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94 14.변태 아내 =========================================================================
14.변태 아내(9)
“헉!”
김현미가 어깨를 아프지 않게 깨물며 격정에 떨고 있는 것을 느낀 사내는 깊숙하게 삽입을 했다. 따뜻한가 하면 매끄럽고, 매끄러운가 하면 꽉 조여져 오는 느낌이 기분 좋게 전해져 왔다. 엉덩이에 힘을 주고 심벌을 끝까지 밀어 넣은 상태에서 숨을 쉬지 않고 가만히 있었다.
“어서……”
김현미는 꽃샘에 깊숙이 박혀 있는 심벌이 숨 쉬고 있는 것을 온 몸으로 느꼈다. 종이 한 장 끼울 틈도 없이 완벽하게 밀착되어 있는 질의 내벽이 숨을 쉬는 것 같았다. 그런가 하면 단단하고, 묵직하게 와 닿는 그의 심벌이 꽃샘 안에서 벌떡벌떡 꿈틀거리고 있는 느낌이 숨을 막히게 했다.
“당신은 나를 기다리지 않는다고 했지?”
“아……아니에요. 나도 당신을 기다리겠어요.”
사내가 심벌을 동굴 깊숙이 박은 채 움직이지 않고 속삭였다. 김현미는 숨이 막혀오는 전율에 몸을 떨면서 엉겁결에 대답했다.
아냐! 나는 이 사람은 기다리면 안돼. 그건 남편에 대한 배신 과 같은 거야…….
남편의 얼굴이 떠올랐다. 남편은 사내처럼 순간이 순간으로 이어지는 전율을 안겨주지는 못했다. 하지만 사랑하는 남자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당할 수 없는 전율에 얼떨결에 대답한 것을 후회하며 사내에게 매달렸다.
제발! 빨리 움직여 줘요.
사내가 빨리 움직여 주기를 갈망하면서 엉덩이를 흔들었다. 그래도 사내는 움직이지 않았다. 그렇다고 꽃샘이 꽉 차도록 들어와 있는 심벌이 줄어들고 있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더 강인한 기세로 동굴 끝에 있는 자궁을 압박하고 있는 것 같아서 이마에 진땀이 배어 나오기 시작했다.
“이제야 바른 말을 하는 군.”
사내는 김현미의 말이 빈말이라는 것을 느꼈다. 그러나 내색은 하지 않았다. 목이 잔뜩 잠긴 듯한 목소리로 속삭이면서 슬쩍 엉덩이를 치켜들었다.
“사랑해요.”
김현미는 뜨겁게 달아 오른 질의 벽을 스치고 나가는 심벌에 몸을 떨면서 같이 엉덩이를 들어 올렸다.
“제발! 아무런 말도 하지 마세요. 그리고 빨리 해 주세요. 나 미칠 지경이란 말이에요.”
김현미는 문득 사내가 다시 삽입을 하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몸을 떨었다. 그의 심벌이 다시 들어오는 것을 느끼면서도 불안했다. 그 불안한 기분은 이내 감당할 수 없는 쾌감을 전해주었다. 몸을 부르르 떨면서 손으로 심벌을 부여잡았다. 그리고 가랑이를 활짝 벌린 다음에 정조준 하여 심벌을 받아 들였다.
“미치도록 사랑해요!”
사내는 마침내 이를 악물고 피스톤 운동을 하기 시작했다.
“아!……바……바로 그거예요.”
사내는 감당 할 수 없이 밀려오는 쾌감에 눈물을 흘리면서 사내에게 찰거머리처럼 달라붙었다. 그의 하체가 격렬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와 동시에 짜릿짜릿한 전율이 정신없이 밀려오면서 갈증이 밀려왔다. 그의 얼굴을 더듬어서 입술을 찾았다. 혀로 입술을 벌려서 그의 혀를 정신없이 애무하면서, 그의 침을 받아서 삼켰다.
“그만!”
다른 때 보다 사내는 너무 일찍 사정을 하기 시작했다. 김현미는 막 오르가즘에 도달 할 무렵이었다. 그가 갑자기 고개를 늘어트리는 가 했더니 사정을 하기 시작하는 것을 보고 어이가 없다는 표정으로 눈을 동그랗게 떴다. 섹스를 할 때는 동시에 만족을 해야 한다고 말한 사람이, 바로 그였기 때문이었다.
