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를 하는 이유는 사교성이 좋지 못한 내게도 몇몇의
절친한 친구들이 있기 때문이다.
그 중 여자동창생들은 지금은 거의들 다 결혼해 버려서
전화를 걸기도 불편하고, 채팅같은 걸 해서 불량주부를 만들수도
없으니 그저 싸이에 들어가서 방명록에다 끄적대는 게 우리들
30대의 옛친구를 대하는 법이라면 법일 것이다.
뭔가 한 일도 없는데 어느새 서른이 되었다.
누군 서른에 어떤 일을 했고, 누군 서른에 무엇을 이뤘고 하는
자괴감에 빠지지 않는 건 그래도 작게나마 꾸려나가고 있는
내 가게에 대한 자부심일 것이다.
나는 편의점을 하면서 책대여점을 한다.
둘 다 아르바이트를 쓰니까 내가 할 일이 없는 것 같지만, 실제로
편의점을 시작하면서 1년 중 하루도 편하게 쉬어본 적이 없다.
여행이나 명절은 내겐 사치가 되어버렸다.
오전에 편의점 일을 보고, 오후에 책대여점일을 보는 것이
요즘 내 일이다. 여자는 있었지만, 두어번쯤의 이별을 경험하고
정말로 좋아하던 한 후배와의 사랑이 어그러진 후 일년정도를
그저 일에 매달려 살았다.
싸이에 접속했더니 오늘은 웬일로 일촌신청이 두명이나 되어서
놀랐다. 한명은 혜진이라는 대학동기녀석이었고, 한명은
미연이라는 중학교 시절 첫사랑이었다.
미연이의 이름을 본 순간 마음이 주체할 수 없을만큼 떨렸다.
내 속에서 계속 이렇게 생겼겠지라는 그리운 얼굴이 10여년의
시간을 지나서 다시 보게 되었을 내 맘으로 꿈꾸었던 그 얼굴에
얼마나 부합할까가 걱정이 되었다.
화투패를 쬐듯이 마우스의 휠을 조금씩 내리면서 나는 내내
설레였다. 그녀는 여전히 아름다웠다.
다만, 아쉬운 것이라면 그녀의 팔에 그녀와 꼭닮은 두어살박이
딸이 안겨있단 것 정도일까.
일촌을 받아들이자 마침 접속해 있었던 듯 쪽지가 왔다.
우린 대화를 시작했다.
미연이는 결혼을 해서 구미에서 살고 있다고 했다.
난 대전에 살고 있다고 했더니 뭘하고 사느냐고 물었다.
여전히 사람들을 그리워하면서 산다고 말하니까.
후훗 하고 웃더니 그녀는 싸이를 시작하자 마자 나를 찾았다고한다.
왜 연락을 하지 않았냐고 물었더니 내가 실망하는 게 두려웠단다.
하나도 실망하지 않았다고.
세월의 힘도 그리움의 힘을 이기지 못해서 내 눈엔 여전히 열 여섯
수줍어하는 시골 처녀애의 얼굴이 가득하다고 말해줬다.
대전 구미 달리면 한시간 반이면 되는데, 지금 보자는 말을
들었을 땐, 그냥 그녀의 얼굴을 보면서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
마음 뿐이었다.
김천서 만나기로 한 우린 한시간이 좀 지난 다음 역광장에서
만났다.
까무잡잡한 피부에 큰 키, 볼륨있는 몸매, 어느 것 하나도 다르지
않아서 난 금새 그녀를 알아볼 수 있었다.
그녀역시 그런 듯 우린 역광장 구석에 설치된 캐시기계앞에서
14년만의 첫인사를 진한 포옹으로 했다.
커피를 마시자는 내 말에 무슨 커피냐며 술을 한잔 하자는
그녀에게서 이제는 여인의 향기가 물씬 나는 나이가 되었구나
라는 걸 느끼면서 우린 꼬치구이 전문점에서 대낮부터
술을 한잔씩 했다.
10년이 넘는 시간동안 전혀 보지 못했지만, 의외로 우린 서로
나눌 이야기가 많았다. 중학교 때 담임선생님 이야기라던가,
우리의 수줍은 첫 뽀뽀장소였던 체육교구실 이야기라던가
하는 이야기들을 하는 동안, 우린 소주 한병을 나눠마셨다.
