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21화 (21/24)

2.타인의 냄새

누구일까? 생각해보지만 그럴수록 자신에 대한 모멸감만 깊어지고 있었다.

제 여자에게서 누군가와 비교된다는 생각을 하며 이에 대한

자신의 성적 무능력이 들어난 지금 어쩌면 아내 그자체보다 아내에 대한

자신감을 잃어버린 자신에 대한 서글픔과 분노가 불씨처럼 타오르고 있었다.

아내가 비어버린 침대자리를 바라보며 도저히 잠이 올것같지가 않았다.

오히려 뜻모를 맹렬한 적개심이 마음깊은곳으로부터 치밀어 올라

계속적으로 이성을 찔러대고 있었다.

(이렇게 무시 당하지마. 하지만...)

근래 몇달간 아내와 부부관계가 소원했던것과 갑자기 미스차가 떠올랐다.

그랬었다. 결혼 10년이 넘어 아내에 대해 뜨거운 사랑도 애틋한 존중함도

그저 그렇기만 한상태에서 어느새 서로의 몸을 무심히 보는게 아닌가하는

느낌이 들즈음에 나타난 미스차였다.

같은과의 풋내기 신입여사원이었지만 어찌다보니 얽혀든게 서로였고 이제

아내에게서 얻지 못하는 육체적 빈자리와 약간의 정신적권태를 미스차에게서

새로운 자극과 신선함으로 채움받고 있었다. 

그래도 가정에 소홀한것도 아내에 대해 무관심한것도 아니었다.

좋은 아빠와 남편의 자리를 유지하기위해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던 자신이었다.

어느새 자신을 바라보는 눈빛이 진뜩해진 미스차와의 육체관계속에서도

외박은 하지 않으려 애썼으며 애들에게도 변함없는 아빠였다.

아아.부장님...살살..조금만 살살요.아아..

이상한일이었다. 전혀 새로운 몸짓처럼 그렇게도 기운차게 내리누르던 자신밑에서

가쁜숨을 헐떡이며 자신의 가슴을 밀어내던 미스차를 생각하자 

더더욱 언제부터인가 자신을 거부하는 아내앞에서는 자꾸 왜소해지는 자신의 육체적 

능력에 대해 스스로가 화가 나는것이었다.

설령 아내가 거부한다 할지라도 보란듯이 마치 싫어하는자를 겁간이라도 하듯이

아내의몸을 마음껏 유린해 버렸다면 이런 기분은 아니었을것이었다.

이대로...이대로... 지낼수는 없었다.

아무리 서로가 너무 익숙해져버린 몸이라 할지라도 아직 그렇게 초라한 자신을

아내에게 인정할순 없었다.

미스차에게 언제나 당당히 일어설수 있다면 아내에게도 그리할수 있어야했다.

아내가 바람을 피고 안피우고의 진위문제는 그후의 문제고 우선은 스스로의 구겨진

자존심을 되찾아야 되었다.

그래. 이밤을 이렇게 초라하게 잠들수 없어. 나는 벌떡 일어나 침대가에

걸터 앉으며 어둠속에서 자신의 사타구니를 더듬어 쥐었다.

아직것 작고 볼품없는것. 이게 아니야. 이건 남자의 자존심이야. 

이제 시선을 창문넘어 빛의 여운속에두며 사타구니속의 양물을 주무르기 시작했다.

화려한 내온싸인속을 같이 걸어가며 부딪혀오던 젊은탄력의 미스차.

물끼젖은 알몸으로 감겨오며 그 애틋한 콧내음을 자신의 숨결에 섞어가며

오직 자신만을 위한 여자로 고백하던 미스차.

부장님...사랑해요..정말로요..전..전..이제 오직 부장님거예요..아아..더..

더..해주세요...

미스차의 숨에겨운 허덕임과 한껏젖어 자신의 힘찬 몸짓속에 열려지던 그속살들..

그래.이건 상상이 아니야. 엊그제까지의 내모습이야.나라구..

내 스스로의 손이 미스차의 속살이 되어갈때 나의것은 조금전 모멸감속의

그것이 아니었다.

어느새 충분히 자존심을 세울만큼 단단해졌으며 손아귀를 채우고 있었다.

