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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화. 완전히 떨쳐내지 못한 마음 (2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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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화. 완전히 떨쳐내지 못한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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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경의 부드러운 손길에 그대로 몇 번이나 분출을 하면서 용준은 자기도 모르게 터져나오는 신음을 입밖으로 내보내야만 했다.

적당한 크기의 젖가슴과 배꼽 주변에 뿌려진 자신의 흔적들.

사시나무 떨 듯 온 몸에 경련이 일어나면서 최후의 절정을 맞본 용준의 심볼은 여전히 은경의 손아귀에 잡혀져 있었다.

마지막 분출까지 손을 놓지 않았던 은경.

최후의 최후까지 모든 것을 짜내려는 듯 은경의 손이 다시금 움직였고, 간신히 현자 타임에 돌입했다고 생각했던 용준은 또 다시 밀려오는 엄청난 쾌감에 다시 한 번 몸을 떨어야만 했다.

“수고했어.”

엉덩이를 살짝 토닥여주는 은경의 손.

용준의 다리 사이에서 천천히 손을 빼는 은경은 그제서야 자신의 몸에 묻어있는 용준의 흔적들을 발견한 것 같았다.

대견하다는 표정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은경.

그리고 다음 순간 자신의 몸에 흐르는 용준의 흔적들을 손으로 묻혀낸 은경은 끈적거리는 하얀 정액들을 집게와 중지 손가락으로 매만지며 다시금 용준을 바라보았다.

“헉! 아줌마! 그, 그건···.”

손가락에 묻어있는 약간의 정액을 혀를 내밀어 맛보는 은경의 모습.

앵두빛 입술이 열리며 분홍색 혀가 밀려나와 하얀색 정액과 만나는 장면을 보며 용준은 엄청난 부끄러움과 짜릿한 흥분감에 어찌할 바를 몰랐다. 난생 처음 느끼는 오묘한 감정이었다.

“맛은 좋네?”

“아줌마, 그걸 왜···. 아, 정말···.”

너무도 창피한 마음에 용준의 목소리는 점점 작아져만 갔다. 은경은 그런 용준의 표정이 귀엽다는 듯 살며시 미소를 지은 후 몸을 일으켜 그를 안아주었다.

은경의 몸에서 흐르는 땀과 정액이 끈적거리면서 매끄러운 촉감을 주며 용준의 몸에 와닿았다.

향긋한 냄새.

무슨 샴푸와 비누를 쓰는지 은경의 몸에서 흘러나오는 은은한 향기가 정액의 비릿한 냄새와 함께 용준의 코를 찔러왔다.

용준은 자신을 지그시 응시하는 은경의 표정을 보며 자기도 모르게 그녀의 젖가슴을 매만지고 있었다. 확실히 손아귀에 잡히는 부드러운 살덩어리는 그의 부끄러움을 가시게 해주는 효과가 있었다.

“후후. 오랜만에 먹어봤는데 맛있었어···. 근데 조금 부끄럽다. 호홋.”

“아줌마···.”

“왜? 아줌마가 이러는 게 싫으니?”

“아니요. 그건 아니지만···.”

잠시 대답을 망설이는 듯한 용준의 입술에 은경의 입술이 와닿았다.

용준의 무릎 위에 앉은 채 그의 입술에 키스를 시작한 은경.

용준은 그녀의 젖가슴을 주무르며 진하고 깊은 키스를 시작했다.

자기보단 덜 하지만 떨리고 있는 은경의 조그마한 몸. 

하얗고 부드러운 용준의 몸과 탄력 넘치는 건강미를 뽐내는 은경의 몸은 그렇게 한참동안 끌어안은 채 서로를 놓아줄 생각을 하지 않았다. 간신히 은경이 먼저 입을 열었다.

“좋았니? 난 엄청 좋았는데.”

“네, 저도 좋았어요.”

“그래···. 용준아, 일단 우리 나가자. 여기 너무 오래 있었어. 샤월 더 할 것도 아니구 말야.”

“잠시만요!”

일어서려는 은경의 팔을 붙잡아 자기쪽으로 끌어당긴 용준은 그녀의 다리 사이를 응시했다.

무성한 음모 아래로 보이는 맑은 색의 액체들.

용준은 손을 뻗어 그녀의 음부 주변 살을 부드럽게 천천히 쓰다듬기 시작했다.

손바닥에 닿아오는 까실까실한 음모들.

은경의 입에선 자기도 모르게 커다란 탄성이 터져나왔다. 마치 지금까지 자신이 했던 서비스의 보답을 받는 것이 기쁘다는 듯.

시간이 갈수록 신음성은 잦아들어갔지만 완전히 용준의 몸에 기댄 듯 안긴 은경의 자세가 자못 볼만 했다.

