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t 5-2 : 지속되는 사랑
얼마나 지났을까.
가쁜숨을 멈추고 잠시동안 둘만의 휴식이 끝나고 엄마가 나간지.
태호는 아직 침대위에서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었다.
도대체 무슨일이 일어난 것일까.
아니, 자신이 도대체 무슨짓을 저지른 것일까.
허겁지겁 옷을 들고 뛰쳐나간 엄마의 눈에는 얼핏 눈물같은 것이 보였었다.
그것을 본 순간 마음속으로는 생각지도 못한 분노가 가득히 올라와 고함이라도 치고 싶었지만 차마 그러지 못하였다.
분노라니........
참으로 웃기는 이야기지만, 지금 태호의 머릿속은 이리저리 꼬인 실타래와도 같았다.
근친상간, 엄마, 근친상간, 엄마, 근친상간, 엄마, 엄마, 엄마............
한참을 생각하고 머리를 쥐어뜯으며 침대위에서 둥글다가 언제 잠이 들었는지도 모르게 태호는 꿈속에 빠져 들었다.
그리고 잠에서 깨어 났을때는 이미 해가 서편으로 기울고 있는 중이었다.
아마 오늘도 아버지는 늦으리라.
깨지는 듯한 머리를 감싸고 물을 마시려 부엌에 갔을때 엄마의 뒷모습이 보였다.
순간 움찔하며 뒤돌아서려 하였지만, 태호는 겉으로는 태연한척 냉장고문을 열고 물통을 꺼냈다.
" 일어났니....? "
아무런 감정이 느껴지지 않는 음성이였다.
무슨말을 해야할지 생각나지 않는다.
" 엄마........"
태호가 얘기를 꺼낸지 한참이 지나서야 경희는 뒤로 돌아 아들의 얼굴을 보았다.
서로간의 얼굴을 잠시동안 쳐다보던 두 모자는 갑자기 누가 먼저인지도 모르게 웃음을 터뜨렸다.
" 하하하하하.........."
" 깔깔깔......호호호......."
그래 이것은 잠깐동안 꿈을 꾼것이다.
그냥 꿈인것이다.
아마 둘은 이런생각을 하며 미친듯이 웃고 있는것인지도 몰랐다.
" 호호호.....태호야 우리가 꿈을 꾼것이 맞지.....?"
웃으면서 말을 하던 경희는 아들의 얼굴을 보며 웃음을 멈추었다.
태호의 눈에서는 눈물이 쏟아지고 있었다.
" 엄마....우리가 왜 이렇게 되었을까.....? "
" 태호야......."
" 어제까지만 해도 아무렇지 않았잖아......그런데 왜 오늘은...... "
" 그만햇 !! "
엄마의 집안을 울리는 고함소리에 태호는 말을 할수 없었다.
" 미안해.....내가 나쁜년이야.....엄마를 욕해도 좋아.....하긴 이제 나는 네 엄마가 아닐지도 몰라......욕정에 못이겨 아들에게 몸을 맡기는 엄마라니......아무리 순간적인 충동이라 해도 이런일은 있을수가 없어........."
" 아니야 엄마.......사실 나는 엄마하고 이런날이 오기를 바랬을지도 몰라.....아니 바랬던것도 아니고 계획한 것일수도......으아아아....."
얼마나 괴로운지 태호는 무릎을 꿇고 앉아 머리를 움켜쥐며 신음을 흘렸다.
괴로운 심정은 경희도 마찬가지였으나.....그래도 자신은 엄마였다.
어떻게든 아들의 아픔을 감싸안으려는 모성본능이 있는 엄마였다.
이제는 거의 엎드린채 울부짖는 태호에게 경희는 다가갔다.
가만히 손을 가져가 아들의 상체를 일으켰다.
" 태호야.....이제 그만 하자.....이건 누구의 잘못도 아니야....."
" 하지만...엄마....이런일이 정말...어처구니 없는 잘못이란것을 알지만....마음속 한구석에서는 자꾸 또다른 내가 엄마를 원해......."
경희는 말을 하지 않고 따사롭게 아들의 눈을 들여다 보며 말했다.
태호는 엄마의 눈을 바라보자 날카롭게 흥분되있던 마음이 한결 풀어지는 것을 느꼈다.
그런 태호를 더욱 안심시키려는듯 경희는 팔을 당겨 끌어 안아 주었다.
몸으로 퍼지는 상대방의 따뜻한 체온은 천마디 말보다 더 설득력이 있었다.
" 태호야....니 마음이 엄마를 원하면 그렇게 해도 좋아....."
귓가에 다가오는 엄마의 입김과 그 보다 더 자극적인 엄마의 말이 태호를 혼란케 만들었다.
" 하지만 태호야......나는 여자인 동시에 너의 엄마란다......"
" 엄마......."
" 물론 앞으로 우리가........이런관계에 익숙하다보면 나는 엄마처럼, 혹은 니가 아들처럼 느껴지진 않겠지......"
" 엄마....그런 말 하지마......엄마는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나의 엄마인걸....."
" 그래....니가 그런 생각을 갖고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해.....우리에게는....그러니까.....서로를 갈구하는 욕망보다는......그래 피가 섞인 엄마와 아들이니까.....언젠가는 냉정해 질수 있을거야......."
말을 마치며 경희는 아들의 입술에 자신의 입을 가져갔다.
다가오는 엄마의 입술은 떨리고 있었지만, 엄마의 눈망울은 확신에 차 있었다.
잠시동안 입맞춤이 계속 되었다.
입술만이 살짝 닿은 키스로, 사랑이 담겨 있었다.
입술이 떨어지며 눈을 뜨자 엄마의 입에서 철저한 시나리오가 펼쳐졌다.
" 이 일은 우리 둘만의 일이라는 것을 물론 알고 있겠지...? 앞으로도 이런일은 계속 일어날거야.....하지만 서로 너무 깊게 빠지는 일은 없도록 하자.......어쩌면 너를......사....랑하게 될지도 모르니까.......그리고 아버지에게는 둘다 잘 해드리는거야.....너는 일단 공부를 열심히 하고.....음...나는 니 아버지를 사랑하도록 노력해야 겠지......"
태호는 엄마가 얼굴을 바알갛게 물들인채 잠시동안 멈칫거리며 말을 하는 동안 고개를 끄덕거리며 대응해 주었다.
" 알았어 엄마...이제 나도 공부에만 전념할거야.....나에겐 엄마가 있는걸......그리고 아버지도 존경하도록 노력할께......하지만 엄마가.....나만의 여자가 되길 원하는 마음은...언제까지나 영원 할꺼야......."
서로간의 약속을 마친 두 모자는 이제 두려울 것이 없었다.
세상의 비난도, 신의 저주도, 그리고 남편에 대한 배신행위도 모든것이 두렵지 않았다.
지금은 단지 마주댄 입술사이로 서로간의 혀를 통한 감미로운 음미만이 있을뿐이었다.
그 음미는 이제 혀뿐만 아니라 손에게로 이어지고 있었다.
태호의 손은 부드럽게 엄마의 가슴에 다가가고, 그런 아들에게 경희는 가슴을 슬쩍 내밀며 부풀리고 있었다.
기울어 가던 저녁해는 이제 완전히 고개를 숙이고 사라져 버렸다.
두 모자의 행위를 더이상 지켜볼 수 없다는 듯이 그렇게 사라져 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