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9
39화. 아무도 없는 집, 주방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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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요구대로 싱크대에 완전히 몸을 밀착시킨 채 엎드린 아내의 뒷모습.
몸의 대화를 간절히 요구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육봉과 조개의 만남. 아내는 그것을 너무도 원하고 있었다.
몇 년만에 관계를 맺는 것일까? 상만은 천천히 손을 뻗어 아내의 넓직한 어깨를 움켜쥐었다. 그리곤 조금 세게 그녀의 몸에 자신의 몸을 밀착시켰다.
“방으로 갈까요?”
“그냥 여기서 하자구. 삘(feel)이 올 때 바로 해야지, 괜히 시간 끌다간 이도저도 안 돼.”
“그럴까요? 호호호.”
남편의 적극적인 모습이 좋았다. 그리고 계속해서 엉덩이를 찔러대는 단단한 막대기의 감촉도 정숙을 잔뜩 흥분시키고 있었다.
주무르기엔 더 없이 좋은 살집을 가진 정숙의 몸. 상만은 그런 그녀의 몸을 다시 한 번 쓰다듬은 뒤 천천히 바지 지퍼를 내리기 시작했다.
“기대하라구. 오늘 홍콩가게 해줄테니까.”
“호, 홍콩? 호홋. 그런 농담도 할 줄 알아요?”
아차싶었다. 순종적인 정아마저도 ‘아재개그’라고 하면서 눈을 흘기던 썰렁한 농담.
그 말을 아내에게 하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확실히 상만은 흥분해 있었다.
“혹시 용준이가 보면 어떡하죠? 학원 갔다 돌아올 때 됐는데···.”
“벌써? 흐흐. 그럼 빨리 끝내자구. 속전속결, 당신도 좋아하잖아?”
“그, 그럼 빨리 해줘요.”
“알았어. 바로··· 으으. 해줄테니.”
엎드린 채 자신을 돌아보며 싱긋 미소를 짓는 아내의 모습.
순간 상만의 눈가에 정아의 모습이 아른거렸다. 부드럽운 살결과 균형잡힌 몸매, 군살 하나 없는 체형을 자랑하는 어린 정아의 모습이 생각나자 순간 아내에 대한 정이 살짝 떨어지는 걸 느꼈다.
최대한 성기를 쓰다듬으며 아내와의 합체를 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좀처럼 쉽지는 않았다.
‘빌어먹을! 정아랑 오지게 박고 오니까 잘 안 서는구만. 젠장. 예전엔 강남 룸싸롱 마담들이랑 하루에 다섯 번 떡을 치고 와도 마누라랑 하는 게 어렵진 않았는데. 나도 이젠 늙은 건가.’
지난 번 잠자리에서 실망한 표정을 짓던 아내의 얼굴이 떠올랐다.
물론 그 이후 정아의 몸을 수차례 갖고나서 죄책감이 들었던 상만.
오늘은 그토록 자신과의 섹스를 갈구하고 있는 아내에게 봉사를 해줄 생각이었다. 최소한 재수생 아들이 대학교에 입학할 때까지는 결혼 생활을 유지할 생각이었으니까. 그는 자신의 아들 용준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있었다.
아들에 대한 사랑이 아내에 대한 사랑을 부활시켰다. 결국 그는 살아났다.
“헉, 조, 좋아···.”
“크윽. 하아. 당신 몸은 여전하구만. 뜨거워. 용암이 펄펄 끓는 것 같아.”
“용암?
부끄러운 소리말구 얼른···. 끄흑! 조, 좋아!”
“지난 번엔 미안했어. 밤 중에 갑자기 하려니까 잘 안 서지 뭐야···. 오늘은 최선을 다 해볼테니까 그대로 있어. 옳지, 싱크대 계속 붙잡고 있으라구.”
- 퍽! 퍼퍽!
깊숙한 삽입이 이어지고 정숙의 입에선 환희와 열락에 젖은 신음성이 터져나오기 시작했다.
자신의 몸 깊숙이 들어온 살덩어리.
방망이에 찔리듯 몸을 비틀며 남편의 몸을 느끼는 정숙은 이미 제정신이 아니었다.
“더, 더 깊이. 흐윽!”
“후우. 후우.”
“더 세게. 더 세게 해줘요. 여보~.”
“알았어. 최선을 다 하구 있다구···. 으윽!”
살집 좋은 정숙의 엉덩이 골이 갈라지며 자신의 발기된 성기가 완전히 그 사이에 파묻히는 모습을 보자 상만의 성욕도 완전히 되살아났다.
신이 나서 들썩이는 피스톤 질.
덩기덕 쿵! 덩더더덕! 쿵기덕 쿵덕!
4분의 3박자에 맞춰 강하게 박아대는 상만의 박음질이 이어지고, 정숙은 더욱 끈적한 신음성을 토해내며 오랜만에 맞이한 곃합의 쾌감을 즐기고 있었다.
“아흥. 흐응. 조, 좋아요. 아흥. 더, 더 세게. 아아앙. 아힉! 흐윽!”
