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아이돌 점령기 2부! #.10. (23/25)

아이돌 점령기 2부! #.10.

"야!!진욱....!응?"

이 이른 새벽에 기획사 건물에 군데 군데 상처와 너덜 해진 의상으로 나타난 진욱을 보고 기호는 기겁했다.

"무슨일이 있었던 거야!"

사실 그대로를 말하기로 했다.

"어떤 조폭이 나 기절시키고 생매장 시키려고 어디로 끌고 갔었어."

"뭐어?!지..지어낸 거 아니지 그거?!"

"당연하지...아으~쓰려."

그게 사실이라면 진욱에게나 기획사에게나 굉장히 위험했다.

나중에 이런일이 또 발생해 이번엔 누군가에게 목격된다면?

그땐 기자회견까지 준비해야할 지 모른다.

오히려 이번엔 운이 좋다고 해야 맞는 것이다.

계약이 취소 되 위약금까지 물어 그게 아깝다는 생각을 계속하고 있었지만 진욱의 이야기에 그 생각이 연기처럼 사라졌다.

"근데 무슨 연유로 그런거야?"

"아...예전에 조폭들이 여자를 강...간..이라 해도되나?아무튼 그러려길래 내가 나섰거든."

"진짜냐?"

"그것 때문에 화 좀 났나봐.요즘 무대에서나 계속 보이네."

그 말에 기호는 잠시 생각을 하더니 '경호원 몇명 딸려 주마'라는 말을 남기고 곧장 휴대폰을 들고 그 방에서 나가버렸다.

털썩.

"으아~.."

소파에 앉아 등을 기댈 때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다.

게다가 조폭을 기절시키고 그 이름 모를 산기슭에서 내려와 고속도로까지 걸어오는데 1시간.

또 거기서 히치하이킹을 하는데 2시간.

여기까지 오는데 40분..

합쳐 3시간 40분을 여기오는데 사용한 것이다.

걸어가는데 그나마 재미로 삼았던 건 지인들이 보낸 70여 건의 문자메세지 보기와 400여 건의 부재중목록 지우기.

참고로 문자 메세지를 가장 많이 보낸 인물은 30통으로 톰이었다!

그때 느낀 감동의 쓰나미는 말로 다 할 수 없을 정도..!

톰에게 먼저 연락을 하고나서 혼날까봐 기획사에겐 알리지 않은 채 기호에게만 조용히 찾아왔던 것이다.

벽에 걸린 디지털 시계를 보니 시간은 AM 6시 2분.

원래라면 지금 쯤 집에서 전혀 아프지 않은 몸으로 쉬고 있어야 할게 분명했다.

'왜 하필 쉬는 날에 이런일을...'

진욱은 이를 갈며 다짐 했다.

다시 조폭들과 맞닥드리게 된다면 이번엔 어떤 상황에서라도 다이다이 뜨기로.

'그건 그거고 일단...'

불타오르던 두 눈은 찬물을 끼얹은 듯 순식간에 가라 앉았다.

'세번째가 문제란 말이야.'

두번째 악마에게 녀석의 능력과 자신의 몸이 뺐기는 제약,그리고 그 악마를 소멸 시키는 방법을 들었지만 그게 또 쉬운 일이 아니었다.

"나보고 죽으라니.."

세번째 악마의 본체와 만나기 위해선 3일이라는 시간안에 한번 죽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 3일 안에 죽지 못한다면 무조건 몸은 세번째 녀석에게 뺐기게 되어있다.

악마에게 들은 세번째의 능력은 두가지,하나는 진욱을 어느때와 상관없이 자신의 세계로 불러 들이는 것.

나머지 다른 하나는 듣지 못했다.

영혼이 소멸될때는 워낙 빨리 소멸되어갔기에...

"아 맞다!"

두번째 악마를 생각하니 떠오른 생각 하나.

지금까지 꼭 쥐고 있던 오른손을 펴보자 하얀가루가 땀에 젖어 손 마디마디에 덕지덕지 붙어있다.

이 가루는 알 듯이 두번째 악마가 소멸되며 남긴 것.

진욱은 이 가루를 어디다 넣을까 둘러보다가 테이블 위에 세워져있는 자그맣게 재질이 유리인 텅텅 빈 음료수병을 들었다.

진욱은 뚜껑을 열어 남은 물기를 탈탈 털어내고는 그 안에 조심스럽게 가루를 집어넣었다.

그리곤 흐뭇한 표정으로 병을 작은 주머니에 꽉꽉 끼워 넣는다.

이 행동은 늦게나마 정들었던 두번째에 대한 작은 예의였던 것이다.

'좋은 놈인 줄 알았다면 진작에 친해졌을 텐데..'

