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아이돌 점령기! #.8. 공략!나르샤! (9/25)

아이돌 점령기! #.8. 공략!나르샤!

 청춘불패 3번째 출연 촬영이 끝나고 몇시간을 차로 달렸는지 모른다.

승차 즉시 잠에 곯아 떨어지고 매니저가 집근처에서 세워주면 다왔나보다하고 짧막한 인사를 나눈 뒤 내린다.

이러한 살인적인 스케줄을 3주 쯤 하고나니 진욱은 말로만 듣던 죽을 맛을 느끼고있다.

'연예인들은 다 편하게만 살아?하루만 그 입장이되 봐라.보이는게 다가 아니란 걸 알아.'

-라는 노랫말 가사가 온몸에 와닿게 된다.

오늘도 평소와 다름없이 새벽2시 쯤에 골목길 근처에서 내려 집으로 걷는다.

그렇게 항상 지나는 놀이터를 지나치려는 때 집앞에 어떤 사내무리들이 떡하니 버티고있다.

그리고 지들끼리 숙덕이다가 이내 짱으로 보이는 듯한 녀석이 입을 연다.

"조져."

 내 이름은 전광호.

19세로 동원고의 짱이다.

싸움 경력은 이제 생각도 나질 않을 정도로 많았고 이제 상대 할 놈들조차 없어 몸이 근질근질 하던 차였다.

그때 4개월만에 도전해온 고등학교가 있었고 그 학교이름은 상원고라고했다.

시험삼아 우리 쪽 정예들과 맞짱을 붙혔는데 상원고 놈들의 실력은 출중했다.

패배라는 말이 실감날 정도로.

그래서 우리 쪽은 그것들과의 패싸움 약속을 잡고 그 일주일전 녀석들의 아지트인 피씨방을 침입해 모조리 병원행 시켰다.

무기를 든 우리 쪽 최하급 똘마니들 한테 당한 사실이 쪽팔려서라도 동원고가 기습했다고 소문내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약 한달..하고도 보름 전..사실상 패싸움 당일인 그날.

어이없는 상황을 겪게 된다.

'으하하!오늘은 파티다!'

'이제 상원고 새끼들도 쫄아서 꽁무니를 빼겠지?!'

'뭐,약간 야비하긴 했지만..킥킥킥.'

우리의 아지트인 폐공장에선 '상원고 격파'라는 제목으로 술파티를 열었고 동시에 칠득이 형님에게서 연락이 왔다.

'치,칠득이 형님?!오랜만이십니다!'

'본명으로 부르지 마랬지?!유틴이라고 불러!'

'아..예에..'

강칠득.

우리 동원고의 영웅중 한명이다.

싸움실력은 나보다 한 수 아래이셨지만 빽과 돈이 있는 동원고의 소중한(..) 분이셨다.

그리고 또 요즘은 그 출중하신 마스크로 가수 활동을 하셔 하루 하루가 바쁘다고들었다.

'그런데..저 무슨일로..'

'크윽...너,거기에 곧 상원고 세놈이 갈거다.'

'네?무슨 소리세요?다리몽둥이를 부숴서 병원에 보냈는데..'

'몰라 이 새끼야!(중얼..중얼..퍽!)머리는 때리지마!'

전화기 너머로는 고통스러워 하시는 형님의 목소리와 잘 들리지는 않았지만 낮선 남자의 목소리,그리고 구타소리가 끊임없이 들렸다.

'형님,혹시 맞고계신 겁니까?!'

콰앙!!!!

'이 버스 뒷문으로타서 앞문으로 내리는 마그마 속에서 곱게 익을 동네합바리 42.195 cm 달려놓고 마라톤했다고 생각하는 레몬보다 상큼하고 딸기보다 달콤한 아름다운 새끼들아!오늘 죽을 준비를 해라!'

'뒤졌어!'

난대없이 등장한 상원고 교복무리 세명이 각목을 고정한 채로 날아다니기 시작했다.

저기 가운대의 노란머리의 한원.

서울 고딩중 나보다 강한 유일한 녀석..

