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벌거벗은 지연주가 강하영의 왼 팔에 머리를 올린 자세로
안겨 있다.
지연주가 강하영에게 안겨 있는 곳은 조금 전 그대로
윤미숙의 아파트 침실이다.
침대에는 강하영과 지연주 외에도 또 한 사람의 벌거벗은
여자가 누워 있다.
윤미숙의 아파트 침실 침대는 세 사람이 눕고도 여유가
있을 정도의 초대형이다.
윤미숙은 독신이다.
강하영은 처음 침실에 들어오면서 독신인 윤미숙의 침실에
초대형 침대가 있다는 건 어딘가 부자연스러워 보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던 강하영은 침실 사이드 테이블에 놓인 윤미숙과
지연주가 마치 연인처럼 끼고 찍은 사진을 보면서 이 방에
대형 침대가 있는 이유를 알아 차렸다.
윤미숙과 지연주는 레즈비언 관계다.
레즈비언들은 플레이 자체가 격렬하고 다양하다는 얘기를
어느 책에서 읽었다.
플레이가 격렬하면서도 다양한 만치 넓은 면적도 필요하다.
윤미숙은 지연주와 레즈비언 관계에 빠지면서 침실에
초대형 침대를 넣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은은한 분홍빛 침실 조명으로 보이는 벽시계가 11시를
가리키고 있다.
지연주가 윤미숙의 아파트를 찾아온 때는 오후 4시였고
그때부터 두 여자는 한 시간 가깝게 레즈비언 플레이를
벌였다.
윤미숙은 강하영의 아이디어로 지연주가 아파트로 들어오기
직전에 자신의 꽃밭에 강력한 수면제를 발라 두었다.
지연주가 윤미숙의 꽃밭을 혀로 쓸어 가는 사이 수면제가
입을 통해 들어가면서 잠에 빠졌다.
잠에 빠져 있는 사이 지연주의 꽃밭에 강하영의 남자가
침입했다.
시작은 일방적인 침입이었지만 강하영의 남자가 꽃밭을
헤매고 다니는 사이 지연주는 반응하기 시작했고 끝내는
절정에 도달했다.
지연주가 의식이 돌아 왔을 때는 강하영에게 안겨 있었고
그 직후에 윤미숙이 모습을 드러내었다.
지연주는 자신이 강하영에게 안겨 있는 것이 윤미숙의
음모라는 것을 알았다.
정확히는 강하영과 윤미숙이 공모한 음모의 함정에 빠진
것이다.
자신이 두 사람의 음모에 빠져 강하영에게 안겼다는 사실을
알고 난 다음에도 윤미숙이나 강하영을 원망하고 싶은
마음은 일어나지 않았다.
도리어 강하영에게 안기게 해 준 윤미숙이 고맙다는
기분까지 들었다.
지연주는 첫 결합에서 강하영에게 만족했다.
지연주는 올해 스무 다섯 살의 에메랄드 백화점 영업3과
소속 사무직 사원이다.
지연주에게 강하영은 두 번째 남자다.
지연주의 첫 경험은 열 다섯 때다.
지연주의 입장에서 보면 첫 경험이라는 표현은 적절치
않다.
열 다섯 살이던 중학 2학년 시절 과외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한 남자에게 공원으로 끌려가 강제로
성폭행을 당했다.
지연주는 자신의 처녀성을 빼앗아 간 그 남자가 누군지
모른다.
지연주는 그날 공원에서 당한 일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았다.
그 사건이 이후 지연주는 남자가 무서워졌다.
남자가 무조건 무섭고 싫다는 생각은 고둥학교 2학 때까지
계속되었다.
고등학교 2학년이 되면서 이성에 눈을 뜨기 시작하고
주변에 남자 친구를 가진 아이들이 늘어났다.
그때부터 남자는 무조건 싫고 무서운 존재라는 지연주의
고정 관념에 조금씩 변화가 오기 시작한다.
이성에 눈은 뜨면서 이성에 대한 막연한 그리움 같은
감정에 젖기도 했고 어느 사이 자위를 익히게 되었다.
자위행위에 빠져 있을 때에 느끼는 지연주의 감정을 매우
미묘했다.
남자의 자위를 할 때 여자와의 성교를 상상하듯이 여자가
자위를 할 때는 남자와의 성교를 상상한다.