두번째는 생각했던 것보다 더 치밀한 영혼이었다.

일부로 진욱에게 자신이 공격의사가 없음을 밝히지 않고 친해지지 않은 이유는 감정의 느슨해짐 때문.

항상 긴장을 하고 살지 않는다면 죽음은 더욱 빨리 찾아왔을 거라는게 그의 뜻이었다.

그래서 자신이 악역이 되어 조금씩 도발해가며 진욱의 감정에 악마에게 몸을 뺐기지 않겠다는 오기심을 만들어준 것이다.

뭐,예상치않게 생각했던 것보다 더 빠른 만남을 가졌지만..

그래서 세번째를 더 빨리 만나게 되버린 것이기도 하다.

3일안에 자살을 하던지 누군가에게 죽임을 당해서 든지 해야 세번째의 본체를 만날 수 있다고 했다.

물론 자살 시 심장이나 사람이 살아날 수 없는 급소를 찔러 죽으면 안됐다.

세번째를 소멸시키고 나서 몸으로 영혼이 다시 돌아오면 눈을 뜨자마자 저세상으로 바이 바이 할게 분명했기 때문이다.

두번째에게도 거의 죽다시피 당한 진욱이 대체 왜 세번째와의 싸움에선 이렇게 당당한 것이냐.

그것은 바로-

'그 녀석이..윽?'

머리가 핑돈다.

눈에 힘을 주고 일어서려 해보지만 몸이 말을 듣지 않았고 시야가 티비 화면이 비틀리는 것 처럼 흔들리더니 이내 어두워졌다.

'이게 바로 세번째가 가진 첫번째 능력인가?'

세번째가 사는 세상의 색깔은 하얀색.

두번째가 했던 말 중에는 이런 말도 있었다.

'악마가 사는 세상의 색은 생전의 그 사람의 선함과 악함에 따라 달라집니다.제 세계와 첫번째 악마의 색이 그렇 듯 인간은 모두 악을 가지고 있기에 색이 검은 색일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여긴 온통 하얀색.

그리고 온통 하얀색인 세상의 중심에는...

"으아아아앙~~!~!~!~!"

애기가 울고 있다.

";;;;;;;;;"

그렇다.

감정이 없는 아기이기 때문에 하얀 것이다.

그리고 진욱이 이토록 세번째 악마와의 맞짱에선 자신만만 했던 이유가 이것이기도 했다.

설마 진욱이 2살배기 아기에게 지겠는가?

그리고 두번째 악마가 말한 내용중에 세번째 악마는 마법이나 전투능력은 전혀 없다고 했었다.

'이 아이 역시 생전에 나와 같은 능력을 가지고 태어난 아이.'

두번째가 세번째를 만났을 땐 어린 아이였기에 그 아이의 죽음을 자신이 직접 추리할 수 밖에 없었다.

그래서 내린 결론은 두가지.

하나는 병으로 인해.

또 하나는 엄마에게 버림 받았거나 죽임을 당한 아이.

낙태였다면 아예 인간의 모습이 아니어야 하니 유추한 목록에서 지워버렸다고 했다.

진욱은 그것보단 시끄럽게 우는 아이를 달래 줘야 한다고 생각하고는 후다닥 아기에게로 달려갔다.

그리고 안아 들었다.

"으아앙~~응?"

자신의 몸이 붕 뜨는 생소한 느낌에 두 눈을 크게 뜨고는 진욱과 눈을 맞추었다.

외국 아이의 특유의 푸른 눈동자와 얼마 자라지 않은 금발의 머릿결.

그러나 이건 이 아이의 본채가 아니다.

하지만 중요한 건 또 그게 아니었다.

'귀엽잖아!!'

살인적인 귀여움이 문제였다.

하얀 피부하며 동글동글한 눈하며 그것보다 그를 더욱 미치게한 건 햄스터가 먹이를 숨겨논 볼처럼 탱탱한 볼살이었다.

"어떻게해..!"

이래선 자신이 죽고나서 어찌해보지도 못할게 분명 했다.

"헤헤헤.."

고민하는 진욱의 모습이 웃긴 지 글썽이는 눈으로 웃음을 짓는다.

와락!

진욱은 참지 못하고 아기를 안아버렸다.

"젠장할..!!이런 녀석을 어떻게 죽이라는 거야!!"

"꺄르르르!!"

진욱의 외침을 따라 웃음소리가 한층 더 업되었다.

'불쌍한 아이..!자신이 왜 죽었는 지도 모르고 왜 이곳에 혼자있는 지도 모르고..!'

진욱은 그렇게 생각하며 아이를 안은 채로 그 자리에 양반다리를 하곤 앉았다.

