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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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분 후.

     김화진이 강하영의 팔을 베고 누워 있다.

     "괜찮아?"

     강하영이 김화진의 계곡을 쓸며 속삭이듯 묻는다.

     "찢겨 죽는 줄 알았어요!"

     김화진이 뜨거운 눈으로 강하영을 바라보며 곱게 흘긴다.

     김화진의 손에는 강하영의 남자가 쥐어져 있다.

     "죽는 줄만 알았어?"

     강하영이 은근한 눈빛으로 김화진을 바라본다.

     "찢어지는 듯이 아팠지만!"

     김화진이 수줍은 눈으로 이민우의 눈을 보며 살며시 미소 

     지으며 말을 끊는다.

     "그 다음은 뭐지?"

     강하영이 장난스러운 표정으로 묻는다.

     "말 안해요!"

     "말하기 싫으면 하지 않아야지!"

     강하영이 장난스러운 표정으로 바라보며 계곡을 쓸던 손을 

     빼려 한다.

     "싫어!"

     김화진이 투정 섞인 목소리로 흥얼거리며 손이 빠져나가지 

     못하게 두 다리 사이를 꽉 오므린다.

     그러다가

     "아앗!"

     하고 짧은 비명을 토한다.

     두 다리 사이를 오므리면서 계곡에 힘이 들어가고 들어간 

     힘이 여자의 문 입구를 자극하면서 일어난 통증이다.

     김화진은 자기 입에서 나온 비명이 부끄러워 얼굴을 

     붉힌다.

     "많이 아팠던 모양이군!"

     "아팠지만 좋았어요!"

     김화진이 수줍음이 가득 담긴 눈으로 강하영을 바라보면 

     속삭인다.

     "찢어지는 것 같지만 좋았고?"

     강하영이 은근한 눈으로 김화진을 바라본다.

     김화진이 부끄러움으로 빨갛게 된 얼굴로 가만히 고개를 

     끄덕인다.

     "리사 좋았어요?"

     김화진이 강하영의 웃는 눈을 바라보며 묻는다.

     "화진에 비하면 하늘과 땅 차이지만 좋았어!"

     "농담하지 말고요!"

     김화진이 어리광을 피운다.

     "정말이야! 화진이가 좋아!"

     "안심했다!"

     김화진이 장난스럽게 말한다.

     "화진이를 아프게 한 내가 싫지 않아?"

     "말했잖아요! 아프지만 좋았다고!"

     김화진의 얼굴이 더욱 빨게 진다.

     "그럼 내 애인 할래?"

     "정말?"

     김화진의 눈이 환해진다.

     "이렇게 좋은 화진이 오래 가지고 싶어!"

     강하영이 확인시키듯이 계곡을 쓸어 준다.

     "리사도 마음에 들면 진 대리님 조심하세요!"

     김화진이 의미 있는 눈으로 강하영의 눈을 바라보며 중대한 

     정보라는 주둣 하는  말투로 속삭인다.

     "진 대리하고 리사하고 그렇게 되었어?"

     강하영이 약간 놀라는 척한다.

     "거기까지는 아니고요!"

     강하영이 자기 말을 오해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린 

     김화진이 급히 부인한다.

     "그럼?"

     강하영이 웃는 눈으로 김화진을 바라보며 묻는다.

     "진 대리가 리사에게 눈독을 들이나 봐요!"

     "화진이가 그걸 어떻게 알았어?"

     강하영이 흥미반 지나가는 화제반의 말투로 묻는다.

     "리사가 그랬어요!"

     "뭐라고?"

     "퇴근 후 만나자고 하면서 자꾸만 귀찮게 굴어 

     짜증스럽다고 했어요!"

     "리사가 다른 말은 하지 않았어?"

     "아니요."

     "화진이는 리사하고 내 사이는 어떻게 알았어?"

     "백화점 쉬는 날 선물용 과일 포장 세트를 안고 걸어가는 

     리사를 우연히 보았어요!"

