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00076 12. 섹스 중독증 걸린 아내 (76/109)

00076  12. 섹스 중독증 걸린 아내  =========================================================================

                                    

13. 섹스 중독증 걸린 아내 (4) 

차정희는 이번 추석은 정신없이 바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윤석이 곧장 고향으로 내려오지 않고 집으로 오겠다는 의도는 뻔했다. 그 동안 전역을 앞두고 외출을 하지 않아서 굶주렸던 성욕을 해결 해 볼 생각으로 오려는 것이 틀림없을 것 같았다.

추석 전날이다.

재래시장은 작은추석인데도 한가하기만 하고 백화점은 터져 나가 버릴 것처럼 손님이 넘쳐흘렀다.

“충성!”

전역을 한 성호의 얼굴은 구리 빛으로 건강해 보였다. 성호는 차정희를 보자마자 군대식으로 우렁차게 경례를 했다.

“저도, 충성!”

기훈이도 성호에 이어서 큰 목소리로 경례를 했다. 

차정희는 기훈을 의미 있는 눈빛으로 쳐다보다 성호에게 양팔을 벌려 보았다. 성호는 눈물을 글썽이면서 차정희의 품에 안겼다. 차정희는 몰라보도록 성숙한 성호의 단단한 어깨를 감싸고 반가움의 눈물을 흘렸다. 

“기훈이는 성호 방에서 같이 잘 거지?”

“저쪽방도 있잖아요. 방 정하는 건 이따 알아서 할게요. 우선 샤워부터 해야겠어요.”

성호는 가방을 거실에 내려놓자마자 욕실로 달려갔다.

기훈은 일단 짐을 성호방에 놔놓고 성호는 덥다며 샤워를 하려 욕실로 들어갔다. 이틈에 두 사람은 성호 방에서 짙은 키스를 나눌 수 있었다.

“나 너무 보고 싶어서 도저히 그냥 내려 갈 수가 없었어요.”

“나도 짐작했어. 전역 기념으로 한번 하고 싶어 한다는 걸……”

“난 면회라도 한번 올 줄 알았어요. 나쁜 사람……”

“그럼 지금이라도 그냥 내려가.”

차정희는 부드럽게 속삭이면서 군복 안에 들어있는 기훈의 물건을 살며시 움켜잡았다.

“나 미치는 꼴 보고 싶어?”

“그렇게 내가 보고 싶었어?”

“나 여기 오면서 자기 얼마나 보고 싶었는지 자긴 모를 거야?”

차정희와 기훈은 아들의 친구와 친구의 어머니가 아니었다. 마치 오랜만에 만난 연인처럼 서로의 몸을 만지면서 말을 주고받았다.

“정말?”

“지금 만지고 있잖아. 완전히 쌀 지경이라니까.”

“그럼 어서 빼내 봐. 내가 잠깐 빨아줄게.”

차정희는 욕실을 바라봤다. 샤워하는 소리가 새어 나온다. 성호는 샤워를 하고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기훈 앞에 쪼그려 앉았다. 예비군복 지퍼를 내리고 딱딱한 물건을 요리조리 돌려가며 맛있게 빨아 대었다.

“예쁜 것이 좀 마른 것 같다.”

차정희가 물건을 요리조리 애무를 하다가 기훈의 얼굴을 바라보며 말했다.

“내 얼굴이 말랐지 이게 왜 말라요. 이렇게 탱탱한데……”

여자가 남자 물건을 작다고 해서 기분 좋아하는 남자는 없다. 기훈은 자존심이 상한다는 얼굴로 차정희가 입에 있는 물건을 빼서 손으로 쳐들어 보였다.

“제대 기념으로 보약 한번 해 줄까 해서 하는 말이야.”

기훈이 자존심 상한다는 표정을 지어 보이자 차정희는 마음속으로 뜨끔했다. 요즘 성진이와 기훈이의 거물(巨物)만 보다 기훈의 물건을 보니까 상대적으로 작아 보였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성호 나온다. 얼른 집어넣어.”

욕실에서 샤워 소리가 뚝 끊어졌다. 욕실 눈치를 살피고 있던 차정희는 입술을 닦으며 일어서서 시치미를 뚝 떼고 소파에 앉았다.

