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00057 7.아내의 외국 남자 (57/109)

00057  7.아내의 외국 남자  =========================================================================

                                    

7. 아내의 외국남자 (1)

“반가워요.”

차정희도 보일 듯 반듯한 얼굴로 인사를 했다.

“오늘은 레오나르도가 한국 여자를 알고 싶어 해서 소개를 해 준 것에 불과해. 하지만 극장을 가고 싶으면 가도 좋다고 했다. 물론 곧바로 모텔에 가면 레오나르도가 더 좋아 할 거야.”

진영은 진구를 소개 해 시켜 줄 때처럼 돼지 접붙이는 식으로 소개를 시켜 주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를 했다.

“레오나르도. 이쪽은 미스 차.”

“아! 예 안녕하십니까.” 

서툰 한국어로 인사를 해왔다. 콧수염은 길렀어도 얼핏 봐도 젊은이 티가 보였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차정희는 우아하게 인사를 했다.

“무척 아름다우십니다.”

“고맙습니다.”

“진영. 미쓰 차는 아직 결혼을 안했다고 했죠?”

“예. 아직 미혼입니다.”

차정희는 레오나르도에게 새로운 호기심이 생겼다. 유부녀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 얼마나 놀랄까, 지금 군대에 가 있는 아들이 있는 사십 대라면 기절을 하지는 않을 까하는 호기심이었다.

세 사람은 같이 차를 들었고 어색하지 않을 정도의 분위기가 조성됐다. 진영이가 일어나며 레오나르도에게 즐거운 시간을 갖으라며 조용히 말하고는 차정희에게 눈을 찡긋하며 나가 버렸다.

“어디로 갈까요?”

레오나르도는 서툰 한국말이었지만 한국 문화를 이해한다고 했다. 시간이 흐른 후에 차정희가 먼저 일어섰다.

“진영 씨가 제 오피스텔로 안내하라고 했습니다.”

차정희는 아무 말 없이 그대로 뒤를 따랐다. 오피스텔은 가까운 위치에 있었다. 차정희는 외국인과 걸어가는 모습이 혹시 아는 사람 눈에 띌까 조금 떨어져 따라갔다.

문을 열고 들어가자 외국인 특유의 냄새가 나는 듯 했지만 방은 깨끗하게 정돈 되어 있었다. 말 그대로 원룸이었다.

“여기 앉으세요.”

레오나르도가 손짓하는 소파는 아니지만 두 명이 나란히 앉을만한 긴 의자였다.

“아름다우세요. 진영 씨가 이태리어를 배우고 싶어 하는 여성이 있다고 해서 나는 한국어를 배울 겸 해서 소개 해달라고 했어요.”

레오나르도는 차정희가 아주 귀엽다는 얼굴로  손을 끌어 소파에 걸터앉았다.

“잘 부탁합니다.”

“와인 한잔?”

“그러죠.”

레오나르도 와인을 두 잔 따라 한잔을 차정희에게 건네곤 가볍게 잔을 부딪쳤다. 와인을 마시며 서툰 대화를 나누다 보니 두 사람의 몸이 서로 밀착되어 있었다.

“혹시 이태리에 아는 사람 있어요?”

“아뇨. 처음입니다.”

“아 그래요. 내가 이렇게 예쁜 분을 알게 되다니.”

이탈리아는 섹스에 개방적이다. 레오나르도는 차정희를 가볍게 끌어안고 속삭였다.

“우리 춤 한번 출까요?”

“저 잘 못 추는 데요.”

“저분들이 부모님이세요?”

“네, 그래요.”

차정희는 탁자 위로 시선을 돌렸다. 사진틀에 남녀가 웃는 얼굴로 서 있는 사진이 붙어 있었다.

“연세가 꽤 많으신가보죠?”

“연세?…… 아, 나이? 아버님은 사십 칠세고 어머님은  사십 오세입니다.”

“아 그래요.”

차정희는 순간적으로 어머니가 나와 동갑이군요. 라는 말이 튀어나올 뻔했다. 그걸 간신히 참았다. 결국 또 아들의 친구 뻘 되는 남자와 사귀게 된 걸 생각하면 인연치고는 기이했다. 하지만 기분 나쁜 인연은 아니었다. 

 “덥죠?”

