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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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녁 7시20분 전.

     강하영이 에메랄드 호텔 지하 쇼핑 센터에 들어선다. 

     에메랄드 호텔은 에메랄드 백화점과 함께 에메랄드그룹 

     계열기업이다.

     에메랄드 호텔 지하 쇼핑 센트는 백화점의 분점 형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백화점의 분점인 이상 호텔 쇼핑 센터의 관리도 강하영 

     관리과장 소관이다.

     매장을 한바퀴 둘러본 강하영이 엘리베이터에 몸을 싣는다.

     엘리베이터에 들어선 강하영이 25층을 누른다.

     25층은 스카이 라운지다.

     25층에 내린 강하영이 스카이라운지에 들어가지 않고 

     화장실 옆에 위치하는 비상 계단을 통하는 철문 앞으로 

     간다.

     비상계단 철문 앞에 선 강하영이 잠시 사방을 살핀다.

     주변에 사람이 없다는 것을 확인한 강하영의 호주머니에서 

     열쇠를 꺼내 비상계단 도어를 연다.

     도어 안으로 들어선 강하영이 계단을 올라 26층으로 간다.

     에메랄드 호텔 26층에는 객실이 하나 뿐이다.

     26층 전체가 하나의 객실로 이루어져 있는 구조다.

     26층은 건물 전체에 비해 좁다. 외부에서 보면 옥상 

     탑형이다.

     VIP용 객실을 하나만 두기 위해 26층은 처음부터 탑형으로 

     설계했다.

     26층 객실은 여섯 개의 독립된 공간으로 이루어져 있다.

     침실과 거실에 접견실 그리고 비서나 수행원을 위한 공간과 

     소회의실도 있다.

     순수 객실 이용료만도 하루에 3천 달러가 넘어선다.

     일반 엘리베이터는 25층까지만 운행된다.

     이용객이 있을 때만 26층 직행 엘리베이터가 운행된다.

     이용객이 없을 때도 보안이 철저하다.

     호텔 직원도 총지배인의 허가 없이는 26층에 들어서지 

     못한다.

     객실이 손님이 있을 때도 호텔 직원은 아래층 직통 

     엘리베이터 앞에 설치된 대기실에서 기다린다.

     강하영은 지금 26층에는 낮에 자기에게 전화를 한 여자를 

     빼고는 아무도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26층으로 들어선 강하영이 직수입한 붉은 색 페르시아 

     카펫이 깔린 복도를 따라 객실 도어 앞으로 가 부저를 

     누른다.

     기다렸다는 듯이 문이 열리고 스무 살 전후로 보이는 

     여자가 실크 가운 차림으로 서 있다.

     강하영을 본 여자가 

     "안아 줘!"

     하고 어리광처럼 외친다.

     "아가씨는 언제는 성급하군요!"

     강하영이 미소와 함께 여자를 안는다.

     얇은 실크 가운을 통해 여자의 따뜻하면서도 뭉클한 젖가슴 

     탄력이 느껴진다.

     가운을 통해 전해 오는 온도와 탄력의 감촉으로 여자가 

     실크 가운 속에 아무것도 입고 있지 않고 남자를 기다리고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강하영이 여자를 번쩍 가로 안는다.

     "일찍 왔네"

     젊은 여자가 자기를 가로 안은 강하영의 목에 팔을 감으며 

     말한다.

     "아가씨 명령을 어떻게 어길 수가 있겠습니까?"

     "좋았어! 그 정신 영원히 간직해야 돼!"

     여자가 귀엽게 노려본다.

     "어디로 모실까요?"

     강하영의 여자의 눈을 바라보며 빙긋 웃는다.

     "부끄럽게 왜 그런 걸 물어?"

     여자가 빨게 진 눈으로 곱게 흘긴다.

     침실로 가자는 뜻이다.

     강하영이 빙그레 웃으며 침실 쪽으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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