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갈색의 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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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하영이 자기 아파트 침실 침대에 벌거벗고 반듯이 누워
있는 젊은 여자 가슴을 깔고 비스듬히 엎드려 있다.
엎드린 강하영의 입에는 여자의 젖가슴 꼭지가 물려져
있다.
뻘거벗고 누운 여자의 모습에서 어딘가 이국적인 정서가
느껴진다.
신장 171의 몸매는 군살 하나 없이 일직선으로 쭉 뻗어
있다.
반듯이 누워 있는 데도 두 유방은 가슴 위에 솟은 작은
동산을 연상할 만치 거대하다.
여자의 연한 갈색 피부 빛이 건강미와 함께 섹시한
분위기를 더욱 강하게 풍겨 준다.
피부 빛이 연한 갈색인 것은 여자의 현관에 흐르는 핏속에
아프리카 계열의 피가 썩여 있기 때문이다.
여자의 이름은 리사다. 정식 이름은 아니다.
정식으로 성은 주고 이름은 리사다.
정식으로는 마리사지만 에메랄드 백화점에서는 정식
이름으로 부르는 일은 없다.
모두가 성은 빼고 이름만 따 리사라 부른다.
마리사 자신이 그렇게 불러 주기를 원했고 명찰에도
리사라는 두 자로만 표기해 놓았다.
리사는 아버지가 아프리카 계열 피가 사분지일이 썩인 흑백
혼혈이다.
아프리카 피가 사분지일이 섞인 미국 남자와 한국 여자
사이에 태어난 아이가 리사다.
계산상으로 보면 리사의 몸 속에 아프리카 계열의 피가
팔분지일이 흐른다.
이 팔분지일의 아프리카 계열 피가 리사를 갈색 피부의
여자로 만들어 놓았고 건강하고 섹시한 여자로 보이는
효과를 가져다주었다.
리사는 아버지를 한번도 본 일이 없다.
리사가 철이 들었을 때 어머니는 기지촌에서 외국인을
상대하는 작은 카페를 경영하고 있었다.
어머니에게도 정식 이름이 있었지만 모두가 로즈라 불렀다.
어머니인 로즈가 경영하는 카페에는 규모에 비해 여자가
많았다.
일곱 살이 되면서 어머니가 경영하는 카페에 그렇게 여자가
많아야 하는 이유를 으슴푸레 알 것 같았다.
어머니의 방에도 가끔 외국인이 가고 간다.
리사가 철이 들었을 때 어머니와 자기는 방이 따로 따로
였다.
리사에게는 어머니 침실 옆에 따로 방이 주어져 있었다.
리사가 철이 들어 친구를 사귀면서 어머니와 같은 방에서
자는 아이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이상하게 생각했다.
리사는 어머니와 같이 자고 싶다는 생각을 해 본 일이
없었다.
처음부터 리사는 그렇게 버릇 들여져 있었다.
외국인이 자고 가는 날은 어머니 방에서 흘러오는 이상한
소리가 리사 방에까지 들렸다.
처음에는 그게 무슨 소린지 몰랐다.
일곱 살에 되면서 그 소리의 의미도 으슴푸레 알게 되었다.
그것은 리사가 그 나이에 이미 남자와 여자 사이에 벌리는
일들을 알게 되었다는 뜻이다.
외국인과 함께 자는 어머니 방을 처음 엿본 것도 그때였던
것 같은 기억이 남아 있다.
소리가 날 때마다 어머니 방을 엿보던 리사는 어느 날 자기
손이 팬티 속에 들어가 있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의식하게
되지만 그 의미는 몰랐다.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손이 거기 들어가 있었다.
자기 손이 팬티 속에 들어가 있다는 것을 의식하면서
자기도 모르게 주변을 살폈다.
주변에 아무도 없다는 사실을 확인하고도 왜 그런지 겁이
났고 가슴이 뛰었다.
그때 이후 리사는 어머니 방을 엿보지 않을 때도 가끔 팬티
속에 손을 넣는 버릇이 생겨났다.
열 한 살이 되면서 매일 밤마다 자위를 하지 않고는 잠들
수 없을 만치 성적으로 조숙해 있었다.
그러면서 자기가 습관처럼 하고 있는 행위에 대한 정확한
의미는 모르고 있었다.