"이름이 뭐니?"

"??"

"아 애지.."

애한테 이름 물어보는 진욱.

스케줄에 쩔었긴 쩔었나 보다.

"그렇담 내가 손수 지어주마."

그리곤 소설이나 자신이 생각해본 여러가지 이름들을 대본다.

"철수."

"?"

"이건 좀 흔하려나."

그것보단 촌스럽지.

"그럼 동동이?"

"움?"

개이름 짓나.

"아니지,아니지!애가 외국인인데 멋나게 영어로 지어야지 하하!"

아이는 기대하는 표정으로 진욱의 눈을 주시한다.

"하..하......음...음..젠장!!아는 영어가 별로 없어!!"

있어봤자.

러브~미스 유~땡큐~쏘리~하는 노래가사에서 듣고 배운 영어들.

절망이다.

"좋아!넌 이제부터 토종한국인!그래서 이름은 한국!"

"헤헤~?"

마음에 드는 지 좋아하는 표정이다.

그게 아니라면 그냥 저 사람 하는 짓이 웃겨서 웃는 것일지도 모른다.

"오오~좋아.한국!하하!이제부터 넌~"

순간 눈앞에 배경이 바뀐다.

"한국이다!"

"꺄악!"

"헉!누구세요!"

순식간에 다시 기획사 사무실로 돌아와버렸다.

"깜짝 놀랐잖아!그것보다 잠을 너무 안 잤구나?자다가 한국 타령하는 걸 보면 너도 참~짠하다."

크게 놀란 듯 가슴을 쓸어내리는 그녀는 다름아닌 유리였다.

"아아..누나였네.난 또 누구라고."

"하긴 지금 눈치 보일테지.이번엔 사장님도 당황하신 것 같고..아무튼 이제 넌 주욱~었다."

유리가 주먹을 쥐어 들어보였고 이때 진욱은 자신의 몸 위에 덮혀진 이불을 느낀 참이다.

"그런데.이른 시간에 여긴 왠일이야?"

"뭐..그냥.."

그냥 방 구석구석 구경하는 척하며 대충 얼버무리는 표정이 수상하다.

사실은 진욱이 여기 와 있다는 것을 기호에게서 듣고 곧장 달려 온 것이었다.

진욱이 다치진 않았나 걱정되기도 했고 또 한편으로는 어쩌면 가질 수 있는 관계에 대해 기대가 되었기도 해서 였다.

"오늘은 누나가 마지막 일 듯."

"으,응?"

"나 오늘은 너무 힘들어서 한번만 하고 쉬려고."

유리의 귀가 토끼처럼 쫑긋 세워지는 것 같다.

"나...나랑?"

끄덕 끄덕.

"너 지금 엄청 피곤해보이는데?"

챙겨주는 말에 진욱이 한동안 유리를 유심히 바라보더니 몸을 홱 돌려 이불로 몸을 더욱 감싼다.

"에이-싫음 마시구요."

"아니,아니!"

"헤헤.그럼 빨리 오시던가요."

왠지 상황이 바뀐 것 같다.

원래는 진욱이 한 말은 여자가,유리가 하는 행동은 남자가 보여야할 반응인데 뭇 남성들이 이 상황을 보면 진욱에게 욕을 퍼부을 게 분명했다.

유리는 진욱의 옆에 앉았다.

그러자 진욱이 유리에게도 이불의 반을 넘겨주며 물었다.

"기호형은?"

"사장님 댁에 갔으니...한동안..안 오실..걸...츕.."

그렇게 둘은 자연스럽게 입맞춤으로 섹스를 시작한다.

그렇게 입술을 맞닿은 채로 유리의 몸은 소파위로 느리게 넘어졌고 그 위에 진욱이 엎드린 자세로 올랐다.

이른 새벽 아무도 없어야 할 장소에서는 타액이 맞붙는 음란한 소리가 퍼지고 있다.

유리는 기쁜 마음과 함께 흥분감까지 빠르게 커져가 이내 진욱의 머리를 잡고 자신쪽으로 당겼다.

"츄륵...뭐야.키스할 줄 알고 사탕 먹고 왔구나."

진욱이 입술을 떼고 묻자 유리가 어느새 붉어진 얼굴로 입을 연다.

"당연하지.이게 얼마만에 만나는건데..오늘은 기필코 하리라 마음 다잡고 온거지."

그녀의 눈에선 그런류의 투지가 옅보였다.

진욱은 그런 유리를 달래주기위해 이불은 바닥에 던져놓고 손을 내려 유리의 짧은 치마를 들췄다.

그리곤 팬티로 손을 넣어 유리의 은밀한 부위를 문지른다.

"하앗!마,말도 없이 갑자기!"