저 새끼가 가장 두려운 놈이다.

내가 명령을 내리려하자 칠득이 형님의 다급한 목소리가 넘어들어왔다.

'야..야!지금 왔지 세명!그것들한테 상처하나라도 났다간 너 죽고 나 죽는다!!으아아!!!'

(이때 유틴은 관절 꺾기를 당하는 중이었다.)

이 무슨 어이없는 상황인가.

적들이 코앞에 있는데,그것도 고작 세명인데 밟지마라니!

'형님..그게 무슨!'

'그냥 무릎 꿇어!장난아니다!이번일 잘못되면 너 뒤진다!'

오싹..

항상 차분하시던 형님께서 이렇게 까지 말하시니 덜컥 겁이났다.

대기업의 아버지가 뒤로 있는 형님의 말씀을 무시했다간 그대로 매장 당하는 수가 있으니 말이다.

'크윽.....네..알겠습니다.'

전화를 끊을 때 까지도 형님은 무릎 꿇으라는 말을 강조하셨다.

그렇게 우리는 무릎을 꿇었고 상원고의 발바닥 아래로 들어갔다.

그로부터 1달하고도 보름 뒤인 오늘.

칠득이 형님께서 전화가 왔다.

'오늘 좀 조져야 할 놈이 생겼어.'

'....오늘은 몸이 좀 아픕니다.'

그 날 이후로 형님에게서 정나미가 떨어졌기 때문에 형님과는 상종하기도 싫었다.

'이번일만 잘되면....이번엔 상원고 놈들이 니들 밑으로 오게 될거야..'

귀가 탁 트였다.

우리 위에서 기고만장인 그놈들의 발목을 잡아 땅으로 내칠 수 있다니.

'마,말씀 해보십시오..'

'킥킥..오늘 새벽 쯤에 한놈을 밟아야되는 건데 말야..'

내용은 이랬다.

진욱이라는 상원고 전짱만 조지면 된다는 것.

이 녀석의 실력이 뙈나 출중해 스케줄에 지친 새벽쯤에 일을 처리해야 한다는 말이었다.

'킥킥...잘 되면 보수도 좀 주고 그럴테니까..암튼 그 놈이 겔레짝이 되면 전화해라.직접 행차할 테니까.'

그 말에 혹해 나까지 합해 정예 8명을 끌고 형님이 언급한 놀이터로 갔다.

 새벽 2시쯤 멀리서 한 남자가 비틀 거리며 걸어온다.

'안경을 썼고 키는 177cm정도에..마른 편..딱 저놈 꼬라지군.'

 광호는 손가락 뼈를 두두둑 거리며 턱으로 진욱을 가리켰다.

"조져."

우와아아!

괴성과 함께 8명의 교복무리는 쏜살같이 진욱에게로 쏟아져 갔다.

한편 진욱은 갑자기 달려드는 무리에 입술을 깨물었다.

퍼억!

맨 앞에 달려오던 녀석의 면상을 후려치고 몸을 내뺐다.

이 순간 생각나는 놈이 있다면..

"유틴...이 개자식!"

광호는 지금 꿈을 꾸고 있다고 생각했다.

우리 정예 8명이 날리는 주먹과 발길질이 단 한대도 맞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말도..안돼.."

서 있던 패거리는 점점 지쳐 바닥으로 나뒹굴고 있고 진욱이라는 놈은 주먹질을 하면서도 광호에게 가까워 진다.

광호는 이대로 있으면 당하겠다 생각하고 주먹을 꾹 쥐고 달려들었다.

"뒤졌어!"

두다다다

진욱의 얼굴이 광호의 시야에 반을 차지한 그 순간 광호는 코끝에서 느껴지는 아릿한 고통과 함께 정신을 잃었다.

"죄송합니다!"

"더 크게 복창해라!"

"죄송합니다!!"

진욱이 무릎꿇고 손을 뻗쳐 든 동원고 무리 중 광호의 뒤통수를 후려쳤다.

"이것들아 소리가 너무 크잖아.동네 주민들 깨면 책임질거야?"

