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원하는건 별로 없습니다.
막장코멘(음?)+추천+선작+평가= 작가의 행복(응?)
반쯤 실신한 토오사카를 집으로 데려다준뒤에 집에와서 아버지를 위해 요리를 하던 도중 인생 13년 요리의 혼을 불태우며 처음으로 재료조절량에 실패한 시로의 안색은 어둡기만 했다. 어째서인지 인생 처음으로 요리의 실패라는것은 시로에게 거대한 압박을 주고 있었다.
"후우...."
시로는 욕탕에 뜨거운물을 받아 애용하는 딸기맛 막대사탕을 입에 넣은채로 그안에 들어가서 어째서 실패의 요인을 찬찬히 생각하고 있었다. 아버지인 키리츠쿠는 툇마루에 앉아서 담배를 피며 정종을 들이키고 있었다. 허나 왠지 모르게 솟아오르는 이 불안감.
아드득, 시로는 사탕을 깨물어버리면서 그냥 피곤한거겠지, 라고 생각하면서 씁쓸한 사탕맛을 음미하면서 욕탕안에 잠수하였다. 보글보글, 자그마한 물방울이 점점 커지면서 수면위에서 결국 터지는 모습을 보다가 숨이 막혀서 다시 머리를 내밀었다.
"뭘까, 이 불안감...."
평상시보다 빠른 심장의 고동소리를 느끼면서 시로는 샤워를 마치고서는 밖으로 나왔다.
그리고는 방으로 들어가 몇일전 키리츠쿠가 사준 새옷을 입고서는 키리츠쿠가 앉아 있는 툇마루로 터덜터덜 걸어갔다.
은백색의 달빛이 키리츠쿠와 툇마루를 비치고 있었다. 키리츠쿠는 툇마루에 걸쳐앉은채 정종을 자그마한 잔에 따른채 천천히 마시고 있었다.
"크으- 이게, 풍류(風流)지, 딴게 풍류겠어."
무어라고 중얼거리는 키리츠쿠의 옆에 털썩 앉은 시로는 자꾸만 고양되는 불안감에 키리츠쿠를 연신 훔쳐보고 있었다. 그걸 깨달았는지 키리츠쿠는 씨익, 웃으면서 시로에게 잔을 내밀었다.
"응? 이건 왜?"
쪼르르륵-
키리츠쿠는 아무런 말을 하지 않고 시로가 들고 있는 자그마한 잔에 정종을 따라주었다. 그것과 함께 따스하게 덥혀진 정종의 온기가 시로의 손에서 느껴졌다. 그렇지만, 키리츠쿠의 의도를 알수 없는 시로는 그저 키리츠쿠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러자 키리츠쿠는 한숨을 내쉬면서 그것을 마쉬는 흉내를 냈다.
"싫어, 술같은거 안마셔."
"마셔봐. 괜찮을꺼야~"
"히잉,"
"또 어린척한다."
"쳇,"
시로는 단숨에 술잔을 비워냈다. 크으, 하는 소리와 함께 시로가 툇마루에 잔을 쿵, 내려놓자 키리츠쿠는 어이없다는듯이 시로를 바라보다가 피식, 웃고서는 잔을 가져갔다.
그리곤 시로에게 정종이 담긴 병을 넘기자, 시로는 알았다는듯이 고개를 끄덕이고는
키리츠쿠가 가지고 있는 잔에 쪼르륵, 술을 따르기 시작하였다.
"잘하는데?"
키리츠쿠는 씨익, 웃으면서 시로의 붉은 머리를 거친 손바닥으로 헤집어 주었다.
"우우우, 애 취급은 안좋은데."
"하하하하!!~"
시로의 볼이 풍선마냥 부풀어오르자 키리츠쿠는 호쾌하게 웃으면서 자신의 아들이 따라준 술을 단번에 마셨다. 쓰디쓴 술마저 달콤하게 느껴지는 밤이었다.
"아들."
"응?"
"시로는 정의의 아군이 될꺼야?"
키리츠쿠는 잔에 정종을 따르고는 달빛을 보면서 시로에게 말을 건냈다. 그리고는 시로가 자신의 의도를 모르는것 마냥 지긋이 바라보자, 쓰게 웃으면서 잔을 들이키고는 다시시로에게 말해주었다.