“기훈이 왔구나. 전역을 축하한다.”

차정희의 남편은 추석 전 날이라 일찍 퇴근을 했다. 성호와 악수를 하고 나서 옆에서 인사를 하는 기훈의 등을 두들겨 주며 축하를 해 주었다. 

“우리아들들 축하 기념으로 한 잔 하지 않을 수 없겠지.”

“그렇지 않아도 갈비찜을 준비해 놓았어요.”

차정희는 남편의 말에 맞장구를 치며 거실에 술상을 봤다.

네 명은 술상을 가운데 두고 둘러앉았다. 차정희의 남편은 성호가 따라주는 술을 기분 좋게 마시고 나서 차정희에게 권했다. 차정희는 기훈에게 술을 따라주고 나서 남편이 주는 술을 받아 마셨다.

“성호야, 오늘 같은 날 이쯤에서 끝날 수 없지. 우리 나가서 한 잔 더 하자. 내가 잘 아는 카페가 있거든.”

“고맙습니다. 기훈아 너도 같이 나가자.”

“나도 가고 싶지만 오늘 중으로 꼭 인사를 해야 할 곳이 있어서 빠져야겠다.”

기훈은 차정희의 눈치를 살폈다. 차정희는 다른 곳을 보는 척하며 기훈에게 눈을 깜박거려 보였다. 기훈은 차정희가 무얼 원하는지 알겠다는 얼굴로 성호에게 웃는 얼굴로 변명을 했다. 

“당신도 같이 가지?”

“어머니는 음식 장만을 해야 하니까 못 가시겠죠?”

“차례야 큰 집에서 지내지만 명색이 추석인데 몇 가지 음식이라도 만들어 두어야 할 것 같다. 그러니 네가 아버지 모시고 나갔다 와라.”

차정희는 남편이 건성으로 권하는 걸 알았다. 카페에 가는 것이 아니고 

네가 아버지 모시고 다녀와 난 나갔다 올게.

옆에서 그 말을 듣던 차정희는 기훈이 무척 급하긴 급하구나 하고 생각이 들었다. 남편이 말하는 카페는 이 사장하고 자주 들리는 이솝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럼 저 혼자 아버지와 함께 간단하게 한 잔 하고 오겠습니다.”

“너무 늦지 말고 일찍 들어 와.”

차정희는 기훈에게 살짝 윙크를 하고 나서 남편과 성호를 대문 앞까지 배웅을 했다.

“자, 이제 이 집에는 우리 둘 밖에 없는 건가?”

“하느님도 계시잖아요.”

“후후, 하느님은 주무시고 계실거야.”

“정말 보고 싶었어요. 미치도록!”

기훈은 말 할 시간도 없다는 얼굴로 쓰러트릴 듯이 차정희를 껴안고 바닥에서 뒹굴었다. 차정희도 기훈의 입술을 더듬으면서 거친 숨을 토해냈다. 

과일도 종류마다 맛이 틀리고 향이 틀리다. 차정희는 기훈의 물건이 작기는 하지만 성진이나, 윤석이 못지않게 테크닉이 훌륭하다는 점을 알고 있었다. 기훈의 바지 속으로 손을 집어넣어서 단단하게 굳어 있는 물건을 잡고 키스를 퍼부었다.  

“우리 옷 벗기 시합해.”

“후후! 좋아요.”

서로를 껴안고 뒹굴면서 갈증을 달랜 두 사람은 앞을 다투어 옷을 벗기 시작했다. 순식간에 알몸이 된 두 사람은 경쟁이라도 하듯 상대방의 몸을 애무하면서 깊은 절정의 늪을 향해 달려가기 시작했다. 

“금방 쌀려구 왜 이렇게 서둘러?”

“자기를 얼마나 보고 싶었는지 알아?”

차정희는 기훈의 말에 미소를 지으면서 기훈을 가슴깊이 받아들였다. 기훈은 전희도 생각한태 마구잡이로 찔렀다. 차정희는 기둥을 손으로 잡아서 입구에 맞추어 주었다. 끙소리와 함께 기훈의 기둥은 차정희의 늪 바닥까지 깊숙이 파고들었다.

