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가 되질 않는겁니까...... OTZ
힘들군요.
ps
린하고 시로은 원작입니다.. Ubw의 시로(스무살중반)에다가 나중에는 탄밥폐하와 HF의 흑사쿠라까지 등장시키려고 했으나, 더이상 글을 쓸 자신이 나지않습니다....
죄송하지만.... 당분간 이 소설과 접촉하지 않으렵니다.
가는 김에 까발리자면.
세계의 통합이라는 것은 여러개의 평행우주가 통합되어 자신과 같은 존재가 한 시대, 한 공간에 일어나는 모순적인 사건입니다. 게다가 한 우주안에서 같은 두개의 존재가 자신이라는 것을 인정받기위해서는 자신(즉 다른 차원에서 온 존재)를 죽여야 한다 라는 설정으로 갈려했는데. 참. 뭐, 그렇죠. 내가 글쓰는게.
"모든 것을 잡을 시간이다."
조용히 울려퍼지는 단아한 목소리.
눈을 떴을때에는 새하얀 성스러운 빛과 모든것을 잡아먹어버릴듯한 깊이를 가진 어둠이 뒤섞여 인간의 심미학으로는 이해할수 없는 아름다움을 자아낸다.
검의 격돌.
원형으로 울려퍼지는 공기의 파동.
나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건가.
검푸른 유카타를 입은채 나이프를 한손에 가진채 새하얀 머리카락을 어깨까지 기르고 붉은 눈동자를 번뜩이고 있는 나를 발견. 그러나 내가 아니다. 그리고 그가 입고 있는 유카타 사이로 보이는 그의 새하얀 살결에는 끔찍한 화상을 입은것 마냥 무언가가 그려져 있었다.
그는 왼발을 앞으로 살짝, 딛는다.
그것은 거리의 중첩.
어느새 내앞으로 와 나를 내리친다.
비명을 지른다.
그렇지만, 나는 육체를 움직일수가 없다.
간단한 비명조차도, 지를수 없는 나는 어느새 내 손에 잡힌 장검으로 그것을 막아낸다.
뭐랄까, 그것은 일종의 오락기 같았다.
오락실에 들려서 다른 아이들이 오락하는 것을 구경하는 느낌이랄까.
나는 무술따위 배운적 없다.
그렇지만, 이미 나는 내게 싸늘한 빛을 품은채 내려오던 나이프를 쳐내고서는 그를 발로찬다. 그가 재미있다는 듯이 나를 바라본다. 그리고 장검을 아래에서 위로 휘잉, 올려벤다.
치이잉─,
간단하게 막힌다.
또다시 그를 공격한다.
어느새 미지의 미(美)를 자아내던 공간에 커다란 달이 뜬다.
그가 들고 있는 나이프와.
내가 들고 있던 장검에는.
은은한 달빛으로 빛을 품기 시작한다.
챙, 챙, 챙 치지지지지직──,
부딫힌다.
그는 나를 가지고 놀고 있는것에 불과하다.
바드득, 나는 이를 깨물었다.
내 몸을 되찾고 싶다.
누군가 내 몸을 움직이지 않고, 직접 이 전투를 겪고 싶다.
그가 나이프를 버렸다.
그리고는 나와 같은 흑색의 장검을 든채 내게 손바닥을 아래에서 위로 흔든다.
도발.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앞으로 쏘아져 나가는 몸뚱아리.
다시 한번 검들의 격돌이 일어난다.
그의 검은 하나의 새(바람)이었다.
내가 움직이는 검은 그저 하나의 벌레(대지)에 불과했다.
빠르고, 리드미컬 하게
하나의 오페라가 완성하려면 수많은 요소들이 필요한것 처럼 검들이 부딫히면서 만들어내는 불빛과 소음들. 그리고 검을 휘두를 때마다 상대방의 머릿칼을 휘날리게 만드는 검풍(劍風).
죽음과 삶의 경계에서 칼부림.
죽지 않기 위해 싸우고,
살기 위해서 싸운다.
즐겁다.
"호오, 역시 네놈은 나를 더욱 닮았군."
알수 없는 소리.
신경쓰지도 않는다.
그렇지만, 방금으로 인해 느낄수가 있었다.
내 얼굴의 볼근육이 살며시 위로 올라가는 것을 느낄수가 있었다.
그것은 웃음이었다.
싸늘하고, 흥분에 찬 진정한 짐승의 모습.
바람과 검의 사이를 스쳐지나가면서 죽음을 느껴야지만, 나 자신을 찾을수 있다는건가?
찰싹, 무언가 달라붙는 느낌.
온각 통각 청각 미각 한각 촉각을 포함한 모든 감각이 인식되었다.
거친 호흡. 미친듯이 다리를 움직이는 심장의 펌프질. 얼굴이 화끈 거리는 느낌. 온 몸에 자리 잡고 있는 모든 내장들의 움직임을 느낄수 있을 정도로 민감해진 감각.
너 자아
"그래, 우리는 누군가와 싸우면서 우리를 찾는 멍청한 놈들이지."
아아,라고 대답을 하면서 그의 움직임에 동조하기 시작한다.
잠시후, 그는 내게서 멀찍히 떨어져 흑색의 검으로 나를 겨눈다.
촤악, 어깨를 스쳐지나가는 날카로운 검날. 피가 흐르기 시작한다. 신경쓰지 않는다.
앞으로 전진 할뿐이다.
그러나
솨사사사사사삭──,
수십개, 수천개의 검날
검의 비가 머리위로 쏟아진다.
무의식적으로 양팔로 머리를 막는다.
"크으으으윽──"
손등 손목 어깨 복부 허벅지 대퇴부 종아리
모든 것들이 스쳐지나간다. 이를 악물고서는 고통에 대항한다.
"몸에는 무한의 마력이 담겨있는데도, 그것을 모르다니. 너는 나를 따라한다."
챙그랑, 들고 있던 장검을 그는 떨군다.
"보고 배워라. 이른바 레슨앤 리스닝이다."
중얼거린다.
그의 자그마한 중얼거림.
귓가에 박힌다.
그리고 그것에 홀려서 멍하니 중얼거리기 시작한다.
온몸이 갈기갈기 찢어지는 느낌.
무언가 파팍,터져버리는 느낌.
─── 투영(Trace) 개시(on)
입가에서 피가 주르륵, 흘러내린다.
귀에서도 피가 주르륵, 흘러내린다.
멈춰라, 더 이상 하면 네가 죽는다.
─── 투영(Triger) 개시(off)
머릿속의 경보기가 뇌를 붉은 색으로 물들이며 경고한다.
더 이상 움직인다면 너는 죽을수도 있다.
모른다. 신경쓰지 않는다.
어차피 죽었던 몸이다.
설사 지금은 살아있더라고 해도 정신은 죽어있다.
그게 에미야 시로의 실체다.
그저 그것 뿐이다.
set nine lives blade works
전 공정 투영완료. 이는, 사살백두
파직, 무언가 터져가는 느낌.
강제로 바다에 떠있는 상어를 한손으로 들어올리는 무게.
그리고 흘러들어오는 그것의 경험.
고개를 들었다.
어느새 그는 내앞에서 거대한 부검을 쳐들어 나를 내려친다.
거센 파도의 풍랑과 같은 격류.
소용돌이 치는 기세
그리고 그와 같은 공격을 시도한다.
상완 쇄골 목젖 정수리 명치 늑골 고환 대퇴
새하얀 검빛이 눈을 가득 메운다.
따라한다.
그가 나를 내려치면 나는 위로 올려친다.
그가 아래서 위로 올려칠때 나는 내려친다.
거대한 대지의 진동.
울려퍼지는 둔탁한 소리.
그리고 쓰러지는 사람은 나였다.