그래 이거야. 안될이유가 없어. 미스차의 그몸을 생각하고 기억해보는만으로도

나는 충분히 세울수 있어.

이순간 다시 회복되어진 자신감을 다만 손장난으로 그칠순 없었다.

한껏 초라해진 자신과 모멸감을 돌려줘야했다. 우선은 그것이 급했다.

장롱문을 열어 예비열쇠를 찾는손길이 약간은 서둘고 있었다.

아내가 열고 나간 방문을 열며 어둔 거실속에 숨은 아내의 흔적을 찾는 나의 시선이

약간은 가빠지는 숨결속에서 스스로의 흥분감을 만들어가고 있었다.

철컥.생각대로 잠겨진 작은방. 자는것일까. 그럴리는 없다. 그렇다면 무엇을

생각하며 무엇을 하고 있을까.

열쇠를 꽂아 방문을 여는 순간 옅은 스탠드 조명속으로 침대위로 길게 엎드린 

아내의 모습이 보여졌다. 

자지 않는다면 분명 자신의 인기척을 느꼈을터인데 조금도 미동치않는 모습에서 

다시한번 가벼운 모멸감을 느꼈다.

도망가듯 숨은 여자의 엎드린 모습이라 그렇까. 아내의 엎드린 뒷모습이 마치 타인처럼

느껴지며 범하고 싶은 충동이 느껴졌다. 바라던 느낌이었다. 피자마와 팬티를 벗어

버린채 침대로 다가갔다.

아직 일어섬의 단단함에서 완전히 풀어지지 않은 양물...

충분히 살아날수 있다고 믿겨졌다.

다시한번 호흡을 길게 쉬어 스스로를 이완시키며 침대위로 올라가자

침대위 탄력속에서 아내의 살결이 느껴졌다.

아내의 몸위에 있던 잠옷이 바람에 날리듯 떨어졌다. 아내는 잠옷을 입은게 아닌 그냥

걸친것 뿐이었다. 그리곤 알몸이었다. 왜일까.  순간적으로 떠오른 생각이었지만 스탠드 

불빛속에서 스스로 빛을 내는 여체에 대한 느낌속으로 묻혀지고 있었다. 

내아내.내여자의 살결이었다. 언제나 내소유일수 있는....

허나 그것만으로는 또다시 모멸당할수 있었다. 아내는 이미 나를 무시하듯 내살결이 

닿았음에도 마치 잠자듯 움직이지 않고 있었다.

나쁜여자...좋아..내가 오늘 너를 겁탈할거야..내가 너의 남자임을 분명히 알켜줄거야.

내입술이 아내의 발목을 햝아대며 올라갈때 아내의 종아리근육이 움찔하는게 느껴졌다.

나쁜여자. 뜻 모를 원망속에서 나는 이제 여자를 햝아 오르고 있었다.

아직도 충분히 혀를 당기는 매끄러운 여체.아내의 살결이었고 고운선이었다.

아내의 다리를 옆으로 벌리며 나의 집요한 혀놀림이 아내의 허벅지안쪽으로 도달할때

이윽고 참고 있었던듯한 근육에의 풀려짐속에서 아내의 엉덩이가 비틀려지는게 느껴졌다.

그러나 아무소리없는 몸짓 그것뿐이었다.

말해봐.어서.조그마한 신음이라도 내뿜어.넌 여자잖어.내여자...미스차...

아내의 대답없는 몸짓에도 난 전과 달리 실망치 않았으며 오히려 강제라도 능히

아내를 다시금 내여자로 확인할수 잇다는 자신감에 젖어가고 있었다.

그것은 비록 아내의 몸을 미스차와 결합시킨 그 덕이었지만 뻣뻣하고 당차게 일어나 있는 내 사타구니의것을 느낄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아..하지마요..하지마.."

내혀가 자신의 엉덩이를 가르며 그곳까지 찔러대며 햝아댈줄은 예상치 못했던것일까.

비로소 아내가 옅은 신음소리속에서 엉덩이를 들썩거리며 거부하는 몸짓을 했으나

이제 아내는 이제 힘에 눌려지는 암코양이에 불과했다.

나는 조금전의 풀죽은자가 아니었기 때문이었고 내자존심을 찾기위해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기로한자였기 때문이었다.

