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106 16. 간통을 즐기는 아내 =========================================================================
16. 간통을 즐기는 아내(7)
“이렇게 해 봐.”
“어……어떻게?”
김현미는 문요섭이 모르는 사이에 오르가즘에 도달했었다. 그래도 문요섭이 쉬지 않고 집중적으로 꽃샘을 애무하는 통에 암내 난 개처럼 눈빛이 번쩍번쩍 빛내며 물었다.
“엎드려 봐.”
“개……개처럼 말이에요?”
김현미는 억지로 일어나서 그가 요구하는 데로 개처럼 엎드렸다. 하지만 이미 오르가즘에 도달 한 뒤라 팔로 버티고 있을 수가 없었다. 침대 바닥에 얼굴을 박았다. 숨이 막혀 와서 얼굴을 옆으로 돌리며 뜨겁게 반문했다.
“개가 아니야. 사랑하는 당신일 뿐이지.”
“히힝! 맞아요. 우린 개가 아니죠.”
김현미는 암말이 우는 듯한 소리를 토해내며 어서 그가 들어오기를 기다렸다. 그러다 문득 엉덩이의 흔적을 그가 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고개를 번쩍 돌리면서 문요섭을 바라보았다.
스탠드의 붉은 불빛 아래 고개를 숙이고 있는 문요섭을 보는 순간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불빛이 붉어서 엉덩이의 흔적이 나타나지 않을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개 같은 짓을 하고 있는지 모르지.
문요섭은 속으로 중얼거리면서 그녀 뒤에서 무릎을 세웠다. 그리고 맑은 물을 침대에 뚝뚝 떨어트리고 있는 심벌을 한 손으로 잡았다. 다른 손으로는 그녀의 질퍽한 꽃샘을 슬쩍 쓰다듬어 보았다.
김현미는 삽입도 하기 전에, 꿀물이 주르르 흐르고 있는 것 같은 꽃샘을 손바닥으로 문지르는 것만으로, 축 늘어지고 말았다. 막 삽입을 하려던 문요섭이 옆구리를 일으켜 세우는 것을 느꼈다. 그가 삽입을 할 수 있도록 엉덩이를 일으켜 세우려니까 백건섭이 생각났다.
바짝 마른 꽃샘에 무지막지하게 집어넣었다. 처음에는 꽃샘이 파열되어 버리는 듯한 통증이 밀려왔다. 고통을 이기지 못해 침대를 손바닥으로 치면서 울음을 터트렸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묘한 쾌감이 밀려왔다. 그리고 막 흥분하려는 찰나에 그는 사정을 해 버리고 말았다.
“분명히 나를 찾아오게 될 거야.”
백건섭이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내 뱉던 말이 떠올라서 고개를 마구 흔들었다. 절대로 그를 다시 찾는 일이 없을 거라고 생각하면서도, 스스로의 약속을 지키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밀려 왔기 때문이다.
“내가 이러는 거 싫어?”
삽입도 하기 전에 김현미가 고개를 세차게 흔드는 것을 본 문요섭이 이상하다는 표정으로 물었다.
“아니에요. 당신이 해 주는 것이 너무 좋아서……”
김현미는 불쑥 말을 해 놓고 소스라치게 놀랐다. 내게 언제 이런 요부 기질이 있었냐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문요섭의 그것이 질을 뻐근하게 만들 정도로 꽉 찬 느낌으로 다가오는 순간, 그런 생각은 하얗게 잊어 버렸다. 그 대신 엉엉! 하고 큰 소리로 흐느껴 울기 시작했다.
“조용해! 복도에서 들릴 수도 있잖아.”
김현미가 흥분을 참지 못해서 소리 내어 울기 시작하는 것을 본 문요섭은 또 다른 쾌감 속에 잠겨 들었다.
“굉장하군요.”
김현미가 심벌을 처음 본 순간 감탄사를 보내던 것이 농담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어서, 다른 사내놈들도 김현미가 흥분을 참지 못해 울음을 터트릴 정도로 해 주지는 못했을 것이라는 우월감이 들어서 그런지 몰라도, 더 힘이 나는 것 같았다.
