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8
38화. 흔들리는 엉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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엎드린 채 두 팔로 버티고 있는 은경의 몸.
그런 그녀를 뒤에서 범하고 있는 용준은 양 팔로 그녀의 어깨를 잡은 채로 버티고 있었지만 온몸을 때릴 듯 닥쳐오는 쾌감은 숨이 막힐 지경이었다.
계속해서 빨려들어갈 것만 같은 은경의 음부를 공략하는 용준의 움직임도 점점 극한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고, 거기에 따른 은경의 반응 역시 너무도 야릇했다.
엉덩이를 들썩이며 더 강하게 박아달라는 듯 유혹하는 은경의 몸짓.
용준은 흔들리는 그녀의 엉덩이를 내려다보며 한 마리의 발정난 암컷을 떠올렸다.
마음껏 짓밟아달라고 외치는 듯한 은경의 양 엉덩이.
젖가슴이 출렁일 때 전달되는 파동이 어깨를 잡고 있는 용준의 손에 전달되어 왔다. 용준은 무언가에 끌린 듯 손을 앞으로 뻗어 은경의 젖가슴을 움켜잡았다.
“흐읏!”
- 퍼퍼퍼퍽! 퍽퍽!
동시에 몸을 앞으로 숙이게 된 용준의 가슴 부위와 은경의 등 부분이 완전히 밀접하게 맞닿았다.
쿵쾅거리며 뛰는 심장소리. 그것이 은경에게도 전달되고 있었지만 이미 무아지경에 빠진 은경이 그런 것을 신경쓸 리는 없었다.
박음질이 빨라질수록 더욱 강하게 조여오는 은경의 속살. 그리고 어느 순간 팽팽하게 유지되던 사정의 끈은 그렇게 끊어지고 말았다.
“아, 아줌마! 으으으으윽! 흐윽!”
“아앙. 요, 용준아···. 아흐응. 아아앙. 아앙!”
귀두에서 쏟아지는 정액을 빨아당기는 은경의 속살.
터져나오는 용준의 애액들이 파도가 되어 격하게 그녀의 음부 안을 관통했지만 살에 닿는 순간 어디론가 사라져버리고 말았다.
엄청난 흡입력. 절정이 극에 달하는 순간 은경도 모르게 터져버리는 명기(名妓)의 자질이 빛나는 순간이었다.
전 남편 역시 때때로 은경을 품에 안을 때면 그런 말을 하곤 했다. 세상에 은경 같은 여자는 처음이라고.
은경과 사랑을 나눌 때면 가끔씩 미쳐버릴 것만 같은 쾌감을 느낀다고 했다. 그녀를 안는 것이 너무도 행복하고, 그녀 같은 여자를 아내로 맞이한 것은 남자로써 행운이라는 말을 했다. 물론 강유리라는 어린 비서에게 혼이 팔려 그녀를 버렸지만.
아직 성경험이 부족한 용준에게는 또 한 번 맞이하는 신세계였다.
여자와 섹스를 하는 것도 신기한데 몇만 명에 한명 나올까 말까한, 진귀한 생식기를 가진 여자를 만나다니.
하지만 명기의 개념을 제대로 알 리 없는 용준은 지난번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만큼 자신을 기쁘게 해준 은경이 사랑스러웠다.
자기보다 많은 그녀의 주름도, 탱탱하지 않은 피부도, 살짝 나오기 시작한 아랫배의 군살도 상관없었다. 그저 은경이라는 여자를 알게 된 것이 좋았고, 섹스를 마친 후 그녀를 안은 채로 함께 숨을 쉴 수 있다는 것이 행복했다.
“으으으윽! 윽!”
어느덧 은경의 허리를 움켜쥔 용준은 더욱 더 빨아들이는 명기의 느낌을 더 강하게 느끼고 싶어서 그녀의 몸을 몇 번이나 자기쪽으로 잡아당겼다.
퍽소리가 날만큼 강하게 끌어당긴 용준의 힘에 은경은 엉덩이 살이 벌개질 정도로 충격을 받았지만 자신의 몸 안을 빽빽이 채워주는 어린 사내의 성기가 너무도 대견하고 든든했다.
