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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102 16. 간통을 즐기는 아내 (102/109)

00102  16. 간통을 즐기는 아내  =========================================================================

                                    

16. 간통을 즐기는 아내(3)

“아닙니다. 김현미 씨와 상철이야 말로 진정한 휴머니스트 인 지도 모릅니다. 적어도 두 분 사이에는 거짓이라는 것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러면서도 두 분은 진정으로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나는 어떤 줄 압니까?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있으면서도 표현을 하지 못한 채 위선적인 말만 늘어놓는 위선자에 불과 합니다.”

문요섭은 김현미를 따라서 방으로 들어가지 않았다. 베란다 난간에 등을 기댄 자세로 소파에 앉아 있는 김현미를 바라보았다. 오늘 저녁에 김현미를 찾아 온 목적은 그녀와 섹스를 하고 싶어서였다. 하지만 막상 허물 같은 가운만 걸치고 있는 그녀를 보고 있노라니 용기가 나지 않았다.  

“맞는 말씀이세요. 저는 남편을 사랑해요. 하지만 제 몸을 사랑하기도 해요. 무슨 뜻인지 아시겠죠?”

김현미는 자신의 기대가 어긋나지 않았다는 것을 느꼈다. 문요섭이 지금 이성과, 본능 사이에서 방황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고혹적인 미소를 지어 보였다.

“남편도 사랑하지만, 내 몸도 사랑한다. 멋진 말이군요. 어쩌면 김현미 씨는 전생에 집시였는지 모르겠군요. 하지만 저는 전생에 내시였을 겁니다. 김현미 씨처럼 아름다운 왕비를 모시는 내시 말입니다……”

김현미의 모습이 선정적으로 가까이 다가올수록 문요섭은 기분이 참담해 지고 있었다. 

손만 뻗으면 기다렸다는 듯이 품에 안 겨올 그녀였다. 그러나 그녀와 한번 사랑에 빠지게 되면 영영 헤어나지 못할 것 같았다. 어쩌면 먼저 아내와 이혼을 한 다음에, 김현미에게도 상철과 이혼을 강요할지도 몰랐다. 

설령 김현미가 거절을 한다 해도, 휴가가 끝나면 상철은 프랑스 행 비행기를 탈 몸이다. 그러므로 그녀의 마음을 돌려 놀 기회는 얼마든지 많고, 그렇게 만들 자신이 있었다.

아!……안 돼. 내 욕망을 만족시키기 위해서 친구와 아내를 버릴 수는 없어……하지만 저 여자는 나를 원하고 있지 않은가, 그리고 그 어떤 대가도 원하지 않아. 상철이 말대로 섹스의 기쁨만 가져 갈 뿐이잖아. 그런데 바보처럼 뭘 망설이고 있지?

문요섭은 스스로에게 반문하면서 꿈을 꾸는 눈빛으로 방으로 들어갔다. 그녀의 맞은 편 소파에 앉아서 담배를 눌러 껐다. 

“후후후……그래요. 저는 전생에 집시였는지 몰라요. 플라멩코를 멋들어지게 추는 집시였는지 몰라요. 그렇기 때문에 수많은 남자들이 저를 안아 보려고 애를 태운 죄로 이런 모습으로 다시 태어났는지도 모르죠. 하지만 선생님은 내시는 아니었을 거예요. 아마, 물 맑은 계곡의 정자에서 비파를 타고 계시는 선인이었을 거예요.”

문요섭은 금방 담배를 껐는데도 새로운 담배에 불을 붙이고 있었다. 담뱃불을 붙이고 있는 그의 이마에 땀이 베 어 있었다. 김현미는 그가 긴장하고 있어서 식은땀을 흘리고 있을 거라고 생각하며 일어섰다. 빈 코냑잔을 가져다가 문요섭 앞에 놓으며 부드럽게 속삭이는 목소리로 말했다.

“차라리 선인이었다면 이렇게 고통스럽지는 않을 겁니다.”