"......."

진욱은 광호의 핸드폰 통화목록을 뒤져보며 고개를 갸우뚱했다.

"흠...유틴이란 이름은 코빼기도 없네.근데 여기 칠득이는 누구냐."

"아,아는 선배님 이십니다."

"그래?뭔일로 9번이나 통화했니?"

"그,그냥 저녁에 술이나 하잔 하자고.."

"그렇구나."

진욱이 광호에게 휴대폰을 던졌다.

"그럼 그 칠득이 한테 전화해서 유틴이라고 해봐.그 다음에 나 조졌다고 이리 오라그래."

어쩌겠는가?당장 죽을 처지인데.

번호를 누르자 신호음이 몇번가더니 유틴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기대에 찬 목소리가 광호의 맘을 더욱 쓰리게한다.

-진욱놈 처리했냐?

첫마디에 진욱의 입꼬리가 스윽 올라갔다.

휴대폰 볼륨을 크게 해 내용이 모두들리는 상황이었다.

광호가 머뭇거리자 진욱이 눈짓을 줬다.

"하하하;당연하죠.아주 대가리를 모래에다가 박아놨습니다.어서 오세요."

-으하하!잘 했다.금방가마!돈은 가서줄게!

철컥.

휴대폰을 닫고 진욱을 보자 전화를 하고있다.

"한원이냐?대체 쫄따구 교육을 어떻게 시킨거냐?얼~른 애들 추려서 추억의 장소로와라...어..빨리와."

한원이라는 단어에 9명의 동원고 무리는 몸을 크게 떨었다.

그 가운데 광호는 두 눈을 감고 난생처음 기도를 했다.

'형님이 제발 병신만 되지 않게 해주세요..'

 한원과 4명이 먼저 도착해 동원고 놈들의 씨를 말렸고 이내 진욱이 반가운 사람을 만난 듯 손을 흔들었다.

"칠득아~여기야 이리와~"

진욱이 서 있는 걸 확인한 유틴이 당황하며 뒷걸음을 치더니 그대로 도주했다.

"이거 뭐 우리가 추노꾼도 아니고..두 명만 따라와라 잡으러가자."

퍽퍽퍽퍽퍼거퍼거퍼거퍼거퍼거퍽!

"억!어억!잘못..컥!"

유틴,아니 칠득은 이 전의 파운딩 자세로 진욱에게 농락당하는 중 이었다.

이미 얼굴은 부울대로 부어 길거리에 세워놔도 못알아볼 정도가 되었고 만약 때리다가 기절을 하면 일어날 때까지 기다렸다가 다시 때렸다.

보다못한 한원이 몇번이나 말렸지만 돌아온 대답은 똑같았다.

"이거 이렇게 안하면 나중에 또 기어오른다."

"......"

땀을 뻘뻘흘리는 진욱이 오른 주먹을 높게 치켜올렸다.

뻐억!

그리고 1시간 반 만에 유틴의 배에서 일어나 한다는 말이..

"데리고 가라."

눈을 뜨자 쨍쨍한 대낮이었다.

오늘 새벽에 몸을 좀 풀고 집에 들어와 잤는데 벌써 8시간이 지난 오후 1시였다.

잠결에 배를 긁적이며 무심코 고개를 돌렸는데 옆에 떨어져있는 쪽지를 발견했다.

삐뚤 삐뚤한 글씨체와 엉망인 맞춤법을 보아하니 틀림없이 톰이 써 놓은 것이다.

[진욱.아무리 개워도 안 일허나서 먼저 일하러갈께.김치지개 있스니까 뜨겁게 해서 머거.]

톰의 편지는 처음 받아보는 것이라 한참을 큭큭 대는데 이제서야 옆에서 자고있는 한원의 존재를 발견할 수 있었다.

"...한원이 일어나."

"....."

"..5초준다.5...4.."

벌떡!

"형,저 씻을게요."

언제 잤냐는 듯 벌떡 일어나 화장실로 도주해버린다.

진욱이 베게를 던졌지만 아쉽게도 간발의 차로 문을 닫아버렸다.

