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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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장 유년기

허 참...내가 다시 태어난 것인가? 하늘은 대체 나의 어떤 면을 보고 다시 살려준 것인지 의문이 든다. 내가 예수나 부처처럼 성인(聖人)도 아닌데 살려준 데는 다 이유가 있겠지? 전생(前生)에서의 내 긍정적 성격이 이런데서도 적용이 되나보다. 내가 태어난지도 벌써 1년. 몇 일전 내가 태어난지 1주년을 기념해 돌잔치라는 요란한 축제를 했다. 그때 나는 부모님이 뭘 집으라는 동작에 내 옆에 있는 아저씨가 들고있는 것과 똑같은 것을 집어들었다. 이게 무엇인지 모르겠지만....

아기의 몸은 무림인에게 있어서 꿈과 같은 신체이다. 그야말로 불순물이 거의 없는 상태. 만약 무림인이 아기 때부터 무공을 익힐 수만 있다면 그는 장차 천하제일인이 될 것이다. 무공, 특히 정파의 무공 위력은 기의 순도에 달려있으니 말이다. 이러한 사실을 잘 알고 있는 나는 벌써부터 무공, 정확히 말하면 심공을 시작했다. 아직 움직일 수 없으니 무공은 나중에 배우기로 하고... 심공에는 두 가지 종류가 있다. 하나는 전설로 내려오는 선천심공(先天心功)으로 원시 도가에서나 행해진 심공이다. 그 순도는 완전무결하다고 할 정도로 순수하나 내부의 선천지기를 체내에서 순환하고 그 크기를 불리는 방법이므로 기를 쌓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고 마음의 공부와 밀접한 연관이 있어 내 전생에서는 그 존재가 없다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아예 사라진 심공이다. 두 번째는 후천심공(後天心功)으로 열명 중 열명이 택하는 심공이다. 외부 자연의 기를 정화과정을 거쳐 체내로 인도하기 때문에 기가 선천심공에 비해 빠르게 모이기는 하지만 그 위력은 상대적으로 약하다고 알려져있다.

이 시대의 기는 매우 탁하다. 후천심공으로 기를 모았다가는 자칫 내 몸만 축낼 상황이다. 그러므로 선택한 것이 선천심공이다. 아까 말했듯이 선천심공은 거의 없어졌으나 내가 산서성을 여행할 때 우연히 발견한 진시황릉에서 함정을 뚫고 유일하게 가져온 ‘태허무령선천심공’. 잘은 모르겠으나 대륙 최초의 황제인 진시황의 무덤에 묻힌 만큼 분명 엄청난 것이라 생각된다. 나는 이 심공을 눈이 떠지자마자 익히기 시작했다. 내 전생의 깨달음과 함께해서 그런지 1년간의 짧은 공부에도 불구하고 1성을 달성했다. 그렇게 17년의 시간이 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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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장 k-pop star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는 말이 있다. 처음에는 엄마 젖을 물고 기저귀에 똥, 오줌을 싸는 것이 창피했지만 그 또한 익숙해지고, 가족들에게 애교를 부리는 것도 적응이 되었다. 그리고...

“서휘야! 누나왔어!”

“동생. 내가 너 엄청 아끼고 사랑하는거 알지?”

하나 뿐인 내 누나이며 대한민국 최고의 걸그룹 소녀시대 멤버인 서주현이 나를 귀여워해주는 것도 이젠 익숙해 졌다.

현재 내 나이는 18살. 고등학교 2학년이다. 태허무령심공도 어느새 6성에 들어섰고 중도(中道)에 들어섰음을 알리는 향긋한 도화향이 내 몸에서 나기 시작했다. 예인으로서 익혀야 할 육예(六藝 : 예, 음악, 궁술, 말타기, 서예, 학문)중 현재 쉽게 익힐 수 없는 궁술(弓術)과 마술(馬術)을 제외하고 모두 익혔다. 그리고 옛날 육예를 현대판 육예로 바꾸어 궁술 대신으로 현란한 발차기를 자랑하는 태권도를 익히고, 마술 대신 보편적 외국어인 영어를 익혔다. 그리고 예인으로써 포기할 수 없는 미(美). 이 아름다움을 익히기 위해 죽도록 애썼다. 전생에서는 젊었을적 아무것도 모른체 외면적 아름다움에 힘썼다면 지금은 외면과 내면의 아름다움을 동시에 추구했다. 외면적 아름다움을 위해 미인공(美人功)을 익혔고, 내면적 아름다움은 육예를 통해 가꾸었다.

17년동안 내가 한 일은 내가 썼던 음림곡서 중 음악(音樂)편과 예인(藝人)편을 수양하고 피아노와 기타를 배우는 일이었다. 그 긴 시간동안 수양했던 것들이 이제는 어느정도 내 스스로 만족감을 느끼기 때문에, 이제 지금까지 내가 해왔던 것을 시험하고자 한다. 바로 k-pop star라는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서.

작년과 몇 달 전까지만 해도 슈퍼스타K, 위대한 탄생 등 여러 오디션 프로그램이 있었지만 내 스스로 아직 부족하다는 생각과 부모님을 어떻게 설득하지..라는 마음에 꾹 참았지만 이제는 아니다. 이젠 어느정도 완성했다는 마음도 들고 그리고 내 생일선물로 오디션 참가를 요구할 생각이다.

“엄마 저... 할 말이 있는데요..”

“뭔데 휘아(兒)야?”

이렇게 말씀 드리기 시작한 오디션 프로그램 참가 요구. 부모님은 누나의 연예계 생활을 보고 연예인으로써의 삶은 힘들다, 사생활이 없다 등등 나름 위협적인(?)말을 통해 나를 말리시려고 했지만 나는 이번 한번만 하게 해달라고 부탁에 부탁을 드려서 겨우 설득했다. 아마 부모님도 누나가 어렵게 sm에 들어간 것을 보고 나는 떨어지겠지...하는 생각에 그냥 허락해준 것도 같지만 말이다. 하지만 부모님은 모를 것이다. 전생과 현생 총 120년이 넘는 예인으로써의 경험과 깨달음, 그리고 내가 연예인이 됬을 때 편히 움직이기 위해 익힌 무공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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