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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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화진이 초점 잃은 멍한 눈으로 요동치는 덩어리를 

     바라보고 누워 있다.

     바라보는 눈이 계속 젖어 간다.

     눈이 젖어 가면서 조금 전까지 보이던 공포감은 서서히 

     사라지고 호기심이 떠오른다.

     강하영이 김화진 앞으로 한 걸음 다가선다.

     뜨겁게 요동치는 상징은 김화진의 눈 앞 바짝 가까운 

     곳에까지 와 있다.

     강하영의 손이 김화진의 손을 잡아 끌어와 요동치는 

     덩어리를 쥐어 준다.

     "으!"

     뜨겁고 거대한 덩어리의 감촉을 손으로 느끼면서 김화진의 

     입에서 의미를 알 수 없는 신음 같기도 하고 두려움 같기도 

     한 호흡이 흘러나온다.

     뜨거운 호흡과 동시에 김화진의 손이 덩어리를 꼭 쥔다.

     "으으!"

     김화진의 입술 사이로 또 한번 의미를 알 수 없는 뜨거운 

     신음이 흘러나온다.

     호흡과 함께 손에 쥐어진 상징을 잡아 다닌다.

     상징이 끌려 김화진의 입 앞으로 다가간다.

     "아아!"

     김화진이 또 한번 뜨거운 호흡을 토하며 허리를 일으킨다.

     허리를 반쯤 일으키면서 뜨겁게 달아올라 있는 덩어리가 

     김화진의 입술에 닿는다.

     입술에서 불로 지지는 것 같은 열기가 전해 온다.

     김화진의 두 팔이 강하영의 허리를 감는다.

     허리를 감으면서 입이 벌어진다. 

     덩어리가 벌어진 입 속으로 뜨거운 것이 빨려 들어가듯 

     상징 끝 일부가 모습을 감춘다.

     "으윽!"

     뜨거운 덩어리 끝이 목구멍 깊은 곳에 닿으면서 김화진의 

     입술 사이로 괴성이 흘러나온다.

     덩어리 끝이 숨 구명을 막으면서 일어나는 소리다.

     김화진은 숨을 틀어막는 것 같은 충동을 느끼면서도 입 

     속의 덩어리를 밀치거나 늦추려 하지 않는다.

     김화진이 눈을 내리 깔아 덩어리를 물고 있는 입으로 

     신선을 보낸다.

     거대한 덩어리가 아직도 입술 밖으로 그대로 남아 있는 

     것처럼 보인다.

     입술 밖으로 남아 있는 덩어리를 보면서 실재 자기 입 속에 

     들어가 있는 부분은 삼분지 일도 되지 못한다는 생각을 

     한다.

     길이만이 아니다. 둘레도 엄청나다. 

     강하영을 물고 있는 입은 더 이상 벌어지지 않을 한계에 와 

     있다.

     상징이 입 속에서 조금이라도 움직이며 당장 입이 터질 것 

     같은 압박감을 느낀다.

     김화진은 지난 시절의 30대 남자와의 경험을 통해 이럴 때 

     자기가 어떻게 해 주면 강하영이 좋아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마음 같아서는 고개를 움직여 강하영을 기쁘게 해 주고 

     싶다. 

     김화진의 그런 생각은 마음 뿐 고개를 상하로 움직일 수가 

     없다.

     움직였다가는 당장 입이 찢어 질 것 같다.

     김화진은 뱉을 수도 없고 움직일 수도 없는 그렇다고 

     언제까지나 가만 물고만 있을 수도 없는 난처한 입장에 

     빠진 자신을 발견한다.

     난처한 자신을 호소하듯 시선을 들어 강하영의 눈을 

     바라본다.

     강하영이 김화진의 호소가 무엇인지 알아 차렸다는 듯이 

     빙그레 미소 지으며 스스로 허리를 뒤로 물려 입 속에 

     들어가 있는 자신을 뽑는다.

     입 속에 들어와 숨길을 압박하던 거대한 것이 빠져나가면서 

     김화진이

     "후!"

     하고 큰 심호흡을 한다.

     강하영이 심호흡을 하는 김화진의 두 다리를 잡아들어 

     올린다.

     다리가 들어올려지면서 김화진이 뒤로 훌렁 뒤집어 지는 

     자세로 변한다.

     뒤로 뒤집어 진 다음에도 두 다리는 여전히 강하영의 손에 

     잡혀 들려진 그대로 있다.