문요섭은 김현미가 술을 따르는 것을 지켜봤다. 허리를 숙여서 술을 따르고 있는 그녀의 가운이 벌어지면서 우윳빛 젖가슴이 그대로 드러났다. 브래지어를 하지 않은 것을 보니, 팬티도 입지 않았을지도 몰랐다. 순간 숨을 죽이고 있던 심벌이 맹렬한 기세로 일어서는 것을 느꼈다.

“고통스러워하실 필요 없어요. 누구나 비밀을 간직하는 법이니까요.”

김현미는 문요섭의 저의를 안 이상 어서 빨리 침대로 가고 싶었다. 그러나 문요섭이  갈등하고 있어서 목이 말랐다. 코냑을 한 모금 마시면서 자연스럽게 소파에 허리를 기대었다. 동시에 다리를 꼬고 앉아서 은밀한 목소리로 속삭였다.

“비밀이라고 말했습니까?”

비밀이란 말이 은밀한 쾌감을 안겨주고 있어서, 문요섭은 갑자기 목이 잠겨 버린 것 같았다. 그런가 하면 은빛의 포장지 안에 김현미의 팬티가 들어 있다는 것을 혼자만 알고 있는 환상이 짜릿한 전율을 안겨주고 있는 것을 느꼈다. 

“네. 비밀이라고 말했어요.”

김현미는 문요섭이 원하면 그와의 관계를 남편에게 말하지 않을 생각이었다.

그래, 이건 비밀이 아냐, 남편을 사랑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거야……. 

지금까지 남편과 살아오면서 비밀을 가져 본 적이 없었다. 모든 일상이 자유스러웠고, 결혼한 여자답지 않게 성적인 자유도 소유하고 있는 형편이다. 따라서 남편에게 비밀을 가져야 할 하등의 이유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 불문율을 깨고 오늘 문요섭과 관계를 가지게 된다면 두 번째 비밀을 간직하게 되는 셈이었다.

하지만, 난 남편을 사랑해.

영국 속담에도 좋은 거짓말은 약이 된다고 했다. 그와 마찬가지로 그녀는 남편을 사랑하기 때문에 비밀을, 사랑을 영속시키기 위해서 때로는 비밀을 간직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느꼈다. 

생각을 해 보니 지난밤에 태원을 만나 섹스를 한 것도 같은 맥락이었다. 남편이 부드러운 목소리로 지난밤에 남자를 만났었냐고 물었다면, 태원을 만나서 신비로운 체험을 했었다고 대답을 했을지도 몰랐다. 

그러나 남편은 그렇게 묻지 않았다. 창녀를 쳐다보는 눈빛으로, 바람난 아내에게 추궁을 하는 목소리로 분노를 참으며 지난밤에도 남자를 만났었냐고 물었다.

“네. 어떻게 아셨어요. 드라이브를 하다가 몇 번 만난 적이 있는 남자를 찾아갔었어요.”

만약 그때 그렇게 대답을 했더라면, 남편은 더욱 불쾌해 했을 것이다. 그리고 일본과 서울에서 온 지사장들과 낚시를 하면서도 시종일관 굳은 얼굴로 앉아 있을지도 몰랐다. 그렇게 되면 그들에게 남편이 좋은 인상으로 남을 리 없었다. 어쩌면 억지로 자신들을 가이드하고 있지 않는가 하는 오해를 할지도 모를 일이다.

문요섭과의 관계를 가지게 된다고 해도 같은 맥락이다. 문요섭과 남편은 오래 된 친구다. 따라서 남편은 다른 남자와 섹스를 했을 때와, 다른 감정을 가질지도 모를 일이다. 

어쩌면 술을 마시면서 아내의 테크닉이 어땠냐고 물을 지도 모른다. 그런 질문을 받았을 때의 문요섭 표정이 선하게 떠오르는 것 같았다. 

