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아이돌 점령기 2부! #.3. (16/25)

아이돌 점령기 2부! #.3.

 병원 앞.

이 커다란 감옥앞에 선 진욱은 내리막길로 축 쳐지는 마음을 다 잡고 투적 투적 발걸음을 옮겼다.

다시 병원으로 와야했던 까닭은 외출은 삼가하라는 간호사의 전화와 또 진욱이 어디선가 나쁜 생각을 먹고 있지 않을까 걱정하는 한원이와 여러 멤버들의 끊이지 않는 전화질 때문이었다.

"나...이러다가 진짜 죽는 거 아닐까?"

이런 생각이 들만도 했다.

어제만해도 8번의 사정을 했으니 말이다.

일을(?) 치루고 지쳐 잠든 두여인을 대신해 화장실 뒷청소도 모두 진욱이 도맡았으니 그럴만도했다.

이로써 일주일을 번 셈이 되어 당분간은 편하게 지낼 수 있을 것 같지만..

띠링-문이 열립니다.

3층에서 엘리베이터가 멈추고 문이 열림과 동시에 왠 여자가 들이닥쳤다.

"어떻게 된 일입니까!"

"누,누구세요?"

얼굴 전부를 가릴 기세인 선글라스를 끼고 장난감 처럼보이는 분홍색 마이크를 들고서 어떻게 된 일이냐고 묻는 여자.

보나마나...

"현아구나."

들킬 줄 알았다는 듯이 선글라스를 벗고 헤픈 웃음을 짓는다.

"헤헤.기자놀이~깜짝 놀랐지?"

놀랐긴 놀랐다.

다른 의미로.

"응.놀랐어.근데 밥은 먹고 온 거야?"

밥이라는 말에 웃던 표정이 금세 울쌍이 된다.

청춘불패에서 징징 거릴때와 100%의 싱크로율을 보이는 저 표정.

"아니..사장님이 너무 먹지말라구 하셔서..못먹었어."

"그래?그럼 매점가서 빵이라도 사올까?"

빵이라는 말에 현아의 눈이 또랑또랑 떠지고 귀가 쫑긋 움직였다.

하지만 얼마가지 않아 고개가 푹 쳐진다.

"역시 안되겠어.살찌면 혼난단 말야."

소속사에 군기가 바짝 든 현아다.

진욱은 안쓰러운 표정으로 현아를 바라보다가 병실안으로 들어가자고 했다.

"어!형!지금까지 어디 있었어요?"

"..너."

"오빠.쟤 거지같어."

파란색 츄리닝에 침대위에서 과자를 먹으며 티비를 시청하는 한원이의 모습은 말 그대로 폐인의 자태였다.

벅벅.

오른쪽 발로 왼쪽 허벅지를 긁는다.

"너 학교안가냐?"

"방학입니다.푸헬헬!"

개그 프로그램을 보며 박장대소 한다.

뭉개져있는 침대 시트들과 그 위에 수 놓아진 과자 부스러기들.

심히 가라앉지 않는 화를 억누르며 이를 악문 채로 한원이를 부른다.

"한원아?"

"네?"

여전히 고개는 티비를 향한 채.

"나 말이야.현아 밥좀 먹이고 올테니까 다녀와서도 이 상태면..."

악마가 서린 목소리에 한원이의 목이 슬로우모션 처럼 멋대로 돌아가 진욱을 바라보게 되었다.

"...뒤진다?"

"....네..명심할게요."

뇌가 명령하지 않아도 한원이의 몸은 자연스레 무릎을 꿇은 상태가 되었다.

생명의 위협을 느낀 것이리라.

옷걸이에 코트를 걸어둔 진욱은 웃으면서 현아를 데리고 나갔다.

졸지에 혼자 남게 된 한원이는 멍하니 목만 긁적일 뿐이다.

"나두 배고픈데."

끝까지 진상이다.

 아까의 거대한 선글라스를 주먹만한 얼굴에 쓴 걸 보니 이건 썼다고 표현할게 아니라 덮었다고 표현하는게 적절해 보였다.

"이러니까 진짜 얼굴 작아보인다.원래도 작았지만."

"그치 그치!그걸 노린 거라구."

영감처럼 에헴 기침을 하는 현아가 귀여워 보여 머리를 헝클어 주었다.

"....."

사람들이 자꾸만 이쪽을 쳐다보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진욱 역시 모자로 얼굴을 가린 상태였지만 사람들의 시선은 돌아갈 생각을 하지 않았다.

아,물론 진욱이 아닌 현아에게서.

선글라스로 얼굴을 가렸다고 하지만 어디 그런다고 이쁜감이 사라지는가?

남자들의 시선이 자꾸만 느껴졌다.

진욱은 그 눈짓들을 무시하는 것으로 무시하며 한 식당을 가리켰다.

식당 간판에 '어머니의 된장국'라는 글씨가 엄마를 상징하는 케릭터 옆에 빼곡히 적혀있었다.

"저기에서 밥 좀 먹자."

"헉...나 안되는데.나 혼나는데."

"그러면 내가 억지로 먹였다고 그래.킥킥."

"아~안되는데~"

말은 그러면서도 못이기는 척 진욱에게 손을 잡혀 이끌려간다.

식당안에 들어서자 일손으로 바쁜 아주머니가 반기며 진욱과 현아를 자그마한 방으로 안내해 주었고 익숙하게 앉아 매뉴판을 펼쳤다.

"오빠.여기 단골이야?"

현아가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주위를 둘러보며 물었다.

"아니.그냥 소문이 자자하길래.여기가 된장국도 맛있지만 닭볶음탕이 별미래."

닭볶음탕이라는 단어에 현아의 목울대가 위로 올랐다가 내려갔다.

"여기 이모~!"

진욱이 문을 열고 고개만 내밀어 이모를 불렀다.

"오이~(?)뭐 시킬라꼬?"

아줌마라기엔 할머니같은 분이 웃으며 나오셨다.

"여기 닭볶음탕이랑 공기밥 두개요!"

"알긋다.조금만 기다리그라.맛나게 끓여줄텡게."

곧이어 식당 CEO 사장(...)급의 포스를 뿜는 할머니가 아줌마 한명에게 구수한 사투리를 섞어가며 닭도리탕과 공기밥 두개를 주문했다.