호텔만큼 방음장치가 완벽한 곳은 없다. 더구나 이곳은 특급호텔이다. 김현미는 그것을 잘 알면서도 신음을 참느라고 고통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김현미의 엉덩이를 두 손으로 부여잡은 문요섭은 일정한 속도를 유지하면서 피스톤 운동을 하기 시작했다. 그의 엉덩이가 뒤로 밀려나갔다가 앞으로 급발진 할 때는 털퍼덕 거리는 소리가 흘러 나왔다. 그 소리는 깜짝 놀란 갈매기가 갑자기 날개를 펴고 도망가는 소리처럼 들렸다. 그 소리가 새어 나올 때마다 베란다 앞 바다에 깔려 있는 푸른 달빛도 깜짝 놀라며 바다로 도망을 갔다.
그러다 김현미의 허리가 휘청거리면서 억지로 울음을 참는 소리가 객실을 가득 메우면, 갈매기의 날개 짓으로 도망을 갔던 달빛이 빨래 치대는 소리를 내면서 침대로 뛰어 왔다.
문요섭은 짤막한 비명소리를 연달아 토해내면서 그녀의 등위에 무너졌다. 땀으로 범벅이 된 두 개의 몸뚱이가 합쳐지면서 파도가 바위를 때리는 소리가 새어 나왔다. 힘겨운 숨소리와 함께 막 사정을 하려는 순간이었다. 김현미가 축 늘어지고 말았다.
“어……어머!”
김현미는 침대에 축 늘어지는 순간 그의 심벌이 쓱 빠져나가는 느낌이 들었다. 무언가 말 할 수 없는 허전함이 거대한 해일처럼 밀려 올 때였다.
“킹!킹!킹!”
문요섭이 동굴 안에 사정을 하겠다는 듯이 허리를 일으켜 세웠다. 그리고 허겁지겁 심벌을 동굴 안에 밀어 놓고 몇 번 더 힘을 주었다. 그때서야 허전함이 사라지면서 상대적으로 미쳐 버릴 것 같은 쾌감이 밀려와서 먹이를 찾는 승냥이의 울음소리를 토해냈다.
“허……헉!”
문요섭은 마지막 남은 한 방울까지 모조리 빼 주겠다는 기세로 사정을 하면서도 쉬지 않고 피스톤 운동을 했다. 그러자 윤활유를 잔뜩 칠한 피스톤이 빠르게 움직이면서, 윤활유를 밖으로 밀어내듯이 용액이 밖으로 빠져 나오는 것을 느꼈다.
“아!……”
문요섭이 두 번째로 등위에 무너질 때였다. 김현미는 비로소 새처럼 자유스러운 몸으로 푸른 달빛 속으로 비상하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축 늘어진 채로 있었으나 문요섭의 무게를 느낄 수 없었다.
이런 기분은 처음이야…….
마치 둘이 하나가 된 것처럼, 하나가 둘이 되어 버린 기분으로 너울너울 날개 짓을 하며 낮처럼 환한 보름달 앞을 날아가는 기러기가 되어 버린 기분이었다. 한편으로는 꽃샘 부위에서 짜릿한 통증이 밀려오면서 감격의 눈물이 주르르 흘러내리는 것을 느꼈다.
김현미는 꿈속에서 선글라스를 쓰고 남편과 정방폭포 앞에서 사진을 찍었다. 문요섭이 카메라를 들고 자세를 잡았다. 폭포 소리가 요란하게 귀를 때렸다. 포즈를 취하다 말고 무심코 고개를 돌렸다. 무지갯빛 물보라를 일으키며 낙하하는 폭포를 바라보고 있을 때였다. 목에서 짜릿한 쾌감이 밀려왔다.
“여보 이러지 마세요. 문 선생님이 보고 싶잖아.”
자신도 모르게 뜨거운 숨소리를 토해내며 고개를 돌려보았다. 그리고 깜짝 놀랐다. 어느 틈에 문요섭이 옆에서 목을 애무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고개를 돌려보니 남편이 분노하는 얼굴로 서 있었다.
“당신 지금 화를 내고 있는 중이에요?”
“지금 누구한테 묻고 있는 거지?”
남편에게 반문하는 순간 문요섭이 젖가슴을 부드럽게 움켜잡으며 속삭였다. 남편 앞에서 이러면 안 된다고 생각하면서도 가만히 있었다. 그러자 블라우스 속으로 파고들어서 맨살을 만지작거리기 시작했다. 자신도 모르게 눈을 지그시 감고 몸을 비틀었다.
