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아이돌 점령기! #.11... (12/25)

아이돌 점령기! #.11...

-1부 마지막-.첫 번째 악마.

 진욱은 자신의 대기실에 서 있었다.

손에는 현아가 과일을 깎은 채 그냥 두고 간 칼이 들려있었다.

"이제야 죽는...아니 태어나는 구나."

게임의 만렙을 찍은 아이처럼 씁쓸한 웃음을 짓고있다.

"진욱아..10분안에 죽어야 된다."

서걱!

그대로 손목을 그어버렸다.

퓨슈슛!

피가 얇게 분수처럼 솟아 진욱의 얼굴을 더럽혔다.

비릿한 피비린내에 진..아니,악마는 눈하나 깜짝않고 비소를 지었다.

좀처럼 머리가 아파오지 않자 이제는 손목을 부여잡고 피를 짜낸다.

"이제야 어지럽구만.."

그렇게 악마는 끊어져가는 의식을 즐겼다.

털썩-

 온통 어두운 세상.

그 중심에 진욱이 서 있다.

"여,여기는..?"

"여긴 내 집."

어둠속에서 또하나의 진욱이 나타났다.

"그리고 이제부터 네가 살아갈 집."

"무슨 소리야!"

"설명해줄게."

악마는 음침하게 웃으며 말을 이어갔다.

"난 사실 네가 만들어낸 허상이 아니야."

"...!"

"난 신의 저주와 동시에 네 맘속에 태어난 악귀.20년간을 이곳,어둠에 갇혀지냈어."

"날 속였구나!"

진욱이 금방이라도 칠 것처럼 말하는 대도 악마는 미동조차 하지 않았다.

"그래.킥킥 넌 속은 거야.그리고 넌 곧 죽을 것이고 말야."

멈칫.

"뭐..?"

"말 그대로야.넌 뒤져.내가 니 몸을 차지한 10분안에 손목을 칼로 확!!!-하고 그어버렸거든."

"거,거짓말 하지마.내가 죽는다고?아니,넌 이번에도 날 속이고있어."

"신이 네게 내린 건 저주.지금까지 너처럼 여자가 꼬이기만 하는 축복이 아니야.무슨 말인지 모르겠어?"

".."

"제약이있다 이거야.예를 들어~네가 여자 14명과 관계를 가진 순간 내가 10분간 니 몸을 차지 할 수 있다..이런거?"

진욱의 이마에 힘줄이 돋았다.

분을 참지 못하고 악마의 멱살을 움켜잡았다.

"개새끼야!"

"그래 지금 실컷 쳐 둬.이번엔 네가 이 암흑속에 있어야 하잖아."

"이번엔 또 뭔데!뜸 들이지 말고 빨리말해!"

"니가 뒤지면..내가 니 몸을 갖는 거야."

진욱의 동공이 크게 축소됐다.

"아아~혹여나 기대하지마.내가 니 몸을 차지하고 여자를 14번 먹는다고해서 네가 다시 몸을 차지하거나 이런 건 더 이상없을 테니까."

"....."

"니가 숨이 끊어지고 정확히 20분 후.너의 심장은 다시 뛸 거야....그때의 몸의 주인은 물론 나이겠지만."

"이..이..자식....!!"

"그래도 이 안에 있어서 좋은 점은 몸의 주인이 관계를 가지는 모습은 볼 수 있다는 점?킥킥.너를 위해서도 관계를 많이 가져줄게."

진욱의 답을 기다렸지만 아무말도 없자 악마가 다시 입을 열었다.

"빨리 때려.내가 니 몸을 차지하면 더 이상 우리 둘이 만날 일은 없어.지금 빨리 때려...때려!때려!병신아!푸하하하하!"

때리라며 얼굴을 들이밀던 악마가 벙찐 진욱의 표정을 보고는 미친듯이 광소했다.

"크하하하하!그래 난 지금까지 쭉 너의 그런 표정을 보고 싶었어!!!"