     "뒤쫓았군!"

     "리사하고 나하고는 학교 때 아주 친해요."

     "그래!.그러고 보니 리사하고 화진이는 같은 대학 

     출신이구나!"

     "나빠요. 친한 친구를?"

     김화진이 약간 장난스러운 눈으로 곱게 흘긴다.

     흘긴 눈 그대로 말을 이어간다.

     "리사 아파트도 알고 있어요. 리사가 선물용 과일 세트를 

     안고 걸어가는 곳은 아파트하고는 거리가 아주 떨어져 

     있어요"

     "이상하다 싶어 따랐군!"

     "리사가 들어가는 곳이 아파트였어요. 그때까지는 그 

     아파트에 누가 사는지 몰랐어요!"

     "조사했어?"

     "아니요. 아파트 주차장에 서 있는 백화점 주차 스티커가 

     부착된 승용차를 보았어요!"

     "그래서 백화점 직원전용 주차장에 서 있는 승용차를 

     조사했나?"

     "아니요!"

     "그럼?"

     "오늘 과장님 차를 타면서 어디서 보았다는 기억이 

     떠올랐고 오는 사이 그게 리사가 선물용 과일 세트를 안고 

     들어가던 아파트 주차장에 서 있던 차라는 사실을 기억해 

     내었어요"

     말을 마친 김화진이 생긋 웃는다.

     "대단한 기억력과 관찰력이군!"

     김화진이 또 한번 살짝 웃는다.

     강하영은 김화진이 기억력과 관찰력이 대단하다는 사실을 

     확인하면서 이 정도면 쓸만한 아이라는 생각을 한다.

     "헛수고만 하고 있는 진 대리님을 생각하면 절로 웃음이 

     나와요"

     김화진이 정말 우습다는 듯이 쿡쿡 웃는다.

     "진 대리가 헛수만 하다니!"

     "이것요!"

     김화진이 얼굴을 붉히며 강하영의 남자를 힘주어 쥐어 

     보인다.

     "그게 왜?"

     "리사가 이렇게 좋은 걸 잃을 위험을 무릅쓰고 진 대리님 

     유혹에 응할 리가 없잖아요?"

     말을 한 김화진이 수줍은 표정으로 강하영의 눈치를 

     살핀다.

     "화진이는 어때?"

     강하영이 장난기 섞인 말투로 묻는다,

     "꼭 말로 해야 해요?"

     김화진 뜨거운 눈으로 흘긴다.

     "나도 화진이가 좋아! 정말이야!"

     강하영이 관능적인 흥분으로 분홍색으로 팽팽해 있는 

     김화진의 젖가슴을 어루만지며 속삭인다.

     "나 과장님이 싫다고 하지 않을 때까지 다른 남자 

     거들떠보지도 않을 거예요!"

     김화진이 발가스레 해진 눈으로 속삭인다.

     강하영이 그런 표정을 바라면서 또 하나의 정보망 확보에 

     성공했다는 생각을 한다.

     "진 대리님 좀 이상해요!"

     김화진이 갑자기 생각났다는 듯이 말을 해 놓고 강하영의 

     눈치를 살핀다.

     김화진이 말하는 진 대리는 강하영의 직속 부하인 관리과의 

     두 과장 대리 가운데 한 사람인 진동현이다.

     강하영이 '진 대리의 뭐가 이상해?' 하는 눈으로 김화진을 

     바라보며 젖가슴을 쓸던 손을 아래로 내려 계곡 속으로 

     밀어 넣는다.

     강하영의 손이 파고 들어간 곳은 김화진의 꽃밭 중심 

     부위다.

     자신의 꽃밭으로 파고 들어오는 손길을 느낀 김화진이 

     뜨거운 눈으로 강하영을 바라보며 두 다리 사이를 살짝 

     넓혀 더욱 깊은 곳으로 유도한다.