     어깨만 침대에 닿은 채 두 다리와 함께 엉덩이까지 번쩍 

     들려 있는 김화진의 모습은 갓난아기에게 기저귀를 갈아 

     채우려고 하체를 들어올린 자세 그대로다.

     엉덩이가 번쩍 들려 올려진 양 허벅지 깊은 골짜기 사이로 

     여자의 계곡이 활짝 익어 저절로 터진 석류 같이 새빨간 

     모습 그대로 활짝 드러나 있다.

     김화진의 이런 자세는 성인 여자가 남자 앞에서는 절대로 

     보일 수도 없고 보여서도 안되는 죽기보다 더 부끄러운 

     모습이다.

     김화진도 지금의 자기 모습을 남자에게 보인다는 건 죽고 

     싶도록 부끄러운 일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

     그걸 알고 있으면서도 눈에 보이지 않는 어떤 마술에 혼을 

     빼앗긴 사람처럼 전혀 저항 할 기력을 잃고 있다.

     김화진이 도살장에 끌려온 소처럼 당신의 처분만 

     기다린다는 무표정한 눈으로 강하영을 올려다보고 있다.

     김화진의 두 다리를 들고 있는 강하영의 두 팔이 옆으로 

     펼쳐진다.

     엉덩이까지 번쩍 들려 있는 김화진의 두 다리가 이번에는 

     좌우로 활짝 펼쳐진다.

     잘 익어 스스로 터진 석류를 연상시키는 김화진의 꽃밭이 

     '더 이상 드러날 수 있는 한계가 여기까지입니다' 하듯 

     강하영의 눈앞에 숨김없이 공개된다.

     자신의 비밀스러운 꽃밭이 강하영의 눈앞에 활짝 드러나 

     있다는 사실을 의식하면서 

     "흐흐!"

     하고 흐느끼는 소리가 김화진의 반쯤 벌려진 두 입술 

     사이로 흘러나온다.

     강하영이 김화진의 흐느낌을 들으며 허리를 앞으로 밀친다.

     허리를 밀치면서 뜨거운 덩어리 끝이 잘 익어 스스로 터져 

     활짝 벌려져 있는 석류의 중심부에 닿는다.

     상징이 닿은 새빨간 석류의 계속은 오래 전부터 따뜻한 

     물기로 질퍽거리고 있다.

     김화진도 자신의 꽃망울에 닿는 뜨거운 열기는 느낀다.

     그 열기의 의미가 무엇이라는 것을 안다. 그리고 다음에 

     일어날 일이 무엇이라는 것도 알고 있다.

     다음에 일어날 일이 무엇이라는 것을 의식하면서 김화진의 

     반쯤 벌려진 입술 사이로

     "무서워요!"

     하는 울먹임과 흐느낌이 섞인 소리가 흘러나온다.

     울먹임은 강하영의 너무나 거대한 무기가 들어 왔을 때 

     자신의 주머니가 찢어질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고 흐느낌은 

     기대에서 일어나는 소리다.

     강하영이 공포와 기대가 교차되는 눈길로 올려다보고 있는 

     김화진을 내려다보면서 서서히 허리를 밀친다.

     상징 끝이 김화진의 문 입구에 밀치고 들어온다.

     "아앗!"

     김화진의 입에서 낮기는 하지만 짧고 날카로운 비명이 세어 

     나온다.

     김화진의 비명을 들으며 조금 더 허리를 밀친다.

     "아아악!"

     김화진이 찢어지듯 하는 비명을 지른다.

     고통에 못 이겨 본능적으로 터져 나오는 비명이다.

     김화진의 비명을 무시하고 더욱 깊숙이 밀어 넣는다.

     뜨겁고 거대한 불덩어리가 밀치고 들어오면서 일어나는 

     찢어지는 듯한 고통에 

     "아아아악!"

     김화진이 길고 처절한 비명을 지른다.

     그 사이 거대한 불덩이는 김화진의 동굴 속으로 모습을 

     감춘다.

     그때까지 김화진의 두 다리는 강하영의 손에 잡혀 들려 

     있었고 두 다리가 들리면서 엉덩이도 치켜 들린 자세 

     그대로다.

     강하영이 김화진의 두 다리를 들고 있는 그대로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한다.

     "아아악! 아아악!"

     강하영의 허리가 움직일 때마다 김화진의 입에서는 길고 

     날카로운 비명이 커져 나오면서 얼굴에 땀방울이 맺힌다.

