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2화 (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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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책을 그냥 버린 것이 두고두고 아까웠다.  하지만 어쩔 수가 없었다.  방 어디에도 숨길

만한 곳이 마땅찮은 데다가 학교에 그냥 들고다니자니 불안해서 견딜 수가 없었다.  그래서 

하교길 초등학교 소각장에 슬며시 던져버리고 말았다.  그때는 보고 또 봐서 더이상 고추도

서지 않고 심드렁해졌기에 나중에 이렇게 아까와 하게 될 줄은 생각못했다.  동수가 나중에

가보았지만 수위아저씨가 어슬렁거리는 바람에 그만 포기하고 말았다.  한동안은 기억을 되

살려가며 자위를 해보았지만 기억도 희미하고 잘 흥분되지 않았다.  그래서 정액을 싸지 못

한 지 벌써 사흘째였다.

  

하교길은 걸어서 불과 10분거리였다.  빠른 걸음으로는 5분, 뛰어서 3분만에 도착한 적도 있

다.  그러나, 오늘같이 맑고 따스한 날은 집에 일찍 들어가기가 싫었다.  어차피 이사가면 

헤어질 거라고 생각하니 pc방에 가서 스타크래프트나 할 생각뿐인 진호녀석도 지겨웠다.  거

리를 걸으며 예쁜 누나들을 구경하는게 더 좋았다.  특히 노출을 많이 한 옷을 입은 누나라

도 만나면 졸졸 따라다니며 사진찍듯이 눈에 가능한한 선명하게 담으려 노력했다.  이 날도

거리에는 앞서 봄을 맞은 여자들의 화려한 원색이 물결치고 있었다.  요즘은 짧은 치마가 유

행이라 특히나 섹시한 여자들이 많이 오갔다.  지난주에 동수는 지하도 계단 위가 감상에 특

히 좋은 명당자리란 걸 알게됐다.  집이나 학교에서는 꽤 멀리 떨어진 지하철 역이었는데 오

가는 사람이 많은 만큼 젊은 여자들도 자주 볼 수 있었다.  20여분 정도 걸어서 지하도 계단

위에 걸터 앉은 동수는 영어 교과서를 꺼내 들었다.  거리는 한산하지도 붐비지도 않을 만큼

사람들이 오갔다.  

'우와, 죽인다.'

여자 한 명이 지하도 맨 밑에서부터 걸어올라왔다.  나풀거리는 짧은 치마에 볼륨감있는 분

홍 스웨터를 입은 여대생 정도 되어 보이는 여자 였다.  맨질맨질해보이는 허벅지가 오르락

내리락 했다.  땅에 떨어진 돈이라도 찾는지 고개를 푹 숙이고 올라오는 바람에 동수는 맘껏

그 여자의 몸매를 감상했다.  고추가 벌써 불뚝해져왔다.  한 3분의 2정도 올라온 그 여자가

고개를 갑자기 쳐드는 바람에 동수는 놀라서 황급히 영어교과서로 시선을 가렸다.  얼굴이 

화끈거렸다.  다음부터는 영어교과서로 얼굴을 신중히 가리고 여자들을 감상했다.  

집에 돌아온 동수는 그 날 건진 두명의 여자를 눈앞에 그리며 고추를 흔들었다.  한 명은 옷

은 수수하게 입었지만 청바지의 각선미와 긴 생머리가 돋보이는 아가씨였고, 다른 한 명은 

가슴이 깊이 파인 브이넥 남방을 입은 역시 긴 생머리의 아가씨였다.  두번째 아가씨는 뽀얀 

가슴이 유난히 섹시했다.  손이 점점 바쁘게 움직이면서 동수의 상상도 필사적이 되어갔다.

상상은 처음에는 뚜렷하게 두 여자의 모습으로 시작되었지만 차츰 그 형체를 잃어갔고 이제

는 그림이미지가 아닌, 그 어떤 알 수 없는 관념의 덩어리로 흩어져 갔다.  그리고, 동수는

휴지뭉치에 하얀 것들을 쏟아냈다.  며칠만이어서인지 젤리같은 건데기가 많았다.  야릇한 

향기를 맡으며 하얀 건데기를 문지르다가 재빠르게 뒤처리를 끝내고 편안하게 누웠다.

"쾅"

대문소리에 설풋 잠들었던 동수가 흠칫하며 깨어났다.  불을 켜고 시계를 보니 7시20분이었

다.  엄마는 9시 정도되야 퇴근할 것이다.

