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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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긴 복도를 따라가 막다른 곳이 거실이다. 20평 남짓한 넓이로, 벽과 마루에는 광이 나도록 잘 닦여진 목재로 펼쳐져있고, 빛이 잘 들어오는 창가에는 주문제작한 것 같은 소파가 놓여져있어, 의외로 평안한 듯한 공간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공포가 그곳을 지배하고 있다.

 하세베 마사토와 모친인 유리코는 뒤로 손이 묶여져, 소파에 앉혀져있다. 맞아서 코피를 흘린 것인지 마사토의 안면에는 핏자국이 남아있었고, 코에는 탈지면으로 막혀있었다.

 지금, 그 곳에는 새로이 오츠카 타카유키가 끌려와, 손이 묶인 채 앉혀졌다. 왼쪽 눈에는 혈관이 끊어져 새빨갛게 보였는데, 그것은 끌려오는 도중에 난폭한 복서의 펀치를 먹었던 탓이다.

 유리코가 걱정스런 눈빛으로 타카유키에게 말을 걸었다. 마사토는 쇼크상태인지 겁먹은 눈으로 딴쪽을 바라보고 있다.

「자아, 이걸로 등장인물은 전부 모였군. 그렇지, 마사토?」 

 다이고가 물어보자, 마사토는 타카유키 일행에게 미안한 표정을 짓더니, 푹 고개를 떨구었다.

 아마도 이 남자들은 마사토를 협박해 타카유키 일행이 방문할 것을 전해들은것 같았다.

「드디어 즐거운 파티의 시작이다.」 

 복서는 후지시마 사이나를 뒤에서 끌어안았다. 사이나는 앙칼진 비명을 지르며, 몸을 피했다. 사이나만은 손이 묶이지 않고 남자들과 함께 3명 앞에 서 있었다.

「그만둬요! 부탁이니까 그 아이는 건드리지 마세요」 

 유리카가 외쳤다.

「돈이라면 줄께요. 만약 그걸로 부족하다면 카드도, 비밀번호도 알려줄께요. 그러니까 그 애만큼은 놓아주세요」 

「헤헤헤. 그렇게 애취급하면 안되지. 사이나양도 이미 훌륭한 성인이야. 사모님도 이 성숙한 몸매를 한번 보면 알꺼야」 

 복서는 소녀의 가슴을 만졌다.

 사이나의 비명은 더욱 더 커지고, 남자의 음란한 손에서 빠져나오려고 상반신을 직각으로 숙여 앞으로 빠져나가려고 발버둥쳤다.

「그만둬. 사이나를 놔줘!」 

 타카유키가 성난 목소리가 울리며, 일어서려고 했다. 한쪽눈은 피로 새빨갛고, 성난 얼굴은 일그러져 홍조를 띈 대단한 형상이었다.

 즉시 다이고가 뛰어가더니, 세게 뺨을 쳤다. 소파에 쓰러진 타카유키의 목에, 정확히 칼날을 갖다대며 무시무시한 목소리로 으름장을 놓았다. 

「움직이지마, 꼬마야. 거기에 가만히 있어라. 아니면 여기에도 큰 입을 하나 만들어줄까? 어때? 자신의 피가 벌컥벌컥 넘치는 소리를 들어보고 싶으냐?」 

「타카유키. 그, 그 사람이 시키는대로 하는것이 좋아. 정말 죽일꺼야. 아아, 어쩔수가 없단 말이야」 

 마사토가 울음을 터뜨리며 말했다. 

「그렇다. 도련님은 이미 잘 알고있군.」 

 다이고는 빙긋 웃으며 일어났고, 타카유키를 다시 한번 째려보며 노려보았다.타카유키는 움찔거리며 다시 움직일 수 없는 상태가 되었다.

 그리고나서 다이고는 유리코앞에 섰다.팔을 뻗어, 세운 손가락으로 그녀의 가는 턱을 톡톡 노크하듯 쳤다. 

「정말로 미인이군요, 사모님」 

기품이 있는 미모에 곰곰이 넋을 잃고 바라본다.

여자들이란 각각 남자의 마음을 미치게 할 아름다운 머리카락을 갖고 있다. 사이나의 머리카락은 부드럽고 찰랑찰랑하는 명주에 비한다면, 부인의 그것은 탄력이 있고 한 가닥 한 가닥이 굵었다. 그 볼륨감 있는 머리카락을 다이나믹하게 옆으로 흘린 헤어 스타일이, 하얀 피부의 얼굴에 몹시나 잘 어울렸다.

「이 피부는 물론이고 몸매도 멋지군, 지방도 적당한 것이 마치 사르르 녹을 것 같이 요염하군」 

 손이 뒤로 묶인 유부녀는 요염한 블루 실크 브라우스의 가슴팍이 우뚝 솟아보여, 풍만함을 한층더 강조하고 있다. 욕정에 져버린 다이고의 손가락은 쓰윽 가슴의 굴곡을 어루만졌다.

「아, 아……돈이라면……」 

「돈따위는 두번째 문제다. 우리들이 가장 갖고 싶었던 것은 부인, 당신이야. 이틀전에 아타미 긴자에서 발견해, 나도 켄도 홀딱 반해버렸지. 특히 나는 여기같은 천국과는 다른 지옥같이 햇빛이 잘 안드는 별장 생활이 길었거든. 당신같이 먹음직스런 여자는 정말 오랫만이었지. 헤헤헷. 꼭 멋진 사이가 되고싶어서 이렇게 침입하게 된 것이지」 

뱀과 같이 끈질긴 자신의 집념에 대해 열변을 토하며, 그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그 손에 힘이 들어간다. 유리코의 뺨은 치욕으로 물들었다. 

