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아이돌 점령기! #.10. 공략!지연! (11/25)

아이돌 점령기! #.10. 공략!지연!

 음악중지 세트장.

오랜만에 출연한 진욱이 대기실에 앉아 눈을 감고 휴식하는 중이다.

이젠 어엿한 가수로 대접(그래봤자 신인)받아 2.5평 남짓한 대기실을 받았다.

있는 거라곤 작은 소파 하나와 거울 그리고 의자....이걸로 끝이었다.

겨우 2.5평에 이 정도 가구를 배치했다는게 신기할 정도다.

그래도 진욱은 자신의 개인 대기실에 나름 만족하는 듯 했다.

물론 소녀시대의 대기실을 같이 사용하는게 재밌고,시끄럽고 더 좋다고 생각되지만 이렇게 혼자 조용히 숙면을 취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느껴진다.

그리고 지금은 조금이라도 더 쉬어야했다.

곧 있으면 자신만의 곡이 나오고 엘범작업 때문에 녹음을 해야했으니 말이다.

"오 어떡하죠.나 그대를 잊고 살아요~"

요즘 청춘불패의 김태우와 친해지면서 그의 노래에 빠져들기 시작한 진욱이 '보통날'을 흥얼거리며 리듬을 탔다.

그때 노크가 들렸다.

똑똑.

"응..?누구세요?"

"오빠,나 현아."

진욱이 갸웃하며 소파에서 일어나 문을 열었다.

문을 열자 현아가 환하게 웃으며 진욱을 올려다 보고 있었다.

"왠일이야?"

그러자 현아가 주위에 누가 없나 두리번 거리다가 뒤에 숨겨두었던 도시락통을 꺼내들었다.

"어라?이거 뭐야?"

"헤헤.밥이지.엄마가 오빠랑 나눠 먹으라고 많이 싸줬어."

그러더니 진욱의 의사는 묻지도 않고 대기실 안으로 쏙 들어와 버렸다.

그리고 소파위에 앉아버렸다.

"근데 너 체인지 정지 먹었다지 않았어?"

"응.19금 판정은 됐는데 출연 정지는 아니래.헤헤."

이유없이 헤픈 웃음을 짓는 현아가 귀여워 볼을 잡고 몇번 흔들었다.

도시락통 하나 하나를 분해(?)하자 상다리..아니 소파가 무너질 듯한 밥상이 되버렸다.

"소고기...햄..김치..콩나물 무침..과일.."

언급하지 않은 음식들도 있었지만 이 정도만으로도 많은 양의 음식이었다.

게다가 현아가 가방에서 국통까지 꺼내는 바람에 혀를 내둘렀다.

"너희 엄마 장난 아니시다."

"오빠랑 먹는 다니까 이렇게 해주셨어."

현아의 엄마가 유난히 진욱을 좋아했는데 그 이유가 청춘불패에서 현아와 진욱이 러브라인을 형성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둘이 잘 어울린다고 어찌나 좋아하시던지 식은땀이 다 날 지경이었다.

"하하..정말 감사하다."

"그리구~"

"...?"

현아가 부끄러운 듯 주머니에서 뭔가를 꺼내들었다.

꼭 쥔 주먹을 펴보자 그 중심엔 알사탕 하나가 자리잡고 있었다.

"디저트는 사탕~!"

"아..하하.근데 사탕이 하나밖에.."

"그게 말야~나..있잖아~사탕뽀뽀 해보고 싶어서~"

"너,아,아이리스 봤구나."

"응!나 좋아하는 사람 생기면 꼭 해보고 싶었어!"

현아가 아주 흥분된다는 듯 초롱초롱한 눈으로 두 주먹을 꽉 쥐었다.

";;;"

 음식이 입으로 들어가는 지 코로 들어가는 지 아니면 귀로 들어가는 지 모를 정도로 엄청난 부담감이 온몸을 엄습했다.

현아는 지금까지 음식에 손도 대지않고 한결같은 표정으로 진욱을 바라보고만 있는 중 이었다.

"아,안먹어?이따가 배고플텐데."

