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소설1 음황의 환생\음황의 환생 1부.t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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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 프롤로그
17대 음림곡주(音林谷主) 풍류음황(風流音皇) 예운휘! 그는 한 마디로 말하자면 인생을 즐길 줄 아는 자였다. 별호에서 보다시피 풍류를 즐겼고 음림곡주인 만큼 음악에 관해서는 천하제일이라 불릴 정도였다. 또한 천하에 일신(神), 이황(皇), 삼마(魔), 사왕(王), 오괴(怪), 육웅(雄), 칠절(絶)이 있는데 별호에 오직 현경의 경지에 든 자에게만 붙여준다는 ‘황(皇)’자가 붙은 만큼 무공도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았다. 그런 그가 이제 막 죽으려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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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끝나는 것인가......’
평민들은 평균 60살도 못사는 반면 나는 10살부터 무공을 익힌 덕분에 그 두 배엔 120평생을 살았는데도 아직도 세속에 미련이 있다. 젊었을 적에는 또래 후기지수들과 즐기는데 미쳐있었고, 불혹의 나이가 되고나서부터 여행을 다니기 시작했다. 제일 동쪽에 있는 왜(倭)부터 시작에서 조선(朝鮮) 그리고 본토와 최고의 제국이었던 당(唐)나라의 영토까지 여행했다. 그 너머에는 부처가 시작됬다는 곳과 우리와는 생김새가 다른 벽안들이 사는 나라가 있지만 당시 내 나이가 벌써 80이 되어 음림곡으로 다시 돌아왔다.
‘다시 살 수는 없는 것일까?’
예전에 사막을 지날 때 만났던 벽안 대상이 말해주기를 야소(耶蘇 : 지금의 예수)를 하늘로 모시는 종교가 있다고 했다. 대상의 말에 따르면 그는 죽은지 3일 만에 부활했다고 하는데 나는 그럴 수 없는걸까? 내 스스로도 잘 아는 질문을 괜히 물어본다. 그는 엄청난 성인(聖人)이었고 나는 그저 내 삶만을 즐긴 놈인데...... 나는 아직 여행하고 싶은 곳, 배우고 싶은 것이 많다. 저기 부처의 고향과 서쪽 땅도 밟아보고 싶고 남해에 있는 큰 바다도 한번 건너고 싶다. 풍류를 즐기기 위해서 육예(六藝)를 배웠던 것처럼 서쪽의 풍류도 배워보고 싶다. 하지만 내 의식이 점점 흐려지기 시작한다. 마지막 힘을 다해서 적어본다. 인생을 즐기느라 기르지 못한 내 미래의 제자를 위해서.
『음림곡서(音林曲書)』
내 필생의 역작이자 나만의 깨달음, 그리고 음림곡의 무공과 세상을 돌아다니며 모았던 여러 쓸모있던 무공들을 적어본다. 그리고 내 정신은 빠르게 흐릿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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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이게 죽은 느낌인가? 무척 편안하다. 팔다리를 움직여본다. 역시 죽어서 그런가 전과 다른 느낌이 난다. 이상하다. 내 영혼은 같을텐데 왜 익숙하지가 않지? 팔다리를 조금 더 움직여보는데 빛이 보인다.
‘저기로 가라는 신호인가?’
무작정 빛을 따라간다. 그리고 세상이 환해지고..
“찰싹~”
“으애앵~”
누군가가 나를 감히 때리고 나도 모르게 울음이 나온다. 그렇게 나는 1994년 10월 16일에 태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