"시로는 좀더 행복하게 살수 있을꺼야. 그런데도 정의의 아군이 될꺼야?"
"아아, 당연하지. 아버지. 난 정의의 아군 지망생이니까, 내꿈도 그거야."
"그렇구나, 그렇지만 정말 힘들꺼야. 외로울테고 말이야."
"괜찮아. 나는 강해지면 돼."
시로는 두주먹을 보이면서 허공을 찌르면서 키리츠쿠에게 말했다. 그런 시로의 모습에 키리츠쿠는 쓰게 웃으면서 시로의 머리를 부드럽게 쓰담었다.
"고맙다. 시로. ─── 아아, 안심했어."
키리츠쿠는 툇마루의 기둥 옆에 몸을 기대더니 눈을 감았다. 마치 잠을 자는 듯이.
그 모습이 너무나도 온화하고 아름다워보였다. 허나 그만큼 쓸쓸해보이는 그런 모습에 시로의 눈시울이 자꾸만 왠지모르게 뜨거워진다. 잠시후, 키리츠쿠가 들고 있던 술병이 툇마루로 떨어졌다.
땡~
상황과는 맞지 않게 맑은 소리를 내는 술병은 데구르르, 구르면서 잔디가 가득한 마당으로 떨어진다. 시로는 속에서 무언가 터져나오는것을 억지로 막아내면서 말했다.
"아버지"
".........."
"아버지?"
"........."
"아아, 걱정마. 난 정말 행복하게 살테니까."
시로는 뜨거워져 가는 눈에서 눈물이 흐르지 않도록 억지로 참아내면서 빙그레, 웃었다.
그렇게 시로는 아버지를 울지 않고 웃음으로 보낼수가 있었다고 생각하면서 키리츠쿠의 싸늘한 품안에 안겨 그의 냄새를 영원히 기억하며 느낄수 있도록 머릿속에 각인되길 바라면서 천천히 그의 품에서 나왔다.
푸른 달빛이 휘엉청, 달이 뜨고 있었다. 그런 달빛이 아름답고 온화하게 잠이든 키리츠쿠와 그 옆에서 실실, 웃고 있는 시로를 비추고 있었다. 자꾸만 흘러내리는 눈물때문에 시로는 손바닥으로 눈을 비비면서 눈물을 훔치면서도 웃고 있었다.
"아버지, 구해줘서 정말 고마워. 아버지를 만난게 너무 행복했어."
시로는 다시 한번 눈물을 훔쳐내면서 빙그레,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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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이상한점을 발견하시면 바로 지적 해주시길 바랍니다.
포커 이야기는 빼구요.
p.s
현재 편수삽화에 길가메쉬 TS 사진 있습니다.
오후가 지나서야 시로는 자신의 방에서 눈을 떴다. 허나 평상시와 다르게 시로의 눈동자는 매우 흐려있었다. 키리츠쿠가 죽은지 어연 한달이 지나가고 있었다. 외로운 부친상이었다. 그 아무도 찾아오지 않았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반죽어가는 늙은이- 후지무라 라이거 라는 사람이 찾아왔긴 했지만 그다지 반갑지는 않았다.
그리고 그 사람이 지나간뒤 후지무라 타이가 라는 고등학생이 자신을 돌보기위해 찾아왔지만, 번번히 퇴짜를 놓아주었다. 그래도 자신을 찾아오는 그여자의 머릿속이 궁금한 시로였다.
어쨋든 그렇게 한달을 보낸 시로였다.
이틀째 식사를 하지 않아 거울에 비친 시로의 얼굴은 상당히 홀쭉해 보였지만, 시로는 전혀 배고프지가 않은듯 텅 비어버린 자신의 방을 둘러보았다.
여러개의 박스들이 시로의 방을 자리잡고 있었다. 그것을 보고 있던 시로는 자신의 아버지가 남긴 유언이 담긴 편지를 떠올렸다. 그것은 우연히도 시로가 키리츠쿠의 유해를 바닷가에 뿌리고 온날, 키리츠쿠가 잠을 자던곳에서 자려고 할때 그 이불 위에서 발견하였다.
편지안에는 알수 없는 말이 써있었다.
성당의 코토미네 키레를 찾아가서 빚을 갚으라고 하려무나.
