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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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상사의 계약조교

나는 그냥 흔한 대기업의 계약직 전산 담당자다.

집안의 배경이나, 우수한 성적 같은건 별로 관계없는 그냥 적당히 가난한 집에서 어느 정도 어설픈 성적에 좋은 대학따위는 애초에 마음을 접고 어영부영

놀다보니, 적당한 전산 관련 전문대를 마치고 뭔가… 컴퓨터 비스므리한 일을 하게 된 그냥 그런 놈이다. 그래도… 개인적으로는 실력이 그리 나쁘지는

않다고 생각한다. 알바로 일했던 용팔이 시절에 가게 사장들은 월급은 제때 안주면서도 때려치는 건 결사 반대를 하며 말렸으니깐.

그래도 군대를 마치고, 사회생활을 하면서 나도 조금은 철이 들었다. 다행히도, 알바 시절에 마음 심보는 고약하게 쓰지 않았는지… 예전에 같이 일하던

형이 전산 인력 파견해주는 회사에 나를 소개해주었고, 스펙보다는 먹물들이 아작을 내놓은 컴퓨터 원상 복구 시키는 실력이 제일 중요한 자리 하나를

얻게 되었다. 심지어는 거기 대기업이다. 와우! 시골에 있는 우리 꼰대랑 엄마 신나하시네.

계약직이라고 해서 그리 억울할건 없었다. 어차피 사회가 더러운거야 뭐 군대면 충분히 알지 않겠나. 당연한듯이 날아드는 정규직들의 모멸과 괴롭힘…

그리고 차별에 대해서는 적당히 술자리 안주로 삼아주며 살만했다. 내가 일하는 모 대기업의 본사 건물에는… 하루가 멀다하고 개인 컴퓨터들이 아작이

나는 상황들이 발생했다. 그때그때마다 사람들은 우리들이 고장이라도 낸듯이 불러서 짜증을 내며 고쳐 내놓으라고 했고… 나는 열심히 굽신굽신 거리며

송구스러운 표정으로… 사람 차별을 해드렸다.

그래도 그나마 정중한 사회 생활 첨하는 얼라들한테는 최대한 신속하게… 그리고, 거드름 피우면서 머리에는 먹물밖에 안든 간부들의 컴퓨터는 당장 고치지

않으면 결재를 못받는다고 발을 동동거려도 느긋하게 시간을 끌다 5분 정도를 남겨두고 고쳐주었다. 그건… 나름대로 계약직인 신분의 한계를 지닌 나에게

있어 일종의 카타르시스가 느껴지는 즐거움이었다. 윈도우 설치도 못하는 바보들에게 잘난척하는 건 항상 그렇듯 어렵지 않았다.

그리고 왠지… 나는 특이한 취향이 생겼다. 내 손바닥 위에서 안달복달하는 사람들의 똥마려운 개 같은 모습에… 나는 상당한 쾌감을 느꼈다. 우와…

나 상당히 사디스트인가봐? 그래서 나는 회사 내에서 무능하다는 평을 듣지 않는 적당한 선에서… 완급조절을 해가며 사람들의 안절부절하는 모습을 보며

희희낙낙하는 즐거운 인생을 즐기고 있었다. 그러다 보니… 어느새 나는 제법 인정 받고 있었다.

그 여자의 첫 인상은 밥맛이었다. 뿔테 안경에, 사내 규정을 정확하게 준수한 머리망에 화장기 없는 얼굴… 나보다 4살 정도 위인 그녀는 그다지 여성적인

호감을 주는 사람은 아니었다. 미모도 그렇고 성격은 더욱더… 가칠하기 그지 없고 모든 일에 FM인 그녀는 회사에서도 제법 뒷말을 많이 듣는 여자였다.

하지만 그럼에도 그녀는… 제법 유능했다. 그렇지 않으면 30대 초반에 회사의 신규 프로젝트의 팀장 자리를 실력만으로 따내긴 어려우니깐. 그런 현실은

그녀를 자신감이 넘치고 오만하게 만들었다. 그녀는 자신이 오랜 시간 준비한 프로젝트가 회사의 사운을 바꿀 중요한 이슈라는 것을 어필하며 상당히

이질적인 업무를 끊임없이 추진했고… 그때마다 모든 유관부서와 충돌했다. 그리고 그건… 나 역시도 마찬가지였다.

“숫자가 틀리잖아. 너 정신 못차려!!!”

“죄송합니다. 다시 점검해보겠습니다.”

“죄송하다고 말만 하면 다야? 네까짓에 이게 얼마나 중요한 일인줄 알기나 해?”

그녀의 프로젝트는 기존 회사 시스템과 차별되는 요소들이 많았다. 그래서… 관련 시스템의 개발과 보수를 위해 반드시 전산 및 프로그램 담당자가 필수적

이었는데… 엄청난 TF 지원을 요구한 그녀의 업무 요청에, 회사가 허락한 건 오로지 나 하나였다. 뭐… 확실히 그녀는 적이 많은 듯 했다. 이를테면…

이거 먹고 떨어져라라는 걸까? 나는 관련 지원 업무를 배정해주며 미안해 하는 선배에게 괜찮다고 말해주었다. 그러자 그는 말했다.

“야, 씨바… 그거 웃을 일이 아니야. 그거 지옥이라고.”

지옥 맞았다. 그녀는 정말이지 지랄 같은 년이었다. 살다살다 저렇게 까칠한 여자는 처음이었다. 첫 소개부터 인사는 하는둥 마는 둥 하며 자기 팀의

대리한테 내가 할일을 알려주었다. 그건 정말이지… 어마어마한 내역이었다. 때려치는게 정답이다. 하지만… 묘한 생각이 들었다. 왠지 모르게… 좀 놀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건, 아무리 봐도 터무니 없는 일이지만… 왠지 될 것 같기도 했다. 그래서… 나는 의뢰받은 대로 누구의 도움 없이 나 혼자서 그

프로세스와 시스템을 구축하기 시작했다.

그녀의 프로젝트는 덕분에 순조로워 졌다. 곧 제대로된 수익모델로 발전한 사업은 회사에 관심을 끌며 큰 돈을 벌어들이기 시작했다. 그건 제법 오랜 시간

내가 홀로 회사의 그 누구의 도움없이 관련 전산 내역을 도맡은 결과였다. 하지만… 그 누구도 알아주지 않았다. 뭐, 상관은 없다. 아쉬울 것도 없다.

내 관점에서 말하자면… 그건 고도로 잘 만들어진 통발이었다. 빠져나갈 곳은 한곳도 없이 다 내 손을 거치게 해뒀으니… 이제 슬슬 떡밥을 뿌려야 겠지?

그리고 나는 슬슬 일을 태업을 했다. 그러자 그녀는 곧바로 화를 내기 시작하였다. 원래대로의 그녀의 설계라면 지금쯤 바보도 혼자 할수 있는 엄청나게

쉬운 회계 처리 및 분개 시스템이 그 사업의 내역과 연동되어야 했다. 나는, 거기서부터 태업을 시작했다. 하지만, 티나지는 않았다. 어차피 바보들의

눈에는 내가 하는 일이 바쁜지 안바쁜지, 중요한지, 안중요한지 모른다. 그냥 내가 알려주는 결과만을 듣고 고개를 끄떡일 뿐이다. 그래서 나는 상당히

정신이 없는 척을 하면서 태업을 했다.

다들 덕분에 수기 정산으로 처리해야 하는 회계 마감 덕분에 3일을 밤낮을 지새는 동안… 나는 멀리 떨어진 서버실에서 롤을 돌리면서 역시나 연결된

보안 카메라로 그들의 모습을 지켜보았다. 하나둘 사람들이 미쳐가는 장면이 롤승급전보다 재밌었다. 결국… 조직은 와해할 지경에 이르렀다. 빡친 팀장은

부서원들에게 하기 싫으면 마감 하지 말라고 히스테리를 부렸고… 덕분에, 정말로 많은 직원들이 마감시에 자리를 비우는 항명을 직면했다. 나는 패닉에

빠진 그녀를 보안 카메라를 통해 보았다.