"우와..전라도 사투리가 제일 맛깔 나는 것 같아."

"킥킥.현아야.이 집의 명물 할머니는 따로 계시단다."

"??"

갑자기 회사원 무리가 자리잡은 옆 방에서 박장대소하는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아이고 할머니!구수하십니다!"

"야 이노무 XX야.내가 니 좋으라고 욕하는 줄 아나?이 일 30년간만 해봐.욕이 안나올래야 안나올 수가 없어부러!"

"푸하하!"

"니는 또 뭐가 좋다고 웃어!이런 후래발놈(?)의 XX."

왠만한 내공으로는 낼 수 없을 만큼 구수하고 정감가는 욕이 들려왔고 그 포스에 진욱과 현아는 감탄했다.

"..욕듣고 감탄하기는 또 처음이다."

"...대단하다.오빠.어쩜 저러지?"

"여기 명물 욕쟁이 할머니셔.이 근방에선 아주 유명하시대."

현아는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이해간다는 듯이 입술을 비죽였다.

"그건 그렇고 오빠."

"응?"

"내일 음악중지 촬영일이잖아.놀러 안올래?"

그 말에 진욱은 고민하는 듯 갸웃거렸다.

"기사날텐데."

"괜찮아.괜찮아.좋게 날꺼야.막막 이런식으로."

"??"

현아가 큼큼 거리며 목을 가듬더니 이내 굵직한 남성의 목소리를 냈다.

"'진욱.아픈 몸 이끌고 방송참여해.'이런식으로."

현아의 귀여운 짓에 진욱이 키득이며 웃더니 자기도 현아를 따라 굵은 목소리로 말한다.

"아니면 이런 기사도 나겠지.'진욱.그렇게 돈을 벌고 싶었을까.'"

"하하.그게 뭐야!"

"큭큭.아무튼 놀러가보도록 노력할게."

"응.내일 체인지 마지막 무대하면은 좀 쉰단 말야.이제부터 많이 놀거야.오빠랑!!"

와락!

"....."

"....."

갑자기 끌어안더니 어색한 분위기를 유지시킨다.

"현아야 갑자기 왜그러니.."

한층 낮아진 공기를 참지 못한 진욱이 현아를 때어내려 했지만 목을 감싼 두팔에 힘이 더해진다.

"모르겠어..그냥..오빠가 더 좋아지는데..."

"..."

"오빤 그냥 나 애로 보는데 나한테 너무 잘해주니까...내가 오빠를 좋아하게 된 것 같아."

이 순간,기쁘다기보다는 가슴이 울렁거렸다.

"나도 현아 좋아해."

"거짓말."

"진짜라니까."

"거짓말!"

"오빠 못믿어?!오빠 믿지?!"

진욱이는 자신에게 안긴 현아를 떼어낸 뒤 가녀린 어께를 두손으로 잡고 앞뒤로 세게 흔들었다.

"거,거짓말!!"

"이..이런...!!"

"꼴값들 하고 앉았네."

드르륵 하고 미닫이문이 옆으로 열림과 동시에 주름이 주글 주글 하신,딱봐도 한 욕좀 하게 생긴 할머니가 큰 쟁반에 음식을 담고서는 서 계셨다.

"흐억!"

"헉!욕 할머니다!"

"하이고~70살 먹은 노인네가 이런 피도 안마른 것들 밥을 옮겨야한담."

"하하;죄송합니다."

"됐응께.빨리 먹고 나가랑께.느그들보다 한참 어른인 양반들이 밖에서 여럿 기다리고 있응께."

현아는 급하게 일어나 고개를 여러번 숙이며 쟁반을 받아들었다.

할머니는 빈 쟁반을 들고 나가실때 진욱의 얼굴을 보며 한마디했다.

"...여자 여럿 울릴 상이구만.지금 안 고치면 나중에 후회하게 될거여."

 현아가 돌아가고 병실에 들어서자 아까의 돼지우리는 온데간데 없는 깨끗한 병실로 바뀌어 있었다.

"형.오셨어요!"

"오냐.옛다.너 먹을 것도 사왔다."

"와,도넛!"

"저기 앞에 호스트바 같은 도넛가게 생겼더라.막 남자들끼리 좋아하고..."

"에?형이 거길 왜가요?"

"니 뭐 먹일라고!그냥 도넛하고 커피만 사고 나왔어."

진욱은 차마 그 가게의 알바생인 '임하빈'이란 남자에게서 묘한 체취를 느꼈다는 것은 절대 말 못한다.

"나 없을때 별일 없었지?"

진욱은 침대에 걸터앉으며 물었고 도넛에 정신이 팔린 한원은 잘 열리지 않는 도넛 용기를 뜯어내듯하며 말했다.

"으득..아까 윤아 누나랑 제시카 누나가 놀러왔었는데 형 없다고하니까 가던걸요?이따가 온다고 하면서."

"그래?"

혹시나해서 핸드폰을 열어보니 문자가 3통이 와있었다.

누구랑있어?-제시카.

아까 놀러갔는데 너 없길래 문자 하는거야.어디야?-윤아.

아무튼 네 동생 좀 보내렴.이따가 놀건데 불.편.하.잖.니♡-제시카.

오싹!!

소름이 아킬레스건 아래 발뒤꿈치에서부터 시작되 머리끝 정수리의 두피까지 일어올랐다.

그리고 든 생각은 어서 빨리 이곳에서 벗어나야한다는...

"안녕?진욱아?"

늦었다.

제시카는 이미 문앞에 기대서 진욱이 쪽을 바라다보고있다.

그 옆에는 물론 윤아도 서 있었다.

"왜 이렇게 얼굴이 굳었어?마치 도망가려던 사람처럼 말이야."

제시카의 말에 윤아가 맞장구 쳤다.

"우와-너무한다.문자에 답장도 안해주고!"

콩.

"웃."

제시카가 주먹을 쥐어 진욱이의 머리를 살짝 때렸다.

그리고 진욱의 귓볼에 입술을 닿을 듯 말 듯 대고는 속삭였다.

"요즘 나는 신경도 안써주구.너무해.."

"꿀꺽..."

"오늘..내가 괴롭혀줄거야."

