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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화. 엄마친구와의 동거 1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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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화. 엄마친구와의 동거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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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5cm. 82kg.

입시학원에서 신체검사를 받은 후 몸무게를 더 늘려야 된다는 평가를 받고나서 용준은 오랜만에 은경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일부러 벗은 상체를 윤진이 형에게 찍어달라고 하면서 몇 번이나 포즈를 바꾼 후에야 원하는 사진을 받을 수 있었다.

흉근육과 복근의 왕(王)자가 좀 더 뚜렷하게 나온 사진.

자기가 봐도 꽤 멋진 몸이었다. 학원생들 중에서 용준보다 근육량이 많은 친구도 별로 없을 지경이었다. 자기 몸에 대한 자신감이 은근히 올라오자 평소 운동에 관심있는 은경에게 일부러 벗은 몸의 사진을 보냈다.

[이게 뭐야?]

[매일 아줌마한테 사진 보내달라고 하기가 미안해서 오늘은 내가 찍었죠.]

[너 귀엽다? 그래서 어쩌라고. 후후.]

[평가 좀 해달라구요. 제 몸이 어떤가를요.]

[멋있지. 힘도 쎄보이구. 됐니?]

[ㅇㅋ. 조금 아쉽긴 하지만 칭찬받으니까 기분 좋네요. 헤헤.]

엄마가 해외여행을 간다는 이야기를 들은 후 일부러 은경과 연락을 하지 않았다. 엄마가 집을 비운 사이 은경과 무슨 일이 생길지도 모른다는 기대감과 그러면 안된다는 망설임이 은경과의 연락을 꺼리도록 만들었었다.

열아홉과 서른아홉.

자기 나이에 두 배가 넘는 은경의 사진을 보면서 용준은 계속 그런 생각을 했다.

‘예쁘다. 정말···. 근데 내가 정말로 아줌마랑 사귈 수 있을까?’

엄마가 걸리긴 했다. 하지만 주기적으로 보내는 은경의 사진을 보면 볼수록 그런 생각은 수그러들었다.

연락을 끊기 전까지 은경이 보내는 사진의 수위는 높아져만 갔다. 

처음에는 겨드랑이가 없는 나시티를 입은 사진이나 일부러 위에서 아래쪽을 향해 찍은 셀카. 그 사진은 목주위가 깊이 파인 티셔츠 때문에 은경의 가슴골이 적나라하게 드러날 정도로 야한 사진이었다.

그리고 어느새 속옷을 입은 사진을 받게 되면서 용준의 자위 횟수는 더욱 더 늘어만 갔다.

‘아줌마가 일부러 나한테 이런 사진을 보내는 거야.’

그런 생각이 드는 건 당연했다. 결국엔 처음엔 꺼리던 가터벨트 차림의 속옷 사진부터 여름에 해변에 가서 입을 거라는 비키니 사진까지.

노란색의 비키니를 고른 걸로 봐선 언젠가 용준이 자신에게 말한 ‘병아리 같은 모습’을 일부러 연출한 것일 수도 있었다. 만약 그렇다면 너무 야한 병아리가 되겠지만.

신체검사서를 받아쥐고 집으로 돌아온 용준을 보자 거실에서 캐리어에 짐을 넣던 정숙이 반기면서 말했다.

“용준아, 엄마 내일모레 출국하기로 했어!”

“정말? 잘 됐네요. 내 뒷바라지 하느라구 힘드셨을텐데 마음껏 쉬다 오세요.”

“후후. 그럴 수야 있니? 울 아들 밥도 챙겨줘야되구 공부 잘 하는지도 봐야되는데.”

“내가 무슨 앤가. 걱정말고 다녀오세요.”

“그래서 말인데···. 엄마가 좋은 생각이 하나 났거든···.”

“······?”

“너 은경이 아줌마네 집에서 지내는 게 어때? 5일 정도만 먹고자고 하면서 학원 출퇴근하면 될 거 같은데.”

“은경이 아줌마? 헐···.”

“은경이네 집이 우리집보다 학원에서 가깝잖아. 그리구···. 너도 알겠지만 은경이가 이혼하구 난 뒤로 혼자서 적적해하는 거 같더라구. 혹시나 귀찮아할까봐 살짝 떠보니까 빈 방 많다구 와서 지내라던데?”

“엄마, 아무리 그래두···.”

말 끝을 얼버무린 건 싫어하는 척 했지만 역시나 은경과 함께 지낸다는 사실이 기대됐기 때문이다. 

사진으로만 보던 은경의 모습. 

아무래도 집에서는 훨씬 더 자유로운 복장을 하고있을 은경을 매일 볼 수 있다는 사실이 용준에겐 은근히 기대가 됐다.

“나두 웬만하면 널 거기에 보내고 싶진 않은데···. 혹시라도 예전에 어울리던 친구들한테 연락오면 네가 흔들릴까봐···. 그게 너무 걱정이 돼서 그래···. 엄마 맘 이해하지?”

“······.”

“휴우···. 내가 오죽하면 그러겠니? 다 큰 아들을 혼자 사는 친구네 집에 보내는 엄마 심정도 이해해주라···.”

“알겠어요. 5일만 지내면 되겠죠 뭐.”

“그렇지? 그래, 우리 아들이 확실히 공부 열심히 하기로 마음 먹었구나. 휴. 다행이다.”

방으로 향하는 용준의 표정은 복잡미묘했다. 좋으면서도 자신이 요즘 들어 망설였던 일들이 분명 벌어질 것 같다는 걱정.

땀에 젖은 티셔츠를 건장한 몸에서 벗겨내리며 용준은 오랜만에 은경의 실물을 볼 수 있다는 생각을 하자 심장이 쿵쾅거리며 뛰기 시작했다.