     김화진이 세상에 태어나 이렇게 강렬한 고통을 느끼는 것은 

     지금이 처음이다.

     처녀를 상실할 때도 주머니 피부가 당장 찢어지는 것 같이 

     고통스럽지는 않았다.

     거대한 불덩이를 싸고 있는 연약한 피부가 더 이상 확장될 

     수 없는 한계에 왔다.

     강하영이 움직일 때마다 연약한 피부가 당장 펑 하고 터질 

     지도 모른다는 공포감이 몰려 온다.

     두 다리가 꽉 잡혀 엉덩이까지 번쩍 들려 있는 상태에서 

     울부짖고 있는 자기 모습을 강하영이 내려다보고 있는 

     생각을 하니 공포감과 함께 수치심이 밀려온다.

     김화진은 고통과 공포감 그리고 수치심에 반쯤 실신 상태에 

     빠져 있다.

     그런 김화진을 내려다보며 강하영은 조금도 여유를 주지 

     않고 움직이고 있다.

     강하영의 허리 움직임은 마치 짐승의 수컷이 도망가려는 

     암컷을 능욕하듯 거칠다.

     "아아악! 아아악!"

     김화진은 지금 반쯤 실신한 상태에서 자신도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본능적으로 흘러나오는 비명을 지르고 있다.

     강하영이 계속 움직인다.

     "아아악! 아아악!"

     강하영이 움직일 때마다 박자를 맞추듯 김화진의 입에서 

     비명이 흘러나온다.

     시간이 흐르면서 김화진의 입에서 흘러나오는 비명소리가 

     점차 약해진다.

     강하영의 움직임은 계속되고 있다.

     강하영의 움직임이 계속되고 시간이 흐르면서 김화진의 

     입에서 흘러나오던 비명의 색깔이

     "아아아! 아아아!"

     하는 쪽으로 변해 가기 시작한다.

     김화진의 반쯤 정신을 잃은 상태에서도 자기 입에서 

     흘러나오는 비명을 듣고 있다.

     자신의 비명 속에 담겨 있는 고통의 색깔은 점차 얇아져 

     가고 있다는 것을 스스로도 느낄 수가 있다.

     찢기는 듯한 아픔의 고통이 쾌감으로 변해 간다.

     "아아! 아아!"

     그때부터 김화진의 입에서는 비명 대신 뜨거운 심음이 

     흘러나온다.

     비명이 뜨거운 심음으로 변한 것을 확인한 강하영이 두 

     손으로 잡아 치켜들고 있는 김화진의 두 다리를 내린다.

     두 다리가 내려지면서 김화진의 엉덩이가 침대 위에 

     내려진다.

     침대에 내려지면서 김화진의 엉덩이가 혼자 움직이기 

     시작한다.

     처음 미세하게 움직이던 김화진의 허리는 시간이 흐르면서 

     파도로 변해 간다.

     "으으! 으으!"

     허리에서 파도가 일면서 신음은 더욱 달콤한 빛깔로 변해 

     간다.

     강하영이 김화진의 두 다리를 놓는다.

     몸이 자유를 찾으면서 김화진의 허리 파도는 너울 파도로 

     변한다.

     강하영이 김화진의 몸 위에 자기를 겹쳐 덮는다.

     두 몸의 상하 전체가 완전히 하나로 밀착된다.

     몸을 겹치면서 두 다리를 잡고 있던 강하영의 두 팔이 

     김화진의 등을 감아 끌어안는다.

     김화진이 두 다리를 번쩍 들어 자기 위에 겹쳐 온 강하영의 

     허리를 뱀처럼 휘어 감는다.

     김화진이 두 다리와 두 팔로 강하영을 휘어 감으면서 두 몸 

     사이에는 종이 한 장 들어갈 공간이 없을 정도로 강하게 

     밀착된다.

     하나로 밀착된 다음에도 강하영의 허리 움직임은 계속되고 

     있다.

     강하영의 허리 움직임에 박자를 맞추어 김화진의 하반신도 

     파도가 계속되고 있다.

     "흐흐흥! 흐흐흥!"

     김화진이 강하영의 움직임에 박자를 맞추며 입으로 

     뜨겁고도 달콤한 신음을 토한다.

     김화진의 입에서 흘러나오는 달콤한 신음이 방안을 가득 

     채워 가면서 시간은 흘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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