“다리에 힘 좀 풀어보세요.”

“왜?”

계속해서 음부와 허벅지를 쓸어대는 용준의 손길에 긴장했는지 은경은 몸에 힘을 잔뜩 준 상태였다.

특히 힙업이 될 정도로 힘이 들어간 그녀의 허벅지는 계속해서 좁혀지며 용준의 손길을 막아내려 애를 썼고, 그 와중에도 그의 손길을 완전히 막아내지 못한 은경의 몸에서는 조금씩 경련이 일어나고 있었다. 그 떨림이 손바닥에 고스란히 전달되어 왔다.

“아흑! 후우···. 요, 용준···. 아흐흑! 히익! 아앙···.”

용준은 계속해서 그녀의 하체 곳곳을 애무하기 시작했다.

너무도 정성스러운 손길.

미숙하지만 최선을 다한 그의 다정한 손놀림에 은경은 더욱 더 끈적한 액체를 음부에서 쏟아냈다.

뿌옇게 빛이 바랜 애액과 맑은 애액이 섞여있는 손바닥을 잠시 내려다 본 용준은 방금 전 은경이 했던 것처럼 혀를 살짝 내밀어 그것을 맛봤다.

“요, 용준아!”

그러자 은경이 놀란 표정을 지으며 용준을 막으려 했다. 하지만 용준은 오히려 고개를 옆으로 돌리며 더욱 많은 양을 입으로 맛보았다.

‘생각보다 밋밋한데? 하지만 부드러워···.’

무색무취에 가깝지만 은은하게 풍기는 향기. 그것은 아마도 ‘천은경’이라는 여자의 몸에서 나오는 향취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너 정말··· 못 말리겠구나···.”

“헤헤. 아줌마도 제 껄 맛 보셨잖아요? 꽤 향기로운데요?”

“용준아···.”

은경은 잠시동안 아무런 말을 하지 않은 채 용준을 바라보았다. 

자신을 보며 그저 싱긋 웃고만 있는 친구의 아들.

이제는 한 마리의 수컷처럼 보였다. 하지만 거기까지가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이라고 생각했다. 용준이는 나보다 더 어리고 예쁘고 착한 여자를 만나야 되니까.

나처럼 경험이 있는 돌싱녀를 만나기엔 너무도 어리고 착한 잘생긴 사내애니까.

“이제 그만 나가자.”

“조금만 더 있고 싶은데···.”

“안 돼. 이젠 정말로 끝이야.”

갑자기 돌변한 은경의 모습.

방금 전까지 모든 것을 해줄 듯한 자애로운 미소는 더 이상 그녀의 얼굴에 남아있지 않았다.

타올을 잡아당겨 몸을 가린 채 단호한 표정으로 욕실을 나서는 은경을 보며 용준은 생각했다.

‘아줌마가 갑자기 왜 저러지? 내가 뭘 잘못했나?’

용준은 급하게 몸에 물을 끼얹은 뒤 역시나 타올 하나를 몸에 걸친 채 욕실을 나섰다.

‘내가 아줌마 보짓물을 마셔서 그런가? 너무 서툴러서 그런가 보다. 아무리 그래도 아줌마가 내 껄 먹는 거랑 내가 아줌마 껄 먹는 건 느낌부터가 달랐을 텐데.’

오랜만에 남자와 섹스를 해서 부끄러워하는 거라는 생각을 하면서 용준은 자기 방으로 들어갔다.

잠시 후 식탁 앞에서 마주한 두 사람은 커피 한 잔을 마시며 잠시동안 말을 잃었다.

도무지 어떤 말을 해야 할지 모를 정도로 두 사람 사이에는 무거운 침묵이 흘렀다.

“아줌마. 저 아줌말 정말로 좋아하는 거 같아요···.”

“뭐라구?”

“아줌말 진심으로 사랑···.”

“그만해. 사랑한다는 말은 함부로 하는 게 아니야.”

“하지만 제 마음은···.”

“용준아, 잘 들어.”

“아줌마···.”

“그동안 네가 입시 때문에 많이 힘들어하구, 우리 집에 와서도 여전히 힘들어하는 거 같아서 아줌마가 도와준 거야. 무슨 말인지 아니?”

“하지만 아줌마도···.”

“아니야. 난 널 남자로 봐서 그런 걸 한 게 아니야. 그저 정숙이 아들이니까. 그래서 도와준 거야. 물론 나도 외롭긴 하구···.”

그럼 왜 그렇게 좋아했어요? 나랑 하는 동안. 

이 말이 입밖으로 튀어나올 뻔 했다.