     그러면서 자신의 노골적인 행동이 조금은 부끄러운지 살짝 

     웃으며

     "아이들을 은근히 유혹하는 것요!"

     하고 말을 이어간다.

     "화진이에게도 그랬나?"

     김화진이 그렇다는 듯이 생긋 웃는다.

     "화진이가 그만치 매력적이라는 뜻이야!"

     강하영이 손끝으로 꽃밭 정문을 보호하고 있는 작은 하트 

     모양의 입술을 만지며 말한다.

     강하영이 민감한 입술을 자극하면서 김화진의 몸에서 

     꿈틀하는 반응이 일어난다.

     김화진이 자신의 반응한 게 부끄럽다는 눈으로 살짝 미소 

     지으며

     "식료품 계산대 미스 윤 언니에게는 아주 노골적으로 

     접근해요!"

     하고 강하영의 눈치를 본다.

     "미스 윤을?"

     강하영이 고개를 갸웃하는 눈빛으로 김화진을 바라본다.

     김화진이 말하는 식료품 계산대 미스 윤은 올해 스무 

     여들인 윤미숙이다.

     전문대학을 졸업한 직후인 스무 한 살에 입사한 윤미숙은 

     7년째 근무하는 하이 미스다.

     백화점에 근무하는 여사원은 비교적 결혼을 일찍 하는 

     편이다.

     백화점이라는 특성상 남자를 접할 기회가 많은 것도 원인의 

     하나다.

     백화점 여직원 사이에서는 사무직을 빼고는 스무 여덟이면 

     하이 미스로 통한다.

     그 나이가 되도록 결혼을 하지 않고 있는 윤미숙을 두고 

     사원들은 에메랄드 백화점 3대 불가사의 가운데 하나라고 

     수군거린다.

     나이가 스물 여덟이 될 때까지 결혼을 못할 만치 윤미숙이 

     매력 없는 여자는 아니다.

     도리어 그 반대다.

     윤미숙은 전신에서 성적이 매력이 넘친다.

     입사 초기에서 20대 중반으로 들어서던 시절까지만 해도 

     에메랄드 백화점에 근무하는 남자 사원 가운데 여러 사람이 

     윤미숙에게 접근했다.

     많은 남자 사원들의 접근에도 윤미숙은 눈길하나 주지 

     않았다.

     그런 윤미숙을 두고 따로 감추어 놓은 애인이 있을 

     것이라는 추측들을 했다.

     그런 추측의 소리가 나돌면서 윤미숙의 사생활을 추적해 

     보는 남자 사원들도 생겨났다.

     그런 추적에도 윤미숙 주변에서는 전혀 남자의 냄새를 찾을 

     수가 없었다.

     나이가 20대 중반에 접어들면서부터 에메랄드 백화점 남자 

     사원들 사이에서는 윤미숙을 난공불락의 요새나 

     신성불가침의 존재로 낙인 찍어 버리면서 아무도 접근을 

     하지 않게 되었다.

     윤미숙은 아무리 유혹해도 난공불락의 성이라는 사실은 

     에메랄드 백화점 사원이라면 남자 건 여자 건 모두가 

     인정하고 있다.

     관리과 대리인 진동현이 그걸 모를 리가 없다.

     거기다 진동현은 윤미숙보다 한 살 아래다.

     연상의 여자에게 끌리지 말라는 법은 없다.

     윤미숙은 연하의 남자도 안아 보고 싶은 충동을 일으키기에 

     충분한 매력을 지니고 있다.

     그러나 에메랄드 백화점 남자 가운데는 아무도 윤미숙을 

     유혹하는 않는다. 

     모두가 오래 전에 포기했다는 뜻이다.

     윤미숙이 난공불락의 요새 같은 존재라는 사실을 알면서 

     진동현 대리가 집요하게 접근한다는 말을 들은 강하영의 

     머리에 의문이 떠오른다.