화를 내며 자리를 박차고 일어설 것이다. 그도 아니면 심각한 얼굴로 나는 지금도 김현미 씨를 사랑하고 있다고 고백을 할 가능성도 있었다. 그런 불상사들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는 비밀을 간직할 수밖에 없을 것 같았다.    

“물론 그 비밀을 추억과 공유할 생각이겠죠?”

“후후후……”

문요섭은 긴장한 목소리로 물으며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녀는 대답을 하지 않고 소리 없이 웃으면서 술을 마셨다. 

그녀가 술을 마시는 사이에, 하체를 쳐다보았다. 다리를 올리고 있는 허벅지를 덮고 있는 가운이 흘러내려서, 넓적다리가 훤히 드러나 보였다. 그녀가 조금만 다리를 벌린다면, 언젠가 보았던 윤기 흐르는 검은 숲이 살포시 모습을 드러낼 것 같았다.

역시 아름답군…….

그녀의 알몸을 안 본 것이 아니다. 단순하게 감상만 했을 정도가 아니다. 그녀는 자신의 알몸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흥분하고 있는 것 같았다. 슬며시 허벅지를 쓰다듬는가 하면, 가랑이를 슬쩍 보여서 분홍빛의 속살을 훤히 드러내기도 하는 등 노골적으로 유혹을 했다.

그러나 쉽게 가까이 갈 수 없었던 이유는 많았다. 우선 그녀에게 한번 빠져들면 다시는 헤어 나오지 못 할 것 같다는 두려움 앞섰다. 그런가 하면 그녀의 몸은 아름다운 꽃과 같았다. 한번 꺾으면 다시는 향기를 맡지 못할 것 같은 두려움도 있었다. 

이유는 또 있었다. 그녀에게 빨려 들면 아내와 상철을 배신하고 만다는 생각도 있었다. 지금도 그 마음은 변함이 없지만, 술을 마신 데다, 분위기가 너무 뜨거운 탓에 심장이 마구 뛰고 있어서 견딜 수가 없었다.

그래, 딱 한번 뿐이야. 딱 한번…….

문요섭은 심장 뛰는 소리가 밖으로 새어 나오는 것 같아서 식은땀을 흘렸다. 술을 마시면서도 투명한 유리를 통해서 김현미의 하체를 뚫어지듯이 쳐다보았다. 

손가락 끝으로 살짝 건들기만 하면 종이처럼 얇은 가운 자락이 스르르 미끄러져 내리면서 그녀의 꽃샘이 훤히 드러날 것 같았다. 

얼마나 아름다운 엉덩이 였던가?

카메라의 파인더를 통해서 봤던 그녀의 엉덩이는 말이 필요 없을 정도로 완벽했다. 

둥그스름하게 곡선이 이루고 있는 엉덩이는 크지도 적지도 않았다. 위쪽으로 한껏 치켜 올라간 것처럼 보이는가 하면. 허벅지 쪽으로 완만하게 경사를 이루고 있었다. 엉덩이 사이의 항문은 겉에서는 보이지 않고, 누운 자세에서 한 쪽 다리를 다른 쪽 다리 위에 올려놓을 때 살포시 드러날 정도였다.

정말……바보 같은 분이시네…….

김현미는 문요섭의 시선이 자신의 하체에 와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몸을 움직이지 않았다. 오히려 가운 자락을 더 열어 보이고 싶은 충동이 일어났다. 

하지만 노골적으로 그를 유혹하고 싶지는 않았다. 그는 예술가다. 지적인 능력이 있는가 하면, 독선적이며 고집쟁이다. 그러므로 다른 사람과 다른 그 무엇이 있을 것 같았다. 

그리고 그 무엇은. 불처럼 뜨거운 것 같은가 하면, 화산의 용암처럼 일단 불이 붙으며 꿀물이 줄줄 흘러내릴 것 같은 야릇한 기대감이었다.  