레오나르도는 겉옷을 벗었다. 차정희의 핸드백을 들어 탁자위에 올려놓고 차정희의 얼굴을 바라본다. 차정희는 레오나르도의 눈빛이 갈망으로 흔들린다는 걸 알았다. 레오나르도는 차정희를 일으켜 세워 가볍게 안았다.

차정희는 집에 들어서는 순간 이미 이런 일이 일어 날 줄 알았다. 거부하지 않고 가볍게 레오나르도의 품에 안긴다. 외국인 치고는 그리 크지는 않아서 차정희의 얼굴이 어깨위에 닿는 정도였다. 

“너무 아름답습니다.”

레오나르도는 차정희를 꼭 껴안고는 양 뺨과 귀에 가볍게 애무 주었다. 차정희는 지금까지 진영이 기훈이 진구가 하는 것 보다는 좀 더 끈적끈적 한 다른 느낌이 들었다.

차정희가 가볍게 신음을 터트린다. 레오나르도는 가볍게 차정희의 입술을 부드럽게 빨다가는 이빨로 입술을 자근자근 물어주었다. 수염이 얼굴을 찌르지 않을까 신경을 썼는데 어쩌면 그렇게도 부드러운지 오히려 차정희가 얼굴을 더 비비고 싶었다. 

차정희는 지금까지 긴장했던 마음이 다 풀어지는 것 같았다. 외국인들이 말하는 프렌치키스라든가 딮키스가 뭔가를 가르쳐 주려는 듯 혀가 부드럽게 입속으로 들어와 잇몸과 혀, 그리고 천정을 샅샅이 핥아주었다.

차정희도 같이 혀를 이용해 그의 입술 속을 핥고 혀를 서로 꼬면서 숨결이 조금씩 거칠어지기 시작하였다. 

레오나르도가 차정희의 목 주변을 입술로 핥아 주었지. 차정희의 입에서는 가벼운 신음소리가 흘러나왔다.

“내가 벗겨드릴까요?”

차정희가 숨을 헐떡이며 대답을 하지 않는 걸 보고, 얇은 블라우스와 브래지어를 벗겼다. 그것을 가방 옆에 살며시 내려놓았다. 고개를 숙여 젖가슴을 이쪽저쪽 번갈아 가며 애무해 준다. 차정희는 지금까지 경험했던 그 어떤 때보다 황홀한 느낌이 들었고 온몸이 그의 입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것 같았다.

레오나르도의 혀와 손이 움직일 때 마다 차정희의 아랫부분은 서서히 젖어들기 시작하였다. 가끔 “허니, 허니” 하면서 서두르지 않고 계속 빨고만 있었다. 왜 빨리 해주지 않나 짜증이 날 정도였다. 한참을 그러더니 스커트의 옆 지퍼를 연다. 스커트를 살며시 무릎까지 내렸을 때 차정희가 얼른 발을 들어주며 벗기기 쉽도록 도왔다.

레오나르도는 결코 서두르지 않았다. 팬티를 건들지는 않고 허벅지와 팬티라인을 따라 혀끝으로 계속 핥아주는데 숲속의 계곡은 흠뻑 젖어버렸다. T팬티라서 숲의 일부가 주변으로 삐져나왔고 혀를 깊이 넣을 때는 팬티가 없는 것 같이 그대로 맨몸에 닿았다.

 “아……아! 미쳐 어서 빨리……” 

레오나르도가 팬티를 내리는데 차정희가 이번에도 발을 들어 올려 도와주었다. 오히려 스스로 벗어 버리고 싶은 심정이었으나 쉬운 여자로 보일 것 같아서 참을 수밖에 없었다.

레오나르도는 차정희를 길게 눕혔다. 발을 팔걸이에 걸쳐놓고는 양발을 쭉 잡아끄니 차정희의 검은 숲이 팔걸이에 걸쳐있게 되었다.

 레오나르도 차정희의 양 무릎을 활짝 벌여놓고는 검은 숲속에 붉게 노을이 진 보물단지를 찾아 혀의 행군을 계속했다. 클리토리스를 핥아주다가 입술로 꼭 깨물고는 혀를 길게 내어 계곡을 따라 핥으며 애무해대니 차정희는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었다.

“아이구! 어머니 나죽어 아이구! 자기야 나죽어.”