제시카 뒤에 윤아도 뭔가 다짐한 듯 결연에 찬 표정이다.

오늘,절대 바닥을 보이지 않을 것 같던 진욱의 씨가 드디어 마를 수도 있을 것 같다.

"한원아?"

갑자기 제시카는 한원을 불렀다.

"우물우물..왜어?(왜요?)"

"누나들이 진욱이랑 할말이 있거든?어디 좀 가있어줄래?"

절대 가지 않을 놈이다.

"에에-싫은데.....가겠습니다."

진욱이는 봤다.

제시카가 은밀히 한원이의 손에 쥐어주는 배춧잎 몇장을.

풀릴 듯,툭치면 끊어질 듯 하던 한원이의 정신이 갑자기 이 세상으로 돌아오는 순간이기도 했다.

"형.저 약속이 있어서 어디 좀 가볼게요."

"어?야.야!어디..ㄱ..ㅏ.쿨럭!!"

한원이 문을 닫고 나감과 동시에 진욱은 제시카에 의해 침대 위로 눞혀졌다.

다다다닥-하고 멀어져가는 한원이의 발자국 소리가 한없이 원망스러워 병실문을 쳐다보며 발악하게 된다.

진욱이의 얼굴에 그늘이 드리워졌다.

제시카가 엎드려 올라탔기 때문이리라.

"누,누나~나 오늘 피곤한데..!"

"쓰으-누나 믿어 못 믿어?"

"미,믿지.."

"그래.그럼 그냥 다 맡겨.누나가 알아서 해줄게."

요 몇주새 길어진 제시카의 금발이 진욱이의 볼을 간지럽혔다.

그윽하니 바라보던 제시카가 지체없이 진욱의 입술을 삼켰다.

사탕을 먹고 온건지 달달한 딸기향이 코와 혀에 느껴졌다.

 쯔걱..찍..찌걱..찌걱.찌..

'아..새벽에 8번이나 했는데도...느껴버리다니..나 완전 변태 아니야?'

침대위에서 일을 벌이고 있는 둘은 진욱이와 제시카.

진욱의 자지를 삽입해 올라 탄 채 허리로 원을 그리고 있는 제시카는 비싼 와인을 음미하는 듯한 표정으로 신음을 내뱉고 있었다.

"아..우..변함없이 너무 좋은..아.."

볼에 홍조를 띈 제시카의 모습을 보자 미안한 감이 없잖아 생겼다.

한번 유혹을 했으니 책임져야하는 것이 도리가 아닐까 하는 약간 거만한 생각까지 해본다.

제시카의 잘록한 허리의 치골부분을 더듬으며 손을 가슴까지 올려가니 흥분감이 커지기 시작했다.

"아..?누나 가슴이 저번보다 커진 듯한...?"

"몰라..네가 너무 가슴만 만져대니까 그런걸지도?"

물론 농담이겠지 하며 진욱이 몸을 일으켜 이번엔 제시카를 옆으로 눞히고 그 뒤에 누워 삽입했다.

"아앙!"

제시카의 야들 야들한 왼쪽 허벅지를 잡아 접고서는 거칠게 쑤셔댄다.

자지가 요란한 소리를 내며 질구로 들어갔다 나갔다 잔상을 남기며 순환하였고 오랜만에 길들여지는 듯한 느낌에 제시카는 비명 비슷한 신음을 내질렀다.

"밖에 다 들리겠다."

나체로 제시카의 성감대를 어루만져주던 윤아가 검지를 입술에 대고 볼륨을 낮추라고 말했지만 이미 그녀에겐 어떤 말도 들어오지않았다.

퍽!퍽-철썩-퍽!---푸수슛

"으핫!!"

예고없이 쏟아진 뜨거운 정액에 제시카는 눈을 크게뜨고 몸에 일어나는 경련을 즐겼다.

"으히익..힛..힉..!"

몇차례 몸을 부르르 떤 제시카가 엄지를 물며 신음을 죽였다.

허무하게 내려간 제시카의 다리.

이번엔 윤아 차례였다.

기다렸다는 듯 진욱의 위로 올라탄 윤아는 기대가득한 눈망을로 진욱을 내려다보았고 당사자인 진욱은 당황감에 헛바람을 들이 마셨다.

병원에서 쉬어야할 엄연한 환자이건만 매일 몸을 혹사 시켜야만하는건가 하는 배부른 고민이 동시에 생겨났다.

휘릭.

"아?"

진욱은 될대로 되란식으로 윤아를 침대위로 눞히고 그 위에 엎드려 두팔로 윤아를 가뒀다.

삽입과 동시에 윤아는 다리를 엑스자로 교차해 진욱의 허리를 감쌌고 입술을 맞추었다.

윤아의 목이 아프지 않게 왼손으로 윤아의 뒷목을 감싼 채로 운동을 시작했다.

"츄릅....흥!..쭙..낼름..아아..!"

질펀한 삽입음이 점점 커질때쯤 윤아는 입술을 떼고 진욱의 목에 혀를 낼름 가져다 데었다.

"아..!누나..!"

"헤헤..좋은가보구나..헤..츄..츄윽.."

전율에 머리카락이 쭈뼛하게 섰고 다시 자지에 피가 몰리기 시작했다.

자신의 침으로 빛을 내는 진욱의 목을 보며 만족감을 느낄때쯤 갑자기 진욱이 윤아를 잡아 뒤로 눞혔다.

그리고 등에 눞듯이 밀착해 삽입한 채로 윤아의 고개를 돌려 입술을 훔쳤다.

섹시한 목힘줄을 타고 땀 한방울이 미끄러지듯 내려 시트를 적시는데 이보다 더 색기스러울 순 없어보였다.

두손은 적당한 윤아의 가슴을 움켜잡았다.

철썩-철썩-철썩!

"흐아..아..섹스..중독 될 것 같아..아..!앙..!앙!"

윤아의 혀와 진욱의 혀가 입밖에서 만나 서로를 감싸 듯 안아쥐었고 눈은 서로의 구석구석을 탐색하듯 반쯤 뜨여져 있었다.

"크흡...!진욱아.."

윤아가 미간을 찌푸르며 혀를 땠고 이것이 절정이 오려나보다라는 것을 눈치 챌 수 있었다.