피부와 몸매면에서 엄마와 상대가 되지 않을 정도로 섹시하고 매력적인 엄마의 친구.

꽤나 동안인 그녀의 얼굴은 얼핏 보면 용준의 큰 누나나 사촌 누나 정도로 오해할만큼 예뻤다. 

날카롭진 않지만 옆으로 늘어진 긴 눈매와 오똑한 콧날 그리고 가늘면서도 긴 입술은 어떤 때 그녀의 얼굴을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용준을 흥분시키기에 충분했다. 그런 날은 언제나 책상 위에 있는 두루마리 휴지가 용준의 베스트 프렌드가 되긴 했다.

어느덧 매일 은경을 생각하면서 자위를 하는 것이 일상이 되어버린 용준. 

이틀 후 맞이한 주말. 

정숙은 며칠동안 은경의 집에서 보내기 위한 짐을 꾸리라고 귀뜸을 줬고, 용준이 가방에 옷들을 거의 넣었을 때쯤 은경이 찾아왔다.

“정숙아, 나 왔다~.”

“어머, 기집애. 생각보다 빨리 왔네?”

“근처에 볼 일이 있어서 마치고 왔지. 용준이는?”

“짐 싸고 있을 거야. 음. 저기 나왔네.”

가방을 등에 멘 채로 나오는 용준을 보자 은경은 활짝 웃으며 그에게 인사를 했다.

웃을 때 숫제 거의 감기다시피하는 은경의 눈매. 살짝 벌려진 입 안으로 하얀 치아가 보일 때면 그 모습이 그렇게 예뻐보일 수가 없었다.

“아줌마, 오셨어요?”

“그래, 엄마한테 부탁받고 한참 고민했어. 용준이랑 함께 지내면 심장이 쿵쾅쿵쾅 뛸 거 같아서. 호호호.”“얘는···. 울 아들 넘보지 말라구 했지?”

“호호. 장난이야 장난. 어쨌든 준비됐으면 가자. 용준아.”

“엄마 공항에 배웅가야 되는데···.”

“괜찮아. 동네 아줌마들이랑 같이 가기로 했어. 엄마도 자유를 즐겨야되지 않겠니? 다 큰 아들 빨리 떼어내야 완전한 자유를 찾지.”

“얘는, 방금 전까지 아들 걱정을 그렇게 하더니···. 용준이 서운하겠다 얘.”

“괜찮아요. 그럼 엄마, 여행 잘 다녀오시구 혹시라도 무슨 일 생기면 전화해요.”

“그래. 은경아, 우리 아들 잘 부탁해.”

정숙에게 작별인사를 하고 밖으로 나온 용준. 

처음으로 은경의 자가용을 구경할 수 있었다. 딱 봐도 고가의 외제 승용차. 고등학생 폭주족 시절 철없는 친구 하나가 언젠가 반드시 성공해서 타고말겠다고 너스레를 떨던 그 차였다.

“아줌마 차에요?”

“그래. 얼른 타. 근데 너 밥은 먹었니?”

“네, 엄마가 일찍 밥을 차려줬는데 빨리 아줌마 집에 가라는 말이었나 보네요.”

“그래? 그럼 저녁은 아줌마가 차려줄게. 가자.”

생각보다 집은 작았다. 

6층 빌딩의 맨 위층을 사용하는 은경.

그 건물의 주인은 당연히 은경이었고, 6층 은경의 집은 54평이었다.

층마다 사무실이 몇 개씩 있는데 그것들을 하나로 묶은 넓이라고 보면 될 것 같았다.

집보다 훨씬 넓은 은경의 집에 들어간 용준에게 은경이 방 하나를 가리키며 그 방에서 지내라고 했고, 방문을 연 용준은 다시 한 번 놀랐다.

‘쩐다 완전···. 밖에서 볼 때랑 내부가 완전 다르네.’

용준이 지내게 된 방은 용준의 방보다 두 배 가깝게 넓었고, 깨끗한 침대와 작은 장롱 그리고 창가 근처에 책상이 하나 놓여있었다. 원목으로 된 가구들은 얼핏 봐도 고가의 제품들이었다.

‘완전 새 거네? 내가 온다고 일부러 산 건가?’

책상에 앉아 잠시 휴식을 취했다. 그리고 눈을 감은 채 방의 분위기를 즐겨보았다. 그러다가 용준은 순간 깨달았다.

‘젠장···.’

뒤늦게 깨달은 사실.

입시 준비로 바쁘게 되면서 얻은 스트레스 그리고 최근에 은경의 사진을 보게 되면서 얻게 된 습관이 생각났다.

1일 1딸. 흔히 말하는 하루 한번은 자위를 해야 하는 습관.

이 곳은 자기 집이 아니었다는 사실을 그제서야 깨달았다. 자위를 하다가 혹시라도 은경에게 들키게 된다면? 

끔찍했다. 그 후의 일을 어떻게 감당을 해야되나라는 걱정이 엄습해오자 입에선 저절로 한숨이 섞여나왔다.

젠장. 어떡하지? 방을 나왔다. 그리고 거실을 한번 둘러보았다.

대형 벽걸이 TV와 고가의 소파와 장식구들로 채워진 실내 그리고 자기 집과는 비교도 되지 않는 기타 집구들. 그런 용준의 귀에 뭔가 미묘한 소리가 들려왔다.

자기도 모르게 소리가 들리는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리고 그 소리가 들리는 곳이 거실에 딸린 욕실이라는 사실을 깨닫자 심장이 쿵쾅거리며 뛰어왔다. 처음 은경의 집에서 5일을 지내야 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보다 더 큰 심장박동 소리가 귓가를 어지럽혔다. 용준은 자기도 모르게 욕실 문고리에 조심스럽게 손을 얹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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