레오나르도 엉덩이 사이에 얼굴을 묻고 계곡이며 두렁을 계속 애무해주자 차정희는 입을 크게 벌리고 자지러졌다.

“자기야. 나 죽어 자기야 아악!”

전신을 부르르 떨며 몸부림치자 차정희에게 따뜻한 미소를 보내며 일어나 옷을 벗기 시작했다. 기쁨에 지친 차정희는 사타구니를 훤히 노출 시킨 체 움직일 줄 몰랐다.

레오나르도는 팬티만 남기고 다 벗었다. 가슴과 다리는 온통 털에 덮여있었다. 팬티의 앞자락이 불룩 튀어나온 것이 엄청나게 큰 심벌 일 것 같았다. 그 기대감이 차정희를 더욱 흥분 시켰다.

“미쓰 차. 벗겨주세요. 그리고 사랑해 주세요.” 

가득이나 흥분해 있던 차정희는 발을 내리고 얼른 다가가 레오나르도 앞에 무릎을 꿇었다. 팬티를 천천히 내리다 튀어나온 음경을 보고는 깜짝 놀랐다. 그동안 많은 사람과 섹스를 해 본 적은 없었다. 남편을 포함해서 네 명 뿐이다. 그러나 남편이 사 가지고 온 포르노 비디오는 적지 않게 본 편이다. 외국 포르노에서 외국인들의 심벌을 수많이 봐왔지만 레오나르도의 음경은 굵기도 하려니와 적어도 길이가 30Cm는 되는 것 같았다. 

레오나르도는 차정희를 보고 귀엽다는 표정을 지으며 얼굴을 두 손으로 당겨 자기 심벌에 갖다 댔다.

섹스의 언어는 만국 공통어가 있다. 바로 얼굴 표정이다. 얼굴 표정만 보면 상대가 무엇을 요구하는지 아프리카인들도 알 수가 있다. 차정희 역시 레오나르도가 무엇을 원하는지 금방 알았다.

차정희는 도저히 입속으로 삼키기에는 너무 벅차고 입술로 기둥 주위를 핥기 시작했다. 다 발기된 것이 아닌 것 같은데 발기가 된다면 내가 몸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까 걱정이 아니라 공포에 휩싸일 지경이었다. 하지만 너무 좋았다. 입속에 넣지는 못해도 기둥을 따라 호두알까지 골고루 빨고 핥아주며 차정희 스스로 짤짤 끓을 수밖에 없었다.

레오나르도는 차정희를 침대로 데려가 뉘어놓고는 차정희의 무릎을 최대한 벌려 음문이 튀어 나올 정도로 벌렸다. 이윽고 그 거대한 심벌로 차정희의 깊은 계곡과 숲을 가볍게 때려주었다. 

“아악!”

차정희는 접촉만으로 오르가즘을 느꼈다. 레오나르도는 아직 시작에 불과했다. 심벌로 계곡을 따라 위아래로 비벼주었다. 넣어주지도 않고 계속 문질러 대기만 하니 가뜩이나 흥분한 차정희는 두 번째 게임에 진입을 했다.

“빨리 어떻게 해줘!”

차정희는 몸을 뒤틀고 신음소리를 내질렀다.

“아이고 죽겠어. 자기야 제발 찔러줘.”

“찔러줘? 아플 텐데.”

레오나르도는 싱글벙글 웃으며 계속 문지르기만 하였다.

“자기야 제발 해줘. 미쳐 죽겠단 말야.”

 레오나르도는 차정희의 말을 어느 정도 알아들었다. 웃으며 차정희를 안아 올렸다.  차정희를 바짝 끌어올린 상태에서 그의 심벌은 계속 차정희의 배를 찔러댔다. 차정희는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었다. 스스로 그 심벌을 음문에 갖다 대 주었다. 밑에서 가벼운 통증은 느꼈어도 잘잘 끓고 있는 음문으로 강한 쇠기둥이 미끄러져 들어가기는 아주 쉬웠다.

레오나르도는 차정희를 가볍게 들어 올리며 선 상태로 펌핑을 해댔다. 이런 체위는 포르노에서 본적은 있지만 차정희가 직접 해본 것은 처음 이었다 떨어지지 않으려는 얼굴로 목을 두 손으로 꽉 끌어 매달리고는 그의 빳빳한 살 기둥에 그의 음문을 계속 밀어대었다.