자위를 한다는 심리저변에는 이성에 대한 그리움과
이성과의 성교를 갈망하는 심리가 깔려 있다.
남자는 무섭고 싫은 존재라고 생각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남자와의 성교를 상상하면서 자위행위에 빠지는
자신의 심리를 지연주 스스로도 이해할 수가 없었다.
지연주는 자위행위를 할 때마다 마음속으로 심한 갈등을
느껴 왔다.
지연주가 더 이상 마음의 갈등하지 않게 된 것은 대학에
입학하면서다.
지방 출신인 지연주는 대학에 들어오면서 자기 보다 1년
먼저 서울에 올라와 같은 대학을 다니는 고등학교 1년 선배
언니와 자취를 하게 되었다.
그 선배가 레즈비언이었고 지연주는 그 언니를 통해
레즈비언 플레이를 배웠다.
그 언니는 유사 남성기를 비롯한 레즈비언들에게 필요한
여러 가지 기구들을 가지고 있었다.
남성기피증에 있는 지연주는 남자 없이도 성교의 즐거움과
절정 감을 느낄 수 있고 임신이나 스캔들의 위험조차 없는
레즈비언 플레이에 깊이 빠져 들어갔다.
그때부터 지연주는 남자가 필요 없는 여자가 되었다.
두 여자는 그 언니가 대학을 졸업하고 고향으로 돌아 갈
때까지 부부처럼 언제나 한 이불 속에서 자면서 밤마다
레즈비언 플레이를 벌렸다.
그 언니가 고향으로 돌아간 다음부터는 도구를 이용하는
자위행위를 즐겼다.
대학을 졸업한 지연주는 에메랄드 백화점에 응시해
입사했다.
많은 종류의 기업을 두고도 에메랄드 백화점 신입사원
모집에 응시한 이유도 지연주가 레즈비언이라는 것과
관계가 된다.
그 언니가 고향으로 돌아간 이후 지연주는 레즈비언 상대를
찾고 있었다.
찾고 있는 정도를 지나 실망하고 있었다.
그러나 레즈비언 상대를 찾는다는 건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에메랄드 백화점이 신입사원을 모집한다는 광고를 보았을
때 지연주의 머리에는 백화점에는 젊은 아가씨가 많다는
사실이 떠올린다.
지연주가 에메랄드 백화점에 응시한 이유 가운데 하나가
레즈비언 상대를 찾기 목적이라 해도 좋았다.
레즈비언 상대를 찾기 위해 백화점에 입사한 자시 생각이
엄청난 오산이라는 사실을 깨달은 것은 입사 반년이
지나면서부터다.
에메랄드에는 3백명 가까운 여직원이 있다.
3백명 모두가 젊고 건강한 여자다.
거기다 백화점은 화려하다.
화려한 분위기 속에서 생활하는 젊고 건강한 여자들은
이성과의 사랑을 원할 뿐 동성끼리의 사랑행위는 원하지
않는다.
백화점에 근무하는 아가씨 가운데도 레즈비언 게임을
벌릴는 아이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그것은 이성의 짝을 찾기 전에 잠시 심심풀이나
호기심으로 한 두 번 지연주의 유혹에 응하는 정도에
지나지 않았다.
그런 지연주가 윤미숙에게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관심을 가지게 된 동기는 성적인 매력이 넘치고 미모에도
뛰어난 윤미숙이 하이 미스가 될 때까지 이성 교제가 전혀
없었다는 사실을 알면서부터다.
윤미숙 정도의 미모와 성적인 매력인 갖춘 여자가 그
나이까지 전혀 남자에게 흥미를 갖지 않는다는 건 심한
자위증이 아니면 레즈비언에 틀림없다는 것이 지연주의
판단이었다.
목표로 정한 지연주는 여행사에서 판매하는 동남아 패키지
투어 쿠폰을 두 장 사 윤미숙에게는 친척이 사 준거라고
하면서 같이 휴가를 가자는 제의를 했다.
지연주의 호의에 윤미숙이 응했다.
동남아 휴양지에 도착한 첫 날밤 지연주는 윤미숙이 아직도
잠들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도구를 이용한
자위행위를 했다.
의식적으로 윤미숙에게 보이자는 행동인 이상 지연주의
자위행위는 매우 노골적이면서도 격렬했다.
지연주는 자위행위를 하면서도 윤미숙의 반응을 살피고
있었다.
지연주의 계산대로 윤미숙의 반응은 바로 나타나기
시작했다.