손까지 부들부들 떨며… 분노를 삭히는 그녀… 몰릴대로 몰린 그녀의 모습은 꽤나… 자극적이었다.

그리고 그것은 어느 더운 여름날 시작되었다. 직원들 역시 항명 비슷한 칼퇴근으로 월말 마감을 홀로 하고 있는 그녀는 툭하면 다운되는 새로운 시스템에

분노하였고, 그래서 황공하게도 몸소 서버실에서 기계 온도 유지한다는 핑계로 에어컨을 빵빵하게 돌리며 희희덕 거리던 나를 불러내었다. 흠… 좀 고생한

척을 하고 가야겠지? 나는 일부러 계단으로 가서 땀을 뻘뻘 흘리며… 팀장의 팀의 전산입력이 끝나지 않아 나 또한 집에 가지 못하고 계속 붙잡혀 있단

불만을 털어놓았다. 그리고… 그것에 대해 그녀는 아랑곳하지 않고 저 위에 언급한 히스테리를 부리기 시작한 것이다. 나는 말했다.

“하아… 죄송합니다. 이제 벌서11시 반… 차도 끊겼습니다. 저도 더는 못하겠습니다. 오늘 이만 퇴근하겠습니다.”

“뭐? 너 미쳤어? 너 죽고 싶어? 이거 오늘 못마치면 어떻게 되는지 몰라?”

큰일이 나겠지… 입금된 돈이 정산이 안되니 이번주 경영실적 발표회에 팀의 실적이 제로로 나오겠지. 근데 그게 나랑 무슨 상관인가~~~ 나는 열불을

내는 그녀에게 마음속으로 느껴지는 쾌감을 억지로 누르며 피곤한 표정으로 말했다.

“더는 못하겠습니다. 다른 사람을 찾아보시죠. 그만 가겠습니다.”

“거기서! 야 이자식아!!! 너 거기 서지 못해!!!”

그녀는 좀 오바해 버리셨다. 그녀는 돌아서는 나에게 서류뭉치를 던졌고, 나는 그것을 맞고 과장되게… 넘어지면서 보안카메라의 각도를 다시금 확인하면서

서류를 밟고 한번 더 굴러서 장렬하게 기둥에 머리를 박아버렸다. 그리고 수면… 굳나잇~~~

그래도 한 두바늘 꿰맸다. 메소드 연기가 과했어. 나는 병원에 여러 차례 찾아온 계약직 노동자 대표라는 사람에게 괜찮다고 말해주었지만… 상황은 그렇게

만만한게 아닌듯 했다. 이미 회사에서는 정규직에게 가혹한 대우를 당하는 계약직의 현실에 대해 불만이 팽배해 있었다. 그리고 내가 자리를 비운 덕에…

결국 그녀의 팀은 실적 마감을 하지 못했고, 모든 임원들이 보는 앞에 부서별 실적표에 수치를 제로로 보이는 수치를 당했다. 나는 자리로 돌아와 밀린

보안 카메라의 녹화 테이프를 보면서 웃음을 참느라 고생했다.

이제 심하게 풀이 죽은 그녀는 완전히 맥을 잃고 있었다. 자아… 여기서 한방 크리티컬을 날려줄까? 잠시 인사팀에 다녀왔다. 그리고 자리로 돌아와서…

나는 카운트를 세었다. ‘따르릉…’ 우와… 양반은 못되네. 시작도 안했는데… 나는 수화기를 들었다.

“여보세요.”

“얘기 좀 해.”

“아, 팀장님? 그동안 별고 없으셨나요? 뭐… 죄송합니다. 이제 병원에 다시 가서 약타올 시간이라서요… 뵙긴 어렵겠는데요.”

“젠장할…  닥치고 좀 보자고.”

나는 여기서 살짝 정색해줬다.

“이봐요… 팀장님, 말조심 좀 하시죠. 나 지금 많이 참고 있거든요?”

“뭐? 그… 그건…”

“어차피, 다음주면 나 그만둔다고 인사에 얘기했으니 더 볼일도 없을꺼요. 그때되면 서로 남남인데 계속 막말하실껀가? 당신, 사회생활 그렇게 하셔?”

“뭐? 그… 그만 둔다고? 안돼!!!”

당연히 안되겠지. 그 황당무계하게 복잡한 시스템을 내가 빠지면 누가 관리해줄까나? 같이 협업한 전산담당자도 없는데… 나는 아랑곳하지 않는다는 투로

말을 내뱉고 끊었다.

“그건 댁의 사정이고… 난 이렇게는 못살겠으니 관두겠수다. 고소는 안할 테니, 잘먹고 잘사쇼. 퇴사할때까지 전화하지 마쇼.”

“여… 여보세요!!! 저기 끊지… 뚜뚜뚜.”

나는 그렇게 개운하게 회사를 나가 병원으로 향했다. 사실… 인사에서는 적극 만류하고 있었다. 나도, 그만둘 생각은 별로 없다. 하지만… 통발을 건져올리려면

좀 리액션은 해줘야 하는 법이겠지? 나는 콧노래를 부르며 대어가 걸리길 기대했다.

다음날 귀하신 분이 몸소 누추한 서버실에 찾아오셨다. 나의 동료들은 다들 좀처럼 오지 않는 정규직, 그것도 팀장급의 방문에 당황했다. 나는 하루종일

별다른 일이 없이 놀다가 방문한 그녀를 보며 모른척 퇴근하려 했다. 그러자… 그녀가 나를 잡았다.

“얘기 좀 해.”

“놓으시죠. 퇴근합니다.”

“얘기 좀 하자니깐!!!”

“아, 씨바, 왜 계속 반말이야!!! 담주면 그만둘건데 곱게 보내주지를 안네. 퉤! 좋아, 그까짓 쥐꼬리만한 퇴직금 알바 없어. 나 내일부터 안나올꺼야.”

그러자, 그녀는 물론 나의 동료들까지도 당황했다. 그러나 나는 그런 그들을 아랑곳하지 않고 걸음을 나섰다. 그때… 그녀가 말했다.

“제발… 부탁할께요… 제발… 잠시만이라도 좋으니 말좀 해요. 사과할께요… 미안해요. 그러니깐 제발…”

처음이었다. 저 얼음 마녀도 울긴 하는구나… 나는 잠시 멍때릴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잠시 심쿵할 것 같은 기분도 자리를 옮겨서 다 날아갔다. 팀장은 근처에 너저분한 맥주집에서 인간적인 사과보다는 자신이 하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를 설명하는데 더 열성을 쏟았다. 확실히 문외한인 내가 들어도… 이 일이 잘되면 엄청난 돈을 벌수 있다는 건 알 것 같았다. 하지만, 그게 그렇게

중요한 일이라면 일단 나한테 사과부터 하는게 정상 아닐까? 내가 심드렁하게 반응을 하지 않자, 팀장은 애가 타는 듯이 안달하며 말했다.

“제발 이 정도에서 좀 화 풀고 그만 자리로 복귀해줘요. 내가 말이 심했고 본의아니게 다치게 한건 사과할께. 하지만, 이거 정말 중요한 일이란 말이야.”

나는 시선을 돌리며 말했다.

“그럼 저 같은 하찮은 계약직 대신 제대로 된 솔루션 업체 계약해서 일하세요. 왜 저한테 목메다시나요? 피차 짜증나는 일이라 생각되는데…”

나의 말에 팀장은 이를 갈며 우물쭈물 거리며 대답했다.

