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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화. 엄마친구와의 동거 2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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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화. 엄마친구와의 동거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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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워를 하고있는 은경의 모습.

야동이나 사진 등으로 여자의 벗은 몸을 본 적은 많았지만.

심지어 초등학생 때까지 엄마와 목욕탕에 가본 기억을 어렴풋이나마 가지고 있음에도 용준에게 그 모습은 충격에 가까웠다.

회색빛의 여체가 옆모습을 훤히 드러낸 채 끊임없이 물줄기를 몸에 쏟고있는 모습은 하나의 예술작품에 가까울 정도로 아름다웠고 도발적이었다.

한 손으로 가슴 부위를 비비면서 몸을 씻고 있는 은경의 모습.

운동으로 다져진 군살 하나 없는 허벅지와 그 위에 자리매김하고 있는 둥그런 엉덩이. 그리고 소세지 같은 허벅지의 사이에는 갈색의 수풀림이 자리하고 있었다.

“아아···.”

자신의 젖가슴을 매만지며 씻어내리던 왼손이 아래로 내려가 허벅지 사이에 모습을 감추자 은경의 입에서는 가벼운 신음성이 터져나왔다. 그리고 다시 엉덩이를 옆으로 돌린 후 몸의 곡선이 드러났다.

용준은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채 물줄기를 받아내고 있는 은경의 옆모습을 보면서 왜 몸매가 잘 빠진 여자를 S라인이라고 부르는지 알 수 있었다.

탄력이 넘치는 피붓결과 곡선의 아름다움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는 은경의 몸. 진정으로 아름다운 육체였다. 그리고 그녀의 손이 몸의 곳곳에 묻은 물을 흝어낼 때마다 은경의 입에서는 가벼운 탄성이 끊임없이 흘러나왔다. 마치 콧노래를 부르는 듯 즐거워 보였다.

‘미치겠네···. 딸딸이 참으려고 했는데 아줌마 저 모습만으로도 3일 딸감은 확보한 거나 다름 없으니. 젠장.’

당장이라도 욕실 안으로 뛰어들고 싶었다.

요 며칠동안 자기를 유혹하는 듯 했던 은경의 말투들.

그리고 아무리 생각해봐도 노출이 심한 옷이나 속옷을 입은 모습을 사진으로 찍어서 일부러 보낸 것은 용준 자신을 성적인 대상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암시나 다름 없었다.

‘옆에서 같이 씻자고 하자. 혹시 뭐라고 하면, 음···. 그냥 아줌마 등이나 씻어주세요라고 하지 뭐.’

결심을 굳힌 용준이 문을 열려는 찰나 갑자기 현관문을 두들기는 소리가 들려왔다.

‘뭐야? 누구지?’

순간 자기가 무슨 짓을 하려는지 깨달은 용준은 서둘러 욕실문을 벗어나 방으로 들어가 버렸다. 그리곤 이불을 깊이 덮은 채로 몸을 옆으로 돌린 후 자괴감에 빠져들었다.

‘젠장. 아, 미치겠네 정말.’

용준의 그런 실망과 다르게 하체는 이미 단단하게 굳어있었고, 허벅지 사이에 달린 튼실한 물건은 그보다 더 단단하고 길죽하게 발기되어 있었다.

“누구지?”

한창 샤워를 하고있을 때 들린 현관문 두들기는 소리. 

은경은 급히 샤워가운을 몸에 걸친 후 욕실을 나섰다. 그녀가 밖에 나왔을 때도 여전히 현관문쪽에선 소리가 났다.

“누구세요?”

‘누구야. 벨을 누르면 될 걸.’

현관문으로 향하려던 은경은 갑자기 생각난 듯 용준의 방을 향해 그를 불렀다.

“용준아? 용준아?”

방에서 자괴감에 빠진 채 이불을 뒤집어쓰고 있는 용준에게 그 소리가 들릴 리가 없었다. 물론 들었더라도 못 들은 척 계속 고민에 빠져있었겠지만.

‘나갔나? 근데 누구야.’

“누구세요?”

“은경아, 나야!”

“나? 누구세요?”

“나야. 김종국.”

“여보··· 아니, 종국씨? 무슨 일이에요?”

가끔씩 떠오르는 가슴 아픈 기억.

어린 여비서와 바람이 나서 자기를 헌신짝처럼 버렸던 남편. 

위자료라고 하면서 건물을 떼어주고 다달이 200만원씩을 입금해주겠다며, 분명 자기에게 불리한 조건을 제시하면서까지 급히 이혼을 하려고 했던 남편 종국.

새삼스럽게 자신의 집까지 찾아온 그의 등장에 은경은 껄끄러운 기분이 들었다. 하지만 문을 열어주지 못할 정도는 아니었다.

“은경아, 오랜만이지? 그동안 연락도 안 하구 미안했어. 정말 미안해.”

“다짜고짜···. 그게 무슨 말이에요?”

43세. 은경보다 네 살이 많은 남편. 대학교를 졸업한 뒤 어렵게 결혼생활을 시작했던 은경은 마지막에 이르러서 자신을 비참하게 만들었던 전 남편의 얼굴이 눈앞에 나타나자 얼굴을 찡그렸다.

“미안해. 정말 미안해. 이혼 해달라구 그렇게 조르구 찾아오지도 않구. 은경아, 그동안 잘 지냈니? 별일 없었지?”