"아오 재빠른 자식.."

지이이잉-

그때 청바지 안에 오랜시간 봉인되어있던 휴대폰에 문자가 도착했는지 미친듯이 춤을 췄다.

대충 바지를 뒤져서 폴더를 열었는데.

"헉...8통...!"

무슨일인가 싶어 일일이 확인 하는데 모두 나르샤의 문자였다.

3주 촬영으로 청춘불패에서 가장 친해진 멤버를 꼽으라면 성인돌 나르샤였다.

카메라가 돌아갈때만 관심을 보이는 하라,효민,선화와는 다르게 사적인 상황에서도 똑같이 대해준다.

동시에 진욱은 자신의 크나큰 실수를 감지했다.

'아,오늘...누나가 옷 사러가자고..약속..'

촬영장에 항상 두가지 옷만 입고 오는 진욱을 위해 나르샤가 옷을 사러가자고 했던 그 약속.

약속 시간은 12시였고 장소는 방송국 근처.

지금 시간이 오후 1시이니 약속시간에 1시간이나 연락을 십은 셈이 되는 것이다.

문자의 내용은 맨처음 엔.

-아직도 자?하긴 촬영이 익숙하지 않으니까.

아주 조곤 조곤한 말투였는데 마지막엔.

-너 어쩜 그래?싫으면 싫다고 하던가!내말 무시하는거야?!

다신 안 볼 사람처럼 군다.

진욱은 손을 부들부들 떨며 전화 통화를 시도했다.

브라운 아이드 걸스의 사인이 흘러나오더니 이내 연결이 됐다.

"효,효진이(나르샤 본명) 누나?"

-......

아무런 말도 없다.

삐져도 단단히 삐진 듯 했다.

"누나!미안 내가 너무 피곤 해서 자버렸어..!지,지금.지금 옷 입고 나갈게!어디야?"

진욱이 다급하게 용서를 빌자 나르샤도 약간을 풀어졌는지 입을 열었다.

-야,내가 본명 부르지 마랬잖아.

"으응."

말에 약간 훌쩍이는 소리가 섞여있는 것을 보니 울었나보다.

이런 생각까지 미치자 미안함은 더욱 커졌다.

-그리고 나 지금 너 집앞이야.얼른 나와.

"누,누나가 우리집을 어떻게 알아?"

-화나서 어떻게든 입수했지.종이 쪼가리 하나보고 찾아다녔어.

"아 진짜?!미안!진짜 미안해!금방 나갈게!"

급했기에 어쩔 수 없이 촬영날 입고갔던 파란색 패딩과 청바지를 입은 상태로 문밖을 나서......려다 연예인의 필수품인 선글라스를 안경위에 곂쳐쓰고 캡모자를 머리위에 걸쳐 밖을 나섰다.

진욱이 나가는 것을 눈치 챈 한원이 진욱을 불렀지만 대꾸 할 시간도 없고해서 무시하고 나와버렸다.

"아~뭐라고 하지..흐억!안녕!누나!"

나오자마자 문옆에 쪼그려 앉아있는 나르샤를 보고 기겁했다.

쪼그려 앉아 1월 칼바람에 시린손을 녹이려 입김을 불던 나르샤가 진욱을 올려다 보았다.

'사인'때의 단발머리에 청춘불패 때 단체로 맞춘 파란색 패딩,그리고 검은색의 딱 달라붙는 초 미니스커트 차림이었다.

그것보다 신경쓰이는 건 역시나 울었던 건지 눈이 약간 붉었다.

"뭐라고 하긴 미안하다고 꿇어서 사과해야지."

"응!누나!"

말을 마치기도 전에 진욱이 무릎을 꿇고 고개를 숙였다.

"죄송합니다~잘못했습니다~죽을 죄를 졌어요."

어제 9대1로 맞짱 뜬 사람 맞나 의심스러울 정도로 구차하고 초라한 모습이었다.

하지만 통했는지 나르샤가 '풋'하고 웃으며 일어섰다.