윤미숙이 자위행위를 시작한 것이다.
자위가 절정에 가까웠을 때 지연주가 윤미숙의 침대로
파고들었다.
지연주가 파고드는 처음 한순간 윤미숙은 엄청나게
당황했다.
지연주는 그런 윤미숙을 안으면서 입을 젖꼭지로 가져갔다.
입으로는 꼭지를 자극하면서 손이 아래로 내려갔다.
윤미숙의 언덕에 손이 닿는 순간 지연주가 놀랐다.
놀라움은 지나 믿어지지가 않았다.
언덕에 수풀이 없는 여자가 있다는 말은 들었지만 설마 해
오던 지연주다.
윤미숙을 통해 현실적으로 그런 여자가 존재한다는 것을
확인했다.
지연주는 윤미숙의 신체적인 비밀을 확인하면서 이제
자기에게는 영원한 동반자가 생겼다는 기쁨에 환호를
지르고 싶은 심정이었다.
자신의 신체적인 비밀이 공개되는 순간 윤미숙은
지연주에게 순응했다.
그때부터 학교 선배 언니와의 생활을 통해 터득한 모든
기교를 윤미숙의 몸에 쏟았다.
지연주의 절묘한 기교에 윤미숙의 몸이 바로 반응하기
시작했다.
윤미숙의 민감한 반응을 확인한 지연주는 유사 남성기를
사용했다.
윤미숙의 통로 속으로 이물질이 들어가는 것은 그때가
처음이었다.
스무 여들 살에 처음으로 자신의 통로에 들어온 유사
남성기를 받아들인 윤미숙은 혼자 손으로 하던
자위행위와는 전혀 다른 흥분을 맛보았다.
그날 이후 윤미숙은 지연주와 유사 남성기를 이용한
레즈비언 플레이에 빠졌고 지연주도 새로운 레즈비언
파트너에 만족했다.
지연주의 손에는 강하영의 남자가 쥐어져 있다.
자진해서 쥔 것이 아니다. 강하영이 손을 끌고 가 억지로
쥐어 준 것이다.
처음 쥐어 줄 때는 말로는 표현할 수 없을 만치
부끄러웠다.
부끄럽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놓고 싶지가 않아 못이긴 척
쥐었다.
지연주가 쥐고 있는 사이 강하영의 남자에서 반응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점차 뜨거워지면서 탄탄해 갔다.
손에 쥐고 있는 강하영의 남자에서 나타나기 시작한 변화를
의식하면서 가슴이 뛰기 시작했다.
가슴이 뛰면서 몸이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지연주는 지금 자신의 몸에서 일어나고 있는 그런 변화를
강하영에게 보이지 않으려고 두 눈을 꼭 감고 자는 척하고
있다.
지연주에게 팔베개를 해 준 강하영의 손이 목을 돌아
젖가슴 위에 올려져 있다.
젖가슴 위에 올려진 손이 풍요로운 지연주의 탄력을
주무르기 시작한다.
강하영이 젖가슴을 주무르면서 전신으로 퍼져 오는
관능적인 자극에 지연주의 입에서는 자꾸만 신음이 터져
나오려고 한다.
지연주는 강하영을 사이에 두고 건너편에 누워 있는
윤미숙을 의식하면서 입으로 흘러나오려는 신음을
억제하느라 안간힘을 쓰고 있다.
지연주는 자기 손에 쥐어진 강하영의 남자가 엄청나게
거대해 졌다는 것을 알고 있다.
손으로 전해 오는 압박감과 중량 감을 느끼며 강하영의
남자가 자기 속에 들어와 헤매던 때를 생각한다.
중학시절 성폭행으로 첫 경험을 했다고 하지만 그때는 아무
것도 모르는 채 일방적으로 당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
지연주가 성이 무엇인지 알게 된 이후 남자 경험을 한 것은
조금 전에 있었던 강하영과의 행위가 처음이다.
의식을 반쯤 잃고 몽롱한 상태에서 치른 것이기는 했지만
강하영과의 행위를 통해 느낀 남성의 실물은 지금까지
자기가 빠져 있던 유사성기와는 비교 조차할 수 없을 만치
강렬한 절정의 세계로 이끌어 주었다.
스무 아홉 살까지 숫처녀를 간직해 왔던 윤미숙이 단
한번의 경험으로 몸도 마음도 강하영에게 빠져 들어간 심리
변화에 이해가 갔다.