"괜찮아,괜찮아.오빠나 빨리 먹어."

이러는데 식은땀이 안날리가 없다.

어느새 바닥을 보이는 도시락통이 현아에 의해 모두 닫히고 처음의 도도한 모습처럼 다시 합체(?) 되었다.

도시락통이 소파 아래로 밀려나자 대기실 안은 어색한 정막이 피아노 선율처럼 흘렀다.

"우물 우물.."

이미 사탕을 입에 넣은 듯 볼이 볼록 튀어 나와있다.

"너..작정을 하고 왔구나.근데 나 방금 밥먹어서.."

"우물..상관없어요♡"

그리곤 진욱을 소파위에 눞히고 그 위에 엎드린다.

체인지 의상인 은색 반짝이 핫팬츠 덕분에 안 그래도 예쁜 각선미가 더욱 도드라졌다.

청춘불패에서 와는 다르게 화장을 한 얼굴이라 청순한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서로 그윽한 눈빛을 교환하다가 현아가 먼저 입술을 곂쳤다.

달콤한 딸기와 바닐라 향이 코끝과 혀끝에 기분좋게 퍼졌다.

"츄...츕~.."

사탕이 서로의 입안을 이동해가며 낮선 두 타액에 의해 녹아내려가고 있다.

밝은 브라운의 머리칼을 귀뒤로 넘긴 현아는 두 눈을 지그시 감은 채 사탕과 진욱의 혀를 빨았다.

달콤한 흥분감이 치솟자 진욱은 팔을 움직여 현아의 다리를 쓰다듬었다.

그때 인기척과 함께 녹슨 철이 마찰되는 소리가 들린다.

끼이이..

귀여운 얼굴을 한 여자애가 빼꼼히 얼굴을 내밀었다.

"저기......헛!"

"!!!?!?!?!?"

진욱과 현아는 인동시에 눈을 땡그랗게 뜨고 열린 문 사이를 바라보았다.

티아라의 지연이었다.

진욱은 지연이 티아라의 멤버라는 것만 알았지 정작 얼굴은 모른다.

'뭘해도 어색한,넘어지면서 폼잡는,신이 하늘에서 쳐다보는줄 알고 양산쓰고 졷잡는,고래자지에 부딛혀 디질 조그마한 자연의 털끝하나 조차 도움을 주지않는 희대의 핵대가리 김밥재료 시금치의 역할도 못하는 아주 인생자체가 어둡고 우울해 죽여버리면 아이템 줄 것 같은 저의 경쟁자는 아메바입니다 라고 자기소개하는 이놈의 타이밍아!!!!'

이 순간에 대해 생전 듣도보도 못한 욕을 해대며 순식간에 현아를 앉혀두고 일어섰다.

한동안 멍하던 지연의 눈이 순간 냉기와 함께 무표정으로 변했다.

"....효민 언니가 눈이 잘못됐나보네.이런 남자를....."

말을 채 잇지 않고 문을 쾅 닫고 나가버린다.

워낙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 둘은 멍한 표정으로 서로를 번갈아봤다.

"현아야.우리 망했다."

대기실을 나서자 현아는 아쉽다는 듯 입맛을 다시며(현아 19살인데..) 손을 흔들어 '바이 바이~'했다.

진욱은 할 일이 없어 복도 이리저리를 돌아다녔다.

오늘 음악 중지는 녹화 방송이라 좀 더 오래 기다려야 했다.

한 그룹이나 가수당 똑같은 의상과 세트를 달리해 3번의 무대를 반복했다.

그나저나 문제는 그게 아니었다.

'현아와의 밀애를 들켜버렸다는 거지..'

이 사건을 무마할 방법은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지연을 찾아가 못 본 걸로 해달라고 부탁하는 것.

이것은 천하의 개자식으로 찍히는 것과 동시에 싸대기 맞을 확률이 높다.

진욱은 방금 생각한 이 방법을 머릿속에서 털어냈다.

두번째는 안경을 벗고 한번 한 뒤에 무마시키는 것.

"그럼 나도 좋ㄱ...."

여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진욱은 자기 자신에게 정나미가 떨어지는 것을 느꼈다.

