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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103 16. 간통을 즐기는 아내 (103/109)

00103  16. 간통을 즐기는 아내  =========================================================================

                                    

16. 간통을 즐기는 아내(4)

그 틈 안에는 어두웠다. 뿌리에 매달린 두 개의 자두가 그 벌어진 틈 밖으로 삐죽이 나와 있었다. 손가락을 집어넣었다. 딱딱한 줄기가 손끝에 와 닿는 순간, 그렇지 않아도 흥건하게 젖어 있는 꽃잎이 부르르 떠는 것 같았다.

“당신이야말로 정말 대단한 여자야……”

문요섭은 더 이상 김현미를 친구의 아내로 생각하지 않았다. 존칭을 생략하고 목이 쉬어 버린 듯한 목소리로 속삭이면서 고개를 숙였다.

사진을 찍을 때 보다 훨씬 아름다운 젖가슴이야…….

그녀의 젖가슴을 훤하게 내려다 볼 수 있었다. 뽀얀 젖무덤 가운데 있는 작은 꼭지는 분홍빛이었다. 문득 아내의 젖꼭지가 떠올랐다. 아내도 결혼 초에는 김현미의 그것처럼 분홍빛을 띠고 있었다. 그러던 것이 시나브로 아이를 낳고, 세월이 흐르다 보니 조금씩 갈색으로 변해갔다. 

비너스가 따로 없군…….

손만 뻗기만 하면 그녀의 젖가슴을 만질 수 있었다. 주물럭거릴 수도 있고, 애무 할 수도 있고, 젖무덤 사이에 얼굴을 박을 수도 있었다. 

하지만 팬티 가랑이 사이에 손가락을 집어넣고 심벌의 뿌리에 슬슬 문지르고 있는 감촉이 너무 좋았다. 짜릿하면서도 항문이 움찔움찔 거릴 정도로 던져주고 있는 쾌감을 더 음미하고 싶어서 억지로 참았다.

“착하군요……너무 착해서 핥아주고 싶을 정도예요.”

김현미는 꿈을 꾸고 있는 눈빛으로 삼각팬티를 천천히 끌어 내렸다. 심벌이 툭 튀어나오면서 이마를 때렸다. 순간 이마에 끈적끈적한 액체가 묻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헉!”

심벌이 그녀의 반듯한 이마를 때리는 순간 문요섭은 더 이상 참지 못하고 거친 숨을 토해냈다. 그와 동시에 무의식중에 엉덩이를 앞으로 내 밀었다.

“어머!”

심벌이 이번에는 그녀의 눈을 때렸다. 김현미는 눈에 묻은 축축한 액체를 닦아내고 놀랐다는 표정을 지으며 심벌을 가만히 쳐다보았다. 잔뜩 부풀어 있는 심벌이 끄덕끄덕 거릴 때마다 침을 질질 흘렸다. 그것을 어떻게 해 줄까 잠시 생각하다가 두 손으로 살며시 보듬어 안았다.

“어……어떻게 하려고?”

여자라고는 아내 밖에 모르는 문요섭이다. 그는 처음 관계를 시작하려는 김현미가 오럴을 해 주리라고는 상상을 하지 않았다. 그녀가 두 손으로 심벌을 천천히 쓰다듬으며 꿈을 꾸는 듯한 눈을 감는 것을 보고 떨리는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가만히 계셔요……”

김현미는 고개를 들어서 문요섭을 보고 싱긋이 웃었다. 이어서 손바닥에서 팔딱팔딱 뛰고 있는 심벌에 천천히 입술을 문질렀다. 

문요섭이 쾌감을 참아 낼 수 없는지, 으으으! 하며 신음소리 비슷한 소리를 토해내며 엉덩이를 뒤로 뺐다. 그런 몸짓이 또 다른 전율을 안겨주고 있어 허겁지겁 귀두 부분을 입술 안에 집어넣었다. 

약간은 시큼한 냄새가 풍겼으나, 그 느낌은 거의 순간적이었다. 입 속으로 무언가 빨려 오고 있는 것 같은 강렬한 쾌감에 자신도 모르게 그의 엉덩이를 양손으로 잡았다. 그리고 입만 이용해서 심벌을 애무했다. 미끈한 머리 부분을 포도 알처럼 머금는가 하면, 아이스크림을 핥아먹듯이 줄기를 핥았다. 그럴 때마다 문요섭은 고통스러워하며 어쩔 줄 몰라 했다.