화장실을 다녀와서, 계산을 하고 나왔지만, 시간은 겨우 세시였고,
둘다 차는 가지고 온 채 술에 취했으며, 갈데는 없었다.
"잠깐만 졸고 가자... 거기 아직도 그대로일까...?"
미연이가 말한 곳은 비디오 방이었다.
우리가 자주 가던 단골 비디오방을 가봤지만, 비디오방은 없어져
버렸다. 대신 그곳은 음반가게를 하고 있었는데, 난
미연이를 데리고 들어가서 넬의 신보를 하나 사줬다.
"아, 나 좀 취하는데, 조금만 쉬다 헤어질까...?"
미연이가 눈짓으로 가리킨 곳은 시내에 있는 한 관광호텔이었다.
좀 부끄럽기도 창피하기도 했지만, 우린 그냥 무난하게
룸을 잡았으며 문을 닫자마자 나와 미연이는 키스를 시작했다.
술을 마실 때부터, 아니 싸이에서 그녀의 일촌신청을 받을 때부터
난 그녀의 육체를 생각했을지도 몰랐다.
신발도 벗지 않은 채로 키스를 하면서 그녀의 혀와 목을 빨았다.
"같이 씻을래?"
그녀는 내내 적극적이었고, 내내 유혹적이었다.
"애 하나 나았지만 아직 괜찮지?"
블라우스를 벗고 감색 스커트를 벗어내린 그녀의 몸매는
뒤에서만 봐도 흥분될 정도로 미끈했다.
허벅지에 살이 올라 있어서 색기가 있어 보였다.
내가 침을 삼키자 조용했던 상황에서 꿀꺽하는 소리가 났다.
"하하하, 야....침넘어가는 소리 다 들린다. 남자들은
여하튼 다 똑같다니깐.....내 젖꼭지 한 번 빨아볼래?"
난 뛰어가서 브래지어를 막 벗는 그녀를 돌려세우고는
침대로 안고가서 그녀의 젖꼭지를 잘근잘근 하고 약하게 깨물었다.
대번에 젖꼭지가 커지면서 가슴이 팽팽해졌다.
"아아야아...너 그러지마, 나 물이 너무 많아서, 지금 안 벗으면
팬티 젖는단 말이야. 그리고 씻고나 덤벼"
욕조에 물을 받는 동안 나도 미연이도 옷을 모두 벗었고,
벌거벗은 채로 티비를 켜서 케이블채널에서 뮤직비디오를 봤다.
욕조에 물을 받아 같이 들어갔다 미연이를 뒤에서 껴안고 욕조에
앉았는데, 살냄새를 맡고나선 페니스가 일어나서 미연이의 엉덩이를
찔렀다.
난 가슴을 만지면서 귀를 빨면서 말했다.
"사실, 중학교 때부터 무지무지 만져보고 싶었어.
나 너 가슴 본 적이 있었거든"
"어머, 언제..."
"학교에서 야영을 했었을 때였는데, 교실을 나눠서 자고 있었거든
나 니가 자고 있는 교실에 몰래 숨어 들어서 티셔츠를 올려서
니 가슴 본 적이 있거든."
"어머, 완전 짐승이었네. 너 혹시 나말고 다른 애들 것도 본 거 아니야?"
"그렇게는 못하겠더라 엄청 떨렸거든... 니 것도 보기만하고
손가락도 못 건드리겠더라."
"그래서 지금 10년만에 만져봐서 좋으니 좋아?"
"어....나 무지무지 흥분되는데, 지금 넣어도 돼?"
"어. 넣어"
"넣는다....으으ㅡ아아"
허리를 움직일 때마다 철푸덕 하고 물이 움직이는 소리가 났다.
"야, 자세가 불편해서 안되겠다. 나가자..."
"어, 나도 허리가 아파서 더는 못하겠다."
침대에 누워서 시트를 뒤집어 쓴 그녀가 무지 귀여워보였는데,
난 시트를 확 제친 후 미연이의 다리를 벌린 후 혀를 꽃잎 사이에
집어넣었다.
"뭐하는 거야 완전 변태네....중학교 땐 그렇게 쑥맥이더니..."
"근데 진짜네, 너 진짜 물 많다. 윤활유가 막 나오네, 막 나와.."