“역시 당신은 최고야……”
사내가 길게 키스를 했다. 김현미는 다시 온 몸이 불같이 뜨거워지는 것을 느끼며 그의 목을 껴안았다. 그리고 아직 질 속에 남아 있는 그의 심벌을 느끼면서 두 다리를 번쩍 치켜올렸다. 그것으로 그의 옆구리를 꽉 조이며 하체를 흔들었다.
“그만……”
김현미가 마지막 고지를 올라가기 위해 몸부림을 칠수록 사내의 심벌은 형편없이 줄어들었다. 그러다 스스로 질 안에서 미끄러져 나갔다. 순간 사내는 옆으로 벌렁 누우면서 숨찬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왜?……왜 그러지?
김현미는 사내가 단 몇 초만 더 버터 주었어도 오르가즘에 도달했을 것 같았다. 그러나 그 몇 초를 버티지 못하고 옆으로 떨어져 나가는 사내를 바라보았다.
내가 뭘 잘못한 걸까?
사내는 표정이 없었다. 무표정한 얼굴로 천장을 바라보고 있는 사내를 쳐다보면서 슬쩍 꽃샘을 만져 보았다. 정액과 꿀물로 범벅이 되어 있는 꽃샘이 화들짝 놀라면서 짜릿한 전율이 느껴졌다. 하지만 그 뿐이었다.
으……음!
갑자기 전류가 통하는 줄을 만진 것처럼 짜릿했던 전율이 흔적도 없이 녹아들면서 허전한 기분이 밀려왔다. 마치 둘이서 배를 타고 바다 한 가운데로 나갔다가, 자신만 무인도에 남겨 주고 사내 혼자 가 버린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내가 기다리지 말라고 해서 이러는 건가?
허전한가 하면, 서운하고 서운한가 하면 야속한 기분이 들었지만 속으로만 생각할 뿐, 뭐라고 말을 할 수가 없었다. 잦아들었던 갈증이 다시 밀려오는 것을 느끼며 꿀꺽하고 마른침을 삼켰다. 그리고 촛불에 비쳐지는 그의 심벌을 바라보았다.
어머!
그의 심벌도 형편없이 쪼그라들어 있었다. 무성한 음 모 속에서 간신히 고개만 들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그렇게 작고 쪼그라든 심벌이 어떻게 갓 구워낸 독일 산 소시지처럼 거대 해 질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당신은 만족을 못 느꼈을 거야.”
사내가 한참 만에 몸을 움직였다. 그는 엎드려 누우면서 담뱃불을 붙였다. 깊숙이 담배 연기를 흡입했다가 길게 내 품으면서 건조한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아니에요. 저도 좋았어요.”
김현미는 옆으로 돌아누우면서 사내의 등을 어루만졌다. 남편이나, 다른 남자들처럼 부드럽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생고무처럼 탄력 있는 등을 천천히 쓰다듬으면서 건성으로 속삭였다.
“그렇지 않아, 내 느낌이 틀림없다면 당신은 만족하지 못했어.”
“왜 그런 생각이 드는 거죠?”
김현미가 상식적으로 알고 있는 대부분의 남자들은 여자가 오르가즘에 도달하는 것 따위는 신경을 쓰지 않았다. 그저 제 풀에 흥분하여 배설을 하고 나면 옆으로 떨어져 누워서 담배를 피우는 편이었다.
하지만 김현미는 천성적으로 뜨거운 여자여서 쉽게 오르가즘을 느끼는 편이었다. 더구나 사내는 신비스러울 정도로 여체의 반응에 대해서 민감한 편이었다. 그가 그런 질문을 하는 것은 당연할 거라고 생각하면서도, 지나가는 말처럼 물었다.
“그 동안, 우리는 아무런 생각을 하지 않고 무조건 서로에 대해서 열중했었어. 그렇기 때문에 둘 다 만족한 즐거움을 얻었었지……하지만 오늘은 틀려. 당신을 기다리는 동안 난 너무 지쳐 있었거든.”