“하아. 하아. 하아.”
“휴우우···.”
절정을 느낌과 동시에 앞으로 무너져 버린 은경의 몸 위에 그대로 누운 용준.
아직도 은경의 엉덩이 사이에 꽂혀있는 자신의 심볼이 힘을 잃지 않은 채 끄덕거리고 있었다.
하지만 그 작은 움직임마저 봐주지 않겠다는 듯 사정을 마친 후에도 계속해서 자신을 조이고 있는 은경의 명기는 환상적인 느낌을 자아냈다. 물론 그와 동시에 둥글고 부드럽게 튀어나온 은경의 엉덩이에 복부를 비비는 느낌도 근사했지만.
“아줌마, 좋았어요?”
또 한 번 멍청한 질문을 했다. 행위 내내 보이던 은경의 반응.
광란의 잠자리에 빠져든 듯한 그녀의 모습은 어떤 남자라도 예측 가능할 정도로 열정적이었다.
일말의 연기도 없이 그저 자신의 본능을 채우는 만큼 반응하던 은경.
몇 번의 키스를 했는지 기억이 나지 않았고, 몇 번이나 그녀의 젖가슴을 주무르다가 흘기는 눈초리를 봐야 했는지도 생각나지 않았다.
거칠게 숨을 몰아쉬며 바짝 몸을 붙이고 있는 이 순간이 너무도 행복했다.
현자 타임.
흔히들 절정에 이른 후의 시간에는 각자가 이성을 찾는다고 하기에 그 시간을 현자 타임이라고 한다.
하지만 은경의 몸을 완전히 가졌다는 흥분감에 빠져든 용준에게 그 시간은 존재하지 않았다.
무겁다는 은경의 비죽거리는 말에 몸을 옆으로 돌린 용준은 그녀를 다시금 자신의 품에 안았고, 이제 간신히 그녀의 몸에서 이탈한 힘잃은 심볼을 은경의 엉덩이에 비벼대며 후희를 즐겼다.
“너, 정말 좋았어···.”
“정말요? 좋았어요?”
“으응. 앞으론 어떻게 해야될 지 모르겠다···.”
갑자기 심각해진 은경의 목소리. 용준은 자기도 모르게 침을 꿀꺽 삼켰다. 그녀의 말이 농담이라는 것을 알기 전까진 정말로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었고.
“왜요? 사실은 별로였던 거에요?”
“아니. 너무 좋아서···. 이런 날은 너무 자주 와도 안 되고, 너무 없어도 안 되고···.”
말을 하다 만 은경이 얼굴을 바닥에 파묻으며 볼을 붉혔고, 용준에겐 그 모습이 너무도 귀여워 보였다.
육체의 사랑을 불태우는 시간에는 누구보다 열정적이지만 그 시간이 끝나면 다시금 귀엽고 수줍은 여자로 돌아오는 은경. 왜 전 남편은 이렇게 아름답고 귀여운 은경을 버린 걸까?
잠시 생각에 빠진 용준. 그런 그에게 잠시 환상처럼 닥쳐오는 장면이 있었다.
어쩌면 아주 어릴 적 꾸었던 꿈같은 기억들.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아름다운 여자. 그녀는 아마도 스무 살 정도의 젊은 여자로 추측됐다.
웃으면서 용준을 바라봐주고, 그의 볼을 톡하고 건드리는 그녀의 모습이 너무도 사랑스러웠다.
지금 자신의 품에 안겨있는 은경과 비교하면 과연 어느 쪽이 예쁠까라는 고민을 해야 될 정도.
그런 그녀의 옆에 있는 여자 역시 그녀만큼 어렸다. 잘해봤자 그녀와 한두 살 정도 차이가 날까?
상대적으로 어린 여자 역시 용준을 보며 웃고 있었다. 세상에서 제일 잘생긴 아이를 보는 듯한 엄마 미소.
두 사람은 아마도 자매 같았다. 똑 닮은 얼굴도 얼굴이지만 용준에게는 왠지 그런 관계일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용준아···.”
다시금 용준의 환상을 깬 것은 은경의 목소리였다.