비록 미숙하긴 했지만 자신의 품에 안겨 끙끙대던 은경의 모습은 분명 기분 좋은 표정이었기 때문이다.

언제까지라도 자신의 몸을 즐기는 것 같았던, 그리고 세 번이나 성교를 하는 동안 어디까지나 리드를 하던 쪽은 은경이라는 사실이 용준의 반감을 불러일으켰다.

“거짓말.”

“뭐?”

“아줌만 거짓말하는 거잖아요. 제가 그것도 모르는 병신으로 보여요?”

“아니야. 절대 아니야!”

“아줌마도 좋았으면서. 아무리 내가 처음이라지만 좋아서 즐겼으면서! 그런 거짓말을 왜 하는 건데요? 솔직하게 말해봐요. 저랑 하는 게 좋았잖아요!”

“아니야! 너 같이 경험도 없는 애랑 하는 게 뭐가 그렇게 좋았겠니? 별로였어. 내가 지금까지 했던 남자들 중에서도 최악이었다구!”

“······.”

최악이었다는 말을 들은 용준은 순간 눈물이 핑 돌 지경이었다. 내가 고작 그것 밖에 안 됐다니. 아무리 어설프다고 해도 저런 식으로 말을 하다니.

용준은 식탁에서 천천히 일어나 방으로 들어갔다. 그리곤 급히 가방을 꾸려서 집을 나섰다.

억울했다. 자신의 진심이 거절당한 것 같은 기분이었다. 아니 완전히 짓밟혀 사라진 기분이었다.

‘아줌만 정말 너무 했어. 날 그렇게 무시하다니···.’

은경에 대한 분노가 순간 치밀어 올랐다. 방금 전까지 꿈만 같던 시간을 보냈던 추억은 머릿속에서 사라지고 없었다.

하지만 용준이 잊고있는 가장 중요한 사실.

자신과 섹스를 하면서 더 없이 즐겁고 행복해 하던 은경의 표정. 만약 그것을 다시 떠올렸다면 그토록 실망한 채로 은경을 미워하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

“휴우···.”

용준이 화를 내며 나가버린 집안.

거실에 앉아 커피잔을 입으로 가져가던 은경은 다시 그것을 테이블 위에 내려놓은 채 한숨을 내쉬었다.

‘정말로 위험했어···.’

그녀의 머릿속에는 용준과의 결합 장면이 계속해서 떠올랐다.

길쭉하고 굵직한 용준의 심볼.

그것으로 자신을 마음껏 행복하게 해주던 용준의 듬직한 모습.

그리고 일을 마친 후 부끄러운 표정을 짓던 귀여운 모습까지.

은경의 생각보다 용준은 너무도 깊숙이 그리고 크게 자신의 마음 안에 자리잡아가고 있었다.

‘하지만 잘 했어···.’

아무리 생각해도 이 정도였다. 더 나아갔다면 정말로 다시는 돌이킬 수 없는 관계가 됐을 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은경에게 엄습해왔다.

그런 생각을 하는 도중 은경은 자신도 모르게 손을 들어 가슴을 쓰다듬고 있었다.

큼지막한 용준의 손이 마음껏 유린했던 자신의 젖가슴.

내 가슴이 그렇게 좋아? 라는 질문을 받고 쑥스러운 미소를 지었던 용준. 하지만 그의 손길은 계속해서 그녀의 몸을 만지작거리며 즐거워했었다.

- 지이이잉.

은경의 그런 망상을 깬 것은 한 통의 전화였다.

“여보세요? 정숙이? 그래, 무슨 일이야? 뭐? 일행이 사고가 났다구? 그래, 그래서 어떻게 하기로 했니? 으응···. 그래, 그럼 일단 들어와야지. 용준이? 걘 잘 하구 있어. 성적도 많이 올랐잖아. 응? 아니야. 내가 무슨···. 자기가 열심히 한 거지. 그래, 귀국하면 식사나 한번 하자. 기집애. 아니야. 아니라니까. 후후. 그래, 그럼 조심해서 들어와.”

정숙의 전화였다.

일행이 교통사고가 나서 조기 귀국을 하겠다는 전화.

아직 3일 정도가 남은 일정을 일찍 마치고 돌아오겠다는 말을 들었을 때 은경은 자기도 모르게 심장이 덜컹 내려앉는 기분이었다.

이젠 용준이랑 다시 섹스를 하는 일은 없겠지?

하지만 그것만으로 다행이었다. 전화 한통으로 정숙이 자신에게 얼마나 소중한 친구인지를 깨달았으니까.

다시는 친구의 아들과 이런 일은 없을 것이라는 다짐을 했다. 하지만 마음 한 켠에 여전히 남아있는 아쉬움만은 완전히 떨쳐내지 못한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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