“저를 기다리지 말라고 했잖아요. 저는 당신을 사랑할 수 없는 몸이에요. 몇 번이나 말을 해야 제 말을 이해하겠어요.”
김현미는 사내의 심정을 이해 할 것 같았다. 하지만 분명히 해 두는 것이 좋다는 생각에 굳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내가 당신에게 뭐라고 말했지? 언제든지 여기로 오라고 말했었지 않았나?”
사내가 고개를 옆으로 돌려서 김현미를 바라보며 말했다. 그의 손가락에서 피어오르는 담배 연기가, 헝클어진 그의 머리카락 사이로 숨어들고 있었다.
“그랬어요. 하지만 날짜와 시간은 말씀하지 않았잖아요.”
“중요한 건 그것이 아냐. 당신이 여길 왔으면, 그리고 우리가 알몸이 되어 서로를 사랑하게 될 때는, 몸과 마음이 일치가 되어야 한다는 거야.”
“이해가 되지 않는군요.”
“좀 더 자세히 설명을 해 주지. 나도 당신이 남편이 있는 여자라는 것을 알고 있어. 그렇기 때문에 남편을 버리고 나를 사랑하라는 무리한 부탁은 하고 싶지 않아.”
“그래서요?”
“하지만 우리가 이 낡은 침대에 누워 있을 때만큼은 서로를 사랑해야 한다는 거야. 그러나 당신은 몸은 나를 사랑하고 있지만, 마음은 딴 곳에 가 있었어.”
“전 늘 그래왔어요……”
김현미는 무조건 고개를 흔들고 나서 가만히 생각을 해 보았다. 사내의 말이 틀린 것 같지가 않았다. 그를 사랑한다는 생각을 해 본 적은 없지만 적어도 오늘처럼, 그를 사랑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한 적은 없었던 것 같았다.
“나한테 거짓말을 하고 있군. 단신의 몸이 그것을 증명해 주고 있는데도……”
사내는 마른 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돌렸다. 길게 담배 연기를 내 뿜고 나서 담배를 껐다. 잠깐 동안 생각에 잠겼다가 김현미를 향해 돌아누웠다. 더 이상 말은 하지 않고 자신을 향해 옆으로 누워 있는 그녀의 젖가슴을 쓰다듬었다.
“그래요. 곰곰이 생각해 보니까, 당신의 말이 틀리지 않은 것 같아요. 이 문을 들어서는 순간 당신이 왜 나를 기다리지 않았냐는 말을 들어서 그런지 모르지만, 오늘은 다른 날과 달랐어요. 당신의 몸을 받아들이면서도 당신을 사랑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사내가 젖가슴을 가만히 어루만지는 동안, 김현미는 잠시 동안 주저앉았던 쾌감이 살아 오르는 것을 느끼며 솔직하게 말했다.
“그렇다고 당신을 탓하고 싶지는 않아. 하지만 이 방에 들어서는 순간 당신은 무조건 나를 사랑해야 하는 거야. 그래와 완벽한 즐거움을 느낄 수 있어.”
“맞아요. 당신은 제가 모르고 있던 중요한 점을 깨우쳐 줬군요. 정말 고마워요.”
김현미는 사내의 말이 가슴을 울리는 것을 느꼈다. 틀린 말이 아니었다. 몸과 마음이 하나가 되지 않으면 단순한 즐거움을 느낄 수는 있을지 모르지만 진정한 즐거움을 얻을 수 없을 것 같았다.
“당신을 사랑해요.”
사내의 말이 진한 감동으로 와 닿는 것을 느낀 김현미는 자신도 모르게 속삭였다. 순간 갑자기 몸이 짜릿해 지는 전율을 느끼며 사내를 바라보았다. 지금까지 남편이 아닌 남자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해 본 적이 없었다. 그런 이유에서인지 모르지만 사내가 갑자기 정겹게 다가왔다. 가슴이 떨리는 것을 느끼며 부드럽게 심벌을 만졌다.
어머!…….