자기도 윤미숙 이상으로 강하영에게 빠져들어 가고 있다는
것도 의식하고 있다.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 윤미숙의 귀에
"으응!"
하는 여자의 가냘프지만 뜨겁게 흘러나오는 신음소리가
들려 온다.
그 소리를 듣는 순간 지연주는 자기 입에서 흘러나온
소리로 착각한다.
그런 착각을 할 만치 지연주는 세어 나오려는 신음을
필사적인 힘을 동원해 참고 있다.
자기가 억제력을 잃고 신음을 토했다고 생각하면서
부끄러움이 밀려온다.
수치심과 고조되어 가는 관능적인 자극으로 전신이
뜨거워지는 것을 지연주 스스로 의식하고 있다.
그때
"으흥!"
하는 두 번째 신음소리가 들려 온다.
두 번째 신음소리를 들으면서 그것이 자기 입에서 세어
나온 것이 아니라는 것을 확인한다.
"?"
지연주는 한순간 혼란을 느낀다.
그러다가 지금 이 방에서 그런 색깔의 신음을 흘릴 사람은
자기와 윤미숙 두 사람뿐이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분명히 자기는 아니다. 그렇다면 윤미숙이다.
'미숙 언니가?'
신음을 토한 건 분명히 윤미숙이다.
신음을 들으면서 윤미숙이 신음을 토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하는 의문이 떠오른다.
'강 과장의 다른 한 손이 나처럼 미숙 언니의 젖을
주무르나 봐!'
지연주가 그런 생각을 하면 실눈을 떠 강하영의 팔을 본다.
강하영의 팔은 윤미숙의 젖가슴 위에 있지 않고 일직선으로
뻗어 있다.
'그것도 아닌데?'
지연주는 윤미숙이 신음을 토하는 이유에 이해가 가지
않는다.
"으으응!"
세 번 째 신음소리가 들린다.
세 번째 소리는 신음이라기 보다는 훌쩍거림에 가까웠고
음량도 매우 높다.
지연주는 뭔가 분위기가 이상하다는 것을 직감한다.
강하영의 움직임을 찬찬히 살핀다.
찬찬히 살피는 지연주의 눈에 일직선으로 뻗어 있는
강하영의 팔이 움직이는 모습이 들어온다.
일직선으로 뻗어 있는 강하영의 팔 끝이 가 있는 위치를
생각해 본다.
'강 과장의 다른 손이 언니의 그 곳을?'
지연주는 사태를 알아차린다.
사태를 알아차리면서 이상하게도 자기 얼굴이 뜨거워진다.
얼굴이 뜨거워지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윤미숙에게
미안하다는 생각을 든다.
자기가 오늘 이 아파트로 오지 않았으면 지금쯤 윤미숙은
강하영에게 안겨 있을 것이다.
'나 때문에 언니가 애만 태우고 있구나!. 강 과장은 내
눈치보지 말고 언니 안아 주면 될텐데'
지연주가 마음속으로는 그런 생각을 하면서도 입으로 직접
말을 할 수는 없다.
어떤 방법으로 건 자기 뜻을 강하영에게 전해야 한다는
생각을 한 지연주가 손에 쥐어진 상징을 가만히 흔든다.
강하영의 신선이 지연주의 눈에 온다.
두 사람의 시선이 마주 친다.
지연주가 우는 표정으로 강하영의 눈을 보며 손에 쥐어진
상징을 윤미숙 쪽으로 밀친다.
지연주가 무엇을 말하고 있는지 알아차린 강하영이 빙그레
웃으며
"미숙이! 연주가 잠에서 깨어난 모양이야!"
하고 큰소리로 말한다.
강하영의 말에 지연주가 울상을 짓는다.
"강 과장이 나한테 하는 것하고 같은 손장난으로 연주를
깨웠구나!"
윤미숙이 조금 전에 자기가 토했던 신음의 원인을 스스로
밝힌다는 투로 말한다.
강하영의 손길에 뜨겁게 달아올라 있다는 자기 상태를
윤미숙이 짐작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린 지연주가
부끄러움에
"언니!"
하고 울먹인다.
"뭐가 부끄럽니?"
윤미숙이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이 말한다
윤미숙의 그 말로 두 여자의 상태가 공개적인 상황으로
발전한다.