어떠한 짐승의 날카로운 어금니에 온몸이 갈기갈기 찢겨서 숨을 헐떡인다.
"하…, 하……아,"
온몸에서 흘러나가는 피는 풍덩, 누군가라고 빠져버릴수 있는 웅덩이를 만든다.
"일어나라, 이곳은 네놈의 정신세계. 죽지 않아. 그저 베어졌다고 생각하니까, 의식체에 상처가 간것 뿐이다."
"크으윽……."
가까스로 자리에서 일어난다.
거대한 부검을 지팡이 삼아
"뭐, 뭐야. 이,이건."
기절했던 또다른 에미야 시로의 입에서 흘러나오는 피.
그리고 몸에서 솟아나는 날카로운 검날.
몸을 꿰뚫고서는 피가 주르륵 흘러내린다.
학교의 옥상위로 데려와 저 멍청한 미역의 상세를 살피고 있던 시로는 나의 외침을 듣고
이곳으로 온다. 그리고 에미야의 모습을 보고 눈을 찌푸린다.
"일어날수 없는 일이야. 이,이건……."
경악한듯 시로의 눈이 똥그래진다. 검
그런 시로의 눈에 비추운 것은 온몸에 검날이 솓아나 있는 패러렐월드의 에미야 시로. 방금전까지만 해도 저기에 누워있는 신지를 직싸게 패던 에미야였다.
조금은 놀랬을지도.
왜냐하면 시로는 언제나 상냥하지만, 여기의 시로는 조금 격렬……,
"린, 사라지고 있어."
시로의 자그마한 목소리에 재빨리 정신을 차린다.
방금전까지 에미야의 몸에서 솟아나고 있던 검날이 사라진다.
그것과 동시에 상처가 스르륵, 녹아내리는 듯이 재생된다.
"뭐야. 이 세계는 어떻게 되는거야."
방년 22살의 토오사카 린은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가 되었습니다.
"흥, 아직이다.멍청한 놈"
싸늘한 그의 말에 나는 이를 아드득, 갈면서 자리에서 일어난다.
목적의 상실.
어째서 내가 이곳에서 싸워야 하는지를 알 필요가 없다.
내 앞에 있는 녀석의 몸을 갈기 갈기 찢어버리고 싶은 뜨거운 욕구밖에 솟지 않는다.
"가겠다. 에미야 시로, 아홉개의 머리는 충분한가."
부검을 내던지면서 나를 바라본다. 그러자 그가 서있던 곳의 풍경이 뒤바뀐다.
그가 서있던 곳은 새하얀 색으로 나뉘어진곳.
내가 서있는 곳은 온통 어두운곳.
새하얀 색이 붉은 색으로 물들어간다.
끼익,끼익
녹슨 무언가가 끊임없이 돌아가는 소리.
스르르륵, 가벼운 무언가가 얼굴을 스치고 지나간다.
세상이 뒤바뀐다.
"와라, 에미야 시로. 전력은 무한이다."
텅빈 황야.
사람이 아닌 수천개의 검들의 묘지.
붉은 모래가 묘지 사이로 휘날린다.
하늘에는 녹슨 톱니바퀴.
끼익끼익, 녹슨 소리를 내면서 돌아간다.
앞으로 다가서서는 안된다.
방금전 무언가를 모방할때 터졌던 그 [무언가]가 다시 경보를 울린다.
무시한다.
거대한 부검을 든다.
쏘아져 나간다.
채채채채채앵──,
그가 오만한 눈빛으로 나를 바라본다.
그리고 그의 뒤에서 나를 향해 쏟아지는 검의 비들.
쳐낸다.
쳐낸다.
쳐낸다.
어떻게 이것을 치는지 모른다.
그저 칠수 있다. 라는 믿음을 하나 가지고 쳐낸다.
거대한 부검에 의해 쳐낸 검들은 옆으로 튕겨나간다. 스르륵, 사라진다.
끝이 없는 검의 비들.
쳐내면서 앞으로 비틀비틀, 걸어간다.
신음성따윈 방해다.
고통도 방해다.
내 앞에 있는 그의 사지를 갈갈이 찢어버리고 싶은 마음이다.
"이야아아아아아압─────!!!"
그리고 그의 거리가 약 1M정도 남았을때, 다리의 근육에 힘을 주면서 앞으로 점프한다.
다시 한번 몸을 꿰뚫고 지나가는 검의 비들. 고통따윈 필요없다.
나는 어차피 죽어 있는 몸에 불과하다.
그는 그저 지루하다는 듯이 나를 바라본다.
그걸 산산히 부셔주도록 하마.
거대한 부검으로 그의 안면을 내려친다.
콰아아아아앙─────!!
한순간의 정적.
핵폭탄이라도 떨어진듯 거대한 먼지가 세계를 가득메운다.
내눈도 가득 메우지만, 애써 눈을 뜬다.
"크윽,"
실패실패실패실패실패실패실패실패실패실패실패실패실패실패실패실패실패실패실패실패실패실패실패실패실패실패실패실패실패실패실패실패실패실패실패실패실패실패실패실패실패실패실패실패실패실패실패실패실패실패실패실패실패실패실패실패실패실패실패실패실패실패실패실패실패실패실패실패실패실패실패실패실패실패실패실패실패실패
실패는 곧 죽음이라는 것을 알았다.
그는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두개의 손가락으로 부검을 잡고 있었다.
"후우, 잡스러운 기술이다."
그리고는 두개의 손가락으로 인해 휘익, 어딘가로 날려보내진다.
터엉, 모래 바닥에 떨어진다.
부검을 손에서 놓아버린다.
그리고 그 부검은 희미해지다가 이내 곧 사라진다.
"하아…하아……하아……."
내가 숨쉬지 않는 다면 내가 직접 네 입으로 튀어나갔다. 라고 말하듯 폐가 거칠게 부풀어오르다가 작아진다. 산소의 부족. 온몸이 부르르 떨리는 것을 알수 있었다. 그리고 그제서야 제정신으로 돌아왔다.
내가 무슨 짓을 하고 있던 거지?
"넌 나를 잉태한 아이. 이정도로 죽어버린 다면 그 의미는 없지 않는가."
붉은 모래위에 쓰러져 있는 나의 얼굴위로 그가 보였다.
싸늘 한 눈동자.
그와 맞지 않는 부드러운 미소.
"세상은 많이 달라져 있을꺼다. 그 녀석이 시간을 원상태로 해놨거든. 사라진 사람들도 있을꺼다. 물론, 넌 기억도 못할꺼고 말이야."
의미를 알수 없는 말.
그의 입가가 부드럽게 올라간다.
오싹, 싸늘한 느낌이 몸을 뒤덮는다.
그것을 눈치 챘는지 그는 다시 한번 피식, 웃으면서 말을 이어갔다.
"기억해라. 언젠가 내가 네녀석의 몸을 뚫고서 이 세상을 파괴한다는 것을. 이 아프락사스를 막을수 있는 세계 따위는 존재하지 않아. 혹시나 모를까. [ ]께서 오신다면 말이지. 킥킥킥."
"하아…,하아……. 너어, 누,누구야."
"하아?, 이 아프락사스님을 모른다는게 말이나돼? 너도 알잖아. 내 존재를. 이 세계, 아니 모든 우주의 악을 조정하는 사람이 나야. 꼬맹아. 그럼 잘가라. 가끔은 놀러와서 이 빌어먹을 시간좀 죽여주길 바란다."
천천히 발을 들었다.
그리고는 내 얼굴을 콰직, 밟았다.
수박이 깨지는 것처럼 쉽게 깨졌다.
"크와아아악───!!!"
비명을 지르면서 자리에서 일어난다.
주위를 둘러본다. 학교의 옥상이다.
안도의 한숨을 내뱉는다.
그리고 내옆에 있는 신지를 발견했다.