신기한 현상이 일어나고 있었다. 물에 젖은 고깃덩어리처럼 볼품없던 심벌이 조금씩 일어나기 시작했다. 손가락으로도 만질 수 있었던 크기의 심벌이 삽시간에 손바닥 안에 들어왔다.
“억지로 절 받는 것은 싫어. 오늘은 이만 돌아 가 줘야겠어.”
사내는 씁쓸하게 웃으며 심벌을 만지고 있는 김현미의 손을 밀어냈다.
“안 돼요. 난 당신을 사랑해요. 이 방에서는 오직 당신만이 내 전부라구요. 그러니 날 보내지 말아요.”
김현미는 그 어떤 남자에게 이처럼 사정을 해 본적이 없었다. 섹스가 끝나고 헤어지면 철저하게 타인으로 돌아서는 것이 습관화되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난생처음으로 사랑한다는 말을 해서 그런지 모르지만 사내와 이렇게 허무하게 헤어지고 싶지가 않았다. 그의 품에 찰싹 안겨 들면서 떨리는 목소리로 애원을 했다.
“이제야 진실 된 목소리가 나오는군. 적어도 이 방에서는 지금처럼 가식이 없어야 된다는 점을 잊지 않아 주었으면 좋겠어. 내 말 무슨 뜻인가 알아들었지?”
“그래요. 여기서는 당신에게 거짓말을 하지 않겠어요. 그리고 무엇이든 당신이 원하는 데로 해 드리겠어요. 당신 역시 내가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들어주어야 해요. 아셨죠?”
김현미는 사내의 심장 뛰는 소리를 들으며 뜨겁게 속삭였다. 기분이 이상해졌다. 정말로 내가 이 사람을 사랑하고 있는 것은 아닐 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가슴이 뛰는 것을 느끼며 품안에 안겨 있다가 얼굴을 들어 사내를 바라보았다.
사내의 표정은 편안해 보였다. 그와 동시에 서서히 일어서고 있던 심벌이 돌처럼 단단하게 발기되어 있다는 것을 알았다.
“나도 그걸 원해. 보잘 것 없고, 낡은 방갈로지만 이 방에 당신이 들어서는 순간, 당신은 영원한 나의 연인이 되어 주었으면 좋겠어.”
“아! 나는 당신의 연인이에요. 하지만 사랑하는 당신의 이름을 모르고 있었군요. 우습지 않아요. 사랑하는 사람의 이름도 모르고 있다는 것이?”
김현미는 단단하게 발기되어 있는 심벌이 꽃샘을 쿡쿡 찌르는 것을 느끼며 사내에게 착 안겨 들었다. 그의 숨소리가 얼굴에 와 닿는 것을 느끼며 들뜬 소리로 속삭였다.
“내 이름은 오태원야. 태원이란 이름이 촌스럽지 않아?”
사내는 김현미를 껴않았다. 그녀의 매끄러운 등을 슬슬 쓰다듬으면서 목이 잠긴 목소리로 대답했다.
“촌스럽기는요. 얼마나 멋진 이름인데. 태원 씨 제 이름은 김현미에요. 아셨죠. 앞으로 절 김현미라고 불러 주세요. 저도 태원 씨라고 부르겠어요. 아! 태원 씨 사랑해요.”
김현미는 한번 사랑한다는 말이 터지자, 자신이 무슨 말을 하는지도 모르고 쉬지 않고 속삭였다. 그럴수록 이상하게 태원에게 빨려 들어가는 것을 느꼈다.
그래, 확실하게 틀리는 구나……몸과 마음이 일치되어서 그런지 새로운 기분이 드는 거 같아.
그의 가슴에 착 안겨 들어서 하체를 심벌이 있는 부분에 붙였다. 단단하게 발기되어 있는 심벌이 꽃잎으로 미끄러져 들어오는 가 했더니, 짜릿한 전율에 몸을 떠는 순간 떨어져 나갔다. 그리고 가랑이 사이로 밀려들어갔다. 다리를 오므리는 순간 굵으면서도 단단한 심벌이 회음부를 자극하기 시작했다.