“아니 당신 말고 저 앞에 서 있는 남편에게……어머 저기 서 있었는데.”
문요섭에게 젖가슴을 내 맡긴 채 카메라를 들고 서 있을 남편을 바라보았다. 남편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그 대신 하얀 거품을 품은 파도가 빠르게 다가오고 있는 것이 보일 뿐이었다.
“헛것을 본 모양이군.”
문요섭이 사방을 두리번거리는 가 했더니, 사람들이 보이지 않는 바위 뒤로 데리고 갔다. 그리고 다짜고짜 스커트를 치켜올렸다. 검은 색 화산 바위가 무척이나 뜨겁다는 느낌이 들었다. 고개를 들어보니, 바위 뒤로 많은 사람들이 서 있었다.
“이런! 예상은 하고 있었지만 팬티를 입지 않았군.”
문요섭의 손이 거침없이 질 안으로 들어왔다. 처음 있는 일이었다. 이 분도 이렇게 거친 면이 있었나 하고 놀랄 정도였다. 그러나 이내 그의 손을 빼려고 하체를 비틀었다. 신음소리가 커져 나가면 바위 뒤에 있는 사람들이 들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왜 그래? 나하고 하기 싫어. 언제든지 내가 하고 싶을 때는 오라고 했잖아.”
문요섭이 갑자기 화를 내며 달려들었다. 화를 내지 말아요. 부끄러워서 그런단 말이에요. 라고 속삭였으나 그 말은 입 밖으로 새어나오지 않았다.
“그렇다면 걱정하지마, 소리 죽여서 하면 사람들이 모를 거야.”
문요섭은 스커트를 치켜올리는 것에 만족하지 않고, 스커트 자락을 엉덩이 위까지 걷어 올렸다. 순간 뒤에서 누군가 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고개를 돌렸다. 뒤에는 작고 큰 바위들이 널려있었다. 거대한 파도가 빠르게 달려와서 철썩! 소리를 내며 무너져 버렸다. 포말이 파편처럼 산산이 부서져 나가고 있었다.
“우리 다른 데 가서 해요. 여기선 사람들이 볼지도 모른단 말이에요. 저 다른 남자들에게 제 몸을 보여주고 싶지 않아요.”
“그래. 그래서 당신이 더 예쁜 거야.”
문요섭이 바지 지퍼를 내리는 가 했더니, 무작정 심벌을 내 놓았다.
“여……여기서 는 정말 안 돼요. 사람들이 볼 지도 모른다고 했잖아요.”
바위 위로 고개를 내밀어 관광객들을 바라보았다. 꿈속에서도 이게 꿈인가 싶을 정도로 어느 틈에 폭포 앞은 비어 있었다. 관광객들이 한 명도 보이지 않는 폭포 앞에 햇볕이 내려앉고 있었다.
“괜찮아. 사람들이 없잖아.”
“그래도 사람들이 올지도 모르잖아요.”
문요섭은 막무가내였다. 무작정 가랑이를 벌리고 딱딱하게 굳어 있는 심벌을 밀어 넣었다. 꽃샘이 뻐근해 지는 쾌감이 밀려와서 몸을 비틀었다. 언제부터인지 폭포 소리가 들려오지 않았다. 그 대신 감당할 수 없는 쾌감이 뜨거운 열기를 동반하고 밀려왔다.
“그럼 빨리 해요. 사람들이 오기 전에 빨리 하고 다른 곳으로 가요. 네?”
심벌이 동굴을 꽉 채우고 있는 느낌이 드는 순간, 더 이상 거절 할 수 없다는 것을 알았다. 안타까운 목소리로 속삭이면서 그에게 바짝 다가가 붙었다. 하지만 문요섭은 심벌을 집어넣고 가만히 있었다. 견딜 수 없는 안타까움이 밀려오고 금방이라도 누군가 올 것 같아서 두렵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빨리 해 달라고 그를 꼭 껴안았다. 그를 껴 않는 순간 이상하게도 가슴이 답답했다.
“어머!”