"윤아 누나는 언제나..빨리 느끼더라..?"

처덕!처덕!철썩!처덕!철썩!

진욱의 움직임이 격해져가자 침대가 앞뒤로 움직이며 끼이이하는 쇠마찰음을 내었고 윤아의 엉덩이살은 부딪칠때마다 물결처럼 출렁거렸다.

오랜지 브라운으로 염색 된 단발머리가 크게 휘날렸고 윤아는 무의식적으로 침대시트를 잡고 쾌락에 울부짖었다.

"흐윽!아..!흑!더..더..세게.!!"

"아아~..나올 것 같아..!"

"아!아!안에다가 싸줘!흐윽!부..탁...이..야..!핫!"

꿀렁이며 들어오는 정액과 귀두의 끝을 자궁끝까지 받아들이며 윤아는 형용할 수 없는 쾌락에 정신을 잃었다.

"아...진욱ㅇ...ㅏ"

털썩..

진욱의 머리가 힘없이 윤아의 어깨로 떨어졌다.

 다음날.

약속대로 음악중지 세트장을 찾은 진욱은 뭇 연예인들의 시선을 한몸에 받으며 대기실을 돌아다녔다.

자살사건 이후로 처음 마주하는 자리이니 그가 신기해 보일만도 했다.

진욱은 심장이 멎고 난 뒤에 다시 살아난 전세계 화제의 인물이기도 했으니 말이다. 

이 일을 통해 여러 심령학자들이 진욱을 찾아와 여러가지를 물어보기도 하였고 또 어떤 심령공포프로그램에선 작가가 직접 찾아와 사후세계를 봤냐고 물어보기까지 했다.

자신을 보며 귓속말까지 하는 사람들이 보이자 살짝 기분이 나빠진 진욱이 자신의 대기실로 들어갔다.

"에?"

왠일인지 대기실안은 환하게 불이 켜져있었고 의아하며 고개를 돌렸다.

"안녕.오빠...라고 해야되나?"

지연이 소파에 다소곳이 앉아 이쪽을 멀뚱히 올려다보고 있었다.

"네가 왜 여기에?"

"내 취미."

남의 집에 무단침입 하는 것이 취미라고하니 약간 어이가 없어졌다.

지연은 아랑곳 않고 말을 이어나갔다.

"언젠간 올 줄 알고 촬영이 있을때마다 항상 여길 들렸어."

"..그러니?"

이 아이도 라는 생각이 들자 저도 모르게 입가에 쓴웃음이 지어졌다.

"...."

무표정으로 진욱을 빤히 바라보던 지연의 표정이 살짝 일그러지더니 눈물 한방울이 눈에서 떨어져 내렸다.

덕분에 당황한 진욱이 어쩔 줄 몰라했다.

"왜,왜그러는데 갑자기..!!"

"왜 그런 생각을 먹었어?..하필 나랑 몸 섞은 다음에 그랬어..?"

"..!"

그제서야 자신의 실수아닌 실수가 뇌리에 박혔다.

'그때 자기랑 관계를 맺은 죄책감 때문에 자살을 생각했다고 착각하는 건가?'

"나 때문에 그런 거 아니지?"

"그,그,그럼."

"그런데 왜 그런거야?"

".....그건 말이지..저.."

할 말이 없다.

내 마음속에 사는 악마가 정신을 뺏고서 손목을 그었다고는 절대 말 못한다.어차피 믿지도 않을테고 이 때문에 오히려 병신 취급 당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할 수 없이 여태 보아왔던 연애소설 속의 이야기를 자신의 이야기 처럼 꾸며내기로 마음먹었다.

짐짓 슬픈 표정을 지은 진욱의 눈동자에는 어느새 예전을 회상하는 남자의 슬픈 모습이 담겨있었다.

"하아...사실은 말이지."

"...."

5초간 뜸을 들인 후 말을 이어나간다.

'4..5..'

"...난 선천적으로 심장이 좋지 않았어."

말도 안돼는 무리수를 던진 후 지연의 반응이 궁금해 슬쩍 바라보니..

'넘어왔다!'

그렇다.아무것도 몰랐다는 표정이었다.

"...그래서 어렸을때부터 다른 친구들과는 달리 뛰어놀지도 못했어."

맞다.뛰어 놀지 못해서 동생들하고 싸움하러 다녔다.

"약으로 버틴지 어느덧 19년이 지난 작년의 이맘때쯤.....하..!"

어이가 없다는 듯 헛웃음을 내뱉는다.

"병원에 갔더니 얼마 못살겠더랜다."

여기서 또 한번 눈을 돌려 지연을 바라보니 이미 많은 생각들과 충격으로 공황상태였다.

"그,그래서?"

"시한부 판정을 받은 날짜가 바로 내가 자살을 마음먹은 그 달이었어...의사 말대로 점점 버거워 지더라..더이상 아픈 것도 지겨워서..크흡!!"

진욱은 말을 채 잊지 못하고 자신의 입을 손으로 틀어막았다.

지연의 눈에는 그 모습이 영락없는'슬픔을 참는 자존심 강하고 사연많은 멋진 남자.'로 보일 뿐이다.

"오빠.."

"나..여기서 그만 말하면 안됄까?"

지연은 급하게 고개를 끄덕이더니 진욱을 부축해 소파에 앉혀주었다.

"쿨럭..내가 그때 이후로 다시 살아난 건 아직 내가 할일이 남아있어서 라고 생각해.이제 두번다시 그런 마음은 먹지 않을거야."

"그래야지 오빠.내가 지켜줄게!"

한치의 의심없이 자신을 믿어주는 모습을 보자니 죄책감이 물밀 듯 밀려온다.

"고맙다..내가 다시 살아났다고 해서 몸이 건강해진 건 아니니까..약으로 전전긍긍 버티고 있는 상태야."

"오,오빠!그러면 전용 의사를 불러서..!흡!?"

"아니..!"

진욱은 검지를 들어 지연의 분홍빛 입술을 약하게 눌렀다.

"이 오빠는 이 사실은 누구에게도 알리지 않을 거야..나 혼자 짊어지겠어."

지연은 감동의 눈물을 그렁그렁 맺히게 한 채로 연신 고개만 끄덕였다.

"그러니까 부디 이 사실을 누구에게도 알리지 말아줘."