WTVSUCCESS=TRUE&WTV382229=1280161298&WTV1471013=179629080&WTV1392781=17183177&WTV1357910=204303&WTV1357911=1561992&WTV246810=115&WTV2571219=174&WTV124816=novel&WTV987904=1&WTV491322=5- 2. 싸이에서 만난 주부동창 미연 2&WTV9172643="내 것도 좀 빨아줄래"
나는 몽을 돌려 69자세를 취했다.
입술이 윤활유에 젖어 번들거렸다.
조금 돌출된 소음순을 손가락으로 벌리고는
클리토리스를 혀로 굴렸다.
"으으아아하악" 신음소리와 함께, 호흡이 빨라지는 걸 느꼈지만,
그녀는 내 성기를 입에 넣진 않았다.
손으로 만지작거리는 게 고작이어서 난 그녀에게 물었다.
"한번도 해 본적 없니?"
"어, 우리 남편은 점잖은 사람이거든"
"그래도 좀 빨아줘...이렇게 이 녀석이 원하잖아.
내 심벌은 건들거리면서 귀두의 끝에서 맑은 물이 좀 나오고
있었다.
미연이는 나를 만나고나서 처음으로 창피한 듯한 얼굴을 했는데,
역시 여자는 대찬 모습보다는 조금은 부끄러운 빛을 띤 여자가
더 섹시해 보이는 법이다.
"내가 가르쳐 줄께, 남편에게 해 주면 좋아 죽을 껄 아마.
혀로 귀두와 음경사이의 경계선을 따라 혀로 핥아줘.."
미연이의 혀가 내 귀두에 닿는 순간 너무 저릿저릿한 쾌감에
머리가 다 혼미했다.
거짓말인지 진짜인지 난 판단하지도 못한 채 말했다.
"사랑해...미연아..."
미연이의 머리를 잡고 입술에 성기를 박은 채로 난
위에서 미연이를 내려다 보았는데, 눈을 조금 찡그린채로
있는 것이 좀은 불편해 보여서 미안했다.
나는 성기를 입에서 떼고 키스를 하면서 다시 미연이의 몸을
애무하기 시작했다.
가슴을 만지고 허벅지슬 손으로 쓰다듬으면서 난 정말로
그녀가 사랑스러워졌다.
손을 질 입구에 가까이 가져갔더니 이미 샘은 흐르고 넘쳐서
몸 가득히 나를 원하고 있었다.
성기를 미연이 질구에 대고 비벼서 윤활유를 잔뜩 바르고
진입을 시도했다.
질 안쪽 살이 두툼해서 꽉 조이는 느낌이 날 줄 알았더니
물이 많아서 풍덩 빠지는 느낌이 났다.
뜨거운 온천에 몸을 담그는 것처럼 몸 극단의 열기가
심장까지 올라와서 심장이 거칠게 뛰었다.
"미연아, 어때, 좋아? 좋으니?"
"어, 좋아죽겠어...좀 더 쎄게, 나 상관하지말고 좀 더 쎄게"
몸을 받치고 있던 손이 시트에 미끌리면서 난
몸이 미연이 위에 쓰러지면서 성기가 빠졌다.
"니가 위에서 해줄래..."
찌걱찌걱 하는 소리가 나면서 도 난 위에서 오르락 내리락
하는 미연이의 몸에 내 성기가 들락날락하는 걸 보고 있었다.
"어머, 어딜 그렇게 뚫어지게 보는거니? 완전 변태"
라면서 미연이는 내 갈비뼈 있는 곳을 손바닥으로 때렸다.
정사는 오래도록 계속 되었다.
합이 잘 맞는 건지, 아니면 너무 오랜만의 정사라 그런지
우린 체위를 바꿔가면서 정사를 계속했다.
"안에다 싸도 돼?"
"안 돼. 밖에다 해"
마침내 절정에 이르렀다. 후배위를 하다가 사정에 임박한나는
성기를 빼들고 자위를 하듯 내 손으로 흔들었다.
나는 이 모습이 예전부터 상당히 흉하다는 생각을 했는데,
방금 내가 성기를 빼서 그런지 벌어진 질에서 새빨간 속살이
다 보이면서 뻐끔거리는 충격적인 영상에 나도 모르게
자위하는 기분이 들었다.
거진 1년을 하지 않고 살았기 때문에, 내 정액은 진했다.
하얗지도 노랗지도 않은 내 정자들의 집합체를 미연이의 엉덩이에
싸놓고는 난 쓱쓱 내 물건을 미연이의 엉덩이에 닦았다.