땀에 흠뻑 젖은 몸으로 자신의 품에 안겨있는 은경. 그녀는 어느새 몸을 돌려 용준의 가슴을 만지작거리고 있었다. 요즘 들어 헬스를 빼먹지 않았다는 것이 자랑스러울 정도로 그녀의 가슴에 대한 관심은 조금 유별난 데가 있었다.
아직은 몽롱한 정신과 나른해진 육체. 피곤함이 살짝 몰려왔지만 용준은 자신을 바라보며 귀여운 표정을 짓고 있는 은경의 머리카락을 부드럽게 쓰다듬어주었다.
“아줌마···.”
“용준아, 그런데 너 정말로 괜찮겠어?”
“뭐가요?”
“나랑··· 이러는 거···.”
“네, 괜찮아요. 당연히.”
여전히 무표정해 보였지만 분명 살짝 미소가 스친 것 같다는 느낌이 드는 은경의 얼굴. 용준은 손으로 그녀의 뺨을 다시금 쓰다듬어주었고, 손 끝에 닿는 살결은 너무도 부드러웠다.
“저, 아줌말 진심으로 사랑해요. 그저 섹스만 하는 그런 사이가 되는 건 별로에요···.”
“그래···.”
“그러니까 언제든 제가 필요하면 불러주세요. 집에 무거운 물건 있으면 들지 말고 절 불러요. 김장 담그시는 것도 도와드릴게요. 힘 좋은 남자 놔두면 뭐해요.”
“뭐라구? 오호호호.”
“아, 아줌마 웃는 얼굴 보니까 좋다~.”
“후후. 녀석···.”
“아줌마, 앞으론 더 잘해줄게요. 정말로 아줌말 사랑하는 남자가 돼서 아줌마가 불편하지 않게 언제든 도와줄게요. 그렇게 아줌말 사랑할 거에요···.”
“바보. 네 전화도 안 받았는데 내가 그렇게 좋니?”
“네, 언제까지나···. 아줌말 사랑해요.”
“그래, 나도 사랑해···. 용준아···.”
갑작스런 은경의 사랑한다는 말에 용준 스스로도 깜짝 놀라고 있었다.
그저 자신의 고백에 대한 대답이긴 했지만 그녀 역시 자신을 사랑한다는 말을 거리낌 없이 한다는 건 두 사람간의 관계가 더 발전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리라.
용준은 그렇게 은경을 품에 안은 채 따뜻하고 포근한 그녀의 젖가슴을 마음껏 누렸다. 부드럽고 따스한 감촉. 그렇게 나른한 몸을 달래며 잠이 들려고 했고, 그런 용준의 머리카락을 방금 전 그가 했던 것처럼 은경이 한참동안 쓰다듬어주었다. 세상에 둘도 없는 보물을 닦는 손처럼 너무도 조심스럽게 부드럽게.
***
용준의 집. 어느 새 밤은 깊어있었고, 친구네 집에서 자고 온다는 아들과 전화통화를 마친 정숙은 조용히 와인잔을 집어들었다.
그녀가 향한 곳은 베란다 앞의 창문.
어두운 밤의 하늘과 빛나는 다리 건너의 불빛들이 너무도 휘황찬란하게 어우러져 있었다.
성수동의 고급 빌라.
웬만한 재력가가 아니면 들어오지 못하는 전망 좋은 배경과 동네 분위기.
부자들이 워낙 많이 몰려있는 곳이라서 조그마한 것에 짜증을 내거나 시비가 붙는 일도 없었다.
단지 앞의 김치 냉장고는 동네 주민 중 누군가가 기증한 것이었는데 그 안에는 택배기사들만 마실 수 있는 음료수들이 잔뜩 들어가 있었다.
베이킹 수업을 하는 날에는 앞다투어 거리에서 무료 빵이나 쿠키를 시음회처럼 나눠주는 마나님들.
정숙은 그런 사람들과 자신이 전혀 닮지 않았다고 생각했다.
너무도 여유있고 행복해 보이는 동네 사람들. 하지만 정숙은 달랐다.
갑자기 일 때문에 나가버린 남편은 집으로 돌아올 생각을 하지 않았고, 오늘도 그녀는 와인에 기대어 잠이 들 생각이었다.