바드득, 이를 갈았다.
살의가 몸에서 뿜어져 나온다.
그리고 방금전 겪었던 전투의 부산물.
"하아…,하아…… 하아……. 투영(trace) 개시(on)"
철컥, 스위치가 올라가는 듯한 느낌.
뜨거운 무언가가 몸을 회돌리면서 손으로 이어진다.
기억나는 것은 아프락사스가 들고 있던 나이프.
그 구성원을 해석한다.
거기에 미친 경험을 얻는다.
그리고 만들어낸다.
"하아…,쿨럭!!!!!!"
상처하나 없는 신지의 얼굴에 피를 토해낸다.
힘겹게 마운틴 포지션의 자세로 올라가 나이프의 손잡이를 양손으로 잡은채 그래도 내려찍는다. 푸욱, 이런 소리가 들릴것 같았다.
"어이, 무슨짓이야."
누군가 또 다시 내 손을 잡았다.
분명, 내 얼굴이 새하얗게 질렸을꺼라고 생각하면서 뒤를 되돌아본다.
나와 똑같은 모습을 하고 있는 남성.
대략 나보다 두세살은 더 먹은 것 같은 나의 모습에 눈을 찌푸린다.
"젠장할, 내버려둬. 죽여도 상관없어."
울컥, 다시 피를 토해낸다.
그제서야 내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눈치를 챈 그는 내가 만들어낸 나이프를 보고서 눈쌀을 찌푸린다. 그리고는 그 나이프를 빼앗아 어디론가 던져버리고는 내 겨드랑이에 양손을 넣어 나를 신지에게서 떨어져낸다.
"크윽, 너, 후회할꺼야."
그렇게 중얼거리면서 힘없이 에미야 시로와 똑같이 생긴 녀석에게 질질, 이끌려갔다.
잠시후, 옥상문이 열리면서 토오사카 린이 들어왔다.
"단도직입적으로 말할께. 우리는 다른 세계, 즉 평행차원에서 온거야. 너를 들고 있는 남자는 에미야 시로. 즉 너야. 그리고 나이는 스물 두살, 지금은 멍청한 정의의 아군 지망생, 그리고 내 소개는 안해도 되겠지?"
아아, 라고 대답해주면서 나를 안고 있는 에미야의 양손을 쳐내고서는 바닥에 털썩, 쓰러진다. 힘겹게 일어나 신지에게 걸어간다. 그러자 에미야가 나를 쫒아오려고 하는 느낌이 들었지만, 신지에게 아무런 해를 끼치지 않는다고 약속을 했다.
그리고는 녀석의 교복을 뒤적거리던 결과, 또다른 담배를 발견. 입에 물고는 담뱃갑안에 설치되어있는 라이터로 불을 붙혔다. 멍하니 토오사카와 에미야가 나를 바라봤지만, 무시하자.
"후우… 그,그러니까 또다른 나란 말이지? 정의의 아군 지망생이고?"
담배연기를 내뱉으면서 토오사카에게 말했다. 그러자, 담배 피는 시로를 처음 보는 것인지 그녀는 얼떨결에 고개를 아래로 흔들었다. 나는 에미야 시로를 봤다.
"아하하하……,"
쑥쓰러운듯이 얼굴을 붉히면서 머리를 긁적인다.
"멍청한 놈."
"에?"
"아?"
에미야와 토오사카가 멍하니 나를 바라본다.
"키리츠쿠에게 그 뭐시기, 아 마술이란걸 배우면서 그 정의의 아군이니 뭐니 그런걸 이루어준다고 한거냐?"
"뭐, 그렇긴 하지만……."
"멍청하구나. 에미야."
"아, 그 의견은 나도 찬성."
"토오사카는 조용히 해"
나를 지긋이 노려보는 토오사카. 이내 곧 흥, 콧방귀를 치면서 고개를 돌린다. 그것과 동시에 정신이 흐릿해진다. 허연 담배연기가 세상을 가득 채운다.
"정의의 아군따위는 지옥에 떨어져버려……."
그렇게 중얼거리면서 천천히 앞으로 고꾸라졌다.
그리고 신지를 해결해야 된다는 생각이 발끝부터 정수리까지 가득 차버렸다.
"거,거짓말……, 서,선배가 두,두명."
"아아, 그렇게 된거지. 사쿠라"
왠지 모르게 기쁜 듯한 사쿠라를 보면서 에미야는 고개를 끄덕였다. 눈을 떴을때에는 어느새 거실에 눕혀져 있었다. 그리고 사쿠라와 토오사카 그리고 에미야가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것을 보았다.
"에……, 그,그럼 누가 진짜 선배죠?"
"아아, 그건 당연히 나지."
"크윽, 그건 당연히 나지."
자리에서 일어나면서 말했다. 그와 동시에 에미야 또한 말했다.
"선배, 괜찮으세요?"
사쿠라가 달려왔다. 보랏빛의 머리가 가늘게 흔들렸다. 그리고 끓어오르는 살의.
에미야를 지긋이 노려보면서 내 품에 안겨 가늘게 떨고 있는 사쿠라를 안아주었다.
정의의 아군이란 놈이 저런 멍청한 짓밖에 못하는게 싫다.
지옥에나 떨어지라고 하지.
"흐윽, 괘,괜찮으세요?"
"아아, 괜찮아, 사쿠라 울지마."
사쿠라가 겪은 수백번의 강간을 저 녀석은 알고 있을까?
모를것이다.
알고 있다면 벌써 죽여버렸겠지.
슬픈 세상이다. 라고 생각하면서 버려진 동물마냥 내 옷을 눈몰로 적시는 사쿠라의 보랏빛 머리를 부드럽게 쓰담아주면서 등을, 토닥토닥 쳐주었다.
"헤에~, 일단은 [시로]라는 걸까?"
토오사카가 나를 바라보더니 중얼거렸다.
무슨 소리인지는 모르겠지만 신경을 꺼버리도록 하자.
"아, 죄,죄송해요. 그,그만……."
잠시후, 진정이 된 사쿠라가 얼굴을 붉히면서 내 품에서 떨어졌다. 그런 사쿠라를 보면서 부드럽게 미소를 띄고는 그녀의 머리를 쓱쓱, 쓰담아주면서 말했다.
"오늘은 네가 저녁식사를 해줘야 할꺼같아. 호랑이도 금방 올꺼 같고 말이야."
"예?, 예!!"
사쿠라는 얼굴을 붉히면서 천천히 고개를 끄덕이고서는 기쁘다는 듯이 가볍게 부엌으로 사라졌다. 그리고 이어진 정적. 에미야가 입을 열었다.
"이제 한달뒤 성배전쟁이 열릴꺼다."
새로운 세계의 돌입.
평범한 일상의 끝을 알리는 에미야의 입술을 갈갈이 찢어버리고 싶었다.
그저 [짐승]이 아닌 [에미야 시로]로 남고 싶은 나의 희망을 갈갈이 찢어버린다.
괜찮아.
어차피 넌 죽은 몸이야.
아아, 그렇군.
난 살아있는 몸에 죽어있는 정신을 가지고 있다.
내앞에서 진지하게 말하고 있는 에미야 시로와는 질적으로 다른 [시로]다.
"………… 그러니까, 성배를 파괴해야된다."
아아,라고 대답하면서 천천히 거실에 누웠다. 멍하니 천장을 바라보았다.
"야오옹~"
툇마루에 황금빛의 고양이가 뛰어들었다. 지직, 한순간 스쳐가는 어떤것.
무언가를 잃어버리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그렇지만, 이내 곧 다시 잠이 들었다.
주르륵,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흘러나오는 것을 느끼면서 끝임없이 중얼거렸다.
"난 이미 죽은 몸이야."
꿈을 꿨다.
불타오르는 세상.