"알았어!그럴게!절대 말안해!"

지연은 자신의 입에 지퍼를 채우는 제스쳐를 취하더니 입을 앙 다물었다.

진욱의 눈엔 그런 모습이 그렇게 귀여워 보이지 않을 수가 없었다.

정작 지연은 엉뚱한 생각을 품고있는 중이었다.

'그럼 이 사실은 나와 오빠밖에 모르는 둘만의 비밀이 되는 셈이구나!'

현아와 진욱이 같이 있을때면 항상 묘한 질투심이 일었는데 그게 싹 사라지는 듯 했다.

"그럼 나중에 보자.난 일이 있어서.읏.."

비틀.

"어어!오빠!"

비틀거리는 진욱의 팔을 재빨리 움켜 안는다.

"괜찮아.빈혈일 뿐이야."

"그래도 조심하라구.깜짝놀랐잖아."

때마침 일어난 빈혈기가 진욱의 구라에 한층 더 힘을 보탰다.

"나 먼저 나갈게 이따가 나와.같이 나오는 거 들켰다간 괜히 이상한 소문만나니까.알겠지?"

"응!"

물을 열고 나선 진욱은 밀려드는 피로감에 한숨을 쉬며 안경을 올려썼다.

진욱이......카사노바 다됐다.

 한편의 막장 드라마를 만들어낸 주인공 진욱은 복도를 돌아다니다가 우연찮게 그 분을 만나게 되었다.

"PD님.오랜만이네요.안녕하셨어요?"

정중하게 인사를 드렸더니 그저 물끄러미 쳐다보신다.

그러더니..

퍽!

"우왓!"

정강이를 구두끝으로 차버리신다.

"다 나았나 보네."

그리곤 시크하게 뒷짐지고 지나가 버렸다.

진욱은 주저앉아 정강이를 매만지며 PD의 뒤꽁무니를 노려다본다.

'저 털복숭이...초창기때부터 날 괴롭혔어!!'

PD의 모습이 완전히 사라지자 그제서야 분을 풀기 시작했다.

"아오..!저,저..! 아메바 정신연령을 가진,사시미 찔려서 나온 피에 적혈구 세고있는,보기만 해도 안타까움에 내 눈물샘이 자극되는,젠장의 협곡인 처절한 경제불황의 근본기초의 발판이 되 준,인류가 진화하는 과정에서 다른길로 접어들어버린 철인 28호,수능 영어듣기평가 시간에 괜히 자신의 존재성을 알리려고 기침한번 했다가 그 자리에서 다굴맞고 대가리속 순두부 흘리며 뒤지기 일보직전 선생들이 이 놈은 원래 쓰레기라며 이 참에 당장 소각장에 불태워서 흔적조차 없에자고 합의 보고 태워버릴 게넘프로젝트 표본 신라면에 올챙이 넣어서 끓여먹는 너무나도 추상적인 정신병원 수석환자 PD이!!!!"

정말로 흥분할때만 나온다는 진욱표 말도안돼는 욕들이 방언처럼 쏟아져 나왔다.

많은 욕매니아들이 들었다면 기립박수를 칠 정도로 정확한 발음과 제치....

"얼씨구?혼자 쌩쇼하네."

"헉!"

뒤를 돌아다 올려보니 규리가 팔짱을 낀 채로 진욱이 쪽을 쓰레기보듯(과장해서) 내려다보고 있었다.

"아,규리 누나 안녕하세요."

"쯔쯔 너 바보아냐?"

여신은 서민의 말엔 답하지 않는 주의일까?자기 말만 해댄다.

"너 쓰러지고나서 응급처치랑 업고 뛴거 다 피디님이 하신거거든?"

"네?"

"너 피디님 아니었으면 지금쯤 저~기로 갔을 걸?"

규리는 검지로 하늘을 쿡쿡 찌르며 가리켰다.

"아...정말인가요?"

"그래.이 배은망덕한 녀석아."

진욱은 말없이 피디가 사라진 복도를 바라보았다.

"그건 그렇고 이렇게 된 김에 나 좀 도와줘라."

'뭐가 이렇게 된 김 인데요?'

마음과는 반대로 말했다.

"뭘요?"

"오늘이 카라가 루팡으로 컴백하는 날이거든?옷 좀 갈아입으려는데 우리 대기실에 있는 내 의상 좀 3층 탈의실로 가져다 줄래?"

"코디시키시죠?"

"쓰읍!..언니한테 그랬다간 혼난단말야."

여러모로 여신질(?) 하기도 힘들어보였다.

"알았어요.대기실 몇층이죠?"

몇층이냐는 말에 규리가 완전 어이없다는 말투로 따졌다.

"어머,어머!카라 대기실도 모른다는 말이야?really~?1층이잖아.1층!"

"아..그렇군요."

졸지에 자기 나라 대통령 이름도 모르는 몰상식한 사람 취급을 받았다.

"여기가 2층이니까 한층 더 내려가야 1층이 나온다구.이것까지 설명해야 하진 않겠지?"

"제가 무슨 바보도 아니고..알았어요.금방 다녀올게요."

 검은색의 요란한 상,하의와 레벨 20대의 오크를 잡으면 뜰 것 같은 칠흑색 가죽장갑을 옆구리에 끼고는 3층 탈의실로 향했다.

아까의 태도에 무지 기분이 잡친 상태였기에 오는길에 혼잣말을 한바가지 하면서 계단을 올랐다.

털컥.

주저없이 탈의실문을 열고 들어갔는데 그때 규리는 거울을 보며 화장을 고치는 중이었다.

"진짜..예의없이 노크도 안하고 함부로 들어오니?"

'그러는 당신은 예의없이 환자에게 일을 시킵니까?'

소심한 복수라면 복수지만 이런식으로 규리가 한 말에 마음속으로 토를 다는 뒤끝이 적어도 2주는 갈 기세이다.

"됐죠?저 갈게요?"

"잠깐!"

규리는 거울을 통해 가져온 의상을 몇번 보더니 태연하게 말했다.

"페도라랑 부츠가 빠졌잖니.다시 다녀와."

으드득..!

 가죽장갑과 한 세트인 칠흑의 오크 부츠+18과 페도라를 들고 다시 계단을 올랐다.