'안된다.이러면 진짜 색마된다~'

언제 다시 그 놈의 목소리가 들릴 지 두려웠다.

진욱이 자기 자신의 머리를 때리며 자신을 자책할 때 제작진 하나가 급하게 다가왔다.

"진욱씨!"

"망했어..토크쇼에서 말해버리거나 하면.."

"진욱씨 지금 누가 찾고있어요!"

"아나..이러다 기사가 커지면 기자회견에....네?"

진욱이 고개를 들어 제작진을 바라보았다.

"지금 한 학생이 진욱씨 지인이라고 찾아왔다니까요?"

제작진과 달려간 곳은 가수 대기실이 나열 되 있는 긴 복도의 출구.

익숙한 얼굴과 노랗게 염색한 머리가 멀리에서도 눈에 띈다.

이내 진욱을 발견한 한원이 자신을 끌어내려는 제작진들을 간단히 떨쳐내고 진욱에게 달려왔다.

"형!"

"너..!"

"저 드디어 팝핀의 마스터가 되었습니다!"

"어떻.."

"노래는 제 취향이 아닌 걸 깨닫고 버린 지 오래고 제가 제일 자신있는!바로 몸을 쓰는 ,춤..!춤을 배워왔습니다.그 중에서도 가장 간지나고 난이도 있다는 팝핀을 배웠습니다.전 형의 영원한 백댄서가 될 거예요!"

진욱의 말을 끊는 것은 다반사다.

한원이 다짜고짜 춤을 추기 시작한다.

"푸하하하!"

"아하하.저게 뭐야!"

"장난아니다!크하하!"

소란이 커져 여러 가수들이 대기실에서 빠져나와 구경하기 시작했다.

주위의 사람들의 손발을 아주 부숴버릴 정도로 오그라들게 하는 춤사위다.

뻣뻣한 웨이브에...팝핀이라고 배워온 어색하디 어색한 팝...

'이건 뭐....병신도 아니고'라는 말이 절로 튀어 나온다.

"지,진욱씨..큽..정말 아는 사람..쿱..입니까?"

제작진이 힘들게 웃음을 참으며 물었다.

무표정이었던 진욱이 표정을 바꿨다.

아주 경멸하는 듯한,바퀴벌레를 본 여자같은 표정으로 한원을 보는 것이었다.

"아,아뇨..모르는데요.이런 이상한 사람 몰라요."

얼마나 리얼한 연기인지 저번에 '청춘불패 어색 연기 사건'때의 진욱이 상상도 안 갈 정도였다.

한원은,아주 진지한 표정으로..마치,'두개의 선 중 하나를 잘못 자르면 폭파한다'라는 미션을 받은 첩자처럼 진지하게 춤을 추던 한원의 표정이 순식간에 당혹감으로 물들었다.

"혀..형?!?!"

제작진이 헛기침을 하며 경호원에게 눈짓했다.

그러자 알아들은 듯 경호원 두명이 고개를 끄덕이고는 한원의 옆에 각자 팔짱을 끼고 끌고나가 버렸다.

그 순간까지도 한원은 진욱의 이름을 처절하게 외쳤다.

'미안하다...근데 이건 좀 심하잖아..?그리고 나도 이미지 란게 있는데..'

"와..이런 사람이 다 있구나.."

"나 처음봤어.쿡쿡.춤추는 거봤어?이렇게~이렇게~"

"푸하하~!똑같아!"

아까 한원이 한 짓을 가수들이 저마다 따라하며 웃음을 줬다.

가수들에겐 전혀 필요없는 하나의 추억(?)을 선물한 셈이다.

쓸모없는 짓을 한 한원을 어떻게 죽여줄까-하는 고민도 같이했다.

아,쓸모없다는 말은 취소다.나중에 토크쇼에서 쓰면 재밌겠다라고 생각 했으니까.

 그로부터 1시간 하고도 30분을 기다리니 진욱의 차례가 왔다.

이제 무대 분위기에도 어느정도 익숙해져 별 무리없이 무대를 끝낼 수 있었다.