머리카락에서부터 시작하여 발끝까지 뜨거운 불길을 붙혀서는 그곳을 돌아다닌다.
커졌다 작아졌다 하는 불길.
살고 싶다.
살고 싶다.
사람들의 들려오는 비명소리.
그 말에 잠긴 구원 그리고 희망은 점차 사라진다.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소리를 지른다.
피부가 끈적하게 녹아내린다. 털썩, 인형처럼 앞으로 고꾸라진다.
세상은 어둡다.
"서,선배…….? 괘,괜찮으세요?"
다급한 사쿠라의 목소리에 눈을 떴다. 그녀의 안색이 새파랗게 질려있었다. 그리고 그 옆에서 나를 지긋이 바라보는 토오사카와 에미야. 그리고 에미야의 눈빛에 담겨있는 이해와 동정의 기색을 깨닫고 무심코 눈을 찌푸린다.
"아까전부터 계속 깨웠는데 안 일어나시고 호,혹시 안좋은 꿈이라도?"
"걱정하지마, 사쿠라. 그저 단순한 악몽이야."
부드럽게 웃으면서 자리에서 일어난다.
온몸이 어지럽다. 휘청휘청, 좀비마냥 부엌으로 걸어간다. 식탁에는 사쿠라가 차려놓은 된장국과 맛있는 냄새를 풍기는 여러반찬이 놓아져 있었다.
"읏차, 잘먹을께. 사쿠라."
"잘먹을께. 사쿠라."
"아아, 고마워. 사쿠라."
나, 토오사카 그리고 에미야를 포함하여 저녁을 차려준 사쿠라에게 인사를 해준뒤 식탁에 앉아 식사를 하기 시작했다. 상당히 솜씨가 늘었다. 이정도라면 정말 좋은 신부가 될꺼라고 생각하면서 말아놓은 계란말이를 입에 넣었다.
"솜씨가 늘었어. 사쿠라. 좋은 신부가 될꺼야."
"에?, 그,그런……."
사쿠라의 얼굴이 붉어진다. 그리고는 이내 체념의 빛으로 바뀐다.
"저,저는 그런……."
"으응, 정말로 좋은 신부가 될꺼야."
부드럽게 웃으면서 확신없는 사쿠라에게 말했다. 잠시후, 토오사카가 겍, 이란 단어를 표정으로 보여주면서 내게 무언가를 말하려고 하자,
쾅쾅──,
누군가 현관문을 거세게 두드렸다.
"어이, 에미야 시로. 거기에 있는거 다 알고 왔으니까, 빨리 나오는게 좋아."
"서,선배. 제가 나가볼께요."
사쿠라가 자리에서 일어나려고 하자, 그것을 막는다. 젓가락을 식탁에 내려놓고서는 자리에서 일어난다. 그리고는 에미야를 바라보면서 말했다.
"덕분에 좋은 경험했다. 에미야. 정말로 고맙다."
"무,무슨 소리야?"
"보면 안다."
그리고는 거실을 지나쳐 현관으로 걸어갔다. 그리고 문을 열었을때,
여러명의 경찰복을 입은 사람들과 사복형사가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고 왠지 모르게 그옆에서는 사에구사와 미츠즈리가 서있었다. 그녀들은 무얼하다 불려왔는지 사복차림이었고, 얼굴이 새파랗게 질려있었다.
잠시후, 사복형사가 내게 말했다.
"어이, 손 내밀어봐."
반항해봤자, 좋은 꼴나지 않을꺼라 생각하면서 손을 내밀었다. 찰칵, 재빠르게 한손에 쇠수갑이 차여졌다. 사복형사는 씨익, 웃으면서 내게 말했다.
"키네츠 미사의 강간죄로 체포한다. 에미야 시로. 너는 묵비권을 행사할 권리가 있고,네가 지금 자백하는 것은 이후 법정에서 당신에게 불리한 증언으로 쓰일 수 있어. 그리고 강간범이라고는 하지만, 변호사를 선임할 수 있을꺼야. 하지만, 네가 변호사를 구할 수 없다, 네가 원한다면 국가가 네게 변호사를 구해줄 수도 있다"
찰칵, 남은 손마저 수갑을 쓰인다.
나도 모르게 웃음이 터져나온다. 경찰관들과 사복형사가 미친놈 보는 듯이 나를 바라본다. 그리고는 천천히 사에구사와 미츠즈리의 옆을 지나쳐간다.
"아, 고마워. 아가씨들 증언이 없었으면 못 잡았을꺼야."
경찰차에 타려고 하던 도중, 사복형사가 빙긋 웃으면서 미츠즈리와 사에구사에게 말했다.
그리고는 나는 경찰차에 타려고 하던 도중, 현관문에서 멍하니 나를 바라보는 토오사카,에미야 그리고 사쿠라를 향해 말했다.
"어이, 에미야. 미츠즈리와 사에구사를 부탁해. 신지녀석이 찾아올꺼야. 절대 사쿠라하고 미츠즈리, 사에구사를 내주지마, 만약 내준다면 널 죽여버릴꺼야."
싸늘하게 내뱉고서는 사복형사가 미친놈이 무슨 짓이야. 라고 하는 것을 들으며 경찰차에 타고서는 신토에 위치한 경찰서로 향했다. 부르릉, 부드러운 엔진소리. 그리고 시끌벅적, 잡담을 나누는 사람들과 어두워진 골목을 보면서 또다시 웃음을 지었다.
생각치 못한 공격이야. 신지.
재판을 받으려면 최소 3일은 걸린다는 경찰관의 말에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이내 곧 면회가 있으니 면회준비를 하라고 했다. 철컥, 문이 열리자 사에구사와 미츠즈리 그리고 사쿠라가 들어왔다. 새하얀 방 그리고 네모난 식탁.
아무래도 마토우가(家)가 힘을 쓴것 같다.
강간범에게 이런 호화라니. 큭큭, 웃음이 터진다.
"미,미안해. 에미야."
"미안해.에미야군."
그녀들은 의자에 앉지 않고 넙죽 내게 절을 하면서 사과했다. 그렇지만, 아무런 말을 하지 않았다. 어차피 이렇게 될꺼라고는 어느정도 예상하고 있었다. 그렇지만, 신고를 한 사람이 사에구사와 미츠즈리 라는 것이 조금은 놀랍다.
"이틀전, 아버지에게 연락이 왔다. 거짓 증언을 하지 않는다면 아버지께서 운영하시는 도장과 집 그리고 모든 재산을 압수한다는 마토우의 말을 어길수가 없었다. 너,너도 알다시피 마토우가(家)는 정계쪽으로 힘이 닿았잖아. 그,그러니까 우리 같은 평범한 사람들은……. 미,미안해"
"나,나는 아버지가 회,회사에서 갑자기 짜른다고 협박이……."
아무런 말을 하지 않았다.
그녀들의 훌쩍임이 시끄러웠다.
귀찮았다.
그렇지만, 그런 내심을 내비치는 않았다.
아아, 괜찮아. 어느정도는 이럴꺼라고 알고 있으니까. 라는 의례에 하나도 어긋나지 않는 말을 해주면서 그녀들을 달랬다.
"흐윽, 흐흐흐흑, 미,미안해.에미야."
"흐에에에에엥~"
결국, 내게서 안겨 울어버리는 두사람의 등을 탁탁, 두들겨주면서 진정시켜주었다. 그리고 이내 곧 진정한 듯 내게서 떨어지는 사에구사 그리고 미츠즈리. 사쿠라는 그런 모습이 부러운듯이 그녀들을 바라보다가 이내 곧 내게 말을 걸었다.
"괜찮으신거죠? 어디 아프시거나 그런건 아니시죠?"
"아아, 괜찮아. 사쿠라."