     진동현 대리가 어떤 목적을 가기고 윤미숙에게 접근하기 

     시작했다는 확신이 선다.

     '진 대리가 윤미숙에게 접근하는 목적이 무엇일까?'

     목적이 무엇이 건 윤미숙이 진 대리 손에 떨어지도록 

     두어서는 안된다는 생각을 한다.

     만일의 경우 진동현의 유혹에 떨어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자기가 윤미숙을 먼저 차지하는 길밖에 없다는 

     결론을 내린다.

     '그러나 윤미숙을 어떻게 떨어트리지?'

     강하영이 부딪친 벽이다.

     그때 

     "과장님도 미스 윤 언니에게 흥미 있죠?"

     하고 김화진이 묻는 소리가 들린다.

     "남자라면 누구나 흥미를 가질 만도 하지!"

     강하영이 윤미숙에게 흥미를 가지는 곳이 여기라는 듯이 

     동굴 문에 매달린 작은 입술을 만지던 손끝을 에로스의 

     동굴 속으로 살짝 밀어 넣는 시늉을 한다.

     강하영이 자신의 동굴 속으로 손끝을 넣으려는 것을 의식한 

     김화진이 눈을 흘긴다.

     흘긴 눈 그대로 

     "과장님이 이렇게 훌륭한 걸 감추고 있다는 걸 언니가 알며 

     혹 하고 넘어올텐데!"

     하고 손에 쥐어진 강하영의 남자를 살짝 흔들어 보이며 

     장난기가 듬뿍 담긴 눈을 하고 생긋 웃는다.

     "화진이가 미스 윤에게 슬쩍 말해 줄래?"

     강하영도 장난 섞인 눈으로 김화진을 바라보며 농담 투로 

     말한다.

     "미숙 언니에게 차지해도 나 멀리하지 않을 거라고 약속해 

     줄 거예요?"

     김화진이 약간 진지한 눈으로 강하영의 눈을 바라보고 

     묻는다.

     "미스 윤을 차지할 방법도 없겠지만 설사 그런 일이 생긴다 

     해도 화숙이는 놓치지 않을 거야. 화진이가 나를 싫어하게 

     되면 별 문제지만!"

     강하영이 정말 좋아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시키려는 듯 

     손끝을 동굴 속으로 밀어 넣는다.

     "그 약속 정말 지킬 거죠?"

     김화진이 조금 더 진지한 눈으로 강하영을 바라본다.

     "난 한번 한 약속은 반드시 지키는 주의야!"

     강하영이 동굴 속의 손끝을 움직이며 말한다.

     "그럼 됐어요!"

     김화진이 강하영의 손끝 움직임 따라 자신의 허리를 

     움직인다.

     "되다니? 설마 미스 윤에게 그 얘기하겠다는 건 아니겠지?"

     강하영이 의아한 눈으로 김화진을 바라본다.

     "미스 윤 언니가 아무리 난공불락의 요새처럼 문을 굳게 

     닫고 있어도 요술 열쇠만 있으면 열 수 있는 것 

     아니겠어요?"

     김화진이 강하영의 눈을 빤히 바라보며 무엇인가 의미가 

     담긴 미소를 지어 보인다.

     "요술 열쇠?"

     강하영이 의아한 눈으로 반문한다.

     김화진이 계속 웃는 눈으로 강하영을 바라보고 있다.

     웃고 있는 김화진의 눈 속에 무엇인가를 암시하는 빛이 

     보인다.

     강하영도 말없이 김화진의 눈을 바라보고 있다.

     눈을 바라보면서도 손끝은 계속 김화진의 동굴 속에서 

     움직이고 있다.

     "으흥!"

     김화진이 허리를 꿈틀하며 눈을 흘긴다.

     흘기는 눈 속에 싫다는 표정은 없다.

     강하영이 이래도 말하지 않을 거냐는 듯 동굴 속의 손끝을 

     교묘히 움직여 김화진의 관능을 자극한다.

     "아아! 좋아!"