진욱은 대충 옷소매로 땀을 닦으며 계단을 내렸고 모퉁이를 돌아감과 동시에 머리에 뭔가가 씌이는 기분과 함께 시야가 어두워졌다.

"어어?!"

"아하하."

익숙한 웃음소리를 뒤로하고 머리위에 물건을 떼어냈다.

예상했던대로 범인은 현아였다.

머리의 물건은 다름 아닌 뉴에라 힙합모자.

진욱이 벗으려 하자 현아가 징징대며 말렸다.

오히려 모자를 삐딱하게 씌워주었다.

"요올~멋지구리한데?"

현아가 한쪽볼에 바람을 넣고 인상을 귀엽게 찡그리며 엄지를 치켜들었다.

그 귀여운 모습에 진욱이 피식-웃어버렸다.

"선물이야?"

"응,내가 또 알아주는 모자 매니아거든!그건 각별히 내가 아끼는 거구."

현아의 머리를 몇번 쓰다듬어 주는 때 멀리서 더이상 마주치기 싫은 분의 목소리가 울렸다.

"이야~이거 스캔들이라도 하나 내야겠네~?"

유틴이었다.

얼굴의 상처는 아직 완전히 낮지 않은 상태로 곳곳에 반창고가 보였다.

그 유틴이 비꼬며 진욱과 현아 앞으로 태평하게 섰다.

"잘 어울려~둘이 한살 차이밖에 나지 않지?"

현아가 무례함에 겁먹었는지 은근슬쩍 진욱의 뒤로 숨었다.

"이참에 사귀어라.비밀로 해줄게"

심하게 비꼬는 유틴의 말이 과하게 거슬린 진욱이 굳은 표정을 풀었다.

진욱의 굳은 반응이 갑자기 여유롭게 바뀌자 유틴에겐 그게 더 두려웠다.

진욱은 웃으면서도 사람을 잘 팼으니 말이다.

진욱이 시야를 가리는 모자 캡을 살짝위로 올리며 유틴의 넥타이를 매만져줬다.

"선배님.무슨 일인지는 모르겠는데요.좀 가주실래요?"

"..큼큼.."

"칠득이 선배님.."

칠득이라는 유치한 단어에 현아가 그만 '풉'하고 웃어버렸다.

얼굴이 붉어진 유틴이 입술을 지그시 깨물며 둘을 비켜지나갔다.

그냥 보낼 진욱이 아니다.

짧게 한마디 날려주신다.

"넥타이도 선배처럼 야비하게 생겼네요.왠만하면 바꿔요."

유틴의 구둣 소리가 완전히 들리지 않을 때 현아가 입을 열었다.

"와아~오빠 장난아닌데?저 분 엄청 고약하다고 들었는데 오빠한테는 찍소리도 못하네?"

"그런게 있어.아무튼 말이야.우리 자주 붙어있음 안돼.오해받는다구."

"헤헤~왜에~난 오해받고 싶은데~"

현아가 은근슬쩍 앵기려했고 그것을 진욱이 살짝 뒤로 빼는 것으로 피하자 현아는 중심을 잃고 넘어져 버렸다.

"무대 끝났으면 얼른 집으로 가라~"

"으아~너무해!"

"수고~"

모자가 마음에 드는 듯 캡을 잡고 이리저리 방향을 바꾸며 자리를 피한다.

현아를 때어내고 볼일을 보기위해 화장실을 들른 진욱이 볼일을 보고 세면대 앞에서 모자를 쓰고 여러가지 표정을 지으며 평소엔 하지 않는 짓을 했다.

"흐음..못생긴 편은 아닌데.."

남성중 99.9%가 공감할 듯한'이 정도면 괜찮은 편인데?'시전하며 돌아갈 생각은 않고 미친 짓을 하고있다.

"어라?"

착각일까?

순간 거울 속 진욱의 표정이 야비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는 게.

'악마의 짓'이라는 생각까지 미치자 왠지 오싹해짐을 느끼고 그 자리를 벗어났다.

"...킥킥 새끼..쫄아가지고선.."

분명 진욱은 나갔다. 