정의의 아군이 되기전에 타락해라. 너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며 글을 마친다.
코토미네 키레.
사실, 시로 또한 그를 본적이 있었다. 장을 보러가던 도중 우연히 옆으로 스쳐가게됬는데, 음울한 아우라를 내뿜는 신부였다. 물론, 그때는 그가 코토미네 키레인지도 몰랐지만 훗날, 그가 저주받은 대성당의 신부라는 것을 알고 호기심을 가진적도 있었다. 물론, 성배전쟁이라는 가당치도 않은 곳에 참가하여 패배한사실도 알고 있으며 성배라는 쓸모없는 시스템을 아버지인 키리츠쿠가 부셔버린 사실도 알고 있었다.
"아아, 이곳도 마지막인가."
키리츠쿠가 자주 애용하던 정장을 따라하여 만든 정장을 입고서는 자신의 방문을 닫는다.
시로는 스포츠용 크로스백에 자신의 옷 몇벌과 그리고 어젯밤 만들어두었던 음식용 몇가지와 키리츠쿠의 유산이라고 할수 있는 금단의 책을 넣고서는 자신의 방에서 나온다.
"시이로오오~♡"
어젯밤 연락해둔대로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토오사카의 목소리에 시로는 쓰게 웃으면서 에미야가(家)를 나왔다. 그리고는 문을 열고 나왔을때에는 이제는 중학생이 되어버린 토오사카가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다. 이야기를 듣기에는 성적이 우수해 월반을 한걸로 알고 있다.
"아아, 어떻게 잠을 잘 잤어?"
여느때처럼 그녀에게 부드럽게 웃으면서 양 팔을 벌리자, 토오사카는 환희의 웃음을 띄우면서 시로에게 푹, 안겼다. 시로는 그녀를 꾸욱, 안아주는것과 동시에 주머니에 재빨리 주사기를 꺼내 목부근에 찔러넣었다.
"아?!"
효과는 금방 일어났다. 자신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도 모른채 토오사카는 시로의 품으로 쓰러졌다. 시로는 쓰게 웃으면서 그녀를 업고서는 어디론가 향하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그가 여러개의 골목을 통하고 사람들의 눈에 띄지 않게 몰래 도착한 곳은 토오사카가(家)였다.
시로는 토오사카의 주머니에서 키를 꺼내 집안으로 들어가 여전히 넓다고 생각하면서 그녀를 업은채로 그녀의 방으로 들어간다. 그리고는 그녀를 침대에 눕히고선 그녀가 눈을 뜨길 바란다. 그러는 동안 시로는 슬프다는 표정으로 그녀를 지긋이 바라본다.
움찔-
한순간, 토오사카의 몸체가 흔들렸다. 그리고 시로는 그녀의 기다란 눈꺼풀이 파르르, 떨리는 것을 보자 그녀의 귓가에 무어라 중얼거리기 시작하였다.
"넌 나를 잊게 될꺼야. [린] 에미야 시로는 너를 전혀 몰라. 너또한 에미야 시로를 전혀 몰라. 우리가 같이 지냈던 일들은 다른 기억으로 대치 시킬꺼고 말이야. 그러니까, 잘 지내길 바래."
그리고는 시로는 추가로 그녀에게 몇개를 더 입력하고서는 방문을 열고 조용히 나왔다.
시로가 방을 나간지 10분쯤 되었을까, 침대에 누워있던 토오사카가 이리저리 몸을 움직이기 시작하였다.
"흐음..."
그녀는 비몽사몽한 얼굴로 기지개를 하면서 온몸의 근육을 활성화 시킨다. 그리고는 어째서 자신이 이 방에 있는지 어젯밤의 기억을 생각해낸다. 온몸이 몇일동안 잠을 안잔것 마냥 피곤하고 힘이 없다. 잠시후 ─
짝-
"아, 맞다. 어젯밤 텔레비전을 보다가 잤....응? 텔레비전?"
그녀는 손바닥을 마주치며 중얼거리다가 순간, 눈을 찌푸렸다. 토오사카 린. 그녀가 살고 있는 저택에는 텔레비전이 있지 않다. 설사, 텔레비전이 있다고 하여도 그녀는 멍청한 코미디언들이 나와서 만담을 하는것도 그다지 좋아하지 않기 때문이었다.