부드럽게 미소를 띄면서 울먹거리고 있는 사쿠라의 머리를 쓰담아주었다. 그리고는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시간을 때웠다. 그리고 면회가 그렇게 끝났다.
그녀들은 내게 미안하다고 인사를 하면서 사라졌고, 나는 철창으로 끌려갔다.
"어이, 시로. 건강하네~"
자그마한 침대에 앉아서 이런 저런 생각을 하고 있던 내게 들려온 신지의 목소리. 바드득, 이가 갈렸지만 아무렇지도 않게 고개를 천천히 들어 신지를 바라보았다.
"이야~, 이런곳에서 만날줄은 몰랐어. 그나저나 네가 강간범일줄이야. 그,그아이가 어떤 아이인줄이나 알고서 그러는 거야!!!!!, 이 강간범!!!!!! 이 변질자!! 나가 죽어버려. 크흐흑,"
신지는 철창앞에 무릎을 꿇으면서 신음소리를 내뱉듯이 울부짖었다. 아무도 없는 이곳에 신지의 신음소리가 가득채워진다.
"크흐흐흑, 푸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재미있었어!!!!, 그러니까 감이 이 몸을 건드려? 너같은 잔챙이가 이 몸을 건들면 이렇게 된다는 걸 알았어야지!!, 낄낄"
신지는 바닥을 떼구르르, 구르면서 웃었다. 나는 아무런 말을 하지 않고 그저 그런 신지를 바라볼뿐이었다. 자그마한 방. 왼쪽 벽에 자리잡은 침대. 그리고 자그마한 쇠창살이 있는 창문의 사이로 달빛이 침대에 희미하게 달라붙고 있었다. 신지는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곧 사라졌다.
"재미없는 세계야……."
그렇게 중얼거리면서 털썩, 침대에 누웠다.
재판일까지 이틀남았다.
격렬하게 흔들리는 검의 그림자.
끊임없이 부딫힌다.
수면의 끝까지 내려가 도착한곳은 흑백의 공간.
나를 기다리고 있는 그.
그는 말도 없이 공격한다.
그의 주먹이 안면에 닿는다. 그리고 허공으로 뜬다.
날카로운 발이 복부를 걷어찬다.
그는 어느새 허공에 떠있다.
내 허리를 내려찍는다.
고통따위는 없다.
쿠웅, 하는 소리와 함께 바닥으로 떨어진다.
그의 움직임을 따라하기 시작한다.
스쳐가는 주먹의 그림자.
그의 턱을 스쳐지나가지만, 그는 간단하게 피해버린다.
그것과 동시에 그는 내 턱을 간단하게 차버린다.
팽그르. 돌아가면서 뒤로 쓰러진다.
거친 호흡소리.
심장의 두근 거림.
나는 살아있다. 라는걸 느낀다.
"간다. 꼬맹이, 오늘은 그다지 싸우고 싶지 않는 날이다. 일찍 죽여주도록 하지."
말과 함께 손에서 생긴 기다란 장검.
달려온다. 나또한 장검을 [투영]해낸다.
부딫힌다. 날카로운 검에서 빛이 반짝인다.
"크읏,"
덕분에 눈을 감았을때, 어느새 그의 검은 나의 심장을 뚫고 있었다.
"오늘은 빨리 보내주도록 하지. 나중에 보자."
그 말과 함께 갑작스레 수면위로 급상하는 의식.
자그마한 창살 달린 창문사이로 달콤한 햇살이 눈을 비춘다.
그리고 결정했다.
신지를 죽인다.
결가부좌를 튼다.
허리를 곧게 펴고, 눈을 감는다.
의식은 수면 아래로의 깊은 침잠.
그리고 눈을 떴을때에는 그가 서있었다.
여느때처럼 새하얀 머리카락. 붉은 눈동자와 새하얀 피부에는 타오르는 화염의 문신과도 같은 것이 각인되어있다. 그리고 검정색의 유카타. 양 손에는 기다란 장검.
인간의 언어란 그에게 통용되지 않는다.
인간의 언어는 우리에게 통용되지 않는다.
그저 달려가서 벤다.
달려오는것을 막는다.
미친검의 향연.
휘몰아치는 검풍과 싸늘한 검광(劍光)
그는 하나의 질풍이었다.
나는 자그마한 나뭇잎.
그것은 부드럽게,
그것은 거칠게.
리드미컬한 발놀림.
매끄러운 검로(劍路)
치지지지지직───,
"크윽────,"
검날과 검날의 만남은 언제나 즐겁다.
지지지직, 움직이면서 만들어지는 노오란 불꽃.
상대방(나)의 눈을 자극하는 듯한 상대방(적)의 눈동자를 마주어보는 것이 즐겁다.
"아직이다아앗!!!!"
키리츠쿠의 까칠한 턱이 싫어서 입맞춤을 받으려고 할때 밀어냈던 힘까지 쫘내면서 그를 밀어낸다. 짧은 거리. 파고 든다. 그리고 장검을 손에서 놓아버리는 것과 동시에 자주 그가 애용하는 나이프를 투영한다.
푸욱, 나는 오른쪽 가슴에 나이프를 찍었다.
좌아아악, 지퍼를 올리듯 고깃덩어리에 박혀있는 나이프에 힘을 주어서 그대로 위로 갈라버린다. 후두두둑, 그의 오른쪽 가슴에서 부터 어깨까지 찢어지면서 피가 분수처럼 나를 쏘아댄다. 혀를 차면서 그의 가슴을 발판 삼아 뒤로 뱅그르르, 돌면서 자리에서 멀어진다.
짝짝짝,
들려오는 박수소리.
푸욱, 싸늘하고, 날카롭고 가녀린 고통.
"상당히 괜찮아졌다. 그나저나 밖에 잠깐 나갔다 와보니 재미있는 일이 벌어졌더군."
"당신이 신경쓸거는 아니라고 생각해."
내 가슴에 박혀 피를 주르르륵, 흘러내리는 검날을 보면서 중얼거렸다. 그리고는 그대로 그 검을 빼버린다. 조금은 그로테스크 할지는 모르지만, 그냥 앞으로 걸어나왔다. 스르륵,검날이 등을 통해서 빠져나온다.
어차피 이곳은 그에 의해서 만들어진 정신세계.
고통따위는 존재하지 않는다.
"네가 내 분신하고 싸우는 동안 네놈의 육체를 잠깐 빌려썼으니까, 알아서 놀아라."
"어이, 남의 육……."
푸쉭─,
한순간 목에서 느껴지는 차가운 한기.
그리고 내 앞에서 즐겁다는 듯이 장검을 들고 웃고 있는 그.
손을 들어 목을 만지려고 하는 순간,
어느새 나는 쓰러지고 있었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내 머릿통이.
땅으로 떨어지고 있었다.
퓨르르륵, 목이 잘려나간 그곳에서 뿜어져 나오는 피의 분수.
그걸 보면서 눈을 찡그렸다.
그와 대련을 하면서 얻은 일만 팔천번의 죽음이었다.
털컥, 몸이 하늘에서 떨어지는 듯한 느낌을 받으면서 천천히 눈을 떴다.
그리고 느껴지는 비릿한 냄새, 바닥에서는 축축한 액체.
날씨는 어두웠다.
그나마 창문에서 흘러나오는 달빛에 의해서 간신히 이곳이 복도라는 것을 눈치 챌수 있었지만, 어째서 여기에 있는지 알수가 없었다.
"크흐윽───,"
몸을 일으킨다.
환한 달빛이 나를 가르킨다.
"뭐,뭐야. 이건……."
피였다.
피피피피피피피피피피피피피피피피피피피피피피피피피피피피피피피피피피피피피피피피피피피피피피피피피피피피피피피피피피피피피피피피피피피피피피피피피피피피피피피피피피피피피피피피피피피피피피피피피피피피피피피피피피피피피피피피피피피피피
인간의, 구성하는 액체
모든 영양소를 운반,
액체.