아내의 말은 그한마디뿐이었다. 그리곤 남자와여자의 몸싸움이었다. 아내는 자신의 몸에

그어떤 변화가 일어나는걸 두려워 했을까. 허덕이듯 엉덩이를 비틀며 나의 혀를 피하려

했고 그럴수록 나는 더욱더 달아오른 쇠처럼 여자의 엉덩이사이를 파고 들고 있었다.

아....

아내가 외마디 신음소릴내며 엉덩이를 들었다.

내가 아내의 엉덩이사이 깊은살을 힘껏 물어댔기 때문이었다.

왜 물어댔는지는 스스로도 잘 모르는일이었으나 분명 느껴가는데도 거부하는듯한

아내에 대한 약간의 짜증과 또 어느정도의 흥분에 의한 결과였다.

아내가 아품의 통증때문일까. 주춤하는 순간.아내의 엉덩이 사이로 깊이 내밀은

혀끝에 아내의 중심부에서 흘러나오는듯한 매끄러운 액체가 느껴지고 있었다.

그래 바로 이거야. 나의 노력에 의해 아내로서이건 여자로서이건 여자가 반응을 보인것을

확인한순간 나는 주저할 필요없이 허리를 아내의 엉덩이위로 겹치고 있었다.

"허억...아..안돼..하지마..제발...아.."

나의 단단해진것이 자랑스럽고 나자신이 만족스럽게 아내의 엉덩이사이를 가르며 이미 

흥건해진 아내의 속살을 미끄러지듯 빨려들어가자 아내가 거칠게 반항하듯 몸을 돌이키려하고 있었다.

허나 들어가기가 힘들었지 누르는자에게 눌린자로 나약한게 여자였다.

이여자가...반항하는 아내에게서 다시금 까닭모를 적대감을 느끼며 나는 양팔과 몸으로

아내의 몸을 억세게 눌러대며 있는 힘을 다해 허리를 놀려대고 있었다.

으윽..드나들고 있었다. 미끄러지듯 빨려들듯 나의것은 아내가 몸부림을 칠수록 

더욱더 힘을 얻어가며 아내의 속살을 마음껏 유린하고 있었다.

그래. 되고있어. 내가 약한것이 아니었어. 자극이 없었을뿐이지.

"헉...헉..아흑...."

이제 나에게 붙들린 그자세로 다만 급하게 드나드는 나의 것에 따라 신음소리를 내는

아내를 보며 나는 다시금 세워지는 스스로의 만족감속에서 급속한 쾌감을 온몸에 퍼뜨리고 있었다.

그리고 서둔 결과일까 생각보다 빠른 쾌감으로의 절정에 아내의 속살깊은곳으로 마음껏

웅크리고 있던 정액을  뿜어내고 있었다.

여자의 몸속깊이 정액을 뿌려대는 안온함은 실로 오랜만의 느낌이었다.

이제 패배자가 아닌 승리자였다.

아내의 깊은속살속에서 자신의 그것이 헤엄치듯 미끄러지며 빠져 나올때 

나는 아내의 몸위로 배어나는 땀방울의 매끄러움을 보며 승리자의 느낌으로 일어서고 

있었다.

허나 그뿐이었고 그것이 나의 착각임을 깨닫기는 오랜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조금전 여자된 쾌감을 느끼는것같던 아내는 여전히 엎드린채 미동치 않았으며

그런자세는 아직도 나자신을 받아들일수 없다는것으로 느껴졌기때문이었다.

"하지 말라니까...흑.."

아내의 엎드린 몸에서 다시금 그런말이 들려오는 순간 나는 다시 내자신의 세워진

자존심에대한 혼돈감을 느끼며 아내에게서 타인의 냄새를 느껴가고 있었다.

나는 결국 이밤에 승리자도 자존심을 세운것도 아닌 더깊은 패배자요 모멸자의

위치로 빠진자에 불과한 것이었다.

이제는 알아야했다. 구겨진 내자존심도 내자신에 의해서가 아닌 나를 거부하는 아내

에게서 찾아야 됨을 어렴풋이 깨닫는 순간 나는 엎드려 있는 아내에게 묻어있는 타인에의 냄새를 인정하며 방문을 나서고 있었다. 

그밤 결국 나는 다시 패배자요 모멸자로서 아내의 빈자리를 보며 그 타인의 냄새를 찾기로 결심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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