“그… 그게, 회사도 기술 인력 지원에 예산 한도도 있고… 그리고 당장 다른 사람을 찾을라고 해도… 다들 고개를 저으며 거절했어. 해석하는 것만 석달은

넘게 걸린다나? 그래서 다들 못하겠다고 했어.”

당연하지. 이러려고 애초부터 지원 인력도 없이 나혼자 솔루션 짜고, 연동시키고 오류들 잡은 다음에 내역들 기록도 안하고 그냥 내 머리 속에만 넣어두고

작업했으니깐… 팀장님, 통발은 원래 남들이랑 같이 쓰는게 아니라구요. 나는 한숨을 쉬며 어쩔수 없다는 듯이 물었다.

“그래서… 말해보시죠. 구체적으로 뭘 어째달라는 겁니까?”

“딱 1년만… 1년만 더 일해줘. 응? 제발 부탁이야. 그러면 더는 만류 안할께.”

만류를 안하는게 아니라 쓸모가 없어지는 거겠지. 손익분기점 넘을 테니 시스템 예산 타서 정식 솔루션 사서 하고 나는 팽당하고… 눈에 훤히 보이는구만…

뭐 그래도 상관없었다. 기간 그 정도면 충분하니깐. 나는 진지하게 말을 받았다.

“사실… 그럴 이유는 아무것도 없어요. 노조에서는 고소하면 도와주겠다고 난리고… 나도 사실 쥐꼬리 만한 월급 받으며 이 회사 오래 다닐 생각도 없었고…”

팀장의 얼굴이 창백해지는 것이 보였다. 이 쯤에서 승부수를 던져볼까?

“그래도… 사람 인정이라는게 있고, 해놓은 일을 마무리도 안하고 가면 찝찝한건 사실이니, 1년 정도 더 일해주는 건 상관없습니다. 하지만… 그냥은 못하겠네요.

나도 사람인데 그런 수모를 당하고는 일 못해요.”

당장 얼굴이 화색이 되며 내 말에 반색했다.

“내가 앞으로 주의한다니깐. 노조 담당자들 앞에서 공식적으로 사과하고, 병원비도 내가 낼께.”

“그건 당연한거죠. 아무리 팀장님이 주의를 하신다고 해도 말입니다… 결국은 갑과 을, 정규직과 계약직의 관계 아니겠습니까? 가해자는 자기가 뭘했는지

몰라도 돌맞은 개구리는 죽어요. 그래서야 1년은 커녕 당장 이번달 마감도 못할 것 같은데요.”

“내가 뭘 어쩌면 좋겠어. 원하는건 다 들어줄께…”

“정말이에요? 다들어줄거예요?”

“그래… 뭐든 말해봐. 내가 할수 있는 한도안에서…”

나는 미소를 지었다. 걸려들었다.

“그러면… 입장을 역전시켜요.”

“응?” 그게 무슨 소리야?”

“지금 갑과 을의 관계를… 역전시키자고요. 내가 앞으로 갑이 되고, 팀장님이 을이 되시죠. 그래서… 전산이랑 월 마감관련으로는 앞으로 내가 지시하는 대로

무슨 일이든 을로서 복종하도록 하세요. 그러면 더 있어 줄께요.”

“그… 그게 무슨…”

“싫으면 관두세요. 난 아쉬울꺼 없으니깐.”

그녀의 표정이 복잡해졌다. 당장… 그게 무엇을 의미하는지 실감하지 못하는 듯 하였다. 그리고 한참을 생각하더니 결국 결론을 내렸다.

“알았어. 그러면 마감과 관련해서는 내가 을이 될께. 시키는건 뭐든지 들을께. 그러니, 프로젝트 완수 할때까지만 도와줘.”

낚시 성공! 대어가 걸렸다. 나는 미소지었다. 그리고 말없이 손을 내밀었고, 그걸 그녀는 화해의 의미로 받아들인듯 하였다. 나는 앞으로 시작될 즐거운

일들에 대해서 억지로 터져나오는 웃음을 참으며 차분히 남은 맥주를 들이켰다.

마감의 시간은 다시 금방 돌아왔다. 어느때처럼 프로젝트의 팀원들은 죄다 팀장을 남기고 자리를 비웠다. 하지만, 이번달에는 그녀는 그리 히스테리를

부리지는 않았다. 내가 남아 있다는 사실에 뭔가 일종의 안도를 느끼는 걸까? 나는 서버실에서 이제는 어두워진 사무실에서 나한테 시스템 입력 자료를

마감하기 위해 열심히 분개 작업을 하는 그녀를 보안 카메라를 통해 보고 있었다.

그건, 유쾌한 경험이다. 이전에는 그냥 먼 존재라 생각했는데… 낚시가 끝난 다음 멀리 떨어져서 보안 카메라로 그녀의 일거수일투족을 보고 있는 것은

마치 새장에 가둔 새를 감상하는 기분이다. 원래 잡은 고기는 먹이를 주는게 아니지만… 저건 먹을게 아니라 좀 숙성시키고 길들여야 하니, 슬슬 작업을

좀 하는 것이 좋겠지? 나는 서버실에서 그녀의 사무실로 전화를 걸었다.

“시스템 오류들 몇가지 수정했습니다. 이번달에는 분개 작업만 마감하면 아침 6시까지는 자료 마감될 것 같습니다.”

“그래? 다행이네… 실적 보고회에 허둥지둥 달려가지 않아도 되겠네. 수고했어요.”

“뭐… 그러니깐, 분개를 서둘러 주세요. 팀장님이 분개를 마치고 나야 나도 전산 입력을 시작하니깐요.”

“응, 최대한 빨리 넘길께.”

“네, 그리고… 지금 입고 있는 옷은 벗어주세요.”

“응, 그래… 응? 뭐라고? 지금 그게 무슨 소리야!!!”

반응이 느리네. 나는 수화기 너머에서 소리를 지르는 그녀에게 말했다.

“날씨가 덥잖아요. 사내 규정 덕에 사무실에 에어컨은 안돌아가고요. 지금 땀투성이라고 생각하는데… 벗고 일해요. 어차피 사무실에 남아 있는 사람도

없고, 보안카메라도 지금 시간에는 빌딩 외부만 돌아가도록 설정되어 있으니 걱정하지 말고 벗어요.”

보안카메라는 당연히 뻥이다. 지금 내가 이렇게 보고 있는걸… 그러나 그녀는 그걸 모른다. 그녀는 얼굴을 시뻘겋게 물들이고 소리쳤다.

“그게 말이 된다고 생각하는 거야!!!”

“싫으면 관두세요. 하지만… 전에 그러지 않았던가요? 을이 되겠다고? 갑의 지시를 마감과 관련해서는 따르겠다고?”

“그… 그게 이거랑 무슨…”

“약속 어길건가요? 그냥 저는 퇴근해도 되요. 아실지 모르겠지만… 저는 팀장님이 분개 넘기고 퇴근해도 내일 아침까지 잠도 못자고 밤새 자료 입력해야

한다고요. 그냥 확 그만둬버릴까요?”

이것도 당연히 뻥… 대략 30분 정도? 롤해야 하니깐 입력해놓고 내일 아침에 피곤한척 하며 눈비비긴 하겠지만 말이야. 하지만 그 말이 그녀에게는 조금

먹힌듯 했다. 그녀는 주위를 돌아봤다. 그리고… 손을 블라우스의 단추로 가져갔다. 그러나 잠시후… 자신의 앞섭을 잡더니 그대로 멈춰버렸다. 조금…

밀어줘야 움직이려나? 나는 수화기를 들고 말했다.

“안보인다고 안하시면 약속 위반이죠. 뭐, 그만두도록 하죠. 어차피 정규직이 약속을 지키리라 생각한적도 없고…”

“아… 아니야. 지금 벗을거야. 잠시만… 잠시만 기다려!!!”

