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다음 날 박지현에게 연락이 왔다.
지정 장소는 관광호텔 객실이다.
호텔 방으로 들어서는 순간
"하영 씨 화났어?'
하고 박지현이 강하영을 가슴으로 안겨 들어온다.
"아가씨! 왜 말하지 않았습니까?"
강하영은 자기 입에서 나온 아가씨라는 호칭을 들으면서
스스로 놀란다.
"아가씨가 뭐야?"
박지현이 웃는다.
"왜 말하지 않았습니까?"
강하영이 같은 질문을 되풀이한다.
"우리 사이에 그런 것 중요하지 않잖아?"
박지현이 강하영의 눈을 바라보며 말한다.
"아가씨에게는 중요한 일이 아닐지 모르지만 나로서는 매우
중대한 일입니다!"
"아가씨라 부르지 말어!"
박지현이 투정처럼 말하며 눈을 흘긴다.
"아가씨라 부르게 해 주십시오! 나로서는 그게 편합니다!"
"아가씨라 부르게 해 주면 화 푸는 거야?"
"아가씨! 나 화나지 않았습니다!"
"정말?"
박지현이 어리광처럼 묻는다.
"정말입니다!"
"그럼 왜 이러고 있는 거야?"
강하영은 박지현이 지금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알고 있다.
강하영이 호텔 객실로 들어서면 바로 박지현을 안아 침대로
간다.
지금은 강하영이 박지현을 서서 가볍게 안은 그대로
가만있다.
"하영 씨?!"
박지현이 투정 섞인 목소리로 재촉한다.
강하영이 박지현의 번쩍 들어 안는다.
"아아! 좋아!"
박지현이 소녀처럼 좋아한다.
박지현을 안은 강하영이 침대로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