"만약..."

악마를 넌지시 바라보던 진욱이 물었다.

"하하..하.!..그래.왜?"

"만약 내가 10분안에 죽지 않는다면?"

광소하던 악마의 표정이 굳었다.

"의외로 침착하네?..그래 그게 정답이야.네가 살아남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

"난 안죽어."

"그래.킥킥..니 질긴 생명력을 믿어봐."

 현아는 지금 눈앞의 이 상황이 당췌 이해가 가지 않았다.

"오..오빠?"

오른손에 칼을 든 채 쓰러져 있는 진욱.

손목에서는 아직도 피가 꿀렁이며 넘치고있다.

현아는 전신을 부들 부들 떨며 휴대폰을 꺼내들었다.

번호를 입력하고 얼마 안가 연결이 됐다. 

"..거..거기 병원이죠.."

지금 이 상황을 대략 설명한 현아는 누워있는 진욱을 초인적인 힘으로 일으켜 안아 대기실 밖으로 나섰다.

진욱의 인형처럼 덜렁거리는 손에 들려있는 칼이 미끄러져 땅으로 떨어졌다.

복도를 지나치던 제작진들과 가수들이 경악하며 몰려들었고 멈추지 않는 눈물을 흘리는 현아는 서러움에 그만 주저 앉아버렸다.

"흐윽..흑..누가 좀 도와주세요.."

진욱의 구두끝에 맺힌 피가 열린 대기실 문 안에서부터 이어져있었고 그 것을 본 사람들은 이금 이게 무슨 상황인지를 단번에 예상 했다.

'자살!'

여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PD가 한명이 진욱을 받아 업었다.

"이 바보자식..!왜 이런...!"

"흐윽..곧 병원차 올 거예요...그러니까 그냥 편한 곳에 눞혀주줘야 되요..흐윽!"

PD가 고개를 한번 끄덕인 뒤 복도를 달리기 시작했고 그 뒤를 현아가 급하게 따라 갔다.

손에는 아직 마르지 않은 피가 묻은 모자를 꼭 쥐고.

"지,진욱씨?"

"피가 엄청나!"

지나칠때마다 가수들이 경악하며 외쳤고 PD는 출구 쪽 벤치에 진욱을 조심히 눞혀 두었다.

그리고는 손목의 시계를 풀어 출혈을 멈추기 위해서 손목아래에 세게 잠궜다.

한시름 놓은 PD의 옷 전체에는 진욱의 피로 인해 붉게 물들어 있었다.

눈물바람으로 쫒아온 현아가 다짜고짜 진욱의 가슴에 귀를 댔다.

".......아직..아직 살아있어요!"

"3분정도 남았는데.아직 안 죽었나보네."

"...."

"그냥 목을 그어버릴껄."

"미친놈."

"아니지.그럼 태어나자 마자 죽으니까....흐익?!"

갑자기 악마가 몸을 크게 떨기 시작했다.

"뭐..뭐야?"

"뭐긴..킥킥킥.네가 죽어간다는 뜻이지.아...나를 부르는 구나."

찌지직!

순간 허공의 균열이 깨지더니 딱 사람 한명이 들어갈만한 구멍이 생성되었다.

악마의 모습은 더 이상 진욱의 모조품이 아니었다.

긴 송곳니에 푸른 눈동자.그리고 검은 털로 덮힌 온몸과 기다란 꼬리.

딱 봐도 악마라는 말이 연상되는 모습이었다.

멍하니 자신을 바라보는 진욱에게 손을 흔든다.

"바이."

그리고는 악마가 균열안으로 들어가고 그 순간 균열은 종잇장 구겨지 듯 순식간에 뭉치더니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사라져 버렸다.

이 칠흙속에선 이제 진욱은 혼자가 되었다.

중음.

저승도 이승도 아닌 공간.

이곳에서 악마는 광소하며 20분의 카운트다운을 기다리고 있었다.

이 20분만 기다리면 진욱의 정신과 몸은 모두 자신의 차지가 된다.