윤미숙과 지연주의 상태가 공개적인 것으로 발전하면서
강하영의 두 손이 노골적으로 움직인다.
"아이! 우리 얘기 좀 해요!"
윤미숙이 콧소리로 말한다.
"얘기는 입으로 하는 것 아니야?"
강하영이 놀린다.
"정말 미워 죽겠어!"
윤미숙이 달아오른 목소리로 흥얼거린다.
"미숙이 하고 싶다는 얘기가 뭐야?"
강하영이 윤미숙이 하고 싶다는 얘기가 무엇인지 알고
있다는 투로 묻는다.
"연주!"
윤미숙이 은근한 목소리로 부른다.
"네! 언니!"
"강 과장은 연주하고 나를 꼭 같은 애인으로 삼겠다는
약속을 했어!"
지연주가 대답을 하지 않는다.
"왜 대답이 없어. 연주는 강 과장 애인 되는 게 싫은
모양이지?"
"아니예요! 언니!"
지연주가 급히 답한다.
자기 입에서 답이 너무나 쉽게 또 명확하게 나왔다는
사실에 지연주 스스로가 놀란다.
"연주도 나도 애인에게 숨기는 게 있으면 좋지 않을 것
같지?"
지연주는 윤미숙의 말이 무엇을 뜻하는지 알아차린다.
"네!"
지연주가 모기울음 같은 소리로 답한다.
"두 여자가 나 모르게 숨겨 놓은 애인이 있구나!"
강하영가 지연주의 젖가슴을 쥐며 말한다.
"아니예요!"
또 다시 지연주가 급히 부인한다.
"그럼 뭐지?"
강하영이 호기심 정도라는 말투로 묻는다.
"연주야! 내가 말할까? 아니면 연주가 말할래?"
"언니 내가 할게요!"
"대체 무슨 일이길래 그렇게 심각해?"
강하영이 여전히 반농담투로 묻는다.
"언니에게 매장에 들어오는 현금과 상품권을 바꾸어 달라는
부탁을 했어요!"
지연주가 기어 들어가는 소리로 말한다.
"현금과 상풍권을 바꾸어 치기 하면 10%의 차액이
생기겠지?"
강하영이 말한다.
"최고 20%까지도 가능해요!"
지연주가 여전히 기어 들어가는 목소리로 강하영의 말을
정정한다.
지연주가 말하는 상품권과 헌금 차액이 20%라는 건
이렇다.
대형 백화점은 금액 표기 정액상품권을 발행한다.
정액상품권은 그 백화점 내에서는 현금과 동일하게
통용되는 유사화폐다.
백화점이 금액표시 상품권을 판매할 때는 표시금액 그대로
판매한다.
다시 말해 10만원권 상품권은 백화점 내에서는 현금으로
10만원과 같은 효력을 가진다.
이것은 어디까지나 일반고객을 대상으로 할 때 적용되는
공식적인 판매 가격일 뿐이다.
백화점 업계는 경쟁이 치열하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 고객을 유치하는 가장 확실한 영업
기법은 상품권을 많이 파는 방법이다.
백화점 입장에서 보면 상품권은 두 가지 이점이 있다.
돈을 먼저 받고 물품은 뒤에 내어 준다는 것이 하나의
이점이다.
정액 상품권을 가진 고객은 반듯이 자기 백화점에서 물건을
살수밖에 없다는 것이 두 번 째 이점이다.
이런 이점 때문에 백화점들은 상품권 판매에 치열한 경쟁을
벌릴 수밖에 없다.
경쟁이 치열해 지면서 백화점마다 정액상품권 판촉만을
전담하는 부서가 등장한다.
에메랄드 백화점의 경우는 영업 3과가 정액상품권 판촉
전담 부서다.
지연주가 소속되어 있는 부서가 영업3과다.
정액상품권은 할인 판매를 할 수 없도록 제도적인 장치가
되어 있다.
제도는 어디까지나 제도일 뿐 대량 소비처를 상대할 때는
할인판매를 한다.
백화점 정액상품권의 대량 소비처는 경제계와 정치계다.
금융기관과 정부투자기관 행정부서도 상품권 판매 영업
사원의 공략대상이다.
정액 상품권은 한 해에 세 번의 성수기가 있다.
설날 전후와 추석 때 그리고 연말 연시다.
그 외에도 졸업과 입학시즌이 있지만 이것은 단위가 작고
어디까지나 점포 창구를 통한 정상적인 판매일 뿐 대량
거래는 아니다.