"오빠, 대문 잘 닫아.  주인 아줌마한테 혼난단 말야."

"어, 알았어."

일부러 죽여 내는 듯한 작은 소리였지만 워낙 조용한 초저녁이라 알아들을 정도는 되었다.  

계단 아랫집 누나가 또 남자친구를 데려온 모양이었다.  문득 소변이 마려웠다.  어찌할까 

하다가 조심스럽고 문을 열고 나가 계단을 살금살금 내려와서 집 뒤쪽에 있는 공동 화장실에

가서 쭈그려 앉은 채 소변을 보았다.  지금처럼 소리가 적게 나게 할 필요가 있을 때 취하곤

하는 자세였다.  다시 계단을 살금살금 걸어올라가서 집안에 들어가 휴지 뭉치를 뜯어가지고

나온 동수는 계단 난간에서 조심스럽게 고개를 아래로 내려서 창문을 통해 누나의 방안을 들

여다 보았다.

계단 아래집에서는 그 누나와 남자친구가 이리저리 오가며 옷을 벗고 있는 듯 했다.  반투명

의 유리가 절반 정도 닫혀 있어서 명확히 알 수 없었다.  아래집 누나는 이사온지 두달 된 

직장여성이었다.  나이는 20중반 정도 되었을까.  얼굴은 계란형으로 피부도 여드름이 많고 

썩 이쁘지는 않지만 그리 밉게 생긴 것도 아니었다.  키는 165정도되어 보였는데 나중에 보

니 꽤 날씬하고 볼륨도 있었다.  남자친구는 항상 쌕을 맨 모습인걸로 봐서는 복학한 대학생

이 아닐까 싶었다.  일주일에 적어도 두 번, 주말에는 거의 항상 남자친구를 집으로 데려오

는 것 같았다.  

이렇게 초저녁에 장면을 포착하기란 여간 행운이 아니었다.  게다가 창문도 반이나마 열려 

있었다.  흥분으로 전율까지 이는 것 같았다.  주위를 살핀 후 다시 조심하며 고개를 밑으로

숙였다.  남자의 손이 여자의 브래지어를 풀르고 있었다.  남자의 몸은 가려진 창문 쪽에 있

었는데 온통 살색인 걸로 봐서는 이미 알몸이 된 것 같았고, 여자의 몸은 남자의 손에 의해 

막 가려진 것이 모두 치워지고 있었다.  옆모습이라 가슴의 볼륨이 참 예뻐보였다.  약간 작

아보이는 크기에 꼭지는 옅은 갈색이었다.  동수는 침을 꼴깍 삼키고 왼손으로는 난간을 단

단히 잡고 오른 손으로 고추를 꺼내어 잡았다.  성이나 끄덕거렸다.

여자가 무릎을 꿇었다.  그 바람에 얼굴은 가려지고 긴 생머리만 보였다.  남자의 손이 여자

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안쪽으로 미는 것 같았다.  잘록한 허리와 퍼진 엉덩이로 흐르는 선이

동수의 눈을 어지렵혔다.  

'에이씨.  뭐하는 거지?'

벗은 몸만으로는 부족해진 동수였다.  계단 아래집 누나의 벗은 몸은 이미 볼 만큼 보았다.  

더운 날 집안에서 온통 발가벗은 채로 가랭이를 벌린 채 부채질을 해대는 것을 보았다.  가

끔 브래지어도 차지 않고 동네 수퍼에 물건을 사러 나간다는 것도 알았다.  덕분에 사진으로

만 보았던 여자의 맨 가슴을 비교적 가까이에서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여자의 맨 젖살이 얼

마나 욕망을 자극하는 지 잘 알게 되었다.  그렇게 그 누나는 동수의 자위세계를 넓혀 주

었다.  

남자가 뒤로 벌렁 눕는 것 같더니 여자의 형체가 그 위에 올라앉았다.  그리고 가만히 위아

래로 일렁거렸다.  살색의 실루엣이 묘하게 자극적이었다.  뿌연 창문 너머로 어른들의 세

계가 펼쳐지고 있었다.  동수는 조바심이 치받아 오르는 걸 간신히 참았다.  보여줘.  보

여줘...  