오피스텔 안에는 삽시간에 배와 허벅지에서 살 부딪치는 소리가 들리고 차정희의 늪에서는 질척이는 소리가 계속 메아리 쳤다.

“하아악! 나죽어! 나 미쳐!”

차정희는 그의 목을 으스러져라 부둥켜안고 부르르 떨면서 알 수 없는 소리를 질러댔다. 이어 차정희를 침대에 손을 짚게 하고는 엎드리게 하였다. 차정희가 많이 이용한 체위였는데 그의 방법은 특이했다. 

그 큰 살덩어리로 이쪽저쪽 등짝을 때린다. 뒤에서 계곡에 대고는 문지르다가 찍찍 물소리가 들리자 고개를 숙여 차정희의 항문을 쭉쭉 소리를 내며 핥고 애무하기 시작하였다. 차정희는 특이하게 성감대가 발전되어 있다. 레오나르도가 항문을 애무하기 시작하자 차정희는 제정신이 아니었다.

“아이고 싫어. 짐승 같애.”

차정희는 완전히 새로운 경험에 몸을 떨었다. 지금까지 제대로 넣지도 않고 애무로만 여러 차례 절정에 치닫게 하는 남자들은 없었다. 

차정희가 흥에 겨워 흐느끼는 것을 지켜보던 레오나르도는 침대 끝에 차정희를 무릎 꿇게 했다. 방바닥에 서서 높이를 조정하고는 부드럽게 심벌을 찔러 넣었다.

차정희의 그곳이 이슬로 범벅이 된 탓도 있겠지만 놀랍게도 그 굵은 기둥이 음문으로 들어가기 시작했다. 반도 다 안 들어갔는데 뿌듯한 감각 속에 끝이 질벽에 닿는 느낌을 받았다. 

레오나르도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왕복운동을 하는데 너무 깊이 들어가지 않게 하려는 배려를 아끼지 않았다. 흘러내린 이슬이 그의 심벌을 따라 흘러내리기 시작했고 부드럽게도 심벌이 움직일 때마다 방귀뀌는 소리가 서문이 되어 차정희의 얼굴을 더욱 붉게 만들었다.

“좋아요?”

“미치겠어. 계속 해줘!”

레오나르도 멈추지 않고 또 서두르지도 않았다. 꾸준히 가벼운 찔러대기를 계속하는 동안 차정희는 흐느끼며 울어대기 시작했다. 그 모습을 바라보는 레오나르도는 차정희의 허리를 안아들고 소파로 데려가서 자신의 무릎에 앉혔다 그리고는 욕실에서 전신거울을 가져와  앞에 세워놓았다. 

차정희도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았다. 얼마 전 거울에 비친 모습을 보며 즐겼던 경험이 있었다. 등을 자기가슴에 닿게 하고는 가볍게 또 찔러댄다. 한손으로는 차정희의 허리를 안고 또 한손으로는 젖가슴을 가볍게 쥐었다가 유두를 비벼주었다. 

차정희는 거울 속에서 그 큰 심벌이 숲으로 우거진 자신의 음문으로 드나드는 것이 보인다. 계속 헐떡이며 흐느끼고 이젠 눈물마저 흘려가며 스스로 요분질을 해 대었다. 더 깊이 넣고 싶어도 질벽에 닿은 기둥은 더 이상 갈 곳이 없다. 더 넣고 싶은 것은 그녀의 마음뿐이었다.

레오나르도가 자세를 바꿀 때마다 차정희의 흐느낌과 신음소리가 다양하게 새어 나왔다. 한 번도 빠짐이 없이 차정희를 절정에 다다르게 했다. 파김치가 되어 우는소리도 허스키가 되어 버렸다. 그렇게 2시간이 넘게 차정희는 신음하고 몸을 뒤틀고 흐느끼며 몇 번을 울었는지 모른다. 그래도 레오나르도는 사정을 하지 않았다.

차정희는 나란히 누워 천정을 향해 우둑 선 그의 심벌을 가만히 만져보고 새삼 그 능력에 새삼스럽게 놀랐다. 