하지만 거울속엔 진욱이 이전의 미소를 짓고있었다.

거울안의 대상은 이미 나가버린 지 오래였는데 말이다.

악마의 원래 푸른 두눈이 더욱 몸서리쳤다.

"..한명만...한명만 더 먹어줘라.....제발..응?"

악마는 의미심장한 말과 함께 모자의 캡을 자꾸만 만지작 거렸다.

그로부터 몇분이나... 

 조용한 복도를 걷는 진욱이 무심코 '연습실'이라고 적힌 방앞을 지나쳤다.

이 연습실 부근은 사람들이 굉장히 드물게 움직인다.

그 이유는 일단 가수 대기실과 멀리 떨어져있고 또 특별히 방송에 필요한 장비나 방이 있는게 아니었으니 말이다.

또한 3층에 자리 잡았기에 사람들이 올라올 이유도 없었다.

그런 곳을 서성이는 이유가 있다면 조용했으니까.

이제서야 하는 말이지만 진욱은 유난히 조용한 곳을 좋아했다.

진욱은 아무리 사람이 많은 건물이라도 일단 사람이 없는 곳으로 가면 마음이 안정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사람들이 활발히 다니는 음악중지에서 녹화나 생방을 끝내는 날이면 빼먹지 않고 이곳을 들렸다.

하지만 평소와는 다르게 어디선가 나즈막하게 다투는 듯한 소리가 들려온다.

'그만해'라던지 '닥쳐'라던지 '소리지를거에요'같은 사람의 심중을 긁는 외침들이 들려왔다.

다름 아닌 스쳐지나간 연습실 안에서.

진욱은 자신이 생각하고있는 그게 아닐 거라 생각했다.

"하하..무슨 삼류 드라마도 아니고 누가 겁탈하는..그런거 아니겠지?에이-설마 연습실 안에서'살려주세요!'라고 외치겠어?"

"사,살려주세요!"

";;"

아주 우.연.스.럽.게.도 문 너머에선 여린 미성으로'살려주세요~'하는 소리가 5.1스테레오 사운드로 들려왔다.

이대론 안돼겠다 생각한 진욱이 초조한 마음으로 두어번 문을 두드렸다.

"저,저기..누구계세요?"

........

거짓말처럼 정적이 흐른다.

문 너머에선 남자의 나즈막한 욕설이 들려온다.

그러더니 발자국 소리가 가까워지면서 진욱이 잡은 문고리가 살짝 돌아갔다.

쾅!

문이 갑자기 세게 열려 진욱의 안면을 강타했고 잠시 패닉 상태에 돌입한 그때 굵직한 손 하나가 문사이로 빠져 나오더니 이내 진욱의 멱살을 잡아 문안으로 끌고 들어갔다.

"흐억!"

털썩!

"이 새끼 일루와!너 이거 말했다간 뒤질 줄 알어!"

정신없이 바닥에 곤두박질 쳐진 진욱에게 치한이 쉴틈없이 발길질과 함께 독설을 내뱉었다.

그런 패닉 상태의 진욱이 지금 이 상황에서 알 수있는 사실은 하나였다.

'한 두명이 아니다.'

겁탈하려는 범죄자들의 수가 흔들리는 시야 사이로 꽤 많이 보였다.

'그럼 여자는?'

가드를 올리며 팔사이로 눈을 이리저리 굴렸다.

'한 명..'

그것도 티아라의 지연이었다.

"그만 둬라."

두목으로 보이는 놈이 한마디를 내뱉자 발길질을 퍼붓던 3명의 사내가 멈추고 자리를 비켰다.

딱봐도 중년으로 보이는 덥수룩한 수염의 사내가 너덜해진 진욱에게 다가오더니 진욱의 머리맡 사이에 쪼그려앉아 사시미를 꺼내들고는 칼의 면으로 진욱의 볼을 툭툭치며 말했다.

"오~이거 이거 노래 한번 오메가 잘 부르시는 김진욱씨 아니신가?잘 보고 있어요~"

"....."

"말 할꺼야?"

진욱은 살짝 겁을 먹고 고개를 저었다.