     김화진인 노랑소리를 지른다.

     노랑소리와 함께

     "과장님이 나 기분 좋게 해 주었으니 보답해 드려야지!"

     하고 뜨겁게 웃는다.

     "요술 열쇠란 게 뭐야?"

     강하영이 계속 손끝을 움직이며 묻는다.

     손끝이 움직이는 에로스의 동굴은 흘러나온 사랑의 액체가 

     옹달샘에 물이 고이듯 흥건히 고여 있다.

     "미스 윤 언니가 꼼짝 못할 비밀을 알고 있어요!"

     김화진이 강하영의 손끝 놀림에 맞추어 허리를 너울거리며 

     말한다.

     "꼼짝 못할 비밀?"

     강하영이 약간 놀라는 듯한 눈으로 김화진을 바라본다.

     김화진의 눈도 웃고 있다.

     웃는 눈 그대로 강하영을 바라보면서 

     "여자는 자기의 가장 부끄러운 비밀을 알고 있는 남자 

     앞에서는 순한 양으로 변 할 수밖에 없는 것 아니겠어요?"

     하고 말한다.

     "가장 부끄러운 비밀?"

     "그래요!. 특히 상대가 남자라면 죽어도 알리기 싫은 

     비밀요!"

     강하영은 김화진이 말하는 여자가 죽어도 남자에게 알리기 

     싫은 비밀이란 게 대체 무엇을 의미하는 걸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김화진이 그래도 모르겠느냐는 표정으로 빙그레 웃는 

     눈으로 강하영을 바라보고 있다.

     무엇인가 떠오를 듯하면서도 떠오르지 않는다.

     김화진의 눈에 피어나 있는 웃음이 조금씩 짙어 간다.

     웃는 눈이 무엇인가를 말하고 있지만 읽을 수가 없어 계속 

     김화진의 눈을 바라보고만 있다.

     김화진의 눈을 바라보고 있던 강하영은 문득 자신의 언덕 

     위에 솟아 있는 숲을 잡아당기는 손길을 느낀다.

     "?"

     강하영이 '갑자기 무슨 짓이야?' 하는 눈으로 김화진을 

     바라본다.

     김화진의 눈이 빙글빙글 웃고 있다.

     김화진의 웃은 눈을 보는 강하영의 머리에 번쩍 하고 

     스치고 지나가는 것이 있다.

     "설마?"

     강하영이 기화진의 눈을 바라보며 중얼거린다.

     김화진은 여전히 눈으로 웃고만 있을 뿐 대답하지  않는다.

     "윤미숙이 헤어 레스?"

     강하영이 믿을 수 없다는 눈으로 김화진을 바라보며 

     중얼거린다.

     김화진의 얼굴에 피어 있는 웃음이 짙어진다. 그렇다는 

     뜻이다.

     "정말이냐?"

     강하영이 여전히 믿어지지 않는다는 눈으로 김화진을 보며 

     중얼거리듯 다짐한다.

     김화진이 웃음이 가득 찬 눈으로 강하영을 바라보는 눈 

     그대로 고개를 끄덕인다.

     "그걸 수가!"

     강하영이 또 한번 중얼거린다. 

     그러다가 김화진이 윤미숙의 그런 비밀을 어떻게 알았을까 

     하는 의문이 떠오른다.

     "화진이가 그걸 어떻게 알았어?"

     강하영이 의아한 눈으로 묻는다.

     "직접 확인했어요!"

     김화진이 여전히 뱅글뱅글 웃으며 답한다.

     "확인해?"

     믿어지지 않는다는 말투다.

     "매장 여사원 연수대회 기억하세요?"

     "지난 봄 그룹 연수원에서 있었던 것!"

     "2박3일이었어요. 그때 윤 언니하고 나는 같은 방에 

     배당되었어요"

     강하영의 그래서 하는 눈으로 바라보고만 있다.