“나도 현미를 사랑해……”
태원은 부드럽고 연약한 김현미의 가랑이 사이에 심벌이 끼어 있는 것을 느끼며 힘껏 그녀를 껴안았다. 동시에 김현미가 헉! 하는 소리를 터트리며 찰거머리처럼 안겨 들었다. 순간, 온 몸이 녹아드는 쾌감에 몸을 떨면서 그녀의 꽃샘을 만져 보았다. 음모까지 젖을 대로 젖어 버린 꽃샘을 슬쩍 문지르는 순간, 김현미가 몸을 부르르 떨었다.
“아! 태원 씨 사랑해요.”
태원의 품에 깊게 안기면 안길수록, 김현미는 자신의 몸이 점점 작아지고 있는 것을 느꼈다. 다리를 들어 올려서 그의 강인한 허벅지 위로 올렸다. 순간 꽃샘이 활짝 열리면서 단단한 심벌의 줄기가 꽃잎의 보드라운 살을 자극하기 시작했다.
“내 사랑! 현미.”
사내는 들뜬 목소리로 속삭이며 그녀의 입술을 더듬었다. 뜨거운 입술에 맞닿는 순간 입술이 활짝 열렸다. 김현미가 입을 딱 벌리고 어쩔 줄 몰라 하며 허둥거리는 것을 느끼며 혀를 집어넣었다. 기다렸다는 듯이 그녀가 부드럽게 혀를 애무하기 시작했다.
김현미는 태원의 혀를 통해 전해지는 뜨거운 숨소리가 혈관을 통해 온 몸으로 퍼져 가는 것을 느꼈다. 미친 듯이 그의 혀를 애무하면서 심벌을 부여잡았다. 그것을 꽃샘으로 집어넣으려고 가랑이를 벌린 상태에서 엉덩이를 앞으로 밀었다.
태원은 김현미가 무엇을 원하는지 알고 있었다. 그리고 그녀와 동시에 만족을 얻으려면 좀 더 기다려야 한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심벌을 잡은 그녀의 손을 밀치고, 그 대신 꽃잎을 문질렀다. 흥건하게 젖은 꽃잎을 문지르는 감촉에 김현미는 더 이상 키스를 할 수가 없었다.
숨이 막혀 버릴 것 같은 전율에 몸을 떨면서 그가 좀 더 깊숙이 만져 주길 원했다. 하지만 태원은 꽃샘에 손가락을 집어넣지 않았다. 하는 수 없이 그의 손을 잡아서 스스로 벌어진 꽃잎 안으로 밀어 넣었다.
태원의 투박한 손가락이 여린 꽃잎 안으로 미끄러져 들어오는 감촉에, 까무러칠 듯한 전율에 몸을 떨었다. 그와 하나가 되어 버린 기분이 들면서, 그의 손가락이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항문에 힘을 주며 질을 조였다.
“아!”
태원은 김현미의 질이 조여 오는 느낌을 확실히 느꼈다. 마치 뜨거운 해삼이 손가락을 조여 오는 것 같은 촉감이 짜릿짜릿하게 전해져 오는 것을 느끼며 다른 손으로 허리를 쓰다듬었다. 허리를 쓰다듬던 손을 천천히 밑으로 내려서 엉덩이를 쓰다듬었다.
태원의 투박한 손이 엉덩이를 쓰다듬는 감촉이 통증으로 와 닿는 김현미는 자신도 모르게 숨을 멈췄다. 하지만 이내 통증은 사라졌다. 투박하면서도, 사포처럼 거친 손바닥이 엉덩이를 살짝 감싸 쥐고 주무르기 시작했다. 그러자 다시 통증이 밀려왔다. 그러나 고통스럽지가 않았다. 오히려 쾌감이 밀려왔다.
“사랑해……”
태원은 고개를 들어서 김현미의 귀에 대고 뜨거운 입김을 불어넣으며 속삭였다. 그러면서 부드럽고, 둥그스름한 엉덩이를 쓰다듬던 손가락으로 따뜻한 계곡을 슬슬 문질렀다. 언제부터인지 항문에도 뜨거운 물이 고여 있었다. 그 위를 손가락 한 개로 부드럽게 문지르다가 좀 더 밑으로 내려갔다.
“조……좋아요.”