어째서 여기에 있는 거지?
다가서서는 안돼. 라고 그녀의 머리가 명령을 한다. 허나 그녀는 그것을 어기고서는 어젯밤 자신이 무엇을 할려고 했는지 머리를 붙잡고 기억하려고 한다.
치직- 치지지지지지지직- 치직 치지지치직-
시끄러운 노이즈가 그녀의 머리에서 울렸다.
두근- 두근두근두근두근두근두근
심장이 거세게 울부짖는것을 느낀다. 호흡이 막혀온다. 머릿속이 엉망진창이 되버린다. 마치 머릿속이 거대한 생명체에 의해 유린되어 미쳐가는 느낌이다. 토오사카는 머리가 터질듯한 고통에 침대에서 구르면서 고통을 호소한다.
"으으으으윽──!!!!!!!"
머리가 칼에 찔리는 듯한 고통, 머리가 터져나가는 듯한 고통. 무언가에 꿰뚫리는 고통.
"크으으으으윽───!!!!!!!!"
잠시후, 그녀의 머릿속에 무언가 하나둘씩 떠오르기 시작한다. 에미야 시로와 사귀고 난 기억, 시로와의 잠자리 시로와의 포옹 그리고 ─ 주사기? 그제서야 현재 상황이 이해가 된 토오사카는 안색이 새파랗게 질린채 붉은 색 외투를 입은채 에미야가(家)로 뛰어간다.
거친 호흡이 그녀를 방해하지만,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심장이 터져나갈것 같았지만 그녀는 아무렇지도 않았다. 에미야 시로 라는 인물이 그곳에 머물고 있다는 것이 중요할뿐이었다.
쾅!! 쾅!!
"시로!!!! 시로!!! 시로!! 문열어봐!!!"
결국, 그녀는 에미야가(家)의 문을 쾅쾅, 치면서 시로의 이름을 부르지만, 아무도 대답을 하지 않는다. 벌컥, 머리 끝까지 화가 난 토오사카는 주머니에서 자그마한 보석을 꺼내 무어라 중얼거리면서 정문에 던진다.
콰아아아아앙───!!!!!!!!
연인은 닮는다고 하는걸까?
이성이 무언가요? 그런건 돈이 안되요. 호호, 라는 명언을 정확하게 표현해주는 토오사카 린은 오로지 시로가 자신을 버렸다는 사실만으로 이성을 잃고 보석을 폭팔시켜 자신을 가로막는 정문을 부셔버린다.
우지끈, 하는 소리가 들리면서 정문의 중간 부분이 산산 조각이 되다가 결국 자그마한 먼지로 변해 토오사카의 시야를 가린다. 그렇지만, 토오사카는 신경쓰지 않고 정문을 넘어서고 시로의 방으로 향한다.
"..아아아 "
그리고 그녀가 시로의 방을 찾지 못해 여러개의 방을 뒤적 거리면서 시간을 보낸뒤 결국 그의 방을 찾았을때, 그안에는 아무런 물품이 없었다. 그저 자그마한 창문에서 햇볕을 반사시키면서 텅빈 방안을 부각시켜주고 있을뿐이었다.
털썩-
다리의 힘이 풀리면서 그녀는 시로의 이름을 연신 부른다. 그렇지만, 그 목소리는 시로에게 닿지 못하고 그저 그녀의 귓가를 맴돌뿐이었다.
"시로... 시로.... 시로.... 어,어디에 있는거야.. 히끅."
한편, 토오사카의 집에 텔레비전이 없는지도 몰라 잘못된 기억을 주입시켜서 결국, 약의 효과가 사라진지도 모른채 시로는 크로스백을 든채로 커다란 대성당앞에 서있었다.
끼이익-
상당히 녹슬었는지 녹슨 신음소리를 내는 문을 뒤로 한채 시로는 교회를 한번 둘러본다.
수십개의 기다란 의자가 정돈되어 있었으며 그 앞에는 한 신부가 서있었다.
"자네가 에미야 시로겠군."
아아,라고 대답한 시로는 피식, 웃으면서 신부에게 천천히 다가가면서 크로스백을 의자에 던져놓고서는 암울한 오오라를 뿜어내는 코토미네 키레의 얼굴을 똑바로 쳐다보면서 말했다.