     "그날 밤잠자리에 들어서도 잠이 오지 않았어요. 언니 잠을 

     방해할까 봐 자는 척하고 있었어요"

     강하영이 여전히 듣고만 있다.

     "언니는 이미 잠이 들어 있는 줄 알았어요. 그런데 언니도 

     잠들지 않았던 거예요."

     ".........."

     "잠이 든 줄 알았던 언니가 가만히 고개를 돌려 내 침대 

     쪽을 보는 거예요!. 새삼 잠든 척하고 있었다고 할 수 없어 

     계속 자는 척하고 있었어요!"

     김화진이 말을 끊고 허리를 밀친다.

     그때야 강하영은 김화진의 동굴 속에 들어가 있는 자기 

     손이 멈추어져 있다는 것을 의식한다.

     강하영의 손이 다시 움직인다.

     김화진의 자기 뜻이 통해 기쁘다는 눈으로 살짝 미소 지어 

     보이며 말을 이어간다.

     "내가 잠들었다는 걸 확인한 언니 손이 움직이기 시작하는 

     거예요"

     "손이 움직이다니?"

     강하영이 얼른 이해가 가지 않는다.

     "시트 아래서요!"

     김화진이 얼굴을 살짝 붉힌다.

     "자위?"

     강하영이 설마 하는 말투로 중얼거리듯 묻는다. 

     김화진이 살짝 웃는다. 그렇다는 뜻이다.

     "옆 침대에 화진이가 있는데도?"

     강하영이 놀란다.

     "나도 놀랐어요!"

     "정말 믿어지지 않는 일이군?"

     "믿어지지 않는 일은 그 정도에서 끝난 게 아니예요"

     "그럼?"

     "옆에 있는 내가 이상해질 정도로 격렬하더라구요!"

     김화진이 또 한번 얼굴을 붉힌다.

     "대단한 여자군"

     강하영의 눈이 강한 호기심으로 빛나기 시작한다.

     "절정에 가까워지면서 부터는 호흡이 뜨거워지고  소리까지 

     지르더라구요"

     "소리를 질러?"

     강하영이 또 놀란다.

     "소리를 죽이려고 입술을 깨물고 있다는 게 느껴지지만 

     입술 사이로 낮지만 깨문 입술 사이로 날카로운 신음 

     소리가 흘러나오는 것 있잖아요!"

     김화진이 그때를 상상하고 흥분하는지 강하영의 남자를 쥔 

     손을 앞뒤로 움직이기 시작한다.

     "절정에서는 어찌나 숨이 가파른지 듣고 있는 내 심장이 

     마구 뛰는 것 있지요?"

     강하영의 남자를 쥔 손이 더욱 빨리 움직인다.

     김화진이 얘기를 하면서 스스로 흥분되어 가고 있다는 

     증거다.

     "그래서 화진이도 따라 했구나!"

     강하영이 놀리는 투로 말한다.

     김화진이 수줍게 눈이 흘긴다.

     강하영의 추리가 맞았다는 반응이다.

     "절정에 도달하는 순간 의식이 아물아물 해 지는지 손을 

     그곳에 넣은 그대로 깊은 잠에 빠지더라구요"

     강하영이 흥미진진한 눈으로 김화진을 바라보며 에로스의 

     동굴에 들어 있는 손끝을 조금 더 깊숙이 밀어 넣어 강한 

     자극을 보낸다.

     "으으!"

     김화진이 신음을 토하며 허리를 더욱 크게 움직인다.

     동굴에서는 계속 따뜻한 물기 넘쳐흘러 강하영의 손을 온통 

     적셔 가고 있다.

     김화진은 자신의 상태를 의식 못한 채 강하영을 잡은 손을 

     움직이며 .

     "갑자기 언니가 어떤 자세로 자고 있을까 하는 호기심이 

     일어나더라구요! 그래서 침대에서 일어나 기듯 언니 겉으로  

     다가가 가만히 시트를 들춰 봤지 뭐예요"

     김화진이 그때를 생각하면 스스로도 우습다는 듯이 생긋 

     웃는다.

