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0
40화. 엄마친구의 질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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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어땠어요?”
“그냥···. 요즘 애들은 저런 영화 좋아하는 구나···. 뭐 그런 거지.”
“그래요? 전 엄청 재밌었는데···. 1년 넘게 개봉하기만 기다렸던 영화였는데···.”
“영화가 무슨 애긴진 모르겠는데 대단하긴 하더라. 특수효관가 뭔가도 엄청 나오구.”
“그쵸? 근데 극장에 사람이 별로 없어요. 주말이라 사람 엄청 많을 줄 알았는데.”
“그러게. 나도 의외네. 용준아, 저녁 먹으러 가야지?”
두 사람이 서로의 마음을 알게 된 그날밤 이후로 주말마다 데이트가 이뤄졌다.
용준은 은경을 만나면서 엄마의 눈치를 살짝 보곤 했는데 두 사람의 관계를 전혀 모르는 정숙이었기에 다행이라는 생각과 이제 죄책감은 전혀 들지 않는 자신의 마음 변화가 놀라웠다.
“어머. 왜 그래···.”
극장에서 영화를 보고 나온 용준은 은경과 나란히 걸어가다가 팔짱을 끼었다.
사람들이 많은 공공장소에서 언젠가 은경과 스킨십을 하고싶었고, 오늘따라 극장에 사람이 별로 없어서 아쉽긴 했지만 그래도 ‘공공장소’라는 특성이 용준의 배덕감을 자극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만약 누군가가 우리 모습을 보게된다면?
목 부분이 깊숙이 파여지고 어깨가 얇은 끈 하나로 이뤄진 검은색 원피스를 입은 은경.
일부러 어린 용준의 마음에 들기 위해 노출이 강한 옷을 입고 온 것이 티가 날 정도로 그녀의 복장은 파격적이었다.
게다가 무릎 위로도 한참이 올라오는 그녀의 치마 길이는 만약 은경이 계단을 오를 때 밑에 누군가가 있다면 충분히 그녀의 속옷 색깔을 확인할 수 있을 정도로 짧았다.
영화를 보는 내내 용준은 그녀의 허벅지를 만지작거리며 은경의 그런 마음을 격려해주었고, ‘왜 이래’라는 말을 몇차례 하긴 했지만 치마 속으로 들어와 팬티 위를 슬쩍 스치는 용준의 손길을 은경 역시 묵인해주었다.
‘밥은 무슨···. 모텔이나 얼른 가고싶다. 안 되면 아줌마 집에서 맥주나 마시면서 한 번?’
손을 잡고 나란히 걸으며 자신을 바라보는 은경의 눈빛.
순간 번쩍이는 그녀의 눈동자는 오늘따라 더욱 요염해 보였다.
- 오늘은 주말이니까 마음껏 해도 돼. 너 몇 번 하고싶니? 아홉 번? 열 번?
나이가 아직 어린데다 체대를 지망하는 용준의 하루 운동량은 항상 일반인의 운동 수준을 넘어섰고, 그 덕분에 체력만큼은 엄청난 편이었다.
이미 두세 차례 경험해본 하룻밤 아홉 번의 정사.
비록 목표인 열 번을 채우진 못 했지만 마지막 아홉 번째의 섹스를 마친 후 은경이 탈진을 할 정도로 용준은 충분히 그녀를 만족시킨 적이 있었다. 물론 어디까지나 자신의 욕구를 채우려다 벌어진 사태였지만.
손을 맞잡은 상태에서 조금씩 눌러오는 은경의 손가락 힘을 느끼며 용준의 확신은 더더욱 굳어져만 갔다. 지그시 마주친 두 사람의 눈빛. 굳이 밥을 먹을 필요 없이 모텔로 직행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다. 바로 그때였다.
“야, 장용준!”
“헉? 윤진이 형···?”
은경과 손을 잡고 영화관을 나가려고 했을 때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렸다. 학원의 소문난 5수생이자 용준의 절친이라고 할 수 있는 윤진이었다.
“너도 어벤져스 봤냐? 이 미친 새끼. 하라는 공부는 안 하고.”
“형도 마찬가지잖아요? 헤헤.”
“히히. 그런가?”
윤진의 옆에는 학원 친구인 태진과 찬우가 있었다. 뚱뚱한 체형에 비만증이 있다는 소문이 난 태진은 예전에 죽을 뻔한 적이 있었을 정도로 몸이 비대했는데 체대를 지망한 것도 입시보다는 살을 빼기 위한 것이라는 소문이 돌 정도였고, 용준과 같은 동네에 사는 찬우는 부잣집 아들로 소문이 났는데 할아버지가 성수동에서 제일 비싼 빌딩의 주인이라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로 부자였다. 차라리 경영학과에 가서 부모 사업을 물려받을 것이지.