- 띵동.
‘응? 누구지?’
늦은 시각이었다. 도대체 누가 이 시간에···?
그렇게 정숙이 현관문 밖을 쳐다봤을 때 낯익은 사내의 얼굴 하나가 눈에 띄었다.
남편이었다.
- 띵동. 띵동띵동.
쉽사리 문을 열어주지 않는 정숙 때문에 짜증이 났는지 남편은 또 다시 몇차례 벨을 울려댔다. 정숙이 문을 열어주었다.
“미안, 일 때문에 너무 바빴어. 근데 용준인?”
“나갔어요. 오늘 친구네 집에서 잔다구···. 어, 어멋!”
“으흐흐.”
“그만 해요. 왜 갑자기···.”
“가만 있어 봐.”
“용준이 들어오면 어떡하려구 그래요···.”
“친구네 집에서 자고 온다고 했잖아?”
“······.”
“가만있어 봐. 금방 끝날 테니까.”
“이이가 정말···. 갑자기 왜···. 흐읍.”
현관문 앞에서 달아나 주방까지 가버린 정숙. 남편은 뭐가 씌였는지 집요하게 그녀를 따라붙었고, 결극 싱크대 앞까지 밀린 정숙은 몇 번이나 자기 치마를 벗기려는 남편에게 힘없이 저항하는 척 싱크대를 붙잡은 채 몸을 비틀고 있었다.
정숙의 허벅지에 느껴지는 묵직한 살덩이. 그녀는 그제서야 남편의 의도가 무엇인지 눈치챌 수 있었다. 그녀가 지난 밤 간절히 원하던 그 모습으로 남편은 돌아와 있었다.
“헉! 여보, 혹시···?”
“흐흐. 느꼈어? 당신 엉덩이에 있는 거?”
“세상에···. 도저히 안 된다고 하더니 왜 갑자기··· 호홋.”
오랜만에 듣는 아내의 콧소리가 상만을 묘하게 자극해왔다.
그래, 이 소리를 듣고싶은 거였어. 날 원하는 간절한 소리.
그렇다고 해서 아내와 계속 관계를 이어가고 싶진 않았다. 오늘은 어디까지나 의무방어전에 불과한 행위일 뿐이니까. 그저 아내를 기쁘게 해주는 게 자신의 도리라고 생각했다.
“미안. 어젯밤엔 내가 좀 심했지? 그렇게 하고싶어하는데 힘들다고 거절이나 하구. 미안해. 우리 오랜만에 분위기 한번 만들어 보자구.”
“정말 웬일이래?”
“남편이 마누라 보고 섹스 한 번 하자고 하는 게 이상해? 흐흐. 오늘따라 섹시해 보이는구만. 잠깐, 저걸 잡아 봐. 요즘 연인들끼리 유행한다는 건데, 좀 무리이려나?”
“어떻게요?”
“그래, 저걸 붙잡고 엉덩일 돌려보라구.”
“이, 이렇게···?”
“그래, 바로 그거야.”
드디어 정상으로 돌아온 남편의 몸 상태.
상만의 본심을 알 리 없는 정숙은 그저 자신을 향해 솟아있는 남편의 불기둥이 반가울 뿐이었다. 비쩍 마른 상만의 몸이 천천히 정숙의 살집 좋은 뒤태를 향해 다가갔고, 자신의 손길에 환호하는 아내를 보면서 상만은 이런 생각을 했다.
‘예전 느낌이 조금 살아나는 거 같은데? 후후. 그 때는 수줍음 많은 아가씨였는데···. 그래, 오늘은 제대로 봉사해주자구. 신혼 때처럼 나 없이는 못 산다고 애원할 정도로 말이야.’
갑작스런 남편의 변화에 살짝 당황한 표정을 짓는 정숙. 하지만 그녀의 얼굴에 미소가 지어지는 모습을 보며 상만은 아내에게서 아가씨의 향기를 느꼈다.
결혼 전에는 그 누구보다 순수하고 연약했던 아내, 이제는 뚱보 아줌마가 되어버린 그녀의 모습을 보며 예전 모습을 떠올렸다. 그 때는 참 날씬한 몸매였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