그리고 그녀는 화급하게 블라우스의 단추를 풀어 옷을 내렸다. 블라우스에 가려져있던, 평소에는 그다지 인식하지 못한 제법 풍만한 가슴이 그녀답지 않게

평범한 베이지색 브라에 감싸여져 있었다. 그리고 그녀는 망설이며 치마의 옆 지퍼에 손을 가져갔다. 지퍼를 내리면서도 주변을 여러 번 둘러보며… 그녀는

치마를 내렸다. 우와… 화장없는 시니컬한 인상덕에 잘 몰랐는데… 라인 괜찮네. 팬티는 좀 촌스럽지만… 그게 그녀도 조금 콤플렉스인지 살짝 손으로 팬티를

가렸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손을 브래지어로 가져가 후크를 풀었다. 탱글거리는 가슴이 눈에 들어왔다. 와우… 그리고 팬티스타킹을 내리고, 정말로정말로

망설이고 주변도 여러 번 둘러본 다음, 그녀는 팬티를 끌어내렸다. 이야… 이거 제법 볼맛 나네. 그리고 그녀는 울먹이며 수화기를 들었다.

“벗었어. 이제 됐어?”

“뭐… 좀 시원해 지셨으려나요? 분개 어서 마치세요. 다 마치시면 옷을 입고 가도 좋아요.”

그녀는 알몸으로 자리에 앉아 작업을 시작했다. 몸위에 걸친건 오로지 뿔테 안경 하나… 제법 볼만한 라인을 가진 오피스우먼이 알몸으로 아무도 없는

사무실에 한밤에 일하고 있는 모습이라… 이거 설정하고 만들기도 힘든 야동일세… 나는 빈틈없이 녹화되는 동영상을 보며 슬그머니 내 바지의 지퍼도

내리고 내 아들놈을 밖으로 꺼내주었다.

그녀의 작업은 막 한방 쏜 직후에 마무리되었다. 우와… 신기록이네. 나도 엄청 빨리 쳤지만, 팀장도 평소보다 한시간은 일찍 일을 마쳤네. 나는 서버실의

컴퓨터를 통해 전송되는 그녀의 분개 자료를 보며 미소지었고, 그녀는 나에게 전화를 걸어왔다.

“다 마치고 전송했어.”

“수고하셨습니다. 자료는 잘 받았으니 이제 입력을 시작하도록 하죠. 이제 그만 옷 입고 퇴근하세요. 수고하셨어요.”

그녀는 울먹이는 얼굴로 서둘러 옷을 챙겨 입었다. 나는 그녀가 사무실을 빠져나가는 그 순간까지 빈틈없이 촬영을 완료하고, 내 개인 하드로 옮긴 다음 해당

구간을 다른 영상으로 덮어버렸다. 완점범죄다. 그리고 나는 아직도 기억에 남아 있는 그녀의 영상으로 두번째로 내 아들 놈을 위로해주었다.

“서… 설마… 이번에도 알몸으로?”

“네, 당연한거 아닌가요?”

다음달 마감도 금방 돌아왔다. 그녀는 내가 먼저 말하기 전에 내게 물었고… 나는 당연하다는 듯이 대답했다. 사실… 당연할 이유는 없지. 하지만, 그녀는

그런 상황을 조금 예상했던건지… 생각보다는 빠르게 옷을 벗었다. 그리고 옷을 벗는 모습을 보며 나는 알게 되었다. 은근… 신경쓰고 있나? 그냥 편한

속옷이 아니라 란제리룩을 연상시키는 세련된 속옷을 입고 있었다. 그리고 배도… 흠, 저번달에는 살짝 똥배가 있더니 이번달에는 많이 들어갔네. 단순히

점심을 굶은건 아닌 듯했다. 여자란 원래 그런걸까? 누가 보지 않는다고 생각해도 자신을 보여주는 것에는 저런 신경이 쓰이나 보다.

그리고 그 반대급부인지… 그녀의 분개 속도는 생각보다는 저번보다 좀 느렸다. 여유가 생긴거냐? 아니면… 좀더 보여주고 싶은 마조 성향이라도 자각을

하게 된건가? 나는 좀 미션을 줘보는게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나는 수화기를 들었다

“아, 서두르고 있어. 이번달은 좀 시간이 걸리네.”

“괜찮습니다. 대신, 부탁 한가지만 할께요.”

“응? 부탁?”

“네… 여기 전산실에 커피가 다 떨어져서요… 밤새서 작업하려면 커피가 필수인데 좀 곤란하네요. 팀장님 사무실 탕비실에 있는 커피를 좀 가져다 주시면

안될까요?”

“아… 알았어. 잠시만, 옷 좀 입고…”

“아뇨, 옷은 입지 말고 오세요.”

내 말에 그녀의 입이 딱벌어지는 것이 보였다.

“그… 그게 무슨 소리야. 그런 짓을… 어떻게 그런 짓을… 지금 나보고 알몸으로 사무실을 나가서 회사 안을 활보하라는 거야?”

확실히… 탕비실을 거쳐서 전산실에 커피를 가져다 주려면 상당히 긴 동선을 걸어야 하긴 하지. 그걸 노렸다.

“진정하세요. 지금 회사에는 아무도 없어요. 저랑 팀장님 말고는 말입니다. 그러니 볼 사람은 아무도 없어요.”

“하… 하지만 그건…”

“그리고… 저도 볼 생각 없어요. 그냥 전산실 문앞에 커피를 놔두고 가시면 되요. 굳이 문을 여실 필요도 없어요. 그 정도면 괜찮지 않아요?”

괜찮을리가 없지… 하지만 사람이란 재밌는 존재다. 이것도 터무니 없는 이야기인건 변함없지만 처음에 생각한것보다 조건이 다소 완화되었다는 생각이 들면

한번 해볼수 있지 않을가 하고 생각하는게 사람 심리다. 용팔이 시절에 자주 써먹었었지. 그녀는 한참을 망설였지만… 결국 결론을 내렸다.

“알았어…”

“고맙습니다. 그리고… 올때 따뜻하게 한잔은 태워서 주세요.”

그리고 나는… 느긋하게 내 아들과 함께 함밤중의 오피스의 누드 워킹을 감상했다. 손으로 가슴과 하복부를 가리고 연신 사람이 없는데도 두리번 거리며

탕비실로 이동한 그녀는 주춤주춤 커피들을 챙기고 한잔을 끓이고 있었다. 그녀는 알까? 그 공간은 원래 사무실에서 일하는 나랑 비슷한 계약직 여직원들이

종종 과장들이나 부장들한테 커피잔보다 더 진한 접시를 대접하는 곳이라는 걸… 보안 카메라를 통해 여러 개의 영상을 확보한 나였지만… 그래도 이번

작품은 느낌이 달랐다. 그래도 대부분 착의로 하는 직원들과는 달리 팀장은 완전히 알몸으로 그곳에서 커피를 챙기고 있으니깐… 나는 그 장면이 왠지…

그녀가 한참 낮은 계약직 직원보다 더 떨어져 버린 팀장의 상황을 보여주는 듯하여 그 생각과 함께 한발 쏘았다.

그리고 잠시후 그녀는 한손에는 여분의 커피믹스들을… 그리고 한손에는 막 끓인 커피잔을 들고 전산실로 향했다. 올때는 손으로 중요한 곳을 가렸는데..,

갈때는 손에 들린 물건과 뜨거운 커피로 인해 그러지 못한 그녀의 가슴이 어둠속에서 출렁였다. 그리고… 가슴에 걸고 있는 보안 카드를 센싱해야 하는

자동문에 이르르자… 그녀는 손을 쓰지 못해 가슴을 내밀어 센싱기에 카드를 밀었다. 그러자… 유리 도어에 가슴이 눌려 야릇한 모양이 되었다. 몇차례의

시도 끝에 성공한 그녀는 곧 전산실에 문앞에 도착해 커피를 내려놓았다. 나는 여전히 그녀를 보안 카메라로 보고 있었다. 그녀는 커피를 내려놓고 노크라도

해서 알리고 가야 하나를 망설이는 듯 하였다. 나는 조금 장난을 쳐주고 싶었다. 그래서 일부러 발걸음 소리를 크게 해서 걸어다녔더니 그녀는 그 소리에

혼비백산하며 서둘러 사무실로 돌아갔다.