그리고는 미연이를 데리고 다시 욕실로 들어가서 몸을 닦아 주었다.
샤워를 마치고 나자 오랜만의 장거리 운전과 오랜만의 술,
오랜만의 정사가 힘들어서 잠이 들었다.
깨어났을 때 미연이는 없었다.
이미 어둑어둑한 것이 저녁이 된 모양이었다.
난 쪽지라도 있을까 싶어 여기저기를 봤지만, 그런 건 없었다.
내가 김천에 있지 않았다면 꼭 꿈을 꾼 것 같았다.
엄마를 보러갈까 하다가 갑자기 김천에 내려왔다면 아무래도
걱정할 것 같아서, 난 내가 하고 있는 책대여점의 일을 보기 위해
다시 대전으로 차를 몰았다.
오랜만의 정사라 그런지 허벅지 뒤쪽이 당겼다.
기분좋은 통증이었다.
고속도로 통행권을 받으려고 기다리고 있는데 전화가 왔다.
미연이었다.
"어디니?"
"나 지금 고속도로 톨게이트 바로 앞인데..."
"오늘 진짜 좋았어. 시간이 되면 우리 가끔 만날까?"
"그래, 그러자...근데 니 남편에게 미안해서 어떡하니?"
"뭐, 그인간도 바람피고 다니는데....집에선 잘 하지도 못해"
"하하, 알았어. 싸이로 연락하자. 쪽지보내"
"그래...다음에 내가 깜짝 놀랄만한 사람 데리고 나갈께.."
"그래...누구..."
WTVSUCCESS=TRUE&WTV382229=1280161301&WTV1471013=181191304&WTV1392781=17183210&WTV1357910=204303&WTV1357911=1561994&WTV246810=116&WTV2571219=174&WTV124816=novel&WTV987904=1&WTV491322=5-3. 책대여점 알바, 유경&WTV9172643=대전으로 돌아와서 저녁근무를 하고있는 편의점 알바에게
허브닭다리를 하나 사서 주고 이런저런 일들을 마무리짓고는
책대여점으로 향했다.
책대여점은 아주 오래전부터 해보고 싶었던 일이어서
수익이 별로 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밀어붙여서 해 나가고 있다.
그래도 가게를 하는만큼 적자를 보고 있진 않아서 신경을
별다르게 쓰지 않는 것에 비교하면 도움이 되긴 된다.
처음 시작할 때는 책과 dvd를 꾸준히 사야했기 때문에 나름
시설비랑 인건비를 감당할 수 있을까가 걱정이었지만,
6개월정도가 지난 지금은 한달에 한 140-150만원은
벌고 있어서 다행이다.
책대여점에 도착하니까, 이미 새벽 1시쯤이 다 되어 있었다.
장사가 좀 되고 있으려나, 우리 가게는 새벽 3시까지만 영업을
하는데, 난, 거의 오후4시쯤 가게에 들러서, 8시쯤 집으로 돌아가기
때문에 새벽엔 가게에 들른 적이 거의 없다.
내가 없을 때도 잘 하고 있으려나 오늘은 인심을 쓰는 김에 좀 더
써볼까 하고 근처 24시 분식집에서 쫄면이랑 김밥을 사들고
가게 문을 열었는데, 가게문이 잠겨 있었다.
화장실에 갔나 하고 열쇠로 문을 따고 들어갔는데,
알바인 유경이가 후다닥 일어났다.
"어머, 저기, 사장님..."
유경이는 대학교 1학년이다. 원래 난 밤근무자로 제대한 군인을
쓰려고 했었다. 밤근무자니까 아무래도 남자가 믿음직하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하지만, 책 대여점이라는게 일의 성격상 페이를 많이 줄 수가
없어서, 난 일이 편하다는 걸 핑계로 최저임금에 딱맞춘 보수를
주기로 하고 알바를 모집했는데, 처음으로 전화가 온 게 유경이였다.
딴 책방에서 일한 적이 있다는데, 거기서 월급을 자꾸 미루는
바람에 그만뒀다는 유경이는 꽤나 이쁘고 발랄해서,
가게일을 거의 총괄하는 희선이-26살-도 찬성하고 해서 곧바로
채용했는데, 일을 꽤 열심히 하는 편이었다.