그 행위를 하는 과정에서 전신이 나련해지면서 꿈속으로
빠져들어 가는 것 같은 그 기분이 좋았을 뿐이다.
그런 리사지만 남자 경험은 그 나이의 아이에 비해 매우
늦은 편이었다.
남자를 처음 경험한 것은 전문대학에 입학하고 에메랄드
백화점에 아르바이트에서 판매원을 시작한 3개월 후의
일이다.
그게 2년전이고 그때 리사의 열 아홉 살이다.
2년전 리사에게 처음 남자를 경험 시켜 준 사람이
강하영이다.
강하영은 몸매로 보아 리사가 남자 경험이 없는 여자라는
건 상상조차 하지 않았다.
호텔에서 벗은 몸을 보고 페팅을 할 때까지도 강하영은
리사가 숫처녀일 것이라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
리사의 벗은 몸은 어디로 보아도 열 아홉 살 여자의
육체로는 믿어지지 않을 만치 완전히 성숙된 여자의
몸이었다.
옷을 벗기고 페팅을 하는 사이 강하영은 리사가 성적으로
상당한 커리어를 쌓은 아이라는 확신을 갖게 되었다.
강하영이 그런 확신을 하게 된 것은 리사의 민감한 반응도
반응이지만 적극성이었다.
강하영의 손길을 받은 리사는 놀랄 만치 민감하고 격렬한
반응을 보였다.
혀로 가슴 꼭지를 쓸어 가는 사이 리사의 배에서는 계속
파고가 일어났다.
유방 애무에 배가 파도치는 반응을 보이는 것은 성적인
경험이 풍부하고 절정감이 무엇인지 아는 여자에게서만
나타나는 특징이다.
리사의 배가 파도치면서 손을 에로스의 계곡에 넣어 상태를
점검해 보았다.
강하영의 손끝으로 느껴지는 리사의 계곡을 여자의 문에서
뜨거운 액체를 마구 토해 내고 있다는 표현이 정확할 만치
쉬지 않고 흘러내리고 있었다.
강하영은 리사가 너무나 많은 액체를 토하는 게 신기해
여자의 문 주변을 점검해 보았다.
에로스의 문 입구 위의 돌출해 있는 습속의 진주는 충혈
되어 빳빳이 서 있었고 큰 메주콩을 연상시킬 만치 크고
감촉도 단단했다.
리사는 강하영에게 자기 몸을 맡겨 놓고 가만있지만은
않았다.
강하영이 자신의 가슴 정상 꼭지를 머금으면서 바로 손이
아래로 내려와 남자의 상징을 더듬어 쥐었다.
남자의 상징을 쥔 손을 움직이는 손길도 오래도록 숙달된
중년 여인처럼 매우 능숙하면서도 기교 또한 절묘하다고
해야 좋을 만치 숙달되어 있는 인상이었다.
남자의 급소가 어딘지 알고 그곳을 집중적으로 자극하는
프로의 손길이었다.
가슴 꼭지를 덮고 있던 강하영의 입이 아래로 내려가면서
리사의 입도 아주 자연스럽게 위치를 바꾸어 갔다.
강하영의 혀가 리사의 계곡에 닿으면서 리사도 혀를 바로
강하영의 상징 끝에 올려놓았다.
강하영의 남자를 쓸어 가는 리사의 혀도 놀림은 매우
적극적이었고 기교 또한 프로 급이었다.
이런 절묘한 손과 혀의 움직임에서 리사가 남자 경험이
없는 여자일 것이라는 상상을 한다면 그게 도리어 이상한
일이다.
그러나 리사는 남자 경험이 없는 순정품 숫처녀였다.
강하영은 놀랐다기 보다는 리사가 숫처녀라는 자체가
믿어지지 않았다.
믿어지지 않았지만 리사는 숫처녀였다.
첫 삽입 때 고통을 호소하는 리사의 비명 소리는 당장 숨이
넘어가는 직전처럼 처절하고도 날카로웠다.
출혈도 또한 엄청났다.
어떤 의미에서 리사가 숫처녀였다는 그 자체가
강하영에게는 하나의 충격으로 받아들여졌다.
리사는 그토록 겉으로 볼 때와 내면의 실태가 다른
불가사의 한 아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