"하란다고 진짜하니?그것보다 어서가자.추워."

나르샤는 웃으며 캡모자를 푹썼다.

"어레?둘다 내꺼랑같다?어떻게 찾았어?"

"후후,내 인맥을 무시하지마셔."

브이자를 그리며 딱보기에도 자신의 얼굴의 반을 가릴 듯한 선글라스를 쓰고는 검지로 쓰윽 올린다.

일단 처음 들린 곳은 한 대형 백화점.

진욱은 나르샤를 백화점 안에 있는 조그마한 식당에 모셔두고 잠시 자리를 떴다.

백화점에 들어선 자동현금입출기에서 돈을 뺄 참이다.

현재 진욱의 손에는 먼지가 푹푹 찌든 통장이 쥐어져 있었으며 어떻게 방치해뒀으면 통장이 노란색으로 바래져있었다.

기계가 인식을 할까 심히 의심스럽다.

다행이도 인식이 되는지 여성의 기계음이 주절주절 거리며 진욱을 재촉했다.

"알았어.돈뺀다고."

아니나 다를까,통장에는 2500만원이라는 거금이 들어있었다.

맨처음 엄마가 남겨두신 통장에는 500만원이 들어있었으나 가수가 되면서 번 수입을 모두 이 통장으로 들어오게 한 덕분에 이런 돈이 들어와 있었던 것이다.

진욱은 통장에서 50만원을 꺼내 헌 지갑에 쑤셔넣었다.

'좋아.내 옷도 사고...톰이랑 한원이 것도 사볼까..'

툭.

"응?"

진욱은 통장 사이에서 떨어진 쪽지를 발견하고 주워들었다.

역시 색은 노란색으로 바래어져 있었다.

순간 느껴진 익숙한 옛 향기에 소름이 돋았다.

확신했다.

돌아가시기 전에 엄마가 남겨주신 쪽지라는 것을.

수전증 있는 노인네 처럼 천천히 쪽지를 펼치려는때 뒤에서 나르샤가 그를 불렀다.

"야,뭐해!"

"어어어어!아니야 돈뺐어!"

뭐 몰래먹은 아이마냥 화들짝 놀란 진욱이 당황하며 종이를 숨겼다.

어느새 다가온 나르샤가 수상하다는 표정으로 바라보았지만 이내 의심을 풀었다.

아까와는 달리 패딩을 벗은 상태로,검은색 스판댁스 민소매티를 입고있었다.

'영락없는 귀부인 필이군.'

"돈 안빼도 되는데.오늘 내가 사줄거야."

"아냐,나도 써야지.가자."

점심을 때운 뒤 본격적으로 쇼핑은 시작됐다.

나르샤에게 끌려다니며 백화점 안 매장이란 매장은 모두 돌아다니는 중이었고 옷을 갈아입어 볼때마다 직원의 감탄사는 항상 같았다.

'어머~너무 잘 어울리세요~'

'딱 손님을 위해 나온 옷같아요~'

그 한마디 한마디에 나르샤는 뿌듯해하고,매장을 나올때마다 쇼핑백은 더욱 무거워 지거나 한개씩 늘어났다.

덕분에 희생하는 사람은 다름아닌 진욱.

전에 같았으면 소리라도 지를 테지만 자신이 저지를 일이 있다보니 닥치고 하란대로 할 뿐이다.

이러다가 나르샤가 파산하면 어쩌나 하는 생각까지 하게 될 정도로 충동구매질이 심했다.

하지만 정작 불안한 것은 점점 변해가는 주위의 사람들의 시선이었다.

백화점 안에서 선글라스와 모자를 눌러 쓴 진욱과 나르샤를 이상하게 생각하고 흘끔 흘끔 쳐다보는 것이었다.

그러다가 카메라를 만지작 거리며 주위를 서성이는 사람들까지 눈에 띄자 진욱이 슬쩍 나르샤에게 말했다.

"누나 이러다 우리 들킬 것 같은데.."

"응..빨리 나가자."

나르샤도 눈치 챈 듯 응했고 둘은 걸음을 빨리했다.