옷매무새가 꽤 흐트러지고, 티비가 파란색 화면으로 되어 있는
걸로 봐서는 혹시 야한 dvd를 보면서 자위를 한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다.
너무 당황한 것 같은 유경이를 보고서는 나도 당황해서,
먹으라고 사온 간식을 카운터에다 놓고는,
"수고해라" 한마디를 남기고 얼른 문을 열고 밖으로 나왔다.
차를 타고 집으로 오는 내내 얼굴이 달아올랐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문을 열었을 때 으으음 하는 비음을 들은 것
같기도 했다. 자꾸만 유경이가 뭘하고 있을지가 상상돼서 마음이
들떴다. 이런 건 아무래도, 낮에 미연이를 만나 일년여만에 정사를
나눴기 때문인지도 몰랐다.
샤워를 하고 방에 누웠는데, 도저히 궁금해서 참을 수가 없었다.
뭘 하고 있었을까.
심증은 분명했지만, 또 그걸 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사실, 확인할 방법도 있었다.
편의점에서 주말알바들이 대형으로 사고를 쳤던 일이 있다.
분기별로 하는 재물조사때 마이너스 260만원이 난 적이 있어서다.
이 일은 정말로, 내겐 큰 충격을 줬는데, 사람을 믿고 좋아하던
나를 돈문제에 있어서는 사람이란 믿지 못할 존재라고 확인시키는
계기가 되었던 것이다.
그러면서 난 편의점 cctv를 좋은 놈으로 갈고, 그 김에 편의점에서
쓰던 cctv를 책대여점에 옮겨 달았던 것이다.
물론, 직원들에게는 그저 사고에 대비하려고 가짜로 달았다고
말했었다.-실제로 가짜도 두어개 달긴 달았다.-
잠깐 잠이 들었다가 깼더니 새벽 네시 반이었다.
난, 참지 못하고는 결국 그 새벽에 편의점으로 돌아가서 cctv의
하드를 가지고 오고 말았다.
cctv를 설치하고서 감춰두려고 모니터를 설치하진 않아서
바로 확인할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컴퓨터를 켜고 외장하드를 연결한다음 확인프로그램으로
보는데, 생각보다 꽤 두근거렸다.
확인하면서 보니까, 희선이가 얼마나 일을 열심히 하는 지
알 수 있었다.
하루종일 바지런하게 뛰어다는게 비디오에 그대로 찍혀나와서
난 내일 보너스로 5만원쯤 줘야겠다는 결심을 했다.
유경이가 등장하고나선, 손님이 좀 많아졌는데, 역시 인기는
있는 녀석이었다. 빨리감기로 띄엄띄엄 보다가 그 장면을
발견한 것은 금방이었다.
내 예상대로 새벽 12시 50분쯤 유경이는 문을 잠그더니
디브이디장에서 뭘 꺼내와서는 꺼내 보다가 이내 짧은 치마를
허리까지 걷어올리더니 팬티속으로 손을 집어넣어 자위를
시작했다.
꽤나 격렬해서 그걸 보면서 난 이미 발기가 된 성기가 터질 것
같이 부풀어올라 괴로웠다.
데리고 있는 직원을 그것도 이제 갓 스물살짜리 아이를 상대로
이런 흥분감을 느끼다니 웬지 내가 변태같이 느껴졌다.
하지만 의자에 앉아서 다리를 벌리고 고개를 젖히는
유경이의 모습은 너무 충격적이라서 보지 않으려고 해도 계속
보게 되었다.
지워야지 하면서도 지우지도 못했고, 창을 봤더니 어느새 동이
터오고 있었다.
등신같이.......속으로 내 자신에게 욕을 하고 세수를 했다.
거울을 봤더니 어제부터 내내 무리를 했던지, 눈에 붉게
핏발이 서 있었다.
사람들이 왜 몰래카메라를 보는 지 알게 되는 순간이었지만,
난 당장 내일 어떻게 유경이를 볼까가 걱정이 되었다.
일단은 좀 자고 싶었다.
자고 일어났더니 역시 몇년만에 몽정을 했다.
팬티를 세탁기에 집어던지면서 샤워를 하면서 난 어제의 자극이
너무 큰 탓이라고 자위했지만, 역시 기분은 몹시 찝찝했다.
평소보다 좀 늦게 편의점에 갔더니, 물건이 잔뜩 들어와 있었다.