그렇다고 해서 그의 시선이 와 닿는 부분에 불꽃이 피어오르고 있는 것까지 감추고 싶지는 않았다. 담담한 표정을 짓고 있자니 귀밑이 빨갛게 물 들어오고 있는 것 같았다. 입안에는 뜨겁게 침이 고여 왔으나 소리 나지 않게 삼켰다.     

어머!

침을 꿀꺽 삼키고 나서 다시 술을 마시려고 할 때였다. 무심코 문요섭의 바지 지퍼 부분이 시야에 사로잡혔다. 

그 부분이 놀랍도록 부풀어 올라와 있었다. 문요섭은  그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자신의 하체만 뚫어져라 바라보고 있었다. 그가 지금 어떤 상상을 하고 있는지 짐작하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아마, 내 그 곳을 애무하고 있는 상상을 하고 있을지도 몰라. 아! 바보 같은 분, 뭘 망설이세요!

바지가 찢어질 정도로 부풀어 있는 심벌이 너무 안쓰러워 보여서 와락 품에 안기고 싶었다. 그리고 지퍼를 활짝 열고 기세등등하게 서 있을 심벌을 보듬어 주고 싶었다. 보듬어 주다가 부드럽게 애무하고, 이빨로 아프지 않게 부드럽게 긁어주고 싶어서 꽃샘에 뜨거운 습기가 고여 오기 시작했다.

망설일 거 없어요. 그럴 리야 없겠지만, 선생님과 사랑을 나누고 있는 사이에 남편이 들어온다고 해도 화를 내지 않을 거예요. 그러니 더 이상 바보처럼 굴지 말고 어서 제 곁으로 오세요. 네?

김현미는 마음속으로 뜨겁게 속삭이면서, 자신도 모르게 다리를 조금 벌렸다. 넓적다리를 간신히 덮고 있던 가운이 미끄러져 내리면서 넓적다리 깊숙이까지 드러났다. 

문요섭은 동공이 확대되는 것을 느끼며 침을 삼켰다. 김현미의 다리가 조금 벌어지면서 엉덩이가 살짝 드러났다. 살포시 드러나는 엉덩이는 알몸으로 봤을 때와 또 다른 자극을 주고 있었다. 관음증을 유발시킬 정도로 숨이 멎는 듯한 쾌감이 일어났다. 

안 돼! 

그녀 옆에 앉아서 그 엉덩이를 슬쩍 문지르기만 해도, 그녀가 뜨거운 숨소리를 토해내며 착 안겨올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동시에 청바지를 뚫어 버릴 것처럼 버티고 서 있는 심벌 쪽으로 온 몸의 피가 뭉쳐지고 있는 것을 느꼈다. 

“며……몇 시나 됐습니까?”  

문요섭은 곡사포처럼 부풀어 있는 바지를 보았다. 얼굴이 화끈거리는 것을 느끼며 무의식중에 김현미를 바라보았다. 그녀의 시선이 잔뜩 부풀어 있는 바지에 와 있다는 것을 아는 순간, 냉철한 이성이 비틀거리고 있는 것을 느꼈다. 이러면 안 된다는 생각에 자신도 모르게 허리를 돌려 앉으면서 더듬거렸다. 

“선생님, 이 세상에 어차피 비밀은 존재하는 거예요. 선생님이 원하시지 않는다면 남편과 저 사이에 비밀을 간직 할 수도 있어요.”

문요섭의 눈빛이 흔들거리고 있다는 것을 느낀 김현미는, 문득 이 순간을 놓치면 그가 그냥 호텔을 나 가 버릴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술잔을 들고 있는 손이 파르르 떨리는 것을 느끼며 노골적으로 원했다.

“김현미 씨의 뜻은 충분히 이해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하지만 뭐죠?”

“두 사람 사이에 내가 끼어들게 되면?”

“비밀은 소유 할 때 존재의 가치가 있는 거예요. 저는 오늘밤 있었던 일을 남편과 공유하지 않겠어요. 무슨 말인지 아시겠어요?”

