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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켈리의 노래를 들어보던 중에 이라는 곡이 눈에 띈다. 이 노래는 자신을 버리고 밖으로 돌아다니는 연인에게 자신에게 좀 더 관심을 가져달라고, 안그러면 자신도 다른 사람 찾을거라는 내용의 가사를 갖고 있다. 가사에서 전생에 여행을 좋아하던 나에게 내 첫사랑이 했던 말과 비슷해서 나도 모르게 한참을 이 노래에 빠져들었다.
노래 선곡을 마치고, 자기 전 K팝 스타 게시판에 들어가 시청자들의 의견을 참고한다. 이제는 융통성 있게 살겠다고 다짐한 만큼 트레이너분이나 시청자들의 의견을 참고해보는 편이다.
게시판을 보니 요즘 왜 자작곡을 안 들고 나오냐는 글들이 자주 보인다. 생방송에는 미션이 있고, 그에 따르려다보니 자작곡을 안 쓴것 뿐인데 시청자들 입장에서는 내 자작곡이 바닥난 줄 아나보다.
이러한 시청자들의 의견을 보고 이번 편곡은 Feelin' Single을 이용해서 거의 나만의 곡으로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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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를 넘어 모두의 꿈으로! 서바이벌 오디션 K팝스타 자랑스런 TOP 8을 소개합니다!”
윤도현씨의 TOP 8에 대한 소개가 끝난 후 이번 경연 미션의 의미를 박진영씨가 말해준다.
“제가 7살 때 처음으로 산 앨범이 마이클 잭슨의 앨범인데, 지금의 제 음악도 거기서 많이 변하지 않았거든요. 그런거 보면 오늘 참가자들이 부른 노래를 보면서 그들의 20년, 30년 후의 노래를 짐작해 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시작한 3차경연. 첫 번째 순서는 박지민이다. 지민양은 박정현의 <꿈에>를 불러서 호평을 받았다. 그 뒤로 현상이가 이승철의 <소녀시대>, 이미쉘씨가 비욘세의 를 , 승훈이 형이 세븐의 <내가 노래를 못해도>, 제형이가 Maroon 5의 , 하이가 리한나의 댄스곡인 을 불르고 드디어 내 차례가 되었다.
R.켈리의 Feelin' Single을 편곡했다고는 하지만 거의 새로운 노래에 가깝기 때문에 윤도현씨가 이 점을 미리 설명하고 내 노래가 나오기 시작한다.
이번 는 마치 에 화답이라도 하는 듯한 재미나는 가사가 돋보이는 동시에 특유의 달콤한 비트와 소울을 잘 살려 표현해 낸 곡이다.
내 노래가 끝나자 환호하는 관객들. 이번에는 비록 저번처럼 전 관객이 노래를 따라부르는 장관을 보지는 못했지만 내 노래에 맞춰 고개를 끄덕이는 모습들을 봤기 때문에 나름대로 만족할 만한 공연이었다고 생각한다.
“너무 잘봤습니다. R.켈리의 곡을 새로운 해석으로 했다는 점이 인상적이네요. 이 노래가 소울 팝인 만큼 그루브가 중요한데 이 점을 굉장히 잘 살려준 것 같아요.”
“서휘씨의 기복없는 가창력인 늘 봐왔었기 때문에 시간이 갈수록 서휘씨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런데도 늘 잘해주는 서휘씨가 참으로 놀라울 따름입니다. 이번에도 굉장히 잘해주었는데 아쉬운 점은 이정도의 편곡이면 거의 새로운 곡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편곡이 원곡을 너무 벗어나서 아쉬웠어요.”
“저는 양현석씨와 반대로 생각하는데요, 서휘군은 생방송 전에서부터 싱어송라이터로 이름을 날렸었고 그런만큼 과는 관련이 있지만 새로운 가사와 새로운 멜로디를 창조함으로써 잠시 잊혀졌던 서휘군의 본 모습이 나온 것 같아 굉장히 좋게 생각합니다.”
보아씨, 양현석씨, 박진영씨의 심사평과 함께 95, 90, 96점이라는 점수를 받고는 무대 아래 대기실로 내려간다.
내 뒤로 백아연양이 보아의 <아틀란티스 소녀>를 처음 선보인 댄스와 함께 노래를 불러 호평을 받고는 다시 Top 8 모두가 무대 위로 올라간다. 무대 위로 올라가자 붐씨가 오늘 K팝스타를 찾아준 가수 아이유씨와 Miss A를 인터뷰한다.
“아이유씨, 오늘 손을 꼭 잡고 경청을 하셨는데 어때요 K팝스타?”
“제가 정말 첫회부터 한번도 안빠지고 K팝스타를 시청했는데요, TV에서만 뵙던 분들이 앞에서 노래를 부르니까 너무 신기했고, 재밌게 봤습니다.”
“중간 중간에 남성 참가자분들이 나올 때마다 꿈틀꿈틀 하셨어요. 혹시 이 중에서 듀엣을 하고 싶은 분이 있나요?”
“저는 개인적으로 백아연양 너무 좋아하고요, 남성분들 중에서는 서휘씨하고 듀엣을 하고 싶어요.”
내 이름이 아이유의 입에서 나오자 남성관객들의 야유소리가 들린다. 그러한 반응에 화답하듯이 나는 아이유씨에게 손을 흔들어준다.
“Miss A 여러분 반갑습니다. 수지씨, 혹시 수지씨도 응원하는 참가자가 있나요?”
붐씨의 말에 수지씨는 ‘서휘씨 파이팅!’이라는 구설수에 오르기 쉬운 말을 하고는 박진영씨에게 ‘사장님 점수가 너무 짜요’등을 말하고 인터뷰를 마쳤다.
이번에는 아쉽게도 나랑 친하게 지냈던 현상이가 탈락했다. 뭐라 해줄 말이 없기 때문에 현상이를 안아주고는 숙소에 와서 짐 싸는 것을 도와주고 ‘연락 해라’라는 말과 함께 헤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