둘이 자세를 바꾸더니 여자가 엎드렸다.  여전히 남자의 몸은 창에 가려져 있었다.  다행히 

여자가 엎드리면서 열린 창틈으로 알몸이 보였다.  가슴이 아래로 쳐져 덜렁거렸다.  

"헉"

소리와 함께 동수가 손놀림을 재촉했다.  고추끝에 순식간에 피가 몰리는 듯 하더니 어두운 

밤공기를 가르며 하얀 액체가 뿜어져 나갔다.  준비한 휴지를 갔다 대었을 때는 이미 수많은 

올챙이들이 탈출한 뒤였다.  정신을 추스리며 뒤처리를 끝내고 나서 계단 밑으로 고개를 향

했다.  방안에서도 이미 상황이 끝난 것 같았다.

"와, 오빠 오늘은 많이 나왔네."

여자의 손에는 500원짜리 동전만한 크기의 하얀 덩어리가 모여 있었다.  

'저걸 어떻게 손으로 저렇게 얌전히 받았을까?'

동수는 의아했다.  자신은 사정할 때마다 멀리 튀지 않게 조심조심 하는데 궁금했다.  게다

가 저 정도 가지고 많다니 평소 동수가 내뿜는 양의 절반도 안되어 보였는데 말이다.  

의아해하며 서있던 그 때였다.

"동수야, 밖에서 뭐하니?"

"어, 엄마?"

얼른 휴지를 주머니에 넣고 동수는 반가운 티를 냈다.

"지금 오세요?  힘드셨죠?"

"아니, 뭐 괜찮아.  근데 별 구경이라두 하니?"

그러면서 은영은 하늘을 두리번 거렸다.  동수는 당황했지만 최대한 침착하게 굴었다.  

"아니에요.  그냥 답답해서 나와 있었어요.  엄마 오시는 것도 보구요."

"그랬어?  에구, 내 아들.  밥은 먹었어?"

"아니요."

"또 엄마 기다렸어?  얼른 들어가서 밥먹자."

"엄마 먼저 들어가세요.  저는 화장실 좀 갔다 들어갈게요."

동수는 부리나케 화장실로 향했다.  그리고 주머니에서 휴지를 꺼내어 변기에 버렸다. 소변

은 찔끔거리다 말 것 같더니 꽤 두둑거리며 나와서 체면치레를 해주었다.  손을 들어 냄새를 

맡아보니 야릇한 향기가 나서 조금 걱정되었다.

"휴"

문안으로 들어서며 은영은 참았던 숨을 깊이 내쉬었다.  계단에서 동수의 몸을 스치면서 난 

것은 분명 밤꽃향기였다.  밤나무도 없는데...  그럼 멀리서 본 그것을 오줌줄기가 아니라 

그것이었단 말인가.

"설마"

퇴근하면서 대문을 들어서다가 은영은 계단 위에 있는 동수를 발견하고 소리를 지르려 했다.

그런데 동수의 행동이 이상했다.  난간에 위험하게 기대서 목을 있는 대로 빼서 창문을 들여

다 보는 것도 이상했지만 오른 손이 아령질이라도 하듯 바삐 움직이는 것이 아닌가.  동수를 

부르려는 순간 그의 몸이 뒤로 바짝 재껴지더니 어렴풋 하게 하얀 물줄기가 뿌려지는 것이었

다.  은영은 너무도 놀라 대문옆으로 몸을 숨기고 말았다.  

'쟤가 화장실 가기 무서워서 밖에다 저렇게 오줌을 싸나'

순간적으로 그런 생각을 해보았다.  그런데 남자는 손으로 흔들어야 오줌이 나온단 말인가.

아니지 싶었다.  

'자위를?  벌써?'

벌써인지 늦은 건지 은영도 알 수가 없었다.  다만 밤꽃향기까지 확인한 지금 동수가 자위를 

한다는 것만은 분명했다.

'어떻게 하지?  내가 아이한테 잘못하고 있는 건가?'

갈등이 밀려왔다.  남자아이의 자위란 엄마에게 건드리기 어려운 세계였다.  본능적으로 그

랬고, 배운 바가 없어 더 그렇고, 스스로가 부끄러운 요즘의 은영으로서는 더욱 더 그랬다.

'내가 무슨 말을 어떻게...'

언젠가 에로틱한 성인영화에서 보았던 대사가 떠올랐다.

- 이 좋은 걸 애들만 하지 말랄 수도 없고...

그녀에게도 은밀한 비밀이 있는데 아들에게 뭐라고 하겠는가.