김현미는 가슴이 답답해서 눈을 떴다. 배 위에 문요섭이 있는 것을 알고 눈을 동그랗게 뜨며 깜짝 놀랐다. 언제 그랬는지 모르지만 그의 심벌이 동굴을 가득 채우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언제 일어 나셨어요?”
“조금 전에 일어나서 샤워를 했어……”
“그럼 저도 깨우지 그랬어요. 저 자는 모습 보기 흉했죠?”
김현미는 꿈치고는 꺼림칙했으나 잊어버리기로 했다. 문요섭의 등을 가볍게 껴 않으며 부끄럽다는 표정으로 물었다.
“너무 아름다워서 깨우지 않았어.”
“피! 거짓말. 근데 여보, 지금 몇 시나 됐죠?”
김현미는 뻐근하게 와 닿은 심벌을 기분 좋게 느끼면서 베란다 쪽을 바라보았다. 꿈에서 봤던 것처럼 노란 햇볕이 내려앉아 있는 것을 보니 시간이 꽤 된 것 같았다. 남편이 불쑥 들어올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미소를 지우면서 물었다.
“아홉 시 조금 넘었어.”
“정신없이 잔 것 같군요. 우리 어떻게 잠이 들었죠? 전 너무 피곤해서 어떻게 잠이 들었는지 통 기억이 나지 않아!……으……음! 하……학! 조……조금 있다 해요. 저 화장실이 급하거든요.”
김현미는 말을 하다가, 문요섭이 슬며시 젖꼭지를 애무하기 시작하자 입을 다물었다. 그리고 다문 입술 사이로 뜨거운 숨을 토해내며 그를 밀었다.
“샤워를 하고 나서 코냑을 한잔씩하고 금방 잠이 들었잖아.”
김현미의 뜨거운 입김이 얼굴에 와 닿는 것을 느낀 문요섭은 동굴 안을 꽉 채우고 있는 심벌에 지그시 힘을 주었다.
“아! 여보! 제발 조금 있다 해요. 저 화장실이 급해요.”
“그래. 그럼 같이 샤워할까?”
“당신은 했다고 했잖아요.”
“그래도 당신과 같이 하고 싶어.”
“좋아요. 그럼 잠깐 기다리세요. 제가 부를 때까지.”
김현미는 부드럽게 웃으면서 그를 바라보았다. 샤워를 같이 하는 것은 좋았다. 샤워 밑에서 섹스를 하는 것도 좋기 때문이다. 하지만 변기 위에 걸터앉아 있는 모습을 보이기 싫어서 슬며시 문요섭을 밀어냈다. 심벌이 동굴에서 빠져나가면서 샴페인을 터트리는 것처럼 뿅! 하는 소리가 흘러 나왔다.
“어머!”
“후후”
둘은 그 소리가 무슨 소리라는 것을 알아차리고 서로를 바라보았다. 김현미는 금방 얼굴이 빨개지는 것을 느끼고 얼른 고개를 숙였다.
이럴 때는 요조숙녀 같군.
문요섭은 그런 김현미의 모습이 너무 순진해 보였다. 지난밤에 동물 같은 신음소리를 토해내며 열광하던 그녀의 모습은 조금도 찾아 볼 수가 없을 정도였다. 너무 좋아서 침대에서 내려가는 그녀를 따라서 일어섰다. 화장실에서 용변을 보는 모습도 미워 보이지 않을 것 같아서였다.
“조금 있다 부를 깨요.”
김현미는 목욕실까지 따라 들어오려는 문요섭을 향해 돌아섰다. 그리고 우뚝 서 있는 그의 심벌을 부드럽게 감싸 쥐고 뒤로 밀었다. 그때 전화벨 소리가 요란하게 울려 퍼졌다.
“상철이가 건 전환가 보군.”
“청소 때문에 룸서비스한테 오는 전화인지도 모르죠.”
김현미는 시간을 봤다. 문요섭이 말한 것처럼 아홉 시를 조금 넘긴 시간이었다. 마라도에 가 있는 남편은 빨리 출발을 했다고 해 봐야, 지금 배 안에 있을 거라고 생각하며 소파 앞으로 갔다.
“당신 곁을 단 한 순간도 떠나고 싶지 않아.”
문요섭은 김현미가 소파에 앉기 전에 재빠르게 그녀의 뒤로 갔다.
“어머!”
