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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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침대에 누운 이민우가 자기 팔에 안겨 누어 있는 오혜정의 

     원추형 젖가슴을 쓰다듬고 있다.

     이민우도 오혜정도 조금 전 정사가 끝났을 때 그대로 

     벌거벗은 몸이다.

     시트조차 발 아래로 밀려 가 있는 두 사람의 몸을 완전한 

     벌거숭이 모습이다.

     방안은 얇은 커턴을 통해 늦여름 햇살이 그대로 들어와 

     환하다.

     실내가 환한데도 오혜정은 아무런 부끄러움 없이 벌거숭이 

     몸을 그대로 드려내 놓고 있다.

     오혜정은 자기가 그런 모습으로 있는 것을 이민우가 

     좋아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젖가슴을 이민우에게 맡긴 오혜정의 손이 아래로 내려가 

     있다.

     아래로 내려가 있는 오혜정의 손이 이민우의 남자를 살짝 

     잡아 쥔다.

     오혜정의 손에 쥐어진 이민우의 남자는 조금 전에 있었던 

     정사로 완전히 힘을 잃고 있다.

     풀이 죽어 있는 이민우의 남자를 어루만지는 오혜정의 

     손길은 어떤 목적이 담겨 있다기보다는 남자가 바라는 것이 

     무엇이라는 것을 알고 있는 커리어 걸의 서비스 차원이라는 

     색깔이 담겨 있다.

     이민우는 50대 초반의 에메랄드 그룹 본사 전무고 오혜정은 

     비서다.

     두 사람이 전무와 비서 관계를 넘어 남자와 여자의 사이로 

     발전한 것은 1년 전이다.

     두 사람 사이는 특이하다.

     남자와 여자가 몸을 섞는 기간이 일년쯤 지나면서 서로 

     정을 느낀다거나 더욱 발전해 좋아한다는 감정이 생기는 

     것이 일반적인 상식이다.

     그러나 두 사람 사이는 그런 일반적 상식적인 변화가 

     일어나지 않았다.

     지난 일년 동안 어느 누구도 상대를 좋아하는 말을 한 일이 

     없었다.

     두 사람은 서로가 서로의 사생활을 존중한다.

     이민우는 오혜정이 자기 아닌 다른 남자와 육체 관계를 

     맺어도 모르는 척한다.

     오혜정도 이민우가 회사의 다른 여직원과 관계를 맺는 것을 

     알면서도 모르는 척 한다.

     모르는 척하는 정도가 아니다.

     두 사람이 호텔을 찾았을 때 이민우가 관계를 맺었던 다른 

     여자 얘기를 화제를 삼기도 한다.

     때로는 오혜정이 다른 여직원의 신상에 관한 정보를 주어 

     이민우가 그 여자에게 접근하기 편하도록 도와주기도 하는 

     사이다.

     두 사람 사이의 육체관계는 이민우가 필요 할 때 오혜정을 

     부름에 응해 몸을 섞는 과정을 통해 아직도 충성스러운 

     비서라는 사실을 확인시키는 과정 같은 성격을 지니고 

     있다.

     오혜정과 이민우 사이에는 또 하나의 다른 요소가 담겨져 

     있다.

     이민우는 오혜정을 이용하고 오혜정도 이민우를 이용하는 

     일종의 거래 관계라는 점이다.

     "백화점 쪽에 라인 만들어 보겠다던 것 어떻게 되어 가고 

     있어?"

     이민우가 오혜정의 우뚝 솟아 있는 젖가슴 탄력을 주무르며 

     묻는다.

     "관리 과장을 잡을까 해요!"

     오혜정도 이민우의 풀이 죽어 있는 남자를 주무르며 

     답한다.

     이민우의 남자는 여전히 풀이 죽어 있다. 

     "강하영 말인가?"

     관리과장이라는 말을 들은 이민우가 확인하는 말투로 

     묻는다.

     "백화점 관리 과장이 둘이 아니면 강하영 빼고 누가 

     있겠어요?"

     "그 친구 쉽지 않을텐데?"

     이민우가 약간 회의적인 반응을 보인다.

     이민우의 말투 속에는 오혜정의 자존심을 자극해 보자는 

     냄새가 풍긴다.

     "일 처리에 빈틈이 없는 사람이라죠?"

     "일 뿐이 아니야!. 사생활에도 전혀 허점이 없어!."

     "허점이 없는 남자도 있어요?"

     오혜정이 무엇인가를 암시하듯 풀이 죽어 있는 이민우의 

     남자를 꽉 쥐며 미소지어 보인다.