"엄마 배고파요."

별 일 없다는 듯 쾌활한 동수의 모습에 어찌할 바를 결정못한 은영은 하얗게 된 머리속을 흔

들며 주방으로 향했다.

"엄마는 무슨 화장품 쓰세요?"

젖은 머리를 수건으로 둘둘 감고 얼굴에 영양크림을 골고루 바르는 은영을 바라보며 동수가 

물었다.

"그냥, 엄만 싼 거 써.  왜?"

마당의 수도에서 찬 물에 머리를 감고 난 후였다.  겨울에는 불편하기 이를 데 없어서 꼭 이

사가야겠다고 마음 먹은 이유중 하나였다.  

"엄마는 백화점에서 일하시니까 그거 쓰면 안되요?"

잠옷으로 쓰는 회색 원피스를 입고 두 종아리를 옆으로 모아 다소곳히 앉은 은영의 모습이 

동수의 눈에 청초하고 단아해 보였다.  

"그게 다 엄마 것두 아닌 걸 뭐...  얼마나 비싼데."

유난히 자신을 빤히 쳐다보는 동수의 시선이 조금 부담스러웠다.  이혼하고 목욕탕에 혼자 

다니게 된 무렵 이후로는 엄마를 쳐다보는 시간이 점점 줄어들었었다.  엄마로서 은영도 그

리 살가운 편은 아니었다.  그런데 요즘들어 동수가 그녀를 쳐다보는 순간이 많아짐을 느끼

고 있었다.  

지금도 아들의 시선이 그녀의 온몸을 바삐 누비고 있는 것만 같아 조심스러웠다.  게다가

브래지어를 안해서 젖꼭지가 옷위로 약간 도드라지는게 신경쓰였지만 바쁘고 피곤하고 답답

해서 그 이상은 생각하기가 귀찮았다.  거울속으로 살짝 보니 아들이 시선은 분명 그녀의 

가슴께로 향해 있는 것 같았다.  

"제가 나중에 커서 돈 많이 벌어서 엄마한테 많이많이 사드릴께요."

"에유.  우리 아들 고맙네."

은영은 손가락을 뻗어 동수의 뺨을 찝었다.  

동수가 눈을 살짝 찡그렸다가 은영이 손가락을 놓자 은영의 등뒤로 다가가 목을 끌어안았다.

"엄마~"

엄마의 몸이 닿는 느낌이 한없이 부드러웠다.  여자의 몸은 왜 이리도 부드럽게 자신을 빨아

들이는 걸까.  알 수가 없었다.  동수는 왼쪽 뺨으로 엄마의 오른 쪽 귀를 부비며 짐짓 어

리광을 부렸다.  

"왜그래.  엄마 화장하잖아.  무거워."

"엄마가 좋아서 그래요."

은영은 귀가 부벼지며 은은한 쾌감을 느꼈다.  등으로 몽글한 느낌을 주는 것은 분명 아들의

고추인 것 같았다.  몽글하던 것이 점점 단단해지자 은영은 기분이 야릇해져 왔다.

꼭 이대로이고만 싶었다.  괜히 자위가 어떻고 저떻고 얘기해서 서로 부끄럽고 서먹해지긴

싫었다.  동수는 잠시 어리광을 부리는 가 싶더니 멀찍이 떨어져 앉아 가방을 뒤적였다.  숙

제가 있는 모양이었다.  그러나 은영은 거울 속으로 동수의 바지 앞이 불룩 해진 걸 분명히 

보았다.  순간 얼굴이 붉어져 왔지만 재빨리 크림을 덧발라서 두들겨 댔다.  다행히 동수가 

그녀의 그런 모습을 본 것 같지는 않았다.  

"따르,  딸깍"

새벽 5시 30분.  이날 아침도 은영은 시계알람소리에 번뜩 잠에서 깨어났다.  그나마 가장 

알람 소리가 작은 것으로 고르고 고른 시계였지만 새벽에는 충분히 큰 소리였다.  그래서 항

상 소스라쳐 놀라 깨어 전광석화와 같이 시계단추를 누르는 게 아침의 일상이 되었다.  동수

는 그런 것도 모르고 여전히 곤히 잠들어 있었다.  은영은 문을 조용히 열고 나가 화장실에

서 볼 일을 본 후 도둑고양이 마냥 살그머니 방안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아주 조금씩 아들

의 하체를 덮고 있는 이불을 제켜 올렸다.  여전히 볼록했지만 아들의 고추는 오늘 아침엔 

비교적 얌전한 편이었다.  이렇게 얌전한 날도 있었고 씩씩한 날도 있었지만 따져 보면 씩씩

거리는 아침이 더 많았다.  