칼을 든 상대와는 섣불리 붙어서는 안된다는 것쯤은 알고있는 진욱이었다.

"아,아니요."

"그래.그래야지.그 말 아니면 죽어야지.성대에 구멍나서 가수 인생 막장되는 건 싫잖아?"

"그렇죠.."

어설프게 말을 내뱉으며 지연쪽으로 눈을 굴리자 거의 너덜 너덜한 공연의상을 입고 이쪽을 애처롭게 바라보고 있다.

"눈깔에 사시미 박아버리기 전에 돌려라."

급히 진욱이 고개를 돌렸다.

"죄송합니다..."

"그래.나이는 몇살인고.."

"십팔살입니다."

유난히 십팔에 악센트가 붙혔다.

"...."

"이 새끼가 장난하나?!"

부하 중 한명이 나서려하자 수염 두목이 손을 들어 저지했다.

"아가야.뭐라고?"

"십팔살입니다."

"크하하하!"

그러자 수염 두목이 미친듯이 웃어 재끼더니 갑자기 정색을 함과 동시에 살벌하게 노려보았다.

"이 매마른 아가가 뒤질라구..형님이 오랜만에 영계맛좀 볼려했더니만.자,따라해봐 열여덟살입니다~하고."

진욱이 이제야 이해하겠다는 듯 고개를 다급하게 끄덕였다.

"십팔살입니다...이 개새끼들아!"

"!!"

동시에 진욱이 수염 두목의 칼을 든 손목을 손바닥으로 쳐내고는 급히 일어나 두목의 면상에 무릎킥을 선사했다.

빠악!

"크아아!"

코를 부여잡고 나뒹굼과 동시에 부하들의 습격이 시작됐다.

"난 내 청춘물을 액션물로 만들고 싶진 않거든!"

주먹들이 오가기 시작한 연습실 안.

역시 학교의 일진들과 조폭들의 주먹실력은 하늘과 땅차이라고 느꼈다.

일진들이 상대라면 20대1로 싸워도 세네대 얻어 맞고 끝내는 정도였지만 이 조목들 다섯명은 두대 때리면 한대 얻어맞는 방식으로 싸우고 있었다.

모두 싸움에 정신이 팔린 이때 지연은 어느새 문쪽으로 가 문고리를 잡았다.

그것을 수염 두목이 발견하고 소리쳤다.

"야!저 년 도망친다!"

"꺄악!"

모두의 시선이 문쪽으로 옮긴 이때 진욱이 먼저 선수를 쳐 문쪽으로 달려갔다.

그리곤 문을 엶과 동시에 지연과 밖을 빠져나와 문을 닫아버렸다.

"일단 도망가!"

진욱이 온몸으로 문을 막았고 지연은 고개를 끄덕이며 계단을 올랐다.

"야!올라가면 어떻게 해!내려가서 알려야지!"

그 말에 4층으로 올라서려던 지연이 멈칫하곤 진욱을 바라보며 울쌍을 지었다.

"이 꼴로 어떻게 내려가!"

그리고는 그냥 올라간다.

"이,이런 영화 같은 일들이..크악!"

힘에 부친 진욱의 몸이 문이 열리면서 뒤로 튕겨나갔다.

"이..이런 저 애송이 자식!"

진욱은 반동으로 보기 민망한 뒷구르기를 하고 곧장 밑 계단으로 내려가버렸다.

"내려가는데요?!"

"젠장!도망가자 잡히면 다른 파에게도 개쪽이다."

고개를 끄덕인 조폭들은 서둘러 계단을 내려가 건물을 빠져나갔다.

2층 화장실에 숨어있던 진욱은 조폭들이 내려가는 소리가 들리자 긴 한숨과 함께 그 자리에 주저앉아 버렸다.

"하아..이젠 조폭들 인맥(..)까지 쌓아버렸네.아,맞다.티아라!"

여기까지 생각이 미친 진욱이 헐레벌떡 4층 옥상을 향해 뛰었다.

 옥상의 문을 열자마자 멍한 표정으로 앉아있는 지연을 발견할 수 있었다.

