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00064 9. 카바레로 간 아내 (64/109)

00064  9. 카바레로 간 아내  =========================================================================

                                    

9. 카바레로 간 아내 (2)

“부드럽게 해줄게.”

성호가 코를 골고 있는 상황에서 두 사람은 완전 알몸으로 또 다시 뒤치기가 시작되었다. 두 명은 언제 성호가 일어날 지도 모른다는 긴장감 때문에 평소보다 두 배 이상이나 흥분이 되는 것 같았다. 그 탓에 더 빠르게 절정에 도달하고 말았다. 

차정희는 새벽녘에서야 자기 방으로 돌아갔다. 두 시간 동안 정신없이 잠에 골아 떨어졌다가 일곱 시 쯤 눈을 떴다. 간단하게 샤워를 한 후에 기초화장을 했다.  

“무슨 술을 그렇게 먹니?”

차정희는 성호와 기훈이 자고 있는 방문을 열었다. 성호와 기훈은 깨어 있었다. 차정희는 능청스럽게 성호에게 걱정이 된다는 얼굴로 물었다.  

“엄마 미안해요. 내가 몸이 약해졌나?”

“빨리 제대하고 약을 좀 지어 먹어야겠다. 기훈도 잘 잤어?”

“네. 술을 마셔서 그런지 잠을 푹 잔 것 같아요.”

조금 전까지 서로 껴안고 뙤약볕에서 교미를 하는 수캐와 암캐처럼 거친 숨소리를 내던 두 사람의 연극은 천연덕스럽게 이어졌다. 

“그럼 어서 해장국 먹으로 가자.”

세 명은 일어나서 밖으로 나갔다. 여름 아침 바람이 싱그러웠다. 모텔 근처에 있는 해장국 집은 외박 나온 군인들로 붐볐다.

“어서 많이 먹어. 기훈도 많이 먹고.”

차정희는 어제 기훈과 무리를 했더니 해장국이 너무 맛이 있었다. 평소와 다르게 국물만 조금 남기고 맛있게 먹었다. 

전철역으로 가는 버스 정류소 앞에서 차정희는 진정으로 서운한 얼굴로 성호의 등을 밀었다. 성호가 뒤로 돌아 섰을 때였다. 기훈은 씩씩하게 인사를 하고 차정희 옆으로 다가왔다.

“이달 말에 외출을 나가도록 할게.”

“알았어. 어제 말했던 그런데 가면 알지?”

차정희는 주먹을 쥐고 때리는 시늉을 내 보이며 눈을 흘겼다.

“엄마 왜 그래?”

기훈을 흘겨보고 있는 차정희를 발견한 성호가 영문을 알 수 없다는 얼굴로 가깝게 다가와서 물었다.

“으……응, 기훈이 저 놈이 우리 집에 놀러 오지 않겠다잖아.”

차정희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것 같았다. 기훈도 얼굴이 빨갛게 물들었다. 차정희는 이내 침착성을 되찾고 더듬거리는 목소리로 변명을 했다.  

“이 놈 봐라. 엄마가 놀러오라고 하면 당연히 놀러와야지.”

“히! 농담으로 한 말이지. 내가 왜 너네 집에 가지 않겠냐.”

기훈은 어색하게 웃으며 뒷머리를 긁적거렸다.

“그럼 난 간다.”

차정희는 마음속으로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며 버스에 올라탔다. 기훈과 성호는 나란히 서서 인사를 하고 부대 쪽으로 향했다. 

차정희는 모처럼 고교동창들이 연락이 되어 연락 장소로 나갔다. 커피숍에서 만나 잠깐 수다를 떨다가 값싸고 맛있누 음식점이라고 소문난 곳으로 자리를 옮겼다. 

여섯 명의 중년 여자는 여고생으로 되돌아 간 얼굴로 추억을 더듬다가 식사가 끝날 무렵에는 현실로 되 돌아왔다. 

처음에는 에들 학교 문제며 남편의 직장문제를 화제로 시끌거리며 떠들다가 어느 순간부터 대화는 섹스문제로 옮겨갔다.