레오나르도는 차정희를 앞을 보고 나란히 뉘어놓고는 한손으로 젖가슴을 애무해가며 뒤에서 서서히 들어갔다. 계속 펌핑을 해대다가 차정희의 한발을 그의 허벅지에 올려 최대한 벌려놓고는 계속 공격을 가했다. 

예전 같았으면 차정희는 “자기야 나 죽어 더 깊게!” 등의 소리가 수만 번 들렸겠지만 낯선 이방인과의 정사에서는 그렇지 않았다. 오로지 신음과 흐느낌 그리고 날카로운 외침과 감격의 눈물뿐이었다.

한 시간을 더해 무려 3시간이 지나서야 짐승의 포효를 내지르며 자그마한 차정희의 온몸에 뜨끈한 정액을 뿌려댔다. 차정희의 신음 아닌 비명은 함성이 되어 오피스텔 주변을 수놓았다. 

차정희는 탈진 상태로 일어났다. 레오나르도에게 제대로 인사도 못하고 밖으로 나왔다. 하늘이 핑핑 도는 것 같았다. 어디 가서 푹 쉬고 싶었다. 하지만 남편의 저녁 준비를 하려면 서두를 수밖에 없었다. 

며칠이 지났다. 

차정희의 음문은 퉁퉁 부었다. 걸음을 걸을 때마자 약간 쩔뚝거리는 몸짓으로 걸었다. 그녀는 지독한 희열을 맛보았지만 어딘가 좀 허전한 기분이 들었다. 어쩌면 성인용품점에서 사온 큰 진동기로 아랫도리를 흠뻑 학대한 것 같기도 하였다. 

그 때부터 신토불이, 신토불이. 우리 젊은이들과의 나누는 정사가 완벽한 희열과 만족을 준다는 믿음을 가지기 시작했다. 만약 또 레오나르도 같은 남자와 정사를 하게 되면 그 때는 심각하게 고민을 한 후에 판단하기로 했다.

“당신 어디 아파?”

항상 차정희를 사랑하며 아껴주는 남편이 걱정스럽게 물었다. 

“응 낮에 시장 갔다가 계단에서 넘어졌어.”

“뭐? 그럼 병원에 가봐야 잖아.”

“아냐. 가볍게 넘어 졌어.”

“어디 봅시다.”

남편은 자상한 목소리로 말했다.

“제가 돈이 아까워서 병원에 안 가는 건 아니잖아요.”

차정희는 상처를 보여 달라는 말에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그러나 미소로 대답을 하고 주방으로 갔다.

“아주 좋았어. 그런 경험 멋졌어. 고마워.”

진영이가 어땠냐며 전화가 왔다. 차정희는 진영이의 질투를 불러일으키려고 일부러  과장되어 말했다.

“정말 크고 힘 좋지?”

“응 대단했어.”

진영은 얼른 전화를 끊었다. 차정희 스스로 생각해 봐도 대단한 경험인 것만은 틀림없었다. 다시 폰이 울렸다 진영이었다.

“혹시 자기 전화번호 알려줬어?”

차정희는 진영의 말에 대답을 하지 않았다.

“그걸 알려주면 어떡하나?”

“앞으로 또 만날 생각이거든.”

차정희는 진영이가 얄미워 계속 딴죽을 걸었다.

“뭐? 앞으로 또 만나겠다고?”

“그러라고 자기가 소개한 거 아냐?”

“난 자기 그렇게 보지 않았거든.”

두 사람은 젊은 연인들의 사랑싸움을 재연했다. 진영은 차정희가 레오나르도와의 관계에 대단히 만족한 것으로 생각하며 질투 섞인 목소리로 말을 하며 전화를 끊었다.

차정희는 외출을 하여  카페로 들어갔다.

조용한 음악을 들으며 이런저런 상념에 젖어 창밖을 바라보고 있는데 폰이 울린다. 기훈이었다.

 “저. 내일 외출 나가는데요.”

 “그래? 그럼 어디로 갈까?” 

차정희는 들뜬 음성으로 물었다.

 “부대근처는 좀 그렇고 일산 쪽으로 갈게요.”

 “그럼 먼저 만났던 그 모텔?”

 “예.”

 “그럼 거기서 봐. 참 자기 필요한 거 없어?”

 “그거나 가지고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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