그리고 그달의 마감은 별다른 일이 없이 순조롭게 마쳤다. 그녀는 자료를 나에게 넘겼다. 나는 예전과 동일하게 그녀에게 수고했다고 말하고 나머지는

나에게 맡기라고 한다음 퇴근하라고 하였다. 그녀가 떠나고, 대충 자료를 입력하다가 문득… 그녀의 자리에 특이한게 눈에 들어왔다. 응? 얼룩? 나는 그

자리로 향했다. 그리고 아직 그녀의 향기가 남아 있는 듯한 자리에서 도달해서 조금전 그녀가 깔고 앉아 있던 의자를 보았다. 그리고 얼룩에 손을 대었다.

떠난지 30분도 넘었는데… 아직 끈끈함이 남아 있다. 나는 살짝 비린 그 손가락에 묻은 액체를 빨며 다른 손으로 내 아들을 꺼내서 거칠게 다뤘다. 그리고

잠시후… 그 녀석은 조금전 그녀가 남긴 얼룩위에 내 씨들을 흩뿌렸다. 우와… 이거 현자타임이 와도 답이 안나오는 문제네. 딲아놓고 가야 하나, 말아야 하나.

세번째는 내게 다시 묻지 않았다. 그녀는 원래부터 그랬던 것 처럼 옷을 벗었다. 나는 이제는 제모까지 깔끔하게 한 그녀의 몸을 보았다. 흠… 제모뿐만 아니라

왁싱도 한건가? 몸에 윤기가 나는 것 같네. 그녀는 왠지 뭔가를 기다리는 듯 안절부절하고 있었다. 어이어이… 커피 배달 한번 한거 가지고 벌써 좀이 쑤시는

거냐? 그렇다면… 좀더 난이도가 높은 걸 줘야 겠구만… 나는 수화기를 들었다.

“밖에 나갔다 오라고?”

“네… 라인이 좀 문제가 있어서 대용량 USB가 필요한데 여분이 없어요. 회사앞 편의점에서 하나 사다 주세요.”

“서… 설마 이 꼴로?”

“그럴리가요.”

나의 말에 그녀는 안도의 숨을 내쉬웠다. 그리고 기분탓인가 살짝 아쉬움도 보이는 듯 하였다. 나는 그녀에게 말했다.

“바바리만 입고선요.”

“……”

8월이 지나가고 있지만, 아직 밤은 덥다. 그래서… 어딘가 창고에 처박혀 있던 낡은 남자 바바리를 입고 맨발로 편의점에 나타난 여자에게 편의점 직원은 어떤

생각을 했을까? 다행인지 불행인지… 별다른 일은 없었다. 굳이 별일이라면, 걸어오는 회사 복도에 방울방울 끈적이는 액체를 흘려서 헨젤과 그레텔처럼

자기가 움직인 동선을 표시하며 다닌거 정도? 저것까지 맛보고 싶지는 않네.

네번째 마감이 되자, 그녀는 조금 난색을 표했다.

“저기… 이제는 그렇게 덥지는 않은…”

소극적인 저항인건가? 나는 왠지 이 정도에서 그런 말을 하지 않을까 했다.

“네, 이번부터는 알몸이 되지 않아도 좋습니다. 요 몇일 쌀쌀했는데 감기라도 걸리면 큰일이죠.”

“아, 그래? 다행이다…”

“대신… 제가 준비한 이걸 입으세요.”

“……”

그녀는 창고에 한 구석에 놓인 옷을 보고 고개를 저었다. 겨우 가슴만 가릴 정도의 티셔츠인지 스포츠 브라인지 모를 상의에 골반부터 국부가 보일 듯 말듯한

미니스커트… 오피스정장밖에 안입던 그녀에게는 안어울리는 왠지 홍대에서 가장 맛이간 애들이나 아니면 룸나가시는 분들이 입을 법한 옷들이었다. 그녀는

그래도 알몸보다는 낫다고 생각한듯 어렵게 그 옷을 입었다. 우와… 가슴이 다 안가려져서 아래에 허옇게 보이네… 그렇게 입고 나온 그녀에게 나는 전화를

걸었다.

“한번 거울을 보시죠. 기분이 어때요?”

“나 벌써 30대야. 이제 이런건 나에게 어울리지 않아.”

“그럴리가요? 내가 보기에는 당장 거리에 나가면 여고생으로 보일 것 같은데요. 말이 나온김에 마감을 좀 서두르고 나가보죠. 저번달에 추가로 솔루션 일부

도입한 덕에 이번에는 11시면 분개에서 입력까지 마칠 것 같아요. 서둘러 마감하고 같이 나가시죠.”

“나… 나가자고? 이 꼴로?”

그녀는 경악했다. 그래서… 상당히 태업을 하지 않을까 했는데… 의외로 평소보다 빨리 일을 마무리 하였다. 나는 순식간에 개선된 솔루션으로 분개된 내역을

입력한 다음에… 그녀에게 나오라고 말했다. 그리고 우리는 홍대로 향했다. 마침 금요일이라 그런지, 그녀가 입은 옷이 그리 위화감이 안느껴지는 정신나간

옷들을 입은 애들은 많았다. 하지만 그럼에도 그녀는 왠지 자신의 모습이 창피한지 자꾸 내 뒤에 숨으려 했다. 그리고 말했다.

“얼른 가자. 이런 곳에서 더는…”

“마감도 처음으로 개선된 시스템으로 신속하게 했는데 축하해야죠. 감자탕에 소주 한잔 하고 좀 든든해지면 들어가죠.”

“그럴꺼면, 내 옷이라도 제대로 입혀줬어야지 이런 꼴로 어떻게…”

“옷이 문제라면… 옷에 걸맞게 행동하면 되잖아요. 정장을 입고 있으면 잘나가는 대기업의 팀장님으로 행동하셔야 겠지만… 그렇게 막나가는 애들 옷을

입고 있으면… 정말로 철없고 막나가는 애들 처럼 굴면 되잖아요. 마침 잘됐네요. 옷에 걸맞게… 이제부터 나를 오빠라고 불러.”

그녀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그리고 말했다.

“나… 자기보다 4살 연상이야.”

“뭔 상관이야. 지금 하고 있는 꼬라지는 중삐리처럼 하고선… 원래 깔치들이 남자한테 오빠오빠 거리는게 이상할것도 없구만…”

“네가 입힌거잖아. 그리고 그건 아무리 그래도…”

“싫으면 관두든가. 돌아가든 말든 나는 아무 상관없어. 근데… 그래도 괜찮은건가? 우리 잘나가는 팀장님은 괜찮으신건가? 이제 슬슬 실적들이 IR에도 실리고

임원들이 인정하기 시작했다며? 이 상황에서 나 빠져도 되는건가?”

“너… 너무해…”

“너무할거 없어. 그냥 정해. 지금 당신, 내 상사야? 아니면 노예야? 당신이 정하는대로 대해줄 테니 고르라고.”

그녀는 왠지 모르게 수치심으로 얼굴이 빨개지는 것이 보였다. 그리고 잠시후… 입술을 깨물며 말했다.

“오… 오빠…”

우와 씨바… 아들놈이 미친듯이 요동을 친다. 젠장할, 거리에서 꺼내서 칠수도 없고… 나는 괜히 쿨한척 씨익 웃어주고, 서둘러 근처의 감자탕집에 들어갔다.