뜨겁고
차가운
그러한 액체.
팔
다리
머리
어깨
척추.
뇌
인간을 [해체] 해놓은 것 만 같은 그것이 복도를 가득채운다. 구역질이 나기 시작한다.
아무리 나란 인간이 전투라는 미명을 가진 죽음을 느껴야만 살수 있는 놈이라고는 하지만, 이런 식의 전투는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우웨에엑──,"
그대로 위장을 박차고 식도를 지나오는 거대한 기차를 입속에서 토해낸다.
그리고 그 기차의 모습과는 다르게 시원한 청량감이 몸속을 가득 매운다.
주위를 둘러본다.
살아있는 사람이라고는 찾아볼수가 없다.
웨에에에에엥───,
갑작스레 들려오는 경찰차의 사이렌 소리.
두두두두두두───,
헬리콥터의 날개가 거차게 돌아가는 소리.
현재 상황을 알수가 없어 벽에 착 달라붙어서 창문을 조금씩 살펴본다. 그리고 창문 밖에는 수십대는 될것 같은 경찰차와 무장경찰들. 그리고 어두운 하늘위에는 헬리콥터가 둥근 타원형의 라이트를 킨채 구치소의 건물을 가르키고 있었다.
"젠장……."
문득 떠올랐다.
[네가 내 분신하고 싸우는 동안 네놈의 육체를 잠깐 빌려썼으니까, 알아서 놀아라.]
머리가 피잉,하고 어지러워지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현재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이런저런 생각에 잠기기 시작하였다. 그러는 동안에도 경찰들은 슈퍼폰으로 무어라고 중얼거리고 있었고, 헬리콥터는 두두두, 하늘을 날면서 나의 흔적을 찾고 있었다.
"……다. 다시 한번 반복한다. 나오지 않는 다면 살포하겠다. 마토우 신지."
"신지?"
갑작스레 들려온 악연의 이름에 무심코 중얼거린다.
그렇지만, 궁금한것도 좋지만, 일단은 빠져나가야 된다고 생각을 하면서 이층의 계단을 찾아서 밟고 올라갔다. 그리고 삼층. 사층. 오층.
끝없는 미로와 같은 계단을 밟으면서 끝없는 미로와 같은 생각을 한다.
그것은 끝없는 미로와 같은 질문이었고,
끝없는 무한의 대답이었다.
그리고 도착한곳은 옥상의 철문.
끼이익, 문을 열고 재빠르게 문을 닫는다.
옥상에는 그저 도구실 이라 간판마냥 비스무리 한것이 붙은 자그마한 컨테이너박스 밖에 없었다. 그리고 그 위에는 헬리콥터가 두두두,거리고 있었다.
칫, 혀를 차면서 컨테이너박스의 뒤로 숨는다.
그리고 그것과 동시에 컨테이너박스의 옆으로 날아가는 헬리콥터.
그 뒤에서 숨어있던 나는 주위를 둘러본다.
그렇지만, 도망갈만 한 곳이 없다.
오로지 옥상들밖에 없었다.
만약 슈퍼맨이라면 날아갈것이고,
만약 스파이더맨이라면 거미줄좀 쏴준다음에 뉴욕으로 간다.
그리고 배트맨이라면 배트카를 불러서 도망칠수가 있지만, 평범한 인간. 아니 마술회로조차 없는 인간이 마술을 사용하는 역설적인 모순을 가진 평범한 인간이 어딘가로 날아갈수도 없는 법이다. 거미줄은 물론, 자동차 또한없다.
천천히 앞으로 걸어간다.
5M떨어진곳에는 또다른 옥상이 있었다.
만약 저기로 뛰어버린 다면 어떻게 될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저곳으로 뛰어 다른곳으로 연신 이동한다면 괜찮지 않을까.
하지만, 그런 능력따위는 없다.
인간이 5M를 뛰어넘다니.
어디서 그런 거짓말을 할셈이냐, 나는.
그렇지만 아주 만약에.
아주 아주 아주 라는 단어가 많이 들어간 아주 만약에.
꿈속에서 보았던 것과 같은 육체의 능력을 사용할수 있다면 이야기는 틀려진다.
그렇다.
투영이니 강화니 뭐니 그러한 것은 실상, 사용할수가 없다.
그렇지만, 역설적으로는 사용할수가 있다.
마술회로도 없다.
그렇지만 투영을 사용할수는 있다.
어째서 인지도 모른다.
굳이 누군가 내게 물어본다면 [그냥]이라는 단어밖에 떠오르지 않는다.
"미쳤어. 나도……."
어두운 밤, 구치소의 옥상에서 중얼거린다. 헬리콥터는 다른 곳으로 이동한것인지 보이지도 않는다. 와장창창, 유리가 깨지는 소리가 들렸다. 슬슬 진압을 하는 것이다. 그리고 잠시후면 모든 사람들이 구토를 할것이다. 지옥의 문을 이겨낼 사람 어디 있겠는가.
침을 꿀꺽, 삼키면서 천천히 뒤로 걸어갔다.
몸속에 있는 뜨거운 그것의 형질을 느끼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몸속 깊숙한곳에 숨어저 있는 검붉은 색의 그것.
톡, 건드리기 만해도 나 자신을 삼켜먹으려고 으르릉,거린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이내 내 몸속을 휘젓기 시작한다.
온몸의 모든것들이 민감하게 들린다.
"우웨에에엑──, 뭐,뭐야야아아아아아!!!!!!"
미친 청각 미친 후각 미친 시각
미쳐버린 몸에서 느껴지는 강렬한 힘.
"으리야아아아앗!!!!!"
내뜸, 소리를 지르면서 옥상을 발로 박차면서 앞으로 달려간다. 거친 바람이 나를 갈기갈기 찢어버리려고 하는 것 마냥 몸을 스쳐지나간다. 그리고 한걸음만 내딛을때면 바닥으로 추락할수 있는 면을 밟고서는 몸을 내던진다.
세상의 모든것들이 느려진다.
빙글빙글, 몸의 회전.
사람들이 토해내는 비명소리조차도 작아진다.
"크으윽──,"
또다른 옥상의 바닥을 떼구르르 구른다. 심장이 목를 넘어와서 산소를 요구하고 있다.
입을 크게 열고 숨을 거칠게 들이마쉬고 거칠게 내뱉는다.
"하아…푸하아아……하아아……."
신기하지도 않았다.
두렵지도 않았다.
뭐랄까, 그 느낌은 하루 삼시 세끼 라면으로 때우는 듯한 느낌이었다. 그냥 원래 할수 있었던 것 같았다. 어쩌면 내 전생은 어릿광대가 아니었을까 싶다. 잠시후, 숨을 다듬고서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난다.
그리고는 달려나간다.
끝없는 어둠속으로 미친듯이 질주한다.
그리고 도착한 곳은 정적과 어둠이 깔린 조용한 공원.
희미한 달빛이 그네를 비춘다.
바람에 이끌려 이리저리 흔들리는 그네는 끼익끼익, 괴산한 소리를 낸다.
"하아…하아…하아……."
끝이 날것 같지 않던 거친 호흡도 시간이 지나갈수록 부드러워진다. 공원의 나무벤치에 털썩, 주저 앉아서는 이제부터 어떻게 해야 될것인지 생각을 하기 시작한다. 끼익끼익, 여전히 그네는 바람에 이끌려 흔들리고 있었다.
"선배?, 어째서 여기에 있는거죠?"
사쿠라의 목소리.
고개를 들어보니 가녀린 실루엣이 그네에 앉아서 나를 부르고 있었다. 방금전까지만 해도 그네를 비추던 달빛이 사라졌다. 그리고 아무도 없던 그네에는 사쿠라가 앉아있었다.