남편이 큰 건설 회사를 운영하는 혜정이가 젊은 애인 얘기를 꺼냈다. 

남편은 매일같이 회식이 있다며 자정이 넘기기 일쑤고 일요일엔 골프 친다며 제주도, 어느 때는 해외에까지 원정을 간다고 했다. 남자애 만 둘인 자식들도 머리가 커서 엄마를 상대해 주지 않고 나름대로 바쁘다 보니 혼자만이 외톨이가 되어 쓸쓸히 허송세월을 보냈었다고 했다. 하지만 요즘은 30대 후반의 영계는 만나 재미있게 지내고 있다는 둥, 여고 시절에는 순수하고 착했던 대부분의 친구들이 애인 하나씩은 필수품으로 갖고 있다고 목소리를 죽여 고백했다.

“진희야? 넌 어떠니 말 좀 해봐. 이것아.”

혜정이가 멀거니 쳐다보고만 있던 차정희에게 한마디 던졌다.

“나야 뭐 얘기 꺼리가 있어야지.”

“넌 그럼 아직까지 영계 한 마리 없단 말이니?”

맞은편에 있던 기숙이가 놀란 눈으로 쳐다보며 묻는다.

“진희야 원래 학교 다닐 때부터 범생이었잖아. 그런 성격이 어디 가겠니?”

차정희는 할 말이 없다는 얼굴로 고개를 숙였다. 옆에 있던 혜정이가 자기를 얘기를 화재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자랑을 했다. 

차정희는 자기만 영계를 몇 명씩이나 경험했는지 알았다. 하지만 세상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어엿한 가정주부들은 젊은 애인을 자랑삼아 얘기하는 걸 듣고 보니까 그렇지가 않았다. 너도 나도 젊은 애인 자랑하는 말 들이 옳은 건지 나쁜 건지 스스로 헷갈려 판단이 서지를 않았다.

집으로 돌아 온 차정희는 정상으로 되돌아 왔다. 곰곰이 생각해 보니까 친구들 말처럼 남편 모르게 즐기면 건강에도 좋고, 사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았다. 또, 친구들처럼 애인을 거느리느라 돈이 들어가는 것도 아니다. 진영이가 그러했고, 기훈이 그러했고 성진도 그러했듯 자기들이 못 만나서 안달인 걸 생각하면 난 행복한 여자라는 생각이 들었다.

돌아오는 일요일에는 성진이나 만나러 가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집전화가 갑자기 울렸다.

“그이는 지금 회사에 계시는데요.”

전화를 건 사람은 젊은 여자였다. 다짜고짜 남편을 바꾸어 달라는 말에 차정희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대답했다.

“누가 몰라서 집으로 전화 했는지 알아?”

젊은 여자는 신경질적으로 쏘아 붙이고 나서 전화를 끊는다는 말도 없이 갑자기 탁 소리가 나도록 끊었다.

“어떤 젊은 여자가 당신을 찾다가 회사에 갔다고 하니까 화를 내며 끈대요.”

차정희는 너무나 황당해서 견딜 수가 없었다. 가급적 삼가던 회사로 전화를 해서 별일도 다 있다는 얼굴로 말했다.

“내가 집에 가서 얘기할 테니 전화 끊어요.”

남편은 한참을 가만히 있었다. 차정희가 무어라고 말을 하려고 하자 먼저 일방적으로 전화를 끊었다.

아무래도 무슨 일이 생긴 것 같은데……

차정희는 낮잠을 자고 싶은데 잠이 오지를 않았다.

개미 쳇바퀴 돌듯이 똑같은 시간에 출근해서 똑같은 시간에 퇴근하고 일요일에는 낚시나 다니는 남편이다. 성격까지 순해 빠진 남편이 무슨 일이, 특히 젊은 여자와 어떤 일이 있는지 자못 궁금했다.

“오늘은 좀 늦었군요.”

차정희는 현관에서 남편을 맞았다. 평소보다 약간 늦게 퇴근을 한 남편의 얼굴에 근심이 가득했다.

“여보. 이리 좀 앉아 봐요.”