김현미는 망설이고 있는 문요섭 곁으로 스스로 가고 싶었다. 그러나 그렇게 했다가는 오히려 문요섭이 뒷걸음을 칠 것 같았다. 가까이 다가가고 싶어도, 다가 설 수 없는 안타까움에 몸을 떨면서 간곡한 목소리로 말했다.

“솔직한 심정을 말씀 드리죠. 난 김현미 씨에게 빠져들면 영원히 헤어 나오지 못할 거 같아요. 그 점이 두려운 겁니다.”

“저는 선생님을 믿어요. 그리고 제가 남편을 얼마나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선생님도 알고 계시리라 믿어요. 그렇기 때문에 선생님이 우려하시는 점은 일어나지 않을 거예요……”

김현미는 부드럽게 속삭이기는 했지만, 속으로는 저윽이 당황했다. 한번 빠져들게 되면 영원히 헤어 나오지 못한 다는 말이 가슴을 진하게 울리고 있었다. 그런가 하면 정말로 문요섭이 아내와 이혼하고 자신에게 매달리게 되면 어떻게 하지? 하는 두려움이 일어나기도 했기 때문이다.

“바로 그 점이 문젭니다. 다른 남자들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난 쉽게 잃어버리는 성격이 아니라서……”

“그럼, 지금까지 관계를 맺은 여자들을 아직도 마음속에 간직하고 계시다는 말씀이세요?”

“안 믿어질지 모르지만, 난 결혼하기 전에 여자와 자 본적이 없습니다. 아내에게 내 동정을 바쳤습니다. 결혼 후에도 다른 여자와 키스조차 해 본적도 없어요.”

“세상에! 남자들은 밖에서 가끔 여자를 사거나, 애인 같은 것을 만들어 놓고 아내 모르게 바람을 피운다고 하든데……”

“내가 바보인지, 아니면 다른 사람들이 불륜을 즐기는지 모르지만 난 아직까지 아내 이외의 여자들과 관계를 맺어 본 적이 없습니다. 그래서……”

“그……그럼 제가 밖에서 만난 첫 번째 여자가 되는 건가요?”

김현미는 감동했다. 그리고 그가 왜 그토록 망설이고 있는 지를 확실히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따라서 그가 가까이 다가오길 기다리는 것은 무모한 시간만 소비하는 결과 가 될 것 같았다. 어쩌면 그냥 나 가 버릴 수도 있을 거라는 생각에 다시 입을 열었다.

“선생님은 절 어떻게 생각하세요?”

“어떤 의미로 묻는 겁니까?”

“제가 선생님께 가까이 다가간다고 해서 절 헤픈 여자로 생각하거나, 왼 종일 그것만 생각하고 있는 여자로 보지는 않겠죠.”

“지금 그걸 말이라고 합니까? 그 말은 나를 모욕하는 말인 것 같군요. 만약 내가 그런 생각을 하고 있다면 이 자리에 있지도 않을 겁니다. 그리고……”

“그만! 그만 하세요. 선생님이 말씀하시지 않아도 전 선생님을 믿어요. 그냥 해 본 말이니까 서운하게 생각하지 마세요. 아셨죠?”

문요섭의 얼굴이 파랗게 질리는 것을 본 김현미는 얼른 말을 끊었다. 그의 속마음을 떠 본 이상 더 이상 망설일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 천천히 일어서서 보일 듯 말듯한 미소를 지으며 그의 옆으로 가서 앉았다.

“선생님이 밖에서 만나는 여자 중에, 제가 첫 번째 여자가 되는 것인가요. 그 첫 번째 라는 것이 절 흥분시키는군요……”

문요섭의 옆에 앉은 김현미는 부드럽게 속삭이면서 문요섭의 눈을 응시했다. 그의 눈빛이 심하게 떨리고 있다는 것을 느끼며 손을 잡아서 자신의 허리를 잡게 했다.