“그만! 내……내가 해줄게?”

문요섭은 거칠게 밀려오는 쾌감을 이겨 낼 수가 없었다. 어서 빨리 그녀의 질 속에 깊숙이 집어넣고 사정을 하고 싶었다. 일그러진 얼굴로 그녀의 양 볼을 쓰다듬으면서 빠르게 속삭였다.

“안돼요. 아직 안돼요.”

김현미는 꽃샘이 흥건하게 젖어 있긴 하지만 오르가즘에 도달 할 정도는 아니었다. 상대적으로 문요섭이 금방이라도 사정 해 버릴 것 같은 표정으로 고통스러워하는 것을 보고, 애절하게 말하며 빠르게 가운의 단추를 열었다. 가운이 활짝 벌어지면서 군살 하나 없는 알몸이 그대로 드러났다.

“더 아름다워 진 거 같군!”

문요섭은 큰 소리로 말하며 앞에 서 있는 그녀를 옆구리를 껴 않고 끌어당겼다. 맨살의 뜨거운 감촉이 얼굴을 덮었다. 김현미가 허리를 휘면서 힘없이 안겼다. 두 손으로 양쪽 젖가슴을 거칠게 움켜잡고 희고 매끄러운 배를 쭉쭉 소리가 나도록 빨았다.

김현미는 문요섭이 거칠게 배를 빨아대기 시작하자 허리를 비틀며 그의 머리를 감싸 안았다. 까칠까칠한 머리카락이 젖가슴에 와 닿았으나, 감촉이 좋았다. 

“자……잠깐만!”

단순히 좋을 정도가 아니었다. 온 몸의 성감대가 일제히 기립을 하는 것 같은 전율 속에 사로잡혀서 몸을 떨면서 숨을 죽였다. 그러다 옆구리를 잡고 있던 그의 손이 스르르 미끄러져 내려가 엉덩이를 앞으로 잡아당기는 순간이었다. 백건섭이 때린 엉덩이의 상처를 문요섭이 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불쑥 들었다. 빠르게 그의 손을 밀어내는 것과 동시에 일으켜 세웠다.

“난 이 순간을 얼마나 목마르게 기다려 왔는지 몰라.”

문요섭은 활짝 벌어진 가운 속으로 손을 집어넣었다. 그녀의 알몸을 꼭 껴않으며 입술을 더듬었다. 김현미가 입을 턱 벌리며 어깨를 감아 오는 것을 느끼는 동시에, 심벌이 꽃샘에 닿는 것 같았다. 순간, 그녀의 허리가 부러지도록 꼭 껴 않으며 몸을 부르르 떨었다. 이어서 한 손으로 그녀의 머리를 끌어당기며 숨이 막힐 때까지 키스를 했다.

“우리 침대로 가요. 네?”

뜨겁고도, 집요하고, 집요하고도 애가 타는 듯한 키스가 끝났을 때였다. 문요섭이 자신을 소파에 눕히려는 것을, 눈치 챈 김현미는 그를 끌고 침대 쪽으로 뒷걸음을 쳤다.

“그래, 우리들의 천국으로 가자. 우리들의 천국으로 가서 둘이 미쳐 보는 거야.”

심벌이 꽃샘 문전에 닿을 때마다 문요섭은 금방이라도 사정을 하고 말 것 같은 쾌감 몸을 떨었다. 그러면서 그녀의 꽃샘을 슬쩍 문질러 보았다. 김현미가 고개를 숙이면서 얼굴을 묻어왔다. 이어서 뜨거운 숨을 길게 내리쉬었다. 

이 여자는 모든 것이 완벽해. 어쩌면 이렇게 완벽할 수 있는 거지.

문요섭은 자신의 능력으로 그녀를 즐겁게 해 주었다는 생각이 들면서 또 다른 쾌감이 회오리바람처럼 불어오는 것을 느꼈다.

“부……불을 끄고요.”

김현미는 장단지가 침대에 닿는 순간 그대로 누워버렸다. 문요섭의 심벌이 꽃샘 안으로 들어오는 가 했더니, 가랑이 사이로 미끄러져 내려가는 느끼며 뜨겁게 속삭였다.  

“내가 끌게.”