     "특히 여자와는 담을 쌓고 사는 수도승 같다는 

     소문이던데?"

     오혜정이 자신의 남자를 힘주어 쥐는 의미를 알아차린 

     이민우가 빙그레 웃으며 말한다.

     "말투 들어보니 조사해 본 것 같네요!"

     오혜정이 말은 지나가는 화제처럼 하면서도 이민우의 

     눈치를 본다.

     "우리 쪽만이 아니야!"

     "부사장 쪽에서도 강하영 과장을 포섭할 계획을 세우고 

     있는 모양이군요!"

     "혜정이가 눈을 돌린 상대라면 그 쪽이 포섭 대상으로 삼는 

     건 당연하지 않겠어?"

     "백화점 관리 과장이라는 자리가 그렇게 중요한 건지는 

     미처 몰랐어요."

     "백화점을 경영하는 기본 방침을 세우는 건 경영진이지만 

     매장을 직접 움직이고 내부의 동태를 한 눈에 바라보고 

     있는 건 관리과야!"

     "관리과가 그렇게 중요한 위치라면 전무님이 믿을 수 있는 

     사람을 관리과장으로 보낼 수도 있잖아요?"

     오혜정이 왜 그렇게 하지 않았느냐는 눈으로 이민우를 

     바라본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발령이 났어!"

     "그런 중요한 자리 인사발령을 전무님 사전 승낙도 없이 

     해요?"

     "백화점 과장급 인사는 원칙적으로 백화점 사장 소관이야!"

     "그건 어디까지나 원칙적의 얘기잖아요?"

     "백화점 사장이 내 사람이 아니란 건 알고 있잖아?"

     "그럼 강 과장이 이미 저쪽 사람이라는 것 아니예요?"

     "그게 그런 것 같지가 않아!"

     이민우가 자기도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갸웃한다.

     "알아들을 수가 없네요?. 관리과장은 백화점에서 중요한 

     자리고 그 자리에 강하영을 그 자리에 보낸 사람이 

     사장이라면 이미 그쪽 사람으로 보는 게 상식적인 시각 

     아니겠어요?"

     "처음에는 나도 혜정이하고 같은 생각을 했어. 그런데 그게 

     아니었어!"

     오혜정이 여전히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눈으로 이민우를 

     바라보고 있다.

     "발령 후에 사장을 불러 그런 중요한 자리 인사를 하려면 

     사전에 의논이라고 하는 게 예의 아니냐고 따졌어!"

     "뭐래요?"

     "내가 알고 있는 줄 알았다는 거야!"

     "그건 또 무슨 소리예요?"

     "그룹 본사에서 강하영을 관리과장으로 발령하라는 지시가 

     내려 왔다는 거야!"

     "그럼 그룹 부사장의 지시군요?. 아니! 그것도 이상하네요?"

     오혜정이 자기가 한 말에 스스로 모순을 발견하고 고개를 

     갸웃한다.

     "그래!. 백화점 사장은 그룹 부사장의 심복이야. 강하영이 

     부사장 사람이라면 그들이 새삼 강 과장을 자기 사람으로 

     포섭하겠다고 나설 이유가 없어!"

     "부사장도 아니고 전무님도 모르는 일이면 회장님의 

     지시라는 뜻 아니예요?"

     "백화점 가장 말로는 회장 비서실에서 내려온 지시라는 

     거야!"

     "그럼 강하영과 회장님이?"

     "회장이 백화점 과정 인사 가지고 이래라 저래라 한 예가 

     없어!."

     "강 과장과 회장님 관계 알아보았겠죠?"

     "강하영은 신입사원 공채 때 시험을 거쳐 입사했어. 입사 

     후 대리로 승진할 때까지만 해도 입사 동기보다 빠른 편이 

     아니야!"

     "회장님과 개인적인 인연이 없다는 뜻이군요?"

     "개인적인 관계가 있었다면 처음부터 그룹 본사에 두는 게 

     상식이고 또 승진도 빨라야 했어"

     "개인적으로 아무런 관계가 없는 사람이라면 비서실에서 

     회장님 이름을 팔고 장난한 걸까요?"

     "도무지 알 수 없는 일이야!"

     "정말 이상한 사람이군요!"

     "강하영과 회장 관계를 알아내는 것도 미스 오가 해주어야 

     할 일 가운데 하나야!"

     "강 과장이 그렇다면 대리 정도는 전무님 사람을 보냈어야 

     하는 것 아니예요?"

     오혜정이 이민우를 바라본다.

     "관리과 대리는 이미 우리 사람이야!"

     "그럼 대리를 통해 필요한 정보 빼면 되겠네요?."