1년에 세 번 있는 대량 판매의 계절이 되면 상품권
판촉사원들은 치열한 판매 경쟁에 나선다.
이때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것이 할인율이다.
할인율에도 두 가지 종류가 다양하다.
납품하는 기업이나 기관에 청구하는 공식 할인율과 구입
담당자에게 일정한 마진을 주는 이중할인이다.
백화점에 따라서 또 구입하는 양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할인율은 대개 10%에서 최고 15%선이다.
상품권 판매 부서 직원과 매장 담당자가 공모해 할인된
상품권과 현금을 바꾸어 치기 하면 최소한 10%의 차액을
챙길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우리 백화점이 20%까지 할인을 해주나?"
강하영이 믿어지지 않는다는 투로 묻는다.
"우리 백화점의 최고 할인율은 15%예요. 15%는 한번 구입
액이 억대 이상인 고객에만 적용되는 특별한 경우고 대개는
10%예요!"
"그런 연주가 말하는 최고 20%까지 가능하다는 건 무슨
뜻이야?"
강하영이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말투로 묻는다.
"우리 백화점의 그룹 본사나 계열기업 중역이 구입할 때
할인율은 20%예요!"
"그런 게 있었군!"
관리과장 강하영은 상품권 유통에 대한 내용은 전혀 모르고
있다.
"연주가 용돈 때문에 미숙에게 상품권과 현금을 바꾸어
달라고 한 건 아닌 것 같은데?"
강하영이 지연주가 긴장하지 않도록 젖가슴을 주물러 주며
묻는다.
"진경 언니가 시켰어요!"
"진경 언니가 누구야?"
"서진경요!"
"영업 3과 서진경 대리 말이냐?"
"네"
서진경은 영업3과에 소속된 커리어 세일즈우먼으로 직급은
과장 대리다.
"시켰다는 건 무슨 뜻이야?"
지연주가 잠시 망설인다.
"연주는 서진경에게 약점이 잡혔어요"
지연주 대신 윤미숙이 말한다.
"약점?"
지연주가 말이 없다.
"연주야. 어려워하지 말고 말해 주어!"
강하영이 윤미숙의 계곡 속에 있는 손을 지연주의 계곡으로
옮겨오며 말한다.
윤미숙에게 있던 손이 자기 언덕에 왔다는 것을 알아차린
지연주가
'언니가 눈치 채잖아요?'
하는 눈으로 강하영을 바라본다.
강하영이 지연주의 그런 눈빛을 무시하고 빙그레 미소
지으며 언덕을 쓸어 간다.
지연주가 정말 난처하다는 표정을 짓는다.
"연주야!"
강하영이 계속 언덕을 쓸며 조용히 부른다.
말을 이어 가라는 재촉이다.
"진경 언니하고 일본에 갔을 때!"
지연주가 또 말을 끊고 강하영의 눈치를 본다.
"일본에 갔을 때 뭐지?"
"이상한 물건을 사는 걸 우연히 그 가게 앞으로 지나던
언니가 본 거예요!"
지연주가 우는소리로 말한다.
"이상한 물건이라는 게 미숙 언니하고 같이 놀던
그것이냐?"
"흐흐흐!"
지연주가 수치심에 못 이겨 울먹인다.
"울지 말어! 서진경이 연주에게 두 번 다시 그런 강요
못하도록 해 놓을 게!"
강하영이 언덕을 쓸던 손을 에로스의 계곡 사이에 밀어
넣으며 말한다.
"서진경이 연주를 시켜 나에게 바꾸어 간 상품권은
계열회사 중역에게 판 거 였어요"
윤미숙이 말한다.
"그걸 어떻게 알았어?"
"상품권에는 일련번호가 있고 판매할 때는 누구에게 팔려
갔다는 걸 컴퓨터에 입력해 놓아요!"
지연주가 답한다.
"연주가 사후에 조사했군!"
"액수가 너무 많아 내가 조사해 보라고 했어요"
윤미숙이 말한다.
"금액이 모두 얼마나 돼?"
"지난 반년 사이에 1억에 가까워요!"
"그럼 하루에 50만원이 넘어선다는 계산 아니야?"
"전체 식품매장의 하루 매상고는 억대가 넘어서요!"
"그러고 보니 미숙이하고만 짜면 엄청난 부정이
가능하구나!"