"누난 이런 거 좋아할 것 같아서."

';;;'

정답이다.

유리는 지금처럼 갑자기 덮치는 돌발행동을 좋아했다.

이것은 꼭 섹스가 아닌 일상생활에서도 적용되었다.

어느새 젖어있는 유리의 그 곳을 검지로 몇번 문지르던 진욱은 이내 질속으로 쑥 빨려들어가 듯 손가락을 집어넣었다.

"아..학!!"

유리의 허리가 활처럼 휨과 동시에 고개가 뒤로 젖혀진다.

더욱 도드라지는 신음소리에 진욱이 생각하길 아무래도 오늘 유리는 정말로 찐을 뽑을(?) 예정으로 보였다.

찌걱...찍...찌거..찌걱.

삽입될 때에 맞춰 신음소리는 앙칼지게 흘렀고 유리의 팔은 어느새 진욱의 목을 감싸 안고 있었다.

진욱도 그런 유리의 눈을 바라보며 바지의 지퍼로 손을 가져간다.

"좀 성급하게 가자?손으로 계속하긴 내가 좀 괴로워서."

"쿡쿡.."

엎드린 상태라 지퍼를 여는데 약간의 어려움이 있었지만 그것도 얼마가지 않아 바지는 팬티와 함께 쉽게 내려졌다.

진욱은 턱을 유리의 어깨에 대고 상체는 밀착한 채 손을 움직여 자지를 질구의 끝으로 인도했다.

쯔...걱!

"흐응!"

유리는 크고 굵직한 막대기가 몸안으로 들어오자 몸의 허전했던 뭔가가 채워지는 느낌을 받았다.

그 기분좋은 쾌감을 신음을 뱉는 것으로 표현한다.

진욱의 허리가 익숙하게 움직이기 시작하고 유리의 손은 자연스레 그의 등으로 움직여간다.

"아얏!"

"아..으응?왜그래?"

유리는 마치 뜨거운 주전자를 만진 사람처럼 빠르게도 손을 뗐다.

등에는 쓸린 상처가 아직 마르지도 않은 채 팅팅 부어오른 상태로,스치기만해도 그 고통은 말할 수 없이 컸다.

"크으~아,아니 조금 다쳐서."

"대체 어디서 뭘 했길...흐응!"

유리의 잔소리가 길어질께 분명했기에 진욱은 그 입을 막기 위해서 허리를 앞으로 깊게 밀어넣은 것이다.

찌걱!찌걱!쯕!찌걱!

"항..!모,못됐..어..아!..걱..정해..흣..주는 줄도 모르...구.."

유리가 원망스런 표정으로 바라보지만 그 안에는 장난스러움도 같이 담겨있다.

진욱은 유리의 목으로 얼굴을 파고 들어갔다.

그리고 내뿜는 거친 숨에 유리가 소름을 느끼며 몸을 부르르 떤다.

진욱은 가느다랗고 흰 목을 핥으며 흥분감에 도취 된다.

"흐악..!하앙!"

퓻!..퓨쥿!

하지만 그보다는 유리의 절정이 먼저 도달했다.

진욱은 아직까지는 별 감흥이 오지 않기에 그 페이스 그대로를 유지해가며 허리를 흔들고 있다.

"핫!하앗!그,그만!머리..머리가 아파!아앙!"

반면 유리는 멈추지 않는 그 움직임 때문에 더욱 큰 오르가즘을 느끼고 있었다.

그것은 유리를 섹스의 구렁텅이로 빠져들게 할 정도로 달콤한 마약과도 같은 기분이었다.

털퍽!철퍽!철퍽!

어느새 서로의 허벅지는 율리의 애액으로 젖어 액체끼리 부딪치는 야릇한 소리가 나기 시작한다.

"크핫!"

"히앙!"

진욱은 허리의 무리를 느끼고 자지를 질 깊숙히 박았다가 반동으로 빼내었다.

지르륵..

자지에선 유리의 투명한 애액이 진득한 선을 말들어 떨어지고 있다.

"하아..하..진욱아 아직 안갔지?"

"응.아직은.."

대답을 들은 유리는 그 상태로 엎드려 눞더니 두손으로 자신의 엉덩이를 양 옆으로 넓힌다.

"뒤로 들어와.."

진욱은 낮게 고개를 끄덕이곤 그대로 유리의 등위로 몸을 맡겼다.

사타구니에서 느껴진 말랑한 엉덩이의 감촉에 한껏 흥분을 느끼며 곧바로 거친 움직임을 보였다.

그것을 이미 예상한 유리는 일부러 신음을 더욱 야릇하게 내준다.

진욱이 더욱 미치도록.

