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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날 아침에 일어나 여느 때와 다름없이 명상을 하고 학교 갈 준비를 한다. 학교에서는 이제 곧 기말고사를 앞두었기 때문에 자습시간이 대부분이다. 자습시간에 다음 무대에 어떤 노래를 부를지 고민하기 위해 작곡노트를 챙기고 집을 나선다.

“서휘! 어제 오디션 어떻게 됬어?”

“이러다가 우리학교 출신 가수 되는거 아냐?”

학교에 가자마자 듣는 오디션과 관련된 질문...나는 친구들에게 당연히 합격했다고 말하면서 조금 잘난 척을 해준다. 나는 학교에서 적어도 나와 같은 반이 된 친구들과는 친하다고 할 수 있다. 전생에서부터 친구는 많을수록, 적은 적을수록 좋다는 것을 알고있기 때문에 일부러 친구들에게 살갑게 굴고 트러블을 일으키려하지 않는다.

아침 1교시부터 학교가 끝나는 7교시까지 이어지는 풀(Full)자습시간. 고민에 고민을 거듭한 결과 본선 2라운드에는 내 자작곡을 기타를 치면서 노래하기로 결정했다. 다른 가수들의 노래를 따라부르는 것은 내 자존심이 허락을 못하기 때문이다.

[햇볕이 잘 드는 그 어느 곳이든

잘 놓아두고서 한 달에 한번만

잊지 말아줘.. 물은 모자란 듯 하게만 주고...]

본선 2라운드에서는 내 자작곡인 ‘선인장’을 부를 생각이다. 이 노래의 특징은 선인장의 관점에서 쓴 가사가 특징인데 전생에서 사물에 내 감정을 이입하는 시를 자주 썼었는데 그 기법을 바탕으로 쓴 가사이다. 또 다른 특징은 바로 편안한 느낌인데 이것이 내 깨끗한 목소리와 어울릴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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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시간이 가고 본선 2라운드를 녹화하기 몇 일전. 가족들과 오붓한 저녁식사 시간을 가지면서 나는 부모님들께 k-pop star 촬영현장에 대해서 시시콜콜한 얘기해 드렸다.

“너 정말 가수가 하고싶니?”

얘기를 하는 중간에 어머니께서 걱정이 되시는 듯이 내게 묻는다. 어머니께서 걱정하시는 것이 무엇인지는 안다. 연예인의 삶은 피곤하니까. 사생활도 없고 말과 행동 하나하나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스트레스인 것은 근거없는 루머와 안티팬들... 하지만 나는 이런 단점에 구애받지 않을 것이다. 전생에서 친구에게 배워두었던 역용공(逆容功)을 펼친다면 내 사생활은 충분히 즐길 수 있을 것이다. 방송에서 하는 말과 행동들 주의를 기울이는 것은 육예(六藝)를 익힌 내게는 숨 쉬는 것과 같은 일이다. 또한 루머의 안티팬들이야 정신연령이 130이 넘은 내게는 그리 큰 이펙트를 주지 못한다. 전생에서도 나를 질투하던 놈들이 나를 색마(色魔)라고 소문내고 다닌 적도 있었으니 말이다.

“걱정 마세요 엄마. 아직 다 붙은 것도 아니잖아요. 그리고 저는 데뷔하게 된다면 누나와 달리 아이돌이 아닌 싱어송라이터로 데뷔할거거든요.”

내 진실을 말할 수 없으니 아이돌보다는 내 영역을 존중해주는 싱어송라이터로 가겠다고 어머니에게 말씀드린다. 어미니께서는 그나마도 걱정되시는지 한숨을 내쉰다. 하는 수 없이 어머니께 애교도 부려보면서 분위기를 띄우고자 한다.

방송이 다 끝난 후 씻고 한 번 컴퓨터를 켜본다. 게임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인터넷은 가끔 하는 편이다.

-실시간 검색어-

1위. k-pop star

2위. 서휘(new)

3위. 케이팝스타 미소년

4위. This Love

5위. ........

검색어에 내 이름과 내가 부른 노래가 상위권에 랭크되어 있다. 아직 방송하기 전 일텐데... 내 이름이 왜 실시간 검색어에 오른거지? 궁금해서 내 이름과 관련된 기사를 클릭해본다.

- k-pop star 방송 첫 회! 희대의 미소년 서휘는 누구?

오디션 프로그램 k-pop star가 수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다. k-pop스타는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확실히 후발주자다. ‘슈퍼스타K’가 오디션 열풍을 낳았고 ‘위대한 탄생’이 뒤이어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k-pop star가 주목을 받는 이유는 대한민국 3대 엔터테이먼트 대표들이 심사위원을 보는 것과 차원이 다른 우승상품이기 때문이다.

<...중략...>

수 많은 기대 속에서 녹화 중인 k-pop star에서 스틸 컷이 등장했다. 문제는 이 스틸 컷 주인공이 굉장한 미모를 소유하고 있던 것이다. 한 관계자에 따르면 3대 기획사 대표들이 모두 극찬을 할 정도의 노래 실력을 가졌다고 전해진다. 네티즌들은 ‘와. 기대된다.’, ‘대박 미소년! 방송 꼭 봐야겠다.’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으며...

<...후략...>

-JR뉴스 김철민 기자-

댓글

-와 씨X 저 새X 집안도 좋으면 진짜 세상 불공평 한거다.

-와 피부 대박. 송중기보다 더 좋은 듯.

-누나가 사랑한다!

-........

한마디로 대박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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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틸 컷이 인터넷에 나돌아다니자 학교생활도 점차 힘들어지기 시작했다. 아니 귀찮다고 해야할까? 쉬는 시간 마다 전교생이 날 보러 찾아오기 때문이다. 다행이 학교가 남고이고 우리 학년 대부분이 어느 정도는 나랑 친분이 있는지라 몇 일 안가서 나아지긴 했지만... 그렇게 몇 일이 지나고 본선 2라운드 날이 밝았다. 본선 2라운드는 각 회사로 가서 ‘밀착 오디션’이라는 것을 한 뒤에 시작된다. 녹화 날이 되자 새벽에 일어나 명상도 한 번 해보고 기타 튜닝도 다시 해본다.

[휘아야. 이번 밀착 오디션에 너도 우리 회사로 왔으면 좋겠다. 동생 사랑하고 오늘 노래 잘불러!]

언제나 나를 걱정해주는 누나의 응원. 문자를 보고 한번 SM이라는 회사에 가보고 싶은 마음이 살짝 들었다.

녹화장에 가보니 대략 100여 명의 사람들이 보인다. 그 중에서 사람들 사이에 끼인 키가 작은 소녀가 보인다.

“이하이!”

소녀의 이름을 한 번 불러본다. 하이가 내 쪽으로 자리를 옮기고 말을 걸어온다.

“오빠 또 붙은거예요? 잘됐다.”

‘자기도 붙었으면서 무슨...’ 이라고 대답한 뒤 계속 말을 이어간다.

“오빤 어디로 갔으면 좋겠어요? 전 JYP 가고싶은데...”

“그래? 난 SM 한 번 가보고 싶더라고. 아 그렇다고 SM에서 데뷔하고 싶지는 않지만...”

“그럼 왜 SM에 가보고 싶은데요?”

“그런게 있어... 아! 시작한다.”

그렇게 밀착 오디션과 본선 2라운드가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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