생각지도 못한 그리고 전혀 어울리지 않는 두 친구를 데리고 나타난 윤진은 히죽 미소를 지으며 용준과 은경을 훔쳐보았다.
“어머님, 안녕하세요? 전 용준이 학원 친구인 윤진이라고 합니다.”
“윤진이···? 그래요. 반가워요.”
얼떨결에 인사를 하는 은경의 모습. 살짝 당황한 표정이었지만 자신을 용준의 어머니라고 생각해주는 윤진이 고맙다는 듯 살짝 위기를 벗어나 안도하는 얼굴로 맞인사를 하고 있었다.
“저희도 오랜만에 스트레스 풀 겸해서 영화보러 나왔어요. 근데 어머님 취향이 참 현대적이시네요. 어벤져스를 다 보시구···.”
“어머, 그래요? 고마워요. 호홋.”
은경은 대답을 하면서 잡고있는 용준의 손을 벗어나려 했지만 용준은 무슨 생각을 하는 건지 그녀의 손을 놓아주지 않았다.
아무도 신경쓰지 않고 있는 두 사람의 맞잡은 손이 몇 번 몰래 마찰을 일으키며 실강이를 벌이고 있었다. 그 사실을 모르는 윤진이 다시 한 번 은경에게 말했다.
“어머님 저 용준이랑 잠깐 할 얘기가 있는데···.”
“그래요? 잘 됐네? 아, 그게···. 어쨌든 저 화장실 다녀올 테니까 용준아, 친구들이랑 얘기하구 있어, 휴우. 정신이 하나도 없네···.”
윤진의 말이 마치 구세주인양 반기는 은경. 자연스럽게 잡았던 손이 풀리며 그녀가 자리를 떴다.
덩달아 갑자기 화장실에 가야겠다는 태진과 찬우가 자리를 뜨자마자 윤진이 용준의 머리에 꿀밤을 쥐어박으며 미소를 지었다.
“너 이 새끼! 진짜였구나! 와···. 개대박이다! 저런 아줌마랑···.”
“무슨 말이에요. 그런 거 아니에요.”
“미친! 다 속여도 나는 못 속여. 저 아줌마였냐? 그 연상의 여인이?”
“휴우···. 네, 사실은 맞아요.”
“장용준, 오늘만큼은 세상에서 네가 제일 부럽다! 이 멋진 자식!”
그런 대화를 하면서 윤진이 고개를 돌린 곳은 여자 화장실을 나오고 있는 은경쪽이었다.
검은색 샤넬 핸드백에서 손수건을 꺼내 손을 닦고있는 은경의 모습은 입고있는 복장과는 다르게 너무도 단아하고 청순해 보였다.
커피색의 고운 피부와 너무도 잘 어울리는 검은색 초미니 원피스.
그 모습을 하염없이 바라보고 있는 윤진이 꿀꺽하고 침을 삼키는 모습을 보자 용준이 버럭 소리를 질렀다.
“형! 그만 쳐다봐요!”
“앵? 아, 미안. 조, 졸라 섹시해서···. 너 저 아줌마랑 몇 번 했냐?”
용준은 부러운 눈빛으로 자신을 쳐다보고있는 윤진을 향해 조용히 손가락 아홉 개를 가리켰다.
“미친! 아홉 번이나 했다구? 이 새끼! 정말 대단하네. 앵? 뭐야? 아홉 번이 아니라구?”
윤진의 말에 고개를 흔드는 용준. 그리고 그가 자신의 귀에 조그맣게 속삭였을 때 윤진의 눈동자가 갑자기 동그랗고 크게 변해버렸다.
“하, 하룻밤에 아홉 번? 그것도 몇 번 씩이나? 와···.”
“아마 오늘도 할 거 같은데요? 히힛.”
“와···. 쩐다 정말···.”
입을 헤 벌리고 있는 윤진과 두 친구를 놔두고 용준은 다시 은경의 손을 잡은 채 영화관을 빠져나왔다. 처음엔 당당하게 은경의 손을 잡은 것이지만 막상 뒤에서 윤진과 친구들이 자신들을 바라보고 있다고 생각하자 용준은 처음과 달리 의기소침해졌다.
아니 부끄러움의 감정이랄까? 얼굴이 슬쩍 달아오르는 것만 같았다. 그리고 은경의 손을 잡은 손에도 슬며시 힘이 빠져만 갔다. 이것을 눈치챈 은경이 물었다.
“왜 그래? 역시 부끄러웠구나···.”