“천천히 해, 그러다 금방 끝내려고?”

“빨리 쏟고 한번 더하지 뭐.”

그 말은 차정희는 안심을 했다. 기훈의 회복력은 고무줄처럼 원심력이 강해서 말리지를 않고 기훈이 펌핑을 할 때마다 엉덩이를 흔들며 반겨주었다. 기훈은 거친 숨을 몰아쉬며 계속 펌핑을 계속했다. 어느 순간 차정희는 기훈이 펌핑을 하는 속도에 맞춰서 엉덩이를 흔들어 대는 것을 느꼈다. 

“집에서 하니까 너무 좋지?”

“응. 긴장이 되니까 더 흥분 되는 거 같아.”

차정희는 남편과 아들의 외출 중에 집에서 기훈과 섹스를 한다고 생각하니까 다른 날 보다 몸이 더 달아오르는 것 같았다.

“여보! 좋아 더 힘껏 박아줘.”

차정희는 기훈의 목을 바짝 끌어안고 엉덩이를 바동거리며 재촉을 했다.

“우리 뒷다리로 하자.”

기훈이 땀방울을 뚝뚝 흘리며 숨찬 목소리로 속삭였다.

“알았어.”

차정희는 기훈의 말이 끝나자마자 얼른 돌아누워서 엉덩이를 천장으로 치켜 올리고 얼굴을 바닥에 댔다.

기훈의 물건이 차정희의 엉덩이 사이에 깊숙이 들어가서 펌핑을 하기 시작했다. 차정희는 모텔 방에서 거리낌 없이 소리치고 자지러지며 흐느끼다가 옆방 손님으로부터 항의를 들었을 때처럼 마음껏 소리를 지르며 환락에 빠져 들었다.

차정희의 거친 신음 소리는 카페에서 술을 마시고 잊은 두 부자가 다들을 수 있을 정도로 컸다. 기훈은 오늘이 아니면 두 번 다시 차정희와 섹스를 하지 못할 거라는 절박감에 젖기라도 한 듯 최선을 다하여 펌핑을 했다. 

“나 삼십 분만 나갔다 올게. 그래야 성호하고 아버님이 눈치 못 채지.”

기훈은 다른 때와 다르게 한참 동안 사정을 했다. 차정희는 늪을 넘쳐흐르는 용수를 손바닥에 묻혀서 아랫배에 쓱쓱 문지르며 황홀감에 사로 잡혔다. 기훈이 화장지로 바나나를 닦으면서 차정희에게 말했다.

“응, 어서 다녀 와.”

차정희는 천천히 일어섰다. 한없이 사랑스러운 눈으로 기훈을 바라보고 있다가 욕실 안으로 들어갔다. 

“그럼 다녀올게.”

기훈은 예비군복을 다 입고 나서 욕실 안으로 들어갔다. 샤워를 하고 있는 차정희의 엉덩이를 찰싹 소리가 나도록 때리고 나서 키스를 한 후 밖으로 나갔다.

차정희는 샤워를 한 후에 방안이며 거실 기훈과 뒹굴었던 방을 깨끗이 정리를 했다. 향수까지 뿌려서 청결한 냄새가 나게 한 다음에 간단하게 몇 가지 요리를 했다.

“기훈이 아직 안 돌아왔어요?”

차정희와 남편과 성호가 몹시 취한 모습으로 집에 온 것은 9시가 넘은 시간이었다. 성호는 너무 취해서 혀가 꼬부라진 얼굴로 차정희에게 물었다. 

“네가 나간 다음에 금방 따라 나갔는데 아직 안 들어 왔다.”

“나 기훈과 같이 자야 하나?”

“아냐 넌 많이 취했으니까 네 방에서 자고, 기훈이는 건넛방에서 재우자.”

차정희는 술 냄새를 물씬 풍기는 성호를 방으로 안내를 하며 천연덕스럽게 거짓말을 했다. 

“여보, 당신도 함께 갔으면 좋았을 걸.”