"휘유~누나 오늘 쇼핑 많이 한것 같다?빨리 집에가자 엄마가 기다리겠어."

진욱이 일부로 들으라는 듯 크게 말했고 나르샤도 진욱의 뜻을 알아채곤 크게 말했다.

"으응~얼른가자."

효과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갈때 절반정도의 사람이 의심을 풀고 사라졌다.

나머지 남은 절반의 사람들은 꼭 확인해야겠다는 독종의 눈빛으로 뚫어지게 쳐다보고있다.

진욱이 억지로 웃으며 이를 악물고 복화술을 사용했다.

"흐흐.느나 나를 자옷 선태한 거 가테.(하하 누나 날을 잘못 선택한 것 같아.)"

나르샤의 침을 꿀꺽이는 소리가 유난히 크게 들린다.

갑자기 나르샤가 높은 천장을 가리켰다.

"꺄악!저게 뭐야!"

"뭐,뭐야?!"

"어?!"

일제히 천장을 바라볼때 나르샤가 진욱의 옷깃을 잡아챘다.

"누나,왜그래!"

"뛰어!!"

어둡다.

아주 좁은 공간안에 두 남녀가 숨을 죽이고 숨어있다.

역겨운 악취가 코를 찌르는 것으로 보아 숨을 장소를 잘못 선택한 듯 했다.

"누나.여기 청소함같은ㄷ..."

"쉿.아직 밖에 있어."

진욱은 입술에 차가운 나르샤의 손가락이 닿는 것을 느꼈다.

"아..쓰바..어디갔어?"

"분명 연예인이 맞는 거야?"

"틀림 없다니까.야 멀리 못 갔을 거야.뛰어."

그러더니 발자국 소리가 점점 멀어졌다.

"후아.."

"하아.."

한시름 놓은 그 둘은 각자 한숨을 푹 쉬었다.

"이야..진짜 연예인이 되면 생활하기 힘들어지는 구나."

진욱이 몸에 힘을 빼며 말했고 나르샤가 피식 웃었다.

"장난아니지.진짜 살인적인 직업."

"근데 재밌지?"

긍정을 표하는 것인지 나르샤가 가슴에 고개를 위아래로 문질렀다.

때문에 현재 둘은 딱 붙어있는 상태라는 것을 느꼈고 공기는 무겁게 어색해져갔다.

"끄응...덥다..하하."

진욱이 상황을 바꾸려는 듯 어색하게 웃었다.

안그래도 좁은 청소함에 쇼핑백들이 한가득 하니 불편할 만도 했다.

문득 나르샤가 입을 열었다.

"나....처음엔 되게 재밌었어."

".."

"막막 사람들 앞에서 춤추고 노래하고 하는 거."

"응.."

"근데 이젠 약간 벅차다?...팬들의 기대감에 부응해야 한다는 부담감도 있고...신체적으로나 심적으로도 힘들어."

".."

"팬들이 사랑해주는 거 너무 좋은데.."

나르샤의 말끝이 흐려진다.

"너무 힘들어..흐윽.."

진욱은 무의식적으로 나르샤의 등을 세게 감싸안았다.

꽈악.

"지,진욱아?"

안봐도 알 수 있다.분명 눈이 휘둥그레해져 올려보고 있을 테지.

"헤헤..미안 누나가 너무 이뻐보여서 모르고.."

"...이쁘긴 뭐가 이쁘냐?이젠 30먹은 성인돌인데...흣?"

진욱은 은근슬쩍 나르샤의 엉덩이를 더듬었다.

"봐봐,이렇게 탄탄한데?"

"야,야..!"

"조용해.들키겠다."

그 후로 둘 사이엔 어색함이 지속되었고 이젠 서로의 숨소리가 귀에 쏙쏙 들어오기 시작했다.

밑을 내려다보니 나르샤의 얼굴이 어렴풋이 보인다.

선글라스는 오다가 떨어뜨렸는지 보이지 않았다.

눈을 한참 마주쳤는데 진욱의 눈엔 나르샤의 얼굴이 붉어진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착각이라 일단락지었다.