다리를 이용해서 김현미의 가랑이를 활짝 벌리고 있던 문요섭은 재빠르게 상체를 일으켜 세웠다. 그리고 전원스위치를 찾아서 사방을 빠르게 두리번거렸다. 전원 스위치는 출입문 옆에 붙어 있었다.  

“아니에요. 제가 끌게요.”

김현미는 벌떡 일어섰다. 몸을 돌리는 문요섭의 손을 잡아서 침대에 앉게 만들었다. 그리고 가운자락을 펄럭이면서 문 앞으로 갔다. 

전원 스위치를 내리자마자 베란다에서 달빛이 빨려 들어왔다. 그 뒤로 수십 개의 집어등이 외곽에서 보는 도심의 불빛처럼 찬란하게 바다를 밝히고 있었다

“잠깐 그 자리에 그대로 서 있어 줘.”

침대가 있는 쪽은 말 그대로 캄캄했다. 문요섭은 심벌을 바짝 세우고 침대에 앉아서 김현미를 바라보았다. 문을 활짝 열어 놓은 베란다로 빨려 들어오는 달빛을 밟으며 오고 있는 김현미를 세웠다.

“왜? 왜요?”

“그 자리에 가만히 서 있어 줘, 너무 아름다워서 그래.”

“하지만 제 눈에 선생님의 모습이 보이지 않잖아요.”

김현미는 말은 그렇게 하면서도 걸음을 멈추었다. 어둠 속에서 문요섭이 자신의 몸을 뜯어보고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짜릿짜릿한 전율로 와 닿았다. 천천히 가운을 벗어서 그 자리에서 슬며시 놓았다. 매끄러운 몸을 타고 장막이 내려앉는 것처럼 가운이 스르르 내려앉았다.

“카메라를 가져오지 않은 것이 치명적인 실수로군……”

한 겹 허물 같은 가운이 스르르 미끄러져 내려가면서 완벽한 곡선미를 자랑하는 김현미의 알몸이 드러났다. 

그녀는 두 손을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모른다는 표정을 지으며 당황해 했다. 그러다 생각났다는 듯이 양손을 깍지 껴서 아랫배를 살짝 덮었다. 그 밑으로 까만 음모가 달빛에 짙은 음영을 이루고 있었다. 발목 옆에는 눈처럼 하얀 가운이 꽃잎처럼 펼쳐 있었다.

“김현미 씨는 아름다운 꽃이야. 살아서 숨을 쉬는 꽃이로군. 난 지금처럼 흥분해 본 적이 없어. 정말이야……”

“후후후! 그렇게 보아 주신다니 고마워요.”

“미안하지만 아래 좀 만져 볼 수 없어?”

“아래라면, 여길 말씀하시는 건가요?”

김현미가 약간 허리를 숙이며 꽃잎에 손을 대고 뜨거운 목소리로 물었다. 그래! 바로 거기야! 어둠 속에서 문요섭의 타는 듯한 목소리가 들여왔다. 그의 목소리는 너무 뜨거워서 어둠을 태워 버릴 것 같았다.

어머! 정말 어둠이 타고 있잖아.

눈이 어둠에 눈이 익숙해지면서 침대에 앉아 있는 문요섭의 얼굴이 보였다. 그러나 김현미는 꽃샘을 슬쩍 문지른 순간 뜨겁게 와 닿는 전율에 어둠이 타오르는 것처럼 보였다. 

“좀 더  해 줘. 부탁이야……”

“저……저에게 자위를 해 달라는 거예요?”

그렇지 않아도 손이 자석에 붙어 버린 듯 꽃샘에 가 있는 손이 떨어져 나가지 않아서, 민망해 하고 있던 김현미였다. 그녀는 김동식이 뜨겁게 속삭이는 목소리를 받아들이면서도 난처해하는 얼굴로 반문했다.

“이를테면……”

김현미가 정면으로 자신을 바라보고 있다가 옆으로 돌아서는 것을 지켜보던 문요섭은 어둠 속에서 고개를 끄떡거렸다. 

그녀의 육체가 그리는 곡선은 연필로 그려놓은 듯이 섬세하고, 잘 빠진 모델의 나신을 보는 것처럼 유연했다. 그 중에서 옆구리에서 엉덩이로 이어지고, 엉덩이에서 허벅지로 부드럽게 굽이 쳐 내려가는 선은 일부러 그렇게 만들어 놓은 것처럼 너무 완벽했다. 