"당신이 아버지한테 빚진게 있다고 하더라고. 그 빚을 받으러 왔어."
아아, 라고 대답한 코토미네는 시로의 어깨에 팔을 두르고 시로가 던져두었던 크로스백을 들고서는 교회 왼쪽 벽에 위치한 자그마한 문으로 데려간다. 그리고는 그 문을 열었다.
"크윽.. 뭐야, 이건."
무언가 썩어가는 오탁의 냄새를 맡은 시로는 본능적으로 뒤로 물러섰다. 허나 그것도 잠시, 코토미네의 의미심장한 웃음을 보더니 칫, 하고서는 그안으로 천천히 들어갔다. 코토미네는 그것을 보더니 놀랐다는듯이 눈을 치켜뜨지만 시로가 나선형의 계단을 타고서 그 안으로 내려가는것을 보고서는 열고 있던 그 문을 천천히 닫으면서 자신또한 그 안으로 들어간다.
"큭큭큭, 나한테 보낼줄은 몰랐소이다. 키리츠쿠."
그는 싸늘한 웃음을 지으면서 문을 완전히 닫았다.
"아아아아────!!!!!!!!!!!!!!!!!!"
한순간 나선형의 계단을 타고 내려갔던 시로의 목소리가 그의 귓가를 즐겁게 울린다.
오늘밤은 맛있는 마파두부를 먹을수 있겠구나 라고 생각한 코토미네 키레였다. 상상만해도 침을 꿀걱, 삼킬것 같았다.
──무엇인가. 이것은.
시로는 그렇게 생각을하면서 푸른 대나무들로 이루진 숲을 바라보았다. 방금전까지만 해도 역겹고 더러운 냄새가 가까이 맡아질수록 추악하고 혐오적인 무언가가 있을거라고 생각했지만 나선의 계단을 타고 내려온 지하에는 청량한 냄새를 풍기며 시원한 바람이 부는 숲이 있었다.
"뭐야, 이건?"
그런 기분좋음에 나자신이 누군지도 모르며 세상의 만사를 잊은채 숲속으로 기쁘게 달려간다. 그런 도중 발바닥이 따끔거리거나 온몸이 따갑다는 것을 느낀다.
"아아아아아아악───!!!!!!!!!!!!!"
그런것이 신경쓰여 아래를 쳐다본순간 어디선가 날아온 칼날이 심장을 뚫고 지나간다.
푸욱, 하는 소리와 함께 수천개의 검들에 의해 몸이 꿰뚫린다. 그 칼날 하나하나가 지니고 있는 날카로움이 시로의 온몸에 존재하고 있는 세포 하나하나에 고통을 각인 한다.
"등활지옥(等活地獄). 칼날로 이루어진 지옥"
어디선가 코토미네 키레의 목소리가 들렸다. 그렇지만 그것을 신경을 쓸수 없었고, 신경을 쓰고 싶지 않은 시로였다.
"끄아아아아아아악───!!!!!!!!!!!!!"
칼날로 이루어진 바닥에 온몸에 칼날이 꽂힌 시로의 시야에 보이는 것은 나무들이었고, 그것이 흔들리기 시작하면서 쌔앵, 무언가를 떨구기 시작한다.
그것은 수십종류의 검이었다.
꽂힌다. 꽂힌다. 심장,폐,복부, 뇌, 두개골, 고환, 갈비뼈 를 포함 모든 세세한 인간의 근간을 이루는 모든것에 꽂힌다. 시로는 그저 비명을 지른다.
"─────────────!!!!!!!!!!!!!!!!"
갑작스레 모든것이 불타오르기 시작한다. 그것과 함께 시로에게 꽂혀있던 검들이 단번에 사라지면서 흉칙한 상처를 가지고 있던 육체가 천천히 수복이 되면서 검붉은 붉꽃에 불태워진다. 수복과 고통을 동반한 미묘한 경계.
붉은색 머리카락이 탄다.
두개골을 감싸고 있던 피부가 녹아내린다. 불꽃이 두개골과 직접적으로 맞다어 비명을 지르지만, 괴성이다. 목소리조차 나오지 않는다. 모든것이 녹아내려 하나의 액체로 환원한다.
"흑승지옥(黑繩地獄), 뜨거운 검은 새끼줄로 묶이고, 뜨거운 불길의해 녹아내린다.