이렇게 얌전한 날이 더 좋았다.  팬티 앞섶에서 고추를 꺼내기가 쉬웠고, 두 개의 새알도 말

을 잘 들으며 밖으로 나왔다.  이런 날에는 은영의 한손에 두놈 다 한꺼번에 다소곳히 잡혀

왔다.  그래서 한 손으로는 두 알을 하나 가득 쥐고 다른 한 손으로는 몰랑거리는 고추를 주

무를 수 있었다.  비록 짧은 순간이었지만...  그 짧은 순간뒤에서 어느새 장대같이 솟은 고

추와 퉁퉁해진 알덩이들이 은영을 애타게 했다.  그리고 저 끄덕이는 귀두가 은영을 유혹했

다.  송이우산같이 두툼한 아들의 귀두...

새벽엔 머리가 제일 맑다고 한다.  잠으로 걸러져 머리가 텅텅 비기 때문에 맑은 것이 아닐

까.  하루의 것들이 아직 채워지기 전이기 때문이 아닐까.  은영은 애초에 아무 생각도, 욕

구도 없었고 지금도 그러했다.  다만 궁금했을 뿐이고, 아들은 잠이 깊이 들어서 아무 것도 

모른다고 생각했을 뿐이다.  아들이 모르면 세상 누구도 모르고 아무런 일도 없었던 것이 된

다고 생각했을 뿐이다.  아니 그런 생각조차도 없었다. 

한동안은 살짝 만지고 혼자 커졌다 작아졌다 하는 것을 지켜보는 것만으로 좋았다.  그러나, 

어느새 뭔가가 스물거렸다.  손아귀에는 점점 힘이 들어가고 그녀의 강약이 담긴 터치에 따

라 커져 가는 덩어리들의 모습에 매혹되어 갔다.  그리고 손으로 탐구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끝낸 후에는 싫증과 자기 혐오가 밀려왔다.  그리고 갑자기 비약의 순간이 다가왔다.

사건의 비약에는 꼭 어떤 계기나 동기나 외부 자극같은 게 필요한가.  반드시 그렇지만은 않

은 것 같다.  물이 끓는 점은 100도이지만 1도나 50도에서 갑자기 100도가 되거나 하는 일은

없다.  언제나 99도를 거쳐야만 100도에 다다를 수 있다.  액체에서 기체로 됨은 물로써는

커다란 비약이지만 99도에 이르러서는 1도의 자극만으로 충분한 셈이다.  

아마도 그때쯤 은영은 99도에 이르른 것 같았다.  다만 99도에 오래 머물러 망설이고 자책했

던 것이다.  이제는 더이상 견딜 수가 없었다.

'뜨거워'

아들의 고추가, 그녀의 몸 한쪽이 견딜 수 없이 뜨거웠다.  

'저걸 내가 품을 수 있을까'

아니 품고만 싶었다.  몇날 몇일을 궁금해하고 자석과 같이 이끌렸는지 모른다.  아들의 당

당한 고추가 끄덕일 때마다, 

'할 수 있어요.  엄마는 할 수 있어요.'

라고 말하는 것만 같았다.  

그리고 한편에서는,

'넌 할 수 없어.  넌 해선 안돼.'

라고 속삭였다.  그 소리는 커졌다가 작아지기도 하고 벌처럼 왱왱거리며 마음속을 온통 혼

란스럽게 만들기도 했다.  그리고는 어느새 쿵쿵거리는 소리로 바뀌는가 싶으면 그것은 결

국 손아귀에 잡힌 아들의 고추가 맥동하며서 그녀의 가슴을 두들기는 소리인 걸 느끼고는 화

들짝 놀라 정신을 차리곤 했었다.

그러나, 오늘만은 더이상...

