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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은 2주일전이었다. 타카유키는 학원의 하기특강에서 돌아오는 길에 마사토의 방에 들려, 마사토가 묻는대로 이번 여행계획에 대해서 이것저것 떠들어 버렸던 것이다. 사이나와 함께 머무는 것이 드디어 결정되어, 기뻐서 어쩔줄 몰랐던 탓이었다.
「사이나 친구들의 별장이 이즈고원에 있데. 사이좋은 4명이 한조로 매년 놀러간다더군. 그래서 첫날만은 사이나와 내가 그곳에 머물기로 했어. 그녀의 친구들도 입을 맞추어 협력해 주기로 했으니, 부모님께는 들킬 염려가 없을 것이고, 이즈에 가는 도중인 아타미 부근의 호텔을 잡을까 생각중이야」
「헤엣, 드디어 염원이 이루어져 사이나와 맺어지는거군. 올해는 최고의 여름방학이 될 것 같은데. 타카유키」
마사토는 손바닥을 펼치며, 타카유키의 손과 찰싹 소리를 내며 부딛혔다.
타잎은 틀리지만 그도 단정한 외모이다. 얼굴이 약간 까무잡잡한 스포츠맨 타잎의 오츠카 타카유키가 양성이라면 마사토는 말랐고 얼굴빛도 청백이라 어느 한쪽을 말하자면 음성이라는 이미지지만, 가늘게 찢어진 긴 눈이 연령에 어울리지 않게 지적인 인상을 준다.
「어쨌든 잘됐다. 사이나는 지금까지의 여자애들이랑은 전혀 틀리지. 나도 질수 없군」
원래부터 짖궂은 말을 하지않고 감정을 솔직히 표현하지 않는 마사토였지만, 그때만은 의외로 타카유키와 함께 기뻐해 주었다.
그들은 이미 둘다 여자를 알고 있었다.
난교의 경험까지는 아니지만, 록폰기의 클럽에서 꼬신 여자 둘이랑 러브호텔에 가서, 같은 방에 들어가 양옆에서 섹스한 적도 있다.
이미 하세베 마사토는 조숙했다. 시부야 레게빠의 마담(이라고해도 23세였다)과도 일정기간 사귄적이 있었다. 학교의 공부, 그리고 밴드활동에는 타카유키가 리드하고 있지만, 놀기에 관해서는 도저히 마사토에게 대항할수 없었다.
「어디보자, 8월 24일이라……아아, 잘됐네. 나도 그날은 레이코우다이에 가 있을거야」
카렌다에 눈을 돌리던 마사토가 말했다.
「괜찮다면 함께 낮시간이라도 우리집 별장에 식사하러 와. 아타미랑 가깝고, 설마 너희들도 대낮부터 호텔에 쳐박혀 있지는 않겠지?」
「그건 그렇지만」
「다행히도 우리 아버지는 일이 있어서 오지 못하실거야. 사이나가 예전에 우리 엄마를 만났을때, 서로 이야기가 잘 통했잖아. 너희들이 찾아와 준다면 엄마도 분명 좋아하실꺼야」
모친인 유리코와 마사토 사이에는 혈연관계가 아니다. 마사토의 친모는 그가 초등학교때 백혈병으로 타계하셨고, 유리코는 2년전에 후처로서 하세베 집안에 들어오게 된것이었다.
대기업 레코드 회사에서 중역비서를 맡고있던 마사토의 아버지에게 첫눈에 반했다는, 이제 서른이 막 된 젊은 새댁으로 타카유키와 같은 친구들 사이에는 그야말로 동경의 대상이었다.
마사토의 부친은 저작권 문제 전문가로 음악업계에는 꽤나 이름이 알려진 변호사이기도 하다. 하세베 집안은 대대로 법률가의 가손으로 마사토 역시 부친과 같은 길을 나아간다는 것은 당연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우리 별장에서 와인이라도 마시고 우아하게 점심이라도 먹이는 것이 좋을꺼야. 아버지와는 달리, 엄마는 와인정도라면 너그럽게 눈감아 주실테니까. 저녁을 대비해 좋은 무드를 만들수도 있을꺼구. 후후훗」
「그렇게 이상하게 웃지마. 마치 중년 색골같잖아」
타카유키는 무심코 쓴웃음을 짓게 되었다.
그리고 마사토의 호의를 받아들이기로 했다.
「단, 너희 어머니에겐 우리들이 호텔에서 머문다는 것은 반드시 비밀로 해 줘야해」
「알고있어. 아무리 우리 엄마라도 그걸 아시게 되면 설교를 늘어놓으시겠지. 더우기 사이나양이 처녀를 잃는다는 것을 아시면 소동일꺼야」
「좋아. 그렇게 하지. 마사토, 후회하지마. 우리들이 어느정도 닭살인지 질릴때까지 보여주지」
「오케이. 좋구말구. 한 여자에게 목 매는건 나로서는 질색이야」
마사토는 항상 버릇처럼 말하던 그 말을 했다.
그 말에 어느정도 진심이 베어있긴 해도, 반이상은 허세임을 타카유키도 알고 있었다. 후지시마 사이나 같은 소녀가 눈앞에 나타난다면 마사토 역시, 분명 애인으로 삼을리 틀림없을 것이다.
「헤헤헤. 타카유키 너야말로 각오해 두는 편이 좋을꺼야. 처녀랑 하면 뒷일이 보통이 아니니까. 아무리 사이나가 귀여워도 엉겨붙게 되면 진절머리가 나게 되는 법이야」
이 냉정하고 말뿐인 마사토를 안달나게 만들어 주지. 아아~ 나도 사랑을 하고싶어!라고 외치게 할 정도로 닭살이 돋게 해주마.
타카유키는 그때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그리고 빨리 8월 24일이 오기만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