"관리과장과 짜면 하루에 백만원 정도 바꾸어 놓는 건
쉬워요!"
윤미숙이 반쯤은 농담 투로 말한다.
"차액만도 반년에 2천만 원이 넘어서겠구나!"
"애인 위해 해 드릴까요?"
윤미숙이 완전히 농담조다.
"두 애인 덕으로 이제부터는 용돈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되겠군!"
강하영도 농담으로 받는다.
"영업 3과에서는 마음만 먹으면 부정은 또 있어요!"
지연주가 말한다.
"그래?"
강하영이 강한 반응을 보인다
"할인율 조작법이예요!"
"그건 또 뭐야!"
"중소기업에 납품할 때는 할인율이 6% 전후예요. 6%에
할인해 판 금액을 모아 1억 단위로 만들어 대기업에 15%
할인율로 판 것처럼 조작하면 9%의 차액이 나와요"
"그건 계산상의 가능성일 뿐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이야?"
"영업 사원과 과장이 짜면 가능해요!"
"연주 말하는 걸 들어보니 그런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
같은데?"
"판촉비가 부족할 때!"
"그건 어디까지나 구실이겠지?"
"판촉비가 부족할 때도 있지만!"
고의적인 챙기기가 더 많다는 뜻이다.
"서무 담당인 연주를 속일 수는 없잖아?"
"그때는 나에게도!"
"용돈을 준다는 얘기야?"
"네!"
강하영이 지연주의 계곡을 쓸기만 할 뿐 잠시 생각에
잠긴다.
"서진경도 그러니?"
"네!"
"연주야!"
"네"
"지난 반년 사이 서진경을 통해 판매되어 나간 상품권 기록
뺄 수 있어?"
"네!"
"아무도 눈치 못하도록 해!"
"네!"
세 사람 사이에 대화가 끊어진다
"이제 일 얘기 끝난 거죠?"
윤미숙이 묻는다.
"오늘은 이 정도 해 주지!"
강하영이 본격적으로 지연주의 계곡을 쓸며 말한다.
"그럼 나 가서 자도 되죠?"
"언니 어디 가게요?"
지연주가 당황한다.
"강 과장 두 손이 모두 그쪽에 가 있는 걸 보니 아무래도
연주가 마음에 더 좋은 가 봐!. 나 저 쪽 방에 가서 잘
테니까 오늘밤은 연주가 강 과장하고 자!"
윤미숙이 몸을 일으키며 말한다.
"언니!. 안돼요!"
지연주가 우는소리를 한다.
"안되면 벌거벗은 두 여자하고 남자가 같은 침대에서 잘
거니?"
윤미숙이 쿡쿡 웃으며 침대를 내러 선다.
윤미숙이 내려서는 걸 본 강하영이 몸을 돌리며 지연주를
끌어안는다.
"과장님!"
지연주가 윤미숙의 눈치를 보며 울먹이는 소리로 비명을
지른다.
지연주의 비명을 들으며 윤미숙이
"연주 너무 괴롭히지 말아요!"
하고 쿡쿡 웃으며 침실 문을 열고 나간다.
윤미숙이 나가는 것을 확인한 강하영이
"연주야!"
하고 속삭이며 본격적으로 에로스의 계곡을 쓸어 가기
시작한다.
"싫어요!"
지연주가 부끄럽다는 소리로 흐느낀다.
"이게 싫다는 여자의 상태냐?"
강하영이 손끝으로 계곡을 흥건히 적시고 있는 물기를
확인시키며 속삭인다.
"나 몰라!"
지연주가 스무 다섯 여자답지 않는 소녀 같은 소리로
뜨겁게 울먹이며 머리를 강하영의 가슴에 묻는다.
강하영의 손끝이 흥건한 물기를 타고 계곡 깊숙이로
들어간다.
손끝이 계곡 깊숙한 곳으로 들어가면서 물기는 더욱 짙어
간다.
"흐흥!"
지연주가 훌쩍인다.
"연주는 정말 대단해!"
"말하지 마세요!"
지연주가 조금 더 진하게 울먹인다.
울먹임과 함께 강하영의 상징을 쥐고 있는 손이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한다.
지연주의 손이 움직이면서 강하영의 손끝이 에로스의
동굴을 파고 들어간다.
동굴 속으로 들어간 손끝이 서서히 움직인다.
"으응흥!"