은영은 일어서서 팬티를 벗어내렸다.  치마를 허리까지 걷어올리자 어스름한 어둠속에 까만 

수풀이 보였다.  잠시 동수의 기색을 살핀 후 은영은 동수의 얼굴을 등지고 다리를 벌린 채 

자세를 낮추어 갔다.  태양을 향하는 히아신스처럼 동수의 고추는 곧추 서서 두툼한 머리를 

은영의 허벅지 사이로 들이밀었다.  잘 들어가지 않았다.  은영의 밑은 아까부터 충분히 젖

어 있었지만 동수의 귀두는 매말라 있었다.  은영은 한손으로 치맛자락을 몰아잡고 다른 손

으로 자신의 밑을 문질러 물을 묻힌 후 그것을 동수의 것에 조심스럽게 발랐다.  

그리고 한 손으로 고추의 밑둥을 잡아 그녀의 음부에 방향을 맞추었다.  허벅지를 살짝살짝 

위아래로 흔들며 낮추어 가니 동수의 귀두가 조금씩 그녀의 문을 벌리며 밀고 들어왔다.

'아'

귀두가 그녀의 안을 헤집는 것 같았다.  오랜동안 붙어만 있던 질벽이 홍해바다가 갈라지듯 

크게 벌어지는 것 같았다.  

'품어지는구나'

귀두가 너무 커서 였을까.  아니면 아들의 것은 N극이고 엄마의 것도 N극이어서 서로 밀어낸

다고 생각했던 것일까.  아니면 여자에게도 소위 성욕이 있다는 말이 궁금했을까.

'아, 너무 좋아.'

은밀한 시간에, 은밀한 짓을, 은밀한 대상이어선 안되는 사람에게 하고 있었다.  알을 품은 

암탉처럼 은영은 그저 동수의 고추를 가득 품은 채 쭈그려 앉아 옥죄었다가는 풀어주었다.  

아들의 것은 신기하게도 은영의 안에서도 끄덕거렸다.  그것만으로 너무나 황홀했다.  순간

이었지만 영원한 심연에 빠진 듯했다.  

'청출어람이라더니...'

전남편의 것도 괜찮았었다.  그런데 아들의 것은 그것보다 조금더 길고 귀두는 아주 많이 두

툼했다.  무엇보다도 남편의 것보다 훨씬 단단하고 굳건했다.  그것이 지금 은영의 밑을 찌

르고 있었다.  언젠가는 쑤셔 댈지도 모른다.  지금은 그저 찌르고만 있었다.  

'동수야,  내 아들, 내 고추...'

갑자기 동수의 발가락이 작게 꼼지락 거렸다.  겁이 덜컥 났다. 

'얘가 지금 깰 리가 없는데.  아직 새벽인데.'

시계를 보니 이제 5시 50분을 막 지나고 있었다.  초침이 숫자3을 지날 때였다.  은영은 자

신의 질 안을 두들기는 뜨거운 물줄기를 느꼈다.  그게 뭔지는 금방 확인할 수 있었다.  새

어나온 하얀 그것들이 그녀의 허벅지와 동수의 고추를 타고 흐르면서 밤꽃향기를 풍겨댔기 

때문이다.  은영은 흘러내리는 그것들을 급히 손으로 훑어 올렸지만 역부족이었다.  할 수 

없이 원피스 밑단으로 닦고 질구를 막으며 동수의 고추를 서서히 빼내었다.  동수의 귀두에

는 하얀 정액이 잔뜩 묻어 있었다.  은영은 급한대로 손과 치마로 귀두와 줄기에 묻은 정액

을 닦아내었다.  고개를 돌려보니 동수는 그냥 뒤척거리기만 했다. 

동수가 깨기 전에 빨리 뒤처리를 해야만 했다.  정액이 진탕하게 묻은 원피스를 벗어 세탁통

에 넣고 행주에 퐁퐁을 풀어 밑과 허벅지 주변을 대충 닦고 나서야 동수 생각이 났다.  물에 

깨끗이 헹궈 짜낸 행주를 들고 돌아서자 동수가 막 깨어나려는 낌새를 보였다.  급하게 다가

가 이불로 하체를 덮는 것과 동시에 동수가 눈을 떴다. 

"깼니? 더 안 잘래?"

초점없는 눈을 잠시 떴다가 다시 감은 동수는 몸을 돌리며 이불을 둘둘 말아 껴안았다.

은영은 안도의 한숨을 쉬며 방문을 활짝 열었다.  밤꽃 향기가 진하게 코를 찔렀다.  창문도 

마져 열고 동수가 추울까봐 잘 여며 주었다.  왠지 다른 날보다 기분좋은 일이 있을 것만 같

은 아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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