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24 (25/118)

l:\소설 1\새 텍스트 문서 (24).txt

************************************************************************

모든 무대가 끝나고 탈락자를 정하는 시간. 안타깝게도 우리들의 맏형 역할을 해준 백지웅씨가 탈락하게 되었다. 자신은 괜찮다고 말하지만 몇 주동안 합숙생활을 해오면서 정이 들었기 때문에 떠나보내기가 굉장히 아쉽다고 느껴진다.

“형, 나중에 꼭 무대에서 함께 뵜으면 좋겠네요...”

“그래, 그래야지... 넌 언제까지 나한테 깍듯이 존대할래? 이제 떠나니까 한번만 편히 불러봐.”

“형... 알았어. 형.”

그렇게 지웅이형이 떠나가고 남은 TOP 8. 한 명 두 명 떠나가자 남은 사람들 사이에서도 긴장감이 흐르게 되었다.

<서휘 Party Rock Anthem 편곡. 공연장은 흥분의 도가니>

<박제형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Toxic 선곡. 나쁜남자 스타일로 갈거야.>

<백지웅의 마지막 공연, 이문세의 빗속에서. 누리꾼들 반응 ‘아쉽네...’>

<이하이 아니타 베이커의 Sweet Love에서 새로운 모습 보여줬다.>

[JR리포트 이민수 기자] SBS 예능프로그램 '일요일이 좋다-K팝스타(이하 K팝스타)'가 전세계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유튜브를 통해 'K팝스타' 참가자 서휘의 놀라운 실력을 접한 세계적인 스타들이 격찬을 보낸 것.

미국 최고의 싱어송라이터이자 프로듀서인 브루노 마스는 서휘의 '저스트 더 웨이 유아(Just The Way You Are)' 무대를 보고 자신의 트위터에 "정말 멋지다. 내가 가져다 다음 앨범에 넣고 싶을 정도"라는 멘트와 함께 서휘의 무대 영상을 링크했다. 특히 브루노 마스의 트위터 팔로워 수는 무려 900만 명에 달해, 전 세계적으로 서휘의 무대가 단번에 퍼져나간 셈. 현재 세계 각국 사람들이 브루노 마스가 게시한 서휘의 무대 영상을 리트윗(퍼가기)하는 수가 계속해서 늘고 있다.

또한 전 세계에 ‘셔플댄스’를 유행시킨 LMFAO 역시 서휘군의 생방송 2차 경연 무대 영상을 접하고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LMFAO는 자신의 트위터에 한국어로 "한국에는 몇 가지 놀라운 재능이 있다!"라는 짤막한 소감과 함께 역시 서휘의 무대 영상을 링크해 눈길을 끌었다. LMFAO는 한국 팬들과 소통하기 위해 번역기를 이용, 트위터에 다소 어색하지만 마음이 전해지는 한국어 멘트를 남긴 것.

앞서 서휘는 저번 달 방송된 'K팝스타 베틀오디션에서 Just The Way You Are을 일렉트로닉 장르로 편곡해 심사위원 양현석, 박진영, 보아의 만세를 부를 정도로 뛰어난 실력을 인정받았다. 또한 이번 일요일에는 LMFAO의 Party Rock Anthem을 편곡해서 관객들의 엄청난 호응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이에 대해 양현석은 "미친 것 같다"고 했고, 박진영은 "큰 보자기가 있다면 데려가고 싶다"며 격하게 흥분하며 칭찬했다.

====================================================================

내 이름이 한국을 넘어 세계로 뻗어나가자 팬 카페 가입자 수만 해도 30만명이 넘어갔으며, 아직 예능에 출연할 상황이 안되자 나 대신 누나에게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PD들도 다수 생겼다.

[우리 휘아. 왜 이렇게 잘했니? 너 공연할 때 우리 숙소에서도 다 같이 셔플댄스 춘거 알아?]

[그 정도야? 하하 나중에 진짜 누나네 숙소 찾아가서 인사라도 들여야겠다.]

[제발 좀 그래. 지금은 네가 바빠서 이해하지만 K팝스타 끝나고 나서도 우리 숙소에 안오면 혼날 줄알아. 아 그리고 예능은 내가 너랑 나중에 동반출연하고 싶어서 다 거절중이야.]

[그래? 알았어. 나도 누나랑 한 번 방송 같이 나가보고 싶었는데... 잘됐네.]

[그래? 다행이다. 네가 싫어할까봐 걱정했었는데... 그럼 다음 경연 준비도 잘하고... 다음에 또 통화하자. 사랑해 휘아야.]

누나와의 통화가 끝나자 제형이형과 현상이가 와서 묻는다.

“혹시... 서현 여신님?”

“응? 아.. 어. 누나랑 잠깐 통화했어. 근데 왜?”

“뭐? ‘근데 왜?’란 소리가 나오냐 지금? 그런 일이 있으면 우리 남자들 다 불러놓고 스피커폰으로 전환해서 다같이 통화 하는게 예의지.”

“맞어. 이번엔 네가 좀 심했네.”

내가 태연하게 누나랑 통화했다고 하자 화를내는 현상이와 그에 동의하는 제형이형. 만나보면 다 똑같은 사람인데 저렇게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 괜히 연예인이 이미지로 먹고산다고 하는게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누나랑 통화하는데 내가 왜 그래야돼? 됬고. 이번엔 무슨일로 왔냐?”

“아 참. 너 그거 들었어? 이번 TOP 8 공연부터는 음원도 공개 된다고 하던데?”

시청자들의 요청에 못 이겨 결국 음원을 공개하기로 한 SBS측이다. 특히 내 노래만이라도 음원 공개해 달라고 요청하는 글이 수두룩했다는 말을 들었었는데...

“그래? 어차피 방송되서 유투브로 영상공개 되는거나 음원공개되는거나 그게 그거 아냐?”

“그게 그거라니! 음원공개는 가수만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이 말은 우리가 한 발짝 가수의 길로 들어서게 된 것이지. 이런 엄청난 일을 가지고 별것 아닌 듯이 반응하는 네가 더 이상한거야.”

내 말에 조용히 있던 제형이형이 발끈한다. 하긴... 한국에서 가수할려고 미국에서 온 형인데 그 꿈이 점차 이루어진다는 기분은 정말이지 상상도 할 수 없이 기쁠 것 같다.

“알았어요. 형. 제가 이상한 놈입니다.”

그렇게 대화를 일단락 짓고는 밖에 나가려고 하는데 초인종 소리가 들린다. 그리고 다음 생방송 경연 미션지가 배달되었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