지금 이 순간,20년간 기다려온 목표를 달성하는 순간이 드디어 코앞으로 다고오고 있다. 

한마디로 현세의 진욱은 이미 죽었다는 뜻이 되는 것이다.

"쿠하하하!이로써 2번째 악마가 나서지도 못하고 내가 주인이 되겠군!"

"...네 놈."

"우캬?!"

가느다란 미성에 악마가 화들짝 놀라며 돌아다 보았다.

그 당사자를 확인하고는 비릿한 미소를 지었다.

"네 년.아직도 이곳에 머무는 것이냐?"

"20년간 중음에서 기다렸어."

"끈질기군,그렇게도 네 아들이 걱정되었던 거냐?"

악마의 말에 무녀의 옷을 입은 그 여자는 묵묵히 악마를 바라보았다.

"거의 10년간을 이 따분한 공간에서 버티다니..너도 참 독종이로구나."

"넌 진욱이의 마음속에서 20년간 버티지 않았니?"

그 말에 악마의 입꼬리가 슬쩍 올라갔다.

"그래도 난 니 아들이 하는 짓 구경하느라 따분하진 않았어.푸히히히!"

"10년이라는 시간동안 혼자 있었더니 이제 인간의 감정까지 잃은 것 같아 화도 나지 않는 구나."

"그래서 어쩌려구?"

"진욱이 마음을 뺏기느니 차라리 너를 막고 이 전투를 아예 끝내겠어."

그 비장한 모습에 악마도 이전의 웃음은 버리고 인상을 구겼다.

"그럼 네 아들의 시신은 땅으로 가겠네."

 구급차 안에는 한명의 의사와 두명의 간호사,그리고 현아와 진욱이 탑승한 상태였다.

의사가 심폐소생기의 손잡이를 잡고 서로 맞물리자 지지직하며 스파크가 일었다.

이내 기합과 함께 진욱의 가슴에 소생기를 대고 크게 들어올렸다.

파지직!덜컹!

한차례 진욱의 몸이 크게 떨며 높게 올라갔다가 다시 침대로 곤두박질 쳤다.

"크윽.."

하지만 몇차례에 걸친 소생술에도 심장박동측정기의 그래프는 점점 일직선이 되어가고 있었다.

어느 순간 땀에 젖은 의사가 시술을 멈추고는 참담한 표정으로 고개를 저었다.

마음 졸이며 지켜보던 현아가 그런 의사를 보며 당황했다.

"왜..왜 이거 안해요?"

지이잉..

현아의 주머니의 핸드폰이 유난히 크게 울렸지만 받지 않았다.

분명 소식을 접한 다른 멤버들일 것이다.

[삐-이-]

초록색 그래선이 결국엔 일직선으로 뻗어나갔다.

의사가 무시하고 간호사에게 물었다.

"이 간호사 현제 시각은?"

"AM1시 11분 입니다."

"왜 안 하냐구요!"

"뻔한 말로 들리시겠지만 우리로선 최선을 다 했습니다."

"..하..하..거짓말."

덥썩!

현아가 의사의 손목을 세게 움켜 잡았다.

"이,이거 몰래 카메라죠?아~그랬구나!너무 감쪽 같았어...어쩜 진짜 죽은 것 같네."

그런 현아를 모두가 안쓰럽게 바라본다.

"오빠 이제 다 끝났으니까 일어나~!"

묵묵부답.

"뭐야.다른 멤버들은 어디 숨은 거야?곰태우 오빠는 커서 숨을 데도 없을 텐데."

현아의 끝 말이 흐려짐과 함께 고개가 수그러 들었다.

 칠흙속에 홀로 남은 진욱은 갑자기 나타난 은발의 미남자 때문에 놀라 나자빠졌다.

"누,누구냐!"

"안녕하세요.진욱씨."

부드러운 미소의 미남자는 고개를 꾸벅 숙이고는 진욱의 눈을 마주보았다.