차정희의 남편은 목이 마른지 냉장고 앞으로 갔다. 생수 한 컵을 벌컥벌컥 들이키고 난 후에 안방으로 들어갔다.

“술 좀 작작 드시지.”

차정희의 남편은 옷도 벗지 않고 침대 위에 통나무처럼 쓰러져서 금방 코를 곯기 시작했다. 

기훈이 집으로 들어 왔다. 성호와 남편이 각각 방 한 칸씩을 차지하고 기차가 지나가는 듯한 코를 곯며 자고 있을 때였다. 기훈은 가볍게 술 냄새를 풍기며 군대에서 신고 나온 군화 끈을 풀었다.

“성호 들어 왔어요?”

“응 술을 많이 마셨어. 자고 있는지 한참 됐다.”

기훈은 코고는 소리가 이쪽저쪽에서 들리자 얼른 차정희를 껴안고 키스를 해댔다.

“아이구 술 냄새.”

“아차 미안, 나 양치질하고 올게 응?”

기훈은 싱긋 웃으며 욕실로 들어갔다.

그사이 안방을 들러보고 성호방도 들러보고는 아무 이상이 없음을 확인한 차정희는 기훈을 맞을 준비를 했다. 옷을 완전히 벗어 버리고 얇은 잠옷만 걸치고 약간의 향수를 뿌리고는 거실에서 기다렸다.

욕실에서 나온 기훈은 잠옷사이로 비취는 차정희의 몸매를 새삼 놀란 눈으로 바라보며 침을 삼켰다.

“후후, 오늘 밤은 건넛방에서 보내.”

차정희는 놀란 눈빛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기훈에게 고혹적인 미소를 보내며 건넛방으로 들어갔다. 

“잠옷을 입으니까 더 아름다워요.”

차정희는 속옷을 입지 않았다. 잠자리 날개 같은 얇은 잠옷사이로 불룩 속은 두 젖무덤에 젖꼭지가 툭 튀어 나왔다. 거무스레 비취는 차정희의 아랫도리를 바라보던 기훈은 더 참을 수 없다는 듯 달려 붙어 젖을 주물렀다. 차정희의 입술을 빨며 꿇어앉아 허벅지와 음문을 사정없이 애무했다.

“여보 너무 서두르지 마 시간이 충분하잖아.” 

“알았어. 나 미치겠어, 자기 때문에……”

“자기바지 찢어지겠다.”

“알았어, 벗어야하는데 괜찮을까?”

“우리가 한두 번 모험을 하는 건가? 걱정 마 남편하고 성호는 정신없이 잠을 자고 있으니까.”

차정희의 말에 기훈은 벌떡 일어났다. 예비군 바지와 팬티를 한꺼번에 벗어 구석으로 던졌다. 셔츠를 마저 벗어 던지고 삽시간에 벌거숭이가 되었다.

“자긴 잠옷 벗지 말고 그대로 있는 모습이 더 섹시한데.”

“잠옷이 얇으니까 찢지 마, 응 여보?”

“기훈은 있으나마나한 얇은 잠옷 사이로 그 묵직한 기둥을 문지르고  젖무덤을 주무르다가 어디를 먼저 손을 대야할지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차정희를 침대에 걸터앉혀 놓고 바닥에 무릎 꿇고 앉았다. 차정희의 음부를 사정없이 빨아 대었다. 기훈의 입술에는 침과 차정희의 애액으로 범벅이 되어 버렸다. 어는 순간 차정희가 기훈을 당겨서는 얼굴 이곳저곳을 핥고 빨아 대기 시작했다.

두 사람의 거친 숨소리는 혹시나 남편과 아들의 방에까지 들릴까 순간순간 잠시 멈췄다. 그럴 때는 개미가 지나가는 소리가 들릴 정도로 온 집안에 정적이 흘렀다. 가끔 안방에서 차정희의 남편이 코고는 소리가 새어 나올 뿐이었다. 

“나 시골에 갈 때 여기와 여기를 가지고 가고 싶어.”

기훈이 차정희의 두 젖무덤과 사타구니를 가리키며 속삭였다.

“맘대로 하고 원상복귀만 시키면 되.”