남편은 길게 한숨을 내쉬며 차정희의 손을 부드럽게 잡고 소파에 앉기를 권했다.

“무슨 일이 생겼어요?”

차정희는 의아한 표정으로 소파에 앉으며 긴장한 얼굴로 남편의 얼굴을 바라본다.

“여보 정말 미안하오. 당신 뵐 면목이 없소.”

남편은 땅이 꺼져라 한숨을 내쉬며 기운이 없는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지금 무슨 말을 하는 거예요?”

차정희의 반문에 남편은 다시 한 번 한숨을 푹 쉬고 차정희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이내 얼굴을 돌리고 마침내 결심을 했다는 얼굴로 고백을 하기 시작했다. 

남편은 회사 회식자리에서 젊은 여자를 만나 2차를 가게 되었다. 그 밤을 계기로 둘은 가까워지게 되어 가끔 낮에도 만나 즐기기도 했다. 일요일 낚시 모임에도 여러 번 동행 했던 적이 있었다고 했다.

차정희는 너무 기가 막히고 충격적이라서 대꾸도 못하고 남편을 바라보기만 했다.

순탄하게 밀월관계를 유지하던 여자가 갑자기 지난달부터 임신을 했다며 큰소리를 치기 시작했다. 시도 때도 없이 회사로 전화를 해 대더니 오늘은 화가 나서 마음대로 하라고 대꾸를 해주지 않았다고 했다. 그랬더니 집으로 전화를 했던 거라며 눈가에 잔잔한 물기를 담고 고백을 했다. 

“만난 지 얼마나 됐는데요?”

“아아 일 년 반쯤 된 거 같아.”

“도대체 당신이 어떻게 그럴 수 있어요?”

차정희는 사태의 심각성으로 얼핏 깨닫고는 진지한 얼굴로 대 들었다.

“정말 당신 모르게 이일을 매듭지으려 했었는지 몰라.”

남편은 아내의 두 손을 잡고 애원하며 차정희를 쳐다보았다.

“나 당신이 그런 줄도 모르고 얼마나 당신을 좋아했는데……”

“여보 내 이렇게 빌겠소.”

남편은 일어나서 거실바닥에 무릎을 끊고 처분만 기다린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숙였다.

“다 소용 없어요. 난 이제 어떡해.”

차정희는 흐느끼는 시늉을 하며 안방으로 뛰어 들어갔다. 

방에 들어온 차정희는 거울을 들여다보며 슬픈 얼굴로 표정관리를 했다. 마음속으로는 도대체 이 일을 어떻게 슬기롭게 해결할 것인가를 생각해 보았다. 그러나 쉽게 해답이 나오지 않았다. 그러는 사이에 밖이 너무 조용하다는 걸 느꼈다.  살그머니 거실로 나와 보니 남편은 아직도 거실바닥에 무릎을 끊은 채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여보. 일어나요. 이게 무슨 짓이에요.”

차정희는 남편의 팔을 잡고 일으켜 세웠다. 

“여보 제발 용서해 줘요.” 

남편은 갑자기 차정희의 양 어깨를 얼싸안고 가슴에 묻은 채 흐느끼기 시작했다.

“휴! 이제 와서 어쩌겠어요. 같이 해결방안을 찾아봅시다.”

“여보 정말 고마워.”

남편은 다시 한 번 흐느꼈다.

차정희는 겉과 다르게 마음속으로는 딴 생각을 했다. 정작 무릎 끊고 혼나야 할 사람이 누구인데 주객이 전도 되도 유분수지. 나중에 만약을 생각해서라도 이럴 때 잔뜩 생색을 내어 큰 보험이나 하나 들어 놔야겠다고 생각했다.

“여보 그 애가 돈을 요구하든가요?”

“아니 처음엔 애를 낳아 기르겠다며 양육비를 달라고 하더니 요즘은 이억을 주면 지우겠다 합디다. “

“내가 만나서 해결할 테니 이제 당신은 빠져요.”

“그게 무슨 말이야? 내가 지은 죄를 왜 당신이……”

“필요 없다니까요.”