“싫어요……”

김현미는 남자 앞에서 자의를 해 본적이 없었다. 남자 앞에서 자의를 한다면 그 여자야말로 천성적인 요부 기질을 타고 태어난 여자일거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생각과 다르게 길고 가느다란 손끝이 음모가 덮여 있는 꽃샘 안으로 살며시 들어가고 있는 것을 느꼈다.

“나를 보고 해 줘. 부탁이야.”

김현미가 꽃샘을 만지면서 격정에 타는 몸짓으로 엉덩이를 빼는 것을 본 문요섭은 갑자기 입안이 깔깔해지는 것 같았다. 목이 타는 목소리로 심벌을 잡았다. 심벌이 질 안에 들어갔다 나온 것처럼 미끌미끌 거렸다.

아직은 아냐…….

감당할 수 없는 쾌감을 당분간 잠재우려면 담배를 피워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담배를 피우면서 김현미가 자위하는 모습을 보고 싶지는 않았다. 어쩌면 그녀가 자신을 변태로 생각할지도 모르기 때문이었다.

“도저히 못하겠어요……”

김현미는 말은 그렇게 하면서도 문요섭을 향해 비스듬하게 섰다. 가느다란 손가락 끝으로 꽃잎의 날개를 헤집고 들어갔다. 꿀물이 가득 고여 있는 늪을 지나서 단단하게 돌기되어 있는 클리토리스를 슬쩍 건드려 보았다.

“아!”

클리토리스를 만지는 순간, 꽃샘이 터져 나 가 버릴 듯한 전율이 밀려왔다. 자신도 모르게 허리를 활처럼 휘면서 두 손으로 꽃샘을 덮었다. 그리고 한참 동안 부르르 떨면서 꽃샘을 지그시 눌렀다.

“그……그만 하고 나를 향해 정면으로 서 줘!”

달빛 속에서 김현미가 쾌감을 감당하지 못해 흐느적거리고 있는 모습을 본 문요섭은 마른 목소리로 말을 하며 심벌을 힘껏 움켜쥐었다. 심벌을 아프도록 움켜잡고 잠시 숨을 쉬지 않았다. 그러자, 금방이라도 클라이맥스에 도달 해 버릴 것 같은 전율이 조금은 고개를 숙이는 것 같았다.

“별스런 취미를 가지고 계시군요. 아내에게도 이런 주문을 하시나요……”

김현미는 꽃샘에서 꿀물이 줄줄 흐르고 있는 것 같아서 문요섭을 바라 볼 수가 없었다. 엉덩이를 뒤로 빼고 허리를 비스듬하게 숙였다. 그런 자세로 꽃잎을 지그시 누르며 뜨겁게 속삭였다.  

“아내는 가끔 내 모델이 되어주곤 했었어. 물론 지금은 아니지만……”

문요섭은 문득 아내의 얼굴이 떠올랐다. 이 시간이면 텔레비전 앞에 앉아 있거나, 자신의 전화를 기다리고 있을지도 몰랐다.

내가 지금 이 시간에 알몸으로 침대에 앉아 있는 것을 그녀가 알게 된다면 어떤 표정을 지을까?

그런 생각이 들면서 차마 아내의 얼굴을 보지 못할 것 같았다. 그러나 아내에 대한 죄스러움은 거의 순간적이었다. 김현미가 천천히 몸을 돌리는 것 과 동시에 아내의 얼굴이 사라지고 두 눈이 활짝 뜨이는 것을 느꼈기 때문이었다.

완벽해…….

김현미가 뜨거운 숨을 내쉬며 허리를 폈다. 그리고 부끄럽다는 듯이 고개를 가볍게 숙인 자세로 섰다. 그녀의 피부는 너무 희어서 달빛을 받아 푸르게 빛나고 있었다. 

생머리가 부드럽게 내려앉아 있는 어깨는 좁았다. 젖꼭지는 약간 천장을 향해 치솟아 있었다. 그 밑의 아랫배는 약간 군살이 붙어 있는 것 같았다. 그래서 오히려 더 섹시한 미를 풍기고 있었다. 만약 그녀의 아랫배가 소녀들처럼 군살 하나 붙어 있지 않다면 이상하게 보일 정도였다.

“옆으로 돌아 서 줘.”

김현미가 기다렸다는 듯이 얼른 옆으로 돌아섰다. 옆모습은 살아 있는 인형 같았다. 두 팔로 꼭 껴 않기만 하면 온 몸이 녹아 없어 질 것 같기도 했다. 