     "그래 그렇지가 않아!"

     "백화점 돌아가는 일이라면 과장 대리가 모르고 있을 리 

     없잖아요?"

     오혜정이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눈으로 이민우를 

     바라본다.

     "대리가 알고 있는 건 백화점 내부의 공식적인 움직임 

     뿐이야!"

     "눈에 보이지 않는 백화점 내부 움직임의 정보는 강하영 

     과장이 혼자 독점하고 있다는 건 가요?"

     오혜정이 정색을 하고 묻는다.

     이민우가 그렇다는 표정으로 오혜정을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인다.

     "쉽게 이해가 가지 않네요?"

     오혜정도 이민우의 남자를 조금 적극적으로 자극하며 

     말한다.

     "백화점 내부 동태의 정보는 관리과 공식 라인이 아닌 

     강하영 과장이 개인적으로 수집한다는 거야!"

     "그건 강 과장이 백화점 내부에 독자적인 인맥을 만들어 

     관리하고 있다는 뜻 아니예요?"

     오혜정이 놀라는 표정으로 이민우를 바라본다.

     "진 대리는 그렇게 보고 있어!"

     이민우의 말에 오혜정은 관리과 진 대리가 전무 파에 

     포섭되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놀란다.

     그러면서도 입으로

     "확인한 건 아니군요!"

     하고 아무렇지도 않게 묻는다.

     이민우가 고개를 끄덕이며 오혜정의 젖가슴을 주무르는 

     손에 힘을 넣는다.

     오혜정이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상을 찌푸린다.

     이민우가 주무르는 힘이 아파서가 아니다.

     자기 젖가슴에 너무 집착하는 이민우가 마음속으로는 

     귀찮다.

     오혜정은 다른 여자에 비해 젖가슴이 민감한 편이다.

     마음에 내키지 않는 남자도 계속 젖을 만지면 반응이 

     일어나기 시작한다.

     이미 50대 초반인 이민우는 한번 폭발하면 그날은 회복되지 

     않는다.

     그런 이민우가 젖가슴을 계속 주물러 놓으면 어쩔 수 없이 

     관능적이 자극이 일어난다.

     이민우를 통해서는 자신의 고조된 관능을 해소 할 길이 

     없다.

     이민우가 계속 젖가슴을 만지면 오혜정의 마음이 

     짜증스러워 지는 이유다.

     그러나 오혜정은 그런 자기 속마음을 드러내 놓지 않지 

     않는다.

     "최하위 관리직인 과장이 개인 정보망을 조직할 수 있다는 

     자체가 이상하게 들리네요?"

     오혜정이 짜증스러운 속마음을 애써 감추며 태연히 묻는다.

     "어디까지나 추측일 뿐이야!"

     "하긴 그럴 테죠. 기업내부에 개인 정보 조직망을 가진다는 

     그 자체가 위반이니까요. 더욱이 사조직 정보망을 설치한 

     당사자가 계열회사 최하위 간부인 관리과장이라면 당장 

     파면의 대상 아니겠어요?"

     "공식적으로 밝혀지면 파면이지"

     "하지만 전무님 얘기 들어보면 강하영 과장이 백화점 내부 

     동태의 정보를 독자적인 라인을 통해 수집해 관리하고  

     별도의 조직까지 가지고 있는 건 사실인 모양이네요?"

     오혜정이 무엇인가를 확인하려는 듯이 화제를 계속 강하영 

     쪽으로 끌고 간다.

     "그렇게 보는 게 옳겠지!"

     "강하영은 일개 과장이 왜 독자적인 인맥을 만드는 

     거지요?"

     오혜정의 눈에 깊은 의혹의 빛깔이 깔린다.

     "알 수 없는 사람이야!"

     이민우가 중얼거린다.

     "다른 쪽의 어느 세력하고 이미 손이 잡힌 것 아닐까요?"

     "그걸 알아내는 게 혜진이가 해야 할 일이야!"

     "맡겨 주세요!"

     오혜정이 자신 있게 말한다.

     "정말 자신 있어?. 혜진이가 하는 일이니 틀림은 없겠지만!"

     이민우가 빙그레 웃어 보이며 젖가슴을 주무르던 손을 

     아래로 가져간다.

     아래로 내려간 손이 여자의 언덕을 덮으며 손끝을 에로스의 

     계곡으로 밀어 넣는다.

     이민우의 손이 자신의 계곡으로 들어오면서 오혜정은 또 

     한번 마음 속으로 상을 찌푸린다.

     "빠트리기만 하면 틀림없을 거야!"

