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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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하영의 입이 발가벗은 모습으로 반듯이 누워 있는 여자의 

     가슴 위에 솟아 있는 봉우리 정상의 열매를 머금고 있다.

     "아아! 좋아!"

     자기가 원한다는 것을 얻은 철없는 어린아이가 환호를 지를 

     때의 목소리로 중얼거린다.

     강하영의 오른 손이 입에 덮이고 남아 있는 또 하나의 여자 

     가슴 봉우리 위에 있다.

     손이 보물을 어루만지는 손길처럼 봉우리를 쓸어 가고 

     있다.

     "아아! 좋아!"

     여자가 또 한번 가냘프지만 뜨거운 신음을 토한다.

     여자는 반듯이 누워 강하영의 애무만 받을 뿐 전혀 

     움직임이 없다.

     중세기 절대 군왕의 공주가 노예에게 명령해 애무를 받을 

     때의 모습을 연상시킨다.

     "그 동안 뭐 했어?"

     여자가 강하영에게 몸을 맡겨 놓고 반듯이 누운 그대로 

     묻는다.

     묻는 여자의 목소리가 마치 노래처럼 들린다.

     "날마다 아가씨 생각하면서 불러 주기만을 기다리고 

     있었지요!"

     강하영이 가슴 위 봉우리 정상의 꼭지를 머금은 채 답한다.

     "정말?"

     여자가 환한 목소리로 묻는다.

     "누구 앞이라고 거짓말하겠습니까?"

     두 사람의 대화 자체도 중세기의 공주와 노예 사이를 

     연상시킨다.

     그러면서도 여자를 대하는 강하영의 목소리에서 장난기는 

     전혀 찾아 볼 수가 없다.

     "자기야!"

     여자가 강하영을 올려다보면서 부른다.

     "아가씨! 그렇게 부르면 안됩니다"

     강하영이 정색을 하고 말한다.

     "내 마음이지 뭐?"

     여자가 투정처럼 말한다. 그러나 화가 났다거나 기분이 

     상했다는 목소리는 아니다.

     "그래도 안됩니다!"

     강하영의 목소리가 진지하다.

     "자기는 내가 싫어?"

     여자가 약간 정색을 하고 묻는다.

     "아가씨!"

     "묻는 말에 대답만 해!"

     여자가 강하영의 말을 끊어 버린다.

     "제 마음은 누구보다 아가씨가 더 잘 알고 계시지 

     않습니까?"

     "나도 자기가 좋단 말이야!"

     여자가 다시 어리광을 부린다.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왜 다른 아이들처럼 자기야 하고 부르지 못하라는 

     거야?"

     여자의 목소리에 어리광과 함께 투정이 담겨 있다.

     "왜 대답이 없어!"

     여자가 노려보며 재촉한다. 

     노려보는 눈에 악의는 전혀 찾아 볼 수 없다.

     대신 불만 같은 감정이 서려 있다.

     강하영이 대답 대신 입에 머금고 있는 꼭지를 조금 강하게 

     빨아들인다.

     꼭지가 빨려 들어가면서 일어나는 짜릿한 자극에 

     "아아!"

     하고 여자가 뜨겁게 반응한다.

     강하영이 여자의 입을 막을 필요가 있을 때마다 이용하는 

     기법이다.

     그 기법이 한번도 빗나간 일이 없다.

     여자는 어린 만치 반응도 빠르기 때문이다.

     여자는 그만치 남자 경험이 적고 순진하다는 뜻이다.

     순진한 만치 감정 표현도 직설적이다.

     여자가 본격적으로 반응하기 시작하는 것을 알아차린 

     강하영이 가슴을 쓸고 있던 손을 아래로 내려 에로스의 

     언덕으로 가져간다.

     언덕을 덮은 손바닥으로 짙지 않는 에로스의 수풀이 

     느껴진다.

     짙지도 그렇다고 얕지도 않으면서 몹시도 부드러운 감촉을 

     주는 수풀이다.

     강하영은 여자의 수풀에서 전해 오는 감촉을 느낄 때마다 

     우아하다는 표현 이상 다른 말이 없다는 생각을 한다.

     여자의 수풀도 신분에 따라 감촉이 다르다는 사실을 이 

     여자를 통해 처음 확인했다.

     강하영의 손길이 우아한 느낌을 주는 수풀을 가만히 쓸어 

     간다.

     "아아! 좋아!"

     여자가 신음 같은 뜨거운 입김을 토한다.

     그때까지도 여자는 강하영에게 몸을 맡겨 둔 채 전혀 

     움직임이 없다.

     여자의 그런 모습은 한번도 남자를 애무 해 주어 본 경험이 

     없는 첫 경험을 하는 순간의 소녀를 연상시킨다.

     혀로는 입에 들어와 있는 꼭지 정상을 쓸고 손으로는 

     오뚝한 언덕을 덮고 있는 우아한 수풀을 쓸어 간다.

     "으음!"

     여자가 가냘픈 신음을 토하며 눈을 감는다.

     강하영이 수풀을 쓸며 이 여자와 처음 만났을 때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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