“고개를 숙여 봐.”

김현미는 뜨겁게 타오르고 있는 자신의 알몸을 문요섭이 뜯어보고 있다는 것으로도 쾌감을 느낄 수 있었다. 그래서 마치 충실한 성의 노예처럼 고개를 숙였다. 어깨를 덮고 있던 머리카락이 부드럽게 아래로 흘러내렸다. 

“천장을 쳐다보아 주겠어.”

천장을 바라보고 있는 긴 목은 머리카락 때문에 선명하게 보이지가 않았다. 하지만 만들어서 붙여 놓은 것처럼 탄력 있는 젖가슴에서 아랫배로 내려오는 선은 너무 아름다웠다.

“이번에는 뒤를 돌아 봐. 자세를 움직이지 말고.”

문요섭은 자신도 모르게 직업적인 의식이 발동하고 있었다. 모델의 사진을 찍는 것처럼 딱딱하게 말했다. 그러나 모델을 찍을 때는 성적인 감정에 사로 잡혀 본 적이 없었다. 아무리 선정적이고 고혹적인 포즈를 취해도 하나의 작품, 혹은 한 컷의 상품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상철이 그 친구, 제 정신이 아니군. 저렇게 아름답고, 완벽한 아내를 우리에 가두어 두지 않고 들판에 풀어놓다니…….

하지만 김현미는 틀렸다. 지금까지 보아 왔던 그 어떤 모델보다 아름다운 몸매인 탓도 있지만, 언제든지 손만 뻗으면 그녀를 소유할 수 있다는 생각 때문에 온 몸의 피가 살아서 펄펄 뛰고 있는 것 같았다.

아직은 아냐…….

다시 심벌이 밥을 달라고 아우성을 치기 시작했다. 가만히 두면 저 혼자 밥을 찾아 허우적거리다가 사정을 해 버릴 것 같았다. 하지만 그녀를 만족시키기 전에는 사정을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며 침을 꿀꺽 삼켰다.

“자! 이제 나를 향해 돌아 서 봐.”

“이……이렇게요?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알몸의 김현미가 고개를 옆으로 돌리며 물었다. 울창한 삼각주가 달빛을 자르고 한 눈에 들어왔다. 

“그래……정말 아름답군. 소……손을 치워 봐.”

김현미가 살며시 두 손으로 꽃샘을 포개는 것을 본 문요섭은 감당 할 수 없는 쾌감에 목소리가 떨려 나오는 것을 느꼈다. 

꽃잎을 가리고 있는 그녀의 팔뚝에도 군살 하나 없었다. 오히려 여윈 느낌이 들 정도로 조금은 빈약하기도 했다. 하지만 두 손으로 가리고 있는 꽃잎 주변의 허벅지하며, 곧게 뻗은 두 다리는 적당하게 살이 붙어 있어서 매우 아름다웠다.

“이……이제 가까이 가도 되죠.”

김현미는 두 손으로 가리고 있던 꽃잎을 노출 시켰다. 그리고 할 일이 없어진 두 손을 어디다 둘지 몰라서 깍지를 껴서 아랫배 위에 올려놓으며 부끄럽게 물었다.

“빨리 와. 하지만 너무 어둡군……”

문요섭은 침대 옆에 서 있는 스탠드의 불빛을 밝혔다. 순식간에 붉은 불빛이 침대를 점령해 버렸다. 김현미는 기다렸다는 듯이 붉은 불빛이 흐르는 쾌락의 강으로 뛰어 들었다. 

“뭐라고 말을 해야 좋을지 모르겠어.”

문요섭은 가까이 오는 김현미를 껴않으며 번개처럼 침대에 뒹굴었다. 한 바퀴 빙그르 뒹굴고 나서 그녀의 배 위로 올라갔다. 두 손을 늘어트리고 뜨거운 눈빛으로 쳐다보는 그녀의 턱을 가만히 치켜올렸다.

“선생님은 역시 특별한 분이군요. 선생님이 제 몸을 감상하는 것만으로도 오르가즘을 느낄 지경이었어요.”

김현미는 문요섭의 시선이 와 닿는 것을 느끼며 눈을 감았다. 늘어트리고 있던 손으로 그의 어깨를 가볍게 껴 않으며 뜨거운 숨을 내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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