“아, 아니에요. 그냥···.”
“왜? 친구들 만나니까 창피해서 그런 거잖아···.”
“아니에요. 절대 아니에요.”
“······.”
영화관에서 했던 행동들과는 달리 힘이 빠져 보이는 용준의 모습.
오늘 밤을 일주일 내내 기대했던 은경은 잡고있는 용준의 손을 꽉 움켜쥐기도 하고, 그의 얼굴을 이빨로 살짝 깨물면서 장난을 쳤지만 용준은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아줌마···.’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지만 사실 용준으로써는 그런 은경의 행동이 감동으로 다가왔다.
처음엔 둘이서 극장에 오고, 손을 잡고 다닌다는 것도 부끄럽다고 했던 은경. 하지만 자신의 기분을 눈치챈 그녀는 오히려 연인사이에도 잘 하지 않을 법한 행동을 하면서 용기를 북돋아주고 있었던 것이다. 다시금 그녀의 손을 잡은 용준의 손에 힘이 들어갔다.
결국 두 사람은 팔짱까지 낀 채로 영화관 아래에 있는 쇼핑몰부터 건물 주변을 돌아다니면서 산책을 했고, 저녁 시간이 점점 가까워지자 근처의 패스트푸드점에서 햄버거 세트를 먹었다.
은경은 밥을 먹으면서도 몸매 관리 때문에 정말 오랜만에 햄버거를 먹는다, 용준이 너 때문에 별에 별 걸 다 먹어본다는 말을 하면서 웃었고, 용준은 그런 은경의 모습이 너무도 사랑스러웠다.
처음에는 곧바로 모텔이나 은경의 집으로 달려가 밤새 섹스를 할 생각이었떤 용준이었지만 점점 더 자신을 배려해주는 은경에게 빠져들어가고 있었다.
엄마를 따라서 가는 것도 귀찮은 쇼핑까지 하게된 용준은 은경이 고르는 사각팬티를 하나 사서 안에 입은 후 밖으로 나왔다. 손에는 아이스 아메리카노와 소프트 아이스크림을 하나씩 각각 손에 쥔 채로.
“자, 이렇게 해봐요.”
나란히 앉은 공원 벤치.
용준은 아메리카노 잔을 든 은경의 다리를 자신의 허벅지 위에 걸쳐놓게 잡아당겼다. 은경은 처음엔 부끄러워했지만 주변에 사람이 없는 걸 확인하자 별로 꺼리지 않고 용준의 뜻대로 자신의 종아리를 용준의 허벅지 위에 올렸다.
“휴우···. 오늘 날씨가 많이 덥죠?”
“응. 정말 덥다···.”
“조금 앉아서 쉬다가 집에 가요.” 은경은 용준의 말에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벌써 2주째 이어지는 섹스의 향연.
두 사람은 일주일 내내 기다렸던 지루함과 간절함을 풀어내기라도 하듯 서로의 몸을 탐했고, 섹스라는 행위에 빠져들었다.
첫 번째 주에는 당연히 착용하던 콘돔도 두 번째 주에 이르러서는 용준의 스트레스를 확실히 풀어주겠다는 핑계를 대며 피임약을 섭취했고, 이번 주는 임신으로부터 해방된 기간이었기 때문에 일부러 옷부터 최대한 용준을 유혹하기 위한 복장으로 준비했던 은경이었다.
‘후후후···.’
용준의 허벅지 위에 올려진 종아리를 몇 번 비비던 은경.
그런 그녀의 종아리에 단단한 막대기 하나가 느껴졌다. 자신의 몸을 향한 어린 남자의 욕구를 눈치채는 건 그리 어렵지 않았다. 그렇기 때문에 집에 가자는 용준의 말은 너무도 야릇하게만 느껴졌다.
당장이라도 용준의 몸을 일으켜 집에 데려가고 싶긴 했지만 종아리들 들썩거릴 정도로 단단하게 발기되어 오는 용준의 심볼을 느끼는 것도 그리 나쁘진 않았다.
은경이 길게 쭉 뻗은 종아리로 용준의 허벅지 근육과 다리 사이의 생식기 크기를 가늠하고 있을 때 갑작스레 밝은 여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혹시 장용준 아니니?”
“누구세요?”
“핏. 정말 실망이다···. 나야, 이세은.”
“이세은? 세은이 누나? 헉!”
용준의 얼굴이 순식간에 굳어졌다. 많이 당황한 듯한 모습이었다.
그런 용준의 얼굴을 흝어 본 후 다시금 여자의 얼굴을 바라본 은경의 얼굴에 묘한 긴장감과 질투심이 맴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