그리고 주문을 시켜놓고 화장실에 들어가 미친듯이 빠르게 한방 쐈다. 우와… 이거 진짜 오랜만에 뻑가게 오네… 자리에 돌아오니, 그녀는 어느샌가 그녀에게

괜히 집적거리는 양아치들에게 거절을 하고 있었다. 훗… 저렇게 보니, 그냥 못된 언니들한테 이상한 옷 빌려서 나온 순진무구한 중삐리 같구만… 저게 어디가

회사에서 잘나가는 얼음마녀야… 나는 자리에 가서 양아치들에게 저리 꺼지라고 말하고 그녀의 옆에 앉아 물었다.

“무서웠어? 우리 이쁜이?”

“왜 이렇게 늦게 오는.. 거야.”

“뭐… 남자에겐 사정이란게 있으니깐. 감자탕 나왔다. 먹자.”

“저… 저기, 먹을테니 좀 놔줘야… 맞은편 자리로 좀…”

“응? 그럴수야 없지. 네가 반찬인데.”

“응?”

그리고 나는 반찬도 맛나게 먹었다. 옆에서 끼고선 가슴이며 허벅지며 드러난 부분은 터치하면 그녀는 자지러지면서도 피하진 않고 그냥 부들부들 떨며

곁에서 종종 내가 집어주는 고기를 먹거나 술을 받았다. 우와… 이거 닿을때마다 아들놈이 한번 동굴 탐험하겠다고 난리를 치네… 냄새 죽여주고

곁에서 눈물까지 글썽이며 성희롱당하며 돼지뼈를 먹는 여자는 묘하게 섹시하다. 나는 미친듯이 난리치는 아들 놈을 진정시키느라 고생해야 했다.

잠시만 기다리라고… 맛있는건 숙성이 잘된 다음에 먹는거야.

“요로결석이라고요?”

다음 마감에서 내가 준비한 것은 병이었다. 이번에는 전신 레오타드오 갈아입은 그녀에게 나는 오전에 다녀온 병원에 대해서 얘기했다. 물론… 뻥이지만.

“그러게요… 좀 많이 불편하네요.”

“저기… 그러면 마감은…”

“어쩌죠? 다른건 문제가 아닌데… 소변을 보기가 불편해요. 치료 마칠때까지는 병원가서 관 삽입해서 빼야 한다는데… 그러면 야근 무린데요.”

제발 그녀가 그런 질환에 대해 무지하기를 빌었다.

“어… 어떻게 해요, 오빠. 그러면 이번 달은…”

빙고! 잘 모른는구나. 그래도 그렇지… 그런 황당한 소리까지 믿을까? 나는 그래도 승부수를 띄워보기로 했다.

“방법이 하나 있기는 한데…”

“뭔데요? 그게…”

“그러니깐… 간단히 말해 요로가 결석으로 막힌거니깐… 막힌게 나오기만 하면 된다더라구요. 그러니깐… 남의 도움을 받아 쎄게 한번 빼면 그게 빠져나올수도

있을지도 모른다는데…”

그녀는 당황했다. 그리고… 다시 고민에 빠졌다. 그리고 잠시후… 우리는 화장실로 자리를 옮겼다. 나는 바지를 내리고 변기에 앉았다. 그리고 그녀는 내

물건을 보며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망설이며… 손을 뻗었다. 나는 말했다.

“저기… 좀 무리면 그냥 병원을 가는게…”

“아… 안되요! 기다려봐요.”

그리고 그녀는 그 물건을 손으로 쓰다듬었다. 그리고 어루만졌다. 그리고 금방… 내 물건은 그녀의 입안으로 들어갔다. 나는 내 앞에서 다리 사이에 온몸에 달라

붙는 에어로빅 옷같은걸 입고 열심히 내 물건을 빠는 그녀를 보았다. 이 여자가 얼마전 지랄맞은 히스테리녀라고 말하면 누가 믿을까? 이제는 회사에서 종종

마감이 아닌 시간에 둘만 연락해서 만나서 커피한잔하며 성희롱을 하는 것도 그리 어색해하지 않고 있다. 그리고… 왠지 모르게 그녀에 대한 이미지도 회사에서

상당히 좋아지고 있었다. 뭐랄까나, 예전보다 훨씬 밝아지고 여성스러워 졌다나? 몇몇 계약직으로 커피나 타는 것들이 팀장을 씹으면서 하는 말에 질투를

확실하게 느꼈다. 그리고 내 눈에도… 지금 내 눈앞에 있는 통발에 걸린 고기는 먹음직스러웠다. 그 생각을 하는 순간… 내 아들은 결국 나의 통제를 벗어났다.

“나… 나온다.”

“자… 잠깐만요. 꺄악!!!”

서둘러 그녀는 입을 빼려했지만 그것들은 죄다 그녀의 얼굴에 튀어버렸다. 상당히 진하고 걸쭉한 허연 액체… 그녀는 그것을 뒤집어 쓰고 나를 멍하니 보고

있었다. 나는 그녀에게 말했다.

“다행이네요. 결석도 빠져나온 것 같아요. 요도가 개운하네… 얼른 처리하고 마감을 하도록 하죠.”

“아… 네에… 오빠…”

그리고 그녀는 왠지 아쉬운 얼굴로 자리에서 일어나 여자화장실로 씻으러 들어갔다. 잠시후 서버실에서 나는 조금전에 보안카메라의 녹화영상을 보며 그녀가

얼굴에 묻은 액체들을 손으로 훔쳐내 입으로 가져가는 것을 보았다. 이제… 슬슬 요리를 할 때인가?

“주말에는 일을 못하겠다뇨?”

“일을 못하겠다는게 아니라… 굳이 사무실에 나와서 하고 싶지 않아서 말이지…”

이제는 완전히 존댓말이 바뀌었다. 그리고 입장도 서로 완전히 변경되었다. 나는 마침 이번달에 마감 기간이 연휴와 겹쳐진 것을 두고 그녀에게 말했다.

“어차피 분개야 집에서 엑셀만 있으면 하는거고… 입력도 이제 외부에서 할수 있어. 이번달부터 개선한 내용 보고서에 보냈잖아. 그러니깐… 굳이 칙칙한

회사에서 남들 다들 놀라가는데 나와서 일하고 싶지 않아. 집에서 할래.”

“그… 그렇지만, 그러면 제가 오빠네 집에 가야 한다는…”

“뭐, 허름한 옥탑방이지만 장비는 다 있어. 챙겨서 와.”

나는 뭔가 망설이는 그녀에게 그렇게 말을 마쳤다. 그리고 두근거리며 그날을 기다렸다. 당일이 되자, 그녀는 밤늦게 우리 집에 도착했다. 지겨운 분개의

상당수는 밖에서 하고 오라고 이미 내가 지시한 것이었다. 창밖으로 그녀의 차가 도착하는 걸 보면서 전화기가 울렸다.

“오빠, 지금 도착했어요.”

“응, 그래. 들어와. 근데… 다른건 다 두고 USB만 들고와.”

“알았어요.”

“아니아니… 지금 왜 그냥 내리는겨? 다 두고 오라니깐.”

“네? 그게 무슨… 서… 설마?”

“그래. 다벗고 올라와. 우리집에는 여자 옷은 금지.”

“말도 안되요. 여긴 야외잖아요.”

“그리 무리수는 아닌데? 야밤이라서 인적도 드물고… 옆에 비상계단으로 3층만 올라오면 아무도 모르게 들어올수 있어.”

“하… 하지만…”

“싫으면 늘 그렇듯이 관두시던가.”