"괜찮아?"

".....전혀."

"에휴..그래도 내가 갔으니 다행이ㅈ..."

순간 지연이 진욱에게 안겨버렸다.

"..야..야?"

"이거..아까 그 문앞에 떨어져 있었어."

지연이 내미는 자신의 안경을 보고 진욱은 입이 굳어버렸다.

정신없는 상황에 안경이 떨어진 줄도 모르고 있었던 자신을 원망할 수 밖에.

"오빠.나 그 아저씨들이 나한테 하려던 거 오빠랑을 할 수.."

"아니야.넌 속고 있는 거야."

진욱이 지연의 두 어께를 잡고 한차례 크게 흔들었다.

"으..으응?"

"네가 내 맨 얼굴을 본 까닭에 이런 일이 일어난 거야."

잠시 놀란 듯 진욱을 바라보던 지연의 두 눈이 다시 여유를 머금었다.

"상관없어.그냥.."

"진짜 라니까!"

"응,믿어.진짜 믿어.근데 지금은 그 사실을 알아도 하나도 화나지 않아."

"...."

"이런 기분 처음이야.나 하고 싶어."

진욱을 올려다보는 지연의 눈에서 눈물 한방울이 볼을 타고 떨어져 내린다.

그때 마음속에서 악마가 울었다.

'그래,이러는데 한번 해줘야지 않겠어?'

'너..또..!'

'내가 말했지?이대로 두고 가면 어떤 일이 벌어질 지 모른다고.'

'...다른 방법은 없는 거야?'

'그래,그냥 이 여자의 욕망을 풀어줘야 해.'

진욱이 결심 한듯 입을 열었다.

"...그래.하자."

그 말에 지연이 활짝 웃으며 눈물을 손등으로 지워내고는 진욱의 앞에 무릎 꿇었다.

지익..

지퍼가 열리고 평소와 같은 전개가 이뤄진다.

지연이 발기 된 물건을 잡고 앞뒤로 빠르게 흔들었다.

"...크.."

지연이 혀에 침을 모아 자지위에 천천히 뱉어냈다.

그 상태로 몇번 더 흔들자 어느새 자지 전체는 침으로 반질하게 빛을 내기 시작했다.

찌걱-찌걱-

"오빠 어때?좋아?"

지연이 마치 자신이 처음 선보인 요리를 먹는 남친에게 물어보 듯 물었고 진욱이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응.좋아."

"헤..그래?그럼....츕~"

지연이 다짜고짜 자지를 입에 물고 고개를 빠르게 앞뒤로 움직였다.

"크으....흐..!"

지연의 입에서 자지가 순환하는 섹스런 소리와 콧소리가 크게 흘렀지만 인적 드문 옥상에서 이를 눈치 챌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쭙!츕!츄웁!츄웁!츕!쭈웁!"

"으아..싼다..!"

정사를 예고하는 말에 지연이 입에서 자지를 빼 손으로 잡고 흔들었다.

찌걱!찌걱!찌걱!

지연은 손 운동을 격렬하게 하며 입을 벌려 정액이 입안으로 쏟아지길 기다렸다.

이내 물건이 더욱 딱딱해지기 시작했다.

요도에 정액이 모인다는 증거.

퓨슈슛!

"...흐아..앗!"

대량의 정액이 지연의 혀와 얼굴을 더럽혔다.

"헤..뜨거워.."

진욱이 말 없이 자지를 잡아 귀두로 지연의 볼을 처덕이며 쳤다.

"오빠 이제 넣어줘."

지연이 걸레가 되버린 옷을 하나둘씩 벗어 옆에 두었고 얼마안가 나체의 몸이 되었다.

진욱은 지연을 닫혀진 옥상문 잡게하고 손으로 허리를 잡아 거칠게 뒤로 뺐다.

"흐응!"

한껏 벌려진 다리 사이로 흐르는 딱봐도 끈적여 보이는 애액들.

진욱은 안된다는 마음을 떠나서 흥분감을 느끼고 있었다.

아직은 앳 된 보지 사이로 망설임 없이 자지를 밀어 넣었다.