"흐아!아!아!너,너무 쎄!바,바보!!"

예상했다 치더라도 그 격함은 유리로선 버티기 힘들었다.

사타구니와 엉덩이가 부딪칠 때마다 출렁이는 엉덩이살이 그 격함을 표현해준다.

퍽!철썩!철썩!철썩!퍽!철썩!철썩!

"흐..!흐읏!싼다?!"

"응!응!안에다가 해도....읏..되!!!"

퓨쥬즈즈즈즈즈즛-!

순식간에 질안을 덮는 뜨겁고도 부드러운 정액에 유리는 잔잔한 쾌락을 맞으며 눈이 풀려감을 느꼈다.

"아-아아아..지금 느낌..너,너무 좋아.."

진욱은 남은 정액까지 모두 뿌리고 싶은 욕구에 허리를 더욱 밀어넣는다.

그렇게 둘은 슬슬 밀려오는 근육통에 삽입이 된 그 상태 그대로 몇분을 누워있어야만 했다.

 이런적이 자주 있을 것이다.

눈을 떴는데 왠지 일어나고 싶지가 않다라는 기분.

피로해서나 잠이 와서라는 이유가 아닌 그냥 누워있는 그 느낌이 아늑해서.

지금 진욱이 그랬다.

분명 유리와의 벅찼던 섹스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와 잠을 잤었다.

왠일인지 눈을 떴을 땐 예상했던 것처럼 근육통에 시달리지도,다시 잠에 빠져들고 싶은 마음이 들지도 않았다.

"일.어.났.니."

"자~기."

"허어억!!!"

진욱이 몸을 일으키려 힘을 주자 그제서야 근육들이 그러지 말라고 악을 질러댄다.

"허억!"

고통스러워하는 진욱의 양옆에서 같이 누워있던 하라와 승연은 서로 잘했다는 눈짓을 보내며 진욱을 다시 눞혔다.

"잘~자더라.우리 온 줄도 모르고?"

승연이 진욱의 팔을 잡아당겨 베개 삼아 배며 말했고 그때 이두박근에서 느껴지는 고통에 진욱은 다시 한번 이를 악물었다.

"그~으으..~그야 여러모로 피곤했으니까~"

아늑한 기분의 원인을 알고나자 그것도 더이상 아늑하다고 느껴지지 않았다.

이번엔 하라가 진욱의 나머지 팔에 일부러 머리를 세게 눞히며 장난섞인 목소리로 묻는다.

"오~늘은 시간이 있겠죠?"

"아,아니..오늘은 쉬고 싶은...아악!!!"

하라가 이따금 머리를 이두박근 위에 세게 박는다.

"있겠죠?"

"네!네!아무렴요!암!"

"아하하~귀여워."

승연이 진욱의 가슴쪽으로 얼굴을 더욱 가져다 대며 손가락으로 볼을 꼬집는다.

"하아...근데 오늘 무슨 날이야?갑자기 연락도 없이 찾아오고.."

"오늘?오늘은 그야 너랑 데이트하는 날이지."

하라가 볼에 숨결이 닿을 정도로 얼굴을 가까이 하며 되도않는 섹시한 목소리를 내본다.

진욱은 썩소를 지으며 그저 웃지요.

"누나,나 일단 씻어야 하지 않을까?"

"응,그래야겠지.그치?"

"응."

"씻겨줄까?"

"응...이 아니라 아니."

정신없는 상황에 하마터면 악마의 유혹에 넘어가 버릴 뻔 했다.

진욱은 자기 자신에게 잘했다는 칭찬 몇마디를 날려주며 힘들게 몸을 일으켰다.

반면 포근한 진욱의 가슴을 더 이상 벨 수 없게 되자 하라와 승연은 각자 입맛을 다시며 아쉬운 대로 베개라도 벤다.

"이 예쁜 언니들의 품이 그립다면 세수를 하다가도 곧장 오도록."

"예~예~마님들의 응큼한 욕망을 채워드립죠."

순간 여정네 둘의 눈빛이 빛나는 것을 보고 말실수했다는 걸 눈치챘다.

"나,나중에."

"야아!"

"남자도 아냐!"

그리곤 후다닥 화장실로 도망가 버린다.

"톰은 어딨는 거야?오늘 나 쉰다고 그렇게 좋아하더니만.."

오늘은 분명 톰도 일을 쉰다고 했건만 정작 보이지가 않았다.

"아휴..낮부터 소란스럽...헉.."

거울을 본 진욱은 이게 무슨 괴물인가 하며 뒤로 몇발자국 물러났다.

팅팅부은 두눈과 푸석푸석한 피부 그리고 사자의 갈기를 뽑아다 박아논 듯한 헤어스타일.