“……”

그럴리가 없지. 나는 창문으로 밖을 내려다보았다. 그녀는…주변을 두리번 거리며 정말로 알몸으로 차에서 내렸다. 그리고 창문을 통해 나와 눈이 마주쳤다.

나는 손으로 대문을 가리키며 방에서 문을 열어주었다. 전자음이 울리고 문을 열고 그녀는 서둘러 마당을 지나쳐 연립의 측면에 비상계단으로 달렸다.

그리고… 옥상에 올라와서 내 방앞에 섰다. 그리고 문을 두들겼다.

“오빠, 얼른 열어줘요. 누가봐요.”

나는… 여유를 부리며 말했다.

“그냥은 못들어오는데… 질문에 대답해봐. 젖었어?”

“그… 그게 무슨…”

“대답을 해보세요~~~”

“젖… 젖었어요. 그러니깐. 열어줘요. 얼른…”

“젖었으면 마침 잘됐네. 손으로 좀 스스로 위로해봐.”

“미친거 아니에요?”

“위로해보라고… 한번 가면 들여보내줄께.”

“제… 젠장!!! 더는 못참아요. 나 돌아갈꺼에요.”

“뭐 그러시던가. 근데 말이지… 지금 대문 잠금으로 돌렸거든. 난 안열어줄꺼고… 문열고 싶으면 주인 아저씨 댁에 문두들기고 열아달라고 하고 나가.”

“미쳤어요!!!!!!”

“싫으면… 내 말을 따르든가. 항상 그렇듯이… 거부해도 난 아무런 상관이 없어요. 우리 애기, 한번 우리집 문앞에서 뻑간 다음에 상큼한 얼굴로 문열어달라고

해봐요. 그러면 오빠가 문열어줄께.”

“크… 크흑…”

그리고, 옥상위에서 한바탕 거친 자위쇼가 시작되었다. 그녀는 한손으로 자신의 가슴을 주무르고, 다른 한손으로 자신의 국부를 헤집으며 신음소리를 억지로

누르고 자신을 위로하기 시작했다. 물이… 엄청 나오네… 그래도 좀 서투르다. 좀처럼 가질 못하고 있네. 포인트를 건드리는 걸 강하게 하질 못하네. 나는

문밖에 보안카메라로 그 광경을 흐믓하게 바라보며 녹화를 떴다. 그녀의 입에서 신음이 흘러나왔다.

“하아… 하아… 하아… 흐극…. 크으으으… 아윽….”

손가락은 애타게 자신의 국부를 헤집었다. 그러나… 그것은 그저 자극을 할뿐 결정적인 것을 하지는 못하고 있었다. 계절은 어느새 제법 추워진 계절…

그 계절의 차가운 공기 속에서 그녀는 몸에서 김이 나는 것이 가로등의 희미한 노란빛으로 보였다. 그리고… 어느새 겨울비가 내리고 있었다. 비는 그녀의

달궈진 몸에 떨어져 그녀의 몸을 촉촉하게 만들고 있었다. 하지만 이미 그녀의 전신은 촉촉해졌다. 추운 날씨에도 온몸에 그녀는 비오듯 땀을 흘리며 마치

스스로를 고문하듯이 처절하게 자신의 몸을 헤집고 있었다. 이미 머리까지 젖어서 등줄기에 끈끈하게 들러붙어 있었다.

“하악… 흐윽… 크으… 아앙, 아악… 하아… 하아… 하아…”

그녀는 이제 두손을 전부 국부로 가져가서 얼굴을 내 옥탑방 문에 처박고 양손으로 그녀의 국부를 파고들었다. 하지만 그러면 그럴수록… 뭔가 결정적인

그녀가 원하는 그것은 오지 않고 그저 안타까움만 미칠듯이 전해져오는 듯 하였다. 이미 그녀의 손은 허연 물로 끈끈하게 풀이 들러붙은 것처럼 보였다.

그리고 그녀는 이제는 더 참을수 없다는 듯이… 이제는 주변에 소리가 들리는 것도 아랑곳하지 않고 말했다.

“제발… 오빠… 제발… 제발, 더는 못하겠어. 제발… 아아앙…”

나는… 살짝 문을 열었다. 거기에 그녀가 있었다. 낡고 허름한 건물의 옥상 옥탑방 앞에서… 나름 업계 최고의 대기업의 제일 잘나가는 커리어우먼이자,

나보다 4살이 많은 나의 상사께서는 지금… 양손을 자신의 국부에 쑤셔넣고 엎드린 자세로 나를 망연자실하게 바라보고 있었다. 눈에는 눈물이 글썽이고 있었다.

몸은 완전히 시뻘겋게 익어서 김이 모락모락 나고 있었고, 내리는 겨울비와 그녀가 흘린 땀으로 마치, 물에 빠졌다 나온듯 번들번들하게 섹시했다.

그리고 눈은 완전히 풀린 상태로… 그녀는 나를 보며 연신… 나를 오빠라고 부르며 그저 계약직 전산 담당자에게 복종하고 있었다. 그건… 최고의 쾌감이었다.

나는 내 눈앞에 있는 완전히 숙성된 통발에 걸린 고기를 바라보며 손을 벌렸다. 그러자… 그녀가 나에게 달려와 안겼다. 그리고 나에게 거칠게 입술을 맞추며

매달렸다. 후끈후끈한 그녀의 몸은 이미 완전히 달궈져서 마치, 화로에 넣었다 뺀 쇠붙이 같았다. 나는 미칠듯이 나에게 안겨 입을 맞추며 뭔가를 갈구하는

그녀에게 말했다.

“이러면… 마감 못하는데…”

“상관없어. 그딴거… 지금은… 지금은…”

말은 이어지지 못했다. 그녀는 다시 격렬하게 나에게 입을 맞췄으니깐. 그러고 보니 키스는 이번이 처음인가? 그것으로도 그녀는 완전히 가버릴 것 같은

표정이었다. 나는 조용히 문을 닫고 그녀를 안아들고 나의 침대… 정확하게는 다이가 없는 매트리스로 가서 그녀를 거칠게 집어던졌다. 그리고… 우리는 그날밤

불타는 정사를 나눴다. 불꽃 같은 여자였다. 어떨때는 순진무구한 소녀처럼 앙탈을 부티고, 어떨때는 익숙한 요부처럼 도발하면서… 우리는 그렇게 아침 해가

뜰때까지 격렬한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결국 저너머 먼동이 틀무렵… 그녀는 여섯번째로 느낀 다음 그 쾌감에 의식을 잃었다.

나는 잠시 휴식을 취하고, 내 옆에서 기절한 그녀를 바라보며… 남은 마감작업을 노트북으로 처리하고 잠이 들었다. 눈을 떴을때는 이미 서너시가 되서 해가

곧 질듯하였다. 나는 옆에 있던 그녀가 없던 것을 느끼고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 부엌에서 뭔가를 준비하는 그녀를 바라보았다. 알몸으로 앞치마만 두른

모습… 이제는 별도의 지시가 없어도 내 마음을 잘 알아서 행동하는군. 몸을 일으킨 나를 보며… 그녀는 조금 부끄러운 듯 얼굴을 붉히며 나에게 물었다.

“저기… 배고프죠? 뭔가 먹고 싶은거라도…”

나는 그녀에게 미소지으며 말했다.

“계란 프라이에 김치 살짝 볶고, 냉장고에 있는 햄 남은거 좀 기름둘러서 구워주고…”

“응응… 알았어, 오빠…”

“그리고 다 먹고 나서 후식은 너.”

“뭐야, 그게…”

그녀는 그렇게 말하고 조금 부끄러운지 고개를 돌리고 잘빠진 엉덩이를 나에게 보여주며 조리를 시작했다. 나는 왠지 모를 사냥에 성공하고 마무리까지

완벽하게 처리한 사냥꾼의 심정으로, 내 손안에 들어온 나의 노예를 바라보았다.