대기실에 들어갔을때 자신을 안쓰럽게 쳐다보던 멤버들의 눈빛에 얼굴이 한층 더 붉어진 상태였다.

털컹!

"여기요!"

"응 수고했어."

"저 이젠 가봐도 되는 거죠?"

"응.가는 김에 커피 좀 타다 줘."

...빠직...!

기어코 진욱의 이마에 힘줄이 튀어나왔다.

"어머?커피 좀 타달라고 했다고 그렇게 열내는 거야?"

"저 환자거든요!"

"그래서 남자가 그것 조금 아프다고 생색내는거야?차라리 커피 못 탄다고 변명하는게 훨씬 설득된다야."

"그냥 이유없이 시키는거잖아요!"

"이유가 없다니?커피마시고 싶어서 부탁 좀 하는 건데 그게 그렇게 싫었니?"

"그게 지금 부탁하는 태돈가요?!"

"아~어른 취급 받고 싶은거구나?알았어.그럼 진욱씨 커피 좀 타다 줄래요?"

"이익..!!"

화가 머리끝까지 치민 진욱은 어떻게 하면 저 여자를 골탕 먹일 수 있을까 생각했다.

'지금이 기회입니다,하십시오.'

'..!'

오랜만에 울리는 미성.

두번째악마 였다.

'이건 제가 봐도 참을 수가 없군요.어서 혼쭐을 내주세요.제가 허락합니다.'

'니가 뭔데 허락이라 뭐라야!'

'하하,그런가요?그럼 조언 하나해주죠.뭐.'

'..?'

'제가 직접 경험해 본 바,자신보다 직위가 높이있는 귀족 여자는 아래층을 많이 깔보는 경향이 있습니다.그 버릇을 고쳐주는 방법이 딱 두가지가 있죠.'

'그 방법이 뭔데?'

'첫번째는 방금의 제 말처럼 그녀를 유혹해서 잠자리를 함께 해 그녀가 자신에게 매달리게 하는 법이 있구요.두번째는...그녀의 비리를 가지고 협박하는 것입니다.예를 들어 남편이 아닌 다른 남자와의 잠자리를 폭로하겠다 라던가 남편 몰래 구입한 명품 제품 이름을 대는 것 등이 있지요.'

'어이 그건 너무 비겁하잖아.'

'그렇죠.그러니까 1번으로 가라 이겁니다.'

'그것도 싫거든.'

딱 잘라 거절했건만 두번째 악마는 이유없이 웃을 뿐이다.

'첫번째 악마의 능력은 달콤한 마력으로 사람을 구슬리는 힘.제 힘은 말이죠.'

와락!

"?!"

규리가 이유없이 진욱에게 안겨버렸다.

미간을 찌푸린 표정으로 진욱을 올려다보는데 연지곤지 같은 홍조를 띈 채 입을연다.

"너..나한테 무슨 짓을 한거야?"

"에??!"

'후후,'안경을 써도 여자를 유혹 시키게 할 수 있다'이죠.'

'너어..!사실 첫번째 녀석 처럼 몇명하고 관계를 가지면 내 몸을 차지 할 수 있는거지?!'

'하아...그러면 오죽 좋게요?진작에 이 힘을 써서 몸을 뺏었겠죠.'

'그,그럼 왜..'

'어차피 일주일을 버셨으니 차라리 그 안에 씨를 말려드릴려구요.후훗.'

'그만 둬!나 지금 상태에서 더 하면 평생 아기 못 낳을 지도 몰라!!'

'그럴일은 절대 없답니다.쿡쿡.'

'으아악!부탁이야!'

절규아닌 부탁까지 해가면서 발악했지만 악마는 매몰차게'Have a good time'이라는 말을 남기고는 사라졌다.

아무래도 좋은 시간을 가져야할 것 같다.

왜,이런 말 있지 않은가.

피할 수 없다면 즐겨라.

 벽으로 밀린 규리는 오직 스웨터만을 입은 채로 아래쪽은 진욱이의 손가락에 의해 농락당하는 중이었다.

검지와 중지에선 애액이 끈적하게 묻어 고무줄처럼 탄성을 보였고 규리는 정신을 차리지 못하며 몸을 베베꼬았다.

"아..너...이러고도 무사 할..윽..줄 알아..?"

"아뇨.쿡쿡.저도 제 인생걸고 하는 짓이죠.제가 어떻게 감히 여신님을 넘보겠습니까?"

"나쁜..자식..아..!!"

말로만 그럴 뿐 절대 진욱의 옷깃을 놔주지않고 있다.

'몸과 마음은 분명 날 원하는데...자존심이라 이거지?'

무슨 꿍꿍이가 있는 듯 진욱은 손가락을 더욱 세게 움직였다.

찌거걱..!찌걱!

"아흐윽..!"

"누나 키스해도되요?"

"아니..아..!절대 안돼..!"

하지만 절대 해달라는 것처럼 애처롭게 올려다본다.

"아..아쉽네요.입술 맛있어 보이는데."

"에에..?"

진욱은 고개를 저으며 진짜 아쉽다는 듯 혀로 자신의 입술을 훑었고 그 모습에 규리는 미칠 것 같은 소유욕을 느꼈다.

"자아~누나 갈 것 같으면 말해주세요."

그러면서 손의 움직임을 빨리했다.

찌걱!찌걱!찌걱..!

"핫..!하윽..!흐..!"

손가락을 굽혀 질벽을 긁어가면서 최대한 그녀가 느끼게끔 성감대인 목까지 빨아주었다.

"흐..흐익..갈,갈 것 같아..!"

찌걱!찌걱!

"아..아..안돼..아아.!"

진욱은 지체없이 손가락을 빼내었다.

슈륵..

손가락이 질구에서 빠져나오면서 애액으로 긴 선을 그린다.

"....아?"

보지가 허전해지자 규리가 눈에 선하게 당황하며 어쩔 줄 몰라했다..

"생각해보니까 제가 너무 무례했네요."

"무,무슨..!"

"죄송합니다.여신을 능욕해버렸네요.제가 잠시 미쳤었나 봅니다."

진욱이 오버해가며 고개를 숙였고 상황파악이 덜된 규리는 심하게 말을 더듬었다.