「그랬더니 생각지도 않은, 이렇게 멋진 공주님까지 뛰어들어와 주다니, 즐거운 파티가 될 것같군.」 

 켄이라는 젊은 남자가 말한다

 그쪽은 여전히 사이나를 짖궂게 껴안고선 천사 같은 달콤한 향기와 매끈매끈한 피부의 감촉을 즐기고 있다. 

소녀는 한층 더 날카로운 비명을 질렀다. 화사한 몸을 격렬히 흔들어 빠져나가려고 하자, 광택이 가득한 긴 머리카락이 눈부신 정도로 흩날린다.

 남자가, 노슬립의 등에 지퍼를 내리기 시작했다.

「싫어……」 

「사이나양의 아름다운 누드를 좀 보여줘도 괜찮잖아. 히히히. 더이상 참기 힘들어졌단 말이야. 이봐, 가만히 좀 있어봐」 

 선명한 빨간색 화병 무늬가 등에서 나눠져, 순백의 브래지어 벨트가 엿보인다. 그리고 희고 요염한 부드러운 피부가 노출되어, 켄은 더욱 더 욕정이 끓어오르게 되었다.

「아아, 죽이는군. 속옷이 살짝 보이는 것만으로 그놈이 꿈틀꿈틀 하는걸」 

 꽉 껴안으면서 사납게 발기하는 그놈을 소녀에게 문질러 비비고있다.

 아직 처녀인 사이나 있어서는 꽤나 심한 쇼크일 것이다.

 그리고 애인인 타카유키의 쇼크를 받았는지, 분노한 듯 「 그만둬!」「사이나를 놓아줘!」라며 피를 토할 것 같이 절규하며 소파위에서 몸부림친다.

 마침내 유리코가 일어섰다.

 늠름한 그 표정에는, 세사람의 고등학생을 어떻하든지 자신이 지키지 않으면 안된다는 비장한 결의가 엿보였다. 사이나를 구하는것은 물론이고, 타카유키가 언제 무모한 행동을 할지 걱정이 되어서였다.

「사이나양을 놓아줘요! 제발……제발, 날 대신해서라도……」 

「물론 사모님도 벗어줘야지. 이쪽도 두명이고, 그쪽도 두명. 머리수가 맞잖아. 그렇지? 켄.」 

「헤헤헤. 성숙한 유부녀와 순진한 여학생이 상대가 된다면, 꿈만 같은 최상의 조화로 즐길수 있겠죠」 

「당신들은 내가 목적이었잖아요. 그렇다면 저를 마음대로 하면 되잖아요. 그녀는 아직 고등학생이예요. 제발 놓아주세요. 부탁이예요! 그녀의 인생을 엉망으로 만들지 마세요」 

 부드럽고 우아한 얼굴이지만, 유우코는 겁먹지 않고 남자들에게 호소했다.

 다이고와 켄은 둘다, 의외라는 표정의 엷은 웃음을 띄면서 서로를 바라보고 있다.어쩌면 부인이 그렇게 말할 것을 미리 예견했는지도 모른다.

「당신 혼자서 우리 두사람의 상대를 하겠다는 것인가? 큭큭큭. 그것이 얼마나 무시무시한건지 알고는 있는건가, 부인」 

「잘 생각하는 편이 좋을꺼야. 우리들과 아침까지 함께 허리를 놀리고나면 두번다시 평범한 유부녀로는 돌아가지 못할꺼야」 

 남자들의 눈은 농후한 색기를 감돌게 하는 부인의 신체를 흘끔흘끔 핥고있다.

 역시 유리코는 그말에 입이 들어가 버린다.

 여기저기서 흐느끼는 소리가 들린다. 눈앞에서 모친을 조롱당하는 것에 참지못한 마사토가 흐느껴 울고, 오늘밤 맺어질 약속이였던 애인들도, 끝없는 공포와 아무것도 할수없다는 무력감에 고통스러웠던 것이다.

「좋아요. 각오는 되어 있으니까요」 

 유리코는 얼굴을 들어, 짙은 눈동자로 남자들을 노려보았다. 우아한 목을 끄덕이자 어깨까지의 긴 흑발이 흔들렸고, 그렇게 하기를 승낙했다.

「어쩔수 없군. 아가씨는 우선 쉬도록 해주지」 

「그러나, 수갑으로 이 아름다운 손을 다치게 하는건 가엽잖아요. 그렇죠? 다이고씨」 

「아아, 그건 너에게 맡기지」 

 그렇게 말하자, 켄은 기쁜듯한 얼굴로 좋아했다.

 사이나는 이미 서둘러 등뒤의 지퍼를 올리고 있었다. 야수같은 남자에게 속옷을 보이게되어, 죽고 싶을만큼 불쾌했었다

 한숨 돌리는 것도 순간이었고, 곧바로 밧줄이 몸을 파고들었다. 「수갑보다도 이쪽이 덜 아프고, 피부에도 훨씬 더 나을꺼야 」라고 말했다. 아마도 SM의 취미가 있을 듯한 켄이었다. 사이나는 몹시 기분나쁜 불쾌감에 가는 어깨를 떨고있었다.

「그렇다면 옷을 벗어볼까, 부인」 

 다이고가, 유우코의 수갑을 풀었다.

「기껏해야 조금 괴로운 것 뿐이야. 히히히. 아가씨를 구할지 어떨지는 당신의 색기에 달려있으니까 열심히 해보라구」 

 유부녀의 수치를 괜히 부채질하듯 음탕하게 속삭이자, 유리코는 「아아」하며 비탄에 빠진 한숨을 쉬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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