“······. 그래서, 무슨 일로 찾아왔는데요? 혹시 뒤늦게 위자료가 아까워져서 찾아온 거에요?”

“무슨 소리야. 내가 당신한테 무슨 낯짝으로 그런 생각을···.”

“그럼 뭐에요!”

“사실은···. 은경아, 우리···.”

현관문을 채 열기도 전에 집안으로 들어온 남편. 

하지만 급했던 행동과 달리 표정은 더 없이 진지하면서도 진이 빠진 모습이었다.

마지막으로 이혼서류에 도장을 찍고, 건물을 인계받았을 때 자신을 보며 속이 후련하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던 그의 모습과는 너무도 대조되는 얼굴이었다.

“빨리 말해요. 샤워하다 나왔으니까.”

“우리···. 다시 합치면 안 될까? 은경아, 제발. 응?”

“갑자기 뜬금없이 무슨 소리에요?!”

“무슨 소리긴···. 내가 너한테 잘못한 걸 사과하려는 거지. 그리구 정말로 미안하고 면목없지만 우리 다시 시작하자는 거야. 합치자구···.”

“말이 되는 소리를 해요. 그럼 강비서는 어떡하구요? 당신이랑 결혼한 거 아니었어요?”

“결혼은 무슨···. 절대로 그럴 일은 없어. 은경아, 제발 부탁이야. 나와의 관계···. 한번만 생각해줘. 제발.”

“괜한 소리하지 말구 빨리 나가요. 경비 부르기 전에.”

“경비? 얼마 전까지 내 건물이었던 곳이야. 들어올 때 아무런 제지도 받지 않았구. 그런데 무슨 경비를 불러. 그러지말구 은경아, 우리 한번만 다시 진지하게 생각해보자. 나 강비서랑은 완전히 끝났어.”

“그게 무슨 소리죠?”

“너랑 헤어지구나서 얼마 안 지나서···. 정말로 네가 나한테 소중한 사람이란 걸 깨달았다구. 그러니까 제발···. 은경아, 제발···. 응?”

“얼른 나가요. 경찰 부를 거에요!”

“에잇!”

계속해서 고압적인 표정만 짓는 은경이 짜증났는지 종국은 살짝 화가 난 표정으로 그녀에게 다가섰다. 

“헉!”

그런 종국의 반응을 본 은경은 그때까지 신경질만 부리던 표정이 그대로 굳어버린 채 뒷걸음을 칠 수 밖에 없었다. 그 사이 계속해서 다가오는 전 남편. 은경의 입에서 순간 다급한 소리가 튀어나왔다.

“뭐···. 뭐하는 거에욧!”

“은경아, 너도 내가 그리웠잖아? 내가 이러는 거 부담되지 않잖아? 응?”

“소···. 소리 지를 거에요?”

“소리? 그래, 지를려면 질러봐!”

은경의 어깨를 양손으로 밀치며 결국 소파에 쓰러뜨린 종국.

그의 표정은 마치 죄지은 듯 울상이던 모습은 완전히 사라진 채 득의양양해져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차마 소리를 지르지도, 경찰에 신고를 하지도 못 할 은경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는 듯 그는 계속해서 은경을 몰아붙였다.

하지만 이혼 후의 은경은 예전과 많이 달라져있었다.

예전같으면 이런 일을 당해도 속으로만 끙끙 앓았겠지만 다수의 여행경험과 건물주로써 세입자들과 거래를 하고, 기타 업무 때문에 법원을 들락거리며 얻은 사회경험이 그 몇 달간의 시간동안 그녀를 많이 변화시켜놓았다. 은경은 잔뜩 화가 난 표정으로 종국의 넓직한 가슴을 밀쳐내며 소리쳤다.

“그래, 마음대로 해봐! 이젠 나도 당하지만은 않을 거라구! 자, 마음대로 해! 성폭행범으로 고소할 테니까.”

“고소? 이런 씨발! 고소라고 했냐?!”

생각보다 강경한 은경의 반응에 화가났는지 종국의 입이 거칠어졌다. 그리고 정말로 물러서지 않겠다는 듯 강하게 그녀의 허벅지 한쪽에 손을 올린 채 소파 위로 몸을 뉘였다. 바로 그 순간이었다.

“아줌마···. 어디 갔어요?”

순간 은경과 종국의 눈이 소리가 난 쪽으로 향했다. 용준의 방문 앞이었다.

“아줌마, 저녁 안 차려줄거에요? 저 배고파요.”

“헉? 이··· 이런 젠장!”

뜻하지 않은 용준의 등장에 종국은 소파에서 급히 일어나 옷매무새를 고쳤다. 그리곤 정리가 되자 곧바로 현관문을 쾅소리가 나도록 강하게 닫은 채 집을 나가버렸다.

“아줌마···.”

“요, 용준아···.”

용준은 소파로 달려가 은경의 몸을 일으켰다. 

그의 품에 안긴 채 눈물을 쏟아내는 은경의 모습. 

그 모습이 너무도 예뻐보였다. 그리고 자신의 품에 안긴 은경의 샤워가운 섶 사이로 노골적으로 드러난 큼지막한 젖가슴. 

동시에 눈호강을 시켜주는 두 가지를 목격한 용준은 여전히 자신에게 완전히 몸을 기댄 채 흐느끼는 은경을 뗴어놓지 못한 채 그저 한숨만 내쉴 뿐이었다. 아줌마가 혹시라도 내 거길 만지면 어떡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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