역시 사람 망쳐지는 건 한순간 인 듯 했다.

흉한 꼴에 눈을 한번 크게 떠보지만 쉽게 떠지지 않는 불쾌한 기분만 든다.

결국 씻으면 괜찮아 지겠지 하며 세안과 샴푸에 모든 것을 건다.

 하라와 승연이 찾아온 이유는 정말 별거 아니었다.

카라 역시 이번에 휴가를 받았다는 것.

그래서 진욱과 시내에서 밥을 먹거나 하며 놀고싶어 찾아온 것.

이것이 전부였다는 것이다.

뭔가 석연찮은 부분이 많지만 그냥 넘어가도록 한다.

목적지를 정해놓고 가는게 현명하겠다는 생각에 짚앞에서 간단하게 이야기를 주고 받고있다.

"그럼 밥부터 먹으러 가는 거지?"

괴물에서 벗어난 진욱이 아까보다는 훨씬 나은 얼굴로 물었고 하라가 대답했다.

"아니,일단 오랜만에 길거리 좀 돌아다녀 볼건데."

오랜만에 서울 시내를 돌아다닐 생각을 하니 많이 들뜬 모양이다.

양쪽에서 진욱의 팔을 잡고 끌고 뛰려는 걸 보니까.

정작 승연과 하라가 잘못건드릴때마다 진욱은 근육이 터질 것처럼 고통스러워 한다는 사실도 모른 채.

 큰 길에서 택시를 잡아타고 도착한 곳은 사람들이 많이 활보하는 시내 거리근처였다.

거기서 사람들에게 정체를 들키지 않기 위해 모자를 푹 눌러쓴다.

시내의 중앙지점으로 들어설 수록 건물들은 화려해지고 사람들 역시 많아진다.

"저기 좀 위험하지 않을까?"

"위험하기는!전혀!위험하지!"

"뭐어!"

"헤헤헤-"

승연은 장난을 친다고 친거지만 진욱으로선 불안할 따름이다.

예전의 그 '나르샤 사태'가 다시 벌어지지 않기만을 바랄 뿐이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는 참 재밌었던 것 같다.

사람들의 눈을 피해 당당히 백화점 안을 활보했었던 것과 또 파파라치들에게 피하기 위해 청소함에 숨었던 것.

물론 그 후론 아주 좋은 일이 벌어졌으니 불만은 없었다.

"오오~저거 이쁘다."

하라가 테이블 위에 가지런히 나열 된 손수만든 악세사리들을 보며 감탄했지만 진욱은 조용히 팔에 힘을 줘 하라를 끌었다.

하라는 곧 볼을 부풀리다 진욱의 손을 문다.

아프게 문 것은 아니기에 웃을 수 있었다.

'하라와 처음 했을 때는 효민이 누나도 있었는데..그때는 참..'

여자에게 우는 모습을 처음보인 날이기도 했고 평생 그렇게 서럽게 울었던 적도 없는 것 같았다.

그리고 그때가 첫번째 악마와의 첫대면인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

"그땐 악마가 참 무서웠는데.."

"뭐라구?"

"아,아니야."

또 다른 기억을 되짚어 본다.

옛생각을 떠올리는게 의외로 재미있고 또 미래에 대한 마음가짐이 좋은쪽으로 바뀌어지는 것 같아서 그게 좋았으니까.

또...

어쩌면...

이틀 뒤 죽어서 다신 자신으로서 깨어나지 못할 수도 있으니까.

애써 안타까운 상상을 떨치고 좋은 일들만 생각해본다.

'제일 안습이었던 것은 내 첫경험때겠지.'

제시카와 했던 일.

그땐 처음에만 놀랐지 그 후엔 제시카에게 도취 되 물불 가리지 않고 덤벼들었었다.

그때가 처음이었던 만큼 나중에라도 절대 잊을 수 없을 것 같았다.

"자~다왔다."

"응?다왔다라니?"

양쪽 사이드에서 진욱을 붙잡고있는 하라와 승연의 발걸음이 더욱 빨라진다.

그 발걸음이 향하는 곳은 정면에 위치한 지하로 보이는 어둑한 분위기의 통로.

아까 승연이 다왔다라고 한 걸 보니까 미리 준비했었던 스케줄이라는 건데.

지하로 향하는 계단을 타고 내려갈 때 투명한 유리문과 자그마한 간판이 보인다.

[지하카페 '이삭']

"카페?이런델 왜.."

"잔말말고 따라오셔."

갑자기 계단을 빠르게 내려가는 둘의 발걸음 속도에 하마터면 넘어질 뻔 했지만 겨우 중심을 잡아 섰다.

"히히히.."