1년이 지나고 프로젝트가 완성단계에 이르러 정식 솔루션을 도입하자, 나는 회사를 그만두었다. 주변에서는 오랜 시간 마녀 밑에서 욕많이 봤다는 반응이었다.

그녀는 사람들이 있는 앞에서 적당히 수고했다고 탁 내뱉듯이 말하고 서둘러 자리로 돌아갔다. 그리고 그 모습을 보며 내 회사내 지인들은 다들 고개를 저었다.

나는 생각했다. 오늘 밤에는 또 지금의 일을 가지고 얼마나 벌을 달라고 매달릴까?

남은 1년동안… 월마다 찾아오는 마감은 변함없이 나의 주도로 그녀의 조교가 이루어졌다. 그녀는 좋은 학생이었다. 내가 요구한 무리한 것들을 자신의

창의력을 더해 따랐으니깐… 우리는 정말이지 다양한 체험은 하며 즐거운 마감을 보냈다. 그날 주말 이후로는 우리의 마감은 항상 나의 허름한 옥탑방에서

이루어졌었다. 그렇게 1년은 금방 지나갔다.

그녀는 회사에서 일약 스타가 되었다. 그야말로 돈을 긁어모으는 사업을 만들어낸 그녀는 회사의 가장 촉망받는 차기 임원으로 주목받았다. 실제로 준임원에

해당하는 직급으로 승진했다. 대부분의 임원이 머리에 똥만 찬 로얄들이 낙하산으로 날아와 바지 사장이나 하는 걸 생각해보면, 이미 그녀는 이 회사의

차기 탑을 노릴수 있는 위치에 서게 된건지도 모르겠다. 그것도 겨우 30대 초반에 말이다.

물론… 그것은 단순히 그녀의 프로젝트가 성공해서만은 아니었다. 왠지 지난 1년동안 소통 불가라고 손가락질 받던 그녀가 대외 관계에 유해지고 왠지

모르게 여성스러워져서 다른 까칠하던 임원들의 호의를 많이 이끌어낸 덕분이기도 했다. 나는 종종 경제 신문에도 당당하게 오피스룩을 걸치고 여왕처럼

포즈를 잡고 서있는 그녀의 모습을, 바로 아래에서 알몸으로 나의 아들을 열심히 위로하는 그녀에게 보여주며 놀리곤 했다. 재밌는 일이다.

열심히 내 아들을 다루며 내게 쑥스러운 듯 청순하게 웃는 그녀… 세상의 여왕이자 나의 노예다.

회사를 그만두고 나서 다음 직장은 금방 찾았다. 일잘하는 계약 기술직이 아직은 갈만한 곳이 있는 세상이다. 뭐… 어찌되었건 난 싸니깐. 나는 그만두기

전에 그냥 회사에 머무르며 사내에서 재밌는 일을 좀 더해볼까도 생각했지만… 그녀는 왠지 조금 거리를 두는 편이 좋겠다는 눈치였다. 뭐, 마지막 3개월

부터는 자기 오피스텔도 빼버리고 짐싸들고 내 비좁은 옥탑방에 들어와서 사실상 동거하는 상황이었으니… 같은 회사를 다니는게 좀 무리한 일이긴 하겠지.

그녀는 내 좁은 옥탑방에서 생각보다 나보다 잘 지냈다. 의외로 살림살이나 집안일도 솜씨가 있는 그녀는 그 남루한 공간에도 그다지 불평을 하지 않고

정말로 행복하기 그지 없는 표정으로 삶을 영위했다. 그리고 세월이 흘렀다.

그 사이… 나는 직장을 한번 더 옮겼고, 급여는 좀 올랐지만 여전히 제 자리다. 그녀의 급여가 6배가 오른것에 비하면 갭은 점점 벌어지는 군. 그래도..

인생은 그리 궁핍하지 않았다. 내 방에 들어온 그녀를 제외하고도 한번 해본 실력을 발휘해서 몇몇 여자들도 더 만났다. 남편과의 사이에서 고민하던

경리팀 과장님이 파경에 이르지 않은건 내 덕이 컸을 것이다. 아무리 봐도 뱃속에 아이는 내 애가 맞을텐데, 그녀는 결코 아니라고 우겼고… 그녀의 남편은

아이에 대해 감사 기도를 올리며 부부 사이가 다시 화목해졌다나 뭐라나…

복근이 끝내주던 보안 직원은 너무 엉덩이를 얻어 맞는 걸 좋아해서 내 체력이 다 딸릴 지경이었다. 경호원 풍의 정장 슈트 안에 어디서 그런 피학적인

성향을 숨겨두고 사는 걸까나? 내가 몸속에 삽입해둔 금속 물질 덕에 보안 센서에 자꾸 걸리는데 경위를 알수 없어 기계 고장인가 보다 하고 그녀를

보내주는 직원들을 보며 나는 키득 거렸다. 밤이 되면 퇴근하고, 룸에서 부업을 하는 신입 여직원은 철없는 맛이 나름 좋았다. 하지만, 좀 심하게 돌린

탓일까나? 너무 다대일로 하길 원하는 괴상한 취향이 되자 나는 흥미를 잃어버렸다. 그녀는 그것을 그리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뭐 여기서 말해두지만

단 한명도 협박이나 공갈로 했던 여자는 없다. 다들… 나는 그녀들이 원하는 상황을 만들어서 취했을 뿐이다. 서로에게 깔끔하게 말이지…

나는 이제 내 아들을 위로하는 걸 그만두고 불편한 몸으로 억지로 젤을 투입하는 그녀를 바라보았다. 얼마전부터 배가 제법 불러와서 정면으로는 좀

하기가 거시기한 상황이다. 마침 오랫동안 숙제로 미뤄둔 후장을 개발시켰고, 그녀는 금방 적응해버렸다. 나는 젤을 다 삽입하고 이제 얼마 안있으면 배가

바닥에 닿을 만큼 나온 그녀가 힘겹게 업드려서 내게 후장을 내밀고 안타까운 표정으로 바라보는 것을 보았다. 임산부의 후장 개통이라… 색다른

맛이다. 고지식한 그녀는, 내가 정한대로 지난 몇 년간 옥탑방에서 알몸으로 지내야 한다는 원칙을 충실히 이행하고 있다. 그래서, 살짝 추운듯 닭살이

돋은 그녀를 따뜻하게 감싸듯이 뒤로 안아들고 앉은 자세로 그대로 나는 내 아들놈을 엄마한테 밀어넣었다.

“아아아아앙~~~”

그녀는 여전히 새된 비명을 지르며 환호한다. 상당히 커진 젖꼭지가 빳빳해지는 것이 느껴진다. 나는 그녀를 바라보았다. 딱히… 그녀의 배경이나 재산, 능력은

별로 관심없었다. 사회적인 신분과 상관없이 내 앞에서 바닥까지 덜어져도 오히려 행복해하는 그녀를 보는 것은 내 최고의 즐거움이다. 원래, 별다른 감정이

없었던 그녀를 정말로 사랑하게 될 정도로 말이다. 내 눈앞에 있는 이 아름다운 임산부가 몇 년전에 뿔테안경을 쓰고 떽떽 거리던 오만한 상사라고 생각하니

웃음이 다 나왔다. 그녀는 미소짓는 나를 보며 황홀한 표정으로 영문도 모르고 같이 웃었다.

나는 얼마전에 그녀가 망설이며 내게 보여주지 않고 몰래 숨겨둔 혼인신고서를 떠올렸다. 뭐, 이제 슬슬 아이도 태어나니깐… 이 정도에서 싸인해줘도 되지

않을까 싶었다. 나의 사랑스러운 여왕님이자 노예여… 평생 나를 섬기고 사랑하며 살겠습니까? 아마도 그녀는 당당하게 ‘네’라고 대답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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