그렇지만, 인기척은 느끼지 못했다.
이 신체의 능력은 극대화 되었기때문에 한낮 여자아이의 기척을 느끼지 못한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그러거나 말거나 사쿠라는 조용히 그네에서 일어나 내게로 걸어온다.
내가 앉아 있는 나무벤치를 밝게 해주던 전등이 깜박거리기 시작한다.
"이상해요, 선배. 어째서 선배가 여기에 있는거죠?, 분명히 내가 선배를 죽여버렸는데~"
알수 없는 소리.
피부에 날카롭게 돋은 소름이 나의 기분을 대변해주고 있었다.
이 느낌이 낯설지가 않았다.
수천개의 바늘로 온몸을 살짝, 찌르는 듯한 느낌.
매일 같이 그와 대련 아닌 대련을 할때마다 받는 느낌.
살의(殺意)
"너, 누구야."
나무벤치에서 일어났다.
"어머, 선배. 너무해요. 저에요. 선배가 사랑하는 사쿠라에요."
느긋한 그녀의 목소리.
"그래도, 설마 이곳이 패러렐월드인지는 몰랐어요. 근데 왜 여기에 있는거지?"
그녀가 깜박거리는 전등앞으로 다가왔다.
하얀 머리. 붉은 눈동자.
새하얗던 그녀의 피부에 달라붙어있는 검은 옷과 마력회로 마냥 무언가가 각인되어있었다. 그녀의 눈동자가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슬프고, 아름답고 악마적인 기질이 빛이 품어져 나오고 있었다.
위험하다.
그렇지만, 움직이지 못한다.
"선배, 정말로 오랜만이에요~"
그녀는 내 볼을 쓰담으면서 중얼거리는 듯 말했다. 그녀의 눈에 자그마한 눈물이 맺혔다.어쩔수 없다 생각을 하면서 그녀의 눈물을 손으로 닦아주었다. 무슨 일이 있었던 사쿠라인지는 모르지만, 사쿠라는 사쿠라다.
언제까지나 내가 도와주어야 할 사쿠라인것이다.
부드럽게 웃으면서 그녀를 꼬옥, 안아주었다.
"그래, 사쿠라."
"선배, 전에도 물어봤었지만 제 것이 되어주세요."
그녀는 내 허리에 손을 휘두르면서 말했다.
미안하지만, 누군가에게 속해지는 것은 싫어하는 사람이라서, 그녀의 의견은 부드럽게 철회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그녀의 하얀 머리를 쓱쓱, 담아주면서 그녀에게 말했다.
"아아, 미안하지만, 난 누구의 것이 아니란다. 사쿠라."
"예, 알고 있어요. 선배. 그러니까, 선배를 제 몸속에 집어넣을꺼에요."
넣어?
나를?
그녀는 내게서 떨어져 빙긋, 웃었다.
그것과 동시에 그녀의 그림자에서 불쑥, 내 몸을 덮치기 시작한다.
쿠와아악──,
괴물의 목소리.
아쉽게도 그것은 나를 잡지 못했다. 뭐랄까, 문어발같은 형상을 가지고 있던 그것은 내가 있던 자리를 덮치고난뒤 마치 나를 찾는것 마냥 나를 둘러본다.
"어머, 아직 성배전쟁이 시작되지도 않았는데도 그정도의 실력을 가지고 계시네요?"
살짝, 놀란듯한 사쿠라의 목소리가 들렸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그녀는 슬픈 눈동자로 나를 바라보면서 중얼거리듯 말했다.
"선배, 얌전히 제 물건이 되어주세요"
"미안하지만, 난 어떤 여자의 물건도 되지 않아. 사쿠…….크윽?!"
한순간, 세상이 어두워진다.
어떠한 것에 먹혔다 는것을 깨닳았을때에는 진흙과 같은 끈적한 액체가 내 몸에 찰싹, 달라붙는다.
"아아아아아아────!!!!"
끊임없이 소리를 질렀다.
공포라기보다는 짜증이 났다.
벗어나려고하는 최고의 발악.
먹히지 않았다.
그것은 점차 나를 녹이기 시작했다.
그런 나의 귓가에 들여온 목소리.
브로큰 판타즘 (Broken Phantasm)
[부서진 환상]
그리고 잠시후, 세상이 밝아진다.
온몸을 감싸고 있던 진흙들이 녹아내리는 듯이 바닥으로 떨어진다.
"사,사쿠라?!"
놀란듯한 에미야의 목소리.
"어머, 선배가 두명~?"
즐거운 듯한 사쿠라의 목소리.
그것과 동떨어진 곳에서는 내가 서 있었다.
끊임없이 침식을 당하고 있었다.
설마, 이런식으로 다가올줄은 모르고 있었다.
매혹적인 음성이 들렸다.
나에게 몸을 넘겨달라고.
그렇다면 네가 원하는 [일상]으로 되돌려준다고.
그는 그렇게 말하고 있었다.
그래도 네놈에게는 주기 싫어, 라고 말하려고 하던차 어둡고 축축한 나락으로 떨어지는 듯한 느낌을 받으면서 앞으로 고꾸라졌다.
"사쿠라……, 어째서 네,네가 여기에 있는 거지? 그리고 그 모습은 뭐야!!!"
에미야 시로는 자신의 앞에서 서서 후후후, 웃고 있는 사쿠라를 보면서 소리를 질렀다. 그렇지만, 사쿠라는 아무런 말을 하지 않고 그저 빙긋, 웃으면서 린을 바라볼뿐이다.
"언니는 언제나 행복하게 사시네요. 선배를 제게서 빼앗아 가시구 그렇게 사시니까, 행복하시나봐요? 저는 언제나 불행한데. 어째서 언니만 그렇게 행복한거죠?!?!"
강한 원한과 질투가 섞인 사쿠라의 목소리에 시로는 눈을 감아버린다.
도대체 무슨 일이 사쿠라에게 일어난것이며, 어째서 그녀는 이렇게 변화된것인가? 그것은 토오사카도 마찬가지. 그녀의 몸속에서 무슨 일 이 일어나고 있는지 꿰뚫어봤기 때문일까, 그녀의 안색이 푸르죽죽하다.
"사,사쿠라… 그,그건……."
언제나 당찬 토오사카가 말을 더듬으면서 무언가를 말을 하려고 한다.
"필요없어요. 언니, 선배는 언제나 제것이 될꺼니까요."
그녀의 거절.
그것은 새로운 국면으로 파고들기 시작하였다. 그녀가 가늘고 새하얀 손가락을 들어 에미야를 가르켰을때에 에미야가 서있던 자리에 갑작스레 흑색의 그림자가 에미야를 덮친다.
"크읏……."
그것을 피해낸다. 그리고는 언제라도 그녀를 공격할수 있도록 들고 있던 활로 그녀를 조준하지만, 그렇게 하지는 못한다. 에미야에게서 사쿠라는 평화의 상징이요, 가족이었다.
가족이 가족을 죽이는 일따위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면서 에미야는 끊임없이 사쿠라를 설득하려고 한다.
"싫어요, 선배."
단호한 거절.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
그녀를 죽이자.
과연 그럴수 있을까?
에미야의 머릿속은 답답하기만 하다. 죽여야 되는 것일까? 죽일수 있을까? 선과악의 구분이 모호한 사쿠라의 존재는 어떻게 해야될까?
"뭐, 그건 네가 해야할일이 아니야. 꼬맹아."
갑작스레 들려온 시로의 목소리에 에미야는 시로가 쓰러져 있던 곳을 살펴보았다. 시로는 어느새 자리에서 일어나 목을 이리저리 돌리고 있었다.
"하아…, 기분 좋은 밤이다. 안그러냐. 어벤져."
"서,선배?"