"────────아?!"
한순간, 비명을 지르게 만들던 뜨거운 불길들이 한순간에 사라지면서 다시 한번 육체가 수복되기 시작한다. 카카카카카카캉- 어디선가 불길한 소리가 들리기 시작하였다. 주위를 둘러보니 현실의 괴리를 충분히 느껴지게 만드는 장관아닌 장관이 펼쳐지고 있었다.
등활지옥에서 수천개의 검날에 꽂힌 시로.
흑승지옥에서 검정색 새끼줄에 묶인채 지옥의 유황불에서 녹아내리는 시로.
괴리한 두개의 현실이 서로 겹치기 시작하면서 새로운 현실을 만들어낸다. 주르륵, 보기만해도 뜨거울것 같은 녹슨 냄새를 풍기는 구리의 강이 시로에게 차차 다가서고 있었다.
콰아아아아───!!!!!!!!!!
"끄아아아아아 ──────!!!!!!!!!"
뜨거운 불과 검이 만나서 만들어낸 구리의 강이 시로의 피부에 차차히 닿기 시작하면서 그안으로 파고 들기 시작한다. 피부가 벌겋게 변하면서 차차 녹아내리면서 결국엔 시로의 약한 뼈마디마저 보이면서 구리의 강에서 녹아내려간다.
"중합지옥(衆合地獄), 구리가 녹은 물이 벌겋게 흐르는 강. 한없이 떠돈다."
호규지옥(號叫地獄)
강물이 사라진다. 어느새 또다시 육체가 수복되어있다. 그상태에서 시로의 몸이 굳어버린다. 어디선가 철퇴가 나온다. 시로의 입을 그대로 찢어버린다. 그리고는 불타는 구리물을 먹이면서 내장을 녹아내린다. 그 자리에 곧바로 또다시 끓는 불속에 들어가버린다.
대규지옥(大叫地獄)
시로의 혀를 길게 잡아 빼어 다시는 입속으로 들어갈수 없도록 만든다. 혓바닥에 펄펄 끓는 구리 쇳물을 붓는다. 철퇴로 짓이긴다. 가루로 만들어낸다. 시로는 아무런 소리를 못하고는 그저 비명을 지를 뿐이다.
염열지옥(炎熱地獄) - 초열지옥(焦熱地獄)
쇠로 만들어진 성. 불타오른다. 도망갈 길이 없다. 살고 싶은 마음조차 들지 않는다.
누군가 다가온다. 검정색의 문어형태를 가진 사람이 아닌 사람. 그리고는 시로를 바닥에 눕혀 손바닥과 발바닥에 못을 박아 또다시 피부가 쇠에 달라붙는 고통을 받는다.
벌겋게 달아오른 쇠몽둥이로의 구타. 불타는 꼬챙이의 고문.
시로를 죽이지 않는다. 그저 고통을 주것을 즐길뿐이다.
대열지옥(大熱地獄)
갑작스레 쇠의성에 붙어있던 그자리에서 덜컥, 사라지면서 어디론가 떨어진다. 모든것이 천천히 떨어진다. 삶의 의향은 없다. 차라리 자신을 죽여주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뿐이다.
쿠웅, 하는 소리와 함께 깊은 크레이터에 갇힌다. 잠시후, 크레이터의 양쪽에서 뜨거운 용암이 흘러내리면서 시로를 덮친다. 반쯤 녹아내린다. 반쯤 죽어있다. 또다시 허공으로 떠올라 쇠꼬챙이가 허공으로 떠올라 시로의 몸을 꿰뚫는다.
무간지옥(無間地獄)
바람이 불었다. 온몸이 건조 되면서 피가 말라버린다. 살가죽이 벗겨진다. 불꽃과 쇳물을 혼합하여 만들어진 액체가 시로의 입속으로 파고든다. 그상태에서 굳어진다. 어디선가 끼이익, 매가 우는 소리가 들린다. 매가 푸른 하늘 뱅글뱅글 돈다. 시로를 향해 내리꽂아서 시로의 눈알을 파먹는다. 더 이상의 고통은 존재치 않는다. 그저 죽고 싶을 뿐이었다.
끼이익, 만족했다는 듯이 자신의 머리위에서 날아가는 매를 보았다.
그리고는 그자리에서 기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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