담배들을 정리하고 창고를 청소하고나서 잠깐 싸이에 들어갔다.
쪽지가 와 있었다.
순간 미연이의 탄력있는 알몸이 떠올랐다. 그러면서 그녀가
던진 마지막 말이 생각났다.
내가 깜짝 놀랄 사람이라니...누구일까...
쪽지를 열어봤더니 아무것도 아닌 식도락클럽의 전체공지쪽지였다.
실망감을 가지고, 물건을 정리하고 매출액을 입금하고,
동전을 바꾸기 위해 맞은편 하나은행 지점을 가려고 가게문을
나서는데, 유경이가 가게 밖에 서있었다.
"어이, 유경!!. 여기는 어쩐 일이야."
순간적으로 유경이 얼굴뒤로 곰플레이어 배경화면이 생긴 것 같았다.
미치긴 제대로 미쳤군, 나이 서른을 쳐먹고는....
"사장님, 어제, 일 말인데요....."
WTVSUCCESS=TRUE&WTV382229=1280161305&WTV1471013=183135420&WTV1392781=17219147&WTV1357910=204303&WTV1357911=1565260&WTV246810=117&WTV2571219=174&WTV124816=novel&WTV987904=1&WTV491322=5-4 책대여점 알바 유경 2&WTV9172643="어제 일? 뭐?"
모른 척 넘기려고 했지만, 얼굴을 보고 말 하려니까 목소리가
갈라지면서 속마음을 들켜버린 것 같았다.
"그러지 마세요. 아시는 거 다 아는데, 그러면 제가 더 힘들잖아요"
"도대체 뭘 내가 알고, 니가 더 힘들어진다니 무슨 소리야.."
"정말 그러실거에요?"
더이상 모른 척 하는 건 내가 비겁한 남자라고 대놓고 떠드는
것과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 알게 되긴 했는데....어젠 갑자기 찾아간 내 실수라고 치고
우리 둘 다 모른 척 하자. 모르는 게 더 좋지 않겠니?"
"저, 사실 그만두려고 왔어요. 사장님 얼굴 보는 것도 힘들고...
창피해서 일을 못할 것 같아서요..."
"니가 부끄러운 건 그럴 수도 있겠다 싶은데, 그래도 이런 식으로
사회생활하면 어떡하니. 사람을 구할 때까지는 있어줘야지...
그리고 그만 둘 필요도 없고....나는 잊어버릴테니까....
그래, 오늘 우리 회식이나 하러가자...
희선이에게도 밥 한 번 사려고 했으니까.."
싫다는 유경이를 억지로 차에 태우고, 책대여점으고 갔다.
원래 낮시간엔 사람이 거의 없지만, 희선이는 또 돌아다니면서
만화책들의 책 표지를 테잎으로 일일이 수선하고 있었다.
희선이를 뽑은 건 정말 행운이었다. 자기 일이 아닌데도 이렇게
열심히 해 주는 직원을 뽑는 것은 정말로 어렵기 때문이다.
"희선아! 우리 왔다."
"어, 사장오빠왔네....뭐 때매 왔어요...혹시 일 열심히 안할까봐
감시하려고 불시방문했나. 어 그리고 유경이 넌 왜 벌써부터
왔냐. 둘이 점심이라도 먹은거에요..혹시...
사장님 그러면 안되죠...완전히 원조교제네 원조교제..."
"아니야, 우리 대여점 회식하려고 왔지. 주말 애들도 불렀거든...
맛있는 밥이나 먹자. 희선이 너 뭘 좋아하냐..."
"그럼 오늘 장사는 어쩌구요..."
"애들 올때까지만 하고, 오늘은 쉬지 뭐...."
"가게를 그렇게 해도 되요..손님 완전히 떨어져요..그런 짓하다가.."
"직원 복리후생을 위해 4시간쯤만 쉬지 뭐....그리고 오늘 마무리는
내가 하면 되잖아.."
"사장님이요?"
"그래...내가 하면 되지 뭐.."
"책 어디에 꽂혀 있는지나 아세요?"
"못하는 건 내일 출근해서 니가 하면 되잖아..."
"이럴 줄 알았다니까...역시 또 차별대우...너무 이쁜 유경이만
편애하지 마시라구요..."
"아니에요, 언니. 언제....사장님이 편애 하셨다고 그러세요..."
"넌 항상 그렇게 찔러야 맛이냐..."