"가,갑자기 왜이래?지금 자,장난하는거야?"

진욱이 눈을 빛냈다.

"왜요?혹시 더 하고 싶으신거예요?에이~설마~누나가 누군데요.자존심 세기로 유명한 박규리 누난데요."

"으윽....그,그러는 너야말로 왜 멈춘거지?이대로 나갔다가 내가 소문이라도 낸다면.."

"상관없어요.제가 잘못한거고 누나가 소문을 낸다면 저는 기꺼이 욕을 먹고 벌을 받아 마땅하죠.암!"

예상과는 다른 반응에 규리는 한층 더 당황해하며 어떡할지 고민했다.

그렇다고해서 남자 연예인들에겐 이 자존심 강하고 도도하기로 소문난 자신이 무릎 꿇을 순 없었다.

하지만 이 성욕을 참기엔 진욱을 원하는 자신의 몸이 버텨 남아나지 않을 것 같았다.

"그럼 전 가볼게요."

"자,잠깐만..!"

덥썩 진욱의 손을 잡아버렸다.

결정을 내린 것이다.

"나..사실 하고 싶어."

그 앞에 무릎을 꿇기로.

진욱이 기다렸다는 듯 미소 지었다.

"전 별로 생각없는데 말이죠."

"에에?!"

자신이 한발짝 물러나면 될 줄 알았건만 딱 잘라 거절하는 진욱의 모습에 또 한번 놀랐다.

"그럼 안녕히."

"으..으잇!"

와락!

다급한 마음에 진욱의 등을 안아버렸다.

"이러면 곤란한데요..."

"내가..내가 어떻게해야 되?"

규리의 입에서 원하던 말이 금방 나오자 진욱은 나름 놀랐다.

하지만 진욱이 마법에 걸린 여자라면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 정도 버틴 것도 오래버틴 거라고.

그만큼 마법에 걸린 여자들의 애처러움과 참을 수 없는 성욕의 힘은 상상을 초월했다.

진욱이 감싸 안은 규리의 두팔을 풀고 뒤돌아 그녀와 눈을 마주쳤다.

"역활을 바꿔보죠."

"뭐..?"

진욱은 말 없이 웃을 뿐이다.

"말 그대로요.이번엔 제가 귀족.누나가 노예."

묘하게 적극적인 그의 태도에 적잖이 당황한 규리가 말문이 막혀 답하지 못했다.

진욱은 규리의 손을 내려놨다.

"싫음 말구."

"아,아니!알았어..!할게..그..노예.."

진욱은 가까이 있는 의자를 끌어다가 앉았다.

"말 놓을게?"

"뭐,뭐?미친 거 아냐?"

"그럼 뭐.."

"아,아,아냐.말 놔.놔두 되!"

진욱은 선심쓴다는 것처럼 헛기침을 했다.

"그럼 넌 내게 존댓말을 해야지."

"무슨!"

"말했잖아.역활 바꾸는 거라고.아까까지만 해도 내가 너에게 존칭을 썼었잖아."

"아..알았어....요오.."

심히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다.

진욱은 거기까진 상관않고 자신앞에 무릎을 꿇으라 명령했다.

"말 안해도 알겠지?내가 뭘 시킬지?"

"....."

말 없이 얼굴을 붉힌다.

"해봐."

규리는 머뭇거리더니 진욱의 지퍼를 잡아내리끌었다.

그리곤 팬티를 살짝 내려 물건의 기둥만 집어 꺼냈다.

"아.."

발기되어 딱딱해진 그 모습에 저도 모르게 입이 벌어진다.

그렇다고 완전히 그 앞에 무릎 꿇진 않을 것이다.

최소한의 자존심은 지켜야했으니 말이다.

규리는 물건은 어서 빨리 자신의 침으로 빛을 내주고 싶었지만 겉으로는 아닌 척 얼굴을 찡그렸다.

"으윽..이상해."

"크흠...!"

덕분에 완전 뻘쭘해진 진욱의 두 볼이 붉어졌다.

"빠,빨리 안해?"

"아,알았다구..요."

규리의 입이 자지에 가까워지며 숨결이 귀두에 닿고,동시에 숨이 멎을 듯한 쾌락이 몸을 엄습했다.

뜨뜻한 두 볼이 자지를 적절하게 조여나가면서 침들이 윤활제 역활을 해 자지를 편안하게 해주었다.

규리는 불편한 표정을 지으며 천천히 고개를 움직였다.

"츄...츕...츄륵..츅.."

침들이 윤활제 역활을 하며 자지의 순활을 원활하게 도왔다.

"혀 좀..써봐.."

규리는 시키는대로 따라 혀로 자지를 감싸며 운동했다.

"좀 빨리 움직이면서."

규리가 인상을 쓰며 진욱을 올려다 보았지만 곧이 곧대로 따를 뿐이다.

"쭙!쭈웁..!쭙..!쭙..!쭙..!"

고개의 속도를 빨리하며 음푹파인 채 자신의 자지를 머금은 규리의 두 볼을 보자 잠시 휴식을 취하는가 싶던 성욕이 다시끔 심지에 불을 붙히고 일어섰다.

"으..!금방 갈 것 같은데..!?"

그러며 규리의 머리를 양손으로 움켜 잡았다.

갑작스런 돌발행동에 눈이 커진 규리의 머리를 잡고 거침없이 앞뒤로 흔든다.

"욱...읍..캑..!쭈읍!"

자지가 목끝까지 닿자 양쪽 눈꼬투리에 눈물이 그렁히 맺혔다.

"크으..!싼다..!"

"우우웁?!"

퓨쥬쥿..퓻..!

예고없이 목구멍 너머로 내려오는 정액에 규리가 당황하며 머리를 떼려했지만 진욱의 팔힘이 워낙 강해 움직일 생각도 하지 안았다.

쥬쥬쥬..

"꿀꺽..꿀꺽..!쭙...꿀꺽..!"

입안에 잔뜩 쌓인 정액 한줄기가 입가를 타고 흐른다.

그리고 진욱이 규리의 머리를 놔주었다.

"하아..누나 입맛 장난아닌데?"

규리는 콜록거리며 진욱을 올려다 노려보았다.

하지만 속내에선 끊임없이 그를 원하고 있는 중이었다.