김현미는 태원이 항문으로 손가락을 집어넣을 까봐 가슴이 조마조마 했었다. 백건섭이 우악스럽게 헤집어 놓은 고통이 다시 살아 오르는 것 같아서였다. 그러나 항문을 부드럽게 문지르던 손가락이 그 밑의 회음부 쪽으로 내려가는 것을 보고 몸을 떨면서 가랑이를 벌려주었다.
그의 손가락이 항문과, 꽃샘 사이를 자극하기 시작했다. 그곳에는 땀이 촉촉하게 배어 있는지, 아니면 꿀물이 흘러서 그런지 그가 손가락을 움직일 마다 미끌 거리는 쾌감이 튀어 나왔다.
“당신은 사랑해……”
김현미의 불덩이 같은 몸이 금방 이라도 녹아 버릴 듯이 흐느적거리는 것을 느낀 태원은 그녀를 반듯하게 눕혔다. 그리고 배 위로 올라갔다. 꽃샘 위에서 무릎을 세우고 양팔로 침대를 짚고 그녀를 내려다보며 뜨겁게 속삭였다.
“저도요. 저도 태원 씨를 사랑해요.”
심벌이 꽃잎에 닿을 듯 말 듯 와 닿는 감촉에 김현미는 눈을 뜰 수가 없었다. 지금 태원이 자신을 내려다보고 있다는 것을 느끼며 턱을 바짝 추켜올리고 팔을 뻗었다. 그의 어깨를 잡고 어서 넣어달라는 몸짓으로 엉덩이를 위로 들어 올렸다.
“이 밤이 영원히 멈췄으면……”
김현미가 엉덩이를 들어 올리면서, 심벌의 귀두 부분이 활짝 열려 있는 꽃샘 안으로 들어갔다. 따뜻한 꿀물이 가득 고여 있는 꽃샘의 감촉은 무척이나 부드러웠다. 조금만 힘을 주기만 하면 심벌이 푹 들어갈 것 같은 초조함 속에 몸을 떨면서 태원이 속삭였다.
“그래요. 이 밤이 영원히 멈추어 주었으면 좋겠어요. 사랑하는 당신과 이대로 죽었으면……”
김현미는 자신이 무슨 말을 지껄였는지 기억이 나지 않았다. 하지만 생각을 하기도 싫었다. 금방이라도 깊숙이 미끄러져 들어 올 것처럼, 꽃샘에 얼굴을 디밀고 벌떡 이고 있는 심벌의 감촉이 불길처럼 퍼져 올랐기 때문이다.
“나도 가……같은 생각이야……”
김현미의 꽃샘의 날개가 잔뜩 경직된 채로 벌렁벌렁 떨고 있는 것을 느낀 태원은 참을 수가 없었다. 그녀의 배 위로 엎드리면서 엉덩이를 한껏 뒤로 치켜올렸다. 꽃샘의 날개에 귀두를 묻고 있던 심벌이 갑자기 물러나는 것을 느낀 김현미는 눈을 번쩍 떴다.
그러나 눈을 뜬것은 거의 순간적이었다. 그가 엉덩이를 내리면서 깊숙이 삽입해 오는 것을 느끼며 자신도 모르게 허리를 활처럼 휘면서 목에 매달렸다.
허리를 활처럼 흰 김현미가 목을 껴않고 부르르 떠는 것을 느낀 태원은 더 깊숙이 찔러 넣었다. 그 상태에서 숨을 쉬지 않고 땀투성이로 변해 버린 김현미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촛불의 불빛이 번쩍이는 얼굴의 속눈썹이 바르르 떨리고 있었다. 그런가 하면 눈물 한 방울이 진주알 크기로 맺혀 있는 것이 보였다.
“우……움직이지 말아 줘요.”
김현미는 심벌이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꽉 조였다. 그 상태에서 그의 목에 찰거머리처럼 매달린 채 숨을 죽였다. 금방이라도 죽어 버릴 것 같은 전율이 밀려와서 머리가 텅 비어 버린 것 같았다. 그 텅 빈 머릿속으로 수만 마리의 흰나비 때가 날아가는 것 같았다.