은발에 녹색 눈동자가 신비롭다.

"저는 진욱님을 구원하기 위해 찾아온 수호악마 랍니다."

"수,수호악마?"

"그럼요~지금 바로 악마가 있는 중음으로 보내드리겠습니다."

찌지지직!

미남자가 손을 한번 흔들자 아까와 같은 허공의 공간이 찢어져 통로를 만들어 냈다.

"이곳으로 가셔서 악마랑 맞짱 떠서 이기시면 됩니다."

"내가 무슨 힘으로 그 놈과 맞서 싸우라는 거...죠?"

일단 아군으로 보이니 존칭을 쓰기로 했다.

"아,그것도 그렇군요.그럼 제 힘을 잠시 동안 빌려드리겠습니다."

갑자기 슝하고 나타나 다짜고짜 힘을 준다니 뭐하니 하는 미남자 때문에 정신이 없었다.

"그쪽보다 저 악마가 훨씬 쎄보이는 데요?"

"얼른 공간 안으로 들어가세요.하루에 한번밖에 사용할 수 있는 능력이거든요."

"으아아!"

거의 밀려나다시피 균열 안으로 발을 디뎠고 그와 동시에 시야가 확 바뀌었다.

진욱이 사라진 그 자리.

그 미남자는 아직도 실실 웃고있다.

"빨리 처치하세요.안 그러면 제가 나설 기회가 없어지잖아요."

두번째 악마가 어둠속에 녹아들 듯 사라졌다.

 진욱의 숨이 구급차 안에서 끊어진 지 5분이 지난 지금 진욱의 시신은 한 병실에 안치 되었다.

현아에게서 소식을 듣자마자 달려온 톰과 한원.그리고 멤버들은 각자 울분을 토해내며 누워있는 진욱의 모습을 믿지 않았다.

그리고 현제 인터넷은 난리도 아니었다.

지금도 진욱의 자살을 토대로 경악에 찬 글들이 무수히 쏟아져 나오는 와중이었다.

"형!!!혀엉!"

한원과 4명의 교복무리는 싸늘히 누워있는 진욱 앞에 무릎꿇고 매달렸고 톰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혼잣말을 중얼 거렸다.

"형!저 상호에요!!흐윽!"

"형!저 이제 형집에 들어가지 않을게요!싸움도 안하고!밥도 많이 안먹고!물도 많이 안쓰고!톰한테 존댓말 쓰고 그럴게요!!흐윽..!!그러니까.....좀!!!말좀 해봐 이 개새끼야아아!!!""

진욱에게서 아무대답이 없자 한원이 미친사람 처럼 소리를 지르더니 결국은 실신상태에 빠져 현아가 실신해 있는 옆 병실로 실려나갔다.

"shit....shit....Not on your life!"

톰마저 이성을 잃고 욕과 함께 진욱의 죽음을 부정했다.

소녀시대 멤버들과 청춘불패 멤버,스텝들..역시 진욱옆에서 묵염을 취하거나 울분을 토했다.

주저앉아 통곡하는 사람들.

멍하니 허공을 응시하는 사람들.

고개 숙여 고인을 애도 하는 사람들.

이 장면은 지금까지 누구도 상상하지 못한 그림이었을 것이다.

멀쩡히 웃던 사람이 하루 아침에 시신이 되어 병원에 누워있다니..그것도 자살로.

의사가 다가와 숙연히 진욱의 얼굴을 천으로 덮었다.

 이제 막 싸우려던 진욱의 엄마와 악마는 갑자기 중음에 모습을 드러낸 진욱을 보고 크게 당황했다.

"너...뭐냐!어떻게!"

"진욱아..?"

진욱의 초록색 눈이 유난히 반짝였다.

그것을 본 악마가 머리를 부여잡고 악을 질러댔다.

"으아아아!그 두번째 새끼가 수를 썼구나!"

두번째 놈이라는 말에 무녀이자 진욱의 엄마인 혜우의 표정 역시 움찔했다.