수화기를 들고 소파에 앉으려던 김현미는 엉덩이를 찌르는 촉감에 깜짝 놀았다. 그러다 뒤에서 부드럽게 웃는 문요섭과 시선이 마주치는 순간, 곱게 그를 흘겨보며 앉았다.
“좋은데?”
문요섭은 뒤에서 그녀의 젖가슴을 껴안았다. 심벌은 그녀의 가랑이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서, 뜨거운 말미잘처럼 흐물흐물 해 져 있는 동굴 입구를 대각선으로 막고 있었다. 그녀의 탄력 있는 엉덩이 감촉을 기분 좋게 받아들이며 껴 않고 있던 젖가슴을 부드럽게 주무르기 시작했다.
“좋은 아침!……근데 조금 전에 무슨 소리야.”
놀랍게도 전화는 남편에게서 온 전화였다. 김현미는 본능적으로 송화기 쪽을 손바닥으로 틀어막으면서 문요섭을 바라보았다.
“아……아무 것도 아니에요. 샤……샤워를 하다 전화를 받는 중이거든요……”
문요섭이 말은 안 하고 입 모양만으로 상철이냐고 물었다. 고개를 끄덕이고 난 김현미는 벌린 입을 다물지 못했다. 세상에서 이런 일이 일어 날 수는 없을 것 같았다. 자신도 모르게 가랑이 사이를 내려 보았다. 잔뜩 발기되어 있는 심벌이 보였다.
“그래? 근데, 목소리가 좀 이상한 것 같군. 어제 저녁에는 잘 잤어?”
“네……자……잘 잤어요. 당신은 밤낚시를 하느라 못 잤겠군요.”
“아냐, 난 술에 취해서 두 시쯤 잠들었어. 지사장님 들은 꼬박 날 밤을 새우고 지금 막 잠들었거든. 그래서 아침 일찍 출발하지 못했어. 근데, 목소리가 정말 이상하군. 아픈 것이 아니라면 곁에 누군가 있는 것 같은데? 요섭이 그 친구 온 거 아냐?”
“아……아니에요. 늦게 잠이 들어서 목소리가 이상해졌나봐요……”
거짓말도 하면 는다고 했던가. 김현미는 뛰는 가슴이 진정 되는 것을 느끼며 천연덕스럽게 넘기면서 문요섭을 바라보았다. 문요섭은 두 팔을 늘어트리고 멍하니 앉아 있었다. 잔뜩 발기되어 있던 심벌도 기가 죽었는지 줄어들어 있었다.
“알았어. 오늘 그 친구 올지도 몰라. 오면 같이 점심 먹고, 드라이브라도 하라고. 난 오후 배나 타게 될 거야. 모슬포 도착해서 다시 전화하든지, 곧장 서귀포로 가서 호텔로 들어가든지 할게. 사랑해.”
“네. 저도 당신을 사랑해요……”
김현미는 힘없이 수화기를 내려놓고, 등 뒤에 있는 문요섭을 바라보았다. 문요섭의 눈에 후회의 빛이 고여 있는 것 같았다.
“후회하고 있나요?”
“아냐. 하지만 기분이 좀 우울하군.”
“솔직히 저도 그래요.”
김현미는 말은 그렇게 하면서도 가랑이 사이로 손을 내렸다. 무의식중에 말랑말랑 해져 있는 심벌을 만지작거리면서 문요섭의 두 눈을 똑바로 응시했다. 눈빛이 흔들거리고 있는 것을 보아서, 지금 갈등하고 있는 것 같았다.
“하필 지금 전화가 올 것이 뭐야. 상철이 그 친구 얼굴 다시는 못 볼 것 같은데……”
이심전심이라고나 할까. 김현미가 무의식중에 심벌을 만지작거리고 있는 것을 느낀, 문요섭도 자신도 모르게 그녀의 젖꼭지를 만지작거리며 굳은 얼굴로 말했다. 그러는 사이에 심벌이 조금 씩 발기되어 가고 있었다.
“그런 생각하지 말아요. 아까 제가하는 말 들었잖아요. 저 혼자 있다고 말했잖아요. 그리고 저는 당신과 함께 보낸 밤의 즐거움은 무덤까지 가지고 갈 생각이에요.”
“그 점은 나도 믿어. 하지만 왜 그런지 모르지만 기분이 좀 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