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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바이벌 오디션 K팝스타 세미 파이널(Semi Final). 지금부터 시작합니다!”
윤도현씨의 오프닝 멘트로 드디어 K팝스타 세미파이널이 시작되었다.
“K팝스타 세미파이널! 영광의 Top 3! 그 첫 번째, 천재 싱어송라이터 서휘!”
윤도현씨가 나를 먼저 소개하자 입은 검은색 정장을 다시 한 번 정리하고 무대 앞으로 나아간다. 그 뒤로 나와 대비되게 화이트톤의 의상을 입은 지민이와 하이가 무대로 나온다. 우리의 소개와 뒤이어 심사위원 3명의 소개가 끝난 후 심사위원들이 우리에게 해주고 싶은 말을 한다.
“우선 세분이 정말 여기까지 수많은 고민과 떨림을 이겨내고 여기까지 와주신 것에 대해서 정말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무대 위에 이렇게 어린 세 명의 참가자들이 남아있다는 것 만으로도 K팝스타가 왜 다른 오디션 프로그램이랑 다른지 단적으로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어린 참가자들이 우승하는 오디션 프로그램은 어디에도 없을거에요. 이제 준결승, 결승은 승부에 관계없이 정말 축제의 장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박진영씨가 대표로 우리에게 해주고 싶은 말을 한 후 우리가 게스트로 갔었던 ‘정재형 이효리의 유&아이’의 영상이 나온다.
“자 그럼 본격적인 경연을 시작하겠습니다. 세미파이널 그 첫 번째 무대는 이하이씨의 무대입니다. 만나보시죠.”
첫 번째로 무대에 선 하이가 부른 곡은 이효리씨의 이다. 이 곡이 당당한 자신감을 노래하는 만큼 하이도 생방송이 시작한 이후로 지적받아왔던 잃어버린 자신감을 회복하기 위해 선택했다고 한다. 그리고 자신이 가장 자신있는 저음으로 편곡을 하였고...
하이의 무대는 ‘자신감을 되찾아서 좋았으나 감정이 아쉬웠다’는 평가를 받고 심사위원 점수 총점 290점을 받고 무대를 내려왔다.
두 번째 무대의 주인공은 지민이다. 지민이 역시 자신의 고음을 가장 잘 뽐낼 수 있는 곡인 시크릿 가든의 을 선곡했다.
지민이의 무대가 끝나자 너무나 감동적이었는지 보아누나가 울면서 심사평을 해주었다. 지민이는 ‘무대는 감동적이였으나 너무 긴장했는지 감정조절이 아쉬웠다’는 평을 받고 심사위원 점수 총점 288점을 받고 무대를 내려왔다.
마지막 무대는 나의 차례. 언제나처럼 악기를 세팅하고 마음 편히 나와 관련된 영상을 바라본다.
“사실 서휘군은 완전체죠. 첫 회부터 서휘씨는 우승 후보였습니다.”
“작사, 작곡, 그리고 뛰어난 노래실력과 연예인들 뺨 칠만한 외모까지... 가수로서는 부족한 점이 전혀 없다고 봐야되죠. 솔직히 K팝스타를 안 나왔어도 성공을 했을 겁니다.”
“사실 저희가 서휘군을 심사할 때 너무 어려워요. 딱히 해줄 말이 없거든요. 그래서 아주 작은 것을 꼬투리 잡아서 심사해주는데 서휘군은 자기가 알아서 발전해요. 그게 제 입장에서는 너무 신기하죠.”
나에 대한 세 심사위원님들의 칭찬이 이어지고 나에 대한 현역 가수분들의 평가가 이어진다.
“저렇게 어린 나이에 어떻게 저런 창의적인 작사, 작곡 실력과 뛰어난 노래실력을 갖추고 있지? 프로, 아마추어를 통틀어서 과연 서휘에 필적할 만한 가수가 몇 명이나 될까? 이런 생각이 들어요.”
“서휘군은 정말 노력하는 천재에요. 비록 서휘군이랑 같이 작업하지는 못했지만 서휘군이 YG에 올 때마다 지켜봤는데 정말 열심히 해요. 물론 다른 참가자들도 열심히 하겠지만 일주일 안에 작사, 작곡을 다 하기에는 정말 부족하거든요. 그런데도 그걸 이겨내고 Top 3까지 진출한 것을 보면 정말 대단하죠.”
나에 대해 박정현씨와 타블로씨가 극찬을 해주셨다. 모든 영상이 끝나고 드디어 내 무대가 시작된다.
건반 연주와 동시에 시작되는 내 노래. 어느새 트레이드 마크가 되어버린 내 깨끗한 미성이 흘러나온다.
[이제는 나도 알고 있어요. 얼마나 늦었는지.
빛을 바랜 거짓말은 하루하루 더 나를 조이고.
돌이킬 수 없게 돼버린 건 그래요 내 탓이죠.]
이번 노래는 슬픔이 주제이기는 하지만 단순한 슬픔이 아닌 ‘절제된’ 슬픔이다. 오히려 내 감정을 절제함으로써 애써 슬픔을 참는 듯한 느낌이 나기에 더욱 더 슬픔이 느껴지는 고난이도의 감정표현이 필요한 곡이다.
[차갑게 부는 바람에선 어제와 같은 향이 나요.
여전히 변하지 않은 건 나 혼자 뿐인가요.
이제는 나도 알고 있어요. 얼마나 늦었는지.
빛을 바랜 거짓말은 하루하루 더 나를 조이고.
돌이킬 수 없게 돼버린 건 그래요 내 탓이죠.]
이번 무대에서는 저번에 섰던 유&아이의 무대와는 다르기 완숙한 경지의 환음(幻音)의 음공을 사용한다.
[굳어져가는 내 맘에선 메마른 풀잎 향이 나요.
슬픔뿐인 나의 하루를 그대는 아는가요.
한때는 나도 원망했어요. 돌아서 버린 그대
차마 하지 못했던 말 그냥 이대로 묻어둘게요.
돌아갈 수 없는데 이제 와 무슨 소용 있나요.]
이별 후 느껴지는 슬픔과 원망, 그리고 체념 등의 정서를 표현한다. 간주부분에서는 구슬픈듯하게 ‘라라라’ 거린다.
[하지만 많이 고마웠어요
날 사랑해준 그대
전하지도 못할 편지 또 써봤어요
안녕.]