"아악..!"

괴로워 하는 지연의 모습에 절로 비릿한 미소가 지어진다.

얼마나 조이는지 물건이 다 아플 지경이었다.

하지만 그것이 쾌락을 두배로 올려주는 역활을 했다.

찌거..찌거..찌걱...

"아..!아..!!"

"크으...뻐근하네."

몇번 거세게 운동하자 약간의 공간이 트이는 듯 했다.

철썩-철썩-철썩-철썩-

엉덩이 살이 물결치고 잘록한 허리를 잡은 진욱의 손에 힘줄이 돋아난다.

"아..너...맛 장난 아니다."

여자가 듣기에 수치스런 말도 진욱에게 듣자 칭찬이라도 들은 듯 기분이 좋아진다.

고통을 주는 진욱이 사랑스러워 보일 지경이니 말 다했다.

"아..아!오빠...흣..!나 맘대로 다뤄도..윽..!되."

"말 안해도 그럴려고 그랬어!"

진욱이 한손으로 엉덩이를 움켜잡고 나머지 다른 한손으론 지연의 머리를 움켜잡아 뒤로 재꼈다.

"아!아!기분이..좋아..아!지려..그래..!!"

"그래야지!이게 내가 제일 좋아하는 체위거든..!"

들뜸과 흥분에 얼굴이 달아오르고 본능적으로 허리의 움직임은 빨라진다.

철썩!철썩!철썩!철썩!철썩!

"흐아..!하..!하아!"

진욱이 거친 숨소리를 토해내며 지연의 왼쪽 허벅지를 잡아 위로 높게 치켜 들었다.

지연의 몸이 완전히 옆을 보게 되었고 다리는 진욱에 의해 들려있는 옆치기 자세가 된 것이다.

지연의 뒤에서 허리를 흔드는 진욱은 한 손으로는 땀에 젖은 허벅지를 움켜잡고 나머지 한 손은 밑에서 감싸 올라가 위태롭게 흔들리는 오른쪽 가슴을 꽉 잡았다.

"흐응!흥!흥!흐응!오빠!응!머리가 아파지려 그래..!"

"큭큭큭!그게 오르가즘이라는 거야!" 

철썩!!철썩!!철썩!!철썩!!

"하악!!!오,오빠..!!"

오르가즘이란 낮선 기분에 지연은 두눈을 질끈 감아버렸다.

하지만 결코 나쁘진 않았다.

오히려 기분이 좋을 정도 였다.

왜 이런걸 이제야 알았지?라고 생각하게 될 정도로.

"헉..!허...!싸,싼다..!크아..아!!"

퓨슈슛!

갑자기 쏟아져 오는 정액에 지연이 눈을 돟그랗게 떴다.

"히익!뜨..거워..!"

철썩!철썩!철썩!

정액이 쏟아져 나감에도 진욱은 계속허리를 흔들었고 둘의 음부에는 정액이 하얀색으로 덕지덕지 묻어버렸다.

"오,오,오빠..!!아아!"

진욱이 움직임을 멈추지 않자 오르가즘은 더욱더 짙어져갔다.

"큭큭큭큭..!!"

 이로부터 4번의 정사를 더 한 후에야 만족한 진욱이 옷 매무새를 고치고 있고 지연은 지쳐 잠들어있다.

문을 나가는 순간 진욱이 슬쩍 고개를 돌렸다. 

"이런 쾌락을 항상 맛볼 수 있게 되겠어..킥킥."

놀랍게도 그는 진욱이 아니었다.

"이럴때가 아니지.얼른 죽으러 가볼까?"

잠시 허공을 바라보던 진욱이 고개를 저었다.

"아니지 아니지..정정해야지."

비릿한 미소가 섬뜩하다.

"다시 태어나러 가볼까?"

아이돌 점령기! #.10. 공략!지연! End-

위 소설과 연예인의 실제 성격등은 아무 관계없습니다.

이 글은 JYK의 글입니다.내용 변경,사칭 등은 하지말아 주세요.

개념없는 분들이 그러시면 저 같은 분들은 글 쓰기 싫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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