하라와 승연이 낮게 웃자 왠지 두려운감이 온몸을 엄습한다.

게다가 도둑을 잡은 경찰처럼 양쪽에서 팔을 꼭 붙들고 있으니..

"들어가자~"

문을 열자 사람의 출입을 알려주는 방울소리가 딸랑이며 경쾌하게 울렸다.

카페의 내부는 불을 모두 꺼놓은 상태로 어둡디 어두워 앞이 전혀 보이질 않았다.

"여기..영업하기는 하는 거야?"

진욱은 점점 더 불안해 졌다.

"당연하지!오늘은 우리 거니까!"

팟!파밧!

승연의 말이 끝나자마자 파란 빛 조명들이 스파크 소리를 내며 하나둘씩 켜지기 시작했다.

타..다다 다다다..

타..다다 다다다..

"..!"

독특한 비트와 함께 감미롭게 흐르는 멜로디.

진욱이 아주 잘 알고 있는 곡이기도 했다.

그와 동시에 조명들이 한 곳을 비춘다.

"Mmmm mmm yeah~..."

카페의 무대위에 서 있는..눈을 감아도 알 수 있는 사람의 실루엣.

"톰.."

톰은 난생 처음 입어보고 써보는 정장과 페도라였기에 기분이 묘하고 어색했지만 보는 사람들은 그와는 다르게도 그게 톰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모습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Hey..My best friend."

진욱이 좋아하는 곡 10순위에 꼽히는 ne yo의 sexy love..

조명이 바닥쪽으로 가라앉고 톰의 웃는 얼굴이 보인다.

"하...!"

완전 당했다라는 의미의 허탈한 감이 묻어있는 웃음.

"She makes the hairs on the back of my neck stand up Just one touch~"

무대 밑에 마련된 자리에는 사람들이 빼곡히 앉아있다.

소녀시대,카라,티아라,브라운 아이드 걸스..그리고 불쌍하게도 보이지도 않는 맨끝 쪽 테이블에서 진욱을 향해 손을 흔들어 보이는 유틴과 한원이,그리고 그 패거리들.

이 순간에도 감미로운 톰의 노래는 계속 되고 있다.

"휘익~톰 오빠 잘 부른다!"

현아가 외쳤고 톰은 그에 보답하 듯 쑥스런 개다리 춤을 잠시나마 춰보인다.

"아하하하!"

"저게 뭐야!"

한순간에 감미롭던 카페안은 웃음 바다로 잠겨 버렸다.

"자!"

어느새 다가온 제시카가 케잌을 들고 선 채로 진욱의 반응을 살피고 있다.

행복해야할 진욱의 얼굴은 이게 대체 무슨일인가하는 당혹감에 가득 차 있었다.

곧이어 제시카의 곁으로 지연이와 태연,그리고 니콜이 다가온다.

"뭐야~자기 생일도 모르는 거야?"

"아!"

이제야 모든 상황이 이해가 간다.

오늘은 5월14일로 자신의 생일이었던 것이다.

'얼마나 정신 없었으면 내 생일까지 잊어버리고 있었을까.'

진욱이 세삼스레 자신의 기억력을 자책하며 땀을 삐질히 흘린다.

"톰이 노래를 부르는데 진욱이가 이러고 있을 순 없지!"

써니가 건낸 가벼운 무선 마이크를 잡아든다.

그리고 마이크의 차가운 금속 부분을 입술에 살짝 가져다 댄다.

진욱의 노래 부를때의 습관이었다.

"Sexy love girl the things you do Keep me sprung keep running back to you~"

"꺄아~!"

"섹시하다~!"

원랜 감미롭게 불러야 하건만 분위기를 위해 약간은 느끼한 감을 섞는다.

"형님!멋지구리~!"

높게 든 손목을 빙빙돌리며 휘파람을 부는 한원이 쪽을 한번 바라봐 주곤 그대로 무대위로 뛰어 올랐다.

톰과는 손을 잡고 살짝 어깨를 부딪히는 것으로 인사를 나누고 이내 환상의 듀엣을 선보인다.

파트를 진욱에게 넘겨준 톰은 고개를 살짝 돌려 오랜 친구를 바라본다.

맨 앞좌석에 앉아있던 할머니를 발견하곤 급하게 인사하며 노래를 부르는 진욱.

톰은 언제나 이런 날을 꿈꿔 왔었다.

누구도 없는 휑한 집안에서 부르는 것이 아닌 반주에 맞춰 누군가 바라봐주는 곳에서 노래를 부르는 것.

그것도 진욱과 함께.

진욱 역시 이렇게 톰과의 듀엣을 꿈꿔왔었다.

"She makes the hairs on the back of my head stand up Just one touch..."