차정희는 기훈을 침대에 자빠뜨리고는 배위에 올라타고 궁둥이를 맷돌 돌리듯 돌리며 헐떡거렸다.  

기훈은 차정희가 좋아하면 할수록 더욱 힘을 내며 달라붙어 차정희를 애무했다. 그 탓에 거의 두 시간 넘도록 서로를 탐닉해도 두 사람은 기칠 줄 몰랐다.

자정이 훨씬 넘은 후에야 땀에 젖은 두 사람은 땀범벅이 된 얼굴로 나란히 천장을 바라보며 누웠다.

“잘 자.”

“자기도 잘 자.”

차정희는 떨어져 자는 것이 안타깝다는 얼굴로 기훈의 볼에 쪽 소리가 나도록 키스를 한 후에 안방으로 갔다. 

이튿날이다.

기훈은 차정희가 흔들어 깨우는 감촉에 눈을 떴다. 차정희는 어젯밤 그대로 잠옷만 입은 모습으로 기훈을 바라보고 있었다.

“성호가 보면 어쩌려고?”

기훈이 깜짝 놀란 얼굴로 속삭였다. 

“후후, 성호는 남편하고 큰댁으로 차례 지내러 갔어.”

“자기는 왜 안 갔어?”

“난 차례만 지내고 곧장 이리 왔어. 성호는 산소에 성묘하러 가고.”

차정희는 기훈의 물건을 만지다가 답답하다는 얼굴로 잠옷을 벗어 구석으로 던졌다.

“히히, 그럼 추석날 우리 자기 맛 좀 볼까.:

기훈은 뒤늦게야 상황을 알아차리고 알몸의 차정희를 끌어 당겨 옆에 눕혔다.

“자긴 왜 성묘 안 갔어.”

“자기와 하고 싶어 안  지 호호. 사실은 우리 집안은  남자들만 성묘를 가거든.”

차정희는 기훈 옆에 나란히 누웠다. 기훈이 서둘러 사타구니에 얼굴을 묻었다. 기훈의 기둥은 벌써 딱딱하게 서 있었다.

“자기 거는 나만 보면 좋아서 미치겠나 봐.”

차정희는 벌떡 서 있는 물건을 아프지 않도록 슬쩍 치고 나서 못내 귀엽다는 얼굴로 애무를 했다. 기훈은 얼른 차정희 몸 위로 올라가서 젖을 빨기 시작하였다. 

차정희의 남편과 성호는 오후에 집으로 왔다. 12시 까지 정신없이 서로를 탐했던 두 사람은 태연한 얼굴로 그들을 반겼다. 

“자네는 뭐를 할 건가?”

기훈이 이틀간의 꿈같은 시간을 보내고 시골로 내려가는 날이다. 차정희의 남편이 대견하다는 얼굴로 기훈을 바라보며 물었다. 

“대학교를 가고 싶기는 하지만 집 안이 가난해서 취직이나 할까 생각 중입니다.”

“야 임마, 아무리 집안이 어려워도 공부해서 대학에 가야지.”

“내 실력으로 대학에 가기는 어려워. 서울에 올라오면 가끔 집에 들려도 돼지?”

“그럼, 어려워하지 말고 언제든지 들려. 성호가 집에 없더라도 내가 밥을 해 줄 테니까.”

성호 대신 차정희가 얼른 부드럽게 대답했다. 기훈은 뒷머리를 긁적이면서 고맙습니다. 아주머니, 하고 거수경례를 했다.

“자기 이거 얼마 안 되는데 가지고 가, 응”

기훈이 출발을 하기 전이다. 차정희가 기훈을 건넛방으로 살짝 불렀다. 허겁지겁 기훈의 입술을 질근질근 씹다가 혀를 빨고 나서 봉투를 내 밀었다. 

“싫어 당신이 이렇게 만나주기만 해도 난 닭상인데……”

“추석도 지냈고 하니까 동생들하고 부모님들한테 선물이라도 사다 줘야 하잖아. 그 대신 성호한테는 비밀이다. 알겠지?”

차정희는 기훈이 장도를 떠나기라도 하는 것처럼 아쉬운 얼굴로 얼른 키스를 하고 밖으로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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