진욱은 자신이 생각한 반응이 어긋나자 당황하며 어쩔 줄 몰라했다.

그때 머릿속에 미남자의 음성이 울렸다.

'자자,긴장하지 마세요.'

'..어째야하죠?'

이 기분은 악마와 이야기를 나눌때와 비슷한 감각이었다.

'이 중음에선 영력을 가진 무당의 힘을 극대화 시켜주죠.당신은 천성 신내림을 받을 운명이었어요.하지만 저주로 인해 그 신내림을 받지 못하는 것이죠.'

'..!'

'사실 당신의 영력은 상상을 초월해요.전 제가 가진 지식을 전수해줌으로써 영력을 보다 쉽게 사용할 수 있게 해주는 역활을 할 뿐이죠.'

미남자가 뜸을 들이더니 입을 열었다.

'자,무슨 말인지 아시겠죠?'

진욱이 침을 한번 꿀꺽 삼키고 고개를 끄덕였다.

 악마 검은 불에 타들어 가는 순간에도 진욱에게서 눈을 떼지 않았다.

"이 멍청한 자식..그런 녀석에게 몸을 맡기다니."

"닥쳐."

"그나마 편하게 살아갈 수 있었을 텐데.이제 넌 온갖 고통속에서 살아야 할 거야."

"뭔가가 남은 거냐?"

"두번째 놈에게 몸을 내주게 되면 넌 지금 이 상황이 그리워지게 될거야.킥킥..하지만 이미 늦.."

악마의 마지막으로 남은 입마저 불에 타 한줌 재로 사라져 버렸다.

찌지직!

허공의 균열이 다시 한번 열렸다.

그 균열 너머로는 익숙한 얼굴들이 보였다.

저 곳을 넘어 가면 다시 평소의 생활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다.

그때 무녀가 발을 떼려는 진욱의 옷깃을 움켜 잡았다.

"진욱아."

"네...엄마."

진욱으로썬 모른 척 지나가려던 자리였다.

"잘 지내?"

"뭐..그렇죠."

둘의 목소리에 슬픈 울음이 섞여있다.

"저 이제 가볼게요."

이 상황이 어색해서라도 피하고 싶었다.

물론 나중에 죽을 만큼 후회하게 되겠지만..

번쩍.

다신 뜨이지 않을 것 같았던 진욱의 눈이 다시 뜨인 것이다.

"흐어어엉~진욱아~"

"어떻게 우릴 두고가니!!"

통곡 열풍인 이곳이 굉장히 낮설게 느껴진다.

'아,슈발..쪽팔려서 어떻게 나가!'

진욱이 입모양으로 욕을 읊었고 이내 좋은 생각이 들었는지 입꼬리를 말아 올렸다.

마음속으로 '3...2...1.'을 세고 동시에 몸을 일으킨 것이다!

"우어어어!.....에?"

하지만 출혈과다의 빈혈로 인해 금방 뒤로 넘어져 버렸다.

"으아악!!사,살아난거야?!"

난리치는 무리를 의사와 간호사가 진욱의 앞을 막고 진정시켰다.

"살아난게 아니에요!"

"아닙니다!시체도 가끔 근육에 경련이 일어나.."

하지만 병실안의 사람들의 시선은 모두 의사의 뒤를 향하고 있었다.

"에.."

눈앞에 그림자가 드리워짐을 느낀 의사가 의아해하며 고개를 들었고,곧이어 피를 뚝뚝 흘리는 진욱의 미소짓는 얼굴과 대면할 수 있었다. 

"으아아악!시체가..!부글 부글.."

"의사 선생님!"

거대한 덩치 간호사가 거품을 물고 쓰러진 의사를 짊어지고 나가버렸다.

진욱은 침대위에 서서 멍하니 자신을 쳐다보는 무리들을 향해 어색하게 말했다.

"저...그..뭐냐...안녕하세요...?"

아이돌 점령기 1부 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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