“김현미 씨는 틀림없이 전생에 집시였을겁니다……”

김현미의 허리를 불처럼 뜨거웠다. 얇은 가운 천 자락으로 와 닿는 맨살의 감촉이 숨을 멎게 하는 긴장을 주는가 하면, 심벌은 금방이라도 폭발을 해 버릴 것처럼 팽창하기 시작했다.

김현미와 문요섭은 서로를 응시하며 가만히 있었다. 김현미는 그의 손이 점점 뜨거워지고 있다는 것을 느끼면서도 숨을 죽이고 그의 눈을 응시했다. 

문요섭은 그녀의 허리를 잡고 있는 손에 힘을 주어 와락 껴않고 싶은 충동이 불 같이 일어나고 있었다. 하지만 참았다. 갑자기 온 천지가 숨을 멈추고 자신들을 지켜보고 있는 것 같은 기분 속에 긴장한 얼굴로 그녀의 서늘한 눈매를 바라보았다. 

“가만히 계셔요. 절대로 제게 먼저 다가오시면 안 돼요. 그럼 조금은 부담감이 줄어들 거예요.”

허리를 잡고 있는 문요섭의 뜨거운 손이 가느다랗게 떨고 있는 것 같았다. 김현미는 그의 눈을 응시하면서 한껏 부풀어 있는 심벌 위에 손을 얹었다. 순간, 문요섭이 부르르 떨면서 어쩔 줄 몰라 했다.

“저에게 빠져들지 않으려면 서두르지 마세요. 시간은 많아요. 여기서 주무시고 간다고 해서 뭐라고 할 사람들도 없어요.”

김현미는 부드럽게 속삭이면서 그의 셔츠부터 벗겼다. 이어서 청바지의 벨트를 풀었다. 지퍼를 천천히 내리면서도 그의 눈을 응시했다. 문요섭은 일그러진 표정으로 눈을 감고 있었다. 지퍼를 내리자마자, 팬티를 뒤집어쓴 심벌이 불쑥 튀어 나왔다.

“굉장하군요……”

팬티를 벗겨 보지 않아서 심벌이 어떤 모양으로 서 있는지 알 수는 없었다. 흰색의 삼각팬티를 뒤집어 고 있는 심벌은 평균 사이즈였다. 그러나 엄청나게 굵어 보였다. 귀두 부분이 축축하게 젖어 있는 것을 보는 순간, 짜릿한 전율이 밀려와서 숨을 쉴 수가 없었다.

“정말 내 것이 큰 거야? 아니면 내가 좋아하라고 해 보는 소리야?”

문요섭은 가운 사이로 살포시 드러나는 젖가슴을 바라봤다. 두 개의 둥그런 젖가슴은 절반 정도 밖에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그 모습이 더 선정적으로 보였다. 그 젖가슴을 와락 움켜쥐고 애무하고 싶은 충동을 짓누르면서 어린애처럼 물었다. 

“후후! 정말로 대단해요……”

김현미는 과연 문요섭다운 질문이라고 생각하며 소리 죽여 웃으며 그를 일으켜 세웠다. 문요섭이 아이처럼 소파에서 일어섰다. 그의 무릎 앞에 쪼그려 앉으면서 바지를 끌어 내렸다. 바지를 끌어내리고 나서 삼각팬티만 입고 있는 모습을 잠깐 바라보았다.

어머! 정말 대단하잖아…….

삼각팬티를 입고 있는 문요섭의 전체적인 몸은 조금 야윈 것 같았다. 아랫배가 조금 나왔으나 흉해 보일 정도는 아니었다. 아랫배 밑에 걸쳐 있는 삼각팬티는 찢어 져 버릴 것처럼 부풀어 있었다. 

심벌은 지퍼 사이에서 팬티를 뒤집어쓰고 있을 때 보다 훨씬 커 보였다. 삼각팬티를 불쑥 들어 올려서 가랑이 사이에 틈이 벌어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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