그녀의 입에서 연신 흘러나오는 탄성.
다시 젊은 시절로 돌아간 기분이었다. 그 때는 밤새 박아줘도 지칠 줄 모르고 또 해달라고 매달리던 아내의 철없던 모습.
만약 자신과 결혼을 안 했다면 대학생이었을 아내의 순진한 얼굴이 마음에 들어 그는 끝없이 아내와의 사랑 놀이에 빠진 적이 있었다. 상만 역시 순진하던 시절이었다. 결혼하면 아내만 사랑하고 그녀를 위해 최선을 다 해야 된다고 생각했으니까. 용준은 그런 상만의 사랑에 대한 댓가였다. 세상에서 둘도 없이 소중한 사랑의 결실.
정숙은 계속해서 더 세게 해달라는 소리를 내며 격정에 젖어 몸을 떨었고, 그녀의 입에서 끊임없이 흘러나오는 탄성과 흐느낌은 점점 강해져만 갔다.
- 푸욱! 퍽!
“커억!”
- 찰싹! 찰싹!
살과 살이 세게 부딪치는 소리. 흡사 따귀를 때리듯 찰진 소리가 두 사람의 결합이 이뤄질 때마다 거실에 울려퍼졌다.
물론 신혼 때도 가끔 이런 행동을 즐기기도 했다.
고등학교 졸업 후 곧바로 시작한 살림살이. 아무 것도 모르고 시작한 신혼생활에 지쳐 단잠에 빠진 정숙은 남편의 요구로 몇 차례나 새벽녘 잠에서 깨어 그의 욕정을 받아줘야만 했다. 나중에는 정숙 본인이 더 불타올라서 남편을 깨우곤 했지만.
“아흡! 흑!”
“정숙아?”
- 퍼퍼퍽! 퍽! 퍽!
“으흑! 제, 제발··· 더 세게. 으앙.”
“아후. 좋구만. 오랜만에 하니까 더 좋지? 그동안 내가 너무 무심했어. 이해해달라구. 앞으론 우리 자주자주 시간 좀 내 보자구. 서운한 거 있었으면 오늘 기회에 풀구.”
“그래요. 아힝. 너무 좋아~.”
‘살이 많이 찌긴 했지만 확실히 물건이야. 흐흐. 어이쿠. 쪽쪽 빨아들이는 거 보게? 마누라 보지가 확실히 명기라니까. 컥! 이러다 너무 일찍 싸겠는데? 크윽.’
언제 품어도 만족스러운 몸이긴 했다. 하지만 아들을 낳은 이후부터는 아내를 봐도 성욕이 일지 않았다.
의무방어전으로 몇 차례 동침을 해보긴 했지만 결과는 지난 밤과 같았다. 거절을 하거나 거의 반강제로 아내를 살짝 만족시켜주다가 포기하기를 반복.
계속해서 공격을 받아내고 있는 정숙의 얼굴은 더욱 더 희열에 번져 벌개지고 있었다. 그즈음 같은 자세로 공격을 하는데 지루함을 느낀 상만이 그녀의 몸을 옆으로 돌렸다. 그리곤 다리 한쪽을 공중으로 들어올리게 한 후 옆으로 박음질을 이어갔다.
이제는 한 팔로 들기에도 굵직하고 묵직해진 아내의 허벅지.
아내의 하얗고 무거운 허벅지를 한쪽 팔에 걸친 채 다시금 피스톤 질을 시작한 상만. 그리고 드디어 그런 노력이 통했는지 정숙은 무아지경에 도달하고 있었다.
“끄흐으. 흐윽. 흐으으.”
“정숙아?”
“아응. 아힝.”
“정숙아, 좋니?”
“흐으. 하앗, 하압.”
정숙은 아예 한쪽 손을 상만의 어깨에 기댄 채 더욱 깊은 삽입을 요구했다.
‘확실히 나이를 먹은 여자가 달라. 정아 이 년은 꿔다놓은 보릿자루처럼 섹스하는 내내 누워만 있잖아? 휴우. 정아가 마누라 반의 반만 닮아도 신나게 빠구리를 뜰 텐데. 아쉽구만.’
하얀 살갗을 드러낸 채 계속해서 몸을 움직이는 아내의 모습.
행위 도중 벗겨진 그녀의 상의와 치마 때문에 이미 정숙은 브래지어만 걸친 상태였다. 팬티마저 처음엔 옆으로 살짝 벗긴 채였다가 행위가 길어지면서 들어올린 발의 발목에 걸친 채 하늘거리는 모습이었다. 아무리 세게 박음질을 해도 아내의 종아리와 발목 사이에 걸쳐진 하늘색 실크 팬티는 좀처럼 아래로 내려갈 생각을 하지 않았다.
- 퍽! 퍽퍽! 퍽!
“아흑! 흑!”
“어때? 이젠 정말 좋지? 옆으로 박아주니까 미치겠지? 으흐흐.”
“조, 좋···. 흐윽!”