김현미의 질 안은 몹시 따뜻했다. 따뜻한가 하면 쉬지 않고 꼼지락거리는 연약한 살결의 느낌이 가슴으로 전해지고 있었다. 태원은 금방이라도 폭발해 버릴 것 같은 전율에 어금니를 악물고 고통스러운 표정으로 김현미를 바라보았다.
가슴에 찰싹 달라붙어 있는 김현미는 여전히 눈을 감고 있었다. 마치 단거리 주자처럼 땀을 뻘뻘 흘리며 일그러진 표정으로 헐떡이고 있는, 그녀의 얼굴위로 땀 몇 방울이 떨어지는 것이 보였다.
“아!……너무……너무 좋아요.”
태원이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태원은 빠른 속도로 움직이지 않았다. 천천히 엉덩이를 들어 올렸다가, 갑자기 내리꽂고 나서, 질 깊숙이 들어 가 있는 심벌을 느릿하게 빼냈다. 그의 단단한 심벌이 질 내벽을 헐고 지나가는 느낌은 황새를 타고 비상하는 느낌이었다. 그러다 폭포처럼 내려 꽃을 때는 숨이 턱턱 막히는 전율에 울음이 튀어 나왔다.
김현미는 기묘한 울음소리를 토해내면서도 그가 몸을 뒤로 뺄 때는 숨을 죽였다. 이어서 질 깊숙이 심벌이 와 꽃일 때는 견딜 수 없는 전율에 몸을 떨면서 소리 내어 울었다. 그러면서도 한사코 그에게서 떨어져 나간 자세로, 허리를 활처럼 휜 몸짓으로 그의 등에 손톱을 박았다.
만약에 태원이 오늘 처음 김현미와 이처럼 뜨겁게 관계를 갖는 것이라면 벌써 사정을 하고도 남았을 것이다. 하지만 두 번째라서 그런지 사정이 될 듯하면서도 사정이 되지 않았다. 그것이 더 큰 쾌감으로 와 닿고 있는 태원은 들판을 가로질러 질주하는 들소가 되어 거친 숨을 내 쉬었다.
“오!……내 사랑! 오 예! 바로 그거예요.”
김현미는 기묘한 울음소리를 토해 내다가 정신없이 중얼거리기 시작했다. 불이 어디서부터 났는지는 알 수가 없었다. 부드러운 갈대밭 어디에선가 불이 난 것 같았다. 바람은 솜털처럼 부드러운가 하면 뜨거웠다. 바람을 마주 할 수가 없어서 고개를 옆으로 돌리고 있으면, 묵직하면서도 단단한 심벌이 몸 깊숙이 파고들었다.
심벌이 몸 깊숙이 파고들었다, 나갈 때는 장화를 신고 뛰어 가는 소리가 새어 나왔다. 묽은 밀가루 반죽 속에 손을 넣었다 뺄 때처럼 퐁! 하는 소리가 새어 나오기도 했다. 그 때 마다 젖가슴은 파도처럼 흔들 걸렸다.
아! 이런 기쁨도 있을 줄이야!
김현미는 남자와, 여자와 결합이 될 때 수만 가지 기쁨이 달려오는가 하면, 수천 가지 기묘한 소리가 새어 나온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어느 때는 질퍽! 거리는 소리가 자신의 꽃샘에서 흘러나온다는 것을 느끼고 부끄러워서 눈을 질끈 감기도 했다.
하지만, 난 지금 이 사람을 사랑해. 지금 이 순간은 오직 이 사람만을 사랑해야 해.
꽃샘에서 장화를 신고 달려가는 소리에 부끄러워 떨다가도, 태원을 사랑한다는 생각이 들면 부끄럽지가 않았다. 온 몸이 땀에 번들거리는 몸으로 부드러운 갈대밭을 쉬지 않고 뛰어 가면 젖가슴이 덜렁거리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기도 했다.
아!
누군가 굴참나무 뒤에서 자신의 몸을 엿보고 있는 기분이 들기도 했다. 굴참나무 가지사이로 빠져 나오는 햇볕은 선명했다. 너무나 선명해서 햇볕에 손을 대면 피가 나올 것 같기도 했다. 피! 가 나올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면서 통증이 일어났다. 그러나 기분 좋은 통증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