둘은 말그대로 몽환적인 화음을 맞추며 서로를 바라본다.

둘은 친구의 눈에서 지금까지 잘 해왔다는 의미와 앞으로도 잘해보자 하는 의미가 담겼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yes.."

그렇게 노래의 끝은 우정적으로 장식했다.

"멋지다!"

"이거 완전 장난 아니구먼!"

조명이 꺼지고 환한 빛이 카페안을 가득 채우자 톰과 진욱은 오른손으로 뒷통수를 긁적이는 똑같은 포즈로 뻘쭘히 서 있는다.

감동적인 무대를 캠코더로 촬영하던 윤아가 그 분위기 그대로를 이어가려 무대위로 올라가 톰과 진욱에게 앵글을 맞췄다.

"진욱아~생일 축하해요!"

"하,하지마!"

진욱이 자신의 얼굴을 가리며 한손으론 캠코더의 렌즈를 막아버린다.

"흐음~창피해 하기는~~톰!톰은 어떠셨죠?"

"평화로훈 무대였습니다.."

진지한 대답에 윤아가 잠시 막혔지만 프로다운 솜씨로 곧 다시 진행을 이어갔다.

"그럼 한곡 더 부탁 드릴까욧?!"

"헐..배고픈데!"

톰의 뒤에 숨어있던 진욱이 고개를 빼꼼히 내밀고 외친다.

"꺄!진욱씨!그거 귀엽습니다!아무튼 메모리가 부족하니 빠르게 다음곡으로 이어 가볼까요!"

"앵콜!앵콜~!"

앵콜을 원하는 목소리가 커짐에 따라 앵글을 관중석(?)에 맞추며 무대에서 내려간다.

이번엔 신나는 멜로디가 울려퍼진다.

랩이 인상적인,듣기만해도 어깨가 들썩여지는 명곡.

J-Five-Comin' After You.

긴장감을 조성하는 초반 부분에서 본격적으로 격렬한 음역으로 들어서자 한원이 기다렸다는 듯 벌떡 일어선다.

"제군드으을!!!!"

노랑머리가 두손으로 확성기를 만들어 외치자 앉아있던 4명의 퍄거리도 동시에 일어서 숨을 들이마쉰다.

"어!!!!"

"[email protected]#%$#$%..끄응.."

모두의 이목이 그들에게로 이동한 상태.

옆에 앉은 유틴은 입모양으로 욕을 읊으며 창피함에 고개를 숙여버린다.

손가락으로 무대위를 가르킨다.

"놀자아아!!!!"

"와아아아!!!!"

그리곤 다짜고짜 무대위로 올라간다.

그리고 한다는게 고작 막춤.

노홍철사마의 저질댄스와 짝을 맞춰 서로의 목을 감싸안고 엎드려 흔드는 일명 올가미춤.

그것보다 가관인 것은 한원이 예전에 음악중지 출구쪽에서 선보이곤 진욱에게 퇴짜 맞았던 되도 않는 팝핀이었다.

이번엔 배꼽을 잡으며 웃는 사람도 몇보인다.

하나같이 광소를 하며 처참한 무대의 모습을 영상으로 담거나 사진을 찍고있다.

멀뚱히 서 있던 진욱이 톰 쪽을 바라보자 톰 역시 진욱을 바라본다.

이내 비장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는데...

노래의 절정으로 치닫는 부분.

"Wow~~~!!!"

"Crazies~~~!!!!"

스피커를 터트릴 기세로 샤우팅을 해가며 머리를 털어대는,일명 헤드뱅잉을 하기 시작한다.

그 미친 짓도 잠시 이젠 한원이와 네명의 패거리를 백댄서 삼아 허리돌리기 막춤!

"하하하하하하!!완전 대박!!"

"꺄하하~~!!미쳤어,미쳤어!"

윤아는 배가 터질 것처럼 웃고 있으면서도 캠코더로 그 상황을 놓치지 않고있다.

한편 이 상황을 즐기는 사람들과는 달리 유틴은 미쳐가는 톰과 진욱을 보며 멍한 표정으로 '이건 아니야'를 중얼거린다.

땀을 흘려가며 즐겁게 노래를 부르며 춤을 추는 진욱과 톰을 보자 사람들도 분위기에 이끌려 하나둘씩 일어서 근질근질했던 몸을 노래에 맡긴다.

"렛추땐쓰으!!!"

"아아아아!!!"

진욱이 머리칼의 땀을 털며 검지 손가락을 들고 하늘높이 찔러 올리자 사람들의 열광에 사무친 괴성은 더욱 더 커져간다! 

누가보기에도 진욱의 생일파티로 위장한 미친 광란의 밤은 새벽에도 꺼지지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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