“말해봐. 정숙아, 얼른 말해보라구. 좋지? 나한테 박히니까 좋지? 오랜만에 제대로 박히니까 좋아죽겠지?”
“조, 좋아···. 좋아요. 흑!”
“그래, 으흐흐.”
아내의 대답을 끝으로 강렬한 사정감이 복부에 밀려왔다. 이제는 마무리를 해야 될 시간.
상만은 눈빛을 빛내며 다시 정숙을 싱크대에 눕혔다. 이번에는 정숙쪽에서 먼저 그 체위를 원하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로 자연스러웠다.
“마무리하려구요?”
다시금 엎드린 자세가 되어버린 정숙. 하지만 그녀는 이미 남편이 무엇을 할지 잘 알고 있었다.
“잠깐만 더 뒤로 박을 거야. 쌀 때까지. 그리고 나선···.”
정숙은 고분고분한 숙녀의 자세가 되어 다시금 엉덩이를 남편에게 내주었다. 상만은 다시 어렵지 않게 삽입을 마친 후 허리를 들썩였고, 또 다시 밀려오는 강렬한 쾌감에 정숙은 이전보다 더 큰 신음성을 토해내며 남편의 몸을 받아들였다.
“흐윽. 아, 아잉. 아앙.”
- 퍽! 퍼퍼퍽! 퍽! 퍽!
“세, 세게···. 조금만 더 세게···.”
“알았어. 열심히 하구 있다구! 이힉! 큭! 정숙아, 어, 얼른!”
“휴우···.”
남편의 사정은 생각보다 조금 더 일찍 찾아왔다.
싱크대에서 몸을 빼낸 정숙이 뒤를 돌아봤을 땐 벗겨진 팬티 위로 성기를 움켜쥐고 있는 남편의 모습이 보였다.
이런 식의 섹스를 할 때 남편이 원하는 것. 정숙은 그것을 들어주기 위해 무릎을 꿇고 남편의 앞에 몸을 숙였다.
“자, 싼다!”
남편의 손에서 건네받은 성기.
붉게 흥분된 남편의 단단한 그것을 잡은 뒤 얼굴을 갖다대자마자 꿈틀거리는 손아귀의 느낌과 함께 사정이 시작되었다.
하얀 정액은 터질 듯이 폭발해서 정숙의 얼굴을 가득 적셨고, 순간 비릿하게 올라오는 체취에 정숙은 자기도 모르게 숨을 들이마셨다.
예전보단 확실히 신선한 맛이 덜한 밀크. 하얀색을 띈 우유가 자신의 얼굴을 가득 적시고, 흘러내려 가슴팍까지 내려갈 때까지 정숙은 요지부동 자세로 남편이 사정을 마칠 때까지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뜨끈뜨끈하게 얼굴을 적신 정액이 가슴골까지 적신 후 천천히 식어갈 때쯤 정숙이 간신히 눈을 떴다.
하지만 그곳엔 남편은 없었다. 이미 사정을 마친 뒤에 조금 떨어진 식탁 앞에서 바지를 추스르고 있는 낲편 상만의 모습이 보였다.
만족스러웠다. 그리고 너무도 행복했다.
부부는 평생의 동반자라고 하지 않던가? 다시금 사랑을 확인한 순간이라고 생각했다.
오랜만에 남편의 뒷모습이 너무도 듬직해 보였다. 하지만 상만의 생각은 정숙과 정반대였다.
‘휴우. 이 정도 해줬으니 당분간은 같이 자자는 말따윈 하지 않겠지. 어이쿠, 복부가 얼얼하구만. 너무 신나게 박았어. 나이도 잊구 말야. 흐흐흐.’
나름 만족스러운 아내와의 정사였다. 하지만 그 순간에도 상만의 머릿속엔 정아에 대한 생각이 앞서있었다. 더 이상 아내는 자신의 성적 흥분 대상이 아니었기에.
“용준이는?”
“휴우. 이제 올 때 다 됐어요.”
“그럼 용준이 오기 전에 정리하자구. 우리 오랜만에 너무 난잡하게 논 거 같아.”
“핏. 신혼 때는 매일 이랬으면서···.”
“후후. 내가 그랬나? 그럼 한 번 더 해?”
“치이~. 일단 정리 좀 하구요.”
“허허. 싫다는 얘긴 안 하는구만. 알았어. 오늘 밤에 또 하자구. 용준이 잠들면 말야. 으흐흐.”
“모, 몰라요···.”
얼굴을 붉히며 주방을 정돈하는 정숙의 모습이 새삼 귀엽게 보였다. 하지만 역시나 상만의 머릿속엔 정아 뿐이었다. 아내와 똑같은 옷을 입고, 똑같은 표정을 짓고, 똑같은 화장품을 쓰더라도 젊음이란 그런 것이었다. 최고의 성형은 다이어트가 아니라 젊음이라는 파운데이션이 아닐까? 상만은 또 한번 자신과의 밤을 기대하는 아내를 보며 그렇게 몰래 그녀를 비웃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