"양심에 좀 찔리긴 하시죠, 사장님!!!"
"그래, 그건 그렇고, 뭘 먹을래?"
"예산은요? 예산에 따라 결정되는 거니까요.."
"뭐, 이런 기회가 자주 있는 것도 아니고,
눈 질끈감고, 일인당 5천원 어때?"
"너무 하시네, 그 돈 벌어서 다 어디다가 쓰려고 하세요...
그리고, 제가 편의점 정희에게 들었는데요, 편의점 알바들에겐
그렇게 후하시다면서요.. 어제도 뭘 사줬다고 하던데.."
"임마, 어젠 유경이에게도 내가 쫄면이랑 사줬다고..."
"그럼, 나만 따돌림당하는건가...너무 하네...눈물이 나네.."
"아니야, 이 자식아. 그래도 너랑 정희는 내 오른팔 왼팔인데..
내가 너 제일 믿는 걸 알면서 그딴 소리를 하냐..."
"대우를 좀 하라구요... 믿는 만큼..."
"넌 이자식아 입이 방정이야, 난 니가 너무 열심히 일해줘서,
이렇게 금일봉까지 마련했는데 말이야..."
금일봉 5먼원을 봉투에 넣어뒀던 걸 줬더니 희선이는 그제서야
마음이 풀린 듯,
"이런 거 있었으면 미리 주면 좋잖아요...서로 괜히 기싸움이나
하게 되고 말이야..."
"그래, 내가 다 잘못이다, 잘못이야..."
옆에서, 나와 희선이의 말다툼아닌 말다툼을 재미있게 보던
유경이가 좀 마음이 풀린 것인지, 부담감을 덜은 것인지,
나를 보면서 쌩긋 웃으면서 말했다.
"사장님, 너무, 희선언니만 편애하시는 거 아니세요, 저는요,
저는 아무것도 없어요..."
"넌 다음에 하자, 이거 오늘 회식하려고 카드 긁으려고 했는데,
그냥 짜장면이나 먹어야지 말이야..."
"사장님, 이딴 식으로 약속잡으시면 어떡해요?"
"그럼 안오면 되지 무슨 걱정이냐? 너 안오면 나야 좋지..
와놓고 불평은 또 무슨 불평이냐?"
진영이가 오자마자 내게 투덜거렸다.
진영이는 주말 주간 알바였는데, 들어오고 나서 첫 회식이라고
불렀더니 약속이 있니 어쩌니 하더니 들어오자마자 불평이었다.
"그래도, 뭐 좋은 거 먹으면 저만 손해잖아요...사장님이 주말에
와서 따로 시켜줄 사람도 아니고 말이야..."
"그래, 알긴 잘 아네...."
"영지는 안온다니? 전화좀 해봐라... 그리고 너네끼리 메뉴 좀
정하고..난 잠깐 은행갔다가 편의점 들렀다가 올테니까.."
"잠짠만요. 사장님. 이것좀 정희에게 전해주세요.."
"뭔데, 꽃보단 남자? 너넨 츠카사랑 루이 중 누가 더 좋으냐?
내 동생 선정이는 츠카사광팬이거든.."
주절거리면서 은행을 다녀왔다가 편의점에 들러서 만화책을
주고서는-난 편의점 직원들에 대해선 근무기간에는 서비스대출
을 해주고 있다.- 대여점에 갔더니 완전히 시장판으로 떠들고
있었는데, 그 가운데서 유경이가 밝게 행동하고 있는 것이
다행이고 좋아보였다.
"그래, 결정 봤냐? 뭐 먹을래, 삼겹살, 석갈비?"
"아니요. 킹크랩이요!!!"
"킹크랩??? 너무 하는 거 아니냐. 킹크랩은 나도 아직 한 번도
안 먹어봤는데....책대여점 해서 얼마나 번다고 킹크랩이냐..."
"기왕에 쏘는 거 한 방 크게 쏴보세요...너무 덩치에 안맞게 소심
하시다니까.."
"그냥 게맛살로 안되겠니??"
"사장님!!!"
애들을 데리고 근처 게가게로 갔는데, 오랜만에 소주도 한잔하고
꽤 즐거운 시간이었다. 처음먹는 요리에 좀 당황했는데, 그래도
맛은 있었다.