"저기..내 몸...저..그..그..만지고 싶으면.."

이렇게 말을 더듬으니 나르샤가 귀여워 보이지 않을 리 없었다.

진욱의 심장소리가 커지고 혹여나 나르샤가 듣고있지 않을까 초조해진다.

"마,만져도 되.."

잘못 들은게 아닌가,아니면 안경을 쓰고있지 않은 건가 얼굴을 더듬었지만 선글라스 안에 감춰진 안경은 무사했다.

"누나..진심이야..?"

"그래.이 멍충아."

그 말에 용기를 얻은 진욱이 나르샤의 등을 안은 손을 내려 엉덩이 위에 올려놨다.

"으흠.."

나르샤가 흠칫하며 나즈막히 비음을 냈다.

'누나도 나쁘지 않은 거구나.'

용기를 얻은 진욱의 손이 거칠어졌다.

미니 스커트를 위로 올려 팬디안에 손을 집어넣고 거칠게 주물러 댔다.

"흣..?진욱아..?"

진욱이 거친 숨소리를 내며 나르샤의 어깨위에 얼굴를 묻었다.

"하아..하..미안 흥분되서..그만할까?"

"아,아니..괜찮아."

허락이 떨어지자마자 엉덩이를 더욱 끌어당겨 주물럭거렸고 나르샤는 허벅지를 찔러오는 뜨거운 물건의 느낌이 들자 민망해 얼굴이 붉어졌다.

"누나,안돼겠어."

"으응?"

진욱은 안돼겠다는 말과함께 몸을 약간 숙여 청바지의 단추와 지퍼를 열었다.

"너,설마.."

"크윽..걱정마 진짜로 하진 않을거야."

혹여나 자지에 닿을까 나르샤는 엉덩이를 뒤로 뺐다.

하지만 진욱이 엉덩이를 세게 잡아당겼다.

"흐아아..누나.."

자지가 위로 올려 자신의 아랫배와 나르샤의 보지 둔덕에 의해 눌렸다.

"이,이러다 들키면.."

"팬티 좀 내릴게."

진욱은 대답도 듣지 않고 미니스커트와 팬티를 잡아 내렸다.

"저,정말 넣으면 안돼.."

"응."

진욱은 무작정 자지를 나르샤의 허벅지 사이로 쑤셔넣었고 조였다.

"그냥 이렇게 할게..이 정도는 되지?"

끄덕.

진욱이 허리를 밀어넣자 나르샤의 보지 바로 아래와 양 허벅지 사이에서 자지가 밀려나왔다.

"흣..누나 허벅지좀 최대한 조여줘."

"아,알았어."

꾸욱..

당황하면서도 하란대로 잘 따라주는 나르샤가 귀엽기도 하면서 고맙기도 했다.

스윽-슥-스윽-

허리를 앞으로 밀때는 나르샤의 엉덩이를 잡아 당기고 허리를 뒤로 뺄 때는 엉덩이를 움켜 쥔 손 역시 뒤로 뺐다.

"흠..흐음..."

나르샤가 참아보려는 듯 입을 앙 다물지만 야릇한 콧소리는 무의식적으로 나오고 있었다.

그렇게 반복하며 흔들자 서로의 온몸에 땀이 맺히면서 허리의 움직임이 빨라지기 시작했다.

"나..싼다..?"

"으흠..!"

동시에 진욱이 나르샤의 덩덩이를 세게 끌어당겼다.

퓨슈슛---처더덕..

흰 정액이 청소함 벽을 뚫을 것처럼 세게 부딪쳤다.

"이제 됐지?"

"아니,더 미칠 것 같아."

이젠 눈이 어둠에 익숙해져 서로의 눈에 초점까지 제대로 맞아진다.

"무,무슨..!"

진욱은 왼쪽 허벅지를 잡아들어 자신의 옆구리 옆에 접어 움켜쥐었다.

그리고 검지손가락으로 보지를 훑었다.

엄지와 검지를 비벼보니 액체의 끈적한 점성의 느낌이 난다.