     이민우가 의미 있는 눈으로 오혜정을 바라보며 빠트리는 

     곳이 여기라는 듯이 손끝으로 여자의 문 입구를 쿡쿡 

     찌른다.

     오혜정이 픽 웃는 눈으로 자신의 입구를 쿡쿡 찌르는 

     이민우를 바라보며 살짝 흘긴다.

     "내일 접대비 명목으로 2백만원 빼 비용으로 써!"

     "가을 옷이나 한 벌 사야겠네요!"

     오혜정이 빙긋 웃는다.

     "이번 일 계획대로 되고 내가 사장에 취임하면 

     혜진이에게도 서운하지 않도록 조치할게!"

     "열심히 할게요"

     "지금까지도 잘해 주었어. 하지만 지금이 고비야. 더욱 

     열심히 해 주어!"

     "어차피 난 전무님에게 건 여자예요"

     "그래. 뭘 원해"

     "벌써요?"

     오혜정이 환한 눈으로 이민우의 눈치를 살핀다.

     "말해 보아!"

     오혜정이 약간 말설이는 척한다.

     그러면서도 이민우의 남자를 쥔 손을 더욱 교묘하게 

     움직인다.

     "어서 말해 보아!"

     이민우가 기분 좋다는 표정으로 재촉한다.

     "강남지역에 체인 스토어 운영권 하나 주었으면 하지만 

     너무 무리한 희망이죠?"

     오혜정이 뜨거운 눈으로 이민우를 바라본다.

     "겨우 그 정도야?"

     "어마! 겨우라니요! 체인 스토어 운영권만 가지면 혼자 

     살아갈 거예요. 그래야 전무님도 마음놓고 모실 것 

     아니겠어요?"

     "연말에 증설 계획이 있어. 그때 하나주지!"

     "어마!"

     "혜진이 이름으로는 곤란할 테니까 체인 스토어 운영권 

     명의 빌릴 사람만 구해! 연말 증설 때 꼭 주도록 할 

     테니까!"

     "어마!"

     오혜정이 환하나 미소를 지으며 이민우의 남자를 쥔 손을 

     앞뒤로 움직이기 시작한다.

     "그리고 내년에 개점할 강동점에 매장도 하나 생각하고 

     있어!"

     "그렇게까지"

     오혜정의 얼굴이 더욱 환해진다.

     "내가 사장 자리에 오르게 되면 그 공의 반은 혜진이 

     것이라는 건 나도 알고 있어!"

     "전무님이 사장 자리에 오를 때까지 더 열심히 할게요!"

     오혜정이 손을 더욱 자극적으로 움직이며 뜨거운 눈으로 

     이민우를 바라본다.

     오혜정의 노력에도 이민우의 남자는 전혀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

     "요즘 신경 쓸 일이 너무 많은가 봐요!"

     오혜정은 이민우가 회복되리라는 기대는 하지 않고 있지만 

     상태가 난처하지 않도록 배려해 하는 말이다.

     이민우가 계면쩍은 미소를 지어 보이며

     "사실 너무 피곤해!"

     하고 변명하듯 말한다.

     "무리하지 마세요!"

     오혜정이 손에 쥔 이민우의 남자를 놓으며 말한다.

     "왜 나가려고?"

     이민우가 약간 아쉽다는 눈으로 바라본다.

     "제가 귀찮으세요?"

     오혜정이 뜨거운 눈으로 웃어 보이며 몸을 이민우의 가슴을 

     빠져 나와 몸을 일으킨다.

     이민우가 몸을 일으키는 오혜정을 바라보고 있다.

     오혜정이 자기를 바라보고 있는 이민우를 힐긋 본 다음

     "전무님 그대로 계세요!"

     하고 뜨겁게 웃으며 머리를 상대의 다리 쪽으로 향해 

     역방향으로 엎드린다.

     엎드린 오혜정의 눈앞에 검은 수풀로 싸인 이민우의 남자가 

     있다.

     오혜정의 손이 수풀을 헤치고 들어가 이민우의 남자를 

     잡는다.

     오혜정의 손에 끌려 나온 남자의 남자는 여전히 힘을 잃고 

     있다.

     오혜정의 입이 아래로 내려간다.

     아래로 내려간 오혜정의 입이 이민우의 남자를 싼다.

     싼 입 속으로 들이마신다.

     "으윽!"

     자신의 남자가 오혜정의 입 속으로 빨려 들어가면서 

     일어나는 강렬한 자극에 이민우가 뜨거운 신음을 토한다.

     이민우의 신음을 신호로 오혜정의 머리가 아래위로 

     움직이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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