지연주가 울먹인다.
울먹임과 함께 지연주의 허리에서 잔잔한 파도가 일기
시작한다.
에로스의 동굴 속에서 움직이는 강하영의 손끝이 좀 더
적극성을 띠기 시작한다.
지연주가
"아아! 과장님!"
하는 뜨거운 신음을 토하며 강하영의 남자를 쥔 손의
움직임에 속도가 붙는다.
강하영이 신음을 듣는 순간 빨리 지연주 속으로 들어가고
싶다는 충동이 일어난다.
"연주!"
강하영이 속삭이며 몸을 일으킨다.
몸을 일으킨 강하영의 다음 행동을 알고 있는 지연주의
입에서
"흐흥!"
하는 재촉 같은 신음이 흐른다.
몸을 일으킨 강하영이
"연주!"
하고 또 한번 속삭인다.
강하영가 무엇을 요구하는지 알아차린 지연주가
"아프면 어떡해요?"
하고 두려움과 부끄러움을 호소하며 두 다리 사이를
넓힌다.
"두려워 할 것 없어!"
강하영가 안심시키려는 둣 속삭이며 벌려 주는 지연주의 두
다리 사이에 몸을 얻어 싣는다.
강하영의 뜨거운 상징 끝이 흥건히 젖어 있는 지연주의
동굴 입구에 닿는다.
그것이 무엇이라는 것을 알아차리면서 지연주가
"나 몰라!"
뜨겁게 흐느낀다.
"연주!"
강하영이 속삭이는 소리와 함께 뜨거운 덩어리가 지연주의
문을 밀치고 들어온다.
거대한 덩어리 끝이 좁은 문을 비집고 들어오는 충격에
지연주가
"아앗!"
하고 비명을 지른다.
갑작스러운 지연주의 비명 소리에 밀치고 들어가던
강하영가 멈칫하며
"아파?"
하고 속삭이듯 묻는다.
"조금!"
얼굴 전체가 빨갛게 된 잘아 올라 있는 지연주가
모기소리로 울먹인다.
울먹이던 지연주는 끝만 겨우 들어온 채 강하영이 전혀
움직이지 않고 있는 것을 알아차리고
"참을 수 있어요!"
하고 울먹이듯 속삭인다.
"무리하게 참지 말어!"
강하영이 끝만 지연주 속에 넣은 채 엉거주춤한 자세로
말한다.
"싫어요!"
지연주가 뜨거운 목소리로 투정을 부린다.
"많이 아프면 말해!"
강하영의 속삭임에 지연주가 고개를 끄덕인다.
강하영가 다시 허리를 내린다.
지연주가 입술을 깨문다.
강하영이 입술을 깨무는 지연주를 내려다보며 아주
조심스럽게 허리를 내린다.
강하영가 반쯤 묻혔을 때 꽉 깨물고 있는 지연주의 입술
사이로
"아아아!"
하는 긴 신음이 세어 나온다.
"아파?"
"터질 것 같아요. 하지만 좋아요!"
지연주가 부끄러움과 관능적인 흥분이 뒤섞인 소리로
울먹인다.
강하영가 계속 허리를 내린다.
지연주는 자신의 동굴 속으로 파고 들어오는 거대한
불덩이를 느끼고 있다.
불덩이 끝이 여자의 동굴 끝에 있는 또 하나의 문에 닿는
감각이 전해 온다.
불덩이 끝이 동굴 깊숙이에 있는 또 하나의 문에 닿으면서
짜릿한 자극이 일어난다.
짜릿한 자극에
"아아! 과장님!"
지연주가 뜨겁게 부르며 두 팔로 강하영의 등을 감아 힘껏
끌어안는다.
강하영의 허리가 서서히 상하로 움직인다.
강하영의 허리가 움직일 때마다 거대한 불덩이가 동굴 벽을
자극하고 동굴 벽을 자극할 때마다 강렬한 전기 같은
자극이 일어난다.
그때마다 지연주의 벌어진 입술 사이로
"아아! 아아!"
하는 뜨겁고도 달콤한 신음이 흘러나온다.
지연주의 뜨거운 신음소리를 들으며 강하영의 허리 속도가
더욱 높아 간다.
"아아! 아아!"
강하영의 허리 속도가 빨라지는 것과 정비례해 지연주의
입에서 흘러나오는 비명 소리도 더욱 뜨겁고 높아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