"이젠 너도 즐겨야지."

읏차하고 자리에 일어선 진욱을 따라 규리도 일어섰고 흐뭇한 표정의 진욱은 능숙하게 상의와 브레지어를 벗겨냈다.

부끄러운 듯 고개를 돌려 눈을 피하는 규리 때문에 성욕이 다시 살아나기 시작했다.

'어지간히 자존심이 센가보군.원래 이 정도까지 오면 앞뒤 안가리고 덤벼들던데.'

턱.

진욱은 규리를 벽끝에 밀어세웠다.

"입안에 남은거 다 삼켰지?"

"아..으응."

"그래야지.키스할건데 그러면 왠지 찜찜하거든.아무리 내 것이라고해도."

주체없이 입술을 덮고 글래머러스한 가슴을 움켜 쥐었다.

"으음.."

서로의 혀가 뱀처럼 움직여 빨아들이기 시작했고 키스는 더욱더 짙고 끈적이게 변해갔다.

눈을 감은 채 이 순간을 기다렸다는 듯 거친 숨소리를 뿜는 규리를 보며 진욱은 생각했다.

'이야..이럴 거면서 지금까지 어떻게 참았데?'

손은 더욱 내려가 탄탄한 옆구리에서 엉덩이로 움직였다.

"츕..츄후...하아.."

혀를 꺼내 허공에서 빙빙 돌려가며 느낀다.

규리는 발기 된 진욱의 물건을 잡고 몇번 흔들더니 자신의 오른발을 접은 모습으로 들어 질구에 귀두끝을 덴 채로 흔들었다.

그러더니 서서히 삽입해 들어간다.

"하앙!"

모두 들어서자 규리가 입술을 떼고 턱을 밑으로 당겨 쾌락을 맞받았다.

놓치지 않고 그런 규리의 허벅지를 움켜잡고 움직인다.

"아!아!아..!아!"

지금껏 이 순간을 위해 자존심까지 버렸지만 이미 그것들에 연연하지 않았고 미련도 남지 않았다.

찌걱-찌걱-찌걱-

"너무 좋아하니까 뻘쭘하..잖아.."

"아..!좋아..좋아요..!"

무의식적으로 하는 존칭에 이미 그녀가 자신에게 넘어왔음을 직감했다.

"크윽...그렇게 좋..아?얼마나?"

허리의 움직임을 더욱 세게 하였다.

"하악!하!아아!너무 좋아요!진욱..님..진욱..주인님?!"

주인님이라는 말에 '풋!'하고 뿜을 뻔 했지만 나쁘진 않았다.

단지 손발이 조금 오그라들 뿐이었다.

"그래..!그럼 앞으로 그렇게 부를래?그럴 수 있지?"

규리는 쾌락에 정신을 차리지 못하며 고개만 허우적 끄덕여댔다.

진욱은 이 상태에서도 더욱 더 허리를 빨리했다.

찌거걱!찍!찌걱!찍!찌걱!

"흐아..!아..!"

이것은 집에서 키우는 애완견이 재롱을 부리거나 말을 잘 들을때 주는 간식과도 같은 이유였다.

쯔거걱!!

"크하!"

"꺄웃..!"

크게 한번 허리를 밀었다 때낸 진욱은 규리를 뒤로 돌려 벽을 잡게했다.

"후아..힘들다.."

규리는 삽입한 채로 요염하게 엉덩이를 흔들며 진욱을 바라보았다.

"어서..어서요..주인님?"

이미 그녀에게 진욱에 대한 자존심은 버린지 오래였다.

"알았어.금방 죽여줄테니까."

두손으로 규리의 허리를 고정하고서는 냅다 허리를 움직여 자지를 박아대었다.

애액이 틀어논 수돗꼭지 마냥 쏟아지며 허연 허벅지를 지나 발목 밑 바닥까지 적시는 중이었다.

"슬슬..또 다시 오는데?"

철썩!철썩!철썩!

"아!앙!주!인..님!저두..저두 이상해..질 것..흐앙!"

둘은 땀이 비오듯 쏟아지는데도 전혀 아랑곳하지 않았다.

오히려 서로의 살에 닿을때 미끄러운 그 느낌이 좋았다.

막판 스퍼트를 내 진욱의 피스톤질은 더욱 거세져갔다.

규리는 머리를 좌우로 세게 저으며 콧소리를 더욱 요염하게냈다.

서서히 다가오는 쾌락에 정신이 까마득해질때까지 말이다.

"싸,싼다..!"

퓨쥭..!퓨쥬쥬쥭!

"아아아아아!!"

규리의 넓게 벌려진 입술사이로 분홍빛 혀가 침을 흘려대며 길게 나왔다.

주르륵..털썩..

둘은 그 상대로 무릎을 꿇어 규리는 벽에,진욱은 규리의 등에 각자 머리를 기댄 채 숨을 몰아쉬었다.

"하아..하아...너 너무 야하잖아.."

"하..하아..하..꿀꺽..주인님이라고 부르면 이런 거 맨날 해주실거예요?"

얼마나 좋았는지 진욱의 말은 들어오지 않는가보다.

 얼마 후.

카라 멤버들은 오랜만에 숙소를 찾은 진욱을 반겨주며 힘으로 끌어들여 억지로 앉혔다.

이유는 저번에 듣지 못한 좋아하는 사람이 누군지 파해칠 사랑해 게임을 하기 위해서!

순식간에 원을 그린 멤버들.

모두들 긴장되는 표정으로 서로의 눈치만 슬슬 본다.

"받아줄까 말까~사랑해 게.."

"스톱."

게임이 시작 될 무렵 방안에서 커피를 즐기던 규리가 나타나서는 전에 그 도도한 표정을 유리하며 진욱의 옆에 앉았다.

"어?규리야 너도 하려구?"

승연이가 굉장히 놀라는 목소리로 물었고 규리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게임이 시작되었다.

"받아줄까 말까!사랑해 게임!"

시작은 언제나 그렇듯 승연부터......인 줄 알았건만 다짜고짜 규리가 진욱의 얼굴을 낚아 채었다.

그리곤 끈적이게..

"사랑해.."

"푸흡!!!!!"

규리는 미쳤다.

(참고로 사람들 앞에선 이전처럼 행동하는 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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