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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틀 오디션을 통한 TOP 10 선정이 끝나고 몇 일 후. 이제부터는 합숙 생활을 하면서 준프로의 대접을 받게된다. 보컬 트레이닝이나 댄스 트레이닝은 물론, 헬스와 피부 관리, 헤어, 무대 의상 등등 모든게 거의 연예인과 비슷한 수준으로 이루어진다.
합숙 생활을 시작 할 때부터 생방송 날짜까지는 꽤나 많은 시간이 남았었는데 그 동안 많은 에피소드가 있었다. 나 같은 경우는 피부가 너무 좋기 때문에 피부 관리를 받을 시간에 댄스 트레이닝을 받는다던지, 보컬 트레이닝 시간을 조금 줄이고 작곡 기기를 만지는 시간을 갖는다던지 등 다른 참가자들이 보면 부러워할만한 혜택을 받았었다.
그리고 그동안 k-pop star의 1차 캐스팅 오디션, 캐스팅 오디션 파이널, 베틀 오디션이 방송되면서 본격적으로 여성 멤버에서는 박지민과 이하이의 대결구도가 성립되었고 남성멤버에서는 나와 박제형, 그리고 윤현상의 대결구도가 성립되었다. 또한 k-pop star는 매 방송마다 이슈를 일으키고 있고, 특히 박지민 같은 경우는 CNN에서도 보도되었다는 사실이 알려져 꽤나 많은 관심을 받았었다. 그리고 나는 특이하게도 여성 연예인들의 관심을 받는다는 것으로 인해 뉴스의 가십거리가 되었다.
<아이유, “서휘와 듀엣 하고파.”>
<보아. “나는 매일 서휘의 무대 동영상 본다.”>
<박보영. “서휘씨 주목하고 있다.”>
......
[오빠는 좋겠네~ 여자 연예인들한테 이쁨받고]
하루를 멀다하고 여자연예인들의 나에 대한 발언이 뉴스 연예면을 도배하자 하이가 나를 놀린다. 그런데 그 속에서 살짝 질투의 감정이 베어나온다.
[그래서 부러워? 킥. 너도 동영상 조회수가 100만이 훨씬 넘은 스타잖아.]
[아, 그래도... 나는 왜 남자 연예인들하고 관련된 기사가 안나오지?]
합숙 생활을 해도 남녀는 따로 움직이기 때문에 마주칠 기회가 적어서 하이와는 종종 이렇게 문자를 주고 받는다.
“휘! 뭐해? 운동가야지?”
노크도 안하고 갑자기 들어오는 사람은 윤현상. 남들은 라이벌이라고 제형이형을 포함한 우리 셋을 묶었지만 음악 스타일이 비슷한 것도 있고 해서 실은 누구보다도 친하게 지내는 동료들이다.
“그래. 가야지.”
“도대체 너의 그녀는 누구야? 맨날 문자하잖아. 좀 알려주면 덧나냐?”
“그녀는 무슨... 그냥 아는 사람이야. 아는사람.”
‘아는 사람 좋아하네...’라고 말하면서 나가는 현상이를 뒤쫓아가 때리고 헬스를 하러 간다.
이 세계 헬스는 상당히 체계적이다. 기계로 사람의 근육량을 체크한 다음에 몸에 균형이 잡히도록 근육을 만들도록 스케줄을 짠다. 하지만 나는 얼마전 화경으로 진입, 환골탈태를 경험한 만큼 그런 헬스는 필요하지 않았고 숙소 동료들과 함께 헬스장에 가서 잠깐 런닝머신만 뛰고 오는 수준으로 하루 운동을 끝낸다.
생방송이 앞으로 1주일 남은 오늘. 각 참가자들에게 미션지가 배부되었다.
<서바이벌 오디션 K POP STAR MISSION>
-MY STORY. 내가 직접 겪고 느낀 나만의 이야기를 담아라. 자신의 스토리와 가장 잘 어울리는 노래를 선곡하라. 자기만의 색깔로 소화해서 표현하라.
-TOP 10이 모두 90년대 생인만큼 이번 1차 생방송 무대에서는 한국 가요의 르네상스라고 불리는 90년대 노래를 선곡하세요.
“90년대 노래?!”
모두가 놀란다.
“아. 젠장. 뭘 해야되지? 휘야 좋은 노래 아는거 있으면 나한테 추천 좀 해줘라.”
“자기만의 스토리를 담으래잖아. 네가 알아서 해.”
현상이가 나에게 추천 좀 해달라고 했지만 나도 바쁜 몸이라 매몰차게 거절한다.
무슨 노래가 있을까... 마음에 드는 노래를 한참을 찾다보니 고(故)김광석님의 ‘먼지가 되어’와 임재범씨의 '비상'과 '고해', 김건모씨의 '핑계'와 '사랑이 떠나가면' 등이 눈에 띈다.
“너 무슨 노래로 할거야? 어라, 먼지가 되어? 아... 이 노래도 좋지. 너 이 노래로 선택 안할거면 내가 이 노래 가져간다?”
노래를 신중히 고르고 있는데 갑자기 현상이가 와서 훼방을 놓는다.
“이거 내가 할거야. 그러니까 절로 가.”
“킥킥 그래. 너 그거 안하면 진짜 너의 그녀가 있다고 소문내버린다.”
아... 저 자식... 설마 이걸 노린 건가.... 현상이의 속임수에 넘어간 내가 갑자기 하찮다고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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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지가 되어’를 편곡하겠다고?”
“네.”
비록 현상이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선택한 것이라지만 다른 사람에게까지 그런 모습을 보일 필요는 없기 때문에 트레이너분의 질문에 자신있게 대답한다.
“너 이 노래 언터쳐블(untouchable)인거 알아?”
“네. 그래도 한 번 해보고 싶어요. 제 추억이 담겨있는 노래이기도 하고요.”
보컬 트레이너분께서 말리셨지만 어찌 되었는 내가 정한 것. 끝까지 밀고 나가기로 결심했다.
“그래... 어차피 넌 네가 알아서 하는 놈이니까. 다른 놈 같았으면은 벌써 말렸겠지만 너니까 믿고 맏긴다. 한 번 해봐.”
그렇게 보컬 선생님께도 허락을 맡고 편곡을 시작한다. 그리고 일주일이 지나 첫 생방송 날이 다가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