사쿠라는 당황한듯이 시로를 쳐다본다.
그러나 시로는 그녀를 비웃듯이 사쿠라를 바라본다. 그리고는 이내 손가락을 튕긴다.
탁─, 시로의 손가락이 튕겨지는 순간, 시로의 몸에 검붉은 불길이 솓는다. 그런 그로테스크한 모습에 시로와 토오사카는 눈을 찌푸리면서 현재 상황을 이해하려고 노력을 하지만,당췌 이해가 가지 않는 상황이었다.
"서,선배?"
"어,어이?"
"시,시로?"
그리고 검붉은 화염에서 천천히 시로가 걸어나왔을때에 공원에 있던 에미야,사쿠라, 토오사카는 시로를 부른다. 새하얀 머리카락. 붉은 눈동자. 그리고 붉게 타오르는 화염의 문양이 온몸에 그려져 있는 남자가 검정색의 유카타를 입은채 서 있었다.
"흐음, 네가 그 사쿠라인가. 성배에게 잡아먹힌 그 멍청한 년으로 세계들 에세는 상당한 여자지. 킥킥, 아마 신지 그녀석에게 강간당하고 난다음에 변한걸로 알고 있는데 말이야. 틀려?"
그녀의 상처를 강하게 파헤쳐버리는 발언을 하는 그.
"선배가 아니군요."
그 말이 끝나는 것과 동시에 사쿠라의 그림자에서 검은 촉수가 재빠르게 그를 향해 쏘아져 나간다. 그렇지만, 이내 힘없이 바닥에 축 늘어진다.
"꺄악!"
한순간, 사쿠라가 비명을 지른다.
어느새 그는 사쿠라의 뒤에 걸어가 그녀의 유방을 잡고 있었기 때문이다.
"흐응, 감도는 괜찮지 않나. 역시 강간을 당하는 취미가 있었어. 사쿠라~"
부드러운 시로의 목소리를 빌린 그.
그녀의 몸이 부들부들 ,떨린다.
그리고는 억지로 닫아 두었던 창문이 벌컥, 열린다.
신지에게 능욕을 당하고,
벌레들에게 능욕을 당하면서 힘없이 웃던 그 시절.
"네놈, 누구지?"
그런 사쿠라가 그의 손에 잡혀서 능욕을 당하던 도중, 에미야가 활로 그를 겨누면서 말한다. 그리고 그런 시로의 뒤에서 후방지원을 해주려는 토오사카 린.
"멍청하구나. 에미야 시로,"
그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시로의 위에서 쏟아져내리는 무한의 검.
에미야는 혀를 차면서 검을 투영해내 재빠르게 쳐낸다.
촤차차차차차창───,
끝나지 않을것 같았던 검의 비는 의외로 쉽게 끝났다.
"뭐, 잠깐 노는것도 괜찮겠지."
그리고는 사쿠라의 몸을 간단하게 마비를 시켜버린후, 천천히 목을 돌리면서 시로에게 다가왔다. 자신의 만들어낸 검들을 간단히 무산시켜버리는 에미야 시로를 보면서 부드럽게 웃으면서 말했다.
"덤벼라. 꼬맹아,"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에미야는 그에게 달려들었다.
그의 손에 들린것은 흑백의 단검.
각각의 검날에는 태극문양이 그려져 있었다.
"호오, 간장막야인가."
그는 흥미롭다는 듯이 자신에게 달려오는 에미야를 보면서 중얼거렸다. 그리고는 그도 이내 투영을 해내면서 시로의 공격을 간단히 봉쇄하면서 시로의 복부를 강하게 발로찬뒤 공격을 시작한다.
하지만, 에미야도 만만치 않는 검기(劍技)을 가지고 있는 사람.
네개의 단검이 부딫힌다.
널리 퍼져가는 공기의 파동에 의해 공원의 주위를 감싸고 있던 나무들이 흔들린다.
끝없는 단검들의 투쟁은 서로에게 상처를 입힌다.
공격위주는 에미야.
방어위주는 그.
그렇지만, 어째서인지 에미야의 몸에서는 가느다란 혈흔이 새겨지는 반면, 그에게는 상처라고는 찾아 볼수가 없었다. 마지막으로 그는 시로가 자신을 향해 내려찍으려고 하는 단검을 간단하게 쳐내버리면서 시로를 날려보낸다.
타악──,
에미야는 간신히 바닥에 안착한다.
그리고 그런 에미야를 재미있다는 듯이 바라보는 그.
잠시후, 에미야는 무어라고 중얼거리면서 활을 쏘아낸다.
쐐애애액──,
세상을 찢어버리는 속도로 그를 향해 날아온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그의 손에 간단히 잡혀버린다.
브로큰 판타즘(Broken Phantasm)
[ 부서진 환상 ]
콰아아아아아앙───,
한순간 그가 들고 있던 비틀린 나선의 검이 폭발을 한다. 그렇지만, 그는 이럴줄알았다는 듯 고개를 흔들면서 가만히 서있었다. 잠시후, 폭발의 여파로 인해 먼지가 떠오르면서 시야를 가득 메운다. 이내 곧 가라앉았을때에는 상처하나 없이 서있는 그가 시로를 향해
활을 겨누고 있었다.
"받아봐."
쐐애애애액───,
방금전 에미야가 날렸던 비틀린 검이 에미야를 향해 날아간다.
로 아이어스
<불타는 하늘을 뒤덮는 7개의 원한>
콰카카카카카카카캉───!!!!!!
진명의 개방.
일곱개의 꽃잎이 어두운 하늘을 가린다.
그리고 그가 날렸었던 브로큰 판타즘과 맞부딫치며 굉렬한 소리를 만들어낸다.
폭풍이 다가온것 마냥 거센 바람.
대지의 울부짖음으로 인해 땅거죽이 뒤집힌다.
그렇지만, 에미야는 아무렇지도 않게 파괴되어가는 꽃잎들을 무심히 바라본다.
잠시후, 거센 태풍이 사라진다. 그리고 공원을 뒤덮고 있던 먼지들이 사라졌을때에는 그와 사쿠라는 자리에 없었다.
"사라졌나……?"
"응, 마력의 흔적이 사라졌어. 일단은 돌아가는게 좋을꺼 같아."
그들만의 전투를 바라보고 있던 토오사카가 에미야에게 다가와 말했다.
"흐윽, 하앗, 흐윽……, 그,그만둬,!!!"
조용한 교실.
싸늘한 달빛이 수십개의 책상위에 포근히 누워있는 교실.
여성의 괴로운듯한 신음소리가 허공으로 울려퍼진다.
"후후, 이렇게 적셔놓고서는 뭘 그만하라는 거야. 사쿠라."
"흐으윽, 거,거짓말."
그는 사쿠라의 아담한 비소에 손을 빼내면서 흠뻑,젖어버린 것을 확인 시켜주는 것마냥 애액이 뒤덮인 자신의 손가락을 그녀의 얼굴이 비벼주면서 말했다.
"오늘은 재미있을거 같구나. 사쿠라."
그는 즐겁게, 그리고 진심으로 웃으면서 사쿠라의 볼을 핥았다. 그리고는 천천히 그녀의 몸을 애무하기 시작했다. 그녀의 위에 올라타 흠뻑, 젖어버린 비소에 남근을 천천히 삽입하였다.
"흐으앙, 그,그만둬!!! 그,그만둬!!!"
절망에 가득찬 그녀의 목소리.
그렇지만, 그는 그녀의 목소리에 이미 달짝지근한 색정이 달라붙어있다는 것을 깨닫고서는 천천히 남근을 삽입한다. 쯔적, 하는 소리와 함께 그녀의 비소를 가득 채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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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음,
너무 진지한거 말고 그냥 쉽게 웃을수 있는걸 쓸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