나는 몇번이고 거듭해서 써비스를 요구하다가 애들의 눈총을
받고는 머쓱해졌지만, 즐거운 회식이었다.
생각보다 비용도 그렇게까지 크게는 나오지 않았다.
모두들 여자애들이라 그리 많이 먹지는 않았던 것이다.
애들을 택시태워보내고선, 난 가게 문을 열려고 다시 가게로
왔다.
몇 잔하지 않았지만, 얼굴이 좀 달아올라서 수건에 물을 적셔서
얼굴을 덮고 에어컨을 틀어놓고 앉아있었는데,
편의점에서부터 단골인 우리 편의점 앞 룸싸롱 주차관리하는
놈이 오더니 김성모 성인만화를 30권이상 빌려가는 것이었다.
대여기간을 이틀 연장해주면서 제발 빨리 가져다 달라고 부탁하고
그래도 순식간에 만원정도를 번 것에 감탄하고 있는데,
문이 빼곡히 열리더니 유경이가 들어왔다.
"사장님, 뭐하세요..."
"아, 넌 왜 집에 안들어가고 다시왔냐?"
"그냥, 오늘 고마워서요. 어제부터 내내 걱정많이 했거든요. 여기
맘에 드는데 또 다른데가서 알바찾고 뭐하고 그러기가..."
"뭘, 그런거 가지고..."
"아, 썰렁하네요...근데...에어컨 너무 세게 트신 거 아니에요..
추운데..."
"아..술때문에 얼굴이 달아올라서...손님들 있는데, 얼굴 벌게가지고
있으면 안되잖아.."
"사장님, 그냥 들어가세요. 제가 있을게요..."
"아니야, 어제부터 걱정때문에 긴장해서 피곤할텐데 오늘 들어가서
반신욕이라도 한 판하고 푹 자라..."
"아니에요...그럼 사장님이랑 같이 있다가 들어갈래요...
혼자서 방에 들어가 있기 싫어요..."
손님은 간간히 들어왔지만, 역시 장사는 별로였다.
8만 3천원을 더 벌고, 나는 새벽 3시에 문을 닫았다.
술먹고 차를 탈수가 없어서 그냥 집에까지 걸어가려는데,
문득, 그래도 유경이를 혼자 새벽에 보내기가 뭐했다.
"여기서 집까지 머니?"
"아니요, 걸어서 한 7-8분 정도인데요..."
"그럼 가자."
"바래다 주시게요?"
"그래, 안봤으면 모를까..그래도 이 새벽에 너 혼자 들여보내기가
좀 그런데..."
"괜찮아요...뭐....정말로 괜찮으니까 가세요..."
"아니야. 바래다 줄께..."
억지로 유경이를 앞세우고 도착한 동네는 개발제한구역이라
아주 오래된 건물들만이 있는 동네였다.
유경이의 방은 문만 제대로 달렸지 정말로 처녀가 혼자
살기에 적당하지 않은 방이어서 좀 마음이 아팠다.
"실망했죠, 그러게 따라오지 말라니까는..."
"뭘, 실망할 거 있냐. 내가 좀 더 도와주지 못하는 게 미안하지...
그래, 여기 혼자 사는거니?"
"예, 잠깐 음료수라도 한 잔 하고 가세요."
문을 열고 들어간 것은 정말로 실수였다는 걸 깨닫게 된 것은
다음날 아침에 잠에서 깨고 나서였다.
WTVSUCCESS=TRUE&WTV382229=1280161308&WTV1471013=184700798&WTV1392781=17219169&WTV1357910=204303&WTV1357911=1565261&WTV246810=118&WTV2571219=174&WTV124816=novel&WTV987904=1&WTV491322=5-5. 회당 10만원에 원조교제를 시작하다.&WTV9172643=유경이의 방은 너무 작았다.
물론, 우리집이 한참 어려울 땐 그보다 훨씬 더 힘들게
살기도 했었다. 울진에서 살 때였는데, 거기서 우린 네 식구가
서로 누우면 따닥따닥 붙어야하는 방에서 살았었다.
새벽배가 들어오면 제일 싼 생선을 사거나 얻어서 그렇게 이년
정도를 살았었다.
딱 그 때가 생각나는 방이었다.
비닐옷장이 한쪽에 있고, 작은 냉장고와 책장이 있고 앉은뱅이
책상이 있었는데, 그 외엔 아무것도 없어서 좀 생경한 풍경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