. 남편에게서라도 만족을 얻어야 잠이 올 것 같아서 은근한 목소리로 말했다.
두 사람은 곧바로 욕실로 들어갔다.
서로의 몸에 가볍게 물을 뿌렸다. 차정희가 무릎을 꿇고 앉아 남편의 심벌를 핥고 빨며 남편의 욕정의 불을 지폈다.
너무 감격한 남편은 부르르 덜며 어찌 할 줄 몰라 하는데 차정희가 밀어 변기에 앉혔다.
그리고는 남편 쪽에 등을 대고는 남편의 기둥을 자신의 음문에 부드럽게 꽂았다. 기훈이한테 달아올랐던 차정희의 몸도 가볍게 그것을 받아들였다. 부부는 전면에 걸려있는 거울에 비춰진 모습을 보고는 더욱 흥분되는 것을 느꼈다.
남편은 힘주어 버티며 차정희는 궁둥이를 힘껏 내려누르며 포만감을 즐기고 있었다.
“당신 이런 걸 어떻게 알았어? 너무 기분 좋은데.”
“당신 새로 사온 비디오에서 봤어.”
“앞으로 몇 개 더 사야겠어. 아……”
남편은 차정희와 비디오를 감상한 후 성욕이나 성능이 훨씬 향상됨을 느꼈다. 차정희로부터 변태소리도 듣지 않게 되자 여러 개를 더 사왔던 것이다.
어느 정도 기분이 달아오르자 차정희는 남편과 얼굴을 마주하고는 목에 매달려 남편의 입술을 깊숙이 애무했다. 고지식한 남편은 혀를 이용한 키스는 알지 못하는 것 같은데 차정희가 먼저 시도할 수는 없었다.
차정희는 남편의 무릎에서 일어나 욕조가장자리를 양손으로 짚고 궁둥이를 높이 들어 남편을 향했다. 남편은 포르노에서 이런 자세를 여러 번 보았지만 직접 차정희와 할 수 있을 거라고 꿈도 꾸지 않았다. 차정희가 그런 걸 요구하자 너무 기쁜 나머지 차정희의 궁둥이를 두드려 가며 자신의 살기둥을 갖다 부쳤다. 남편은 피가 머리끝까지 오르는 기분을 느끼며 헐떡헐떡 펌프질을 계속했다. 차정희도 차정희도 자지러지는 신음소리를 지르며 가쁜 숨소리를 내질렀다.
“여보. 옆방 애들 듣겠어. 조용히 해.”
“안 들려요. 계속 해봐요”
남편은 차정희의 격려에 힘입어 힘차게 들이 밀었다. 거기에 맞추어 차정희의 궁둥이가 맞부딪쳐 오자 철썩철썩 살 부딪히는 소리가 새어 나온다. 차정희는 입을 쩍쩍 벌리고 자지러진다. 접속부분에서 거품이 일어나는 것을 바라본 남편은 전신을 떨었다.
“조용히 해!”
“아아 많이 해줘 조금 더!”
남편의 살 기둥이 순식간에 부풀어 오르면서 곧 사정 할 것이라는 느낌이 왔다.
“참지 말고 그냥 쏟아.”
차정희는 저 멀리 남편의 다리사이에 매달려 흔들리는 호두알과 들어왔다 나갔다 하는 살기둥을 바라보며 신음을 내질렀다. 두 사람은 모처럼 쾌락의 늪에 빠져 한참을 허우적거리다가 가볍게 몸을 닦은 후 방으로 돌아왔다.
“같은걸 보면서도 당신이 배우는 게 빠른가봐.”
속없는 남편은 차정희의 기술의 향상을 비디오에 초점을 맞추었다.
차정희는 새삼 남편이 고마웠다. 이렇게 생각해주는 남편인데 어쩌다 TV나 신문에서 보면 의처증의 남편이 아내를 구타하거나 이혼하는 사연을 볼 때가 있다. 그 때마다 차정희는 남편이 너무 자상해서 항상 감사하고 있다. 하지만 오늘은 더 고맙고 감사했다.
서울로 돌아와서 며칠이 지났다.
차정희는 진영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진영은 레오나르도라는 이탈리아 유학생을 소개시켜 주겠다고 말했다.
“자기야. 난 솔직히 당신이 신경 쓰여.”
“나도 자기를 사랑하기 때문에 그런다고 했잖아.”
차정희는 전화를 끊고 텔레비전을 응시하면서 생각에 잠겼다. 처음으로 외국인과의 정사이다. 포르노에서 그 큰 심벌을 자랑하는 이태리사람을 상대하다가 감당하지 못해 상처나 입지 않을까? 외국인들은 역한 냄새가 난다는데 이것저것 걱정이 많으면서도 한편으로는 찌릿하게 몸 저 밑에서 올라오는 뜨거운 기운이 있음을 부정할 수 없었다.
차정희는 베이지색 티 팬티 세트에 기왕이면 젊어 보이려고 하늘하늘한 블라우스에 미니스커트를 걸쳐 입고 약속장소에 나갔다.
진영이는 수염을 기른 건장한 외국인과 커피숍에 앉아 있었다. 차정희는 진영에게만 간단하게 목례를 하고 자리에 앉았다.
“우리도 외국인 나이를 잘 모르잖아. 외국인도 마찬가지로 우리 나이를 가늠 못한다고. 그래서 자기 나이를 서른한 살이라고 속였어.”
“말은 고맙지만 언젠가 들통이 날 텐데……”
차정희는 나이를 열 살이나 아래로 소개해 줬다는 말에 기분은 좋았다. 그러나 내색을 하지 않았다. 긴장한 얼굴로 레오나르도를 슬쩍슬쩍 바라보았다.
“안녕하십니까.”
레오나르도가 어색한 한국말로 인사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