차정희는 짐짓 화가 나서 견딜 수 없다는 얼굴로 꽥 소리를 질렀다.

“예. 알았어요. 미안해요.”

남편은 깜짝 놀라서 무조건 처분만 기다린다는 얼굴로 머리를 조아렸다.

이튿날이다. 

차정희는 지난 번 친구들과 만났을 때 남편이 바람을 피워 상대 여자를 혼내줬다며 깔깔 웃던 기숙이를 생각했다. 기숙이를 고문으로 모시기로 하고 집을 찾아갔다.

“그런 애들은 애초부터 돈을 받으려 접근 한거라고. 실제 애들 밴 것도 아닐 테지만 설령 애들 배었어도 그게 남편의 것이 아닐 확률이 구십 프로로 보면 틀림없어. 약속 장소만 정해. 내가 나가서 간단하게 해결 해 줄 테니까.”

기숙은 커피를 찔끔찔끔 마시면서 천천히 방법을 알려주기 시작했다.

차정희는 기숙의 자신 있는 말에 용기를 얻어서 발걸음도 가볍게 집으로 갔다.

남편 일로 마음이 바빠 죽겠는데 성진이는 계속 세 통이나 만나자고 전화가 왔다. 차정희는 그럴 기분이 나지 않아 일을 해결하고 만나기로 했다.

그 동안 남편은 큰 죄인 인양 퇴근해서도 큰소리 하나 없이 차정희의 눈치를 힐끔힐끔 챙기며 조용히 시간을 보냈다. 

며칠 후 차정희는 남편이 만나던 여자를 기숙이와 함께 만났다.

여자는 첫 눈에 보아도 사기 기질이 넘쳐 보였다. 하지만 경험이 없는 차정희는 말을 아꼈다. 그 대신 기숙이 도도하게 앉아 있는 여자에게 물을 끼얹고 나서 말을 하기 시작했다.

“경찰에 고발을 하던지, 회사에 가서 깽판을 치던지 네 마음대로 해. 그 때는 나도 네 년이 임신을 했는지, 했으면 어떤 놈의 앤지 병원에서 검사를 해 보자고 할 테니까.”

기숙은 큰소리 친 점에 보답이라도 하듯 남편을 만난 여자를 단 한마디로 제압했다.  

“진짜 박 선생님 애를 임신했어요.”

“다시 한 번 묻겠어. 박 선생님 애 아니지?”

“……”

“나 다 알고 있어. 산전수전 공중전까지 다 거친 거야 그렇지?”

“하지만 그냥 물러서지는 않겠어요. 적어도 그 동안 애인 역할을 해 준 위자료는 받아야겠어요.”

결국 기숙은 여자와 오천만 원을 주기로 각서를 쓰고 합의를 봤다. 

“당신 애도 아니랍니다.”

“그래?”

차정희로부터 해결소식을 들은 남편은 고마워 어쩔 줄 몰라 했다.

“당신 젊은 애한테 호구 된 기분이 어때요?”

“여보 정말 미안하고 고마워요 내 앞으로 당신만 바라보고 열심히 살게 정말 용서해줘요. 응?”

남편은 고마워서 견딜 수가 없다는 얼굴로 차정희의 손을 꼭 잡고 흔들었다. 

“한번만 더 그런 일이 있으면 용서 안 할 테니 그리 알아요!”

차정희는 남편을 윽박지르기는 했지만 마음은 편하지 않았다. 진영의 아이를 임신 했을 때 남편의 아이라며 거짓말을 하고 낙태 수술을 받은 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차정희는 이래저래 복잡했던 집안 일이 깨끗이 정리했다. 합의금 5천만 원은 남편이 자진 신고한 비상금으로 으로 해결 하고 나니 갑자기 애들이 그리워했다.

“요즘 어떻게 지냈어?”

“왜 그렇게 바빴어요? 도대체 무슨 일인데요?”

전화를 받은 성진은 목이 빠지게 기다렸다는 목소리로 물었다. 

“아냐  이제 말끔하게 다 끝냈어. 내 꺼는 성능이 안전히 갖춰 겼어?”