"미안해.누나.이렇게 까지 젖었는데 나만..."

퍽퍽.

나르샤가 진욱의 어깨를 툭 쳤다.

"얘..얘가 무슨 말을 하는....흐억.."

나르샤는 밑에서 올라오는 뜨거운 기둥에 말을 이을 수 없었다.

"읏..봐봐..이렇게 쉽게 들어가는데.."

"아..아파..그만.."

나르샤가 엉덩이를 뒤로 빼려고 안간힘을 쓰지만 그럴수록 진욱은 엉덩이와 허벅지를 움켜 쥔 손에 더욱 힘을 줬다.

"우린 궁합이..잘 맞는 것 같아.."

검집 딱 맞는 검을 만난 듯 적절한 조임이었다.

찌걱-찌걱-찌걱-

최대한 소리를 죽이기 위해 최대한 느리게 허리를 흔든다.

"아..아..아..파.."

"조금만 참아.곧 괜찮아 질거야."

나르샤는 진욱의 옷깃을 꼭 쥐고 신음을 삼기고 있었다.

피스톤 운동을 할 수록 질은 점점 환경에 적응해 나가,자지가 들어올 때는 꽉 조이고 빠질때는 놔주었다.

"윽..누나..너무 좋은 것..같아.."

"응....흐응..흥...흐응♡"

나르샤의 고통에 어렸던 신음도 점점 쾌락의 신음으로 바뀌어가고 있었다.

찌걱-찌걱-찌걱-찌걱-찌걱-..!

애액끼리 부딪치는 소리가 청소함을 가득 매웠고 이제 둘은 누구에게 걸려도 상관없다는 생각을 하며 본능적으로 허리를 움직였다.

"진욱아...키스..해줘.."

"알았어....츕..츄...츕.."

따뜻한 감촉이 입술에 닿자 눈을 감고 진욱의 목을 휘감는다.

그리고 곧 다가올 오르가즘에 몸을 내맡길 준비를 한다.

"츕...하..하악..아..츄릅.."

길게 내밀어진 진욱의 혀를 입안 가득 머금고 미친듯이 빤다.

"츕..진..욱..같이...가는거야."

"응..쩝..쩝.."

찌걱!찌걱!찌걱!찌걱!

"흐앗..히익..!"

이윽고 나르샤는 미칠 것 같은 오르가즘에 쏟아져 나가는 애액을 참지 못하고 그대로 자지에 분출했다.

"누나..나도....흑..!!"

동시에 진욱의 손에 힘줄이 튀어나왔다.

즈즈즈즈--

정액과 애액이 맞 부딪치며 서로를 밀어내다가 이내 서로 어울려 순환했다.

찌릿거리는 보지사이로 끊임없이 물이 쏟아져 허벅지를 타고 종아리에서 발목까지 내려갔다.

"키스..키스.."

어린 아이가 보채 듯 키스를 말하는 나르샤의 뒷모리를 감싸 입술을 먹었다.

그로부터 20분은 그렇게 있었나...?

 쇼핑을 마치고 집에 돌아온 진욱은 기뻐서 비명(?)을 내지르는 한원에게 짐을 던지고 방안으로 쓰러졌다.

"흐아...피곤해에.."

눈이 풀리려 할때 통장 안에서 발견 된 빛바랜 종이가 뇌리를 스쳤다.

"아,맞다 종이..끄응.."

근육통에 신음을 내며 앉은 진욱은 주머니를 뒤적여 여러겹 접혀있는 종이를 꺼내었다.

"꿀꺽.."

긴장한 채로,혹여나 찢어지지는 않을까 조심히 열어봤다.

"....."

글을 읽어 내려가는 진욱의 동공이 점점 커진다.

아이돌 점령기! #.8. 공략!나르샤! END-

위 소설과 연예인의 실제 성격등은 아무 관계없습니다.

이 글은 JYK의 글입니다.내용 변경,사칭 등은 하지말아 주세요.

개념없는 분들이 그러시면 저 같은 분들은 글 쓰기 싫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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