     "깊은 잠에 빠져서도 손가락이 아직도 그 속에 들어가 있는 

     것 있지요"

     "정말 놀랍군!"

     "진짜 놀란 건 언니 손이 덮고 있는 주변이었어요!"

     김화진이 말을 끊는다.

     "헤어 레스였군"

     "털이 한 오라기도 없지 뭐예요. 어쩌면 그럴 수가 

     있어요?"

     김화진이 그때의 신기함을 회상하듯 눈을 둥그렇게 떠 

     강하영을 바라본다.

     "그 뿐이야?"

     "그 다음 날 밤에도 같은 일이 벌어졌어요"

     "이틀 연달아 밤이면 화진이가 자는지 눈치를 살핀 

     다음에는 자위를 했다는 거냐?"

     김화진이 고개를 끄덕인다.

     그러다가 김화진이 

     "언니 기분 이해할 것 같아요!"

     하고 윤미숙이 안쓰럽다는 눈빛으로 말한다.

     "심한 자위중독증이군!"

     강하영이 중얼거린다.

     "이제 과장님 하기에 달렸어요!"

     김화진이 의미 있는 웃음을 담은 눈으로 강하영을 

     바라본다.

     강하영이 빙그레 웃으며 동굴 깊숙한 곳에 들어가 있는  

     손끝을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한다.

     강하영의 손끝이 본격적으로 움직이면서 김화진이 빨게 진 

     얼굴로 

     "흐흥!"

     하고 안타까움을 호소하는 신음을 토한다.

     신음과 함께 강하영의 남자를 쥐고 움직이는 손이 더욱 

     빨라진다.

     "괜찮겠어?"

     강하영이 은근한 소리로 묻는다.

     "몰라요!"

     김화진이 투정 섞인 목소리로 흥얼댄다.

     강하영이 그런 김화진을 바라보며 몸을 일으킨다.

     김화진이 수줍음에 가득 찬 눈으로 몸을 일으키는 강하영을 

     바라보며 반듯이 눕는 자세로 바꾼다.

     강하영이 반듯이 누운 김화진 위에 몸을 싣는다.

     김화진의 두 팔이 강하영의 등을 감는다.

     강하영이 허리를 내린다.

     김화진의 몸 속으로 뜨겁고 거대한 덩어리가 밀치고 

     들어간다.

     "아아! 나 몰라!"

     김화진이 기쁨이 가득 담긴 목소리로 흐느끼며 등을 감은 

     팔에 힘을 주어 세차게 끌어안는다.

     끌어안는 힘에 이끌려 강하영의 허리가 더욱 밀착되고 

     허리가 밀착되면서 상징이 에로스의 동굴 속으로 자취를 

     감춘다.

     김화진은 거대하면서도 뜨거운 덩어리가 자신의 동굴 깊은 

     곳까지 밀치고 들어오는 압박감을 느낀다.

     압박감과 함께 동굴 전체에서 통증이 일어난다.

     동굴 전체를 압박하는 통증과 함께 은은한 쾌감 같은 것이 

     동시에 느껴진다.

     쾌감을 느끼면서 

     "아아! 과장님!"

     하는 달콤한 신음소리가 자기도 모르게 김화진의 입술 

     사이를 밀치고 나온다.

     김화진의 신음에 호응하듯 강하영이 서서히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한다.

     "아아! 아아!"

     강하영이 움직일 때마다 김화진의 입에서는 뜨거운 신음이 

     흘러나온다.

     시간이 흐르면서 동굴에서 느껴지던 통증은 사라지고 

     쾌감만이 남는다.

     그때부터 김화진의 입에서는 

     "아아! 과장님! 너무 좋아요!"

     하는 자기 감정을 노골적으로 표현하는 소리가 뜨거운 

     호흡과 함께 흘러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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