“그럼 만반의 준비를 마치고 자기 전화만 기다리느라 지쳐 있는데.”

성진은 원망석인 투로 대답했다. 

“좋아. 그럼. 내일까지 테스트 해볼게.”

“정말? 목욕재개하고 기다리겠습니다. 

차정희는 성진의 수술 후 상태가 어떻게 변했을까 자못 궁금했다. 내일은 모처럼 멋진 시간을 가질 수 있다는 기대감에 저녁에 잠도 잘 왔다.

이튿날은 일요일이다. 

차정희의 남편은 낚시 준비를 하고 차정희 앞에 섰다.

“또 그 애 만나는 건 아니죠?”

“여보, 그 말만 들어도 끔찍하다고.”

차정희의 말에 남편은 깜짝 놀라서 특유의 저 자세를 취하며 손을 내젖는다. 

“알았어요. 빨리 다녀와요.”

“설마 제 이의 레오나르도는 아니겠지? 너무 크다고 좋은 것만은 아닌데……”

성진을 만나기는 아직 이른 아침이다. 차를 마시며 생각에 잠겨있던 차정희는 성진의 물건을 상상했다. 

레오나르도의 물건은 엄청나게 컸다. 하지만 힘이 약해 물렁물렁 해서 오히려 조그맣지만 딱딱한 국산이 더 좋은 거 같았다.

차정희는 시간이 돼서 외출 준비를 하고 거울 앞에 섰다. 얼굴은 아직 주름살이 없었다. 피부도 윤기가 흐른다. 젖가슴도 풍만하고 엉덩이도 빵빵했다. 아직 나이 걱정을 할 때는 아니라고 생각하며 성진과 약속한 장소로 나갔다. 

“무슨 일이 있었어요?”

지하철 입구에서 기다리고 있던 성진은 애타는 얼굴로 얼굴에 용기를 가득 품고 있었다.

“아냐 그런 일이 좀 있었어. 어디 차 한 잔 하고 갈까?”

“무슨 소리에요? 난 지금 급히 죽겠다니까. “

“호호호 우리 아기 몸살 나겠네.”

“나 무지 좋아졌단 말이에요.”

“그래? 기대 되는데.”

차정희는 아랫배 밑에서 서서히 올라오는 뜨거운 기운을 느끼며 성진의 옆에 섰다.

“이리와 팔짱끼고 가자 응?”

“좋아요.”

성진은 망설이지 않고 얼른 팔짱을 꼈다. 팔꿈치로 와 닿는 차정희의 풍만한 가슴이 물컹거릴 때 마다 아랫도리가 요동을 친다. 

“아이고 정말 혼났어요. 누가 눈치챌까봐.”

“자기더러 누가 주책 떨라고 했남?”

방에 들어서자 성진은 차정희를 껴안고 볼을 비벼서 서둘러 입술을 찾았다.

“잠깐 루주를 지우고.”

“난 괜찮아요. 끈적거리는 느낌이 더 좋아요.”

“요 어린것이 벌써 그런 걸……호호.”

차정희는 기대감에 얼굴에 붉어지며 호흡이 가빠지는 것을 느꼈다.

“어디 내꺼 어떻게 변했는지 한번 보자.”

정 여산은 성진의 벨트를 푸르기 시작했다. 성진은 더 기다릴 수 없다는 얼굴로 바지와 팬티를 한꺼번에 벗어내렷다.

“아!”

차정희는 입에서 자그마한 탄성이 나왔다. 아담하고 힘차던 것이 고구마 같이 굵어 진 것이 영 이상해 보였다.

“왜 그렇게 놀래요?”

“아니! 어떻게 이렇게 변했니? 보기 흉하게……”

“자기가 굵기를 키우라고 했잖아요. 난 의사에게 그 말만 했는데……”

차정희는 기대감과 다르게 굵어진 물건이 너무 커 보였다. 과연 저것을 내가 받아들일 수 있을 까 겁부터 났다. 아무리 봐도 레오나르도 것 보다 더 굵으면 굵었지 가는 것 같지는 않을 것처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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